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있다. ( 찬솔은 앞서서 걸어가다 가려던 골목길 안쪽에 무언가 서있는 것을 발견하곤 벽에 딱 붙어서선 속삭인다. ) ... 누구지? ( 어딘가 낯이 익은 뒷모습이었기에 고개를 살짝 내밀어선 조심스럽게 살핀다. 자신들처럼 생존자인 것은 아닐까 해서 살펴보니 피투성이가 된 동네 할머니였다. ) 나연아, 아까 돌멩이 주운 것 가지고 있어? ( 차마 낯익은 할머니를 어떻게 할 생각이 들지 않은 찬솔이 속삭이듯 묻는다.)
...역시 많네... (그녀도 그를 따라 벽에 붙어서선 조용히 중얼거린다. 얼른 집에 가보고싶었지만 계속 일이 많이 벌어지자 그녀는 얼굴이 어두워진다.) ...? (그러다 그가 누군가를 발견한것같아 그녀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 응, 가지고 있긴한데... (그녀는 그가 누굴 발견했는지 아직 보지못하고 일단 그에게 돌멩이를 건낸다.) ...누구길래 그래, 오빠? (조심스레 물어보는 그녀였다.)
...그, 슈퍼마켓 할머니. ( 이걸 나연에게 말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을 하던 찬솔은 다시금 조심스럽게 살피다가 고개를 집어넣고는 천천히 일을 열어서 말한다. ) 조용히 지나가면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을거야. (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자신이 저 할머니에게 각목을 휘두를 수 있을지 생각해보더니 작게 중얼거리며 말한다. ) ... 오빠 잘 따라올 수 있지? 다른거 보지말고 오빠 등만 보고. 응?
......뭐...? (그의 대답에 그녀는 놀란듯 멍하니 중얼거린다.) ...... (그의 반응을 보면 보이진않아도 할머니께서 좀비가 되어버렸음을 알수있는 그녀였다. 그래서 그녀는 침묵하다가 그를 바라본다.) ...오빠, 다치시게 하지말자.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기만 하자. 그러면 오빠 등만 보고 잘 따라갈수 있을것같아. (어쩔수없는 상황에선 그녀도 받아들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살상이나 공격없이 지나가고싶은 그녀였다. 게다가 그가 공격을 하게된다면 그에게도 트라우마가 남을지도 모르니. 그래서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새끼손가락을 내밀곤 조용히 다시 말한다.) ...나랑 약속해줘, 오빠.
...바보야,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 애초에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각목을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찬솔은 자기 자신을 알았기에 나연의 자그마한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며 말한다. ) 무모한 짓 하지말고. 나연이는 오빠만 따라오는거야. 다른거 할 필요없어. ( 다시 한번 주의를 준 찬솔은 새끼 손가락을 건 손을 움직여 꼬옥 맞잡고는 ) ... 그럼 움직이자. 조용히. ( 조용히 할머니를 피해 움직이려 한다. )
(그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하자 그녀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오빠가 약속해줬으니까 나도 그럴게. (그래도 그가 위험해진다면 그녀도 움직일 생각을 하며 그녀도 그의 손을 꼬옥 맞잡는다.) ...응, 움직이자. (그녀도 그를 따라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음의 준비를 했어도 할머니께서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보고선 충격받은 그녀였지만 그자리에서 멈출순없었다.)
...휴우, 어쩌면 소리에 대한 건 변하기 전의 능력에 비례하는걸지도 모르겠네. ( 예전부터 귀가 안 좋았던 할머니였기에, 찬솔은 무사히 골목을 지나쳐 와선 담벼락이 등을 기대곤 긴장 속에서 참고 있던 숨을 뱉어낸다. 중간에 소리를 아예 안 냈던 것도 아니었는데 돌아보지도 않았던 것을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됐어,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 찬솔은 이내 할머니를 머릿속에서 떨쳐내곤 나연에게 웃어보인다. ) 얼른 집에 가자, 나연아.
응,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세한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녀도 그의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러면 만약 내가 저렇게 변하게 된다면 나는 소리에 민감할지도. 그녀는 조용히 혼자 생각에 잠긴다. 그래도 서로 별다른 공격없이 무사히 지나올수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그녀였다.) ......응, 집에 가자, 오빠. (그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할머니마저 저렇게 변하신 모습을 보니 불안한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그녀는 애써 모른척하며 그와 함께 계속 나아간다.)
.dice 1 3. = 1 1.집에 무사히 도착한다. 2.근처에서 좀비 소리가 들린다. 3.좀비가 다른 사람을 무는 장면을 목격한다.
조용하네. ( 할머니를 지나치고 나선 별다른 일 없이 집을 향해 움직일 수 있었던 두사람이었다. 고요한 골목을 둘이서 조심조심 지나오긴 했지만, 기분 나쁜 고요함이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 ... 그래도 거의 다 왔어. ( 이렇게 정신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될 줄 몰랐는데, 그래도 집이 코 앞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미소가 조금씩 생겨나는 찬솔이었다. ) 힘들지? 얼른 들어가서 쉬자. ( 두사람의 집은 바로 붙어있었기에, 뒤따라오는 나연의 손에 힘을 주며 다독여준다. 정말 눈 앞에 집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그후로는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안한 기분을 느낀다. 주변이 고요해도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졌었는지 알것같은 그녀였기에.) ...응. 얼른 가서 쉬자, 오빠. (그녀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쉬지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애써 모른척하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와 그녀는 다행히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오빠네 집부터 가보자. 어쩌면 우리 엄마가 오빠네 집에 가셨을수도 있으니까. (어렸을때부터 친하게 교류했고 기차 전복사고 이후로는 더욱 끈끈하게 교류했기때문에 그녀는 그에게 조용히 제안한다.)
(그녀도 핏자국이 가득한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것을 보곤 아무말도 하지못한다. 멍하니 차고마저 비슷한 상황인것을 바라보던 그녀는 그가 말하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녀도 그의 말대로 조용하니까 별일 없을거라고 생각하고싶어도 조용함은 불안하기도했다. 그래서 그녀도 조용히 그의 뒤를 따라가며 주변을 살펴본다.) ...아무도 안 계신것같은데... (그가 불러봐도 평소처럼 웃으며 반겨주는 어른들은 나오시지않는다. 대신 그녀는 엉망진창이 된 거실과 주방의 벽이며 바닥에 나뒹구는 음식들을 발견하곤 아무말도 하지못한다. 이곳에서마저 핏자국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방... 방도 살펴보자, 오빠... (그녀는 애써 핏자국마저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천천히 거실을 지나 방으로 향한다.)
... 다 텅 빈 것 같아. ( 여기저기 피가 묻어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차고로 향하는 쪽의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곤 밖을 살피다 나연에게 돌아와 말한다. ) 차타고 도망가신 것 같아. 차도 없고. ( 일단 문을 닫아둘 생각인지 찬솔은 나연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달려나가서 열려져 있는 대문과 차고문을 서둘러 닫아버린다. 적어도 문을 스스로 열기 전에는 별 문제는 없을 듯 했다. ) ...괜찮으실거야. ( 다시 나연에게 돌아온 찬솔이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한다. )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차고쪽을 살피고 온 그에게 대답하며 그녀도 핸드폰을 꺼내 엄마, 아주머니, 아저씨에게 순서대로 전화를 걸어본다. 그러나 신호만 갈뿐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전화 신호는 아직 가는데 다들 받진않으셔. 도망가시느라 바쁘신거겠지...? (그녀는 다시 돌아온 그에게 똑같이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일단 우리도 대비는 해놓자, 오빠. 전기가 끊기기 전에 충전할수있는건 하고 일단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는게 좋을것같아. TV나 라디오를 틀어보면 뉴스가 나올지도 몰라. (그녀는 애써 침착하게 말하곤 라디오를 찾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묻어있는 핏자국을 보며 얼굴이 어두워지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움직이는것을 멈추지않는다.)
.. 나연아. ( 무리를 하는게 아니냐고 말하려던 찬솔은 애써 나연이 움직이려고 한다는 것을 안고 나연을 도와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준비들은 해둔다. 문도 잘 잠겼는지 확인한 찬솔은 그제야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쉰다. ) 차 가지고 나가셨으니 괜찮으실거야. 멀리 가신데다 정신이 없으셔서 그렇겠지. ( 연락이 되지 않는 부모님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자는 듯 다정하게 말한다. ) 배고프진 않아? 몇시간이나 걸어다녀서 힘들텐데. ( 나연에게 다가온 그가 차분하게 물어온다.)
(그가 도와서 함께 준비를 마치자 그녀도 안심하며 한숨을 내쉰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진않는 그녀였지만.) ...응, 나도 그럴거라고 믿어. (그가 안심시켜주려는걸 알고있던 그녀도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걱정스레 핸드폰을 매만지다가 그녀는 그가 다가오자 조용히 그를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조금 배고픈것같아. 우리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까. 일단 뭐라도 좀 먹자, 오빠. (평소대로라면 그와 그녀와 부모님들이 다함께 사이좋게 평화롭고 따뜻한 식사를 즐겼을텐데. 그녀는 식어버리고 뭉개져버린 음식들을 어두운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도 그에게는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오빠는 뭐 먹고싶어?
...짜파게티 요리사? (그녀는 멍하니 짜파게티 봉투를 바라보다 조용히 키득키득 웃는다. 그의 모습은 평소와 똑같아 잠시나마 그냥 평범한 일상 중의 하나인것 같았다.) 응, 좋아. 맛있을것같아. 그럼 나는 식사준비를 도와줄게, 오빠. (그녀는 끊겨진 TV를 눈치채곤 조용히 리모컨으로 TV를 꺼버린다. 불안한 생각이 다시 떠올랐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는 난장판이 된 식탁을 가만히 치우기 시작한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소한 짜파게티의 향이 집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직 가스는 끊기지 않은 듯 했고 전기도 멀쩡한 듯 했다. ) 자, 배고프겠다. ( 나연이 정리한 식탁 위에 냄비를 가지고 온 찬솔이 자신의 그릇과 나연의 그릇을 내려놓곤 자리에 앉는다. ) 밥 먹고 전화 한 번 더 해보고 어두워졌으니까 잠부터 자자. 불을 켜두는 것도 썩 좋진 않은 생각인 것 같아서. ( 불빛을 보고 무엇이 찾아올지 모르니까. 찬솔은 애써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맛있는 짜파게티의 향이 나자 그녀는 식탁 정리를 끝내고 거실을 정리하던것을 잠시 멈춘다.) ...응, 맛있겠다. (그녀도 따라서 자리에 앉으며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응, 오빠말대로 해보자. 일단은 둘다 피곤하기도 할테니까. 내일을 위해서라도 그러자, 오빠. (그녀는 조용히 대답하곤 먼저 그의 그릇을 들어 짜파게티를 담아 그의 앞에 건낸다.) 자, 먼저 먹어봐, 오빠. (지금 상황에 주변환경까지 복잡하니 배고픔이 크게 느껴지지는않았지만 뭐라도 먹어야함을 잘 알고있던 그녀였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조용히 자신의 그릇에도 짜파게티를 담기 시작한다.)
고마워. ( 나연이 마음 속으로 꽤나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나연을 먼저 챙겨주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릇을 받아든다. ) 오랜만에 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잘 된 것 같아서 맘에 드네. ( 나연이 입맛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먹길 바라는 듯, 먼저 젓가락으로 크게 퍼서 입에 넣은 찬솔이 오물거리고는 엄지를 들어보이며 말한다.) 따뜻하게 먹고, 이불 같은 건 새로 꺼내면 깔끔할테니까 푹 쉬자. 날 밝아지면 주변이라도 둘러보고 그래야지. ( 간간히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밖을 어두움이 깔린 지금 나갈 용기가 찬솔도 나지 않았으니까. 적어도 오늘 만큼은. )
오빠는 원래 요리 잘했으니까. 오빠 요리는 뭐든 맛있었어.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곤 조용히 대답한다. 소식하던 그녀가 유일하게 잘먹는 요리는 그가 해준 음식들이었기에.) ......응.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움직이자, 오빠. (내일은 바빠질것임을 생각하며 그녀는 아무말없이 짜파게티를 먹기 시작한다. 간간히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를 애써 무시하려고 해도 얼굴이 어두워지는 그녀였다.) ...다 먹으면 오빠가 이불 찾아줄래? 오빠 집이니까. 난 마저 정리 좀 하고 치울게. (그녀는 애써 모른척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매번 해줘도 변변찮은 것들인데. ( 찬솔은 나연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디다 자신있게 요리라고 내놓기도 뭐한 것들을 좋아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모양이었다. ) 알았어. 잠은 어디서 자는게 좋으려나... (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내려놓던 찬솔은 마침 창문도 없고 깨끗했던 자신의 방을 떠올린다. ) 오늘은 내 방에서 같이 잘까?
그래도 난 오빠가 해준거 아니면 잘 먹지도않으니까. 항상 고마워, 오빠.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한번도 변변찮다고 생각한적도 없는 그녀였기에. 그리고 천천히 계속 짜파게티를 먹던 그녀는 놀란듯이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그렇지만... (어릴땐 같이 잤어도 이젠 둘다 성인이니 고민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의 방만이 깨끗하기도했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그냥 친한 여동생으로 볼거라고 생각했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그럼 내가 바닥에서 잘게. 그리고 혹시 혜은이 잠옷이 있으면 좀 빌려입어도 괜찮을까?
어.. 아마 있을거야. 방이 어딘지는 알지? ( 찬솔은 그저 둘이 붙어있어야 안전할거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권유를 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젠 둘 다 성인이라는 사실에, 세상이 이상해진 상황에서도 나연이 불편하게 느낄 걸 뒤늦게 생각한 찬솔이었다. 그래도 받아들여준 나연에게 방긋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 그리고 손님이 침대에서 자야지. 나연이가 올라가서 자. 오빠가 바닥에서 잘게. ( 이런 것 정도는 양보해줄 수 있게 해달라는 듯 빤히 바라본다. ) 그럴거지? 오빠가 상황은 이래도 이 집 사람인데. ( 애초에 찬솔의 부모님에게 더 극진한 사랑을 받는 나연이었기에, 잘 챙겨주는 것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응, 알아. 고마워, 오빠.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곤 다시 미소를 짓는다.) 응, 알았어. 그럼 내가 침대에서 잘게. 오빠가 그걸 원한다면... (좀 미안하기도한 그녀였지만 그게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녀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다.) 고마워, 오빠. 그럼 마저 먹자. (부드럽게 대답한 그녀는 다시 짜파게티를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