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 "네. 제가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아이는, [ 중앙 ] 의 어느 사이보그 우마무스메를 동경하여 그녀가 하던 훈련을 따라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때 그 아이의 훈련 방식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답니다. '아, 이 아이는 중앙에 가고 싶은 것인가?' 하고 말이지요. " "...정확히는 [ 중앙 ] 이 아니지요. [ 정상 ] 에 가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 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그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였지요. 그것이 그 아이가 보고싶어하는 성층권이라 생각했고, 말해주었어요. "
이 지방의 우마무스메중에서도 스트라토 엑세서는 단연코 달랐다. 단순히 중앙에 가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성층권은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은 그저 시작일뿐. 진정한 성층권은 중앙에 진입하고 나서이다. [ 정상 ] 에 오르는 것. 그 방법을 니시카타 미즈호는 그동안 알려와주고 있었다. 정상을 옆에서 봐온 니시카타 미즈호이기에 가능한 훈련이었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성층권을 바라보고 싶다고 스트라토 엑세서는 결정한 것이다.
"후후,. 코우 씨 다운 답변을 해주신 것 같아 흥미롭답니다. " "후회 없이 달리는 풍경 역시 나쁘지 않은 풍경이지요. 일말의 후회가 없이 달리게 해 주는 것, 그것 역시 트레이너가 도울 일이니까요.... "
아, 말 끝이 흐려져 오는 것은 분명 단순히 덮밥이 슬슬 나와서이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니시카타 미즈호의 시선은 순간 창밖 너머로 가 있다. 그녀가 무엇을 떠올리고 있는지는 명확하다.
벤치에 박스 한 장을 든 채로 멍하니 앉아있다. 주머니는 당연히 무일푼. 담배라도 피면 어떻게든 될 거 같다는 마인드로 헤쳐나갈 수 있을지 몰라도, 과연, 그 후줄근한 체육복에는 담배 한 갑조차 없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전말은 길다…
…
[너 병가를 냈다고? 어디 아파?]
누나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누운 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병자의 등을 걷어차며 일갈하는 것이다. [내가 물었지. 너 아프냐고 안 아프냐고! 심각하냐고! 어!] 조카도 걷어찬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정말로 아팠다. 이유는 간단하다. 극심한 니코틴 하이에 알콜 과다복용…
>>620 운동에 집중하는 당신의 얼굴을 자세히 본다. 폭포수처럼 강해보이는 파란 눈동자. 달릴 때의 성격은 어떨지, 그 성적은 어떠한지. 잔디와 더트 중 어디를 더 선호할지. 말할 때 사투리를 쓰는 것이 츠나지에 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전에 당신과 마주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그런 잠을 이기는 호기심을 누를 수 없던 마미레는 당신이 자신을 보며 시선이 허공에서 얽히자, 뻔뻔하게도 고개를 숙이며 다시 자는 척을 한다. 당연하게도 눈을 마주쳤으니 안 자고 있었다는 것을 다 들키긴 했다만. 한동안 그렇게 자는 척을 하던 마미레 다시 고개를 슬쩍 들고선 당신을 본다.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서 말야."
하고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끄럽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덧붙인 마미레는 아예 자세를 고쳐 눈을 반쯤 감은 채 당신 쪽을 바라보며 눕는다.
코우의 대답은 조금 짧았다. 흐려지는 말끝, 방황하는 시선. 그녀가 지금 누구를 떠올리고 있는지, 짐작은 간다. 다이애나 포그린은 후회하지 않았을까? 니시카타 미즈호는 후회하고 있을까? 그러나 별 말은 얹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기다려줄 뿐. 이윽고, 점원이 요리를 내어온다. 먹음직스러운 연어 덮밥.
헤카 프로키온은 담당 트레이너(미즈농2P랑은 다른?가상의 트레이너입니다)를 손에 넣기 위해 엄청난 공작을 했을 것 같네요 고착벽도 사실 그리 심하지 않고 그냥 늦출발 뜨는 정도였지만 또레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심한 척'을 하고 담당 또레나가 같은 팀원을 음습하게 수동적 공격을 통해서 팀에서 쫓아내거나, 그러면서도 자신이 피해자로만 보이게 많이 노력했을 것 같은 아이... 이제 레이스는 뒷전이고 또레나를 어떻게 하면 도망가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열심히 고민하고 있을지도
술병의 여파, 추위와 빈곤으로 울적해진 나에게 회복탄력성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애초에 있었다면 이런 꼴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그건 너무 영혼의 근본을 파헤치는 이야기니까 치워두도록 하자. 수상한 사람이라니, 내가 그렇게 수상하다는 거야?! 나름 신분 확실하고, 연고자도 있고 직장도 있는…
[아저씨 술냄새❤️] [건드리기 싫은걸❤️]
”커헉…!!!!!“
이, 이건 크리티컬이야…! 아저씨와 술냄새, 씻지도 않은 상태 모두 사실이기 때문에 거기 뒤따르는 결론, 건드리기 싫다는 것에 반박을 도저히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뭐냐 이 자연스러운 업신여김은~! 초면의 어른에게 이렇게 모욕을 해도 된다고 어느 집의 누가 가르친 거야! 어! 내가 이렇게 찐따처럼 보이지만, 이래봬도 한 학원의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그런, 많은 말이 머릿속에서 메아리 쳤으나, 실제로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초라했다. 왤까, 우마무스메의 강렬한 어떤 기상이 나의 빈곤한 영혼을 짓누르는 것이었을까…
”너, 너무해. 데려가달라는 것 뿐인데……“
으, 으으, 마음이 너무 추워. 싸늘한 비수가 꽂히는 것 같아… 주섬주섬 귤박스를 몸에 두른다. 그리고 복수를 다짐하며 옆으로 몸을 뉘인 그 순간,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야 거긴 벤치의 끝, 반대방향으로 누웠어야 하니까.
>>684 별 말을 얹어주지 않고 기다려주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응. 없다. 절대로 없다. 이래서 니시카타 미즈호는 야나기하라를 좋아한다.
"후후, 좋은 만남이 되셨다면 다행이랍니다. " "자, 그럼 들어 보도록 할까요? "
부드러이 웃으며 연어덮밥이 나온 것을 보며 젓가락을 든다. 가볍게 연어 하나 밥 한 술 뜨면 어떻게 연어는 다 먹은 채로 반공기는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코마자키에서 받은 이게 정량이 맞긴 하다.... 연어를 먼저 들으려 하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말을 꺼내보였다.
"이와시캔에서 저는 그 아이와 3착 이내에 드는 것으로 내기를 했어요. " "아무래도 이번 대상경주, 절대로 지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지요? "
[ 제가 ] 라는 단어를 빠트린 것은 절대로 고의가 맞다. 어느 쪽이든 절대로 지지 못할 경기가 맞기 때문이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코우가 무슨 내기를 했는지 모르고 있다.....
부드러이 웃으며 미즈호는 가볍게 연어를 밥과 같이 떠 입에 담는다. 한 눈에 봐도 적은 양을 집어먹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게 정말로 당연한 것이긴 하다......보기 좋게 소리없이 오물오물거리다 가볍게 삼키고는, 미즈호가 코우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이려 하였다.
"맞다, 코우 씨.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을 해보려 한답니다. " "코우 씨는 팀에서 두명 이상 트레이너를 두었던 적이 있었나요? "
또, 오해 받은건가. 퍼펙트・원더를, 동정하는게, 절대로 아닌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해받는 일은 익숙하다. 그렇기에, 정정같은것은 하지 않고, 스티커를 뺏어가는 햐쿠모를 바라본다. 당연하죠, 마리야. 왕관의 무게같은건, 알고 있어요. 제가 견디기엔 너무나도 무거운데다, 내 목을 졸라오는 걸요... “...충고 감사드립니다. 미스 햐쿠모.” “경기장은, 서로 전심전력을 다해 충돌하는, 아름다운 장소.” “그곳에서 우마무스메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건, 마땅히 질타받아 마땅한 행위죠.” “그러니까, 퍼펙트・원더 양도, 저에게 화를 냈던 거겠죠.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마리야와, 솔직하고 화끈한 퍼펙트・원더. 전혀 손발이 맞을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그렇기에, 더 닮았구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구나, 싶어져서.
“다음번에 만나뵙게 된다면,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만, 먼저 실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