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 이제는 팔짱을 끼는 것도 자연스러워졌지만, 역으로 팔짱을 껴와지는 것은 여전히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 조용히 코우의 어깨에 몸을 기대오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발걸음을 옮겼다. 정문에서 코마자키까지 가는 길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되려 금방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항상 하야나미에서 밥을 먹었던 터라 코마자키는 오랜만에 가는 편이다. 슬슬 코마자키가 코앞으로 보이는 것을 확인하며 미즈호는 코우에게 말을 꺼내려 하였다 .
"후후, 계속 특훈만 하고 있던 터라 많이 지치는 한 주 랍니다. " "오늘 저녁은 좋은 것으로 챙기고 내일 또 훈련을 준비하는 게 좋겠지요. 많이 지치진 않으신가요? "
이와시캔에 나가는 멤버는 팀 프러시안에서도, 팀 블레이징에서도 모두 두 명이다. 블레이징의 경우 모든 멤버가 이와시캔에 참여하는 셈이다. 상당히 힘든 한 주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미즈호는 나름 걱정을 담아 물으려 하였다.
>>461 팥 초코와 어쨌건 생각해서 준 선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인지 다이고의 정강이는 지켜졌다! 낚아채진 상자가 크로스백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것과 함께, 꼭 어땠는지 말해주겠다며 가려는 듯 채비하는 레이니・왈츠. 그러나 다음 순간 레이니・왈츠는 트레이너실을 빠져나가는 대신 핸드폰을 내밀고 있었다.
"!" "알겠어!"
다이고는 핸드폰을 건네받고, 연락처를 입력한 뒤에 레이니・왈츠에게 다시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으니 지금 나가더라도 다른 트레이너들과 마주칠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응, 괜찮다 싶은 때에만 나갈게. 무리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 마."
아무리 그래도 아예 안 나가고 여기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지, 좀도 쑤시고... 뭐 하고 있는지 보고도 싶고. 그래도 말을 무시한다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아, 주의하겠다면서 말을 마친 다이고는.
마미레는 당혹스럽다는 듯 말하는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잠을 자주 설치고, 또 그럴 때마다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하던 자신으로써 지금 이렇게 잠이 올 때 조금이나마 더 자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어지는 당신의 중얼거림을 들은 것일까. 마미레 몸을 뒤척이며 자세를 편하게 바꾸고서 평이한 웃음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말대로 침대는 아니니 당장 지금도 허리가 쑤시고 불편한 것이지만, 그 불편함 보다 매트까지 움직이는 귀찮음이 더 강했으니. 지금의 상태에 당신이 이 기구를 당장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조금만 더 누워 있다 비켜줄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면 이따가 사용할 때 비켜줘도 돼?"
하며 말하던 마미레 매트를 가져다 준다는 말에 당신과 시선을 마주한 채 가만 응시하다, 눈을 깜박거린다. 마침 귀찮았는데 잘 됐다만, 아니. 당신을 너무 곤란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하던 마미레 귀찮음과 미안함 사이에서 고민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어떻게 운동하러 왔을 당신을 계속 이렇게 방해할 수도 없으니. 마미레 자리에서 일어나 선 채 당신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잠깐 빙긋 웃어뵌다.
>>467 "후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코우씨라면 분명 거뜬히 잘 준비하고 계시겠지요. " "되려 힘들어 하고 있는것은, 이쪽일 지도 모른답니다... "
첫 지방에서의 대상경주 인만큼 미즈호 쪽도, 코우 쪽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이 쪽은 내기도 걸려있는 만큼, 더욱 더 철저히 준비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뭐가 되었던간에 3착 이내는 반드시 사수해 보이기로. 그것이 스트라토와 미즈호가 한 내기였기에. 어느새 도착한 코마자키의 문을 열어보이며, 창가자리가 비어있나 살펴보다 미즈호가 말을 꺼내려 하였다.
"자아, 무얼 드실지는 미리 생각해 두시셨나요? " "모처럼 먹는 회인 만큼 선택은 코우 씨에게 맡기겠답니다. "
>>466 핸드폰을 돌려받은 레이니・왈츠는, 다이고에게 보이지 않을 각도로 번호를 연락처에 저장한다. 뭐라고 저장했는지는, 일단 비밀이다............. 아니 다갓님 재미삼아 넣은 선택지 좀 귀신같이 골라주지 말라고요...!!!! 응애... (모니터 너머에서 울고있는 마주)
“...하긴, 본인 상태는 본인이 잘 알겠지.”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레이니・왈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교실로, 돌아갈 시간. 트레이너실을 나가려다가, 다이고의 인사가 들리자, 그녀는 웃으며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