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손을 쭉 뻗고 검지만 좀 더 들어 올린 청윤은 나름대로 눈을 감고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우는 이미지를 상상해 보았다. 은우가 너무 긴장하지 말고 심호흡을 해보라고 하자 눈을 떠서 표적을 바라본 뒤 천천히 한번 숨을 들이쉬었다 내쉼과 동시에 공기를 발사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표적에 맞았는지 판이 흔들렸다. 옆에 있던 은우도 손뼉을 치며 놀랐지만 사실 놀라긴 청윤이 더 놀랐을 것이다. 완전히 알겠다는 식으로 한 것도 아니고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은우의 조언 덕분에 어느 정도 평정심을 잡고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았네요? 선배의 조언이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당연하겠지만 조금 신이 난 청윤은 아주 약간 콩하고 뛰었다. 하지만 은우가 표적을 4개 더 세우자 청윤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5개라..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잠시 안절부절못하는 듯 싶던 청윤은 마음을 다잡은 듯 리본을 맨 뒤 옷깃을 정돈하곤 다시 자리에 섰다. 그러곤 양손을 들어 올려 양손의 검지, 중지, 약지를 아까의 검지처럼 좀 더 들어 올린 뒤 아까처럼 눈을 감고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한 번에 맞출 작정인 것 같다.
다섯 개 중에 하나만이 명중했으나 남은 4개는 빗나간 결과를 바라보며 은우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물론 실망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오히려 저렇게나마 쏘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한 번에 맞추기 위해서 쏜 것이 패인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며 그는 잠시 표적을 바라보다가 이야기했다.
"잘했어. 표적은 맞추지 못했을지라도 제대로 공기를 압축해서 쏜 거잖아? 그게 중요한 거야. 아까도 말했다시피 맞추고 맞추지 못하고는 그 이후의 문제니까. 오늘 본 모습만 보면 조금 더 이미지에 익숙해지면 앞으로 별 문제없이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 그것이 완벽하냐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은우도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능력마다 다 그 특성이 다른 법이었으니까. 자신에게는 이게 맞으나 그녀에게는 다른 것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기에 완벽하냐, 완벽하지 않냐에 대해서는 그는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무리없이 발사했다는 것. 그것에 초점을 주기로 했으나 이내 그는 심술궂은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유감이야. 잘했으나 소원은 들어줄 수 없을 것 같네. 약속이 약속이니까. 하하하. 하지만... 나중에 리벤지하고 싶다면 해도 좋아. 한 번 정도는 받아줄게."
오른손으로 숫자 1을 표시한 후에,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켰고 남아있는 탄산수를 꿀꺽 마셨다.
"일단 지금 단계에서 내가 가르쳐줄 수 있고 조언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다일 것 같은데... 혹시 더 묻고 싶은 거 있니?"
/순간적으로 2,3이 보여서..뭐지? 했던 제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옆눈) 사실 3개 이상 맞춰서 소원권을 따내면 뭘 바랬을지도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에!
혹이 조금 났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서 안심을 한 한양이었다. 아지가 방해는 안 할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갔다. 방금 만들고 있던 워드파일을 키고, 이메일을 켜서 동기에게 받은 자료를 보기 시작한다.
"얘네는 이런 식으로 하는구만.."
어떤 걸 만들고 있냐는 말에 대답하는 한양이다.
"부장이 과잉진압에 대해 주의를 했잖아요. 2학년과 3학년에게는 융통성 있게 하면 되는 문제지만.. 신입생은 아무래도 경험이 없으니 모를 수도 있죠. 그래서 명확한 지침을 위한 교육자료를 만들고 있어요. 과잉진압의 기준이나.. 어느 상황에서 어느 수치 이상의 무력을 행사해도 되는지.. 2인 1조로 순찰하다가 감당이 안 되는 적이면 어떻게 조치하는지.. 등등이요. 다른 학교들의 자료하고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이것도 다 관련된 법이나 사고사례 등을 다 찾으면서 만드는 거라 쉽진 않네요."
"거의 다 만들긴 했는데.. 부장에게 검토를 받아야 해요. 꼭 다른 사람의 검토를 받아야 되거든요. 제 시점에서만 만들면 무언가가 꼭 누락되어 있으니깐요."
학교를 끝마친 뒤에는 교복도 갈아 입지 않은 채로 하교해서 평범하기 짝이 없게 도심을 거닐고 있었다. 딱히 뭐, 어떤 용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하자면 인첨공 탐방? 탐색? 그런 이유에서다! 인첨공에 온 지는 벌써 몇 주정도 지나있는 시점이었지만, 아직도 인첨공에는 내가 보지 못한 것이 많이 있었다. 바깥에서는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것들... 예를 들면 미화용 로봇을 쓰고 있다든가 풍력 발전을 하고 있다든가 하는게 또 엄청 구경거리다. 하늘에는 이따금씩 드론이 날아다니기도 한다. 뭐에 쓰는 물건인지는 몰라도 아마도 운송용인 것 같았다. 뭐, 일상적으론 이런 느낌으로― 운이 좋으면 전혀 새로운 걸 보기도 한다. 처음에는 도시에 적응하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요즘은 이게 완전히 취미 수준이 되어버렸다.
"헤, 역시 엄청난 규모잖아. 이게 첨단 과학 도시라는 건가."
순수한 감탄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예 다른 나라... 아니, 다른 시대로까지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서 때로는 현실감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게다가 이 모든게 초능력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는 건... 으음~ 역시 현실감이 없네. 나도 아직 촌놈인가! 그런 느낌으로 적당-하게 어슬렁 거리고 있던 와중에, 나의 시선은 어느새 한 곳으로 쏠리게 되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낯익다면 낯익다고 해야할지... 라고 해도 한 번 밖에는 본 적 없지만! 도시 한 켠에 서있는 여자애는, 분명 저지먼트에서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 이런 곳에서 동료를 보다니 생각보다 좁구나 인첨공~ 그나저나 서있는 스쿠터는... 저 애 건가?
"요오!"
멀리서 보기만 하는 것도 부질없다 싶어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 불러보기로 한다! 무심코 놀란 얼굴을 보는게 좋겠다 생각했기에. 불쑥, 이라는 느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저쪽에서도 의외이긴 할 터였다. 나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기억에 있는 이름을 말해봤다.
"처음부터 뭐든지 다 잘 되는 법은 없어. 나도 공으로 압축한 것을 성공했어도 던지는 방법에 대해선 수도 없이 연구하고 던졌으니까. 우리 학교 동아리 야구부보다 내가 더 공을 많이 던졌을걸? 솔직히."
현재진행형으로 포함해서 말이야.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의 오른손 어깨를 톡톡 두들겼다. 마치 그곳이 아프다는 듯이. 물론 실제로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어깨를 돌리는 시늉까지 하던 그는 이제는 텅 빈 탄산수 병을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휙 집어던져 깔끔하게 골인시켰다.
"덕분에 이런 재능만 늘었단 말이야."
한편, 고맙다는 말을 청윤이 하자 은우는 뿌듯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같은 저지먼트 부원이고 에어로기네시스 계열의 능력자이기에 더더욱.
"천만에. 오히려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야. 그럼 남은 것은 꾸준한 연습 뿐이니까 열심히 해.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하고,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에어로기네시스 능력자와 손잡고 함께 해도 될거고. 우리 저지먼트에도 다른 에어로기네시스 능력자가 있잖아?"
올해 새로 들어온 2학년 아이라던가. 동갑이라서 지내기는 편하겠네. 그렇게 이야기 한 후 그는 아주 가볍게 손짓했다. 공기를 압축할듯 말듯한 타이밍에서 압축을 하지 않고 다시 풀어해치면서 주변에 바람이 불게 한 그는 그 바람이 그녀와 자신의 머리를 살짝 스쳐지나가게 했다. 집중했으니 조금은 바람을 쐬라는 느낌으로.
"그러면 이 선배는 혼자서 조용히 연습할 수 있도록 가볼게. 아. 한가지만."
이어 그는 잠시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슬며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능력 연마가 잘 안된다고 해서 주변의 이상한 유혹에는 귀를 기울이지 마. ...이를테면, 한번에 레벨4 최상급으로도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조금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던 그는 슬슬 가보겠다는 듯이 오른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역시 레벨 5란 것일까, 사람들은 천재에 대해 레벨이 다르다고 하며 칭송하지만, 그들이 들인 노력의 양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까지 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단숨에 쓰레기통에 골인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언젠가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을지 그런 기대감과 의문이 뒤섞인 감정이 느껴졌다.
"아, 분명.. 은우 선배나 저 말고도 그런 친구가 있었죠?"
정확히 어떤 능력일지 궁금해져 한번 만나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다는 말에 인사하려고 했던 청윤이었지만 한번에 레벨4 최상급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처음 듣는 얘기가 나오자 왠지 모를 경계심이 들었다.
"..네, 그래야죠."
그렇게 은우가 가자 공손히 인사한 후 누군가가 단숨에 레벨4가 되는 방법이 있다는 유혹을 퍼트린다는 말을 곱씹던 청윤은 피식 웃곤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타인을 단숨에 레벨 4로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왜 굳이 낮은 레벨들을 도와줄지 생각해본다면야.. 제 사상으로 옮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이 상식적으로 봐도 속임수가 느껴지는 헛소리네요."
오오. 역시 놀란다 놀라.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긴 하지만, 헬멧까지 떨어트리는 건 생각 외의 수확이었다. 퍽 마음에 드는 반응이라 나도 모르게 소리내서 웃어버렸다. 처음 볼때 생각하긴 했지만, 이 애는 의외로 경계가 허술해 보여서 장난치고 싶어진단 말이지~
"아하하, 그렇게 놀랐어? 미안미안. 네 이름은 특이하니까 금방 외워버렸거든. 그래서 아는 체 하고 싶어져서 와버렸다☆ 아, 그렇다고 다른 애들 이름을 잊고 산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 용모나 이름 외우는 것은 나름 특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엄청 어릴때의 일이긴 하지만, 그걸로 소매치기 잡았던 적도 있었으니까. 뭐, 몸 쓰는 건 경찰아저씨가 다 하긴 했지만 단서를 준 건 나였다구. 엣헴. 그보다도 눈 앞의 동료다! 아무튼 우연찮게 마주친 정하는, 역시 놀러왔다고 생각했는지 그쪽을 물어봐왔다. 나는 조금 고민하는 눈치로 대답해준다.
"으응~ 놀러왔다기보다는, 일종의 탐색? 탐방? 뭐 그게 그건가? 헤헤. 실은 말야, 전학 온지 얼마 안되서 인첨공 지리는 조금 어둡거든. 어차피 저지먼트 하려면 어느정도 익혀두는게 좋겠구나~ 싶어서. 그래서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있다는 말씀이지!"
어떠냣. 하는 괜히 비장한 얼굴을 하며 말해본다. 어떠냣. 하고 말하고는 있어도 결국 인첨공 알못인 촌놈이라는 정도지만. 그래도 결국 촌놈이라면 당당한 편이 좋다. 자아, 어떠냣. 그러다 문득 생각 난 듯이 눈을 깜빡이고서는 정하에게 되묻는다.
"응, 그러고보니 후배님은 어떠셔? 후배님도 산책?"
여러모로 신경쓰인단 말이지~ 아는 사람이 홀로 번화가 안에 서있으면. 거기에 스쿠터까지 있으면 신경쓰임 두 배다! 역시 자기 걸까나?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역시 헬멧도 그렇고 시선강탈이라 자꾸 힐긋힐긋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큭, 조금은 진정해라 나의 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