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서서히 꽃봉오리가 움트며 날이 풀려가는 3월의 봄이라지만, 내겐 아직 겨울의 문턱에서 넘어가지 못 한 계절이었다. 여즉 부는 바람은 차갑고 그만큼 손도 목도 시려워 얇은 장갑과 목도리를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니트로 된 두툼한 가디건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추위는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고 그만큼 하루는 느리게 흘러갔다. 손 끝의 한기를 잊으려 연신 책 속 활자에 집중 하다보면 어느 정도 흘러가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가 너무 길다. 긴 하루였다. 여차저차 혹은 어찌저찌 겨우 하루를 보내고 기숙사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였다.
우웅
하루 동일 죽은 줄 알았던 폰이 울렸다. 연락 올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학교. 아니면 중학교 동창인 한아지. 새학기 첫 날부터 카페 순회 가자는 연락일까 했다. 그것 말곤 올 연락이 없다. 하지만 아니었다. 처음 보는 연락처였다. 저지먼트의 부장이라는 사람의 소집 문자였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소집 날짜가 오늘이었다는 걸.
시간을 보았다. 아직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도서관에 들러 무슨 책이 있는지 둘러보고 가면 딱 좋을 시간차였다. 시끌한 교실 속에서 조용히 가방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새 교실보다 새 도서관이 마음에 들었음은 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다.
이윽고 공지된 시간이 가까워질 쯤. 도서관을 나섰다. 미리 받은 완장은 왼팔에 착용하고 실내 임에도 얇은 목도리 꽁꽁 둘러멨다. 아직 한겨울에 남겨진 양 그런 모습으로 저지먼트 부실에 들어갔다.
목화고에 새로운 봄이 왔다. 한양은 목화고에 입학하고나서 세 번째 봄바람을 맞았다. 신입생들의 입학식,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들.. 단 한 해 사이에 바뀌누 것들이 많았고, 저지먼트 역시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저지먼트에도 졸업하는 선배들이 있으며, 부장과 부부장도 바뀐다. 선배들이 졸업함과 동시에 그 빈자리는 신입생들이 입학하면서 채우겠지. 올해에는 어떤 친구들이 들어올까..궁금하네.
"은우, 준비 다 됐어. 이제 연락 돌릴까?"
한양은 부부장이기에 사전에 미리 부실에 와서 첫 소집을 준비했다. 준비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인원수에 맞는 자리배치라던가.. 테이블마다 개인이 마실 수 있는 음료와 과자(쿠크다스,빈츠,칙촉 같은 종류)들을 구비해두는 것이었다. 혼자서 해도 상관은 없다. 능력으로 움직여서 순식간에 했으니깐..
한양은 은우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 갑자기 흠칫한다.
"아, 맞다."
"완장완장"
아이들이 오기 전에 급하게 한양의 책상에 가서 완장을 꺼내서 차고, 다시 기다리는 한양이었다.
돌연 도착한 메세지. 상당히 정적인 말투로 작성되어있는 그것은 저지먼트로부터... 정확히는 그 부장으로부터 수신된 것이었다. 저번에 잠깐 봤을때부터 비교적 차분한 선배같다고는 생각했는데, 이거 메세지까지 이래서야 완전 이미지가 판박이구만 판박이.
"그나저나. 첫 소집이라... 후후, 환영회 뭐 그런 건가?"
그러고보면 아직 다른 멤버들의 얼굴을 익히지 못한 채다. 이번 기회에 조금 친해질 수 있으려나. ...아니면 의외로 신입생 기강다지는 자리라거나... 분명 들었다! 뭔가 제대로 대회 입상을 노리는 체육부 같은 곳에서는 흔히 있는 자리라고 들었으니까? 문 열고 자리에 앉자마자 분위기가 싸해지더니 이윽고 무섭게 생긴 선배들의 불호령이... 우와- 상상하니 조금 껄끄러워졌다. 아무리 나라도 그런 곳은 조금 싫은데. 하지만 뭐, 부장은 그런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저지먼트정도 되는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이런저런 생각 끝에 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미 10분 전이었다.
"으에, 벌써 시간이... 안 좋은데, 더 늦기 전에 가는게 좋겠어!"
한 켠에 기대어두었던 우산을 손에 쥐고 부실로 향한다. 코뿔소 완장은 가면서 주섬주섬 꺼내어 차고.
모두가 각각 부실 안에 들어왔을땐 이미 부부장인 한양이 준비한 자리와 음료, 과자들이 놓여있었을 겁니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서려는 이에게는 거기에 있지 말고 정면에 똑바로 서라고 이야기하고, 자리에 서 있는 이들에겐 서 있지 말고 은우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반가워. 아는 사람은 알겠고 모르는 사람은 특히나 더 반가워. 내가 올해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장을 맡고 있는 최은우야. 능력은 컴프레스 볼.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기를 압축해서 공처럼 던질 수 있는 그런 능력이야. 그리고 능력계수 7. 일단은 퍼스트클래스. 그리고 통칭 에어버스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으니까 가급적 그렇게는 안 불러주면 좋겠어. 에어버스터가 뭐야. 에어버스터가. 무슨 판타지 소설에 나올법한 필살기 이름도 아니고 말이야. 정말 높은 분들의 센스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작게 혼잣말을 투덜거리면서 은우는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는 음료수를 편하게 들어서 마시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편하게 먹으면서 들으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살짝 시선을 돌리자 근처 자리에 앉아있던 세은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던 프린트물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프린트물을 모두가 앉아있는 자리에 하나씩 내려놓았습니다.
"그 프린트물은 비상연락망과 너희들의 레벨, 그리고 능력에 대한 것들을 적어뒀어. 이름과 연락망, 그리고 레벨과 능력. 표로 정리해둔 거 보이지? 참고해둬. 앞으로 한 팀으로 움직이게 되는만큼, 서로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을테니까. 저지먼트는 좋건 싫건, 한 팀으로 움직여야하고 세상에는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적거든. 아. 참고로 방금 프린트물을 나눠준 애는..."
"하지 마. 자기 소개는 스스로 할 수 있어. 아무튼, 안녕하세요. 최세은이라고 해요. 17살이고... 본의 아니게 에어버스터의 동생으로 태어났어요. 능력은 헤모포텐트 모르포시스. 피를 먹어서 DNA를 복사할 수 있어요. 물론 딱히 피를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흡혈귀도 아니고. 어쨌든 레벨은 4. 행정 일을 주로 맡겠지만 가끔은 같이 활동하게 될테니까 적당히 잘 부탁드릴게요."
"정말 붙임성도 없는 동생이라니까. 자. 그럼... 각자 자기 소개라도 해볼까? 어떻게 할지는 자유지만... 적어도 한동안은 함께 할 사이니까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 지금부터 자기 소개 시작."
적어도 무거운 분위기는 그에게선 풍기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그의 목소리에서도요. 어쨌든 자기 소개를 하면 되는 타이밍인 모양입니다.
한양은 들어오는 학생들을 맞이하며 자리로 안내를 해줬다. 처음 온 저지먼트가 어색하거나 긴장한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배려차원에서 친절한 어투로 그들을 안내하였다. 학생들이 자리에 전부 앉았을 때, 부장은 본인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이름과 학년, 직책, 능력, 에어버스터 그리고 에어버스터와 에어버스터..또 에어버스터...이상이었다. 능력계수 7이라.. 이건 항상 들어도 놀랍단 말이지. 부장의 소개가 끝나고, 세은은 부원들에게 프린트물을 돌리기 시작했다. 개인의 레벨,연락처 등의 정보를 표로 정리한 것이었다.
'은우네 동생이 엑셀 좀 치네..'
라고 생각하던 한양이었다. 다음으로 은우의 동생이 본인의 소개를 끝내고, 은우가 자기소개를 시작한다고 할 때 한양이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목화고등학교 3학년 서한양이라고 해요. 부장과 저지먼트 동기이고, 현재 저지먼트의 부부장을 맡고 있어요. 능력은 텔레키네시스이고 레벨 3, 계수는 9670 입니다. 간단하게 그냥 염동력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혹여나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은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도움을 청해주세요. 앞으로 많이 고생하고 머리 아픈 일들도 많지만 , 그 만큼 즐겁고 보람찬 추억과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 에어버스터라는 이명 멋있지 않아? 왜 불리길 꺼려하는 걸까. 한 번 불러보고 싶은데, 에어버스터... 아무래도 혼나려나. 헤, 부장 동생도 있었구나아. 그보다 동생도 저지먼트구나아... 심지어 레벨은... 4! 우왓. 엄청나네... 사실 저쪽 가문은 엄청난 혈통이라든가? 흐음. 동생인 최세은은 확실히 부장 말대로 조금 까칠해보였지만, 그건 그것대로 귀여운 아이였다. 음, 귀엽다 귀여워. 어쨌든 돌고 돌아 어느새 이쪽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시선을 한명 한명에게 돌리며 자기 PR한다. 계속 같이 지낼 동료들이니까 눈에 익혀두는게 좋을 것이다.
"2학년 한세나야! 이번에 전학해서 목화고로 왔구, 그래서 이 도시는 현재 열심히 적응 중이랄까~ 아, 그리고 능력은 우리 부장이랑 같은 계열인 에어로 슈터! 뭐~ 레벨은 0으로 무능력자라서 지금은 입으로 부는거 말고 낼 수 있는 바람은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정진해보는게 목표야. 아하하~ 하지만 이래 봬도 체력은 자신있으니까 필요하면 마구 불러주라! 그럼 다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지각이다. 방과후에 당구치다 지각한 학생은 아마 자신이 처음이겠지. 다급한 사안이지만 걸음은 느긋하고, 그만큼 조용했다. 그야 뛰기엔 체력이 부족했고, 지금 후다닥 뛰는 소리를 들으면 눈치챌 테니까. 희야는 부실 문을 최대한 조용히 열었다. 다행스럽게 생각보다 그렇게 늦지는 않았는지 사람들이 속속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파 사이에 슥 끼어들었다.
자리에 앉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희야는 긴 소매에 달린 지퍼를 쓱 내리더니 그 사이에서 손을 꺼내 과자를 집어 들었다. 다른 과자는 모두 참을 수 있지만 도저히 구운 감자 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바스락거리며 열심히 과자를 뜯던 희야가 고개를 들었다. 레벨 5, 에어버스터, 부장…. 애초에 같은 3학년이니까, 1학년 때 입학한 이후라든지 병원에서 생활할 때도 저 이름은 잘 들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쌍둥이 동생 얘기도 연구원을 통해 여러 번 들어본 적 있다. 동생이 있다지? 같은 소문거리지만.
그래도 좋아. 사람이잖아. 아작아작 작은 소리를 내며 과자에 열중하던 희야는 주변의 소개가 끝났음을 깨달았다.
"아."
맞다, 나 소개 안 했지.
"그러니까, 희야는 희야라고 해요, 안희야. 아니야라고 하면 혼나요, 그리고- 3학년이고, 2학년 애들은 잘 모르겠구나. 1년 동안 학교를 못 갔거든. 그래도 응, 잘 부탁해."
// 그렇다구 2턴 넘게 암것도 안 올리긴 조금 그래서...🥲 늦게나마 올린닷... 판정 아니라도 올리는게 예의인 것 같아잉...
모두의 소개를 은우와 세은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면서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각자의 소개를 조용히 들은 이들도 분명히 있었겠지요. 어쩌면 관심이 없어서 그다지 듣지 않은 이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대체적으로 소개가 끝나자 은우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멋진 이명 같을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불리다보면 은근히 부끄럽단 말이야. 이게. 사실 그걸 떠나서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지만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패스."
굳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는 듯, 그렇게 말을 마무리짓는 은우의 눈동자는 살며시 세은에게 향했습니다. 세은은 눈을 감고 숨을 약하게 내뱉을 뿐,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자. 그러면 일단 대략적인 설명을 할게. 우리 저지먼트는 사실상 다른 학교로 치면 선도부인거 알지? 그러니까 학생들이 규칙 위반하지 않는지 잘 체크하면 되고, 한번씩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할거야. 그리고 방과 후에 순찰을 도는 업무도 있어. 학교 안과 학교 밖. 각각 2인 1조로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야. 학교 밖의 경우에는 보통 학폭이나 우리 목화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불량배 집단이 대부분인 스킬아웃이라는 녀석들이 설칠 때가 있는데 그런 이들을 단속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고, 학교 안은 우리 학생들이 풍기를 어지럽히지 않는지, 혹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그리고 교복은 제대로 잘 입고 있는지, 동아리 활동 중에 문제가 될법한 행동을 하진 않는지, 싸우진 않는지 그런 것들을 체크하고, 단속 후에는 학년, 반, 이름을 기록해서 보고하면 돼. 아. 그리고 순찰 후에는 특이사항이 없는지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고. 처음에는 번거롭지만 하다보면 괜찮아져."
"참고로 근무표는 저기에 보이는 저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은우의 말이 끝나자 세은은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녹색 게시판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래에 조만간에 근무표가 붙을 예정인 모양입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질문을 받아볼까? 혹시 저지먼트 활동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나 그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 한양이도 혹시나 방침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보고. 아. 맞아. 맞아."
그리고 뭔가를 떠올렸는지 은우는 이내 두 손으로 손뼉을 치더니 이어 이야기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활동 경비는 내가 대줄테니까, 돈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영수증 잘 뽑아와. 그리고... 이건 우리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특성이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간혹 좀 과도하게 단속하거나 제압하는 경우도 있거든? 내가 어지간하면 커버는 쳐줄 수 있는데 전치 2주 넘기게 하진 마. 그 이상은 나도 커버 안 쳐줄거야. 전치 1주는 뭐, 조금만 다쳐도 나올 수치지만 2주부터는 아닌 거 알지? 그리고 1년 학교 못 나왔다고 차별하지 말고."
문양이 코뿔소라고 진짜 전부 코뿔소처럼 다 때려눕히고 박살내고 그러면 안돼. 땍.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가볍게 키득거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용했어요! 9시 30분까지! 그러니까 질문 타임! 궁금한 것이나 그런 것이 있으면 바로 여기서!
에어버스터란 호칭.. 그저 별명 정도의 수준이면 모를까, 이름 대신 불리면 한양이 본인도 오글거릴 거라고 생각을 했다. 각자 소개를 마치고나서 한양은 세은이 돌린 인쇄물을 유심히 본다. 대부분 레벨 0으로 구성된 학생들.. 꾸준하게 단련하면 금방 성장하겠거니..생각했다. 본인도 레벨 0인 시절이 있었으니깐.
은우가 저지먼트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신입생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선도부이지. 그런데 거기에 경우에 따라 약간의 능력과 무력을 곁들인.
그리고 근무표.. 생각해보니깐 저기에 근무표를 만들어서 게시해야 되는데..
'세은이하고 나.. 둘 중에 누가 하지?'
잠시 고민하는 한양이었지만.. 알잘딱깔센이라고 있지 않나?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소집이 끝나면 잠시 시간을 써서 본인이 작성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한양이었다.
"어? 어어."
질문을 받는다고 하고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무슨 얘기를 하는가 싶더니 방침에 대해 얼마든지 물어보라는 얘기였다. 그 다음에 부장이 전치에 관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이거 많이 중요하지. 한양은 은우의 말에 덧붙여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실수하면 진압하다가 좀 많이 다치게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건 실수니깐 뭐.. 강조하고 싶은 건 무작정 과격하게 때려잡으려고 하지 말라는 거죠. 사실 사람을 아예 죽이는 것보다 부상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제압하는게 훨씬 어렵긴 한데.. 방침이 방침이다 보니깐 어쩔 수 없어요. 우리들이 스킬을 익혀야죠."
저지먼트가 선도부라는 사실에,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두근거렸다. 그야 만화같잖아! 이능력이 도사리는 도시에서, 선도부가 되어 정의를 수호한다!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할 수 있을까싶다. 뭐, 이능 선도부라고 해도 내쪽은 지금 능력이라곤 주먹 내지르기 정도밖에는 없는 상태이지만. 핫하. 슉슉.
"호오. 근무표도 나온거야? 뭔가 이제 제대로 입부했다는 느낌이네..."
나중에 나갈때 한 번 살펴 봐야겠다. 오자마자 조금 바빠지겠는데. 그나저나 뭘 어떻게 하면 양아치 상대로 전치 2주가 나오는 거지...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알고 싶다...! 그런 모순된 생각이 들고 있었다. 결국엔 다치지 않는게 최고이니까, 그런 일은 가급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서도. 이런 건 너무 평화주의적인 생각인가? 그건 그렇다 치고... 방금 놀라운 말을 들은 것 같다. '활동 경비'...라고! 그냥 넘어 갈 수 없다! 마침 질문도 받겠다, 나는 냅다 손을 들어서 물었다.
"부장...! 혹시 돈 많은 거야?!"
척봐도 적은 수는 아닌 멤버들이다. '내가 대준다'라는 말은 학생의 입에서 쉬이 나오기 어려운 말일터! 이 모두를 책임 질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부장은!!
그러고 보니까, 이제 보니 제 또래는 적고 새로 들어온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하나하나 얼굴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싶지만 그리 머리가 좋지 못하니 서서히 기억하는 수밖에. 희야는 바스락거리며 뜯은 봉지 속 구운 감자를 하나 더 집어 들었다. 똑,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선명하다. 응, 치안 유지구나. 할 수 있어.
"전치 2주……."
그러면, 전치조차 없으면……? 전치를 진단 받을 상대가…… 없다면? 커버치지 않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만약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거라서 이렇게 경고하는 거라면...? 희야의 기이한 눈동자가 은우를 향했다. 감자 과자를 앞니로 똑똑 부러뜨리는 소리가 울리다, 바삭바삭 소리를 뒤로 질문이 조심스럽게 입밖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