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모모쨩이 좋은데에- 힝" 그렇지만 유키무라가 많이 곤란해하는 것 같았던지라 알겠다며 '일단은' 유키쨩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말입니다. 어쨌든 애칭은 반쯤 허락을 받은 모양이어서 늘어지던 모든 부분이 제자리로 돌아와서는, 쓰다듬는 손에 머리를 부비는 유키무라의 머리를 느긋하게 쓰다듬습니다.
"슈웅~ 비행기가 출발했어어~" 그리고 놀랍게도 유키무라가 예상한 그대로, 입을 벌리기 전의 유키무라에게 알레샤는 비행기에 에비후라이를 실어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먹지 않았다면 아마 기차나 버스, 이것저것 다 출발했을 겁니다... 수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 새우튀김을 받아 먹는 유키무라를 가만히 쳐다보는 알레샤, 우물거리던 유키무라의 입에서 맛있다는 말이 나오자 가볍게 올라와 있던 미소가 얼굴 전체에 담뿍 채워집니다.
"그치이~ 마마 솜씨야아, 나는 옆에서 먹기만 했지롱~" 물론 반 정도만 맞는 말, 같이 튀긴 게 있긴 했지만 모양이 일그러져 있든가, 좀 탔다든가, 튀김옷이 제대로 안 입혀져서 새우 자체만 튀겨졌다든가 해서 따로 담아뒀습니다. 실패(?)한 요리는 요리사의 몫인 법... 어쨌든 맛있게 먹는 유키무라를 보면서 옆에 앉아 턱을 괸 알레샤는, 웃으면서 또 하나를 집어 소스를 찍고는 유키무라의 입가로 가져다 댔습니다.
"안돼... 알레샤 양이 그렇게 부르고 다닌다면 난 너무 부끄러워서 학원에도 안나올지도 몰라.."
안그래도 나는, 네가 조금 껄끄러운데. 아아.... 너는 이런 나의 심정을 알기는 하는걸까? 후, 그래도 다행히 알겠다는 말을 받았으니까. 앞으로는 유키짱으로 참아주겠지? 다행이다. 이것이 전법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기" 일까. 이 별명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지만.... 유키모모짱보다는 나으니까... 응. 이 우마무스메, 앞으로 어떤 무시무시하게 귀여운 별명이 자신을 기다릴지 모르는 채로, 안도해버렸다. 그리고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자 느릿하게, 네 손길에 머리를 맡기다가.
"..."
"알. 레. 샤. 양."
양 손으로 얼굴을 온통 가려버렸다. 미치겠다. 이 우마무스메의 악의 없는 이 천연 무-브는 과연 어디까지 가고야 말것인가? 나를 부끄러움의 늪에 빠트려버리겠다는 당당한 선전포고인가? 악의가 없다는 점이 더 열받지만. 하아, 그래도 다행인거는 재빠르게 먹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젓가락을 꺼내었다.
"먹여주기도 금지."
단호하게 딱 말하고서는.
"그럴것 같았어. 알레샤 양의 요리 솜씨는 둘째 치더라도..."
"느긋한 알레샤 양의 성격에, 이만한 양을 만드려면... 한 10년은 걸릴것같은데."
풋, 하고 작게 웃었고. 네 미소가 얼굴 전체에 담뿍 채워지자, 나는 부끄러운듯 시선을 잠시 돌렸다. 네가 내 옆에 앉아 턱을 괴었고, 또다시 입가에 가져다대자... 나는 눈동자를 굴리면서, 부끄러운듯 손을 들어 얼굴을 조금 가리고서는. 순순히 입을 열어, 네가 먹여주는 새우튀김을, 합, 하고 먹었다. ..........어쩔수 없다....... 이러지 않고서는, 대체 무슨 꼴을 당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으니까.... 응.... 그런거야... ...아니, 잠깐만. 나는 발갛게 물든 뺨으로, 새우 튀김을 하나 집어, 소스를 찍고는 네게 상냥하게 입가로 가져가며.
"나 혼자만 독점할수는 없지. 네코무스메쨩, 아-앙"
다른 손은 네 뺨에 부드럽게 대려고 하며, JK라면 필독 도서인 "그 우마무스메는 내 앞에서는 네코무스메?!" 에 나오는 유명한 명장면과 명대사중 하나를 시전했다. 자, 마음껏 부끄러워 해라. 내가 느낀 이 치욕을 맛봐라!!!
장난을 치는 거라는 건 알겠지만, 막상 재확인이 되니 조금 심각해졌다, 그러고 보면 메이사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 거 같은데. 크윽, 당당하게 나가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어떻게...? 당시 상황을 전부 매번 설명할 수도 없고, 어쨌든 객관적으로 (일부 생략되긴 했지만) 레이니를 울린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소문이 퍼져버리면 위험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입가를 가린 다이고는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물론 앞에 있는 귀여운 생물 덕에 금방 평정을 되찾았지만.
"크흠... 매일 연락하는 건 좋은 거지."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는 느낌을 전달해드리는 것도 목표로 삼아야겠네."
물론 떨어져 있는 아이는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담당으로서의 일이겠지. 좋아, 힘내자!
"음, 확실히 그 때가 시간이 좀 남겠네, 그 때 아니면 이것저것 바쁘고..."
레이니가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이고 역시 언제쯤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자신의 말에 뺫!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깜짝 놀란 듯 표정을 지었다. 레이니가 낸 소리인가?
"...이게 아니었구나."
이번에도 틀렸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파들파들 떨리는 귀와, 양 손으로 가려진 레이니의 얼굴을 보며 조금 멍한 표정을 짓던 다이고는 이어진 레이니의 목소리에 입을 꾹 다물었다가 천천히 열었다.
"예쁘고 귀여워, 레이니."
아직 아무도 안 와서 다행이다 싶은 순간이었다. 이제 딱 하나 남은 주먹밥, 다이고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주먹밥을 집어들고는 레이니의 어깨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지방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마리야가 최근에 그것을 느낀 것은 학원에서 마주쳤던 학생이나 교직원들을 거리에서 보게될 때였다.
예를 들자면...저기 지나가는 이마의 하얀 다이아몬드 무늬를 가진 우마무스메라던가. 본래라면 그다지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이 없는 마리야지만 메이사는 식당에서 자신에게 곱빼기를 선사해주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지금은 딱히 그녀와 접점이 있을 이유가 없지만...최근, 스트라토라는 학생이 이적과 관련해서 면담을 신청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않아서 니시카타는 트레이너는 병가를 냈기에 타이밍이 마치, 그녀의 팀에 무언가 불화라도 일어난 것같다고 애기하는 듯 했다. 원체 사람에게는 필요이상의 관심을 두지않는 마리야가 이상함을 감지했을 정도다. 다른 트레이너들은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이라고. 물증은 없어도 심증만은 있었겠지.
"..."
유키무라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마리야는 말없이 트레이닝을 하고있는 메이사를 바라본다. 식당에서 만났을 땐 활기찬 미소를 보였던 우마무스메가, 지금은 어떤 기분으로 코스를 돌고 있는 걸까.
...마리야로선 심히 걱정이 되었다. //오늘도 우마무스메를 바라보는 마리야여따... 왠지 시선을 느낀 쪽을 바라보니 곱빼기 완식 못했던 토레나!가튼 느낌으로 말을 걸어주셔도 좋을 것 가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