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평소에 격한 활동이 예상된다면 안경 대신 렌즈를 끼는 한양이었다. 오늘은 안경을 쓴 걸 보면 그리 격한 행동이 예상되지 않는가보다. 물론 한양의 기준에서 말이지. 저능력자였을 때는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렌즈를 자주 꼈지만.. 레벨 3에 진입한 이후로 육탄전을 벌이는 일이 확 줄었으니깐 말이다.
문을 열자마자 혜우와 눈이 마주친 한양. 이전에 받은 연명부를 떠올린 뒤에 오늘 같이 순찰을 돌 학생이라는 걸 기억해냈다.
"아, 미리 계셨네요. 천혜후양 맞죠?"
한양은 어서 본인의 PC가 있는 자리로 가서 완장을 꺼내서 팔에 찼다.
'음.. 아직 조용하고 반응이 없지만.. 처음이라 그렇겠지. 어서 가야겠다.'
"가기 전에 체크할게 있어서.. 혹시 지금 순찰을 하기에는 몸이 안 좋은가요? "
매번 순찰마다 점검하는 것이다. 바로 당일의 몸상태. 몸이 안 좋은 사람에게 순찰을 맡길 수는 없으니깐 말이야.
그 뒤로 쭈욱 내달리다보니 파스타집과는 완전히 가까워진 후였다. 아마 기분탓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파스타 특유의 식욕을 돋구는 냄새가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듯했다. 바다 근처 동네 특유의 거칠지만 그런대로 넘실대는 감성이 있는 전경이 펼쳐진다. 결국에는 파도소리가 배경음 수준으로 가까워지고 나서 스쿠터에서 내리게 되었다. 후배 말대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어렵고 실제로 자주 찾아오는 곳은 아닌 것 같았지만 내게는 그점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쨌든 맛집이라는 건 대놓고 있으면 신뢰가 떨어진다! 그것은 나의 인생지론 중 하나였다. 참고로 호칭에 대해서는 언니가 100%였다고 한다.
"헤, 역시~ 뭘 좀 아는 사장님이시잖아? 나도 진작 알아봤다고! 무엇보다 일부러 데려다 줄 정도니까 그정도 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섭섭하지~"
사람들은 '진짜'를 원하기 마련이니까. 내 생각에는 인첨공 정도 되는 기술이라면 고급 해산물 정도야 간단히 양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연산 식재료와 세포 수준으로 100퍼센트 일치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걸 '가짜'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건 가치가 떨어지게 되어버린다. 어찌되었건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간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테세우스의 배같은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시콜콜한 잡상과 함께 식당 안으로 입장하자 후배가 위풍당당하게 주문을 때려넣는다. 과연 단골이라는 건가... 무엇보다, 저런 주문 실제로는 처음 봤다고?! 큭... 어이, 후배님. 꽤 폼 잡을 줄 알잖아... 으악, 나도 저런 주문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단골 가게를 가지고 싶다. 적당히 많이 들른 것 같아서 항상 당차게 말하면 "그게 뭐니"라고 찬물 끼얹는듯한 심심한 반응은 이제 사양이란 말야~! 질 수 없다! 가자, 한세나!
"응, 내 차롄가...! 사장님~! 저는 디아볼로 파스타랑 레몬 에이드로! 잘 부탁드림다!!"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괜히 기합 팍 넣고 주문해버렸다. 이거는 거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튈 정도가 아닌가 싶다. 어쩌다보니 거의 사장이 아니라 사부님 대하는 태도가 되어버렸지만 그딴 건 신경쓰지 않아! 나중에 올 때는 반드시 기억하게 해줄테니깟.
"자리는 무조건 이쪽이야! 후후, 감이 왔어!"
주문으로 끝나지 않아! 나는 약삭빠르게도 자리를 선점해버린다. 과연, 사장님께는 미안한 소리지만 대부분 비어 있던 것은 다행이었다. 모처럼이니까 바다도 보이는 곳에서 먹는게 좋으려나 싶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취미로 장사하는것 같긴 하지만. 막상 근처 공단 직장인들이 맘먹고 오는 점심시간엔 꽤 몰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맨날 저녁에 오니까 마주친적은 없지만요."
정말 다행히, 풍경과 설명만으로 어느정도 만족한듯 끄덕거리는 세나를 보자, 내 마음도 풀리기 시작한다. 다행이야. 만족스러워 해줘서. 오히려 너무 만족스러워 하는 바람에, 다음 맛집 추천 할때 이정도 퀄리티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뭔가 도장깨기 하듯이 주문을 하는 언니를 보자, 새삼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남들 눈에는 이렇게 보였구나... 맨날 시키던대로 대충 시킨건데, 막상 나 말고 다른사람이 이렇게 큰 소리로 주문을 하는것을 보자 수치심이 밀려온다.
뭐야, 구세대 영화같은것도 아니고. 맨날 먹던거라니, 20세기 서부영화냐구!
약간 붉어지려는 얼굴을 애써 가라앉힌채. 언니가 이쪽이 더 좋겠다며 안내해준 자리로 앉는다.
"...뭔가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엄청 갑작스레 와버렸네요. 죄송해요. 분위기를 잘 타다보니까...아하하..."
자리를 옮겨 앉고, 기분이 좋아보이는 소녀를 바라본다. 막상 자리를 옮겨 앉아보자. 아까 전 보다 탁 트인 시야가 보인다, 항상 앉던 자리는 아니지만. 여기도 운치가 좋다.
"만약... 만약 오늘이 좋으셨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드시고싶을때 연락주시면 모셔다 드릴게요, 뭐 다른 맛집도 많이 알고있지만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밴드형 스마트폰을 톡 쳐서 연락처를 공유하려 한다...만 그러고보니 여기 온지 얼마 안됐다고 했으니, 바깥쪽 핸드폰을 쓰고있으려나? 갑작스레 그런 생각이 들어, 테이블에 올려진 냅킨을 한장 집어 능력을통해 그 곳에 물로 전화번호를 한글자씩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여기, 제 전화번호에요. 편하게 연락주세요!"
그렇게 쭈뼛거리며 냅킨을 내밀고 있자, 어느새 마른 몸의 러프한 차림의 금발 사장님이 다가와 메뉴를 내려놓고 간다.
'왠일이야? 친구를 데려오고? 친구 없는거 아니였어?...귀한꼴을 다보네, 어우, 새로온친구도 반가워요. 목소리가 우렁차던데? 오늘은 특별히 아저씨가 한턱 쏠게요. 맛있게 먹고가!'
...저아저씨 성격은 좋은데 쓸데없는 말을 자주한단말야.
조개같은것들이 한가득 올라간 프루티 디 마레와 자몽 에이드, 디아볼로 파스타와 레몬에이드가 함께 나온다....맛있어 보이는 음식 앞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