※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첨공은 바깥과는 차원이 다른 과학 기술의 발전을 도모했고, 그 중심에는 2학구가 있었다. 그는 지금 2학구에서 한 섹터에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있었다. 오늘을 위해 구두를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닦았고, 머리카락이 한 올도 뻗치지 않게 세심하게 포마드를 발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혹시라도 백의에 이물질이 묻을까 싶어 이곳에 도착하기 전 클리닝 서비스까지 받았다. 덕분에 그는 멀리서 보아도 깔끔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가끔은 연구에 찌들어 씻지도 못하고 게으름에 빠지고 싶을 때가 자주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러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손목에 달린 시계를 확인한 그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웅장한 신전을 보듯 경외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자 심호흡을 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다! 그의 꿈이 눈앞에 있다. 지금까지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가 인첨공에 처음 왔을 때부터 키워오던 꿈이 있었다. 데 마레와 함께 하는 것이다. 하이드로키네시스 연구로는 가장 역사가 깊고, 그 위상이 굳건한 꿈의 연구소. 인첨공이 아직 개발 단지일 때부터 설계도에 함께 있었고, 한때 큰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지만 15년의 역사를 괜히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 다시금 우뚝 일어선 2학구의 연구소 중 하나에 그 또한 함께 하고 싶었다. 막연한 감정은 그의 진로를 정했고, 누군가는 그의 꿈을 보며 허황된 꿈이라고 코웃음을 쳤지만, 그는 그런 사람들을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꿈을 향해 달렸다.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면 교우관계까지 모두 내팽개치고 공부에만 몰두하는 길을 선택한 자신을 채찍질했다. 비록 데 마레의 일원이 되진 못했지만, 데 마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연구소의 일원이 되었고, 그는 오늘 막중한 임무를 성사시킬 수 있는 존재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스물여덟이라는 연구원 치고는 아주 어린 나이에!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문 앞의 보안요원들이 질문하자 그는 가슴을 쭉 폈다. "C 구역 오션스에서 왔습니다. 오늘 미팅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잠시 확인 절차가 있겠습니다. 연구원증을 볼 수 있을까요?" "여기 있습니다." 그가 연구원증을 꺼내자 보안요원 하나가 스캐너를 가져다 댔다. 그는 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임은 알고 있지만, 내심 마음이 상했다. 자신을 못 믿는 건가? 장치는 삑 소리를 내며 녹색 원을 홀로그램으로 띄웠다. 위조한 연구원증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자 보안요원은 그를 친절히 맞이했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다가 의기양양한 태도로 안으로 들어섰다. 드디어 시작이다. 그는 이번 일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노라 다짐하며 가슴을 쭉 폈고, 마침내 연구소장이 있을 방의 문을 정중히 두드렸다. "그런 이유라면 오션스와 연구를 같이 할 생각은 없습니다." "네?" 그의 다짐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졌다. 방금 전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불과 25분 하고도 10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눈앞에서 자신의 우상을 마주하며 간단한 다과와 함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데 마레의 연구소장, 안승환이다. 오션스의 연구소장과 달리 그의 우상은 배불뚝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연구소의 사람들처럼 머리가 벗어진 것도 아니었다. 한때 스치듯 보았던 그 모습에서 세월만 조금 더해졌을 뿐이다. 희끗한 기운이 있는 머리는 단정한 가르마를 탔고, 둥근 은테 안경과 턱수염은 지적인 면모를 더했다. 거기다 세월의 흐름을 맞이하기 시작한 얼굴에 깊게 팬 주름은 그야말로 멋들어진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질문했을 때 표정을 일그러뜨린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어째서인지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저희는 학생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고, 오션스의 커리큘럼 방침은 저희와 맞지 않기 때문이고, 저희로서는 해당 연구의 강도를 묵과하기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발전이 눈앞에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가져온 자료를 보신 뒤 재고해 주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들도 모두 인첨공에 들어올 적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견디겠다 서명을 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일에 서명할 것 같습니까?" "네? 무슨 소리입니까, 전 연구원입니다!" "그리고 서명하는 건 아이지요. 연구원의 머리를 가진 게 아닌 평범한 바깥의 아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인첨공은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학생들의 커리큘럼의 강도는 가끔 보는 자신도 괴로울 때가 있지만, 그만큼의 성과가 있지 않은가! 그는 지금껏 개화한 수많은 학생을 생각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도. 이미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아이들의 몫이 아닌가? 절박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들에게 왜 저렇게 관대한 걸까! 아무리 데 마레가 여타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결국 한계는 존재하기 마련인데, 자신의 연구소가 뒤처지는 것을 개의치 않는 걸까? 그는 점차 감정적이게 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우상이 망가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치기 어린 감정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어떠한 사실을 떠올렸다. 연구원이라면 도무지 모를 수 없는 사실을. "소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말씀하십시오." "혹시 데 마레는 혹시 연구기밀 유출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겁니까?" "뭐라고 하셨습니까?" "분명 과거에는 데 마레도 강도 높은 커리큘럼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달칵.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두 사람은 고개를 동시에 돌렸다. 시선의 끝에는 이제 막 잠에서 깬 것처럼 하품을 하며 부스스한 머리를 가진 조그마한 몸집의 학생과, 그 뒤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연구원 하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그는 조그마한 아이를 보며 갑작스러운 짜증을 느꼈다. 아무리 이 연구소가 학생 친화적이라고 해도 그렇지, 노크도 없이 중요한 곳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이 묵인되는 것인가? 그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아이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연구원이 제지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가지 말라고 막지 않았겠지! 무례하기 짝이 없다! "깼니?" "응." 그는 승환을 휙 쳐다봤다. 살벌하던 분위기 속에서 튀어나온 목소리는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자신을 환영할 때도 저렇게까지 친절하진 않았다! 아이는 눈을 비비더니 다시금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시끄러워서 와 봤는데, 좋은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닌가 봐요." "소장님, 지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저기, 있잖아요." 그는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내쫓기 위해 고개를 더 올렸다가, 몸을 우뚝 멈췄다. 어느새 다가온 아이가 그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소장님이 했던 경고가 떠올랐다. 데 마레의 소장이고 연구원이고 싸고도는 아이가 있는데, 그 녀석 눈만 마주치면 그렇게 기분이 나쁠 수가 없다고. 그는 그 아이가 누굴 말하는 건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아무리 인첨공의 학생들이 커리큘럼을 거쳐서 휘황찬란한 외모를 가졌다고 해도, 이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아까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요. 그렇구나, 응." 어떻게 사람이 저런 눈을 가질 수 있지? 새하얀 원반 같은 눈동자는 금빛 기운만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물론 새하얀 눈이라면 인첨공에 널렸다. 하지만 그 궤를 달리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가느다란 웃음이 아이의 얼굴을 덮었다. 야살스러운 호선을 그리며 길게 뻗은 속눈썹이 안구에 그림자를 드리우자, 금빛 색채가 점차 짙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양광이 되어 눈 주변에 부서지듯 색채가 산산이 흩어져 온전한 금안金眼이 되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너는 목표가 아닌 시야를 더 넓게 보라. 너는 자신을 고작 한 큐빗에 담고 있으며, 한 큐빗이 전부인 줄 알고 있으니, 네가 보는 만큼 행하였을 때 사람들이 잠잠하였더니 그들이 너와 같은 줄 아느냐?"
저건 본능적인 거부감을 일으키는 눈이다.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무언가가 만들어낸 것으로 인식하는 제3의 존재와도 같은 시선이다. 저 아이는 절대 떠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시선을 마주하며 대화를 했다간 미팅이고 뭐고 성황리에 끝날 보장도 없었다. 그는 심리적인 불쾌함을 느끼며 시선을 피하더니, 연구 자료를 주섬주섬 그러모았다. "……미팅은 나중에 다시 와도 괜찮겠습니까?" "소장님께 저희 측에서 직접 연락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배웅도 해주지 않는 못돼먹은 사람 같으니! 그는 씩씩거리며 바깥으로 나선 뒤, 다시금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나서, 고개를 돌리기가 무섭게 깨달았다. 아이가 건물 안 창 너머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이 마주치자 그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