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9123> [1+1+1+1/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22. :: 1001

◆ws8gZSkBlA

2023-09-13 23:28:11 - 2023-10-15 22:36:55

0 ◆ws8gZSkBlA (t4aT1vOu3A)

2023-09-13 (水) 23:28:11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진행은 개인진행으로 이뤄지는 슬로우 스레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끝은 어디일까.

461 아회주 (S74kbI31mg)

2023-10-03 (FIRE!) 23:42:44

흐아아아악!!!!!!!!!!!!!!!!!!!!!!!!

462 ◆ws8gZSkBlA (3vtaKlD85I)

2023-10-03 (FIRE!) 23:45:42

(두근두근)

463 아회주 (S74kbI31mg)

2023-10-03 (FIRE!) 23:47:30

캐...캡틴... 아회가 탈주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그랜절을... 박아요!!)

464 온화주 (u0L5flbUDE)

2023-10-03 (FIRE!) 23:48:36

🥤(⌐■▽■)🍿 우효~

465 ◆ws8gZSkBlA (3vtaKlD85I)

2023-10-03 (FIRE!) 23:52:49

그래서 [>두고간다]라는 선택지가 있는걸요:3!!!

온화주 어서오세요!

466 무아회 (oqClXUZl7s)

2023-10-04 (水) 00:05:22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들. 아니, 어쩌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일 수도 있다. 아회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신도 모르게 한 발을 뒤로 내딛고, 삑삑거리는 울음소리가 여럿 들리며 그 소리가 커질수록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한 감각은 거세졌다. 자신은 귀인이 아니다. 위험한 존재다, 자신은, 나는, 그러니까─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부들거리는 손을 들어 귀를 틀어막는다. 그는 몸을 빙글 돌렸다. 걸음은 그대로 달음박질로 변모했다.

딸랑!

요란하게 차임벨 울리는 소리와 함께 아회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뛰어 도망치려 들었다. 그리고 광인이 되어 거리를 달렸다.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귀를 틀어막고 달리자 몸을 가렸던 너울의 비단이 거칠게 펄럭이기 시작했다. 거칠게 달리는 통에 바람을 이기지 못한 너울이 뒤집어져 벗겨지고, 옷깃과 함께 가을 바람에 펄럭이던 머리카락의 붓이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박차는 걸음에 튕겨져 날아간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쑥덕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또 누군가를 상처 입혔다!
모두 네 기구한 운명을 네가 갈무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안, 미, 미안해, 미안해…… 소중해서, 소중해서 그랬어. 나랑 다르게, 다, 다르게, 순수하잖아. 그런 애들인데, 미, 미안해, 잘못했어……."

아회는 골목을 향해 달렸다. 어떻게든 인적이 드물던 그 장소로, 학당과 가장 가깝던 그곳으로. 듣고 싶지 않다,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서, 돌아가서, 뭘 해야 하지? 탈출구가 어딨지? 끝없는 굴레의 쳇바퀴에서 내릴 방법이 있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미친 사람으로 봐도 좋고, 자신을 쓸모 있는 패로 봐도 좋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줘."

차라리 내가 온전한 잿더미였더라면. 이딴 미적지근한 존재가 아니었더라면. 잔열조차 식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악독했더라면. 그랬더라면 뭐든 바쳤을 텐데. 아회는 우뚝 서더니 얼굴을 덮어 가렸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눈가에서 뜨거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두고 간다]

467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0:05:41

((그랜절과 그랜절과 그랜절...))

468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0:09:00

아이고 아회야......... ;ㅁ;!!!!!

469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00:09:44

학당으로 돌아온 후엔 일단 의뢰 하나 마쳤으니 좀 쉴까 싶었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가진 것도 많아 내려놓을 겸 방에 가기로 한다. 긴 다리 쭉쭉 뻗어 냉큼 기숙사로 돌아가선 딴 길 새지 않고 곧장 방으로 향했다. 방 문 벌컥 열어 젖히며 들어가며 그리 말했더란다.

"나 왔다- 요놈 털뭉탱이는 자고 있나 어쩌나- 으이?"

들어가자마자 퍼프스캔의 둥지 들여다보는게 요즘 습관이었다. 기다리는 존재 있다는 것이 어찌나 위안 되던지. 둥지 슥 보고 두루마기 벗어 의자인가 책상인가 홱 던져놓고.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푹신한 이불과 침대가 오늘따라 유난히 각별하구나-

"당분간 높은 곳은 꿈에도 싫구만. 에그!"

혼자 투덜거리며 침대 위를 뒹군다.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나갈 생각이었다.

[>쉰다]

470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0:11:14


뿌에에에엥 아회 어째서어어어 으허어어엉

471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0:35:38

>>466 아회

귀인님! 귀인님!! 귀인님! 귀인님!! 삑삑삑! 하는 땅신령들을 뒤로 한 채 당신은 골목으로 도망쳤습니다. 뒤에서 땅신령들의 말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골목에 오래 있을 순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갑니까? 아니면 그대로 여기에 있습니까?

[>그대로 있는다]
[>이동한다]

472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0:45:24

>>469 온화

당신이 방으로 들어가자, 퍼프스캔이 데굴데굴 구르며 자고 있습니다. 잘 자네요. 도롱도롱 잠든 걸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이니 푹 쉽시다.

휴식을 취한 뒤로 무엇을 합니까?

[>새로운 의뢰를 찾는다]
[>그냥 좀 더 쉰다]

473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19:05

.dice 1 2. = 1
아아아...

474 무아회 (oqClXUZl7s)

2023-10-04 (水) 01:20:47

도망쳤다. 도망치고 말았다. 심장이 뛰고 있나? 뛰지 않는 건가? 모른다. 어떤 것도 모르겠다. 우는 건가? 웃나? 모른다, 모른다……. 아회의 꼴이 엉망이었다. 너울은 바닥에 떨어뜨린지 오래요, 머리카락은 뛰느라 산발이 됐고, 얼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물로 범벅 졌다. 아회는 덜덜 떨며 머리카락을 꽉 잡던 손을 아래로 쭉 내렸다. 두피를 당기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아, 이 우유부단함이 지긋지긋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감정이 서로 휘몰아치며 몸을 맞댄다. 서로 맞댈 때마다 생기는 파편이 온몸을 찌르는 것 같았다. 이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돌이킬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나아가길 바라고 있는 감정이, 그리고 차라리 뒤를 돌라는 감정이 끝없이 싸우기 시작하다 결국 박살이 나버리는 것 같다. 아회는 훌쩍일 틈도 없이 황급히 몸을 돌렸다.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하지?
갈 곳이 있나?
갈 곳이…….

"돌아갈 곳도 없는 주제에."

다시 돌아가서 무엇하게. 목화라도 기다리게? 영이를 기다리게? 아니면 몸뚱이를 공물로 바치게? 무덤가에 이부자리를 깔고 눕게? 내가 대체 무얼 할 수 있다고. 내가 대체.

"흐윽."

대체.

[> 그대로 있는다.]

475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1:02

어디보자........

.dice 1 3. = 1

47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1:10

..........?

477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1:32

안돼요 안된다고 아회 멘탈을 완전 가루로 만들어버리려하네

.dice 1 3. = 2

478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1:41

휴.......

479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22:11

....? (다갓 봄)

뭐...무...무슨 일이 있나요...? :ㅁ

480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22:32

가...가루...? 가루...? (흥미있을 유!)(이러면 안 돼요)

481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4:19

앗 그러면 고를래요?*''*(뭐)

궁기 만날래요 英사감 만날래요(뭐2)

482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25:19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그거였군요...?

(심호흡) 자...잠깐 고민좀 할게요 참어른이냐 광공박살형님이냐...

483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1:25:44

온화 진행보다 관전이 너무 흥미롭다~~ 팝콘 튀겨~~

484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1:26:46

>>482 영사감영사감영사감영사감영사감영사감영사감 (소곤소곤)

485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27:25

>>484 아회 행복 위원회 회장님... 오셨나요... ((온화 행복 위원회 회장))

48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27: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고민하십셔! 온화주 어서와요!!

487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1:30:20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런거였어? 어라? 그렇다면 회장 권력을 이용해 아회주에게 외압을 넣겠다~~ 어서 아회에게 영사감을 대령시키지 않으면 온화를 일주일 악몽과 불면형에 처할 것이야~~! >:3 (이러면 안됩니다)

안녕안녕~ 쫀밤이라구~

488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32:04

끼야아아아악! 온화 악몽 안되어요...!!!

489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33:42

오...온화 악몽이요?! 으아아악!!!

그렇지만... 그... 그렇지만... 이제 형님 앞에서 무력하게 울음만 삼키다 털썩 주저앉아서 열등감 표출하는 것도 맛있고
영 사감님 앞에서 엉엉 울어버리는 말랑아회도 맛있고

아회야 그냥 둘로 쪼개지면 안 될까 (아회: 미쳤소?)

490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1:42:39

(회려한 악몽 레퍼토리) 케케케 나에게 주어진 권력 철저히 이용하겠다~! >:3

라고 하지만 사실 아회의 서사는 온전히 아회주의 선택임을 잘 알고 있다구~ 형님 앞 무력한 아회도 영사감 앞 말랑아회도 난 다 좋...좋아... 크흡 ;ㅅ;

491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44:51

좋았어요, 정했답니다!

영 사감님 주세요!!!! >:3
나중에 아회가 속 박박 긁어둘 수 있게 지금은 멘탈을 충전하는 거예요...!!

492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47:31

온화도 온화의 선택에 따라 궁기가 나올수도 있어요:3

493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01:49:44

나갈 적에는 저도 데려가라 그리 떼를 쓰더니. 막상 오니까 잘만 자고 있다. 저 노란 털뭉탱이 녀석.

잘 자는 것 깨우기 미안하니 건드리지 않고 침대에 홀로 뒹굴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두루마기 벗은 것으론 부족해 웃옷 단추 좀 풀어놓으니 살 만 하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면 곤란한데 말이지.

"...조금만 더 쉴까-"

잠시가 조금만 더가 되고 그렇게 오늘이 지나가고- 설마 그렇게 될까? 설마가 사람 잡는댔지만. 에라 모르겠다. 거추장스런 옷 한 겹 더 내던져놓고 이불 두르고서 둥글게 웅크렸다.

진짜로- 조금만 더다. 진짜로. 어.

[>그냥 좀 더 쉰다]

494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1:50:07

궁...기요...? (동공지진)

495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1:50:41

(동공지진) 아니 잠깐 방심하고있는데 어라? 어? 아니겠지 에이... 에이....

496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1:57:23

궁기: ^^?

497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2:04:45

>>474 아회

당신은 그 자리에 있기로 했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흰 두루마기가 발치에 보입니다.

' 왜 거기에 있나. 도와주다가 지쳤냐. '

英사감이 무언가가 든 종이가방을 들고 당신을 봅니다. 아무래도 오늘 학생들이 사람들을 도와주는 날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 어딜 도와주던 중이었는데? '

그가 당신을 보며 물었습니다.





>>493 온화

당신은 조금 더 쉬기로 했습니다. 밖이 왁자지껄합니다.

다른 곳을 도우러 가겠습니까?

[>도우러 간다]

498 아회주 (oqClXUZl7s)

2023-10-04 (水) 02:06:38

자아 아회야 난 널 믿어요

.dice 1 2. = 1
1. 용뉴 됨
2. 훌쩍...

499 아회(용뉴)주 (oqClXUZl7s)

2023-10-04 (水) 02:06:50

어라...

500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2:09:30


용뉴가 되어라 아회~~

501 아회(용뉴)주 (oqClXUZl7s)

2023-10-04 (水) 02:10:31

이궈궈던~~ 보보공 아회 가져옵니다~! (대체)

502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02:22:48

내일 마저 이을게요!!!

503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02:28:20

보보공 아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뜨는건 마마마(36퍼)였고...

캡틴 잘 자~ 굿나잇굿굿밤!

504 무아회 (oqClXUZl7s)

2023-10-04 (水) 02:38:41

갈 곳조차 없다. 어디에도 발 들일 곳이 없었다. 열심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막상 자신은 한 뼘도 못 되는 길이의 얇은 실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어차피 언젠가 끊어질 것이고, 결국엔 추락하여 아래에 돋아난 가시와 깨진 유리 조각에 찔려버릴 텐데. 그 사실을 깨닫자 비참함이 몸을 덮었으나 울지도 못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증오심을 표출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세상에서, 대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이대로 자멸하길 바라는 걸까. 그대로 형님 앞에서 쓰러지는 통쾌한 복수가 아니라 쓸쓸하게 홀로 부서지길 바라는 걸까……. 해저 깊숙한 곳에서 그렇세 죽어가라는 것인가.

"……."

인기척이 느껴진다. 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달리 갈 곳도 없다. 아회는 발치에 보이는 뭉개진 무언가를 보다,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 존재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 하필이면 학당의 사람이다. 아회는 입술을 벌리다 꽉 깨물었다. 무언가 얘기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뭔가 뱉으려고 해도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습니다, 내버려 두십시오……. 소중한 자를 두고 왔습니다, 결정할 준비를 하러 갑니다, 아무래도 제 삶이 제 것이 이닌 것 같습니다, 왜 나를 혼자 두질 않는 거야.

"으윽."

말을 하지도 못하고 목 너머로 북받쳐 오르는 소리가 흘렀다. 참아야 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추태를 보일 수 없는데! 간절한 소망과는 다르게 흑, 하고 다시금 숨 들이켜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되어버린다. 아회는 그대로 얼굴을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 어떻게든 눈물을 삼켜보기 위해 애쓰지만 그럴수록 목 졸린 신음같은 울음소리는 서러워졌고, 숨을 삼킬 때마다 몸이 크게 들썩였다.

"윽, 흐윽…… 으으윽……."

인간의 언어조차 잃고 울음만이 목을 울린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505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04:10:21

잔잔하게 한숨 자듯 쉬면 좋았겠지만- 아직 한창 돌아다닐 시간이니 바깥 시끌시끌하여 제 바람 이루지 못 했다. 그렇지 않아도 딱히 잘 생각은 없었으니.

조금 더 이불 속에서 뒹굴다 부스스 일어난다. 기지개 한 번 개운하게 켜 주고 벗어던진 옷 차례로 다시 주워입었다. 마지막으로 두루마기 걸칠 적. 소매에서 박하 가지 꺼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반쪽짜리 영약도 손수건에 고이 감싸 그 옆에 놓고. 휙 돌아 나가려다 퍼프스캔의 둥지에 손 뻗었다.

"이- 놈시키! 내가 왔다 가는데도 잠만 자! 으이?"

낄낄. 웃으면서 자고 있는 퍼프스캔을 사정없이 쓰다듬었다. 괜히 잠 깨워놓고 또 다녀오겠다며 놀리는 성미 참 얄밉기도 하다.

"잘 놀고 있어라. 여기저기 쑤시진 말고-"

이번에도 퍼프스캔- 보드리 방에 남겨두고 홀로 나섰다. 다른 의뢰 뭐가 있었던가. 다시금 게시판 앞으로 슬렁슬렁. 설렁설렁.

[>도우러 간다]

506 ◆ws8gZSkBlA (JikumOYAxg)

2023-10-04 (水) 08:29:54

>>504 아회

' ..... '

당신이 우는 걸 보던 영 사감은 지팡이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 *머블리비아토 '

*웅웅거리는 소리가 주변에 나게 만들어, 밖에 소리가 나가지 않게 하는 주문.


그가 주문을 외자, 주변에 웅웅 소리가 들립니다. 방음 마법입니다. 영 사감이 당신과 시선을 맞췄습니다. 다독이려는 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려 했습니다.

' .... '

당신이 진정될 때까지 말은 하지 않을 듯 합니다.

[>자유]

507 ◆ws8gZSkBlA (JikumOYAxg)

2023-10-04 (水) 08:33:19

>>505 온화

' 삐?! '

화들짝 놀란 퍼프스캔이 울었습니다. 그 울음 소리를 뒤로한 채, 당신은 방 밖으로 나섰습니다.

당신이 가능한 의뢰입니다. 무엇을 고르겠습니까?

[Deer빵집: 빵 좋아하는 학생 급구!!!!!!!]

[SANTA 선물가게: (작은 손바닥 도장만 찍혀있다)]

[송 가: 제사장 가문에 거부감 없는 학생 구함]

[장씨네 악기점: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제발살려주세요!!!!]

508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2:41:32

좋은 점심이예요:3!

코로나인가요 했는데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인가요 했는데 독감도 아니었습니다★ 단순 감기였습니다!! 다들 열감기 조심하세요.. :3c 39도 찍은 거 진짜 오랜만이었어요..(흐릿)

509 온화주 (vv9.DgHikg)

2023-10-04 (水) 14:01:08

갱신이야~

아이고 그정도면 울만했네... 약 잘 챙겨먹구 얼른 마저싹 낫길~~

510 류 온화 (vv9.DgHikg)

2023-10-04 (水) 15:15:51

다시금 게시판 앞에 서니. 아이고 귀찮다. 그냥 들어가 다시 뒹굴고 싶다. 마침 털뭉치도 깨웠으니 같이 놀아줘도 좋을 것을 터인데.

"어허. 팔자가 따라주것나."

자조 섞인 넋두리 흘리곤 남은 목록을 본다.

어디- 보자- 빵은 잘 못 먹으니 넘기고. 이 선물가게는- 뭣이여. 아. 그건가? 무 오라비네 털뭉치. 그럼 여긴 됐다. 듣자하니 신수들이라던데 괜히 해 끼칠라. 자연히 마지막 남은 의뢰 보게 되었다. 악기점이라면 이전 한 번 간 적 있으니 거부감도 덜했다.

느긋히 돌아서며 품에서 담배 한 대 꺼내 물었다. 이번엔 불 붙여 맛있게 한 모금 태우며 천천히 장씨네 악기점으로 향했다.

[장씨네 악기점: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제발살려주세요!!!!]

511 ◆ws8gZSkBlA (jVTC/jvyKg)

2023-10-04 (水) 16:31:01

푹 잤어요! 너무 잤다(동공지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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