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어촌에서는 중대한 결전을 벌일 때 다리 밑이나 운동장이 아니라 부둣가에서 만나는 법이다. 그런 법칙에 의거해 메이사를 그곳으로 불러낸 것까진 좋았는데, 여기 생각보다 너무 으슥하다……. 그렇지만 밤에도 뱃일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고…… 보는 눈 있는 데서 초콜릿 선물하기는 부끄럽고……. 그런 어리숙한 이유로 사미다레는 좋아하지도 않는 어두운 장소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버텼으나 한계는 빠르게 찾아왔다. 우마무스메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곳 꺼리는데, 심지어 그러잖아도 겁 많은 사미다레가 계속해서 후미진 곳에 있기에는 역시 무리다. 그냥 카페 같은 데서 만나자고 할걸 그랬어! 자꾸만 무서운 생각 떠오르려는 것 간신히 막고 있기도 한계에 달했다. 일단 밝은 곳으로 뛰쳐나갈까 생각하던 차에―
몹시도 반가운 목소리 들은 귀가 먼저 홱 돌고, 그 다음으로는 복슬복슬한 머리칼 흔들리도록 빠른 고갯짓. 사미다레는 지역 주민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던 것도 잊고 메이사를 향해 돌진하다시피 달려갔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메이사를 꽈악 안으려고 했을 테다. "메이, 나 , 보고 싶었어."라는 말 포옹에 묻혀 웅얼거린다. 평범한 환영이라기엔 조금 과했다. 이제 보니 눈망울이 다소 촉촉한 것 같기도…….
한동안 그러고 나서야 격한 환영 인사 끝냈으리라. 사미다레는 조금 전의 말 곱씹다가 앗, 하고 뒤늦게 야심한 밤에 불러낸 목적을 상기할 수 있었다.
"아, 으응. 그건 말이지."
사미다레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서는 양 주먹 불끈 쥐어 보인다. 그리고 비장한 표정을 짓는데, 바짝 자른 앞머리 덕에 굳게 찌푸린 눈썹 훤히 보였다.
"겨, 결투 신청이야!"
……그래, '도전의 발렌타인'이니까 틀린 말이 아니긴 한데. 이번에도 다소 많은 부분이…….
얼마나 피곤하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당신을 먼저 깨운 것이였다. 물론 자게 놔둘수도 있지만, 그랬으면 허리가 얼마나 아팠을까. 사실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는 소리일테고, 그리고 여기까지 온것도 어쨌건 여기서 트레이닝을 하고 싶어 왔던 것이 아닐까. 거기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공공재이므로, 정리만 제대로 한다면 쓰는것은 쓰는 사람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려그려. 기양 일어나기도 힘들제, 그때는..."
당신이 쓰러지자, 다친곳은 없을지 살짝 보며 준비운동을 조금 하고는 이내 자려 하자 사이클기기에 올라타,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누른다. 부하는 약하게 걸고, 반복 운동. 조금 빠르게, 한 1초에 한 바퀴정도를 굴릴 수 있도록. 너무 부하를 주면 자신의 다리가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후우...후우..."
그렇게 몇분을 돌렸을까. 살짝 쉬면서 당신을 살짝 보려고 한다. 잘 자는가, 소리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가.
>>618 "후후, 좋은 인상이셔서 매우 기쁘답니다. " "그래서, 코우 씨는 그 두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하셨나요? "
전혀 다른 하늘. 전혀 다른 성층권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둘인 만큼 스트라토 엑세서는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갔을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야나기하라의 팀에 스트라토를 추천하고자 하였으므로. 가볍게 의자에 등을 기대며 니시카타 미즈호가 말을 이었다.
"저는 그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 풍경 ] 으로 가는 길을 그동안 안내해 주었습니다만,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는 기대에 응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 "후후, 코우 씨께서 어떤 답변을 해주셨을지 기대되는걸요. "
[ 중앙 ] 에 가기 위한 길은 점진적으로, [ 한계 ] 를 돌파해 가며 가는 것. 니시카타 미즈호가 보는 풍경은 항상 저 멀리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그 너머에 있었다. 모두가 오르기 위한, 오르고 싶어하는 [ 정상 ] 그 너머에 있었다. 이곳에서도 그 풍경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앞으로의 잡담은 이곳에서 해주세요. ] [ 담당 관련 공지는 기존 방에서 계속 할 것이랍니다 ] [ 참, 그리고 공지사항이 있어요 ] [ 이제부터 시라기 트레이너님은 자문 담당이 아닌 "정식 트레이너" 로써 저희 팀과 함께하게 되셨답니다 ] [ 시라기 트레이너님의 담당인 우마무스메 분 역시 포함이에요. ]
>>629 뭐어 플레이어블 중에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오지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거 아니겠어? (두리번)
1P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일부러 제대로 안 정해 놔서 2P랄 게 있나 싶지만...
【츠나센 2P 환각 도감】
▶ 이그잼플 원(エグザムフルワン) 포 이그잼플의 별빛의 거울에 비친 운명으로부터 태어난 우마무스메. 잘 관리되지 않은 밤색털의 곱슬머리를 길게 길렀다. 이마 쪽 앞머리에 유성이 있다. 눈동자는 탁한 비취색. 모범에 대한 집착과 강박적인 완벽주의는 포 이그잼플과 동일하지만, 실력과는 별도로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에 가 닿을 수 없었다. 이미 레이스의 결과보다도 '아름다운 달리기'를 재현하는 데만 흥미가 있어, 1착 이후에도 성질을 내며 분통을 터뜨려 후발주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록 이그잼플 원의 달리기는 변질되어 다른 우마무스메의 페이스 따위 고려하지 않는 더욱 난폭한 모습으로 변해갈 뿐이다.
▶ 에바 테이트(Eva Tate) 영국 출신의 중견 트레이너. 츠나지에 정착한 지는 3년이 되었다. 짧게 자른 검은 단발머리와 갈색 눈이 특징. 노동자 집안 출신이다. 기행의 나라 영국 기준으로도 거친 트레이닝과 조교로 우마무스메의 불만과 주위의 빈축을 사다가, 펍에서 주먹다짐을 몇 차례 한 이후 사생활 문제로 궁지에 몰려, 도망치듯 일본으로 향했다. 이그잼플 원의 달리기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무자비한 최강의 달리기'를 실현할 그릇으로 점찍었으며, 이상에 달하고자 발버둥치는 그녀에게 접근해 가혹한 트레이닝과 정신개조로 주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쩌면 테이트 트레이너의 진짜 목적은 우마무스메의 성장보다도 달리기의 완성에만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