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9123> [1+1+1+1/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22. :: 1001

◆ws8gZSkBlA

2023-09-13 23:28:11 - 2023-10-15 22:36:55

0 ◆ws8gZSkBlA (t4aT1vOu3A)

2023-09-13 (水) 23:28:11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진행은 개인진행으로 이뤄지는 슬로우 스레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끝은 어디일까.

512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6:34:40

>>510 온화

당신은 한 번 방문했었던 장씨네 악기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그 악기점은 굉장히 어질러져 있습니다. 악기 재료들이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장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

안으로 들어갑니까?

[>들어간다]
[>들어가지 않는다]

513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9:16:51

갱신할개요!!

514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19:17:46

느긋하게 담배 한 대 태우며 가다보니 어느새 악기점 앞에 다다랐다. 아이고. 여 주인장은 늘상 이리 해놓고 장사를 하는 건지. 바깥부터 사방 어지러운 것 보고 낄낄거렸다. 무언가 불길함 느끼기 전까지는.

어디 보자. 저번에 왔을 적엔 어땠더라. 그 땐 주인장이 안에서 굴러 나왔는데.

이번엔 그 앞에 있어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의뢰를 했으면 곧장 나오거나 무언가 소란이라도 있을 법 한데. 제 등에 쭈뼛함 스친다. 한 손 슬그머니 역린에 올리고.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그 때 문득. 머릿속 스쳤다. 검은 호랑이를 조심하라는 려의 말이.

[>들어가지 않는다]

515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19:18:10

쫀저쫀저~ 휴일은 좋지만 휴일 뒤에 밀린 현생은 싫다아악~~!

51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9:21:19

온화주 어서오세요! 아앗...(뽀더다담)

517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19:23:47

후에에~ ( *︾▽︾) (골골골골)

안녕 캡틴~ 캡틴 몸 상태는 괜찮냐구~?

518 무아회 (oqClXUZl7s)

2023-10-04 (水) 19:37:50

적룡 기숙사에서 잿더미라 불리던 존재고, 무 씨 집안에서는 유령이라 불렸으며, 형제에게는 무엇보다 쓸모있는 존재, 자신의 측근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랭한 사람이란 평을 받았던 아회였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기엔 눈앞의 청년은 서러운 감정을 삼키는 보통의 사람에 불과했다.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디기엔 아직 성인도 채 되지 못한 청년.

왜 하필 나지.
왜 나는 이렇게 유약하지.

손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을 때, 아회는 눈에 선명하게 보일 만큼 몸을 크게 떨었다. 마치 공격 받을까 두려운 사람처럼. 그러나 천천히 어깨를 두드릴 때, 아회의 몸이 멈췄다. 손길 하나가 기폭제가 됐다. 설움이 북받친다. 아회는 둑이 무너지듯 하염없이 울었다. 허어엉, 서럽게 목 놓아 우는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아회는 온전히 남은 감정을 삼킬 수 있었다.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고, 꾸역꾸역 눈물을 목구멍 속으로 삼켜냈다.

"……."

감정이 점차 삼킬 수 있을 만큼 줄어들 때, 아회는 재빨리 눈물을 그치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연한 살이 찢어저 붉은 피가 흐르니 영 좋지 못한 버릇이었다. 그리고 쉽게 유추할 수 있을 버릇이기도 했다. 이렇게라도 그치지 않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아회는 아마 지금까지 수도 없이 이런 방법으로 눈물을 재빨리 그쳐야만 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이 우는 꼴을 보면 호되게 혼을 낼까, 그리고 울음으로 약점을 유추할까 두려워 하며.

"……추, 추태를, 보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히 눈물을 보였다고 사과해야만 했겠지. 잠긴 목소리가 흘렀다. 부끄러운 일이다. 아회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519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19:39:21

갱신할게요...! 감정선 잡느라 조금 글이 늦어졌네요...🥲 무야옹아 울지 마... 울면 집착광공들이 잡아간다...

온화주도 캡틴도 안녕하세요~ 좋은 저녁 보내고 계실까요?😇

520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19:40:52

아회주도 어서와~ 현생 쳇바퀴 온종일 돌리다가 이제 쉬는 중~ 아회주는 좋은 저녁 보내고 있어~?

521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9:45:52

>>517 엄청 좋아졌어요!:3 역시 병원....!(엄지척)
아회주 어서오세요!

522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19:48:20

저는 좋은 저녁 보내고 있답니다~ 간만에 일찍 끝나기도 했고...🥹 캡틴은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523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9:49:30

>>514 온화

당신은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에서 부스럭,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인기척이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역린이 딱, 소리를 내다 멈췄습니다.

안 쪽을 봅니까?

[>본다]
[>보지 않는다]

524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0:02:21

>>518 아회

' 더 울어도 된다. 적어도 뭐라 할 생각은 없으니. '

영 사감이 말했습니다. 그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습니다.

' 괜찮다. 참지 않아도 돼. '

좀 먹어보라며, 영 사감이 판 초콜릿 조각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꽤 큰 조각입니다.

' 애가 애 다워야지, 언제나 참을 순 없지 않냐. '

[>자유]

525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20:08:04

영 사감님 참어른.................(오열해요)

52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0:12:35

유일하게 마법사 사회가 고향인 인간이지요:3

영 사감: (내 팔자야....)(낡고 지침)

527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20:21:28

원인 모를 불길함에 사로잡혀 그대로 우뚝 굳은 것처럼 서 있으니. 제가 안 가면 안에서 나오겠단 듯 인기척과 소리 들렸다. 무슨 소리지? 옷이 스치는 소리인가? 가벼운 걸음걸이인가? 정체 알 수 없으니 섣불리 나서지도 않는다. 천선 앞에서는 조용하던 역린이 드디어 소리를 내는 것 보아 일말의 타계책은 존재할 듯 했다.

안을 보아야 하는가. 이대로 기다릴 것인가.

굳은 채 고민하는 사이. 입에 문 담배는 이미 재로 변한 지 오래였다. 퉷! 연기 걸러내는 솜 아무렇게나 뱉어내고 한 손으로 조용히 역린 쥐었다. 긴장 슬며시 끌어올리며 한 발 뒤로 무른다. 섣부르게 등 보여선 안 될 것 같았다.

범이든 호랑이든. 어디 한 번 나와 보라지. 제가 들어가진 않을 것이니.

[>보지 않는다]

528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20:22:14

캡틴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야~ 역시 아플 땐 병원이지~ (〜 ̄▽ ̄)〜 아회주도 일찍 퇴근했다니 좋은 날이네~

529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0:32:34

>>527 온화

' 아, 주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

언젠가 들어 본 목소리입니다. 검은 호랑이 반 가면을 쓴 남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까마귀가 그의 어깨에서 멀리 날아갔고 구렁이가 그의 발 밑을 기었습니다.

' 아쉽게도 헛걸음 했어요. 가게 주인이 안 보이거든. 뭔 습격을 받은 것 같은데, 안에도 없어요. '

악기 찾으러 왔는데. 그는 아쉽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 혹시 가게 주인 봤나요?"
그의 주변에서... 흐릿한 피냄새가 나지 않나요?
[>자유]

530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0:33:03

좋은 날이예요(~♡~)

531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1:37:11

샤워하고 올게여!!>:3

532 무아회 (oqClXUZl7s)

2023-10-04 (水) 21:58:38

더 울어도 된다고? 어째서? 사람들은 아회가 울면 경을 쳤다. 네가 울 자격이 있느냐고, 울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어찌 집안이 기울어지게 울 수 있느냐며 모진 말을 쏟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되어서야 그 하루 만큼은 목을 놓아 울 수 있었으나, 그 이후로 아회는 울지 않았다. 울더라도 입술을 앙다물어 피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쳐내고, 차디찬 눈밭에 얼굴을 묻어 붉어진 눈을 숨겼다. 조금 더 지나서는 아예 울지도 못하게 됐다. 눈을 잃은 뒤 얼굴 가리는 비단 너머로 눈물 흐르는 일은 일절 없었으니. 대신 입술을 깨무는 날이 조금 더 늘었다. 지금처럼.

아회는 씨근거리며 울음 때문에 쉬기 힘들던 숨을 갈무리하려 애썼다. 흰 손수건으로 눈가를 어떻게든 벅벅 닦아내려 들었고, 코 끝을 훔쳤다. 쪽빛 난초가 수놓아진 손수건은 불타 잿더미가 됐다. 울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한 오랜 버릇이 여기서 드러나고 말았다.

"어째서……?"

그런데 왜, 당신은 참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거지? 자신을 그냥 있는대로 보는 거지? 달큰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초콜릿이다. 아회는 아직은 가쁜 숨을 갈무리하던 것도 멈추고 초콜릿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경을 치거나, 꾸짖거나, 약점을 캐려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초콜릿을 어색하게 받아듬과 동시에 고개를 들고 말았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은 엉망이었다. 눈가와 코 끝은 새빨갰고, 산발이 되어버렸던 머리카락 몇 가닥은 이마에 달라붙었다.

"……."

애가 애 다워야지. 아회는 단어를 잃었다. 말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한참을 침묵하다, 다시금 입술을 자근 깨물었다. 그러게, 왜 나는 그러지 못하고 사는 걸까? 그러지 못하는 이유를 이미 알고 있고, 거역해서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이성과 감정은 다르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아주 잠깐의 시간이라도 모두 내려놓고 싶었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넘어가주지 않을까? 사람은 늘 어리석고, 아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린 이 순간 만큼은 괜찮을 것이라 독단적으로 믿고 싶었다.

아회는 눈을 내리 깔았다. 그렇지만.

"대가를, 바라시는지요."

지나치게 의심과 불안 속에 살아 쉬이 내려놓을 수 없었다. 어쩌면 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533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2:09:46

왔어요!!! 아회야!!!!8ㅁ8

534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22:25:05

등을 쭈뼛하게 흐르던 감의 정체가 저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 제가 왜 이 순간 려의 말을 떠올렸을까. 입 밖으로 소리 내진 않았지만. 꼭 제 생각이 현실 된 듯 하여 제가 원망스러워지려 했다. 그러나 어쩔까. 이미 현실로 이루어진 것을.

"...아니. 나도 주인장 의뢰 보고 왔는데."

검은 호랑이 반가면. 그것 쓴 사내의 등장에 역린 쥐었던 손 풀었다.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사내 향해 저도 아무렇지 않음 보여주려는 듯. 양 소매에 손 겹쳐 넣고 느긋히 굴었다.

"주인장이 없다니 이거 원 헛걸음 했구만. 돌아가야겠어-"

그런 말 하며 자연스럽게 돌아가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뭔가에 당한 것 같다느니 하는 말 신경 쓰이긴 했으나. 저 사내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만약 저 사내가 검은 호랑이이자 그가 맞다면. 더더욱.

535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22:26:04

아회 오열 너무 처절하고 안타깝고... 그와중에 영사감 못 믿는 것도 안쓰럽고... 뿌애앵 ;ㅁ;

53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3:16:48

>>532 아회

' 대가를? '

英사감이 한 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 코 묻은 돈을 받아서 뭐하냐. 그 초콜릿, 여기에선 못 구하는 물건이니까 많이 먹어둬라. '

그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 진정하고. 어른을 좀 믿어봐라. 그렇게 눈치 보지 말고. '

英사감은 다른 게 뭐가 있는지 한 번 뒤져보다가 지렁이 모양 젤리를 하나 꺼냈습니다.

' 젤리 좋아하나? 내 고향에서 파는 건데, 마침 여기로 넘어 온 학생이 가지고 있더군. 몇 개 받았다. '

젤리를 당신에게로 건넨 그가 두 눈을 천천히 깜빡였습니다.

' 진정하고 괜찮아지면 천천히 말해봐. 말하기 어렵다면 하지 않아도 돼. 적어도 지금은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라. 뭘 그렇게 몰아세우냐. '

[>자유]






>>534 온화

' 아하? '

온화의 대답에 가면을 쓴 남자가 반응했습니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가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나, 둘, 셋. 무언가 가치를 재어보던 그가 무언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 그 칼, 가지고 있는데 용케 안 미쳤네요? '

역린을 알아본 남자가 아무렇지 않은 어투로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곤 밖으로 나가려는 듯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멀리서 으으.. 소리가 들립니다
'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아, 이 가면 때문인가? '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쓰고 있던 반가면을 벗었습니다. 눈웃음을 짓는 얼굴이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궁기입니다.

' 가게 주인의 의뢰가 있었다면,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근처를 뒤져봐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

이 안에는 없다고 말하듯 남자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역린은 더 이상 소리내지 않습니다. 그저 덜덜덜 떨 뿐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자유]

537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23:39:40

온화의 선택지는 궁기를 만나는 선택지였지요!>:3

538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23:43:56

우우... 설마 딱 짚어버릴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선물가게 가서 목화나 인터셉트 해오는건데~!

539 ◆ws8gZSkBlA (d02jobWp/k)

2023-10-05 (거의 끝나감) 00:02:37

궁기가 나오는 딱 하나의 선택지를 딱 골라버렸어요... ':3c

540 류 온화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00:20:55

가야겠다고. 가야한다고. 머릿속으로 수없이 생각해도 다리 굳은 양 움직일 수 없었다. 저 사내에게 쉬이 등을 보여선 안 된다는 직감 들은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감 뿐일까. 허리춤의 역린 조용하다 못 해 떨고 있었다. 역린이 떠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한 번은 그 누이 신수 마주쳤을 적. 그래. 그이보다 더 상위의 신수 혹은 존재 마주했을 적이다.

긴장한 저와 달리 사내는 몹시 편안하게 말하고 있었다. 매우 편안하게 역린 보고 용케 안 미쳤다느니. 경계하지 말라느니. 하면서 가면을 벗질 않나. 분명 웃는 얼굴인데 그 얼굴이 제 경계심을 더 끌어올린다. 마른 침 꿀꺽 삼키고. 나오지 않으려는 목소리 쥐어짜 입을 열었다.

"의뢰 보내놓고 자리에 없었으면 땡이지.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구만. 찾으러 다니는 건 내 할 일도 아니니 더 있을 것 없지."

근처 찾아보란 저 말도 어찌나 의심스럽게 들리던지. 앞서 여러 전조와 말들 있었다보니 저 사내 말과 의도 죄다 거스르고 싶은 기분이었다. 제 감도 그러라고 하고 있었고.

"댁이나 열심히 찾던가 기다리던가. 난 가련다."

더 말을 섞는 것도 위험할 것이다. 하여 서두르는 티 내지 않으려 신경 쓰며 휙 하니 돌아섰다. 그리고 그대로 악기점 벗어나려 했다.

541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00:21: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올거 같은데~~~ 하는 감은 있었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 진짜다... ㅋㅋㅋㅋㅋ

542 ◆ws8gZSkBlA (d02jobWp/k)

2023-10-05 (거의 끝나감) 00:34:41

설마는 언제나 사람을 잡아요★

543 ◆ws8gZSkBlA (d02jobWp/k)

2023-10-05 (거의 끝나감) 00:45:09

>>540 온화

' 그래요, 그럼. '

궁기가 순순히 말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나가려는 걸 보더니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 돌아가는 건가요? '

당신이 완전히 나가길 기다리는 것처럼 그는 태연한 어투로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하.

[>그대로 나간다]
[>나가는 척 주변에 숨는다]
[>남자에게 돌진한다]

544 ◆ws8gZSkBlA (d02jobWp/k)

2023-10-05 (거의 끝나감) 01:11:37

오늘은 일찍 가볼게요 다들 잘자요!!

545 무아회 (.j3h2.UsfY)

2023-10-05 (거의 끝나감) 01:32:30

"……비단 돈이 아니더라도..."

돈을 바란다면 그간 가주님께 받아온 보화를 팔 것이고, 눈을 바란다면 뽑아야만 한다. 심장을 바치라 하면 바쳐야 하고, 영혼을 바란다면 죽음을 불사해야만 한다. 대가란 그런 것이고, 이 세상에서 이유 없는 호의는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왜? 아회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듯 발을 지척에 디뎠다. 그리고 눈을 굴려 당신을 쳐다보았다. 어른을 믿으라고? 대다수의 인간들이 경멸하고 하대하는 삶에서 신뢰가 생길 수 있을까?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학당의 사람들도, 도사도, 땅신령과 영이, 하물며 자신까지 신뢰하지 않는다. 굳게 믿는 것은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사실 뿐이지. 어떻게든 자신을 믿게 하려는 듯 지렁이 모양 젤리를 꺼낼 때부터 아회의 속내 한 구석은 서서히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초콜릿과 젤리를 품에 안게 된 아회는 천천히 얘기하라는 말에 경계심이 사그라드는 것이 보였다. 적어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에서 적의는 드러나지 않으니.

"저, 저는."

한 호흡.

모르겠다. 모른다. 말하기 어려운 것일까? 말할 상대가 없었던 것 같다. 영이는 자신을 막으려 들었을 테니까, 아니, 사실은 영이도 믿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영이가 충성을 다한다 해도 그 뿌리는 제사장 가문이다. 제사장들은 끔찍한 존재다. 귀기 무 씨의 선조를 현혹해 그 충성심을 빌미로 MA에게 반기를 들게 했다. 그리고 아회를 그 차갑고 혹독한 북부에서 태어나게 만든 장본인이나 다름이 없다. 아예 이방인인 당신이라면, 괜찮을까? 말할 수 있을까? 아회는 침묵하다가 어색하게 젤리를 내려다 보았다. 오래 바라보아야 토룡을 닮은 젤리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상하게 생겼다.

"……일전에, 말했던, 안배하신 것 때문에, 그러니까, 그, 그게…… 어째서."

뭐라고 해야만 할까. 더듬더듬, 지리멸렬하게 뱉는 말은 끝내 원망이 됐다.

"어째서 저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겁니까."

무언가 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삶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하지만 목구멍 밖으로 쉬이 나오지 못하니, 생각이 밀리고 서로 앞다투어 치고 나가려다 결국 결론만이 먼저 나온 탓이다. 아회는 고개를 다시금 숙였다. 당신을 보기엔 익숙하지 않았고, 내심 불편했다. 아니, 정정한다. 불안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제가 진정 불리던 별칭처럼 어떤 일에도 눈썹 하나 까딱 않는 잿더미였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감정으로 하여금 존재는 불안함을 느낀다.

546 아회주 (.j3h2.UsfY)

2023-10-05 (거의 끝나감) 01:32:47

캡틴 푹 주무세요~! :D

547 류 온화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02:03:06

나간다고 하면 잡을까 경계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잡지는 않을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쫓아올 기색은- 일단 없어보이고.

그런데 조금 걸린다. 분명 낌새가 수상쩍었는데 저를 이리 쉽게 보낸다? 간다고 했는데 거듭 돌아가느냐고 묻는 것도 미심쩍다. 그 모두가 의도된 언행일지 모르나. 분명 그 의도들 외면하고 싶으나 지금 그냥 지나치면 안 되지 않을까 하고 감이 속삭인다. 조금만. 한 번만. 무엇 있나 한 번 보기나 하자고.

"간다니까 뭘 자꾸 물어. 젊어뵈는데 귀가 먹었나."

일부러 겉으로는 진짜 가는 척 그리 말 던져놓았다. 나오는 것도 얼추 담벼락 바깥까지는 나갔다. 그러다 악기점에서 안 보일 쯤 얼른 몸을 틀어 가까운 곳 근처에 숨었다. 난잡하게 잔해 쌓인 곳 뒤라던가. 숨어서 악기점 쪽에서 어떤 기척 나는지. 소리 들리는지. 조금 있어보려 했다.

[>나가는 척 주변에 숨는다]

548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02:03:24

캡틴 잘 자구~ 아회주도 늦지 않게 좋은 밤 보내~!

549 아회주 (.j3h2.UsfY)

2023-10-05 (거의 끝나감) 02:30:34

온화주도 오늘은 늦지 않게 주무셔요...!! 궁기랑 온화의 만남... 쫄깃해요... ((팝콘을 들어요!))

550 아회주 (.j3h2.UsfY)

2023-10-05 (거의 끝나감) 02:32:12

그리고, 이만 들어가볼게요...🥲 출근이 미워요...!! 엉...엉엉...

551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02:33:51

오너는 궁기랑 피빕피 뜨게 만들고 싶지만~ 데카가 하나뿐이라 쫄린다...! 데플 무섭다...!

아회주 잘 자~ 이불 꼭꼭 덮고 포근포근 푹 자~

552 ◆ws8gZSkBlA (d02jobWp/k)

2023-10-05 (거의 끝나감) 09:57:52

>>545 아회

' 바라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이 자리에 앉은 후로 너를 비롯한 학생 전체에게 바라는 건 있지. 무사히 졸업시키는 거. '

그것조차도 지금은 불가능에 가까워졌으니. 영 사감은 최근 일들을 더듬었다가 그것들을 한 쪽 구석으로 밀어버렸습니다.

' 운이 나빴을 뿐이지. 그것들 중 네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되겠나.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 화내도 된다. 충분히 그래도 돼. '

영 사감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그런 말 마라. 오히려 지금이 이 나이대 애 같구만. 한 번쯤은 발산해야지. 계속 쌓아두면 안에 골병든다. '

영 사감이 들고 있던 종이 가방을 턱짓으로 가리켰습니다.

' 더 받을텐가? 간식은 많이 있다. 무기님이 제법 많이 들려보내셨어. '

[>자유]






>>547 온화

당신은 밖으로 나가, 주변에 몸을 숨겼습니다. 남자가 발견하지 못하길 바랍니다.

' 흠. '

남자는 당신을 뒤쫓지 않고 그 자리에 섰다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차례, 안에서 부산한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해졌습니다.

' 해를 안 입힐테니, 숨어있지 마요. '

남자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들여다본다]
[>들여다보지 않는다]

553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13:45:26

갱신이야~

554 ◆ws8gZSkBlA (mM2UupChYk)

2023-10-05 (거의 끝나감) 13:59:44

온화주 어서와요!!

555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14:08:52

안녕안녕 캡틴~ 감기는 좀 어때? 많이 나았어?

556 ◆ws8gZSkBlA (mM2UupChYk)

2023-10-05 (거의 끝나감) 14:24:12

여전해요...ㅋㅋㅠㅠㅠㅠㅠㅠㅠ 낫는 듯 하더니 아프네요..ㅠㅠ 온화주는 감기 걸리지 않길 바라요ㅠㅠㅠ

557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14:45:13

아이고... 감기 자식 얼른 사라지라고...! ;ㅅ; 응응 나도 조심할게! 안 그래도 요즘 으슬으슬해서 신경 쓰는 중이야~

558 무아회 (UTQ83EnmjU)

2023-10-05 (거의 끝나감) 14:51:01

무사히 졸업시키는 것을 바란다고? 실로 어려운 일이다……. 아회는 눈을 아래로 깔았다. 만약 무사히 졸업하고 나면, 그때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겠단 건가. 어쩌면 잘 된 일이다. 무사히 졸업하는 조건이 붙어 어렵지마는. 내리깐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운이 나빴다.

아회는 입을 꾹 다물었다.

운이, 나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있었나? 아니다. 선택하지 못하는 모든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탓했을 뿐이다. 왜 하필 나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하필 축복이 아닌 저주 속에서 살아서, 하필 내 실수로 어머니를 잃어야만 해서, 하필 형님께 의지해서, 그렇개 눈을 잃어서, 하필 소중한 것을 가까이 해서…… 하필 신의 악의까지 받아야 하는 북부 사람이라서. 애초에 나는 이길 수도 없는 존재인데, 어쩌디가 이런 목표를 세워서.

"도망, 이요. 제가 안배할 곳에서 도망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괜찮은 걸까요."

이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하고싶은 대로 살며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겠지.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남이 피해를 입는다. 놓아줄 사람이 아니다. 행복을 탐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다. 이번엔 누가 될지 알 수 없어서, 그래서, 그렇게 되어서……. 나를 이렇게 만든 존재를 모조리 불태우고 싶어서. 적룡이 선택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다. 일찍이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고, 큰 죄책감을 느껴서.

"……."

아회는 어색하게 고개를 저었다. "차고도 넘칩니다." 품 안에 있는 판 초콜릿과 젤리를 끌어안는 몸짓이 조심스럽다. 달콤한 냄새에 속이 간지러운지 울렁거리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대가 없는 호의가 존재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지, 아회는 눈을 감아버렸다.

"……저는 두렵습니다. 제 형제는 궁기라 불리는 사람이고, 그는 제가 도망치면 사, 사냥하며 가치를 재는 법을 일깨워줄 거라면서, 주변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아회는 입을 꾹 다문다. 다시금 눈이 뜨였다. 공포에 젖은 듯 눈 구르는 속도가 느렸다. 저지르고 말았다. 형님께서 들었으면 어쩌지. 신수의 보호까지 무시하는 존재인데, 상위의 격을 갖춘 존재와 가까운 자인데……. 새삼 억울하던 감정도 같이 치솟는지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졌으나 울지는 않는다.

"저는 형님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막을 힘도 없는데. 왜 나한테만."

559 아회주 (UTQ83EnmjU)

2023-10-05 (거의 끝나감) 14:51:20

와아아아... 잠깐 갱신해요...

560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14:52:26

이 정도면 안 들키겠지- 라고 생각 하긴 했으나. 솔직히 저 남자라면 이미 눈치 챘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역린이 덜덜 떠는 미지의 인물이다. 그런 존재가 이런 허접한 은신 눈치 못 챌까. 어쩌면 그냥 보내준 것도 이리 가지 않고 숨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 같다. 잠자코 몸 감추고 그런 생각 하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일어나 여기에서 멀어지고 싶은데.

...쳇. 역시 알고 있었나.

명백히 저를 향한 말에 일순 숨 멎는다. 정말로 한 호흡 멈췄다. 동시에 소름이 쫙 끼치며 별의 별 생각 머리속을 헤집었다. 와글와글. 수많은 생각 대부분이 어서 여기 벗어나 도망가라는 것이었지만. 일부는 그런 것도 있다. 이미 들킨 것 그냥 더 있어보라는. 긴장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으나. 조금은 더 있어봄직 하지 않을까. 제 어리석은 생각이 제 몸 그 자리에 남아있게 했다.

그러나 일부 신중함은 있었기에. 들여다보진 않고 오직 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기척에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561 온화주 (DDCkE4374Q)

2023-10-05 (거의 끝나감) 14:54:02

아회주도 안녕~ (쑤담쑤담) 아회 그래도 영 사감한테 이것저것 말두 하고 그러네... 그래그래 그렇게 궁기 뒷담도 까고 그래버려~~

562 아회주 (UTQ83EnmjU)

2023-10-05 (거의 끝나감) 15:01:19

안녕하세요~!!!! 온화야 도망쳐... 아니 검은사제들 느낌으로 쫓아오니까 도망치지 마.... 아니 도망쳐.... 히히 마징가귀 무야옹... 츄르(초콜릿과 젤리)에 넘어간 거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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