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兄ちゃんやぁ, “ “아는 얘기 계속 하지 말어야. “ “최저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이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영 이해하지 않는 게 좋다. 어차피 니시카타 미즈호는 두 번이나 그 아이를 실망시킨 트레이너. 그렇다면 아예 최악이 되어버리는 게 낫다. 나쁜 건 내가 되면 되는 것이다.
“내는 말이다…, 2착을 했다는 것 자체가 [ 무서워서 ] , 맞을 것이 두려워서 그 아이의 곁을 지키지 못한 트레이너다. 그런 트레이너가, 한번 죽을 각오로 [ 속죄 ] 한다는게 뭐 그리 잘못됐나? 차라리 그 때 맞았어야 했다. 만신창이가 되었어야 했다…. 그렇게라도 곁에 있어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게, 뭐 그리 나쁘나? ”
당부가 아니라 경고? 그런 경고를 왜 들어야 하는가? 그런 경고를 해 봤자 소용이 없다. 뭘 하든간에 나는 그 아이에게 최악의 트레이너, 나쁜 트레이너라는 것은 변하지 않아.....
“警告はいらんわ、土下座をしはるから. “ “이것으로 그 아이가 만족한다면, 얼마든지 피를 흘려줄기다. 망가져 줄기다. 그러니까…..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악수를 한 손을, .dice 1 105. = 58 의 악력으로 붙잡으려 하였다.
실외 트랙. 본격적으로 훈련을 하는 중앙의 우마무스메들. 타오르는 노을처럼 모두가 전심전력으로 열정을 태우고 있었다. 우마무스메도, 트레이너도. 그 광경에 빨려들어가듯, 트랙을 달리는 아이를 눈으로 쫓고,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트레이너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몬다이가 한 말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들뜬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 건 노을이 조금 아래로 내려갔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나 말이야, 중앙은 사실 꿈도 안 꾸고 있었어. 그냥 남들이, 그리고 마-사바가 목표로 하는 걸 보기만 하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어." "중앙으로 가는 길은 분명 힘들테니까, 나같은 게 성공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하고, 적당히 즐겁게 달리다가, 적당히 하야나미를 이어받고... 그렇게 츠나지에서 평생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그럴거니까, 쓸데없이 동경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레이스로 성공해서 중앙에 진출한다니. 그런 게 나한테 가능할리가 없잖아. 그 좁은 문을 노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같은 건 마군에 끼어서 그 근처에도 못 가고 뒤쳐질게 분명한데. 운좋게 통과했다고 해도, 그 문 뒤로 이어지는건 가시밭길이나 다름없을거라고. 이곳보다도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거라고. 그런 길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꼴사납게 패배해서 기어다닐바에야, 차라리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치사해... 이런 걸 보여주다니..."
동경 같은 거, 하지 않으려고 했어. 커다란 꿈 같은 거, 가지지 않으려고 했어. 이루지 못할 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 이렇게나 봐버렸어. 바로 앞에서,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직접 마주한 중앙에 있던 건 내가 걱정하던 두려움이 아니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뛸 정도로 넓고, 크고, 뜨겁게 타오르는—
"—이런 거, 동경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이렇게까지 보여줘버리면,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잖아." "나도, 뛰고 싶다고. 중앙에서 뛰고 싶다고...!"
주먹을 꽉 쥔다. 아, 이 기분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몬다이가 말한대로 충격같기도 하고, 개안했다고 할만한 것 같기도 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나와서 처음으로 연못을 봤을 때의 기분이 이런 걸까. 좁았던 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앞에 있는 넓은 곳에서 뛰고 싶단 생각이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면서도 당장은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너무나도 분한 마음이 든다. 계속해서 피하고 숨겨왔던 동경은 이제 불이 붙어서, 더는 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진짜 너무해. 임시면서, 어차피 서로 임시인 사이면서, 평생의 목표까지 바꿔버린다니."
갸루무스메들의 손에 이끌려 기숙사를 나온지 10분은 되었을까. 체감상으로는, 이미 한 시간도 넘게 지난것만 같았다. 역시, 돌아가고 싶어서, 들고있던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는 순간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 다이고의 웃음이라고 부르기엔 어려운, 사나운 표정을 보고서, 레이니는 정말로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다이고.”
만나기엔, 정말로 두려웠어. 착한 당신이, 여전히 날 좋아할까봐. 나는, 당신의 사랑같은거, 받을 자격이 없는데. 하지만, 정말로 만나고 싶었어... 지독한 양가감정에 시달리며, 레이니는 앞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었다. 이윽고, 양 팔을 벌리면서, 두 발자국, 세 발자국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