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58108> [All/육성/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 41펄롱 :: 1001

츠나센 학원 ◆orOiNmCmOc

2023-09-23 18:46:21 - 2023-09-24 20:05:17

0 츠나센 학원 ◆orOiNmCmOc (/DQhhWNRAg)

2023-09-23 (파란날) 18:46:21


니도네 「하~암... 잘 잤다... 다시 잘까.」


【봄 피리어드】 2턴: 9/18~10/1

벚꽃이 떨어지고 한층 더 파릇한 새싹 기운이 츠나지의 산자락에 깃들었습니다. 등교길을 따라 피어 있는 들꽃들을 보며, 앞날의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는 나날을 보내 보아요.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23), 우니상(9/30)

【중간고사】 9/18~9/24 (situplay>1596953107>1)

첫 번째 교내 시험, 「중간고사」가 9월 18일 월요일부터 9월 24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충분히 공부해서 대비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면, 보상과 함께 의외의 선물을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

시트  | situplay>1596917081>
스코어 | situplay>1596936080>
이전  | situplay>1596958068>
캘린더 | https://uma27cen.notion.site/1b79a245fa0948db8c3f8c10bd202af7
인포  | https://uma27cen.notion.site/de312283127a4bc9893797a33e40c6c7
용어집 | https://kakaogames.oqupie.com/portals/1576/categories/3943 (공식)
웹박수 | https://forms.gle/fydLApT8McjSUp2N6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앵시어스%20웨이브

441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26:16

생각보다 평정심 다이스가 낮군
진짜로 우앵미즈호가 되어버렷어

>>439 "다음 시간에 계쏙"

442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27:12

썰줘

443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27:16

.

444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27:59

코우주 빨리 미즈호주랑 일상 돌려 "줘"

히다이주 아직 계시면 심심한 새벽 와따시랑 일상 어떠신지????

445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29:48

하 어쩔 수 없군
말없이 코우 집에 찾아와 문 두들기고 코우가 나오자마자 말없이 꼭 껴안으며 "보고 싶었답니다" 하는 미즈호....뭔 얘기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음 문 앞에 있을 때부터 계속 울고 있음....소파에 앉아서도 한참울 울고 있는 미즈호 뭔 일이냐고 물으면 그제서야 유키무라 얘기 꺼냄
그렇다
담당말딸을 떠나보낸 걸 무슨 헤어진 것처럼 울고 있는 미즈호였던 것이다........

446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1:28

쓰고보니 dog웃기네
애인 앞에서 ezr중인 썰 푼다 해야 맞을듯

447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2:09

wwwwwwwwwwwwwwww

448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2: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아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큿소 내 깔을 울린 유키무라를 죽인다" 하면서 독점욕 MAX 찍은 코우가 떠오르는wwwwwwwwww

449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3:27

미치겠군
>>448 에 대한 @코우주 의 의견을 듣읍니다

450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4:58

"좋았습니까? 남의 여자를 함부로 껴안고"
"헤어진것마냥 펑펑 울게 하다니"
같은 대사를 들어버릴것같은 예감이 마구마구 떠오르는wwwwwwww

451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5:16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452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5:42

나약한 히토미미라서 유키무라 1식에 나가떨어질 예정(?)

453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6:18

>>452 님 저번 악력다이스 생각해보면 안 그럴거 같은데요

454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7:18

그것은 다갓의 선날인 데스웅
.dice 1 120. = 104

455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7:24

아 쫌!!!!!!

456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7: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57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38:28

역시 코우는 사랑하는 밋쨩을 위해 강해졌어

458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0:06

코우는 이제 더이상 약한캐가 아닙니다. ㅇㅈ하셔야됨

459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1:20

나는 코우주입니다 인정합니다(자연스러운 음해)

460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2:21

두고보자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461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2:49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462 코우주 (QIaahvhaG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4:41

다들 굿밤입닏

463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4:55

굿나잇 굿나잇 이오 코우주

464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4:57

wwwwwwwww미치겠다
아니 두분 안줌시면 빨리 일상돌려주시는ww 관전하고싶어서 현기증이 나는wwww

465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5:15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466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5:24

흑흑 so sad
이렇게 된 이상 미즈호=공과 잡담을 하는 수 밖에 없다

467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5:30

코우주가 자러 가셨기 때문이다 (두둥)

468 미즈호주 (sII/GKupaw)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6:06

후후 잡담 소재라면 무궁무진하지
이제 앞으로 유키무라가 할 일상은 어떻게 될것인지??

469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6:40

wwwwwwwwwwwwwww 미즈호공 그리고 신출귀몰 마사바쟌을위해 Q&A 시간을 가져보는ww

470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48:19

반응이 메챠쿠챠 빠르셔서 와따시 "추입" 이 되어버리는wwwwwww

이제 앞으로 할 일상..... 시리어스 쪽이라면 아무래도 이유를 찾는데에 주력하지 않을까 하는ww 여기서 이유를 찾는다면 3주차 조건전 출주하고 아니면 조건전 미루는걸로 생각중인ww
그 외에는 나츠마츠리 리얼 기대중인ww 분명 즐거울것같은ww

471 마미레주 (x5Y1A5TeAc)

2023-09-24 (내일 월요일) 02:52:46

코우주 코오 잘 자 👋

472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2:53:34

wwww마미레주 아직 계셨던?? 슬슬 시간도 늦어지는데 주무셔야 하는게 아닌?ww

473 히다이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2:56:02

>>444 후후... 직전에 돌려서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이거 이거 재밌어보이니 다갓께 맡기는 수밖에 없네요...♠️
.dice 1 2. = 1
1. 유키무라에게 인생은 그런 거야... 하기
2. 윾키무라쨩 방치하기

474 히다이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2:56:38

>>473 다갓께서 돌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유키무라주만 괜찮으면 일상해요 🙂

475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01:00

wwwwwwww우효~ 역시 새벽반 동지 믿고 있었던wwwww
마미무메모쨩과도 돌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바쁘신것 같으니 아쉬운www

히다이쟌 선레는 혹시 부탁드려도 다이죠부인?www 편하게 주신다면 매우 감사드리는ww

476 히다이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3:02:28

그럼... 잠깐 식사를 하며 느긋이 드려도 될까요 🥲
제 저녁이랍니다.

477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04:58

wwww갑자기 "선레를 쓰지 않으면 죽는 병" 에 걸렸기 때문에 선레를 써오도록 하는wwwwww 히다이주는 느긋하게 저녁식사 하시는wwwww

478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16:49

잠에서 깬 나는, 입을 경망스레 벌리고 늘어지게 하품했다. 학교의 옥상은 처음 와보는데, 제법 좋네. 따듯하게 내리쬐는 봄의 햇빛도, 이따금씩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도 좋았다. 수업 땡땡이는 처음이었다. 사실 등교해서, 출석한 뒤로는 쭉 여기에 있었다. 딱히 집에 있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학교를 빠지기에도 애매했지만, 수업을 들을 기분은 영 아니란 말이지. 멍하니 가디건으로 눈가를 가려, 햇빛을 어느정도 막고서는. 그저 눈을 깜빡였다.

'할게 없네. 사실 뭘 해야할지 모르는거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연습으로 가득 차있었다. 물론 놀지 않은건 아니다. 어렸을때는 학교가 지루해서, 이곳저곳 쏘다니는것 만으로도 즐거웠는데. 물론 완전히 노는 방법을 잊어버린건 아니었다. 시내로 나가도 되고, 근처 다른 도시로 향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별로 그러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연습도 하지 않고, 놀지도 않는 내겐 정말로, 흘러가는 이 시간이 지루했다. 예전엔 좀 더, 정말로 하루가 짧다못해 모자라서, 잠까지 쪼개어가며 틈틈이 시간을 배분해 행동했는데. 이제는 휴식을 하는것도, 뭔갈 하는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 그냥 몸을 내던지고 있었다.

'아, 이런 내가 싫단 말이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끝없이 자기혐오에 빠질것만 같아서, 괜히 교복을 입은채로 뒤척거리다가.

"하아."

길게 숨을 내쉬었다.

479 마미레주 (x5Y1A5TeAc)

2023-09-24 (내일 월요일) 03:20:31

>>472 잠이 안 와서 :3

480 히다이 - 유키무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3:28:00

>>478 유키무라

병원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좀 그립기도 하다. 병원에는 벽을 네발로 타고 오르는 우마무스메도 없었고, 윗층에서 "끼얏호우―!" 하며 뛰어내리는 말딸도 없었다. 심지어 흡연실도 있었다고, 흡연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실감이 되냐.

...라고는 하지만, 나는 2호 라이더로서 금연을 맹세한 몸. 지금은 담배 대신 비타스틱과 사탕 한 움큼, 비눗방울을 주머니에 넣고 털레털레 옥상으로 향했다. 그렇게 보인 건, 팔자좋게 누운 말딸 한 마리. 봄볕에 따끈하게 녹아내린 것이 치즈같은 모양새였다.

자세히 보면 그건 유키무라 모모카.(레이스를 구경하며 이제야 머리에 익혔다.)
쟤... 원래 저런 나태한 녀석이었던가. 다른 애들이라면 몰라도... 저녁 늦게 트레이닝복으로 달리고 있던 걸 보면 부지런한 녀석으로 기억하는데.

'미친 건가?'

아니, 아니, 아니. 들어봐. 트레이닝을 안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안다고 나도. 나도 훈련하다가 번아웃이 올 때도 있었고, 또래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으니까. 혼자 훌쩍 가라오케 같은 걸 가본 적 있었다. 어울려줄 또래가 없어서.

녀석도 비슷한 상황인가 싶다.

나는 이제 농담으로 넘길 수 있게 된 상황을 가장해 산뜻하게 이야기를 열어보기로 했다. 상담도 선생이 해야 할 일이니까.

"어이 어이 아가씨 심란해보이잖아~ 이거라도 필래?"

하고 내민 것은 비눗방울 스틱. 일단은 담배는 아니다. 일부러 담배처럼 보이게 잡기야 했다만.
뭐, 요구하면 담배도 못 줄 건 없다. 그럼 또 "꺄악 저질변태헨따이바카바카 암튼 싫어" 할 거 같아서 일단은 간을 보기로 했다.

481 마사바주 (QNsAtF5wu6)

2023-09-24 (내일 월요일) 03:36:12

윽기무라...... 히다이야 무적권 육기므라 복귀시켜애해.....ㅡ

482 히다이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3:37:01

>>481 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맡겨줘 🥶👍

483 마사바주 (QNsAtF5wu6)

2023-09-24 (내일 월요일) 03:44:03

>>482 해낸다면 애벌레 에서 번데기로 격상이야!!!!

484 히다이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3:44:53

>>483 소소해――――――!!!

485 유키무라-히다이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54:12

길게 한숨을 내쉬자, 끼익, 하고 옥상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선생님들인가? 귀찮게 됐네. 여기서 뭐하냐고 괜히 쏘아붙이면, 생각만해도 기빨리는데. 뭐, 그래도 평소 이미지가 있으니.. 레이스 나간 뒤 몸이 좀 안좋아서 자고 있었다. 약은 먹었고 컨디션을 조금 회복하면 가서 수업을 받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 적당히 넘어가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느릿하게 손을 뻗어 눈가를 가려놓은 가디건을 살짝 들어 당신을 쳐다보았다.

"안녕."

뭐야, 당신이었나.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이지. 조금 더 잠이나 잘까 해서 다시금 가디건으로 눈가를 가리고는 눈을 깜빡이는데.

아, 그래. 당신, 묘하게 붙임성이 좋았지. 으음, 이를 어쩐다.. 지금은 좀 기분이 애매한데. 그런데, 사실 첫 만남은 최악이었지만... 그때 그렇게 도와달라고 하면서 좀 친해졌잖아? 밀어내기도 애매하고. 뭐, 됐다, 됐어. 잠이나 자는것보다야, 당신이랑 잡담하는게 훨씬 나으니까. 나는 당신쪽으로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그리고 내밀어진 비눗방울 스틱을 바라보다가, 받아들고는 말없이 한번 후, 하고 바람을 뱉어. 비눗방울을 날리며, 공기중에 둥 둥 떠다니는 비눗방울을 바라보았다. 예쁘네.

"있잖아, 당신은 트레이너 하는 이유, 있어?"

꽤 뜬금없는, 직설적인 질문을 대뜸 날리며.

486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55:01

>>483-484 wwwwwwwwwwwwww미치겠다 코이츠땃쥐 만담의 신인?? Wwwwwww아니진짜 개그만화 한장면 그자체인wwwwwwwww 보케와 츳코미 실력이예사롭지 않은wwww

487 유키무라주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3:56:29

>>479 wwwwwwww마미무메모쟌.... 마미무메모쟌도 새벽반이 되어버리신wwww 내일은 푹 쉬시는?ww 잠 안오시면 와따시땃쥐와 느긋하게 잡담이라도 어떠신?ww
그리구 다음번에 와다시랑 시간이 맞으면 다음번에 꼭 돌렸으면 하는www 마미레 넘 매력적인ww

488 히다이 - 유키무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4:05:43

>>485 유키무라

"갑자기 무슨 이야기인 거냐."

자연스럽게 옆에 앉았다. 더이상 방울이 나오지 않는 스틱을 입에서 뽁 빼다가 다시 비눗물을 잔뜩 묻혀준다. 이런 답지 않은 짓에 어울려주는 걸 보면 저녀석도 꽤나 욕봤나보다.
하기야, 미승리전 2착 때에 표정이 굉장했지. 너도 회복탄력성이 안 좋은 편이구나.

'난 어릴 때 어떻게 회복했더라.'

회복할 필요가 없었다. 승승장구했거든, 브이. 그래서 나에게 걸려오는 시비도 무시하고 나에게 열등감 갖는 녀석도 업신여기고 도망쳐서 이기면, 그대로 그만이었다. 1착, 대표가 되는 건 나고 나머지는 도태되니까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무릎이 박살나서 제가 도태됐지만요~!!!!'

다시 이 녀석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유키무라가 해줬던 위로에 보답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 선문답에 동조해줘야 한다. 그런 룰이다.
하지만 말야, 난 말주변도 별로인데다 인망도 없는데. 굳이 이런 인간이었어야 하냐. 다메닝겐이라고.

"...날 채용해줘서."

"―라고하면 섭섭하니까 좀 더 이야기 해주자면, 누님이 추천했어. 너는 이런 거 가르치는 건 좀 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도 언제까지고 집안의 돈만 축낼 수는 없어서 시험을 응시하기 시작했지. 두 번 떨어지고나서야 붙었지만."

"...이건 다른 녀석들한테 비밀인 거다. 알잘딱, 알지?"

489 유키무라-히다이 (HaCOEr6eno)

2023-09-24 (내일 월요일) 04:14:35

"글쎄..."

당신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더니, 입에서 스틱을 뽁 빼다가 비눗물을 잔뜩 묻혀주었다. 입으로 받아 물고는, 다시 멍하니, 느릿하게 바람을 불어 후, 하고. 비눗방울을 만들다가.

"당신도 거리감 좀 이상하네. JK는 그렇게 입에 물던걸 서스럼없이 가져가면 대부분 싫어할걸?"

장난스럽게 말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지었다. 뭐, 나야 크게 상관없지만.

"헤에."

이건 다른 녀석들에겐 비밀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비눗방울을 한번 더 부는것으로 대답했다. 뭐, 이정도로 신뢰받는다면야...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알지 않을까. 일전의 비밀을 여기저기 퍼트리고 다니지 않았다는것도, 소문이 돌지 않는 것으로 눈치챘을테니까. 하지만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괜찮았다.
그런가, 당신은 돈을 위해서 트레이너가 된건가. 하긴, 확실히... 돈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했다. 살아가는 거의 모든것이 돈이었으니까. 물 한잔, 밥 한끼. 잠을 한번 자는데에도 집, 침대, 이불, 베개... 숙소에서 잔다면 숙소비까지. 어디 공원에서 노숙하는것도 한계가 있으니. 살아가는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그럼.."

"지금 하는 일, 의미는 있어?"

"꿈이라던지."

느긋하게 옆으로 돌아누워, 하늘을 쳐다보다가.

"나, 팀 관뒀어."

"달릴 의미, 모르겠어서."

그러니까 좀 알려주지 않을래? 하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490 마미레주 (x5Y1A5TeAc)

2023-09-24 (내일 월요일) 04:26:48

>>487 다행히도, 내일은 푹 쉰답니다. 🤗 그러니까... 잡담 좋지. 응.

일상은... 최근에 너무 바빠 못 찾은 것 같아서. 메이사와 일상이 끝나면 바로 찾아볼 거니깐. 응. 시간이 된다면.
그리고 매력적이라 해줘서 정말 고마워. 난 아직, 마미레를 어떻게 굴려야 할지 잘 갈피를 못 잡고 있는지라.... ~-~

마미레도 서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튼 그렇네. 응. 이번 우니상을 기점으로 풀 수 있을까 싶을 뿐이야...
그래서 그런지 유키무라의 서사에 많은 관심이 가. 고통을 표현하는 법, 인내, 욕망과 절박함 등.... 그 성장서사에 응.

뭔가 친해 지고, 마음을 알게 된다면 해주고 싶다 생각하는 말들도 있고 그렇네.

491 히다이 - 유키무라 (zl/t9IGzNk)

2023-09-24 (내일 월요일) 04:30:51

>>489 유키무라

'너넨 JK가 아니라 BaKemono인데요.'

라는 츳코미는 걸지 말자. 요즘 세상에 그런 말 하면 뭇매맞는다고도 들었고.

"으겍."

그리고 내가 유키무라에게 들은 말은 그런 츳코미를 까맣게 잊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무섭네, 한창때의 JK들의 꿈을 짊어져야 하는 건.

"하는 일의 의미와 꿈인가... 잠깐만, 나 담배 금단증상와서 요즘 머리가 잘 안 돌아가."

막대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당분이 돌자 조금 생각이 든다.

"...아가씨, 희망 없는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원래... 꿈이라거나 의미를 찾지 않게 돼. 특히 나같은 뒤떨어진 사람은 특히 말이야."

우마무스메들의 슬픈 숙명이다. 뼈가 이끄는 대로 달리고, 피가 이끄는 대로 좋아한다. 그건 귀와 꼬리를 달고 태어나면서부터 그렇다. 어릴 적부터 따로 흥미가 있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고, 그렇지 않으면 달리기로 자연히 귀결되는 슬픈 야만성.

"그래서 '일'의 의미를 묻는다면 잘 모르겠지만."

"달리기의 의미라면... 글쎄, 그냥 기분 좋으니까 달리는 거겠지."

펜스 너머를 바라본다. 넓게 퍼진 츠나센 시.

"땀에 젖은 이마가 시원하고, 심장이 터질 거 같고, 종아리랑 허벅지가 부서질 거 같고, 잘못 딛으면 그대로 넘어질 것 같지만... 한 발짝 더 딛으면 나아지거든. 그게 기분 좋았지."

"그렇지 않나? 너넨 더 빠르니까 더 잘 달릴 거 아냐. 기분 좋지 않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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