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모습일 때는 말을 놓겠다는 말에 으쓱한 듯 생글거리던 해츨링들이 흔쾌히 끄덕였다. 몇 명한테는 몰라도 다들 정체를 알아 버리면 안 된다면서. 그건 곧 나는 정체를 알려도 되는 상대라고 여겨 줬다는 의미겠지. 맞잡은 손(용들에게는 앞발이니 손을 맞잡았다고 하는 건 무리일까?)을 부드럽게 흔드는 움직임에서도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참, 비밀을 털어놓아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어 줘서 고마워요."
그러고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렸다. 그 용의 설명에 따르면 공간을 조작하여 순간 이동을 하는 마법은 그 용만 구사한다고 했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런데 해츨링들이 나란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뭔가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왤까? 의아해하는 사이 코리가 레아의 손을 부여잡는 것처럼 다른 쪽 앞발도 갖다 댔다. 이어서 돌아온 답은 그 텔레포트 맞다인데, 도중에 처음 듣는 말이 나왔다가 바로 정정되었다. 좌표라는 발음이 어려웠나 보네. 하기야 똑같이 음성 언어라도 외국어는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전음과 전혀 다른 방식인 음성 언어로 말하는 게 쉬울 리 있나? 오히려 바로 정정한 게 인간의 언어를 열심히 익혀 왔다는 방증이리라.
한편 좌표 얘기가 나오자 롤로는 일행이 있을 때 텔레포트를 어떻게 쓰는지를 말하는가 싶더니, 바닥에 그래프를 삼차원으로 그리더니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텔레포트에서는 좌표가 중요하다니 X축은 경도, Y축은 위도일까? 그리고 Z축은 높낮이니까.. 고도? 그렇다면 저 숫자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느 만큼 이동해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정리한 걸까? 마법에 까막눈이니 뭐 알 수가 있어야지.
뚫어져라 본다고 해석이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보면서 머리칼이나 꼬는데, 롤로가 말을 이었다. 일행이 있을 때는 실수하면 큰일이라 얼마나 이동해야 하는지를 직접 써서 계산한단다. 즉 바닥에 쓴 내용은 여기와 해츨링의 레어 간의 거리를 계산한 결과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108계단을 텔레포트로 오르는 생도들이 간혹 계단 꼭대기에 못 미쳐 도달하거나 나무에 걸려 버리기도 했는데, 그런 건 저 계산을 잘못해서 생기는 문제인가 보다. 반면에 롤로의 계산은 정확했는지, 코리가 잘했다고 칭찬했다. 안심해도 되겠다.
한숨 돌린 순간, 롤로가 다른 마법도 있냐고 물어 왔다. 코리도 공간 이동 마법은 텔레포트만 배웠다며 의아한 눈초리로 올려다본다. 그 용의 말대로, 다른 용은 공간을 조작하는 마법은 안 쓰나 보다. 그렇다면 그 용은 어째서 아무도 안 쓰는 마법을 구사했던 걸까? 그런 마법은 어떻게 익혔고? 잠시 의문이 스쳤으나 지금 상황에 중요한 사안은 아니거니와 달리 알 방도도 없기에 뒷머리나 긁적였다.
"공간의 형태를 아주 잠깐 동안 변형해서 이동하는 마법도 있더라고요. 근데 그 마법으로는 아예 엉뚱한 데로 이동이 되기도 해서.. 혹시나 싶어 물어봤어요. 괜한 걱정이었지만요."
색은 분홍색과 황금색으로 달라도, 호의와 호기심으로 반짝이기는 마찬가지인 눈망울들을 보고 있자니, 앞서의 걱정이 멋쩍어져 웃고 말았다. 그 어색한 기분을 수습하며 레아는 해츨링들에게 고개를 가볍게 꾸벅였다.
아이구 다행이에요ㅜㅜ 별말씀을요! 주말에라도 잘 쉬셨어야 할텐데요... 지금에야 잇지만 행복한 주말 되셨길, 그리고 이번 한 주도 보람차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uωu)♪
저도 방치형 농장 게임 이야기 하시니까 그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드래곤에게 있어서 이종족 체험이 유희(놀이)인걸 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 오, 그럴싸하네요! 정령사든 마법사든 마나가 많이 드는 마법을 못 하거나 전투를 꺼리는 경우는 그런 식으로 농삿일 등에 마법을 쓰면서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산 리노에도 그런 일꾼이 있으려나요?
왠지 먹을거 좋아하는 롤로가 단내가 풍기자마자 먼저 그치고, 코리도 롤로가 안 우니까 덩달아 그쳐서 딱 적당히 익었을 때 그칠 것 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왜 울었는지조차 잊어버릴지도요! 좋아요 좋아요! 시기상 레아가 취직한 이후가 될 테니 이번 일상 이후에 느긋하게 풀면 좋겠어요 ㅋㅋㅋ
아마도 제가 지미를 예뻐하는 영향도 클 것 같아요 ㅋㅋㅋㅋ 고마어~도 곧잘 해주고요 ㅋㅋㅋ 앗 그러게요, 이든이는 웃었고 지미는 까까를 요구했으니 ㅋㅋㅋ 아마 까까를 모르는 아기만 웃길 수 있는 구호로 각인될 것 같아요 ㅋㅋㅋ 앗 저 아기! 이따금 보는 채널의 아기네요 ㅋㅋㅋ 너무 귀여워요ㅜㅜㅜ 지미가 딱 저만할 것 같은데, 저렇게 자기보다 작은 아기를 챙기려고 하는 걸 보면 용강아지도 한 삼백살 언저리부터 엉가부심이 생기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앗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실은 몰입이 깨지기보단 당시에 역극파트너셨던 블랑주의 입장을 헤아려주셨구나 싶고, 또 그게 티가 안 나도록 깔끔했다는 점에서 서사 바깥쪽으로도 감탄했답니다 ㅋㅋㅋ 역시 그 소설의 영향이 좀 있었던 파트였군요! 어쩐지 그 부분을 보고 마을 사람들 중 레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주류였다면... 싶더라구요ㅠㅜㅜ ㅋㅋㅋ 그러게요! 그런 의미에서 본스레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산 리노를 지켜주는 용을 맡겨주신 것도요 ㅋㅋㅋ 덕택에 엄청 재미있게 놀고 있답니다(*´∀`*)ノ
맞아요 물약 가루약은 맛없고 주사는 아프니까요!ㅋㅋㅋ 유리가 대신 아빠가 금방 몸에 퍼지는 알약을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용강아지들도 다시 빵끗 할것 같아요 ㅋㅋㅋ 앗 다행이네요! 왠지 자기들 선에서 설명이 안 되는 건 엄마랑 아빠한테 물어보러 가자면서 레아 손 하나씩 잡을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핌도 유리도 자기들이 아는 선에서 열심히 대답해주고요! 왠지 기브앤 테이크의 일환이긴 하지만 용강아지들에게 과채류를 설명해주던 식물박사 콜린이랑 비슷한 마음일 것 같아요 ㅋㅋㅋ
네! 정확히 이해하셨답니다ㅋㅋㅋ 거기에 가까이 붙어야지만 말이 들려서 자기에게만 하는 말만 딱 들리고요! 그거 너무 좋네요! ㅋㅋㅋ 혼자서 시간을 보내다 진정하면 레아를 전음으로 부를 수도 있고, 또 마음이 가라앉아서 배리어가 해제되면 화해하고 레아한테 손잡고 달려갈 수도 있을것 같아요 ㅋㅋㅋ 이구동성으로 "우리 화해해써여!" 하고요 ㅋㅋㅋㅋ
ㅋㅋㅋ 지미가 좋아해주면 용강아지들도 무지 뿌듯하겠네요! 왠지 자기들의 털을 뭉친 걸 좋아라 해주니 기분이 묘하다가도 처음 만난 날에 마정석 말고 이걸 줄 걸 그랬다 할것 같아요ㅋㅋㅋ 그리고 아아..ㅠㅠㅠ 힘조절이 안 되니까 뭔가를 잡을 때 무심코 있는 힘껏 움켜쥘 테니 아프긴 하겠네요... 삐랑 용강아지들은 역시 용이라서 그래도 참은 것으로!ㅋㅋㅋㅋ 그나저나 머리 끄덩이 잡음용 인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기적으로 지미의 손아귀 힘에 의해 머머리가 될테니 그때마다 머리털을 갈아줘야 했을것 같은걸요! 소동물은 크고나서 만져야 ㅋㅋㅋ 용강아지들의 경우에는 말씀대로 마법 덕에 몸을 움직이는 수고는 덜 해도 되기도 하고, 또 어린이다보니 주기적으로 자기들 방을 청소하면 칭찬받다보니 칭찬을 위해서 하다가 맛을 들렸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롤로가 코리보다 청소를 조금 더 귀찮아하는(코리는 그때그때 치운다면 롤로는 치우고 싶을 때 몰아서 치우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 같네요! 아이구야 ㅋㅋㅋㅋㅋ 갑갑할 텐데 그래도 온건하게 칭얼거리네요! 이잉 소리 나면 코리롤로는 곧장 떨어져서
코리: 답답해꾸나! 미아내~ 롤로: 미안미안!
하고 지미 머리를 (둘 다) 살살 쓰담쓰담하겠네요 ㅋㅋㅋ 그리고 역시나 마법 부리고 싶은 욕구를 명상의 지루함이 이겼군요! ㅋㅋㅋㅋ 그럼 용강아지들도 마법은 좀 큰 다음에 배우자면서 다른 놀이로 놀아주겠네요 ㅋㅋㅋ 그런데 청소년 지미 쯤 되면 명상 정도는 가능하려나요? 저야말로 용가족을 좋은 용이라고 여겨주셔서 기쁜걸요! ㅋㅋㅋ 확실히 용가족과 레아는 이제 막 안면을 트기 시작한/할 남이지만 코리롤로는 레아와 이틀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삐와 유리에게는 아끼는 마을의 아이라는 내적친밀감이 있다보니, 그래도 아예 남보다는 더 마음이 쓰이는 편일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자유 상황극에서부터 지금까지 쭉 관전한 경험상, 레아라면 용가족이 내적친밀감 이상의 호감을 가질 수 있을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답니다! ㅋㅋㅋ
앗, 다행이네요! 제가 탄생에 기여하긴 했지만 레아주께서 만드신 캐릭터라 어떻게 보면 자캐를 제가 굴려도 되는지 여쭈기가 좀 조심스러웠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여요(。uωu) 그리고, 네! 맞아요 ㅋㅋㅋ 그리고 걱정 마세요! 실은 여쭤보기 전에, 제가 머릿속에서, 레아주께서 답변을 주신 것을 기반으로 상상한 커트를 꺼내봤을 때, 레아주께 보여드릴 수 있을만할 지 가늠하느라고 여쭤보고 나서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해서 거의 마무리 단계랍니다! 실은 그걸 이번에 같이 올려보려고 마무리하느라 좀 늦은감도 있긴 해요 ㅋㅋㅋ 그래도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답레랑 편지는 오늘 중으로 올라갈 것 같아요! 답레가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그럼 편안한 밤(새벽?) 보내세요!(*´∀`*)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무척이나 뜻밖이었는지, 미성숙한 개체라서인지 성체 파충류의 것과는 달리 동그랗던 두 해츨링의 눈이 더욱 동그래진 채 레아를 동시에 올려다보았다. 세로로 선 아몬드같은 까만 동공이 조금 더 가늘어진 듯도 했다. 이내, 둘은 인간의 눈웃음을 모방하듯 눈을 초승달처럼 가늘게 뜨고는, 롤로는 히쭉, 코리는 배시시 웃으며 한 마디씩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그거는, 이머랑 노는 게 즐겁구, 더 놀고 십지만, 그러려면 이머가 우리 무서워서 다시 안놀고 시퍼하시게 되더라두 솔지카게 말하는 거가 맞다구 생가캤는데여, 그래두 그 전에 이머한테는 이야기해두 된다구 생가캤던거 가타여." "이머랑 노는 동안, 이머가 우리 맘이 어떤지 헤아려주시구, 배러... 배려해주시능거 맨날 느껴꺼든여!" "마자여~ 그리구, 코리랑 롤로 안 무서워해주셔서, 코리두 고마어여, 이머~!" "롤로두여! 고맙슴미다, 히히."
둘은 이구동성에 가깝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방싯거렸다. 그러던 중 레아가 롤로가 땅바닥에 그리는 그래프와 수식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머리칼을 꼬자, 코리가 맞잡은 레아의 손을 살살 흔들며,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가 텔레포트할 때 어떠케 계산하냐면여,"
코리가 잠시 레아의 손을 놓더니, 쪼그려 앉아서는 앞발톱을 꺼내어 땅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리고는 가운데에 점을 콕 찍었다.
"요기가 세상의 중심인데, 우리가 지금 있는 위치하구, 우리가 가려는 위치하구, 요기로부터 어떤 방향에 있는지, 동쪽하구 서쪽 중에서 어디에 가까운지, 그리구 얼마나 노픈지를 먼저 구해여. 그담에, 요기에서 우리집까지 갈려며는, 어떤 방향으루 얼마나 멀리, 노피 가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거예여." 원 바깥 가까이와, 조금 더 멀리에 점을 찍고, 그 두 점을 선으로 연결하며 설명을 마친 코리는, 이내 멋쩍은 지 볼을 긁적이며 덧붙였다. "코리랑 롤로랑 맨날 하던 거라서 잘 설명했는지 모르게써여..."
설명을 마친 코리가 발톱에서 흙을 털어낸 뒤 손끝 안으로 넣고서 도로 레아의 손을 잡으려니, 레아가 텔레포트가 아닌 공간마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마주보았다가, 이내 레아를 올려다보며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롤로 그런거는 음마랑 압바한테 들어본 적두 업는 거 가타여." "코리두 업써여 근데 쫌 이상하네여. 텔레포트두 계산할 거 마~나서 귀차는데, 공간을 쪼물딱해서 이동하는 거는 귀차는 게 문제가 아니자나여." "마자마자, 게다가 요 옆에 가는 거면은 몰라두 멀~리 가며는 더 크게 쪼물딱해야 대서 쓰는 용두 위험하구 주변을 막 망가뜨릴거 가튼데." "아예 이상한 데루 가구..."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던 것도 잠시, 레아가 텔레포트로 부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꾸벅여오자, 둘은 언제 의문에 잠겼냐는 듯 주둥이를 빵끗 벌리고 웃으며 레아의 손을 잡은 작은 앞발을 붕붕 흔들었다.
"쪼아여! 가여!!" "지베 가쟈~."
두 해츨링이 레아의 손을 잡지 않은 앞다리를 동시에 파닥이자, 둘의 목에 걸려 있던, 마정석으로 장식하고 마법 술식인 듯한 문양이 섬세하게 세공된 목걸이에서 각각 자몽과육같은 산뜻한 선홍색과 감처럼 짙은 주홍색 마나가 흘러나와 한데 섞여서는, 두 용과 한 인간을 감싸더니 풍선처럼 부풀어 둥근 구체 모양의 배리어가 되었다. 이내, 두 해츨링이 레아의 손을 잡지 않은 팔들로 양쪽에서 레아의 허리를 감쌌고, 한순간, 격한 진동이 일어 배리어 안이 뒤흔들렸으나, 이내 곧 잠잠해지더니, 배리어가 거두어졌다. 선홍빛과 주홍빛 막이 걷히자 드러난 것은, 사방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벽과 천장에 박힌 선홍색과 진홍색, 주황색 마정석으로 주변을 밝힌, 산 리노 마을 전체만큼이나 드넓어보이는 동굴 한 가운데였다. 바닥에는 어지간한 민가만한 너비의,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듯한 러그가 군데군데 깔려있었고, 벽면으로는 동굴 입구와 다른 방으로 향하는 크고 작은 문이 여럿 나 있었다. 성채처럼 커다란 문도 있었고, 한 구석에는 보일듯 말 듯 작은 문도 있었다. 코리와 롤로는 레아의 손을 하나씩 쥔 채, 작은 문 쪽으로 그를 이끌며 재잘거렸다.
"쪼오기 보이는 쪼끄만 문이 인간처럼 우리보다 몸이 작은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인데여, 쪼기서 이야기할꼬예여~." "거기루 바루 텔레포트하면은 잘못 계산하면 어디에 꽈당할 수도 있어가지구 거실루 와써여, 히히."
해츨링들의 눈이 놀란 아이처럼 동그래졌다. 촉촉하게 윤이 나는 눈망울이 한쪽은 분홍색, 다른 한쪽은 금색이라 까만 동공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아몬드 그림자 같네. 한편으로는 의외였다. 고맙다고 하면 기뻐하는 한편 으쓱해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의함이 스치는 사이 코리는 살풋, 롤로는 씨익 웃어 보이더니 제 입장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들을수록 놀랄 노 자였다. 자신들에게 아쉬운 결과를 맞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정체를 얘기한 것이며 첫 만남부터 내가 그들을 배려한다고 느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신기한 건 역시 내가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마워하는 것이었다. 자기들은 호의만 보였는데도 상대가 무서워한다면, 상당수는 서운해할 거고 더러는 자기가 뭘 어쨌냐며 억울해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야말로 나를 배려하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애써 주는 거 아닐까. 고맙기도 하고 안도감도 들어 미소를 머금었다.
"서로 고마우니까 쌤쌤이네요∼"
쌤쌤으로 안 넘기면 내가 더 고마워를 서로서로 반복하다 날이 저물지도 모른다고 농담조로 덧붙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해츨링들이 땅에 그린 그래프며 수식은 영 아리송하다. 수학을 전혀 안 배우지는 않았지만, 내가 배웠던 좌표를 대입해서 이해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그걸 알아챘을까? 코리가 레아의 손을 가볍게 흔들더니 흙에 그림을 그려 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현 위치와 목적지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기준점에서 동쪽인지 서쪽인지, 남쪽인지 북쪽인지, 높이 차이는 얼마인지를 확인한 다음, 현 위치와 목적지의 차이를 계산한다는 설명으로 보아 좌표처럼 이해해도 무방할 거 같았다. 그래프에서 경도(동쪽인지 서쪽인지)를 가르는 게 X축, 위도(남쪽인지 북쪽인지)를 가르는 게 Y축, 고도를 가르는 게 Z축일 거고, 그 세 축이 교차하는 데가 세상의 중심이자 경도 0, 위도 0, 고도 0인 지점 아닐까? 가령 여기가 동경 130, 위도 30, 고도 20m이고 목적지가 동경 129, 위도 30, 고도 80m라면, 경도 1도에 상응하는 거리만큼 서쪽으로움직이면서 60m 위로 올라ㄱ....
생각하다 그만 머리가 꼬여 버렸다. 말이 좋아 경도 1도, 위도 1도지, 경도는 세계를 동서로 360등분한 거리, 위도는 남북으로 180등분한 거리 아닌가. 여기와 용의 레어가 1도씩이라도 차이가 날 만큼 멀지는 않을 거다. 그렇다면 소수점까지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건데. 더구나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은 평면이 아니라 구형에 가깝기 때문에 위도가 낮은 지방은 경도 1도당 거리도 그만큼 길어질 테고.. 레아는 제 말총머리를 꾸깃꾸깃 움켜쥐었다. 위도, 경도 말고 다른 단위를 쓰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다만, 왜 저렇게 계산이 복잡해 보이는지는 충분히 알겠다! 그나마 고도는 m 단위니 좀 나으려나? '으∼' 하고 질린 표정으로 해츨링들에게 대꾸했다.
"알려 줘서 고마워요. 근데 매번 계산하려면 머리 아프겠어요. 저라면 마법 능력이 있었어도 엄두가 안 나겠는데요."
그런데도 맨날 계산하다니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다 문득 108계단 오르기 귀찮다고 텔레포트를 시전하던 생도들이 떠올랐다. 아주 가끔은, 108계단 부근에서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를, 나무에 매달려 구조 요청을 하는 생도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저런 계산을 했던 걸까? 계산을 잘못하면 엉뚱한 데로 가 버리는 거고? 그러느니 그냥 계단을 오르는 게 나을 듯한데, 그런데도 텔레포트를 택할 정도면 108계단을 어지간히도 질색하나 보다. (생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108계단의 양쪽 끝에다 두 지점 간의 거리를 계산한 안내 팻말이라도 박아 놓아야 할 거 같다.) 108계단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의 망연함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생각이 가지를 뻗쳐 갔다. 저런 불편 때문에 '그 용'이 다른 공간 이동 마법을 익혔던 걸까? (어떤 경로로 알아냈는지는 알 방도가 없다만) 아무리 그래도 아예 천 년 전 세상에 떨어지기도 하는 마법은 더 곤란하다. 이 마법이고 저 마법이고 어렵네..
그때 코리와 롤로가 도로 레아의 손을 잡았다. 기분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명랑한 것 같은데, 서로를 마주보는 모습이 마치 '넌 아는 얘기야?', '아니, 너는?' 하고 눈 신호라도 교환하는 것 같다. 곧이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의문을 제기하는 게 아무래도 '그 용'의 공간 마법은 금시초문인가 보다. 그런데 듣고 보니 덩달아 의문이 생긴다. '그 용'에게 그 마법에 대해 들었을 때는 종이처럼 평평한 세상이 구겨지는 쪽으로만 상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세상은 평면이 아니라 구형이다. 만약 공간을 바깥쪽으로 접는다면 지표면을 무슨 과일 껍질 벗기듯 들어내는 셈인가? 땅은 그나마 상상이 된다만 바닷물까지 그렇게 벗겨지나? 아무래도 그림이 안 떠올라 반대로 안쪽으로 접는 걸 상상해 봤지만 이쪽도 땅과 부딪히는 건 물론 구체인 세상이 짜부라지는 결과만 초래할 거 같다. 아무리 잠깐이라지만 그래도 괜찮은 걸까? 시간을 거슬러 버리는 터무니없는 부작용이 혹시 무리한 조작의 결과는 아닐까? 그런 마법을 사용 가능한 마도구를 지니고 있었다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연구도 좋고 마도구도 좋지만 안전 제일이다. 앞으로는 위험 요인이 없는지부터 면밀히 확인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해츨링들이 집에 가자며 신난 듯 웃는 모습에는 마음이 풀어졌다. 잡은 손을 앞뒤로 살짝살짝 흔드는 품새가 우리 꼬꼬마들이나 동네 아이들을 연상시켜서 그런 것도 같다. 계산이 복잡해 보이긴 해도 텔레포트는 인간들도 흔하게 쓰는 편이고, 부작용도 전혀 엉뚱한 시공간에 이르는 게 아니라 목적지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로 이동되는 것 정도니 괜찮겠지.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자니, 해츨링들이 목에 건 장신구에서 붉은빛과 주홍빛이 뿜어져 나와 섞이더니 주변을 감쌌다. 지미가 봤으면 만지려고 난리였겠는데. 피식 웃는 사이 주변이 덜컹이는 수레처럼 흔들리는가 싶더니 허리께를 붙잡는 앞발들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보석 같은 것들이 색색이 은은한 빛을 내는 어둑한 장소에 이르렀다. 얼핏 동굴 같았지만, 굴이라기엔 너무 넓다. 끝이 어딘지 가늠하려면 손을 들고 저 너머를 내다 봐야 할 정도였고, 바닥에 깔린 러그조차 마차가 그 위를 지나다닌대도 이상하지 않을 법하게 널따랗다. 모르긴 해도 어지간한 마을만큼은 큰 것 같다. 용 일가가 살려면 이 정도 규모는 되어야 하는구나.
"엄청 넓네요!"
눈이 어둑한 데 익숙해지고 보석 조명(?)에도 힘입자 처음엔 미처 못 봤던 것들도 보였다. 동굴의 막다른 데 곳곳에는 마치 인간의 집처럼 문이 달려 있었다. 평범한 인간도 지나다닐 만한 문부터 내 방보다 커 보이는 문까지 크기도 다양했다. 아까 거실로 가겠다더니, 이 넓은 공간이 레어 전체가 아니라 레어의 일부구나. 큰 문은 용이 본체 모습으로 지나다니는 데 같고, 작은 문은 지금 해츨링들처럼 조그마한 모습일 때 오가는 데려나? 그렇게 둘러보자니 해츨링들이 레아를 작은 문 중 하나로 이끌었다. 인간처럼 작은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인데, 저리로 바로 텔레포트하려다간 계산을 잘못할 수도 있어서 (아까 말했던 대로) 거실로 왔다는 모양이다.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걸 택했다는 거구나. 그럴 만하다. 계산 방식을 상상만 해도 골머리가 아팠으니.
"고마워요. 덕분에 편히 잘 왔어요. 그런데 작은 손님을 위한 응접실이 따로 있는 건, 인간들이랑 교류가 활발해서인가요?"
해츨링들이 폴리모프해서 마을에 놀러왔을 정도니 인간들을 자주 만나는 건 확실해 보이지만, 그래도 공개적으로 교류를 했다면 마을 사람들이, 당장 할머니부터 여태 용의 ㅇ자도 안 꺼낸 게 너무 이상하다. 암만 기억을 되짚어 봐도,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해 들은 거라곤 간혹 어디 사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나이를 전혀 먹지 않는 걸로 봐서 요정 같다는 소문 정도다. 그와 별개로, 발견한 용의 레어만 벌써 2군데라는 사실이 고무적으로 와닿았다. 일평생 연구해도 용을 구경도 못 하는 용학자가 수두룩한데, 난 올해만 몇 개체나 만났네. 그것도 하나같이 인간에게 우호적인 용으로. 운 하나만은 정말 기가 막히다. 주님께서 손수 보살펴 주시는 이래도 이 정도로 운이 좋진 못하겠다.
// 특별히 넣은 내용도 없는데 희한하게 분량이 증식했네요😐;;; 잡담은 나중에 이어 보겠습니다..ㅇ>-<
아, 맞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는 현생에 빅 이벤트가 있어서(안 좋은 일은 아닙니다ㅎㅎ) 답레와 잡담을 잇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학(?)이 즐거운 건 인간이나 드래곤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ㅎㅎ 말씀하신 대로 자의로든 타의로든 마법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마법사도 있을 법한데, 산 리노는 워낙 시골이라 그런 고급 인력을 채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정할까 합니다. (넵, 말씀 듣기 전까진 생각 안 해 봤었습니다..🙄)
롤로 코는 개코! (드래곤이 개보다 더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면 취소요 ㅋㅋ) 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아예 주의를 돌려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들었는데 그걸 잘 써먹은 케이스가 되겠군요. 자세한 건 썰로 정리하겠지만, 일단 이번 답레의 후반부에도 낯선 아이 전설과 붉은 머리 이웃 전설을 뭉뚱그려 넣어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까까를 알면 까까를 요구한다는 거군요 지미가 꼭 까까 소리를 들어서 까까 달라는 요구를 하는 건 아닐 듯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그나저나 아시는 아기였군요. 하긴 구독자가 제법 많았던 거 같긴 합니다. 애도 순둥순둥하고 말입니다. 확실히 지미 또래일 거 같긴 한데, 지미는 순둥파보다는 꼬장파(...)에 가까울 거 같습니다. 저 아기 영상 중에 엄마가 동생 안아 주니까 빼앵 울어 버리는 것도 있던데 https://www.youtube.com/shorts/4qtWycE2RwA 롤로가 태어나고 한 200년 간은 코리가 저러다가, 점차 롤로에게 엉가 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보면서 롤로도 엉가가 되겠다는 야심이 생겼다거나요?
사실 저희 다 알잖습니까? 픽션에서든 상황극에서든 어떤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만드는 사람이라는 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드는 사람의 의도나 욕구는 티가 덜 날수록 몰입에 방해가 안 되고 말입니다. 그래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신경 쓰는 편입니다. 그 소설의 마을 사람들에겐 힘든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녀에 대한 미신적인 공포도 문제지만 까딱하면 내가 화형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다수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씁쓸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게 음울한 엔딩이라 그 소설이 유의미한 거 같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고맙다는 말씀은 쑥스럽지 말입니다. 저도 핌주님 아니었으면 강제 종료 됐을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고 있는 입장인지라..😅 저도 감사합니다🙂
용강아지들의 반응으로 보아 둘 다 알약을 잘 먹는군요. 하긴 용으로는 애기여도 조상님 뻘 으르신이니 그럴 만합니다. 유리님이 약 제조 담당이면 산 리노의 약사 할아버지와 비슷하겠군요. 보면서 약사 할아버지가 아직 알약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 약 먹이느라 쫓아다니고 난리인 걸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때 콜린 씨가 직업병성(?) TMI를 보이긴 했었죠. 말씀 들으니 이종족이어도 서로들 원만하게 어울릴 거 같습니다. '일상'이라는 어휘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될 듯하네요😌
좋은 장비네요. 인간 애기들이 착용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좁은 공간을 무서워하는 애들은 빼고 말입니다. 애들이 투닥거리다 토라졌을 땐 화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살아온 세월은 으르신 뻘이라선지 역시 다른데요! 그렇게 종종거리면서 오면 레아는 지미와 베티의 아옹다옹 생각나서 새삼 신기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풀려서 다행이라고 둘 다 이렇게 마음이 크니 금세 화해한 거 같다고 감탄하지 않을까 싶군요.
용강아지들이 마수의 깃털로 만들어 준 날개도 좋아했던 거 보면 지미는 복실한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그런 설정 안 한 건 비밀입니다😓ㅋ) 힘 조절 잘 못 하는 아기의 아이 예뻐는 생명체에겐 재난이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지미가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동물과의 접촉은 웬만하면 안 시킬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청소는.... 듣다 보니 제가 패배자가 되는 기분이군요. 부럽습니다, 젠장😭! 놀면서 낯을 익혔으니까요. 아마 '재밌는 ㅇ엉가' 정도로 인식되어서 딴에는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거 아닐까요? 청소년 지미는ㅎㅎㅎㅎ 애기 때와 달리 명상의 목적이나 기능까지는 파악하겠지만, 그래도 마법을 날로 쓰고 싶지 노력은 귀찮고 싫으니까, 이거 꼭 해야 하냐며 다른 방법으론 못 배우냐며 툴툴거릴 거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용강아지들도 뭐랄까..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면 서운할 법한 일이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면모가 따수워서 레아 플레이어로서 고맙고 마음 놓입니다. 어른 입맛에 맞게 도구화한 듯한 작위적인 느낌은 별로 없이 귀여우면서도 속 깊어 보인달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서로들 잘 어울릴 거 같아 기대됩니다.
아아, 듣고 보니 어느 지점에서 고민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레아라면 말씀하신 거북함을 느꼈을 거 같습니다만, 커트는 만들면서도 NPC라고 생각했었고 등장시킬 계획이 없었어서 무던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 편지로 장고 중이신 거 같은데요, 몇 번 말씀드렸듯 상황극은 놀자고 하는 거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이 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니 흥미가 떨어지시면 편지 작성은 언제든 그만두셔도 됩니다.
어쩌다 보니 답레도 잡담도 길어졌군요.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안전한 이불 안에서 주말을 만끽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공연히 분량만 불어난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읽을 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삭제해 주신 것도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령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빠른 등장이군요😅 그래도 같이 굴려 주시면 빡셈이 상당히 덜어질 거 같긴 합니다. 시간까지 거슬러 버렸던 공간 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니 레아가 그 얘기를 꺼낼 경우, 그게 환각이 아니라는 걸 뒷받침해 줄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에르네스트 산에서는 잘 지내고 있어? 참, 탐사에 성공한 거 축하해! 네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을 걸 알아도 공연히 걱정하기도 하고, 네가 안전하길, 기왕이면 노력한 보람이 있을 만한 발견도 하게 되길 기도하기도 했는데, 성공했다고 들으니 나도 무척 기뻐.
아차, 혹시나 기숙사에 왔을 때 보고 놀랄까 봐 미리 적자면 나도 오늘 이후로는 좀 바빠질 것 같아.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 보내려고 지금 보낸 거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줬으면 해. 그래도 바쁜 중에도 시간 내서 편지 보내줘서 고마워. 받았을 때 엄청 반갑고 소식 들을 수 있어서 마음도 놓이더라.
사실,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실감이 안 나. 용이 정말 실존하고, 인간과 의사소통할 뿐 아니라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니. 무엇보다 네가 만난 용님이 인간에게 호의적인 분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인간에게 필요한 것들도 알고 계시고 인간 책도 가지고 계실 정도면 인간을 엄청나게 잘 아시거나 인간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신 분일까? 드래곤 레어 하면 옛 이야기 속에 나오는 보석이 가득한 동굴을 생각했는데, 온갖 종족의 책이 있는 거대한 도서관이라는 것도 신기했어. 거기다 <카다로스 제국사>도 있었다니. 실은 나, 그 책이 진짜 있는지도 긴가민가했거든. 혹시 읽어도 봤어? 구전으로 떠도는 내용이 진짜일 지도 궁금하다.
그런데 그런 큰 도서관을 짓는 이유가 세계멸망을 대비하기 위한 거라니, 그것도 의외긴 했어. 보통 종말을 대비하면 물, 식량, 땔감, 피신할 방공호 같은 걸 필요로 하잖아.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거. 그런 것도 다 갖춰져 있는 방공호 겸 도서관인 걸까? 물이나 난방은 그렇다 쳐도 식량이나 식재료는 언젠가는 상하니까 어떻게 구비해 두실지 궁금하네.
적다 보니 생각난 건데, 얼마 전에 마공학과 켄달 선배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았어. 최근에 작물 배양기를 개발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유리 돔이 덮인 화분 모양의 마도구인데, 안에 토양과 비료, 종자를 넣고 작동하면 식물의 성장이 촉진되는 거래. 지금은 소형식물용으로 작은 거 먼저 출시되고, 궁극적으로는 크게 만들어서 작물 재배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수경재배 설비와 수산물 양식 설비를 결합해서 농업과 어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설비를 디자인해 보신대. 용님의 레어에도 그런 설비가 구비되어 있을까? 있다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해. 왠지 인간인 내 상상력쯤은 뛰어넘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런데 종말이라... 나도 잘 상상이 안 가긴 해. 그래도 최소한 우리나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천수를 누리고 난 다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면 훨씬 좋겠지만. 그런데 호문쿨루스라는 거, 진짜로 만들 수 있는 거구나... 이쯤 되면 용님이 못하시는 일도 있을지 궁금해지네. 확실히, 레아 같은 안내인이라면 엄청 든든할 것 같아. 나도 레아랑 이야기할 때나, 편지를 읽거나 쓸 때도 마음이 편하고 이런저런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랬거든.
그런데 용님을 두분이나 만났어? 대단하다! 그것도 용의 대표라니. 근데 확실히 특이하네. 폴리모프할 때 굳이 깔끔하지 못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용들간의 재판일텐데 인간식 정장을 입는다니. 인간 모습인 체로 정장을 입는 거든, 용의 체형에 맞게 재단된 인간식 정장을 입는 거든 꼭 인간을 모방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어. 음... 축제에서 우리 인간들이 고양이나 토끼 귀를 본따서 만든 머리띠를 쓰는 것과 비슷한 걸까? 아니면 댄버스 선생님이었나? 그 분이 암기 하도 지독하게 시켜서, 암기해 노래 부른 생도들 있댔잖아. 걔네 말고 기념품점에서 아무도 안 산다는 크레덕 인형옷 같은 거? 인간 사회라면 재판정에서 판사가 그런 차림을 하기가 여러모로 쉽지 않을 텐데. 판사는 재판정에서 권위가 있어야 하는 입장이잖아. 정해진 옷을 입는 건 그런 이유도 있는 걸 테고. 아니면 오히려 평소에 엄청 권위가 강해서 차림새쯤은 마음대로 해도 문제가 없는걸까?
그건 그렇고, 사서 겸 비서라고 들어서 일이 너무 많은 것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첫날부터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았구나. 애 많이 썼겠다. 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항상 첫날부터 며칠간이 힘들더라구. 이런 실수를 어떻게 할 수 있지 싶은 사고도 종종 치고, 그러다 혼도 나고... 그래도 내 맞선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초보는 원래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래. 그러니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런데 채용하시고 일을 거의 안 시키신다니... 그러게, 이유가 뭘까? 연구소에서의 업무에서 잡무를 뺀 거라면 용학 연구 정도가 떠오르는데, 사서나 비서의 업무하곤 좀 거리가 있어보이는걸. 사서나 비서가 하는 일에 대해 잘 모르시나? 그렇다기엔 도서관까지 지으신 분이 그걸 모르시기도 어려울 텐데... 의도치 않게 용님의 심기를 상하게 한 것만으로도 마음의 부담이 컸을 텐데,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하고 사과할 타이밍도 놓쳐버렸다니, 무척 답답하고 막막했겠다. 불편한 화제에 대해서는 고지해주시는 편이 서로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그러시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네...
받는 만큼 일하고 있다는 확신도, 실수했더라도 잘 수습하고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가지기 어렵다면 용님께서 아무리 호의적으로 대해주셔도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내가 짐작한 게 맞는지, 넘겨짚은 부분은 없는지 조심스럽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게 레아에게 많이 부담이 된다면 다른 것보다도 스스로를 챙기는 걸 우선시했으면 좋겠어.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레아를 응원할게. 그리고 이야기 꺼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털어놔줘서 고마워. 나한테 이야기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다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들을게.
참, 연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 것도 흥미롭게 읽었어. 용들은 의사소통 방식도 독특하구나. 사념파나 의사소통하려는 의지를 마나에 싣는다니. 확실히 마나를 느끼고 다뤄야 하니 비마법사에게는 버겁겠다는 생각이 드네. 모쪼록 네가 보람을 느낄만한 성과를 보길 바라. 괜찮다면 다음에도 더 이야기해 줘. 네가 설명해 주는 용학 이야기는 이해하기 쉬워서 무척 재밌거든. 심지어 비마법사도 전음을 해석하고 쓸 수 있는 마도구에 대한 상상까지 하게 되더라고.
라민 쌤 뵀구나! 여전하시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신경 써줘서 고마워. 실은 안 그래도 어젯밤에 켄달 선배한테 드릴 답장 쓰고 나서 라민 쌤께도 편지 보냈거든. 군인들이 왜 그렇게 편지를 자주 보내는지 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다 나 같진 않겠지만, 나는 숨 돌릴 틈이 생기면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더라고. 실은,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
그나저나 마나 탐지기를 샀구나. 그건 나도 빌려 쓰거나 구경만 했었는데... 그런데 생각 없이 말했다니, 그런 적이 있었어? 나 하나도 기억 안 나. 나 섭섭한 게 그 자리에서 안 풀리면 진짜 오래 기억하잖아. 우리 신학 조별 과제 먹튀 당했을 때도 그랬구. 그리고 나야말로 고마워. 그때 말하면서 많이 횡설수설했는데도 잘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줘서.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응원한다는 말도 말이지만, 네가 행복했으면, 즐거웠으면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 수다 떨면서 용에 관해서 설명해 줄 때 무척 즐겁고 의욕이 넘쳐 보였거든. 그게 참 보기 좋더라고. 나도 덩달아 기운 내서 노력하고 싶어지고.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해 보고 자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나저나, 막 나온 밀크티를 집었었구나. 따가웠겠다... 손은 좀 괜찮아? 실은 읽으면서, 그리고 지금 쓰면서도 좀 쑥스럽더라. 하나도 번거롭지 않았어. 먹기 좋게 식은 밀크티 마실 때, 네가 즐거워하는 게 보기 좋았거든. 너한테 도움이 됐었다니 무척 기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보답받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거절하진 않을게. 휴가 때 기대되는 게 하나 더 늘어나기도 하니까. 농담이야, 부담 갖진 말구. 다음 휴가 때 만나면 같이 맛있는 거 먹자. 그리고 실은... 나도 너한테 사례라고 해야 할까, 주려고 하는 거 하나 있어. 지금은 비밀이야, 아직 만들고 있거든.
세상에, 그 끔찍한 메뉴가 또 나왔다니, 나 아직도 얼떨떨해. 읽을 때 그 대목에서 미친 듯이 웃어서 동기들이 기겁하더라고, 얘가 실성했다고. 그래서 오리대 학식에 가끔 밥빵이라는 괴식이 나온다고 알려주니까 다들 욕하거나 안 믿더라. 하긴 나도 오리대 안 다녔으면 안 믿었을 것 같아. 밥빵이라니. 빵에 맨밥만 끼워서 식사라고 주다니. 백만 번 생각해도 너무한 것 같아. 그런데 읽다 보니 든 생각인데,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니 뭐니 그런 건 거짓말이고 누군가 이걸 연구했으면 좋겠어서 이러는 거 아닐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식사로 이런 장난은 역시 아니야. 하필이면 용님 모시고 온 날이라 더 난감했겠다. 근데 용님이 인간 음식도 드셔?
기어이 크레덕이 학교 기념품점을 점령했구나. 근데 그편이 장사가 잘될 것 같긴 해, 귀여우니까. 그건 그렇고 용님 레어엔 정령들도 있구나. 아기 정령이라니 귀엽겠다... 나도 정령은 한 번도 못 봤어. 한번 소환을 시도해 본 적은 있는데 안 된 이후로는 다시 시도를 안 해봤거든. 소환하지 않았는데도 정령들이 모여있을 정도면 거기가 엄청 마나가 풍부한가 보다. 용님 레어니 당연하려나?
쓰다 보니 이제 마지막 종이네. 그래도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으면 서면으로라도 너하고 수다 떠는 느낌이라 멈추기가 힘들더라. 아, 참. 내 소식을 너무 덜 적었지? 지금이라도 좀 더 적어보자면... 일단 군 생활에 전보다 많이 적응한 것 같아. 첫날엔 말 그대로 몸이 녹을 것처럼 쑤셨는데, 점점 견딜만해지더니, 지금은 훈련이든 청소든 정찰이든 만족할 만큼 잘 해내면 그게 엄청 기분 좋더라고. 그리고 동기들하고도 좀 친해졌어. 같이 오리대 밥빵 흉도 보고 말이야. 어떤 동기는 밥빵 이야길 듣더니 빵 사이에다 아무 소스에도 버무리지 않은 파스타만 끼워서 파스타 샌드위치라고 준 꼴 아니냐고 까더라. 겨우 진정했는데 그 말 듣고 배꼽이 달아날 뻔 했어.
참, 나 얼마 전에 짧게 휴가 나와서 산 리노에 방문했었어. 예쁜 마을이더라. 산이랑 들판도 가까워서 경치도 좋고 한적하고... 그리고 실은, 레아네 가족분들도 뵀었어. 할머님이랑 부모님이랑 언니분 오빠분들, 그 가족분들이랑. 다들 맘씨 좋고 넉넉하신 분들이더라. 참, 레아네 집에 놀러갔을 때 꼬마들이 꽤 많아서 그 애들이 다 레아네 조카들인줄 알았어. 그런데 날이 저물면서 하나 둘 집에 가더니, 나한테 제일 낯가리던 갈색 머리의 예쁜 아기밖에 안 남더라구. 그 애가 내가 본 유일한 레아의 조카였지 뭐야. 그렇게 아이들이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노는 게 산 리노에선 일상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어른들이 마을 아이들 얼굴도 이름도 훤히 꿰고 계시는데, 가끔씩 얼굴도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어린아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놀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어느새 홀연히 사라진데. 그래서 그 아이가 사실은 요정일 지도 모른다는 전설이 있다고 들었어. 엄청 신기하더라. 나도 오래 복무하다보면 요정을 만날 수 있으려나? 레아는 그런 낯선 존재를 만나본 적 있어?
이런 날만 계속된다면 군인도 좀 할만할 것 같아. 본격적으로 전투에 나서게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려구. 아, 참. 나도 오늘 이후로는 바빠질 거라고 했잖아. 무슨 일이냐면, 정찰 경로 근처에서 마수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늘어서 정찰인력을 더 늘린대. 그래서 내일부턴 나도 평소보다 정찰 나가는 빈도가 늘게 됐고. 원래 이맘때쯤이면 날이 따뜻해서 도브몬테 산에 사는 마수들이 멀리까지 나오기도 하고 그런대. 매년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 원래 구역으로 유인하는 매뉴얼도 있어서 그것만 잘 따르면 큰일 안 났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전부터 훈련 시간에 많이 연습했거든.
이젠 이만 줄여야겠다. 추신 쓸 자리도 모자라겠어. 레아 너도 건강해. 너무 무리해서 일하지 말고. 항상 걱정해 주고 신경 써줘서 고마워. 휴가 때 만나자, 잘 지내.
커트가
PS. 세상에 용님 눈에도 레아랑 크레덕이랑 닮아 보이는구나, 나도 놀랐어. 시각적으로도 닮았지만, 원래 크레덕은 고무 오리 디버깅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잖아. 그 점에서도 닮았다고 느꼈어. 왜냐면 레아랑 이야기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어려웠던 게 한결 해볼 만해지기도 하고 그랬거든. 용님도 나랑 같은 부분에 주목하셨을 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PS 2. 마도구를 사용하다가 기가 빨렸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후로 어디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하진 않아? 보통 비마법사용 마도구는 마력 없이도 동작하게끔 개발되는데, 혹시 그 마도구를 사용하면서 인위적으로 마력을 운용하게 된 건 아닌지 걱정되네.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면 꼭 대학병원에 들러봐. 비마법사가 타 개체의 힘을 빌려 마력을 운용하면 체질에 따라서는 탈이 날 수도 있다고 배웠거든. 기우면 좋겠지만 노파심이 들어서 덧붙여봤어.
그리고 짜잔! 완성했어요(* >ω<) 너무 살이 많이 붙어서 낯서시지는 않을지 좀 걱정되지만 올려봐요! 커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새 직장은 산 리노 마을과 도브몬테산 인근에 자리잡은 군부대로 정해봤어요. 레아와 다시 조우하는 과정에 대해서 조금 망상해둔 게 있어서요(∩´∀`)∩ 그리고 취직에 대해서는 자퇴 후 먼저 편지를 보내서 알리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미 알린 것처럼? 써봤어요! 밥빵에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따질 정도면 퍽 진지한 성격에, 내성적이고 걱정도 많은 편이지만 레아와는 마음이 잘 통해서 편하게 말할 수 있고, 어쩌면 레아와 어울리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진 느낌으로 가봤답니다! 그리고 자퇴 전 레아를 응원할 때의 심리도 어떤 마음으로 레아를 응원했을까 상상하며 접근해봤어요. 실은 언젠가는 해당 상황도, 대학 시절에 놀러다니던 시절의 일상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물론 제가 편지로 구현한 커트가 레아주 마음에 드신다면요(〃ノωノ) 레아에게 용학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내용이나, 레아의 고향에 대해 알고 있는 거, 산 리노 마을에 휴가간 내용은 상상력으로 만들어봤는데 캐조종이나 캐붕은 아닐지 모르겠어요...(*´ー`*) 불편하시거나 생각하신 바와 다른 게 있다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어.. 어라, 잠시만요? 이 엄청난 장문은 뭡니까😦?! 설정이 없다시피 한 NPC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상세해진 거죠😨?? 처음부터 핌주님께서 시트 작성해 가며 만드신 캐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겠는데요 ㅎㄷㄷㄷㄷ 이렇게나 정성 들여 구상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제가 커트 쓰지 말아 달라고 했으면 저거 아까워서 어쩌려고 그러셨....🥶) 캐뿐만 아니라 핌주님께서도 레아와 레아의 가족들과 레아의 인생 여정 하나하나에 애정과 관심을 쏟아 주시는 게 면면이 느껴지는 편지라, 다시 읽어도 얼떨떨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아까운데, 커트의 편지를 도브몬테 메인 스토리에 편입시키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용족 대표에 관한 내용은 저희 스레에선 꼭지 제도로 대체되었으니 말입니다. 레아가 겪어 온 일들의 모티브가 요람 스레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용에게 고용됐으나 특수한 공간 마법으로 인해 과거에 불시착했던 것 때문에 사직했다는 뼈대 정도 말고는, 요람 스레의 설정 및 내용과는 거리를 두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가 한 거에 비해 정말 과분한 선물을 받았는데, 이런 말씀 드리려니 낯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커트라는 캐릭터를 핌주님께서 굴리시는 건 대찬성입니다! 아니, 저렇게까지 설정해 주신 이상 커트는 제 손을 떠난 캐라고 생각됩니다😓 메인 스토리에 등장시키길 바라신다면 저희가 이 스레 시작하며 이런저런 설정들을 함께 정했듯이 좀 더 상세한 내용(커트 시트는 제가 못 만들 거 같고요😅 관계 진전이나 재회처럼 캐들의 상호 작용과 관련된 거요.)을 같이 정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대단히 인상적인, 레아 플레이어인 저로서는 감명 깊은 레스였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146 ㅋㅋㅋㅋㅋ 조금씩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지 뭐예요! 아이구야 레아와 레아의 주변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니 엄청 뿌듯하네요(⊃∀`* )♪ 실은 커트를 상상하는 데 가장 원동력이 됐던 게 레아에 대한 덕심이었거든요 ( -∀・)
아아, 요람 스레에 있던 편지를 그대로 잇다보니 그 점을 간과했네요. 아니에요, 죄송은요! 좋아해주신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걸요. 도브몬테는 캐릭터만 유지하고 독립한 별개의 스레이니 말씀대로 요람 스레의 설정이랑 내용과는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헉 정말요? 감사해요! 그러면 커트 시트는 제가 천천히 정리해오도록 할게요! 실은 외형이나 개인사에 대한 이것저것도 망상해둔 게 있거든요. 그리고 자세한 건 썰로 정하면서 풀다가, 중요할 것 같은 내용 (첫만남, 조별과제 먹튀 사건, 자퇴 전에 서로 격려해준 것 등)이나, 기타 재밌을 것 같은 학창시절 에피소드 들은 과거 시점으로 해서 일상으로 돌려보면 어떨까요? 그 다음에 커트를 본편 일상 안에 등장시키구요!
그리고 편지의 경우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레아와 커트가 레아의 첫 취직 전후로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정황 자체는 유지하되, 요람스레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내용(3~8번째 문단과 그외 일부 내용)은 제외하고 반영할만한 것만 반영하는 거죠! 그 부분을 매꿀 필요가 있다면 썰 풀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정하는? 식으로 가구요( ・∇・)
올리기 전엔 조마조마했었는데, 엄청 고평가해주셔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무척 안심했어요! 저야말로 좋아해주셔서, 커트도 선뜻 맡겨주셔서 감사해요(人´▽`*)♪ 커트를 맡겨주신 보람이 있게, 레아가 좋아해준 이유가 있는, 착하고 건실한 아이로 한번 잘 키워볼게요! ( ≧∀≦)b
바쁘신 중에 레스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잡담이랑 답레 느긋하게 가져올테니 현생(안 좋은 일은 아니라니 기왕이면 좋은 일이시길!) 잘 보내시고 뵈어요(〃ノωノ)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이구야 하긴 그런 고급 인력은 수도로 갈 법도 하네요! 현실에도 인프라는 수도권에 많이...ㅠㅠ 그 대신 용의 수호를 받는 마을이니 용에게서 밥을 얻어먹는 정령들이 자연현상인것처럼 도와줄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 왠지 그럴것같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썰 풀면서 디테일을 쌓는것도 재밌는걸요!)
무심코 드래곤 정도면 후각이 멍멍이보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왠지 개룡차가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비염이 있으면 개랑 비슷비슷하다거나? 그런 의미에서 롤로는 코리보다는 좀더 후각이 좋을지도요! 앗 그리고 그 부분 봤어요! 뭉뚱그려진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 게, 레어돌이 유리도 이따금은 인간으로 폴리모프하고 산 리노 마을에 내려가봤을 것 같거든요 ㅋㅋㅋ 어쩌면 산 리노 마을의 풍경이나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분위기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은적도 있을 것 같구요!
ㅋㅋㅋㅋㅋ 언젠가 놀다가 배고파진 지미가 코롤롤로 까까 없이도 까까를 요구한다면(?) 까까소리가 문제가 아니란걸 용강아지들도 깨달을 지도요! 아아 확실히 지미 또래인데, 지미보단 레아의 아기 시절을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왠지 순둥이 아기였을 것 같달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레아주께선 코리를 연상해주셨군요! 뭔가 영광이에요(? 저 영상 귀엽죠 ㅋㅋㅋㅋㅋ 너무 서럽게 울어서 짠하기도 하지만 ㅠ 듣고 보니 그랬을 것 같아요! 삐율부부도 둘째는 처음이라 코리가 그렇게 울어버려서 삐가 두 팔에 안았더니 코리가 롤로를 공격해서 급하게 롤로를 유리에게 넘겨서 겨우 달래는 해프닝도 있었을 것 같구요 ㅋㅋㅋ 그래서 200년간은 폭염의 합사기간이었겠네요... 그래도 아직 산 리노 마을은 생기기 전이라 무더위는 산에 사는 동물들만 겪은것으로...(?) 폭풍의 합사기간이 끝난 뒤에는 롤로가 종종 하극상을 시도하고, 코리가 순한 편이라 힘에 부칠 때도 있었겠지만, 그 때마다 삐율부부가 중재하고, 또 공공의 적과의 조우를 거치면서 사이가 끈끈해지고, 롤로도 코리를 엉가로서 존중하게 됐을 것 같아요 ㅋㅋㅋ 코리도 롤로를 잘 챙기면서 평소엔 친구처럼 놀 수 있게 되구요! 그리고 롤로의 엉가 야심은 산 리노 마을에 내려가서 한참 동생들과 놀면서 충족되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앗 듣고 보니 그러네요! 어떤 창작물을 봐도 얘가 왜 이러지? 하는 의문이 들 때 결론이 작가가 시켜서 라고밖에 나지 않으면 엄청 김세죠 ㅋㅋㅋ 레아주와 돌릴때나 썰풀 땐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만큼 신경써주시고 계셨군요...! 저도 캐릭터가 많으니 그 점에 유의해야겠어요! 앗 하긴... 내가, 나아가 내 주변인이 불이익을 볼 걸 감수하고 옳은 행동을 하긴 쉽지 않죠ㅠㅠ 그러네요, 비극적인 엔딩이라서 더 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저렇게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아이구야 ㅋㅋㅋ 그럼 레아의 말을 빌리면 쌤쌤이네요!(≧▽≦)b
깨물어먹어야 하는 알약이라면 먹기 싫어하겠지만 꿀떡 삼키기만 하면 된다면 가루약, 물약보다 낫다고 기껍게 먹을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앗 그러게요! 왠지 용강아지들이 이머는 약 잘드시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것 같아요, 으른 되면 맛없는 약도 잘먹게 되냐고 ㅋㅋㅋ 그거 너무 좋은데요! 도브몬테 스레에서의 일상은 막 엄청난 위기나 모험은 없지만 소소하게 희노애락이 있고 아기자기한 게 매력일 것 같아요 ㅋㅋㅋ 사이좋게 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구야 그건 뿌듯하네요! 좁은 공간이 무서운 애기에게는 좀 더 맞춤형 장치가 필요하겠어요, 이를테면 베리어 말고 말랑말랑한데 덥지 않은 구속복(?)같은게 입혀져서, 격리는 수동으로 해야 하지만 공포증은 자극하지 않는? ㅋㅋㅋㅋ 말씀대로 어린이지만 보내온 세월이 인간 어린이들보다 많아서 가능한 영역같아요 ㅋㅋㅋ 레아가 칭찬해주면 둘다 신나서 아주 미세하게 앙금이 남았더라도 잊어버리겠는걸요! 그러고 기분 좋은 김에 칭찬해주셔서 고맙다고 레아에게 양쪽에서 안길것 같아요 ㅋㅋㅋ 더블 매미!(사실은 드래곤ㅋㅋㅋ)
취향도 귀여워요 지미ㅠㅠㅠ 반짝거리는 거 복실한 거 좋아하는 점이 ㅋㅋㅋ 털공 반응이 좋으면 그 다음에는 자기들이 이제 안 쓰는 작은(그러나 인간에겐 지미만한) 인형을 선물로 줄 것 같아요 ㅋㅋㅋ 안고 자는 용도로요! 아이구ㅠ 확실히 지미와 동물들 모두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지미가 크고 손힘이 제어가 될 때까진 거리가 있는 게 좋겠네요...!!! 그런 걸 헤아리는 점에서 지미의 보호자인 파벨가 어른들은 다 현명하고 슬기로운것같아요 ㅋㅋㅋ
ㅜㅜㅜㅜ 실은 저도....... 저도 깨꼬해져라 하면 방이 말끔해졌으면 좋겠어요, 부럽다 용강아지들!!(질누하)그나저나 재밌는 ㅇ엉가라니ㅜㅜ 용강아지들이 알면 엄청 기뻐하겠네요 ㅋㅋㅋ 엉가들도 지미랑 노는 거 좋다고 샌드위치 포옹이 재발될 지도요!ㅋㅋㅋ 물론 살살했다가 금방 놔주겠지만요 ㅋㅋㅋ 그나저나 에구궄ㅋㅋㅋㅋ 왜 하는진 이해해도 귀찮아하는군요! 하긴 저라도 만약에 마법을 배울 수 있다면 금방 실용적인거 뽕차는 거에 쓰고 싶지 명상이나 이론공부는 귀찮을 것 같긴 해요 ㅋㅋㅋ 물론 용강아지들이라면
코리: 히히 엉가들두 명상 엄청 지루해써 잠도 막 오구 롤로: 근데 그거 안하니깐 마법두 잘 안나가구 나와두 오래 유지가 안되더라구! 코리: 그니까 마법을 머싰게 쓸라면은 명상을 잘 해야대~
하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할 것 같아요 ㅋㅋㅋ.
아이구야 좋게 봐주시니깐 쑥스러우면서도 안심되네요(⊃∀`* ) 레아와 원만하게 친해지고픈 제 욕망이 좀 많이 티가 나게 보일까봐 살짝 조마조마했었거든요! 저도 앞으로 셋이서 사이좋게 놀면서 서로를 알아갈 게 무척 기대돼서 이것저것 같이 할걸 구상(망상?)중이랍니다(*>∀<*)
ㅋㅋㅋ 제가 많이 오래걸렸죠?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 그래도 좋아해주셔서 장고해서 쓴 보람이 있더라구요! 참참, 커트 외형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이 있으실까 찾아봤는데, 검색에 걸리지 않아서 혹시 설정을 안 하셨을까 싶어서 제가 픽크루로 간단히 만들어봤어요! 저런 외형에, 185cm정도 키에 마른근육체형으로 하려는데 괜찮을까요?(이런 머리/눈 색이면 좋겠다거나 원하시는 외형이 있으시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ノ)
수도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개발된 도시에서 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긴 합니다. 도시일수록 돈벌이나 생활 환경이 좋을 거 같아서요. 그래도 정령이들이 은근슬쩍 도와준 덕에 그간 태풍, 지진, 폭우나 폭설 같은 자연재해가 직격탄처럼 닥치는 일은 드물지 않았을까요?
비염 등 후각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있어도 개의 후각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엄청나겠군요. 음식 냄새를 맡는 순간 그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나 향신료를 모조리 분간해 낼 줄 아는 절대 후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님도 가끔 외출을 나온다라, 그거 좋군요.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면 애기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나 힐리스 같은 게 떠오릅니다만, 개중에 농업용 기계나 가축 사육용 장비나 가사 노동용 로봇 같은 게 나와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코롤롤로 까까라는 소리를 까까 준다는 의미로 알아들어서가 아니라, 지미 포함 아기는 까까를 좋아한다는 결론ㅋㅋㅋㅋ 오? 레아였대도 어울리겠네요. 애기들 나이 터울이 별로 안 나 보여서 엄마가 안아 준 애기가 롤로, 서럽게 울어 버린 애기가 코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근데 코리가 롤로를 공격해 버렸다니.. 내. 엄. 마. 야. 어택입니까😬;;? 롤로 입장에선 태어났더니 엄빠에 비해 쬐끄마한 맹수가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상황이겠습니다😓a 폭염의 합사 기간은 도브몬테 산의 생물들에겐 거친 세월(feat. >>54)이었겠고 말입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로가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되어서 사이좋게 붙어 다니고서부터는 삐님이나 유리님도 한시름 덜었을 거 같습니다🙂
저와 상황극 하시는 동안 김새는 경험은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썰풀이든 메인 서사든 가능한 한 외부의 사정보다는 내부의 사정이 두드러져 보이게끔 이어 보겠습니다. 어릴 때는 홀로 옳은 것을 주장하고 관철시키는 캐가 멋있어 보였는데, 갈수록 자신과 주변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신을 피력하는 건커녕 다수와 상반된 소신을 유지하는 거조차 어려워 보입니다(...) 어쨌거나 덕분에 레아도 레아 플레이어인 저도 톡톡히 신세 지고 있는데 쌤쌤으로 봐 주시는군요. 앞으로도 쌤쌤으로 여기실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ㅎㅎ
알약은 안 씹고 삼킬 수 있어야죠! 깨물어 먹어야 하는 알약을 만드는 건 만행입니다🤮 그런 질문 들으면 레아가 뻘쭘해할 듯합니다🙄 어릴 적에 약사 할아버지가 주는 약 안 먹겠다고 도망다니기 일쑤였을 거 같고, 지금도 알약 말고 물약 가루약은 맛없어서 먹기 난감해하는 편일 거 같거든요😓 근데 대답을 안 할 수도 없으니 결국 자기는 어릴 때도 약 잘 못 먹었고 지금도 잘 먹지는 못한다고 이실직고하겠습니다만....
구속복이 입혀지는 장치라고 하시니 어째 마법 소녀 변신할 때처럼 우주복이 착장되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ㅎㅎ 그건 그렇고 대단찮은 얘긴데도 용강아지들이 신난다니 기쁜 듯 묘합니다. (칭찬은 고래뿐만 아니라 드래곤도 춤추게 한다??)
덩치는 자기만 한데 폭신한 인형 받으면 지미가 엄청 좋아하겠습니다. 애착인형 삼...기는 무거워서 어딜 가나 들고 다니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복실이 폭신이라며 잘 때는 꼭 옆에 두는 인형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아이고야, 이번에도 비행기를 띄우십니다😅 아기의 안전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에 가까운데도 띄워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역시 저만 청소가 귀찮은 게 아니었군요.. 반짝반짝도 보여 주고 파닥파닥도 해 주고 그림도 그려 주고 강아지풀도 주고 사탕도 주니 재밌는 ㅇ엉가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ㅎㅎ 애기들도 누가 자길 예뻐라 하는지, 누가 자기랑 어울리는 거 좋아하는지는 귀신같이 알아챈다고 들었습니다. 공부가 싫은 것도 다들 똑같군요ㅋㅋㅋ 그러나 마법의 길은 멀고도 험한가 봅니다. 청소년 지미가 인상 팍 쓰고 투덜거리면서도 털퍼덕 앉아서 응가할 때 힘 주는 거 같은(...) 표정으로 눈 꾹 감고 있다가 꾸벅꾸벅 졸아 버리는 상황이 떠올라 버렸습니다..ㅇ>-< 이렇게 말씀드리다 보니 용강아지들이 레아는 물론 지미와도 케미가 좋은 편이다 싶어집니다😌ㅋ
외모야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설정 안 했습니다(...) 185cm면 레아보다 31cm 더 크군요. 그 정도면 레아의 정수리가 커트의 쇄골에 닿으려나요? 마른 근육 체형 좋네요. 우락부락하지 않으면서도 비리비리하게 보이지도 않는 체형이라 좋아합니다. 그 외에 외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픽크루의 이미지로 보아 파란 머리칼 + 숏컷, 초록색 눈, 처진 눈매, 가무잡잡한 피부 같은데 맞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생의 빅 이벤트 때문에 잡담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힘내서 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주말 평온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이에요, 레아주! 저도 답레를 쓰려는 찰나에 현생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한동안 스레에 못 왔었어요. 알려드리는 게 늦어서 죄송해요. 지금은 기적적으로 잘 해결됐답니다! 쓰던 것도 마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아주께서도 너무 텀에 대해선 괘념치 마세요, 미리 알려도 주셨으니까요! 다음주에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레아의 감탄사에, 뿌듯했는지 코리가 레아를 올려다보며 평소보다 조금 더 들뜬 듯한 소리로 재잘거렸다.
"히히, 마자여~! 요기는 다 가치 이써두 안 좁으라구 음마랑 압바가 크게 만드렀대여." "우리 방두 있는데여, 이따 보여드릴게여!" "내일 보여드려야 할 수도 있을 거같지만여, 히히." "하긴 우리 방하구, 주방이랑 압바 작업실이랑 광산까지 다 보시면은 며칠 걸릴 수도 이써여."
그러던 중, 레아가 건낸 고맙다는 인사에 둘의 얼굴이 동시에 환해졌다.
"에헤헤, 다행이에여~." "우리, 누구 데리구 텔레포트할 때 안 위험하게 연습 많이 해써여!"
각자 안도하기도 하고, 의기양양해하기도 하며 신을 내던 것도 잠시, 레아가 작은 손님을 위한 응접실에 대해 질문을 건네자, 이번에는 롤로가 레아의 손을을 잡은 앞발을 살살 흔들며 먼저 대답했다.
"어, 비슷해여! 잉간 말구, 정령 으른들이나, 엘프나, 드워프 으른들이 가끔 놀러와서 머무시기도 하구여," "도브몬테 산에서 길 잃은 잉간들이 느껴지면은, 우리가 얼른 가가지구 작은 손님 응접실이나 숙소에서 쉬시게 한 다음에 가시려던 데루 보내드려여~." "잉간들한테는 우리가 용이라구 말할 때두 있구, 안 그럴 때두 있는데, 안 말할때가 더 마나여!" "그래서 우리가 요기서 만난 잉간 손님들 대부분은 우리가 용인지 모르구 집에 가셔써여~."
그렇게 대화하는 사이, 코리와 롤로가 레아를 이끌고 향했던 자그마한 문이 부쩍 가까워져 있었다. 텔레포트 지점에서는 재질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고 작아 보였던 그 구멍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기에는 살짝 큰 감이 있는 크기에, 나무로 된 문으로 막혀있었다. 점점 가까워질 수록, 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과자를 굽는 듯한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동시에 성인 여성의 것인 듯한 콧노래 소리와 어린아이 여럿이 웅성이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문으로부터 몇발짝 앞에 멈추자, 코리가 먼저 앞서가서는 폴짝 뛰어올라 문손잡이를 잡은 채 레아를 돌아보았다. 분홍색 눈동자에 기대감과 뿌듯함을 한껏 담은 채로.
"여기 우리 음마랑 압바랑 계시는데여, 그 전에 이머랑 만나고 시퍼하는 칭구들이 이써여~." "마자여, 마자여! 코리야, 얼른 열어바!"
롤로의 부추김에, 코리는 해실해실 웃으며 "짜잔~" 하는 외침과 함께, 큼직한 문을 자그마한 몸집이 무색할 만큼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문이 열리자, 민가를 그대로 옮겨다놓은 듯한 공간이 있었다. 한 켠에는 벽난로와 소파, 안락의자가 있는 거실이, 다른 한 켠에는 침실로 향하는 듯한 문 몇개가, 그리고 다른 한 켠에는 원목으로 된 식탁과 의자 너머로 간소하게 꾸려진 주방이 있었다. 그리고 주방에는, 막 요리를 마친 듯 주변을 정리하는, 인간 치고는 제법 키가 큰 짙은 피부와 짧은 심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과, 정리를 도우려는 듯 여성의 옆에 선, 붉은 머리의 사람과 키가 비슷한 주황빛 장발의 사람이 서 있었고, 그런 둘의 몸 위로 작은 존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코리와 롤로가 레아의 손을 잡아끌고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에 있던 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셋에게로 향했다. 잠시간의 정적,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인간의 모습을 한 둘에게 다닥다닥 붙어있던 작은 존재들 - 레아와는 아마 구면일, 어린 정령들었다.
-레아 언니...? -진짜 언니야?
다 알아듣지 못할, 작은 웅성거림이 이는가 싶더니, 와아-! 하는 함성이 쨍 하니 터져나오며, 작은 존재들의 무리가 파도처럼 밀려들더니, 이번에는 레아의 몸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었다. 그런 와중에도 레아가 정령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까봐일까, 코리와 롤로는 각자 위 아래에서 레아의 등을 받쳐주었지만, 해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지 조용히 그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정령의 무리 속에서, 레아와 가장 오래 함께 했던, 바람 정령과 물 정령이 레아의 얼굴을 감싸안듯이 찰싹 달라붙었다.
-언니다! 진짜 언니야! -보고 싶었어! 우리, 엄청 보고 싶었어!
환호같기도 하고, 조금은 울먹임이 섞인 듯한 소리로 연신 외치며, 두 정령은 레아의 볼에 연신 머리를 비벼댔다.
/컨디션이 나아진 지는 좀 됐는데 좀 오래걸려버렸네요 ㅋㅋㅋ 정령이들을 굴려보는 건 처음이라 괜찮을 지 장고하다 시간이 지나버렸지 뭐예요! 게다가 레아와 단짝이었던 정령이들과의 해후다보니 좀더 고민이 됐기도 하구요 히히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잡담도 가져올게요!
궁전이래도 믿길 만큼 드넓은 거실 곳곳을 둘러보자니 해츨링들이 레어에 관해 자랑스레 재잘거렸다. 이 넓은 공간 외에도 다양한 공간이 있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광산이라면.. 최근 도브몬테 산에서 마정석 광맥이 발견된 덕에 작게나마 광산이 만들어졌고, 그 덕에 이 일대가 개발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해츨링들이 지미에게 비싸 보이는 마정석을 선뜻 내주기도 했던 걸로 보아, 그 광산의 관리자가 실은 이 용 가족이었던 모양이다. 이 정도면 용 가족은 사실상 도브몬테 산 전체를 레어로 쓰고 있는 거려나? 그럼 이들의 말마따나 구경만 하려도 며칠은 걸리겠다.
그토록 큰 영향력을 지녔으면서도 텔레포트 잘해 줘서 고맙다는 말에 기뻐하고 으쓱해하는 건 영락없이 어린아이라 신기하다. 게다가 키도 아이들과 비슷하고, 손(그들에게는 앞발이겠지만)도 맞잡고 있으니 동네 아이들과 어울릴 때와 견주어도 별 위화감이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들어 보니, 작은 응접실은 인간뿐만 아니라 용에 비해 체격이 작은 이종족에게 열린 공간이고 심지어 정령들이 머물기도 한단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영체와도 두루두루 잘 지낼 정도면 얼마나 사교성이 좋은 걸까? 용은 자기 영역에 타 개체가 진입하는 걸 안 좋아한다는 게 통설인데,(에르네스트 산의 그 용도 타 개체와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하기는 애매해 보였다.) 그렇게 일반화하는 건 무리인가 보다.
그러는 동안에도 해츨링들은 비교적 작은 문 쪽으로 레아를 이끌었고, 가까이 갈수록 갓 구운 과자 특유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연상시키는 향이 짙어졌다. 문이 닫혔는데도 가려지지 않는 냄새를 맡노라니 급격히 허기가 지는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이 쉴 새 없이 재재거리는 듯한 가운데 흥에 겨운 듯한 콧노래까지 들려오니, 문 너머의 풍경이 상상되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의 우리나 요즘의 꼬맹이들이 쿠키가 다 구워지기만 목을 빼고 기다리던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엄마가 콧노래를 부르지는 않으셨지만. 아무튼 이쪽에 해츨링들의 보호자가 있으려나? 어느새 고인 군침을 넘기다 의문이 들었다. 코리와 롤로 말고 다른 동기가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아이들의 기척이 나는 건 어째서일까? 그걸 막 물으려는 찰나, 코리가 싱글벙글한 얼굴로(도마뱀을 닮은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린 모습은 볼 때마다 뭔가 이채롭다.) 방에 레아를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단다. 날? 도브몬테 산이 우리 동네와 가깝긴 해도 와 본 적은 별로 없는데. 누가?
눈만 멀뚱거리는 사이 코리가 신난 듯 문을 열어젖혔다. 방인 줄만 알았던 곳은 또 하나의 집이었다. 나름 대식구가 사는 우리 집의 거실보다 널찍한 공간에는 소파가 벽난로를 에워싸기라도 한 것처럼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다른 방으로 이어지는 듯한 또 다른 문들이 여럿 있었다. 한편 갓 구운 과자 냄새의 근원지인 주방 같은 공간에는 롤로가 인간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와 비슷하게 붉은 머리칼이 돋보이는 인간과 지금 코리의 표피 색처럼 주홍색을 띤 머리칼을 지닌 인간이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에게 올망졸망하게 매달린 영체들이 어째 낯익은 것도 같다. 그 순간 영체들이 이쪽을 돌아보고 레아를 부르는가 싶더니 와르르 몰려왔다. 돌발 상황에 주춤한 나머지 하마터면 나자빠질 뻔했다. 누군가 뒤에서 지탱해 준 덕에 영체는 무게가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상기하지 못했다면 정말 엉덩방아부터 찧었을지도. 정신없는 와중에 촉촉말캉한 감촉과 산뜻상쾌한 감촉이 얼굴에 찰푸닥 붙었다. 뒤이어 벅찬 울림까지 알아듣고서야 이들이 에르네스트 산에 있던 정령 아이들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온몸으로 매달리며 반겨 주는 아이들이 뭉클해 하나하나 토닥이고 싶었으나, 지금 움직였다간 팔과 손에 매달린 정령들이 불편해질 것 같다.
"오랜만이네요! 반겨 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인사를 대신하며 정령들이 내키는 대로 매달릴 수 있도록 몸을 바로 세웠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다. 에르네스트 산은 크레티스의 북쪽 끝자락인데, 이 친구들이 무슨 수로 여기까지 왔을까? 정령들도 텔레포트를 쓰나? 그것도 그거지만, 이 정령들이 에르네스트 산에서 지냈던 건 용의 레어에 마나가 풍부했기 때문일 텐데, 여기까지 왔을 정도면 에르네스트 산에 무슨 이변이라도 생겨선가?
"여긴 어떻게 왔어요? 에르네스트 산에 무슨 일 있었나요?"
// 저도 명절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처지라 답레가 많이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정령이들을 굴려서 정령 대이동(?)에 대해 설명할까 하다가, 핌주님께서 모처럼 굴려 주기로 하셨으니 자문자답(?)보단 핑퐁이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이렇게 처리했습니다😓a 결과적으로 레아의 리액션이 많지는 않은 편인데요, 답레 이을 만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시면 편히 말씀해 주세요🙂
아아 듣고보니 그러네요! 그것도 정령이들이 마나를 얻어먹거나, 유리에게서 교육을 받은 대신 부탁을 들어주는 형태였을 거라, 두 종족간의 관계도 산 리노 마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ㅋㅋㅋ(이렇게 보면 용가족도 인간을 어느정도 모방하는 면이 있네요!)
앗, 그거 그럴싸한걸요! 미각까지 가면 아예 재료의 종류 뿐만 아니라 계량까지 파악해버린다거나... 롤로처럼 먹는 걸 좋아하는 용은 그런 특성을 살려서 유희할 때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타종족이 되는 게 제일 흔할 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요리사 외에도 레시피 연구가라거나, 영양사라거나, 미식가라거나요! 앗 모두다 그럴싸한걸요! ㅋㅋㅋ 바로 발명품을 전파하면 마을이 급격히 산업화되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피해도 생길까봐, 자연스럽게 산 리노에 들어오도록 손을 쓰느라고 삐가 자주 도시 지역이나 수도로 출장을 갔을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 다른 곳에서 발표해서 보급화한 다음에 산 리노에 들여오는 방식인거죠!
어디서 들었는데, 사람 아기든 동물이든 둘째가 생기면 첫째는 배우자가 바람상대를 집에 데려온 것과 거의 흡사한 충격을 느낀다더라구요 ㅋㅋㅋ 순둥이 코리라도 그건 비슷할 것 같아서 음마는 내끄야!!! 나가!!!!! 하는 심리로 앞발로 투닥투닥 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롤로는 롤로대로 환경이 바뀌어서 어리둥절한 와중에 낯선 쬐끄만 맹수에게 공격까지 받으니 무섭고 억울하고 ㅋㅋㅋ 주변 생물들은 너무 더워서 곤란하고 ㅠㅠㅋㅋㅋ 삐와 유리도 둘째는 처음이라 우왕좌왕했겠지만 다른 용들의 지혜도 빌려보고 하면서, 코리가 위기의식으로 인해 퇴행을 보이는 것처럼 아이의 낯선 모습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도 배우고, 서로가 두 아이에게 최대한 공평하게 애정과 관심을 줄 수 있도록 서로 지켜봐주기도 하면서 실전형으로 둘째 교육을 치렀을 것 같아요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를 레아에게 해준다면 레아에게 도움이 되려나요?
아이구야 저도요! 제 사정이 아예 없긴 힘들겠지만 용가족이나 실베르나 커트도 충분히 그럴만하겠다 싶게끔 잘 싸서! 마솝을 눌러볼게요 ㅋㅋㅋ 앗, 그거 저도 완전 공감가요 ㅠㅠㅠㅠㅠ 저도 어른이 되면, 어려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세상 살면서 마주치는 불의 쯤은, 그러면 안된다고 옳지 못하다고 막고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ㅠㅠㅠㅋㅋㅋ 그야 레아주와 함께 용강아지들과 레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건 지금까지 쭉 즐거우니까요! 게다가 아직 본편에 나오진 않았지만 커트라는 멋진 친구를 받을 수도 있었구요. 그러니 저도 충분히 받아왔으니까 앞으로도 서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조율이 필요할 땐 조율해나가면 최고일 것 같아요ㅋㅋㅋ
그럼요 그럼요! 언젠가 환 형태의 한방 소화제를 씹어먹어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으으. 그나저나 뻘쭘해하면서도 솔직하게 어릴 때도 약 잘 못먹었고 지금도 비슷하다고 이실직고하는거... 보자마자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ㅋ 이렇게 민망하게 여기면서도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지는 못하는 우직하게 진솔한 점이 레아의 매력인 것 같아요 ㅋㅋㅋ 실은 제가 레아에게 반한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랍니다! (정령이들이 언니 겁쟁이야? 할 때라거나요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들으면 용강아지들은
코리: 으른이 되어두 약 먹는 거는 힘든 거였네여... 롤로: 쓴맛이랑 텁텁한 느낌을 조아하지 않는 이상은 어렵게써여. 코리: 그러면은, 그러면은... 이머도 만약에 아야해서 맛없는 약 드시게 되면은, 코리도 응원할래여~ 롤로: 롤로두여! 그리구 다 드시구 나면은 가치 마싰는 거두 머거여!!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어른에게 칭찬받으면 인정욕구도 채워지고, 자존감도 자기효능감도 올라갈 테니까요! ㅋㅋㅋ 둘이 다투게 되어도 레아가 그렇게 옆에 있어주기도 하고, 화해할 때 칭찬도 해주면 더욱 뒷맛이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겠어요! 에구구 숙면용 인형으로 아껴주면 용강아지들도 무척 기뻐하겠네요! (지미를 재울 때의 델라의 일도 약간은 덜어지려나요?ㅋㅋㅋ) 만약에 거대 인형에 기대거나 안거나 한 채로 자는 모습도 보게 된다면 소리도 못 내고 귀엽다고 서로 손 잡고 끙끙 앓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무래도 당연해야 바람직할 그런 조치들이 취해지지 못해서 아기도 동물도 피해를 보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요 ㅠㅠㅋㅋㅋ 그리고 그런 조치에서 산 리노 어른들이 아기의 안전을 중요시한다는 게 보여지는 느낌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에구구, 용강아지들이 열심히 엉가노릇한 보람이 차고도 남겠네요! ㅋㅋㅋ 그렇게 자기들이 예뻐하는 걸 지미가 알아줘서 용강아지들도 지미랑 노는 게 즐거울 것 같아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그러면 용강아지들은 깨우는 대신 담요 덮어주고 자는 거 구경할 것 같아요 ㅋㅋㅋ 커도 자는 얼굴 귀엽다고 ㅋㅋㅋㅋ 앗 저도요 ㅋㅋㅋ 뭔가 아기 때랑 청소년기랑 케미가 색다르면서도 좋아서 썰풀 때 즐거워요 ㅋㅋㅋ 사실 도브몬테에서 케미가 나쁜 경우를 거의 못본 것 같긴 해요! (레아 꼬모랑 지미도 좋고, 레아랑 해나 할머니도 좋고...) 케미가 나쁜 경우를 꼽아보자면..... 용가족과 똥고집용 정도려나요?ㅋㅋㅋ
역시! 설정 안 하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네요 ㅋㅋㅋ(저희가 현생이슈로 엄청 자주 보진 못했지만 썰은 제법 많이 풀었으니까요!) 네! 맞아요 ㅋㅋㅋ 밤하늘 스럽게 검푸른 머리... 를 의도했는데 픽크루에서는 저 정도가 한계더라구요 ㅋㅋㅋㅋ 아이구 그나저나 새삼 레아 체형이 자그마한게 실감나네요...! 커트가 엄청 우락부락하진 않아도 레아를 가리면 싹 가려지겠어요 ㅋㅋㅋ 아마 학교 다닐때는 근육량이 조금 적었다가, 입대하고 나서 잔근육이 붙기 시작한 느낌이겠네요! ㅋㅋㅋ
앗 좋아요 좋아요! 제가 볼때는 3~6문단은 통으로 날려도 좋을 것 같고, 레아가 도브몬테 버전으로도 업무에 대한 고충을 커트에게 토로했다면, 7~8 문단은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지 않은 채로 저런 느낌으로 레아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라고만 처리하거나, 대략적으로 토로 내용을 정해주시면 그에 맞춰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밖에는 밥빵 파트에서 마지막 문장만 삭제하구요 ㅋㅋㅋ 더 빼거나 고칠 내용이 있으려나요?
앗, 그리고 로그를 읽어보니 커트와 레아의 첫만남이 라민 선생님의 신학 수업에서였던 것 같은데, 첫만남부터 썰로 구체화해보고 싶어요! 사실 텔레포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부터 해본 망상이 있는데요, 커트도 마공학과니까 마법을 좀은 쓸 줄 알 거고, 신학과 건물로 가는 길목에 그 108계단이 있다면 텔레포트로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한번쯤은 실수하는 바람에 지면이 아니라 허공으로 이동해버려서 가로수에 걸려버리는 ㅠㅠㅋㅋㅋ 곤경에 처한 적도 있을 것 같고, 그게 레아와의 첫만남이면 어떨까요? 나무에 걸려버려서 어떻게든 내려오려다가 나무줄기를 붙든 채 패닉에 빠져있는데, 마침 레아가 지나오고 있어서 "저, 저기... 죄송하지만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가 실수로 나무에 걸렸는데... 내려올 수가 없어서요..."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을 것 같아요 ㅠㅠㅋㅋㅋㅋ
레아의 몸을 뒤덮은 어란 정령들이 속사포처럼 재잘거리는 사이 레아가 몸을 바로 세우자, 코리와 롤로는 각자 레아의 다리와 등에서 손을 떼도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받치던 손을 떼고서는 레아의 옆으로 다가왔다. 두 아이가 다시 레아의 시야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둘 역시 각양 각색의 형태를 취한 어린 정령들과, 아기 정령들보다도 더 몸집이 큰, 또는 어른 테가 나는 정령들에게 뒤덮인 채였다. 그 중에서도 코리의 머리 위에 편안하게 엎드려있던, 꼬리에 불씨가 달린 성체 도마뱀처럼 생긴 정령이 입을 뻐끔거리자, 갓 성인이 된 듯한 청년의 목소리가 울렸다.
-거 어제였나, 에르네스트 산에 놀러갔다던 꼬마들이 다같이 정령계로 돌아와서는 풀 죽어 있길래, 무슨 일인지 물어봤더니 레아라는 언니하고 더 못노니까 심심해서 왔다지 뭐요. "그랬는데 그 전에 우리가 레아 이머랑 재밌게 논 이야기를 불이 엉가한테 해가지구, 엉가가 아가들이 말하는 언니가 레아 이먼가 해가지구, 음마 압바한테 허락받구 우리지베 놀러 오라구 해써여~." "아가 정령이들하구도 놀면은 재밌을 거 같기두 했구여! 히히. 근데 진짜루 아가들이랑 이머랑 아는 사이였네여!"
성체 불 정령의 말을 받아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던 코리와 롤로가 신기하다면서 재잘거리던 중,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가 시원스레 울렸다.
"자자, 전 종족 여러분. 과자 다 됐으니까 이야기는 앉아서 먹으면서 마저 할까요?" -과자!! -먹을래!!!
과자 소리에 아기 정령들 반은 목소리의 주인인 듯한 짧은 붉은 머리의 인간과 그를 돕던 긴 주황머리의 인간에게로 옮겨갔다. 순식간에 몸이 반쯤 작은 영체들에게 뒤덮인 붉은 머리의 여성은, 레아를 향해 넉살 좋게 웃어보이며 말을 붙였다.
"인사가 늦었네, 우리 레어에 온 걸 환영해요! 난 핌론타르, 요 두 꼬마들의 엄마예요. 너무 기니까 핌이라고 불러도 좋고." "유리크레트라고 합니다. 이 아이들의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유리라고 부르셔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여러모로 신세졌습니다."
붉은머리의 여성, 핌에 이어, 안경을 낀 주황머리의 남성, 유리 역시 낮고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소개를 마치자 코리와 롤로 역시 레아의 양 옆에서 재잘거렸다.
"코리 원래 이름은 아코레구여~" "롤로는 에오브롤이에여!" "근데 원래 부르시던 대루 불려주셔도 조아여, 헤헤." "요기! 앉으세여!"
코리가 의자 하나를 빼자, 롤로가 앉으라며 의자를 톡톡 두드렸다. 그에 둘을 칭찬하듯 생글거리던 핌이, 무언가 잊고 있던 것을 생각해낸 듯 탄성과 함께 입을 열었다.
"어머나, 시장하죠? 여기가 산꼭대기다보니 오느라 고생하셨겠네. 잠깐 앉아있어요, 쿠키를 좀 구웠는데 먹으면서 마저 이야기해요."
그렇게 말한 뒤, 핌이 오븐을 열고 쿠키 - 핌의 몸 너머로 잠시 보인 쿠키의 사이즈는 어지간한 성인의 얼굴만 했으나, 냄새로 보나 듬뿍 박혀있는 초콜릿칩으로 보나,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쿠키였다. - 가 가득한 트레이를 꺼내고, 예닐곱개의 접시에 차곡차곡 담는 사이, 유리 역시 주방쪽으로 향하려다 멈칫하고는, 레아를 향해 물었다.
"아, 음료는 밀크티로 준비해뒀습니다만... 혹시 우유나 홍차, 설탕 중 못 드시는 게 있으신지요? 스트레이트나 우유, 커피나 과일 주스도 됩니다."
/헉 장거리 이동하셨다니...!! 고생 많으셨어요! 연휴 동안에 잘 쉬셨어야 할텐데요...그리고 보시는대로 잇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답니다! 정령이들의 대이동에서는 정령이들과 큰 정령이 용강아지들이 나눠 설명해봤는데 그럴싸했을 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커트 시트로도 조만간(거의 다됐답니다!) 찾아뵐게요! 편히 쉬시고, 내일?오늘 하루도 편안히 보내시길!
아무 일 없다는 대답에 안심하자마자 그만 웃음이 나왔다. 심심해서 왔다니, 재미나게 놀고 싶어 하는 게 그들답다 싶으면서도, 자기들끼리도 곧잘 어울려 놀던 존재들이 심심해했다는 게 의아했다. 그리 오래 어울리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허전했을까? 그만큼 정을 붙여 줬다 생각하니 신기하면서도 고마웠다.
"그랬어요? 저랑 노는 거 재밌어해 줘서 고마워요. 저도 다시 만나니 좋네요."
그건 그렇고 여기까진 어떻게 왔을까? 정령들이 에르네스트 산에서부터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떠올랐다가 이내 흩어졌다. 그런 식으로 이동했다면 한 세월도 더 걸렸을 거다. 텔레포트 마법을 썼다기엔 이 많은 정령들이 그런 계산을 일일이 하는 게 상상이 안 되고,(오차라도 생기면 서로 깔고 깔리고 난리도 아닐 거다..) 아니면 영체라서 생명체와는 달리 신출귀몰할 수 있나? 그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등을 받쳐 주던 힘이 느슨해지는 게 느껴졌다. 정령들의 탈것이 된(?) 터라 고개를 돌리기는 어려워 곁눈질해 보니, 에르네스트 산의 정령들에 비해 큰 정령들에게 에워싸여 있긴 해도 해츨링들 같았다. 혹시라도 내가 넘어질까 봐 지탱해 줬던 걸까. 정말 순식간이었는데 거기까지 생각했구나.
"잡아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중심 잘 잡았어요."
움직이지는 못한 채 말로만 인사하다 입이 딱 벌어졌다. 불그스름한 금빛(아마도 코리일 것 같다.) 위에 엎드려 있던, 제법 큼직한 도마뱀과 닮은 꼴에 꼬리의 불도 굵다랗게 일렁이는 정령이 입을 열었는데, 우리 말, 그러니까 크레티스어를 구사한다. 불 정령은 인간의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만 해도 놀라운데 에르네스트 산의 정령들이 내 얘기를 들은 건 바로 어제란다. 그 와중에 귀에 들어오는 정보는 정령계. 그러니까 우리랑 사는 세계랑 다른 정령들의 세계가 있어서 거길 통하면 정령들끼리 바로바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이 세상 곳곳을 다닐 수도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렇게나 많은 정령들이 찾아와도 기꺼이 받아 주는 해츨링들과 그들의 부모는 감탄스럽다. 용은 인간에 비해 비사교적이라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어지간한 인간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사교적인 거 같다.
그렇게 감탄할 즈음, 음색이 다소 탁하긴 해도 쾌활한 부름이 울렸다. 과자 소리에 신난 걸까? 정령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과자를 준비해 준 훤칠한 붉은 머리 여성과 그 곁의 (여성 못지않게 훤칠한) 주홍 머리 남성에게 엉겨 붙었다. 모르고 보면 과자가 아니라 저분들을 먹으려는 거로 오해하겠네.(남자분은 안경도 꼈던데 저렇게들 달라붙어도 괜찮을까? 영체들이니 안경이 눌리진 않으려나?) 그래도 정령들은 낯선 생명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데(이제까지 봐 온 정령들을 생각하면 도무지 안 믿기지만) 저렇게나 밀착해 있는 건, 그만큼 이들을 친근하게 여긴다는 의미겠지.
여러 의미로 혀를 내두르며 좀 전까지 경직되어 있던 몸을 슬쩍 풀어 보자니, 정령들 틈새로 붉은 머리 여성의 환한 웃음이 보였다. 인간인가 했는데 해츨링들의 부모였구나. 용의 폴리모프는 정말 감쪽같구나. 하기야 용 치고는 아직 어린 코리와 롤로도 용이리라곤 상상도 못할 모습이었으니. 어쨌거나 어머니 쪽은 해츨링들 못지않게 사교적인 반면에 아버지 쪽은 점잖고 조심스러운 느낌이다. 그들의 본명과 애칭을 기억하고자 곱씹던 중, 신세 졌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도리질부터 쳤다.
"별 말씀을요. 저야말로 이것저것 도움 받았습니다. 코리, 롤로가 저희 조카랑 정말 잘 어울려 줬어요."
그러고 허리 굽혀 인사하고 나니, 해츨링들도 각자 본명을 소개하더니 애칭으로 불러도 된다고 일러 주었다. 뒤이어 코리가 의자를 내어 주고, 롤로가 앉으라고 톡톡 가리켰다. 순간 멍해졌다. 해야 할 걸 깜박했다는 당혹감이 일었다. 그랬다가 한발 늦게 두리번거리며 의자를 찾았다. 이어 해츨링들이 의자를 빼 준 자리의 양옆에 의자 둘을 끌어다 놓았다.
"코리, 롤로도 앉아야죠."
종족은 다르지만 난 어른이고 해츨링들은 아이들인데, 내가 챙기지는 못할 망정 챙김을 받고 있네. 머쓱해져 해츨링들의 시선을 피하며 앉으면서도, 둘이 호흡이 착착 맞던 모습에는 웃음이 지어졌다. 우리 꼬맹이들(특히 지미와 베티)도 저렇게 사이좋게들 지낼 날이 올까? 아직은 잘 상상이 안 된다. 그때 어머니 용이 꼭대기까지 오느라 고생했겠다며 쿠키를 먹잔다. 고생은 좌표 계산하고 마법 쓴 해츨링들이 했는데.
"아니에요. 코리와 롤로가 텔레포트를 써 줘서 편하게 왔습니다."
정령들이 잔뜩 달라붙었는데도 어머니 용은 그들이 자기 몸의 일부이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정령들이 흔들리지는 않게끔 움직였다. 그 스스럼없고 수더분한 태도가 인간 같다 못해 아이들 대하는 우리 동네 어른들 같다. 한편 에르네스트 산에 있던 정령들도 놀라운 게, 쿠키가 나오기 무섭게 달려들어 몇 개는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같은 느낌으로 깨끗이 먹어 치울 줄만 알았는데, 어머니 용이 쿠키를 꺼내도 얌전하다. 에르네스트 산에서와는 사뭇 다르네. 큰 정령들과 함께라 조금은 점잔을 빼는 걸까? 어쩐지 뿌듯해져 간간이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는 정령들에게 최고라며 엄지를 쳐들어 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머니 용이 꺼낸 쿠키는 하나같이 사람 얼굴만 하다. 아니, 어쩌면 사람 머리보다 더 클지도. 알알이 실하게 박힌 초코칩도 말이 초코칩이지 크기만 따지면 통초콜렛에 가깝다. 저거 하나 먹으면 하루 종일 뭐 안 먹어도 되겠는데. 지미가 저 쿠키를 본다면 엄청나게 신난 소리를 내면서 달라고 난리 치겠다. 손에 쥐면 제 품에 꼭 안고 만끽하다가 의기양양하게 다니지 않을까?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아버지 용이 밀크티를 준비했다면서 그 재료 중에 못 먹는 게 있는지를 물어 왔다. 밀크티는 없어서 못 먹는데.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뒤늦게 질문에 담긴 의미를 파악했다. 베티가 땅콩을 먹으면 탈이 나듯이 먹거리가 인간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걸 확인하고자 한 거구나. 세심한 분이다. 레아는 고개를 꾸벅여 감사를 표했다.
"아, 밀크티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끝에 어머니 용과 아버지 용이 다과를 준비하고 자리를 잡았다면, 레아는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 것이다.
"말씀들 낮춰 주세요. 햇수로든 뭐로든 따져 보면 저보다 훨씬 어른이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코리와 롤로에게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저를 채용하신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길 기대하시는지요?"
// 맙소사😨!? 저는 파벨 가 사람들 일부만 굴릴 때도 식겁했는데🤮 핌주님께서는 용 가족 넷에 에르네스트 출신 정령들, 큰 정령들까지 한꺼번에 굴리셨네요(...) 괜찮으십니까? 하나하나 써 주신 대사를 그냥 넘기기는 양심에 찔려서 길게 썼습니다만🙄 이으실 때는 레아의 마지막 질문에만 답하고 넘기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이대로는 핌주님이 너무 힘드실 거 같아요....;;; 아무튼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154의 잡담도 내친 김에 이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좀 늦은지라.. 잡담은 조금 나중에 이어 보겠습니다😐!!)
헤에? 용 가족이 인간을 모방한다라.. 그 말씀은 용이 정령들과 교류할 때 산 리노 사람들이 품앗이하고 서로서로 애들 봐 주는 거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일까요?
오, 그거 좋군요. 그런 식으로 감각이 예리한 덕에 유희에서 음악 계열 직종을 택한다면 절대 음감을 발휘해서 작곡 등에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셈이로군요. 사실상 신문물의 발원지이지만 신문물은 가장 늦게(?) 들어오는 편ㅎㅎㅎㅎ
음마 쟁탈전이라닠ㅋㅋㅋㅋㅋ 애기 코리 입장에선 심각한 문제였을 테고 공격당하는 롤로도 딱한데 상상하니 귀여워섴ㅋㅋㅋㅋㅋ 합사(?) 기간은 여러모로 아수라장이었겠습니다. 해츨링 하나 양육하는 부모로서는 숙련자였으나 해츨링 둘을 양육하는 부모로서는 초보였던 셈이라, 익숙해지기까지 숙련자인 다른 용들의 조언도 필요했던 거로군요. 용 가족들 외에도 그런 일을 겪은 용들이 상당수라는 증언을 듣는다면, 해츨링의 생태도 인간 아기들과 엄청나게 다르진 않다는 정보를 알릴 수 있겠습니다🙂
현실에는 이런저런 난관도, 약자가 핍박당하는 경우도, 이상이 좌절되는 사태도 적지 않습니다만, 상황극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니만큼 가급적 안심할 수 있는 세계로 설정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도브몬테 스레를 재밌어해 주시는 거나, 별 설정도 없었던(...) 커트를 좋게 평가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요즘 스레 텀이 적잖이 길어져 버렸는데,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해 주시는 점도 감사하고요.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듣기만 해도 싫군요. 근데 으잌엌ㅋㅋㅋ?? 민망한 건 민망한 거고 사실은 사실이라 그런 거뿐인데 이렇게 비행기를 태워 주십니까😳? 심지어 그 레스는ㅎㅎㅎㅎ 글자 색 넣으려다 실패해서 가독성은 망했다 했던 레슨데도 좋게 기억해 주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용강아지들 반응 귀엽군요. 레아라면 어른이 되면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싫고 힘들어도 참을 줄 알게 되는 거지, 안 싫고 안 힘든 건 아니라고 대답할 거 같습니다. 응원한다는 말에는 빵 터질 거 같고, 같이 맛있는 거 먹자는 얘기까지 들으면 고마워하면서 약 먹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서로서로 응원하고 다 먹은 뒤 맛있는 거 먹자고 제안할 듯합니다.
그거 좋은 일이군요! 조금 딴 소리입니다만, 아이들만 어른에게서 인정 욕구, 자존감, 자기 효능감을 얻는 게 아니라 어른도 아이들 덕에 그런 걸 얻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선 아이들과 성인 간의 관계도 여느 대인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달까요? 한아름에 안을 수 있는 크기면 안고 자다가 완전히 잠들면 팔이 톡 떨어질 거 같고, 그거보다 더 크면 옆에 꼭 붙어서 잘 거 같습니다. 델라의 일이 덜어질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용강아지들은 정말로 아기를 이뻐라 하는군요. 아기 덕후래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음, 확실히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일이군요. 가축도 아기도 많이 접하는 마을 특성상 아기랑 동물을 바로 붙여 놨다간 사고가 나기 쉽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터득했대도 어울릴 거 같아서 말씀드린 건데, 좋게 호응해 주시니 뿌듯합니다.
아기들의 세계가 성인에 비해 좁아서인지, 어릴수록 어른이 주는 애정에 비해 더 큰 애정을 돌려주는 경향이 있으니(아기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걸 다 책임져야만 하는 양육자에게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ㅇ>-<) 지미도 예외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용강아지들도 아직은 어린지라 그런 점을 실감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알아 준다면 플레이어인 저로선 흐뭇합니다😌 근데 공부하다 조는 것도 귀여워합니까? ㅋㅋ 용강아지들이 여전히 7∼8살 외모로 폴리모프한 상태라면 청소년기 지미가 용강아지들보다 어른스러운 외모일 텐데도요? 아이고야, 골고루 케미가 좋아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매우 보람차네요. 그와 별개로 케미라는 게 꼭 긍정적인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용 가족과 똥고집 용도 대립하는 상황이 찰지면 적대 케미(?)가 살지 않을까요?
아하하😅a 실은 본 스레에 대놓고 나오는 거 말고는 설정을 전혀 안 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건 그렇고, 말씀대로면 커트의 머리카락은 새파란 색보다 남색에 가깝겠군요. 밤하늘색 좋아합니다🙃 커트랑 견주면 레아가 키도 덩치도 훨씬 작으니, 커트 뒤에 있으면 숨바꼭질(?)이 가능하겠습니다. 근육량 늘리기가 절대로 쉬운 건 아니겠습니다만, 군인이 된 뒤 빡센 훈련을 받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서 근육이 붙었다 정도면 적당히 어울리는 설정 같습니다.
흠, 그러게요. 일단 레아의 전 고용주는 인간들의 책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되 다른 용과는 교류를 안 하려는(꼭지 용사회나 로드 용 사회 중 어디에도 끼지 않은 쪽이다?) 용 정도로 하고, 용의 대표 부분은 날리면 어떨까요? 고민 얘기는 업무가 사서 겸 비서라는데 하는 일이 없다시피 하다는 거 그대로 써도 될 거 같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사서 업무, 비서 업무로 알려진 일을 안 시킨다, 기대하는 게 말동무 역할 같다 정도로 말입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전 고용주랑 학교에 갔다가 밥빵 보고 기겁했다는 내용도, 굳이 바꾸거나 폐기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고요.
으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텔레포트는 역시 이과 마법 ㅇ>-<.......... 108계단이 마공학과와 용학과로 가기 좋은 계단인 건 맞는데, 신학과도 그 근처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꼭 108계단이 아니어도 텔포 시도는 할 수 있을 테니 상관없으려나요? 그런데 나무에 걸린 사람이 내려오는 데 도움을 주려면 뭐가 있어야 할까요?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매트(혹은 매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폭신한 것들)나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사다리 정도나 떠오르는데, 매트는 혼자 옮겨 오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습니다. 신학과 창고 같은 데에 사다리를 비롯한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문의한 끝에 가져왔다고 하면 괜찮으려나...했는데, 생각해 보니 커트가 마법을 쓸 수 있다면, (텔레포트 재시전은 계산이 애매해서 무리라 치더라도) 바람을 이용하는 마법 같은 걸로 낙하하는 속도를 늦추어서 스스로 내려올 수도 있을 듯해서(...)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 (워낙 일상적으로 쓰던 마법이라) 나무에 걸리는 건 상상도 못했던 탓에 당황한 나머지 스턴 걸렸는데, 레아가 보고서 어떻게 돕지? 난 마법도 못 쓰는데 하고 버벅거리다가, 마법 쓸 줄 알면 마법으로 느리게 낙하해 볼 수 있냐고 아이디어를 줬다는 식이면 좀 나을까요?
레아의 말을 낮춰달라는 말에, 가장 반색한 것은 해츨링들의 어머니인 핌이었다. 그는 용 넷과 인간 한 명을 위한 적당한 접시와, 정령들을 위한 거대한 그릇 - 거의 대야에 가까운 - 에 쿠키를 담아 각자의 앞에 올려둔 그는, 정령들에게 큰 접시에서 쿠키를 하나씩 꺼내서 먹으라 이른 뒤, 거대한 쿠키 그릇으로 정령들이 몰려 제법 모습이 드러난 채로 레아의 맞은 편에 앉으며 (코리와 롤로가 인간 아이와 잘 어울리고 텔레포트도 잘 썼다는 소리를 들어 더 기분이 업된 것인지) 생글거리는 얼굴에 한층 더 하이톤이 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머나, 그래도 괜찮을까? 실은 애들한테 들었을 지 모르지만 우리가 산 리노 마을이 생길 때부터 지켜보면서 살았거든. 그게 한... 코리가 500살 대일 때니까, 한 300년? 그정도 됐나? 아무튼 그래서, 레아 씨도 그렇지만 레아 씨보다 더 나이 많은 인간도 동네 아이처럼 생각해버리게 돼서 말이야. 그럼 사양 않고 말 놓을게~!"
"저는 존댓말 하는 것이 버릇인 지라... 괜찮으시다면,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찬가지로, 인간의 손에 잡힐 만한 컵 다섯개를 핌과 코리, 롤로, 레아, 마지막으로 자신의 앞에 놓고, 정령들을 위한 커다란 그릇에 담긴 밀크티까지 거대한 쿠키 그릇 옆에 놓으며 유리가 조심스러운 투로 말을 꺼내자, 그를 거들려는지, - 조금 전 레아가 제 양 옆으로 밀어준 의자에 "고마어여, 이머~!" 하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앉은 - 코리와 롤로가 번갈아가며 입을 열었다.
"마자여! 우리, 압바랑두 서로 존댓말 하구 이써여~." "정령이 애기들한테도 존댓말 쓰셔써여!" "그렇긴 해도, 시정할 수 있으니 불편하시거든 편히 말씀해주십시오."
그도 잠시, 이어 레아가 어떤 일을 하길 기대하는 지에 대해 물어오자, 이번에는 핌이 차근차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지! 인간들 식으로 가정교사라고 하던가? 우리 애들한테 그런 선생님이 되어주면 좋을 것 같아. 우리 애들이 200년 300년 정도 있으면 첫 유희를 나서게 되기도 하고, 유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간들 가까이에 사니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인간과 어울릴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알려줄 인간인 선생님이 필요하거든." "인간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종족은 다르지만, 인간에 대해 잘 모르고,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니까요. 레아 선생님께서 아시는 선에서, 아이들이 인간들과 어울릴 때 알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아신다면 대답해주시거나, 가능하다면 함께 답을 찾아주시는 것도 좋고요."
핌의 말을 받아 차근차근 유리가 말을 마칠 때 쯔음, 제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각자 자기 앞에 놓인 쿠키를 양손으로 들고 볼이 빵빵해지도록 오물거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던 코리와 롤로가, 입안에 든 걸 삼키더니 번갈아 입을 열었다.
"그리구 이머랑 인간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 하면서 놀구 시퍼여!!" "인간 어린이들 책두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두 하구 시퍼여~."
여전히 싱글거리는 낯으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던 핌은, 이내 레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그리고 애들한테 들었는데, 레아 씨는 용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생이지? 레아 씨가 나랑 이이가 일하는 동안 우리 애들을 봐주고 인간 선생님이 되어주는 대신, 우리도 레아 씨의 연구에 필요한 정보든 자원이든 지원해주고, 월급도 주고 싶은데, 어때? ...아, 물론 곧장 대답하진 않아도 돼.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물어보고!"
네! ...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후술할 아는 용들에게 육아의 지혜를 빌리는 것도 그렇고 품앗이하는 일은 은근 있었을 것 같아서 처음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었을 것도 같네요 ㅋㅋㅋㅋㅋ(덜렁) 그래도 산 리노 마을이 생기고 지금과 비슷한 공동체를 형성할 무렵에는 정령이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산 리노 사람들끼리의 관계를 닮아갔을 것 같아요. 완전 초창기에는 서로 거리를 두고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다가, 정령이 한두개체가 유리에게 언어 등의 교육을 받은 걸 계기로 조금씩 왕래하게 되고, 용강아지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는 좀 더 가까워지고... 순차적으로 그렇게 친해졌을 것 같달까요 ㅋㅋㅋ 그 과정에서 산리노 사람들처럼 서로 품앗이하게 되기도 하구요 ㅋㅋㅋ
앗, 그럴싸한걸요! 그런 식으로 각자 성향에 따라 더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달라도 타고난 감각의 예리함 덕에 뭘 하든 중간 이상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진짜 삶을 사는 것보다는 놀이에 더 가까워서 유희라 칭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ㅋㅋㅋㅋㅋ 그러게요, 그래도 산 리노에 가급적이면 빨리 도입하기 위한 루트를 (가급적 자연스럽게) 뚫는 것도 과정 중 하나였을 것 같아요. 발표 자체는 수도나 도시에서 해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거나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당사자들은 심각하는데 보는 사람은 웃기고 귀여워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성공했네요! 아무래도 불정령이들에게는 전성기였겠지만(?) 다른 생물들은 폭염에 시달리고 핌율부부는 난감하고 용강아지들은 투쟁하고... 최고 아수라장 시기였을 것 같아요 ㅋㅋㅋ 오 그럼 엄청 좋네요! 용강아지들도 나름대로 이머한테 도움 되려고 아기 때지만 생각나는 대로 막 이야기해줄 것 같아요 ㅋㅋㅋ 코리가 막 때렸다면서 롤로가 소소하게 장난 어린 뒤끝을 부리기도 하고 코리도 머쓱해하면서 롤로가 엄마아빠를 뺏어가는 줄 알아서 그랬다고 미아내~ 하기도 하고 ㅋㅋㅋ
그러게요, 난관이나 부조리같은 건 넣더라도 적당히 주인공들이 버틸 수 있을만큼만 넣어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아요. 없으면 없는대로 서로 사이좋게 놀거나 소소한 갈등을 겪거나 하는 걸 그리기만해도 즐거울거구요! 아이구야, 저야말로 용강아지들 귀여워해주시고, 핌이랑 유리도 좋게 봐주시고, 연플도 받아주셔서 엄청 감사해요! 무엇보다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승낙해주신 것도요 ㅋㅋㅋ 그리고 텀은 저도 긴 걸요! 꼭 바로바로 잇지는 못해도 저희가 편한 속도로 오래 가면 좋을 것 같구요 ㅋㅋㅋ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이구야 전혀 읽는데 지장 없었는걸요! 워낙에 쏙쏙 잘 읽히게 써주시기도 하구요 ㅋㅋㅋ 별말씀을요! 저야말로 용강아지들 귀엽다고 해주셔서 엄청 감사하고 기뻐요! 그나저나 레아의 답변도 엄청 그럴싸한 걸요! 안 싫고 안 힘든 게 아니라, 이유를 이해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게 되는 거라니! 용강아지들이라면 왠지 "그러면 으른이 되는 거는 강해지는 거네여!" 하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다가 레아 이머가 웃어주고 고맙다고도 해주고, 서로서로 그러자고도 해주면 이구동성으로 조아여!! 하고 외치면서 레아의 양쪽 옆구리에 매달릴 것 같아요 ㅋㅋㅋ
아아, 확실히 그럴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존경이든 애정이든 받는 어른이 된다면 엄청 뿌듯하고 충만한 기분일 것 같구요 ㅋㅋㅋ 용강아지들이 그런 충족을 레아에게 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서로서로 기브 앤 테이크가 될 테니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자는 지미 ㅠㅠㅠ 너무 귀여워요 ㅠㅠㅠㅠㅠ 용강아지들이 아기 덕후라서도 있지만, 실은 제가 지미가 너무 귀엽다보니까 이런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ㅋㅋㅋ 오늘도 삐주는 지미를 향한 볼빨묵 충동을 꼭 참는답니다... 지미 사랑해...(도른자 오, 듣고 보니 경험으로 터득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별말씀을요! 레아도 그렇고 파벨가 사람들도 서로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게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ㅋㅋㅋ 한스 선배랑, 제 손에 넘어오기 전의 커트도 그랬구요!
ㅋㅋㅋㅋㅋ 실은 이든이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지만, 용강아지들은 삼촌이 된 이든이도 귀여워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삐에게도 해나 할머니는 왕할머니가 되어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작고 소중한 마을 아기구요 ㅋㅋㅋ 쓰다 보니, 용들이 느끼는 사랑스러움은 뭔가 나이나 외형을 초월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러네요! 도브몬테에서는 얼마 안 되는 혐관 케미라 신선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용강아지들의 경우에는 레아와 파벨가 어른들에게는 살갑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엄청 경계하고 낯가리는 모습이 나올 것 같구요!
ㅋㅋㅋㅋㅋ 그게 제일 편하고 효율적인 것 같아요! 저도 레아주와의 일상에서나 썰에서 푼 것 말고는 용에 대한 설정은 나오는 대로 하고 있는데 그게 편하더라구요 ㅋㅋㅋ 앗 그러게요 ㅋㅋㅋㅋㅋ 용강아지들과의 숨바꼭질에서 좋은 방패막이 될지도요(?)!ㅋㅋㅋㅋㅋ 맞아요! 그래서 커트가 입대 후 첫날은 온몸이 작신작신 쑤셨을 것 같아요 ㅠㅠㅋㅋㅋ 그러다 차차 적응했겠지만요!
앗 좋아요! 말씀하신 대로면 충돌하는 게 없겠네요 ㅋㅋㅋ 수정은 나중에 할것 같지만 중요한 부분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레아의 혼란에 대한 커트의 위로도 처음부터 말동무 역할이라고 업무분장을 확실히 전달받지 못해서 혼란스러웠겠다는 요지로 위로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나머지는 비슷하겠네요!
앗 그도 그러네요! 그러면 각각 마공학과와 용학과 수업을 듣고 나서 신학과 건물로 가던 중이었다면 어떨까요? 헉, 그나저나 바람 마법 아이디어 좋은걸요! 커트도 당장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바람마법을 응용해서 내려올 생각은 미처 못했을 거라서,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해볼게요...!" 하고 혹시 모르니 조금 멀리 떨어져있어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레아가 충분히 멀어지면, 심호흡 하고 바람을 아래에서 위로 불게 해서 바람을 타고 천천히 내려올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런 다음에 "고맙습니다. 아이디어 주신 덕분에 다치지 않고 잘 내려왔어요." 하고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겠네요!
이 다음에는 둘 다 교양 수업 가느라고 서두르다가 강의실에서 만나서 같은 조원이 되면서 다시 인사하고 통성명도 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혹은 가는 길이 같으면 커트가 가다가 소심하지만 용기 내서 "저 혹시... 신학과 건물로 가시나요?"하고 물어본다거나요!
그리고 짜잔! 커트 시트가 생겼답니다(* >ω<) 일상 돌리고 썰풀면서 조금씩 추가되고 그럴것 같아요! 그리고 커트의 편지도 수정해서 노션으로 올려서 커트 시트에 링크해두려구요(*´∀`)♪ https://melodious-key-8f2.notion.site/Kurt-Stern-617c404e4b6a4ad591038d48fb68a875?pvs=4
초코칩 쿠키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도 용케도 잘 참고 기다리는 정령들을 신기해한 지 오래지 않아, 어머니 용이 한 아름은 넉넉히 되어 보이는 그릇에 쿠키를 잔뜩 담았다. 뒤이어 어머니 용의 하나씩 먹으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때껏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만끽하던 정령들이 환호성과 함께 그릇을 뒤덮었다.
뒤이어 어머니 용이 비정령용(?) 쿠키를 테이블에 놓자, 비로소 (인간인 줄만 알았던) 어머니 용의 변신한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다. 인간 중에서는 상당히 훤칠한 축일 체격에 보기 좋게 발달한 근육, 가무잡잡한 피부, 목덜미에 닿을 듯 말 듯 짧아도 꽃잎처럼 빛깔이 선연한 빨간 머리는 물론, 코리와 롤로가 인간으로 변신했을 때 못지않게 생기발랄한 표정이 눈에 띄는 외모였다. 원래라면 다소 낮고 탁했겠지만 마치 아이 대할 때처럼 한껏 높인 목소리가, 어머니 용이 퍽 유쾌한 기분임을 보여 주는 듯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아버지 용은 체격은 어머니 용과 엇비슷했지만, 피부가 상대적으로 흰 편이었고, 표정도 한결 차분했다. 안경을 끼고 있고 주홍색 단발을 반묶음으로 정돈해 놓아서 분위기가 더 고요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감사 인사가 늦었다! 뒤늦게 어머니 용에게 감사 표시로 고개를 꾸벅이고 나니 아버지 용이 밀크티를 한 잔씩 내주었다. 어머니 용에게와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다가 얼떨떨해졌다. 어머니 용은 흔쾌히 말을 놓은 반면, 아버지 용은 존댓말이 버릇이란다. 외양뿐만 아니라 성격도 대조적인 모양이다. 당장 우리 마을 아주머니처럼 친근하고 활기찬 말투를 구사하는 어머니 용에 비해 아버지 용은 퍽 내향적인 느낌이랄까? 게다가 우리 마을이 생긴 시기가 이미 코리가 500살이나 된 뒤라니! 마을에서 제일 어르신인 축인 우리 할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수백 년 전에 이미 주님 곁으로 가신 우리 크레티스의 국조(國祖)님도 용들에겐 꼬꼬마겠다! 여기 쭉 살고 있었다면 우리 마을도 동네처럼 느껴질 테고.
"저희 마을 어르신도 핌님께는 동네 꼬마 맞겠습니다."
에르네스트 산보다 여길 먼저 뒤졌어야 했다는 뒤늦은 한탄(?)에서 그렇게 까마득히 어르신인 용이 존대를 버릇 삼고 있다는 게 독특하다는 생각으로 넘어갈 찰나, 코리와 롤로의 맞장구에 그만 얼이 나갔다. 맙소사, 만약에 아빠가 내게 존댓말을 쓰시면 되게 어색할 거 같은데? 더구나 정령들에게도 존대를 한다면 이건 아빠가 지미한테 존대하시는 격 아냐? 지미가 할비∼ 하고 부르는데 아빠가 네∼ 하고 대답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쩐지 더워지는 기분이다.
말총머리를 들어올리고 손 부채질을 하려니 불편하면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 선뜻 대답하기 망설여졌다. 말을 놓아 달라 했던 건 초월적인 종이거니와 나이로 따져도 조상 중에 조상 뻘일 용이 격식을 차리는 상황이 어색했던 탓도 있지만, 그 못지않게 내가 부담 없이 대할 수 있는 상대이길 바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 용에게 습관을 바꿔 달라는 건 주객전도 아닌가? 반말이든 존댓말이든, 각자 자연스럽고 편한대로 하는 편이 낫겠다. 코리와 롤로한테처럼 같이 존대하면 엄청나게 민망하지도 않을 거고.
"부러 제게만 말을 놓으시기는 어색하시지 않겠습니까? 편하신 대로 해 주세요."
그건 그렇고 신기하다. 인간 세상에도 존댓말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문화권이 있다는데, 용인데도 존댓말이 버릇이라니? 그러고 보니 용들끼리 전음으로 의사소통할 때는 어떨까? 용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고들 알려져 있고, 전음은 음성 언어와 전혀 다른 의사소통 수단인데, 그래도 존댓말과 반말 같은 개념이 있을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출입증으로.. 맞다, 그거 반납했지. 레아는 씁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마나 탐지기만으로 확인하려면 끔찍한 노가다일 텐데.
생각하니 골치 아파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주무르듯 누르고 있으려니, 어머니 용과 아버지 용이 번갈아 답을 주었다. 그러니까, 프라티아나 고피아 사람에게 크레티스의 언어나 풍습을 알려 주는 거랑 비슷한 일로 이해하면 되려나? 그렇게 미루어 짐작해 봤으나 의문이 말끔히 가시진 않았다. 부모 용이나 해츨링들이나 이미 인간의 언어나 풍습을 웬만큼은 알고 있는 거 같아서였다. 당장 해츨링들이 우리 동네에 왔을 때도 마법을 놀랄 노 자 나오게 잘 쓴다는 점 말고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고. 더욱이 2∼300년 뒤면 지금의 나로선 짐작도 하기 힘든 세상일 텐데, 지금 나와 교류하는 게 그때의 유희에 도움이 될까?
곰곰 생각하다 무심결에 컵에 손이 갔다. 아직 잡기엔 좀 뜨겁다. 촘촘한 우유 거품으로도 군침이 도는데. 아쉬움을 일단 누르고 쿠키를 잡으려니, 내 양손을 합친 것보다도 커다란 크기가 놀랍다. 이 정도면 몇 끼니 식사도 되겠다! 두께도 상당해서 한껏 입을 벌려야 베어 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한 입 가득 넣으니,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가운데 간간이 씹히는 초콜릿은 사르르 녹으며 입안을 진하게 감돈다. 맛있어! 그 덕분일까? 먼 훗날의 유희면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가정 교사 삼고 싶다는 얘기가, 나만을 가정 교사 삼겠다는 의미는 아닐 테니까. 아마 2∼300년 동안 인간의 언어나 풍습을 알려 줄 사람을 꾸준히 구하지 않을까? 하려고만 하면 아예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제안할 수도 있을 테고. 그렇게 쿠키를 음미하고 있자니, 해츨링들도 빵빵한 도마뱀처럼 보이도록 한껏 깨문 쿠키를, 세상 흡족한 얼굴로 오물거리다 삼키더니, 한마디씩 말을 보탰다. 인간 아이들의 놀이와 책이라, 우리 꼬맹이들이나 동네 아이들과 으레 하는 걸 가져와도 괜찮으려나? (지미나 베티가 보는 책은 어린이용이라기보다는 아기용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만) 그 밖에 화장실 사용 방법 같은 것도 얘기할 수 있으려나? 유희 중에 화장실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수상쩍게 여겨질지도 모르니까? 그런 결론을 내리니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입안이 쿠키로 가득해 웃는 눈으로 고개만 끄덕이는 게 고작이었지만.
급한 대로 밀크티를 머금으니, 쿠키의 단맛에 입에 찬 와중에도 우유 거품의 부드러움과 어딘지 은은하고 그윽한 향은 확실히 느껴졌다. 이것도 맛있다∼ 절로 흥이 나 (매점 밀크티를 마시면 으레 그랬던 것처럼) 몸을 양옆으로 한들거리다 이어지는 말에 멈칫했다. 용학 연구를 도와주고 급여도 준다? 가정 교사 얘기를 했으니 채용 제안이기야 하겠다만. 연구에 필요한 도움만 받을 수 있어도 횡재인데 급여까지 준다니 그야말로 대박이나, (비슷하다면 비슷한 조건으로 채용되었다가 뒤끝이 좋지 않았던) 에르네스트 산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레아는 먹던 걸 꾸역꾸역 삼키고 숨을 골랐다. 이번엔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겠다. 지금 들은 대로라면 업무는, 인간 아이들의 가정 교사 및 놀이 친구처럼 해츨링들과 어울리는 거고 나머지는....
"업무에 관해서는 이해했습니다. 그 외에 여쭙고 싶은 건.. 제가 여기서 숙식하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산 리노의 집에서 출퇴근하길 바라십니까? 어느 쪽이든 원래 저는 크레티스 왕립 대학의 용학 연구원이라, 휴직 기간이 끝나면 용학 연구소로도 출퇴근을 해야 합니다. 이 일과 연구소 일을 병행해도 괜찮을까요?"
말하면서 스스로에게 놀랐다. 며칠 전만 해도 그만두는 게 최선이 아닐지 고민했었는데, 어느새 연구소로 돌아가는 걸 당연시하고 있다. 좀 전에도 전음에 존댓말과 반말 같은 개념이 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나 용학 그만둘 생각 없구나! 그런 확신이 들자 가장 먼저 세워야 할 대책이 떠올랐다. 공간 이동 마법!
"만약 그래도 괜찮다면, 여기와 연구소를 오갈 때 공간 이동 마법을 쓸 수밖에 없을 텐데요, 마도구로 시전되는 공간 이동 마법은 꼭 텔레포트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인간들에게도 대체로 보급된 마법만 시전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말하다 보니 망설여진다. 이대로 끊자니 용더러 왜 인간 수준의 마법만 구사하라는 조건을 내거냐고 황당해할 거 같고, 이유를 말하자니 제정신이 아닌 인간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어서. 어쩐다? 손아귀의 컵을 만지작거려도 답은 안 나온다. 에라, 모르겠다. 레아는 밀크티를 한 모금 더 넘기고 말을 이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예전에 특수한 공간 이동 마법에 휘말려 지금 이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 그러니까 크레티스가 생겨나기도 전 시대에 떨어진 적이 있어서요. 그래서 인간보다 초월적인 존재여야 시전할 수 있는 마법은 무섭습니다."
// 뭐 했다고 이렇게 내용이 길어져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a 잡담도 읽었습니다만 오늘 잇기는 어려울 듯합니다..ㅇ>-< 그래도 커트 시트 확인하고서 픽크루는 하나 돌려 봤습니다ㅎㅎ 페레스 대륙에도 발렌타인 같은 날이 있다면 저렇게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종이라서 처음엔 (현생의 사람들이 초면인 외국인과 마주한 것처럼?) 서먹했다가 차츰 친해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산 리노가 생길 무렵이면 꽤나 옛날(용들은 설정상 100년이 1년 남짓한 느낌이라 다르려나요? ㅋ) 일이라, 에르네스트 산의 애기 정령이들마저 제 집인 양 지내는 지금 시점에는 아무렴 어떠냐 수준일 거고 말입니다ㅎㅎ
한마디로 치트키나 에디터 쓰면서 게임하는 기분이겠군요. 심지어 4D로 체험하는 느낌의 게임.. 넵, 전 부러우니 패배자입니다(...) 산 리노가 워낙 시골이라 수도에선 당연하게 누리는 게 신문물 수준일 수도 있겠습니다. 수도에선 한참 일반화된 이후에나 지방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그러고도 좀 지나서야 산 리노에도 들어오지 않을까요?
불정령이들에게는 전성기였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 기간에 불정령들이 엄청 쑥쑥 큰 거 아닙니까? 반면에 물정령들은 힘들었겠는데요. 더위에 시달린 끝에 증발해서(?) 바람 정령에 가까워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용강아지들 그 시절까지 다 기억하고 있는 건가욬ㅋㅋㅋㅋㅋ 롤로는 원한을 품을 수도 있는 입장이었는데도 코리와 사이좋게 지내게 됐군요😮 한바탕 크게 다툰 뒤에도 >>123에서처럼 긴급 상황에는 편들어 줄 수 있게 됐고 말입니다. 이런 사이가 동기인가🤔
저야말로 관전하실 때부터 레아와 파벨 가 사람들은 물론 단역으로 나온 NPC한테도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지 말입니다. 제가 뭘 해도 긍정긍정 열매 잡숫고 봐 주시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서로가 만드는 게 서로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내친 김에 그때그때 흘러가는 대로 가시죠∼ 어떤 방향이든 참여자가 즐겁게 놀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읽으시는 데 불편이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장문은 읽는 건 그렇다 쳐도 잇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적당히 줄이는 요령도 필요할 텐데, 제가 TMI가 많은 스타일이라 조절을 못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ㅇ>-<..
답변 그럴싸했습니까? 레아가 산 리노에서 애들을 많이 접하면서 아이들이 약을 먹는 이유를 잘 모른 채로(경험하기 전에는 설명을 들어도 실감이 덜 나고, 혹은 완전히 학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회화가 덜 된 채라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ㅎㅎ) 약을 강제 투여당하는(...) 걸 종종 봤을 거라 그런 생각도 했겠다 얼렁뚱땅 풀어 본 건데, 괜찮았다니 뿌듯합니다. 그걸 용강아지들은 강해지는 거라고 해석했군요🙂 이해하는 영역의 변화가 관점에 따라선 그렇게 보일 수 있구나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든 약 먹을 때 상부상조해서 나쁠 건 없겠죠. 헷헷헷∼
몇 번 안 만난 사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애정을 이미 주고 있는데요ㅎㅎ 솔직히 이 정도로 스무스하게 진행될 줄은 몰랐어서 놀랐습니다. 그나저나ㅎㅎㅎㅎ 지미도 설정상 주변 인물이라 등장시켜 본 애기 NPC에 불과했고 이쁜 짓보단 땡깡 위주였는데 이렇게나 호응해 주실 줄이야..🤤!! (침 묻는다고 아빠 뽀뽀도 마다하는 애기라 볼빨묵을 시도했다간 아앙!!!!! 지지!!!!! 같은 비우호적인 반응이 나와 버릴 거 같다는 게..😖;;;) 동물 아 이뻐를 시전하려다 힘 조절에 미숙하여 된통 당한 아이가 여럿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벨 가 NPC들이 친밀해 보였다면 연출 성공이군요. 언제 레아가 불편해했던 좁다란 개인 영역의 단점도 드러나면 좋겠지만 그러자면 파벨 가 NPC들이 우당탕탕 등장해야 할 거 같아서..🥶 모르겠습니다 ㅇ>-< 아아, 커트의 경우 설정이랄 게 딱히 없어서 가져가셔도 무방하겠다 생각했던 건데, 그 쥐똥만 한 부분에서도 장점을 봐 주셨군요. 정말 긍정긍정 열매를 한가득 잡숴 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으잌ㅋㅋㅋㅋㅋ 하긴 맨 처음 본 모습은 방싯거리고 손가락 빨고 졸리면 어쩔 줄 몰라서 울던 애기라 그럴 만도 하네요. 삐님에게 해나 할머니가 마을 아기인 것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할 만은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누구 살가죽을 벗겨 버리겠다는 둥 험한 말도 서슴지 않는 할머니를 '아기'라기는 좀.. 좀 많이 뭣하군요😅;;;; 자기 소신이 확실하면서 말문이 막히는 게 어울릴 타이밍에 짜발리는 정도면 딱 적당한 케미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용강아지들이 무려 낯을 가리다니, 이제까지 본 모습은 그야말로 붙임성으로 점철된 대문자 E라 도저히 상상이 안 되지 말입니다🙄 어떤 양상일지 그때 가 보면 알겠죠?
본편에 나오는 것만 다루면 세상 편하지 말입니다! 설정 안 한 걸 귀신같이 물어보실 땐 찔렸지만 말입니다(...) 체격 차만 따지면 좋은 엄폐물이긴 합니다만 기둥이 아니라 사람인지라 그 뒤에 숨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ㅎㅎ 바짝 붙어야 제대로 가려질 텐데 그랬다간 둘 다 민망할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군인으로 설정하신 건 꽤 의외였습니다. (사실 자퇴 이후는 1도 생각 안 해서 어떤 직업으로 설정하셨대도 의외였긴 하겠습니다만..😅a) 그걸로 진로 고민이 끝난 걸까요? 일단 편지에서는 그럭저럭 적응한 것도 같던데 말입니다.
내가 하는 업무가 불명확한 직장은 아무래도 불안하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마음이 안 놓이는.. 그런 의미에서 직장이 아무리 월급 루팡에 의의가 있고 퇴근하기 위해 가는 데라도 월급을 쌩으로 날먹하는 건 예사 멘탈론 못할 짓 같습니다. 현생으로나 캐입으로나 내가 월급 값은 하고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중요한 거 같달까요?
마법도 못 쓰고 동원할 수 있는 도구도 마땅찮은 레아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뻘뻘거리며 궁색하게 꺼낸 아이디어였는데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아라면 시킨 대로 떨어져 있다가 착지 제대로 하는 거 확인하고, 커트가 고개 숙여 가며 인사할 때 '별 말씀을요. 무사히 내려오셔서 다행이에요.' 정도로 답하면서 마주 고개를 숙였지 싶습니다. 초면이니 아무래도 어색해하고 뻘쭘해했을 듯하군요. 그러고 자기 갈 길 가다가 그게 라민 쌤 신학 강의 들으러 가던 길이면∼ㅎㅎ 같은 방향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고서 별 생각 없이 자기 갈 길 갈 텐데, 도중에 커트가 말 걸어 오면 놀랐겠는데요. 레아가 '네, 그런데요. 혹시 님도...?' 하고 되물으면서 둘이 같은 강의를 듣고 있었다는 거 알게 되고 통성명 했대도 괜찮은 첫 만남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166의 픽크루가 시트 보고 만든 거긴 한데, 다시 생각해 보니 커트의 피부를 좀 더 어두운 톤으로 했어야 시트 설정에 부합하겠네요. 고쳐야.. 가 아니라;; 피부 톤은 기본 값뿐인가 봅니다. 살짝 아쉽군요🙄a
"아하하, 그렇지 뭐~ 그래도 인간들 기준으로는 어른이면 너무 애기 취급하진 않으려고 하고 있어, 아무리 내 정체를 알아도 기분 안 좋을 수 있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우리도 이든 삼쫀 삼쫀이라구 불러써여~." "이머는 이먼데 삼쫀더러 첨 만났을때처럼 아가야 하면 이상할테니까여!"
레아의 맞은편에 앉은 핌이 너스레 떨듯 치아가 드러나도록 시원스레 웃으며 쾌활하게 대답하려니, 코리와 롤로가 레아의 양 옆에서 재잘거리며 한마디씩 보탰다. 그러는 중에도, 양껏 먹었는지 코리와 롤로의 머리 위에서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던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레아가 말총머리를 들어올리곤 손부채질을 하는 걸 보았는지 레아에게로 날아들었다. 물의 정령은 레아의 이마 위로 넓게 누워 열기를 식혀주었고, 바람 정령은 레아의 어께에 앉아 쿠키 부스러기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만 미풍을 불어주었다. 이어 레아가 유리를 향해 편하게 말해도 된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안도한 듯 살짝 웃어보이며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감사인사와 함께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그러던 중,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던 레아가, 역시나 손크기에 비해 큼지막해 보이는 쿠키를 들고 한입 배어물자, 핌은 물론, 코리와 롤로의 시선이 레아의 얼굴로 향했다. 특히 핌은 자신이 구운 쿠키가 입맛에 맞는지 좀은 조마조마하기도 기대되기도 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다, 쿠키를 씹는 레아의 표정에서 맛있어하는, 나아가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듯한 기색을 읽었는지, 핌은 싱글벙글한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제 몫의 쿠키를 배어물었고, 코리와 롤로도 면적이 사람 얼굴 반만해진 쿠키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는, 웃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레아를 항해 해쭉 마주 웃어보였다. 그러다 레아가 밀크티를 한 모금 머금고는 기분이 좋은지 몸을 양옆으로 한들거리자, 그 양옆에서 코리와 롤로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그 움직임에 맞춰 레아를 따라 몸을 한들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정령들의 무리까지 일정한 리듬으로 조금씩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흐뭇한 웃음을 참으려는지 쿠키로 제 얼굴을 가리던 핌과, 잔잔히 미소 띤 채로 밀크티를 마시던 유리는, 레아가 멈칫하는가 싶더니 숨을 고르고는 말을 꺼내자, 가만히 레아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코리와 롤로, 정령들도 한들거리는것을 멈춘 채 레아를 바라보았다. 레아의 말이 끝나자 먼저 입을 연 것은 쿠키를 한 입 삼킨 핌이었다.
"어머머, 그럼그럼~! 우리 애들은 레아 씨가 연구소 일 하고 남는 시간에 봐주면 돼. 여기서 숙식하는 거나, 출퇴근하는 것도 레아 씨가 편한 대로 해주면 되고. 그리고 여기랑 마을이랑 연구소 오가는 것도 걱정 마!" "월급과는 별도로 레아 양의 연구를 지원해드리는 조건이니, 비마법사용으로 개발한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지원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만든 겁니다만... 젊었을 때부터 마도구를 줄곧 만들어 왔기도 하고, 오작동을 일으킨 적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던 중, 인간들에게 보급된 마법만 시전해달라는 말이 이어지자, 핌과 유리, 그리고 코리와 롤로는 레아의 말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 듯 어리둥절한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얘들아, 혹시 이모 앞에서 무슨 마법 썼니?] [어어... 힘 세져라 하고 아픈 거 날아가라요. 텔레포트두요.] [깨끗해져라두 쓰고... 그거 말고는 마나만 이렇게 막 보여드렸어요.] [코리와 롤로가 레아 양께 인간이 두려울만한 마법을 선보인 건 아니군요.] [안 그랬어요~! ...아, 그런데 이모가요, 공간의 형태를 잠깐 변하게 해서 이동하는 마법도 있다고 그랬어요.] [아까 집에 오기 전에요!] [공간의 형태를 변하게 한다라... ...설마? 아니, 그 마법은...]
이어진 레아의 이야기에, 용족 일가는 전음을 멈추고 레아를 바라본 채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고, 큰 정령들도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래진 채로 레아를 일제히 바라봤다. 정적이 흐르던 찰나, 얼굴에 쿠키 부스러기를 잔뜩 묻힌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영체 덩어리 속에서 튀어나오더니, 각각 핌과 유리의 어깨에 앉아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바람 정령이 물 정령의 곁으로 날아와 작은 주먹으로 어깨를 찰박 소리가 나도록 치자 물 정령이 발끈한 투로 아파! 하고 앙칼지게 소리치며, 못지 않게 힘을 실어 바람 정령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두 어린 정령들이 서로 투닥거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들고 있던 쿠키조각을 떨어뜨린 채 충격에 빠져있던 핌이 화들짝 정신을 차리곤 두 어린 정령을 손으로 조심스레 떼어놓았다.
"어허~ 때리는 거 안 돼요. 둘 다 맞으니까 아프고 기분도 안 좋지? 하면 안되는 거야." "서로 착하게 미안해, 하면 드리겠습니다."
안경이 쳐진 채로 입만 뻐끔거리던 유리도 거들듯 쿠키를 들고 정령들을 어르는 사이, 쿠키를 먹는 것도 잊고 있었는지 손이 깨끗한 코리와 롤로가 의자에서 내려오더니, 레아의 양 옆에서 두 앞다리를 양껏 벌리고 레아의 어깨를 감싸안듯이 다가붙었다. 그리고 어느새 피이,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쿠키 반쪽을 하나씩 안고 야무지게 먹는 아기 정령들을 양 어깨에 올린 핌은, 안쓰러워하는 기색이 가득한 얼굴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런 일을 겪었구나... 가엽게도. 무섭고 힘들었지? 먼 과거에 조난당한 것만으로도 큰일인데 험한 경험까지 하고... 견뎌느라고 애썼겠네. 무엇보다도 이렇게 돌아와줘서 고마워. 정말 애썼어. " "그 마법...무엇인지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오늘날에 텔레포트라는 가장 효율적인 마법을 두고 다른 마법을 쓰는 이가 있는 것이 의아했습니다만, 아이들이 조금 전 전음으로 이야기해주더군요. 그 마법은 아주 먼 과거에 용들 사이에서 개발되던 것인데, 마나소모량이 큰 데다, 특유의 공간의 형태를 변형하는 방식 탓에 시전자와 주변 환경에 크고 작은 부작용을 미치고 그 부작용을 감수할 만한 부가 효과도 없어 사주문으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 "코리두 텔레포트 말구 멀리 이동하는 마법이 또 있다는거, 아까 이머한테 들어서 오늘 처음 알아써여..." "롤로두여..."
레아의 어깨 즈음에 얼굴을 박고 있던 코리와 롤로가 고개를 들고 한마디씩 쫑알거리자, 핌이 푸- 하고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너네들 알 생기기도 전에 없어진 마법인데. ...아무튼, 그 사주문은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내가 알고 지내는 용들 중에는 쓰는 이가 전혀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돼. 그 사주문이 아니더라도, 인간들이 있는 곳에선 인간들이 쓸 수 있는 정도의 마법만 쓸 수 있도록 마력 제어장치를 차고 있는게 우리집 규칙이기도 하고. 나랑 이이랑 우리 애들이 걸고 있는 목걸이가 그거야."
핌이 제 목에 걸린 - 코리와 롤로의 목에 걸린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흔들어보이자, 유리 역시 셔츠 밖에서 제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 만일 마나운용량이 인간의 것을 넘어서는 마법을 써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레아 선생님을 안전한 곳에 모시는 것이 우선시 될 것입니다." "혹시 그밖에도, 우리가 안 했으면 좋겠는 거나, 부탁하고 싶은 게 또 있을까? 편하게 이야기해줘. 우린 레아 씨가 여기서 편하게 일했으면 하니까 말이야."
/ ㅋㅋㅋ 저도 생각보다 길어져버렸지 뭐예요! 저는 재밌으면 쓸 내용이 많아지는 편이라서 절찬리에 즐기고 있답니다!(*´▽`*) 헉 발렌타인 픽크루...!! 너무 귀엽고 달달하고 깜찍하고ㅠㅠ 레아 수줍은데 뭔가 의기양양?한 느낌도 살짝 있어서 너무 귀엽고 커트도 레아한테 초코 받으면 엄청 감동 받아서 울먹일것 같아서 너무 흐뭇했어요*。・+(人*´∀`)+・。* 아까워서 어떻게 먹냐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꼭 안다시피 할거같구요! 그리고 페레스에 발렌타인도 있고 답례하는 날도 다음달에 있다고 해버리죠!(*≧∀≦*) 왜냐면 커트로도 레아에게 보답하고 싶으니까요ヽ(o´3`o)ノ
>>169 다행이에요! 저는 오히려 쓰면서 즐거웠답니다! 레아에게 반응하는 용 가족이나 크고 작은 정령들의 반응을 생각해서 적는 게 재밌었어요 ㅋㅋㅋ 큰일을 겪었던 레아를 위로하는 소원도 하나 풀었구요!
그리고 사장된 주문 설정도 그럴듯했다니 다행이에요 ㅋㅋㅋ 왜 특수한 공간 마법을 사장된 주문으로 설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스레 내적인 이유부터 말씀드리자면, >>137 레스에서 레아가 회상할 때 생각하는 내용에 의하면 공간의 형태를 변형하는 마법이니, 마나도 텔레포트에 비해 많이 들 것 같았고, 또 잘못 시전했다간 변형된 공간 안의 내용물?의 손상과 같은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보였어요. 또 실제로 그 마법의 부작용으로 인해 레아가 다른 시대에서의 조난을 겪기도 했구요. 그래서 좌표가 정확하지 않아도 아주 엉뚱한 데로 가지는 않는 텔레포트에 비해 부작용의 위험성이 큰데, 텔레포트와 차별화되는 다른 부가 효과는 없는 것 같다면, 용들도 텔레포트를 더 많이 쓸 테고, 그럼 자연히 특수공간마법은 사장되었다고 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스레 외적으로는, 레아가 그 마법으로 인해 두려움을 많이 겪었으니, 그런 마법에 휘말릴 여지가 아예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마침 그 마법을 썼던 것도 용이니 용들 사이에서 개발되다가 용강아지들이 태어나기 전에 사장되었고, 그 사정에 대해 삐와 유리가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다면, 우리 집에서는 그런 마법에 휘말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단언을 하기 좋을 것 같았달까요?
요는 레아를 안심시키고 싶다보니까 무심코 설정을 하나 더 늘려버린 케이스랍니다!(^~^;)ゞ 그밖에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편히 물어봐주세요!{*≧∀≦}
그게 자연스럽고 좋겠네요! ㅋㅋㅋ 처음에는 삐율부부도 조심스럽고 아직 작았을 큰정령이들도 커다란 낯선 생물이 등장해서 경계하고 거리 뒀던 시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지금이라면 애기 정령이들이랑 놀아주면서 그 때 일들을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줄 정도로 허물없어졌겠네요! ㅋㅋㅋ
저도 부러우니까 같이 패배했어요 흑흑 ㅠㅠㅠ 앗 그럴만 하네요! 왠지 그런 비화를 용강아지들이 레아에게 재잘재잘 이야기해주거나 핌과 유리를 레아가 인터뷰한다면 그럴때 이야기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 용들은 평소에 뭘 하며 지내는 지에 대해 물어봐진다면 유리의 경우에는 마도구를 개발하곤 한다고 이야기하다 그런 이야기도 무심코 나올 것 같더라구요!
아이구야 그러게요 불정령이가 아닌 정령이들은 고생했겠는걸요! 엄청 심해지기 전에 유리가 결계를 쳐서, 용가족만 사우나 안에서 사는 대신 정령이들은 무사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불정령이들은 좋다 말았다 싶기도 하겠지만요! ㅋㅋㅋㅋ 롤로는 성격이 무던한 편이라, 억하심정을 정리할 만한 시간이 주어지고, 코리가 미아내 하고 사과하면 갠차나! 노라조, 히히. 하고 앵겼을것 같아요 ㅋㅋㅋ 거기에 어쩌다 엄마가 이웃집 해츨링을 안고 우쭈쭈해주는 모습을 목도하고 코리랑 사이좋게 애앵 울어버린 걸 계기로 그 때 처음으로 코리의 입장을 이해했을 거구요! 아마 그 뒤로도 다투는 일이 있어도 주변 으른들의 도움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지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봤답니다!(*ゝω・*)
아이구야, 저야 느낀 그대로 리액션할 뿐인걸요! 저야말로 레아주의 호응 덕택에 캐릭터가 많아져도 무척 즐겁게 굴리고 있답니다!(*/∀\*) 그때그때 흘러가는 대로 좋아요! 잘 안 될 경우에는 언제든 상의하구요ㅋㅋㅋ 그리고 장문에 대해서도 걱정 마세요! 저도 항상 분량이 폭주하는걸요 ㅋㅋㅋ 그리고 레아주께서 레스에든 잡담에든 담아주시는 이야기들은 소소한 거라도 즐겁게 읽고 있답니다! 하나하나 다 리액션은 못하고 있지만 그런 디테일들 덕에 신나서 저도 쓸 말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헤헤(´∀`)a
엄청 그럴싸하다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새삼 레아가 생각을 깊게 하는 캐릭터라는 것도 와닿았구요! ㅋㅋㅋ 약간 용강아지들은 맛없는 것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점점 강해지는 거라고 봤을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맞아요, 레아가 용강아지들이 약먹는 걸 응원해주는 것도, 용강아지들이 레아가 약 먹는데 옆에서 이머 힘내여! 하는것도 각기 다른 맛으로 귀여울 것 같구요!ㅋㅋㅋ
ㅋㅋㅋㅋㅋ 저도 친해지려면 일상 두어번은 해봐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첫일상에서부터 레아가 용강아지들에게 엄청 상냥하고 살갑게 대해주고, 행여라도 상처받을까 마음 써주고, 또 나름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다보니까 용강아지들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밖에 없겠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지미는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못된 건지 땡깡부리는 게 너무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그래서 자꾸 아앙!! 소리 들을거 알면서도 그만 볼빨묵 타령을ㅋㅋㅋ 헨리의 마음이 이런걸까요?ㅋㅋㅋ (실제로 하지 않다라도 아앙!! 하면 오오오 미아내 백번하고 싶은 이마음... 지미는 사랑이에요(人´∀`)♪)
앗 아이구야...ㅠㅠ 아무래도 npc 여럿 굴리는 건 힘드니까요ㅋㅋㅋㅋ 그런 건 나중에 썰로 풀어봐도 괜찮을것 같아요 ㅋㅋㅋ 커트가 산 리노 마을에 놀러가서 생긴 일들이라거나? 커트도 항구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산리노만큼 복작복작하진 않은? 그런 동네인걸로 생각했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자주, 직접 나온 건 아니더라도, 그 짧은 분량동안 크게 임팩트를 줬으니까 당연한 걸요! 직접 등장하는 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맡겨주신 만큼 멋지게 잘 굴려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요, 그런 의미에서 삐가 해나 할머니를 만나면 하는 말도 "멋진 어른으로 잘 컸네, 우리 해나!" 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 여전히 동네 귀요미 꼬꼬마 취급이 있긴 하지만요!ㅋㅋㅋ 그거 좋은데요! 소신이 확신하다는 장점은 앞뒤 꽉 막혀서 융통성이 없다는 단점이 되기도 쉬우니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레아의 말에 말문이 막히는걸 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그러네요! 아마 레아가 본 중에 가장 비우호적인 모습이 될 것 같아요 ㅋㅋㅋ 코리에게는 자기한테 무리한 걸 요구한 으른이고, 롤로에게는 코리를 울린 용이니까요! ㅋㅋㅋ
에이 ㅋㅋㅋ 필요한 것만 만들어두는 게 얼마나 효율적인데요! 저도 그러고 있는걸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에구구 ㅋㅋㅋ 역시 레아는 부끄럼쟁이군요! 커트도 그 부분은 비슷해서 레아를 숨겨줘야 할 상황이 생기면 앞뒤 안 재고 자기 뒤에 숨기겠지만 엄청 긴장할 것 같아요 ㅋㅋㅋ 아아, 군인으로 설정한 건, 커트가 자기한테 공부머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이 직업 저 직업 전전하다가,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 안정적이면서, 공부머리도 크게는 필요 없고, 몸 쓰는 일만 잘 하면 되는 직종이라서 선택해봤어요 ㅋㅋㅋ 진로 고민에 대해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랍니다! 그래도 등장하게 되면 머지않아 해결되는 쪽으로 생각 중이에요!
현재 시점에서 레아와 재회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 저 편지를 기점으로 조금 오래? 편지가 올만한 시점을 넘겨서도 편지가 오지 않는다 싶을 시점에, 용강아지들이 도브몬테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조해왔는데, 그게 부상을 입고 의식불명이 된 커트인거죠! 대강 용강아지들이 미처 인도하지 못한 마수가 도브몬테 산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커트와, 함께 순찰하던 동기가 메뉴얼대로 유인하려고 했는데, 둘 다 마수는 처음인 바람에 실수가 발생해서 동기가 위험해질 뻔했는데, 커트가 마수를 자기쪽으로 유인해서 산속으로 이리저리 도망치면서 따돌리려고 하다 그만 약간 낮은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어 조난당했고, 며칠 버티다가 탈진해서 쓰러진 걸 용강아지들이 발견해서 데려와서 레아랑 재회하는 거...를 망상해봤어요 ㅋㅋㅋ 진로에 대해서는 그 뒤에 유리가 좀 도움을 주는 쪽으로 생각중이랍니다!
맞아요...ㅠㅠㅠ 쉬운 일로도 많이 벌 수 있으면 몸이 편하고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부분에서는 당연히 좋지만, 그 쉬운일이 왜 돈을 많이 받는지 납득을 하지 못하면 결국 내가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지 고민하다 마음이 아야 해질것 같아요... 말씀대로 얼마를 벌든, 내가 받는만큼 한다는 자기효능감이 있어야지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구요 ㅋㅋㅋ 그런 점에서 레아가 삐와 유리의 설명을 들었을때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할 수 있겠다 하고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마음을 놓아줘서 다행이었어요(*´∀`*)
아이구야 별말씀을요! 레아의 성격과 장기가 드러나는 좋은 도움이었어요 ㅋㅋㅋ 서로 어색해하고 뻘쭘한 상태로 꾸벅 하고 갈길 가다가 다시 이야기하게 되는 거 묘하게 귀여운걸요! ㅋㅋㅋ 레아가 그렇게 되물으면 커트도 수줍게 고개 꾸닥꾸닥하고, "네, 교양으로 라민 선생님의 신학 강의 듣고 있어요. 아, 마공학과 1학년 커트 슈테른이라고 합니다." 하고 역시나 수줍게 먼저 자기소개 했겠네요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레아의 회상 중에, 조별과제를 먹튀한 조원을 욕했다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난 건데, 마침 처음 만나서 통성명 한 날에 라민 선생님께서 조별과제를 내시고, 레아와 커트와 먹튀조원 셋이 이렇게 조가 되어서, 먹튀 조원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어려워하는 걸 보고 커트가 자기가 맡은 부분도 같이 하는 김에 같이 하자고 해서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먹튀조원이 커트를 바람 맞히는 바람에, 난감해하면서도 혼자서 2인분을 조사하고 있던 커트를 발견하고 레아가 도와주게 되면서 먹튀 조원도 욕하고 의기투합하는 전개로 가면 어떨까요?
에구구 픽크루가 은근히 피부색에 있어서는 중간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그림자 파츠 덕에 피부가 어둑해보이기도 하고, 표정이 제가 상상한 그대로라서 커트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ㅋㅋㅋ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엄청 귀엽고 달달하고 예쁜 짤이었어요...(*´∇`*) 지금 생각난 건데, 저 초코를 받은 당일에도 뭔가 보답을 하고 싶어할 것 같은걸요! 레아의 머리가 숏컷이니, 도브몬테에서 재회한 뒤라면 인간용 응접실 겸 게스트하우스 부엌에서 밀크티를 만들어준다거나, 식사를 만들어준다거나요!
유쾌한 듯한 웃음에 섞인 답과 이어지는 한마디들이 새삼 놀랍다. 이제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용들은 인간이 자기들을 어떻게 여기든 무관심하다고 했다. 살펴보면서도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던 건, 만약에 개미가 인간에 대해 논문을 쓰거나 인간을 신으로 섬기거나 인간의 집에 탐사를 온다 해도, 잠깐 화제가 될 뿐 진심으로 개미와 어울리려는 인간은 극히 드물 듯해서였다. 그런데 유희라는 걸로 남 몰래 인간 행세를 해 보는 입장도 아니고, 용으로 지내면서도 인간 기준에 맞춰 대응하는 용이라니? 해츨링들이 아기였던 오빠를 만나고서도 다시 만나서는 어른으로 대접한 이유도 알 만하다. 어머니부터가 이런 성향이니 일종의 가풍 같은 거겠지. 어쨌거나 신기하면서도 궁금해진다. 그 간의 용 연구에 허점이 많았던 걸까, 이 가족이 괴짜인 걸까?
골몰할 것도 있고 민망한 것도 있어서 조금 더위를 느꼈을 때, 쿠키를 신나게 먹고는 해츨링들의 머리에 드러누웠던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레아의 머리와 어깨로 건너왔다. 장소가 에르네스트 산에서 도브몬테 산으로 바뀌었어도, 복작복작한 와중에 소소하게 챙겨 주는 건 여전하다. 하기야 천 년 전 과거에 조난당했을 때도 수시로 기운을 북돋아 준 친구들이니 오죽할까? 손끝으로 그들을 번갈아 살살 쓰다듬었다.
"또 신세 지네요. 고마워요."
그렇게 마음이 풀어지던 중 화들짝 놀라 "별 말씀을요!" 하고 아버지 용에게 마주 고개 숙였다. 인간이 용에게 존대를 듣는 것도 어디 가서 말하면 눈 뜨고 꿈 꿨냐고 타박 들을 일일 텐데, 존대해도 된댔다고 이렇게나 정중하게 예의 차린 인사를 받다니. 기묘하기 그지없다. 이 용이 독특한 게 아니라, 비슷한 성향의 용이 더 있다면 그거야말로 세상에서 손 꼽히게 기상천외한 일일 거다.
그래도 쿠키와 밀크티는 정말 맛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달한 쿠키만 해도 흡족한데, 부드러운 맛으로 목을 축여 주면서 쿠키에 촉촉한 식감도 살짝 더해 주는 밀크티. 둘 다 단맛이 강한 음식인데도 한쪽의 맛이 다른 쪽을 묻어 버리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게 딱 기분 좋은 맛이다. 처음에 사람 얼굴만 한 쿠키라고 경악했던 게 무색하게 순식간에 1/4이나 먹어 버렸다. 웬만한 식사 한 끼보다 더 배부른데도 놓기는 아쉬워 물끄러니 응시하는데, 해츨링들은 물론 정령들까지 일제히 몸을 좌우로 한들거리는 게 보였다. 뭐지? 순간 의아했다가 내 몸을 기울였던 걸 의식하고서야 낯이 화끈해졌다. 나 따라한 거야? 맙소사! 하나같이 생글생글이면서도 나름 진지해 보이는 게, 놀리고 싶었거나 우스웠던 건 아니고 그저 똑같이 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만, 쿠키 먹고 밀크티 마실 때 내 모습이 저랬겠구나 상상하니 꽤나 겸연쩍다.
그나저나 조건들이 너무 좋다. 원래 직장 일을 우선시해도 되고, 숙식하든 통근하든 자유에, 마도구도 지원해 준다? 이래서야 뭘 요구해도 다 들어줄 거 같잖아. 그런데 마냥 흔쾌하던 용들이 공간 이동 마법 얘기를 꺼내자마자 잠잠해졌다. 어머니 용은 넋이라도 나간 것처럼 먹던 쿠키까지 떨어뜨렸고, 큰 정령들까지 이쪽을 주목한다. 역시 황당했을까? 미쳤거나 심신 미약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사실인데! 나 말고 물 정령과 바람 정령도 휘말렸는데! 정령들에게 증언해 달라고픈 충동이 일었지만 선뜻 말이 나오진 않았다. 행여라도 그들에게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면 곤란.. 나 바보네. 레아는 옅게 혀를 찼다. 만약 정령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라면 이미 늦었다. 그 공간 이동 마법을 언급한 것부터가 이미 싫은 얘기를 꺼내 버린 셈이니. 쿠키와 밀크티 덕에 달달했던 입맛이 어느새 쓰다. 정령들이 그 얘길 못 들었길 바라야 하나?
그때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어머니 용과 아버지 용의 어깨로 건너가서는 재재거렸다. 해맑은 말투가 당시를 회상하는 걸 거북해하지는 않는 듯해 마음이 놓였다. 나 혼자 망상에 빠진 게 아니라고 입증이 될 테니 더욱 그랬다. 안도감 반 응원하고픈 마음 반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일 찰나, 아버지 용의 어깨 위에서 재잘대던 바람 정령이 훌쩍 날아서는 물 정령을 후려쳐 버렸다. 또 싸우.. 그 생각이 제대로 떠오를 새도 없이 물 정령은 반격했다. 당연히 둘이 투닥거리는 결말.
허둥지둥 일어서는데, 어머니 용이 꽤나 익숙한 듯 태연한 태도로 둘을 말렸다. 아버지 용이 쿠키를 미끼로 서로 사과하라며 회유하는 것도 어째 우리 동네 꼬꼬마들이 실랑이할 때의 어른들 같다. 정령들도 마뜩잖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어머니 용의 양어깨에 자리 잡는 게, 우리 동네 꼬꼬마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피식 웃으며 도로 앉으려니, 해츨링들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어른을 끌어안는 아이처럼 앞발을 활짝 펼치며 찰싹 붙었다. 용이어서인지 체온은 차다기도 따뜻하다기도 애매한데, 그래도 포근한 기분이다. 걱정해 주는 걸까.
"돌아왔으니까 괜찮아요. 고마워요."
얼굴을 묻다시피 하고 있는 코리와 롤로에게 번갈아 머리를 슬쩍 기댔다. 거기 있을 때는 정말 무서웠고, 돌아올 수 없었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했겠지만, 돌아왔으니까, 다시 내 삶을 살 기회를 얻었으니까, 괜찮다. 그렇게 겉으로도 속으로도 되뇌던 중 어머니 용의 말에 그만 얼굴이 일그러져 버렸다. 징징거릴 상황이 아닌데 걷잡을 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가족들과 지내면서, 라민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서 나아지긴 했어도, 괴롭고 부끄러운 기억이었다. 그 현장에서는 내가 일을 그르칠까 봐 입 다문 채 버티는 게 고작이었고, 돌아와서는 그런 짓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가늠하기 바빴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때의 심정이 헤아려지는 말을 들을 줄이야. 그것도 그 사태를 함께 겪은 상대가 아니라 오늘 처음 만난 용에게.
그나마 아버지 용이 곧장 설명해 준 덕에 목놓아 울어 버리는 것만은 면했다. 레아는 찔끔 비집고 나온 눈물을 누르듯 훔친 뒤 마른세수를 했다. 용 가족도 다른 용들도 안 쓰는 마법이구나. 비유하자면 돌도끼 같은 걸까? 돌도끼가 옛날에는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안 쓰이듯이, 그 마법도 옛날에는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안 쓰인다는 점에서. 그렇다면 그 용은 어째서 그런 마법을 썼던 걸까? 다른 용과 교류하지 않고 은둔했던 여파일까? 하지만 용은 전적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존재라 다른 용과의 교류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용이 유독 더 소극적이었던 걸까? 아니면 이제까지 연구된 내용에 한계가 있었던 걸까?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어쨌거나 안 쓰는 마법이라니 안심이다. 그래서인지 마법 하나가 사주문으로 전락한 사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해츨링들도 오늘 처음 듣는 마법이라.. 용들과 교류하다 보면 덤으로 마법의 역사까지 알 수 있으려나? 엉뚱한 상상을 펼쳐 가던 중 용 부부가 착용한 목걸이를 흔듦어서 주의가 돌아왔다. 똑같은 모양이네. 인간이 있는 곳에선 인간도 쓸 수 있는 수준의 마법만 구사하도록 착용하는 장비란다. 그러고 보니 해츨링들이 인간 모습으로 마법을 시전할 때 옷 안쪽에서 (지미가 좋아 죽던) 빛이 나왔던 것도 같은데, 그 빛도 저런 목걸이를 거쳐 제어한 마력이겠구나. 볼수록 경이로울 정도로 인간 친화적이다. 마주 대하면서도 이런 용이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용학자들이 이 가족들을 진즉에 찾을 수 있었더라면 용학 연구가 여러모로 수월해졌을 텐데. 아, 그랬으면 용학이 너무 발전해서 연구원이 될 기회가 나한테까진 안 돌아왔으려나?
도로 싱거운 생각이 몰려올 때 어쨌거나 내 안전은 보장하겠다는 답은 물론, 부탁할 게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권유가 돌아왔다. 이쯤 되니 오히려 의문이 치솟는다. 인간 대 인간이라도 타자를 고용하면서 이토록 편의를 봐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그런데 아무리 인간 친화적이라 해도 지성, 체력, 마력 모두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용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내게만 유리한 제안을 하는 걸까? 할머니께서 그러셨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실제로 에르네스트 산에도 내게 유리하기만 한 조건으로 수습이 되었지만 결과는 시원찮았다. 이거 이대로 괜찮나?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게 맡기고자 하시는 가정 교사 업무에 제가 적임자라는 보장이 아직 없지 않습니까. 제가 두 분을 뵌 건 오늘이 처음이고, 또 인간의 풍습을 잘 아느냐와 그걸 잘 가르칠 수 있느냐는 별개 영역이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바라는 대로 다 맞춰 주고자 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ㅇ>-< >>170에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 주셨는데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한 채로 이제야 답레를 올리네요. 그래도 모처럼 설정해 주신 부분이라 나름대로 공간 마법 비하인드를 반영해 보고자 했는데 어떠실까요? 그와 별개로 답레는, 레아의 마지막 질문에 반응하는 식으로만 이어 주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연달아 굵직한 내용 없이 길게 이어 버리고 있는지라 부담 느끼시진 않을까 찔려서 드리는 말씀입니다..😅a)
아이고;;; >>136에서 용강아지들의 목걸이에 대해 서술해 주셨었는데, 제가 그걸 놓치고 용강아지들이 인간 모습 했던 첫 만남 기준으로 목걸이에 대해 서술해 버렸네요 멍청잼😖;;; >>172의 아래에서 3번째 문단 서술은 아래 내용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ㅇ>-<
[어쨌거나 안 쓰는 마법이라니 안심이다. 그래서인지 마법 하나가 사주문으로 전락한 사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해츨링들도 오늘 처음 듣는 마법이라.. 용들과 교류하다 보면 덤으로 마법의 역사까지 알 수 있으려나? 엉뚱한 상상을 펼쳐 가던 중 용 부부가 착용한 목걸이를 흔듦어서 주의가 돌아왔다. 한눈에도 값비싸 보이는 마정석에 뭔가 마법적인 문양이 세공된 목걸이. 해츨링들이 차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인간이 있는 곳에선 인간도 쓸 수 있는 수준의 마법만 구사하도록 마력을 제어하는 장비란다. 인간 앞에서는 저런 걸 착용하는 게 규칙이다? 볼수록 경이로울 정도로 인간 친화적이다. 마주 대하면서도 이런 용이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용학자들이 이 가족들을 진즉에 찾을 수 있었더라면 용학 연구가 여러모로 수월해졌을 텐데. 아, 그랬으면 용학이 너무 발전해서 연구원이 될 기회가 나한테까진 안 돌아왔으려나?]
(용 가족 이주 당시에는 아직 어렸던) 지금의 큰 정령들이 수군거리는 것도 볼 만했겠습니다. 용이 둘이나 왔다면서 부부인가 보다고 우릴 내쫓으려 하면 어쩌냐고 다른 놀 데를 알아봐야 하냐고 술렁이다가, 한동안 일정 거리 유지만 하고 서로 소 닭 보듯 지내니까 걱정한 거보다 별 일 없다고 안심했는데, 코리가 갓 태어나 빼앵빼앵 우는 거밖에 못하던 시절에 아기 용이라고 으른 용에 비해 쬐그맣고 뺙뺙거린다고 신기해하면서(용강아지들이 인간 아기 좋아라 하는 것처럼요) 구경하고 어르기도 하다 보니 친해졌다거나요? ㅎㅎㅎㅎ 말씀드리다 보니 용 아기 시절의 코리가 지금의 지미처럼 종족을 초월한(?) 관심을 받았겠다 싶습니다😗
산 리노로 신문물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 사유는 오프 더 레코드여야겠군요. 근데 신문물의 일부가 사실은 유리님이 고안한 것이었다 하면 기분이 묘해지겠는데요. 인간들의 문명이 실은 인간들 스스로 발전시켜 온 게 아니라 용의 취미 생활에 힘입고 있다는 게 좀 아쉽기도 하겠고... 이제는 없는 설정이 됐지만 전 스레에서 나라 하나 세운 용에게 현타를 느낀 것과 비슷한 사유로 현타를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리님이 인간 사회에 보급하는 마도구는 딱 프로토타입 수준이어서 차후에 인간들이 개량해 내기 좋은 것이거나, 기존에 이미 보급되어 있는 마도구이되 품질만 좋은? 수준으로 정하는 것도 방법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합사 적응기의 정령들은 대략 이런 느낌일까요? - 흙 정령 : 우리 좀 구워진 거 같지 않아? 거뭇거뭇한데 - 불 정령 : 아, 저기 뜨끈하니 좋은데 아쉽네. - 물 정령 : 살았다∼ 너무 뜨거워서 바람이들 될 뻔했다니까?! - 바람 정령 : 우린 왜 걸고 넘어져? 다짜고짜 나를 습격했던 맹수(?)지만 지내다 보니 둘도 없는 놀이 친구인 셈이군요😌 이웃집 해츨링 덕에 롤로가 코리와 동지애(?)를 느꼈으니 그 해츨링이 큰일 한 셈입니다ㅎㅎ
실속 없이 말만 많은 거 아닌가 염려했는데 재밌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말도 많고 TMI도 많아 놔서 리액션 일일이 다 하시려다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테니 너무 시시콜콜한 부분은 적당히 스루해 주세요. 놀자고 하는 거인 만큼 무리하지 않으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아∼ 어떤 부분이 강해진다고 판단했을지 궁금했는데, 인내심이었군요! 그거라면 강해진다는 서술어가 딱 어울리는 영역이네요. 레아랑 용강아지가 서로서로 할 쑤 이따! 먹을 쑤 이따!! 하고 있으면 귀여울 거 같기도 하고 웃길 거 같기도 합니다ㅎㅎ (나잇값 못 하는 레아?)
어떻게 보면 선순환 같습니다. 친절하게 굴어야겠다 작심하고 굴렸다기보다는 용강아지들이 워낙 붙임성 좋고 사근사근해서 그렇게 반응하게 된 거라서요. 친절에 친절로 대응하다 보니 각자의 경계가 빨리 풀린 거 아닐까요? 아하, 애기 반응 보는 재미로 장난 걸고 싶을 때 있죠ㅎㅎㅎㅎ 헨리는 (레아랑 나이 터울이 적어서 티격태격했던 점에 착안하면) 짓궂은 면이 있는 삼촌일 테니, 그런 맛에 지미에게 집적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지미가 질색하거나 화내거나 울어 버리면 이든과 델라는 물론 에바와 콜린과 해나까지 눈총을 줬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장난 걸고 싶은 기분이 드실 만큼 리얼하게 봐 주셨다니 뿌듯합니다.
썰도 좋지 말입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하진 못하더라도 상상할 거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커트의 고향 마을도 생각하셨군요. (← 그런 거 안 챙긴 인간;;; ) 이런 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설정 덩어리조차 아니고 설정의 파편에 불과했던 캐가 커트이니, 원하시는 설정 있으시면 얼마든지 붙여 주세요😏ㅋ 근데 커트의 고향이 산 리노처럼 복작거리지 않는 건, 산 리노보다 인구가 적어서일까요? 아니면 마을 사람들이 산 리노에 비하면 서먹한 사이여서일까요?
동네 꼬꼬마 취급을 받는 최고령급 으르신(...) 여담으로 산 리노의 최고령 으른이 누구일지도 역시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와하하ㅇ>-<.. 말씀대로입니다. 강한 신념은 멋있어 보이거나, 픽션에서 멋있게 연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런 단점까지 고려하면 과유불급인 듯합니다. 지키기 빡셈에도 불구하고 중용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는 거 같고 말입니다. 그런 신념을 지닌 용이 데꿀멍하도록 레아가 논박하길 바라신다니,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 레아가 말을 잘할 수 있길 빌어야겠습니다. 그와 상관없이 그때는 용강아지들의 새로운 면모를 목격하게 되겠군요. 기대하겠습니다.
오호😮? 저만 설정을 힘들어하는 게 아니로군요😀!! 암튼 그래서 설정 구멍이 적잖이 나올 것입니다만, 그때그때 적당히 메꿀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사람 뒤에 숨으려면 그 사람에게 바짝 붙어야 할 텐데 그랬다간 서로가 불편하고 거북하기 십상이니, 숨으려야 숨을 곳이 1도 없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레아가 커트 뒤에는 안 숨을 거 같습니다ㅎㅎ 근데 현생으로 치면 샤대에 재학하던 중에 공부 머리가 없다고 생각하다니...😨 커트 어떻게 된 겁니까? (← 자퇴생으로 설정한 인간) 자퇴 설정에 맞추시기가 쉽지만은 않으셨을 거 같은데요😓a 커트가 자퇴까지 하게 된 상황과 심경 등을 어떻게 해결하실지 궁금해집니다. 유리님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라.. 유리님이 막 사교적인 스타일은 아니라 지금은 상상이 될 듯 말 듯합니다만, 그때 가 보면 알 수 있겠지요?
근대 어.. 마수를 잡으려다 조난당한 겁니까? 커트가 그런 위기를 겪는 상황은 상상을 못 했던 터라 좀 놀랐습니다. (자퇴생이라는 것만 생각해서 그 이후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별 변고 없이 만나겠거니 했습니다🙄) 레아도 군인은 위험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진 않았어도 정말로 다치거나 위험해지는 것까지는 생각지 못했어서 적잖이 놀랄 거 같군요. 그래도 전쟁이 터져서 거기 징집되거나 하지 않고, 용강아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만 재난을 당한 건 불행 중 다행인 듯합니다. 일단 그런 내용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네네! 월급 루팡은 만인의 꿈에 가깝다는 걸 알고 저 또한 그게 가능하길 바랍니다만, 막상 그 꿈이 실현되면 마냥 꿀만 빨지는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72에서도 레아가 의심이 도진 반응을 보여 버렸네요. 잇기 곤란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곤란하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최대한 수정해 보겠습니다.)
왠지 웃긴 브금이 나올 거 같은 장면이네요. 피차 낯선 사이다 보니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도 모르는 사람답게(?) 거리 두면서 걸을 수밖에 없었지 싶습니다. 라민 쌤 수업 듣는다고 하면 레아가 어? 나도 그거 듣는데∼ 하고 반색하고 자기 소개 할 거 같습니다. 같은 강의 듣는데 여태 모르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면서요. 이후 설정도 그럴싸하네요. 공통되는 화제, 특히나 공공의 적(?)은 친밀감을 높이기 좋은 계기 같습니다! (사실 조별 과제 먹튀 같은 설정을 제가 했던가 긴가민가했는데 situplay>1596733071>315 situplay>1596733071>712 situplay>1596733071>785 등에서 언급했더군요🙄;; 저도 까먹고 있었던 걸 여태 기억해 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b)
으, 으잌?! 레아 머리가.. 그러네요 다시 보니 숏컷이군요😦;; 현재 시트대로 포니테일을 하려고 했는데 왜때문에 숏컷..? 배경이 노을이라 제가 못 봤나 봅니다😑a 동태 눈 인증을 이렇게 해 버리는군요. 이 모양이었는데도 마음에 들어 해 주시니 민망하지만 감사하지 말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말씀대로 나중 시점의 한 장면으로 쳐 버리겠습니다(??) 밀크티를 타 주거나 요리를 해 준다니, 커트 요리 잘하는군요😮!! 어느 쪽이든 레아에겐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습니다. 레아가 요리 똥손이긴 합니다만 커트가 요리할 때 자잘한 일은 거들 수도 있을 거 같고 말입니다.
늦은 답레 올리면서 미스 내고 잡담도 늦어진 터라 이래저래 민망하군요😓 그래도 불금이기도 하니 핌주님께 무난한 소일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즐겁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머리 위로 살며시 와닿은 온기에, 코리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완전히 마음을 놓지는 못했는지 물끄러미 응시하던 중, 제 어머니의 말에 레아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일그러지자, 코리의 입꼬리 또한 걷잡을 새도 없이 쑥 내려갔고, 어느새 코리를 따라 고개를 들고 레아와 코리의 얼굴을 살피던 롤로 역시 금빛 눈을 그렁거리다, 급히 고개를 도리도리 털어내고는 코리에게 전음을 보냈다.
[코리야, 까까 먹쟈!] [!! 웅...!]
퍼뜩 정신이 들었는지 미세하게 일렁이던 눈을 깜빡이던 코리와 롤로는 레아에게서 떨어져 자기 자기로 돌아가서는, 자기들 앞에 놓인 쿠키를 양손으로 들고 한입을 크게 배어물었다. 두 해츨링이 쿠키에 집중하는 사이 설명을 마친 핌과 유리는, 자기들 몫의 밀크티를 동시에 들이켰다. 핌이 컵 안에 든 것이 밀크티가 아닌 냉수인 양, 꿀꺽 소리가 나도록 시원스레 들이켠 뒤 먼저 잔을 내려놓고, 비교적 조용히 밀크티를 들던 유리도 뒤 이어 컵을 내려두려니,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지, 숙고하는 듯 하던 레아가 조심스러운 투로 말을 꺼냈다. 초면인데다, 맡기려는 업무에 자신이 적합하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바라는 대로 맞춰주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냅킨으로 입가를 훔친 핌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대답했다.
"그러네, 의아할 만 하겠다. 레아 씨 말대로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고, 우리가 레아 씨의 경력에 대해 아는 건 크레티스 왕립 대학 용학 연구원이라는 것 정도니까. 실은, 우리가 레아 씨가 가정교사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큰 동기는, 우리 애들, 코리랑 롤로에게 레아 씨에 대해 들은 이야기긴 해. 인간 기준으로, 엊그제였나? 산 리노에서 엄청 상냥하고, 이야기하는 게 즐거운 이모를 만났다고 하더라구."
"자신들과 같은 관계를 가리키는 동기(同氣)라는 단어나, 낯가림이 있는 아기에게는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고 상냥하게 가르쳐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레아 양께서 가르쳐주신 내용을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도 선명하게 기억하더군요. 그래서 레아 양께서 알고 계시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주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시리라 판단했습니다."
유리가 핌의 말을 받아 조곤조곤한 투로 대답을 이어가던 중, 그 커다란 쿠키를 순식간에 먹어버리고 입가의 부스러기를 정리하던 코리가 앞발을 들었다. 그를 본 유리는 말을 멈추고 "네, 코리." 라고 이야기하란 듯 대답했고, 이내 코리는 언제 울려고 했냐는 듯 평온해진, 그보다는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 듯 신난 기색이 엿보이는 얼굴로 길쭉한 주둥이를 뻐끔거리며 재잘거리게 시작했다.
"이머는 우리가 모르는 것두 잘 가르쳐주시는데여, 가르쳐주시는 거 말구두, 같이 이야기해서 쩰루 좋은 답을 찾아내는 거두 가치 해주셨는데여~ 그거두 엄청 조아써여~! 그리구, 그리구, 코리가 잘모탰을 때, 그러는 거 아니라구 혼내두 주시구여, 코리랑 롤로가 몸도 마음도 아야 안 하게 음청 살펴주셔써여~."
"마자여!! 그리구, 그리구, 롤로하구 코리가 여자애두 남자애두 아니구 불확정성(不確定性)이라구 알려드렸을 때두, 이상하다거나, 여자나 남자 해야 한다구두 안 하시구, 이머는 이머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 지 이야기해주셔써여! 우리가 용이라구 말씀드려쓸때두 이머가 용하구 가치 있다가 무서운 일 이쓰셔가지구, 우리두 무서워하실 수도 있다구 생각했는데여, 우리 안 무서워해주시구, 해 질때까지 가치 노라주셔써여!"
어느새 싱글벙글해진 얼굴로, 아이들이 충분히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던 핌은, 레아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퍽 쾌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애들이 엊그제부터 산 리노에 놀러갔다 와서는 저렇게 레아 이모 이야기만 했다? 그리고 에르네스트에서 온 정령 아그들한테도 이야기 많이 들었구."
- 언니 상냥해~ - 왜? 왜? 왜? 하면 다 말해줘~ - 우린 안 말해주~지~ - 책 읽어주구~ - 초코 그렸어~ - 맛있었어~ - 같이 잤어~ - 포근했어~
자기 몸보다 더 큰 쿠키를 야무지게 먹던 두 정령을 시작으로, 쿠키가 가득한 대야에서 아기 정령 몇이 튀어오르더니 핌과 유리의 몸에 달라붙어서는 일제히 재잘거리기 시작하자, 핌은 그만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뜨렸고, 유리 역시 낮은 소리로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정령들의 재잘거림을 흥미로운 듯 눈을 초롱거리며 듣던 코리와 롤로는 서로 "우리도 이머한테 왜여? 해보쟈~." "쪼아!" 라고 레아를 사이에 두고 속닥거렸다. 그에, 어린 불의 정령이 코리의 어깨로 올라와서는 무어라 뻐끔거리자, 코리가 솔깃한 표정을 짓더니 해실 웃으며 고마어~ 라며 손끝으로 불의 정령을 쓰다듬기도 했다. 그 사이, 웃음기를 겨우 가라앉힌 핌이,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크흡, 물론 레아 양이 우리 애들 가정교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우리 집이 레아 양이 일하고 싶고, 일하기 편한 곳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도 맞아. 레아 양은 용학 연구원도 하고 있으니까 레아 양에게 무리가 가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본질적으로는 인간과 용이 어울린다면 용이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게 나랑 이이 생각이야. 우리 애들한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마는... 본체의 크기, 그에 따른 완력, 마력, 수명 차 등... 인간과 용이 각자 가지고 있는 조건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을 악용하기 쉬운 쪽이 의식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산 리노 마을과 주민 여러분께 애착을 가지고 있고, 꼭 산 리노 마을에 거주하는 이나 인간이 아니더라도 타종족과 서로를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다치게 하는 일 없이 공존하기를 원합니다. 산 리노 마을 가까이에서 살아왔다곤 해도, 저희도 인간에 대해 완벽하게 통달해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레아 양과 초면인 만큼 모르는 것이 많으니, 알려주신다면 매우 수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맞아, 그리고..." 핌은 잠시 말을 고르는 듯 밀크티를 홀짝이더니, 이내 조심스럽기도 하고, 멋쩍어도 보이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내건 조건이 레아 씨한테 받는 만큼 주려고 하는 거라는 것도 알아주면 고마울 것 같아. 레아 씨가 우리 집에서 일하기로 했을 때, 마음도 편하고 보람도 느끼고, 하고 있는 공부에도 보탬이 된다면 기쁠 것 같거든." "코리두여~" "롤로두여!"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해츨링들이 번갈아 쫑알거리며 레아의 손을 하나씩 붙들었고, 유리 역시 동의한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레아를 응시했다.
// 아이구 아니에요! 저야말로 현생이 몰아치는 바람에 엄청 늦어버려서...ㅠㅠ 그리고 에이 별말씀을요! 충분한 답이었다면 다행이에요 ㅋㅋㅋ 앗 그리고, 너무 매끄럽고 그럴싸하게 반영해주셔서 감탄했어요!! 돌도끼 비유 엄청 그럴싸했어요 ㅋㅋㅋㅋㅋ 레아가 전에 만난 용이 다른 용들보다도 소극적이거나, 이제까지의 연구에 한계가 있어서 업데이트가 안 됐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으로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웠구요. 사주문으로 전락한 마법을 현 시대의 용이 쓰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걸 넘어서 바로 이것저것 추론을 펼치는 게 똑똑해보이기도 하지 뭐예요! 역시 레아는 마음은 따뜻하고 뇌는 까리해요!ε٩(๑> ₃ <)۶з 그리고 굵직한 내용이 없다니요! 오히려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어서 다 반응하고 잇고 싶은걸 참고 취사선택을 하면서도 아쉬웠는걸요. 일부나마 꼽아보자면 바람/물의 아기 정령들에게 고맙다고 상호작용하는 거하고, 쿠키랑 밀크티를 먹고 흡족해하다가, 배부른데도 아쉬워하는 거 너무 귀여웠어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레아가 밀크티를 먹으면 걸리는 행복한 오뚜기 모드(?)가 용강아지들이랑 정령이들에게 전파되니까 자기가 그랬다는 걸 자각하고 부끄러워하는 것도요 ㅋㅋㅋ 그리고 수정하신 부분도 확인했답니다! 지미가 좋아죽는 이라는 대목도 귀여웠는데, 마력제어 목걸이는 용강아지들이 지금도 차고 있을 테니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ㅋㅋㅋ
잡담은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이어올게요! 레아주도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덜 힘 든 한주 보내시길 바랄게요!
다들 보는 앞에서 인상 쓰면 안 되는데. 더구나 해츨링들에 어린 정령들도 있는데. 감정을 추스르려고 눈을 누르고 마른세수를 하고 보니 해츨링들은 제자리로 가서 쿠키를 야무지게 먹고 있다. 울먹여 버린 걸 들키진 않은 걸까? 다행이다.
한숨 돌리며 표정 관리도 하고 용 부부의 답을 기다리려니 어머니 용은 기세 좋게, 아버지 용은 점잖게 밀크티를 마시고는 차근차근 답을 주었다. 들으면서 돌이켜봐도 신기하다. 동네 아이인 줄만 알고 다른 꼬맹이들 대하듯 대했을 뿐인데, 이종족, 그것도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인 용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다니? 이 용 가족이 이례적으로 인간 친화적이었던 덕이다만. 하필이면 이런 용들을 만난 걸 보면 역시나 내가 운은 타고난 모양이다. 그게 안심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찮은 일들이었던 게 쑥스러워 밀크티를 마시는 척 컵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때 코리가 저요 저요 하는 아이처럼 생글거리는 얼굴로 앞발을 들었다. 그렇게 아버지 용에게 말할 기회를 얻자마자 종알종알 나오는 말은 놀라웠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혼냈던 걸 좋았던 일로 꼽으니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하다. 보통 아이들은 안 된다, 하지 마라는 식으로 제지당하면 이유가 뭐든 서운해하고 속상해하지 않나? 그러다 자라면서 제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게 사회화의 과정이고. 이어지는 롤로의 발언도 놀랍기로는 만만찮았다. 자신들을 안 무서워한 것에 감격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용이 타 생명체에 비해 워낙 압도적인 존재인 만큼 이종족이 자신들을 무서워하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무리는 아니다만,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자신을 무서워하는 게 어린 마음에 속상할 수 있는데도, 무서워하는 걸 마이너스로 보는 게 아니라 안 무서워하는 걸 플러스로 보다니. 용은 어릴 적부터 마음이 성숙한 걸까? 성체가 된 여타 지성체 못지않게? 아직 얼굴이 홧홧한 게 느껴졌지만 심호흡을 하고 컵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이렇게나 극찬을 받았으니 인사 정도는 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좋게 생각해 줬을 줄은 몰랐어요. 고마워요. 코리, 롤로."
쑥스럽다. 양손으로 부채질을 해 가며 컵으로, 쿠키로, 발치로 눈을 굴리는데 해츨링들이 내 얘기만 했다는 어머니 용의 증언에 이어 어린 정령들이 한마디씩 보탰다. 왜? 왜? 왜?에 이어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안 말해 준다는 얘기가 나오자 욕탕에서 진땀 뺐던 일이 떠올랐다. 내 머리엔 쥐 나게 해 놓고 잘도 빠져나갔었지들. 그러나 살짝 분한 듯한 기분도 잠시, 정령들이 같이 어울리며 했던 일들을 꼽으며 소감을 재잘대자 가슴이 찡하면서 속이 훈훈해졌다. 인간에게도 길다고 할 수는 없는 나날들이었는데, 저렇게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해 주는 게 고마워서.
벅찬 심정이 주체가 안 되어 잠시 얼굴을 가리고 숨을 돌리던 중 귀가 쫑긋해졌다. 코리와 롤로가 정령들처럼 왜? 해 보자며 속닥거리는 기척 때문이었다. 거기 주의가 끌리자 엉뚱하게도 호승심이 일었다. 아무리 인간이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한다 해도, 정령들에게 한 방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비슷한 방식에 말려들까? 레아는 짐짓 방글거리며 두 어린 용을 바라보았다.
"왜요? 왜 저한테 왜요 해 보고 싶어요?"
그렇게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사이, 어머니 용이 한바탕 터뜨렸던 웃음을 가라앉히며 쾌활하게 말을 이어 갔고, 점잖게 웃던 아버지 용도 부연 설명을 하듯 말을 보탰다. 요는 그들이 서로를 다치게 하는 일 없이 타 종족과 공존하는 걸 지향하고, 그래서 인간과 어울릴 때도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주의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해츨링들이 마을에 와서 했던,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게 최선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그랬기에 낙관적인 기대가 생겼다. 서로를 잘 모르고 서툴러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더러 갈등이 생기더라도, 저런 마음가짐을 간직하는 한 종국에는 상호 존중하는 사이로 진전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 기대와 별개로, 이어지는 어머니 용의 말에는 머쓱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게 받는 만큼이라니? 내가 이들에게 준 건 그다지 없는 것 같.. 그런 생각이 스칠 찰나 해츨링들이 레아의 양손을 저마다 하나씩 잡았다. 얼떨떨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호의였다. 해츨링들이 마을에서 워낙 싹싹하게 다가왔기에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게 해츨링들에게 크게 와닿은 결과 용 가족 전체가 호의를 보이다 못해 내 연구까지 응원해 주고자 한다. 이런 게 선순환이란 걸까? 그렇다면, 그 선순환이 끊어지지 않도록 나도 노력해야겠다. 레아는 해츨링들의 앞발을 잡은 채 조심스레 일어서서 용 부부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별 말씀을요! 여유 되실 때 편하게 해야 즐겁죠. 재밌자고 하는 건데 숙제처럼 쫓기면 오히려 곤란합니다. 으잌엌ㅋㅋㅋㅋㅋ 미씽 링크로 둘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 추측이나 적당히 넣자고 했던 거뿐인데, 그 정도로도 똑똑하다고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히려 저야말로 답레 이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정령이들 대사에 레아랑 어울린 시기의 사건들이 압축되어 있어서요. 얼마나 열의를 갖고 정령이들이 나오는 부분을 봐 주셨으면 이게 가능하시지 하고 감탄했습니다. (애기 불 정령은 용강아지들에게 뭐라고 귀띔해 준 걸까요?ㅎㅎㅎ) 진짜 엄청난 애정을 갖고 레아를 지켜봐 주신 게 물씬 느껴져서 감동이기도 하고요. 그 애정이 헛되지 않게 저도 레아도 앞으로 잘해야겠습니다.
일단 분위기상으론 막레 각인 거 같은데요, 이대로 막레로 받아 주셔도 좋고 내키시면 막레를 주셔도 좋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헉...... 너무 좋아요!! 삐율부부도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지내다가, 첫 아기인 코리가 잠자거나 빽빽 우는 걸 정령이들이 하나 둘 와서 구경하거나 어르거나 하는 걸 보고 먼저 인사를 건넨 걸 시작으로 왕래하고 친해지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그 중 몇몇 정령이들이 유리에게 글과 말을 배우기 시작한 걸 시작으로 점점 용-정령 교실도 커지기 시작하구요! 앗 그러게요ㅋㅋㅋㅋㅋ 정령이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커다란 데다 뺙뺙거리고 불도 뿜는 아기가 신기하고, 코리는 요만한데 반짝반짝/포슬포슬/말랑촉촉/시원상쾌한 엉가들이 신기했을 것 같구요! 어쩌면 코리랑 롤로가 작은 생물을 조심스레 대하는 버릇은 정령 엉가/삼촌들과 말 못할때부터 어울리면서 생겼을 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대신 정령이들이 고생했겠지만요!
아이고, 그도 그러네요...! 좋아요! 레아가 현타를 느끼게 되는 것도 피하고 싶고, 유리가 너무 먼치킨(?)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용이니까 물론 먼치킨이 아닐수는 없겠지만 적정수준이었으면 하는? 그런 의미에서 프로토타입 수준의 간단한 거나, 인간들이 직접 만들어낸 걸 기반으로 성능을 높이거나 보급형으로 개량해보는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적절해서 읽으면서 현웃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니까 물이들과 바람이들은 은근 티격태격할 확률이 높은 사이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 본편에서도 물이랑 바람이가 투닥투닥 싸웠기도 하구요 ㅋㅋㅋ 와중에 흙이는 태닝되고 불이는 아쉬워하는 것도 너무 웃기고 귀엽구요 ㅋㅋㅋ 그도 그러네요! 나중에 그 이웃집 해츨링이 양육자나 이웃 어른인 삐율부부에게 이 일을 전해들으면 코리롤로에게 "ㅇㅇ(1인칭)가 엉가들 화해시켜 줬다~! 고맙지?" 하고 뻐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용강아지들은 마냥 귀여워서 이구동성으로 "고마어~" 하고 쓰다듬어주고요 ㅋㅋㅋㅋ
그럼요 그럼요! 실속이 너무 좋아서 취사선택할 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지만 서로 지치지 않게 잘 추려볼게요, 기왕이면 롱런하는 게 좋으니까요! 에구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게 도브몬테의 매력인거 같아요 귀여우면서도 약간은 실없이 웃기고 포근하고 아기자기하고 ㅋㅋㅋ 그리고 레아도 그렇게 용강아지들이랑 비슷한 눈높이로 놀아주고 행동해주는 게 귀여우면서도 상냥해서 좋아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용강아지들이 이모를 빠르게 사랑하게 된 건, 레아가 어른답게 용강아지들을 배려해주고 보살펴주면서도 놀 때는 친구처럼 어울려주고 놀아준 게 크게 작용했을 것 같아요! 함께 놀면 즐겁고 편안하기만 할 것 같달까요~
앗 그거 그럴싸하네요! 용강아지들의 첫인상이 레아와 레아주께 그만큼 좋았다니 엄청 기쁘고 다행이에요. 비슷하게, 용강아지들도 자기들이 대문자 E답게 치대는 걸 레아가 상냥하고 친절하게 받아주고 지미도 반짝반짝을 통해(ㅋㅋㅋ) 마음을 열어주니까 친근감의 상승이 더 가속화된 것 같구요! 에구구 ㅋㅋㅋㅋㅋ 역시 예상한 대로 헨리는 장난꾼 오빠이자 삼촌이네요! 왠지 엄청나게 옛날노래긴 하지만 오빠는 풍각쟁이 라는 만요가 생각났어요 ㅋㅋㅋㅋ 어쩌면 용강아지들이 그 노래를 (로컬라이징해서) 부르면서 헨리 삼쫀에게 장난을 걸지도요!ㅋㅋㅋ 별개로 지미 반응은 무척 생생하고 찰져서 진짜 아기같으면서도 사실은 뒷사람이 부담없을 만큼 순해서 자꾸 보고 싶은것같아요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레아주는 아기 디테일도 대단하세요!
맞아요 ㅋㅋㅋ 실은 커트의 고향마을은 커트가 왜 전공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왜 전과가 아닌 자퇴를 선택했을까 궁리하다보니 나온 부분인데, 커트도 수도 출신이 아닌 타지의 작은 마을 출신이고, 더 좋아하는 분야가 있었지만 인정욕구가 강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중 대학에 갈 수 있고 전망이 좋은 걸 선택해서 마공학과로 온 걸 생각했어요.
그리고 복작복작 아기자기하지 않은 이유는 제시해주신 두개가 반반일 것 같아요! 인구가 적다보니 집과 집 사이가 멀고, 왕래가 없진 않지만 각자도생을 할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을 것 같달까요? 그리고 커트의 집안 분위기도 다정하고 부드럽다기보단 서로 사랑은 하는데 무뚝뚝해서 표현하는 걸 간지러워하는, 사랑하면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건 커트뿐인 느낌으로 상상해봤어요 ㅋㅋㅋ 원하는 설정이 있다면 편히 붙여도 된다 해주신 김에 다방면으로 상상해보고 있답니다! 그래서 커트에게 의외로 예술가적 소질이 있고 손재주가 좋다는 설정을 붙였어요 ㅋㅋㅋ 공예를 좋아하고 악기연주도 즐기는 거요!
그쵸그쵸, 용가족도 가풍에 가까운 신념이 있는지라(이번에 일상에서 나온 인간 보호주의? 공생지향주의? 라던지) 적정선을 지키는 게 목표랍니다(* >ω<) 레아라면 멋있게 잘 말해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뒷사람끼리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서먹한 용강아지들의 면모가 찰지게 출력될 수 있게 힘낼게요!
아아, 실은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부분이지만 저도 커트가 왜 전과 말고 자퇴를 했을까 싶어서 이유를 찾아봤는데, 우선 골자는 "공부라는 활동 자체에 정신적으로 부담이 있었고 점점 커졌다"가 될 것 같아요. 물론 레아와 분야는 달라도 함께 붙어다니고 의기투합하면서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었고, 이대로 가다간 졸업도 못하고 마음에 병도 날 것 같으니, 늦기 전에 진짜 내 진로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을 것 같아요. 앗 말이 나온 김에, 이런 고민에 대해서 커트도 라민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재밌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유리의 경우에는 저도 지금은 대략적인 그림 (커트가 정신을 차리고, 유리와 면담을 하다, 유리가 커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 뭔가를 대가로 다른 정령이들처럼 제자로 들이고, 차근차근 자기 길을 찾도록 지원하고 도와준다) 정도만 생각중인데, 아마도 커트가 정사에 등장하게 될때쯤엔 더 구체화 될것 같아요(*´∀`)♪
마수를 잡는다기보다는 산 쪽으로 따돌려서 표적이 되었던 병사 동기를 구하고 자기도 도망칠 요량이었겠지만 잘 되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 에구구 그나저나 레아가 놀란다니...! 벌써부터 미안해지는걸요...(-∀-`; ) 전쟁은 저도 너무 스케일이 커지니까 감당이 어렵겠더라구요 ㅋㅋㅋ (조금 멀리 파병을 간다거나 영지전에 동원되거나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보류중이에요 ㅋㅋㅋ) 네네! 구체적인 건 커트가 정사에 나올 때 미리 말씀드리거나 보여드릴게요(*´∀`)♪
답레를 이미 보신지 오래셔서 아시겠지만 전혀 곤란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비하인드를 풀자면 유리가 꽤 긴장했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용가족 중에 제일 내향적이기도 하고, 자기가 말을 하는 게 서투르니 표현을 잘못 했다가 레아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레아가 잘 받아들여줘서 안심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삐랑 용강아지들도 레아가 용강아지들의 선생님이 되어줘서 기쁠거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뻘쭘한 상황에 나오는 까마귀 효과음이 생각낫어요 ㅋㅋㅋ 서로 어색어색하다가 레아가 반색까지 하면서 자기소개도 해주고 잘 부탁한다고 해주면 커트도 긴장이 살짝 풀려서 웃으면서 자기도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같이 강의실에 들어갔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레아주께서 만드신 디테일을 기왕이면 다 계승해서 커트를 구성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면 첫만남-조별과제사건-의기투합은 괜찮으시면 과거시점으로 일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앗 아이구야 그럴 수 있죠! 그나저나 원래는 포니테일로 하려 하셨다면, 레아가 커트랑 학교 다니는 시기에 커트에게 초코를 주는 쪽으로 생각하셨던 걸까요?(두근) 그것도 좋은걸요! 그 때라면 커트가 카페테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을 것 같으니까, 받은 당일에는 자기가 계산해서 수제로 밀크티랑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대접하고, 화이트데이처럼 보답하는 날에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자기가 공수해온 재료로 쿠키나 누가나 작은 케이크를 만들어서 줬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다시 만난 뒤에도 특별한 날에 초코랑 달다구리 주고 받는다거나, 같이 요리하는 것도 좋은걸요! 레아 덕분에 혼자 할 때보다 더 편하기도 할거고, 간단한 과정은 레아가 원한다면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엄청 사이좋을 것 같아요! 손발이 착착 맞으면 설레기도 할 것 같구요 ㅋㅋㅋ
흐악 저야말로 너무 늦었죠 ㅠㅠㅠㅠ 이제야 좀 현생이 풀렸지 뭐예요...(분명 답레 올리고 다음날에 올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덕분에 현생도 잘 보내고 (많이) 느긋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레아주 이번 한 주 잘 시작하셨길 바랄게요!
롤로가 자신의 뒤를 이어 재잘거리는 동안 응응!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던 코리는, 문득 제 옆을 봤다가 레아가 어느새 부끄러운듯 컵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자, 작게 히히 웃으며 못 본 체 하려는 지 쿠키를 마저 한입 배어물었다. 이모 아이 부끄러~ 하시네! 그래두 코리랑 롤로가 놀리면은 더 아이 부끄러~ 하실 테니까 모른 척 해야겠다 히히.
그러다 롤로까지 이야기를 마친 뒤, 레아가 잔을 식탁 위에 내려놓자, 두 해츨링의 분홍색과 금색 눈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그러다, 코리의 비늘 색보다 조금 더 붉은 듯한 얼굴로, 쑥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건네는 고맙다는 말에, 코리와 롤로는 두 눈을 끔뻑이다, 코리는 수줍게 배시시, 롤로는 입을 함빡 벌리고 해쭉 웃음 지었다.
"에헤헤, 코리랑 롤로, 이머 엄청 조아해여~." "아프로두 마니 말씀드릴래여!"
그러던 중, 자기들이 거론되니 신이 난 아기 정령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그 틈을 타 몰래 속닥거리던 코리와 롤로는, 레아가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은 듯 짐짓 방글거리며 자기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허를 찌르듯 장난스럽게 건네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듯 눈을 끔벅이며 서로를 마주보며 시선을 교환했다. 그러더니, 이내 코리가 해실거리는 낯으로 먼저 고개를 한껏 처들고 레아를 올려다보며 주둥이를 뻐끔거리며 입을 연 것을 시작으로, 두 해츨링은 번갈아가며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그건여~" "왜냐면은여!" "코리랑 롤로가아," "이머를 음~청!"
"조아하니까여~!"
마지막 한 마디를 이구동성으로 제창하고서, 코리와 롤로는 레아의 반응을 기대하기라도 하듯 초롱거리는 눈으로 레아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을 본 탓인지, 아기 정령들의 속사포 증언으로 인해 터진 두 용 부부의 웃음이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막상 입을 떼고 나서는 차분하고, 조금은 진지해진 태도로 둘은 차근히 말을 이어갔고, 코리와 롤로 역시 제 양육자들을 거들려는지 한마디 씩 얹으며 레아의 손을 앞발로 잡았다. 그러면서도, 곁눈질로 교환하는 시선들에는, 레아가 자신들의 말들을 어찌 받아들일지 몰랐기에 드는 조심스러움과, 레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자는 다짐이 오갔다. 그런 끝에, 레아가 두 해츨링의 앞발을 손에 부드럽게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코리와 롤로 역시 자연스럽게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내, 그가 허리 숙여 인사하며 건넨 말에, 두 용 부부는 반색했고, 어느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어린 정령들 무리에서는 환호성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사이에 좀 더 성숙한 정령들의 소리가 조금씩 섞인 건 덤이었다.
"아이고, 이쪽이야말로 믿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레아 씨!" "일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레아 선생님." -우리도 놀래! -언니랑 엉가랑~ -우리도 잘 부탁해요, 선생.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부르고!
그렇게 환영 인사가 오가던 중, 눈웃음을 짓느라 한껏 가늘어졌던 눈을 뜨던 핌이, 갑작스레 도로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으하하하! 아이고, 욘석들아... 너넨 또 왜 이쪽에 인사해?"
핌이 숨이 넘어가도록 인간의 것과 똑같은 손으로 가리킨 끝에는, 레아와 양손을 앞발로 맞잡은 채 정면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가 멋적은 듯이 해실거리는 코리와 롤로가 있었다.
"에헤헤, 왠지 따라하구 시퍼써여~" "롤로두여, 히히. 재미써보여서여!"
넉살좋게 대답하는 것도 잠시, 코리와 롤로는 레아의 손을 쥔 앞발을 친근하게 살살 흔들며, 그를 올려다 본채, 큼직한 눈망울이 다 감기도록 눈을 접고, 주둥이를 함빡 벌린 채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우리두, 앞으로 잘부탁드려여, 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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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ㅠㅠㅋㅋㅋ 그리고 아이구, 정령이들 굴릴 때도 커트랑 마찬가지로 레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아기 정령이들이라면 지금같은 대화에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하면서 어떤 건 기억에 의존해서, 어떤 건 지난 기록들 보기도 하면서 넣어봤는데, 좋아해주셔서 기뻐요! 그리고 제가 레아를 엄청 좋아하는 걸 느껴주신 것도 뿌듯하구요 ㅋㅋㅋ 용가족도 레아가 자기들의 호의를 믿고 같이 어울리기로 해준 게 큰 결심인 걸 아니까, 그게 헛되지 않게 앞으로도 쭉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뭔가, 여기까지가 <오세요, 도브몬테!>의 오프닝인것도 같아서 재밌네요 ㅋㅋㅋ 실은 그래서 일부러 막레를 써봤답니다! 여담으로, 아기 불 정령은 코리한테, -언니 물어보면, 몰라~ 해봐~ 재밌어~ 라고 해줬답니다 ㅋㅋㅋㅋㅋ 애기 불이의 조언은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올지도요!
두번째 일상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텀이 요 근래에는 엄청 길어졌는데, 양해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88 그러면 이 다음에는 어떤 상황으로 해볼까요? 저는 두가지 중에서 쪼금 고민하고 있어요 ㅋㅋㅋ
1. 제가 커트의 디테일이 나온 김에 과거 시점 대학편! 2. 그래도 초기니까 레아의 우당탕탕(?) 첫출근
혹은 도브몬테에 취직하고서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먼저 썰을 풀고 뭐든 해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흐미야😦 막레로 받으실 줄 알았는데 하나 더 이으셨군요! 세상에나.. 레아가 부끄럼 타는 걸 표현한 '아이 부끄러~'며, 알고도 모른 척해주는 거 디게 귀엽지 말입니다😆 레아가 나는 과거로부터 배웠다 엣헴∼ 하고 선빵쳤던 '왜요?'에서 레아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 준 것도 사랑스럽고요😊b 게다가 에르네스트의 어린 정령들이랑 재회하고 도브몬테의 큰 정령들하고도 안면을 텄으니, 일상 한 번에 인맥이 엄청 불어났습니다!! (레아가 마법 능력만 있었다면 정령사도 겸업할 수 있었을 텐데..ㅋㅋ) 말씀대로 이번 일상은 도브몬테 프롤로그 같았네요. 굉장히 따스하고 안심되는 막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아의 패배(?)는 이미 예정되어 있군요. 그리고 텀은 괘념치 말아 주세요. 이렇게 정성 가득 애정 가득 이어 주시는데 텀이 대수겠습니까? 무리해서 이으시다 흥미를 잃으시면 그게 더 곤란합니다😖 편하게 편하게 가시죠!!
1도 해 보고 싶은데, 일단 메인은 용강아지들과의 어울림으로 생각했어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썰 풀이 말씀을 듣고 나니, 제 생각에도 도브몬테에서의 레아의 생활이 대략적으로 어떤 양상일지 썰을 풀어 가며 감을 잡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썰 풀이부터 했으면 합니다😌
코리가 빽빽 울면서 불 뿜을 때 물이는 도망(?)을 갔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ㅎㅎ 자기들에 비하면 엄청 큰데 무섭게 생기진 않고 애기라 정령들 입장에선 신기했을 거 같습니다😁 아기가 공통의 관심사에 가깝다는 점에서 용강아지와 레아의 교류와도 비슷한 감이 있군요.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능력이 먼치킨인 것과 개입하는 정도가 먼치킨인 건 다를 테니 말입니다.
제 견문으로만 따지면 물이의 앙숙은 사실 불이입니다만.. 과거행에서 물이랑 바람이가 엄청 티격태격했던 게 각인되어서, 물이 증발하면 공기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서 드립을 쳐 봤습니다😓a 흙이는 너무 잘 구워지면 도자기 같은 재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고, 불이만 살 판 났.... 그 꼬꼬마 해츨링이 나올 일이 있으려나요? NPC가 늘어나면 힘드시겠지만 화제에 오른 김에 이름을 붙여 줘도 좋을 거 같아져서 말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용강아지들은 동생만 봤다 하면 홀릭이군요😌
즐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현생에 치여 굵게는 무리더라도 가늘고 길게 엉금엉금 가 보시죠!! 와우∼😮 레아 본인도 약 먹는 걸 꺼려 해서 그렇게 이었을 뿐인데 눈높이를 맞춰 줬다고 선해해 주시는군요. 그 정도로 빅 피챠를 그리지는 못했습니다만 암튼 저로선 개이득∼🙄a 용강아지들이 레아랑 어울리는 걸 즐거워하고 편안해한다니 다행입니다. 레아가 도브몬테에서 오래오래 일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레아가 아동 친화적인 캐라 다행이었네요ㅎㅎ (지미도 반짝 친화적인 캐라 다행...😶?) 빨리 친해진 덕에 레아가 다시 의욕적으로 지내게 되었고 용 가족과의 교류도 앞당겨졌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이지 말입니다. 읭? 그거 엄청 옛날 노래일 텐데요..😦 핌주님 은근 옛날 콘텐츠에 빠삭하시군요(...) 헨리가 장난꾼인 걸 놀리는 취지면 가사도 막 바뀝니까? 풍각쟁이에서 말썽쟁이 같은 걸로요🤔? 아이고야😅 별 말씀을요. 땡깡 피우기, 뻗대기 위주였는데도 핌주님께서 좋게 좋게 봐 주신 덕이 큽니다.
용 가족+레아의 신념과 똥고집 용의 신념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신념이 강하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할 수 있었으면 하는, (주제 의식이라고 표현해 버리면 너무 거창한) 희망 사항이 있습니다😓ㅋ 암튼 자세한 건 똥고집 용이 나올 때 의논해 보시죠🙂
그리고, 오∼ 커트도 시골 출신이로군요. 각자도생하는 시골이라, 산 리노와는 정반대라 신기합니다ㅎㅎ 예술 쪽에 소질이 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예술가를 하려다가 공부도 오리대에 올 만큼 잘해서 일단 마공학과로 온 걸까요? 마침 커트의 자퇴 사유도 구상해 주셨는데, 그럼 커트 역시 레아가 느꼈던, '내가 나름 똑똑한 줄 알았는데 나 빼곤 다 어마무지한 생도들이야!' 같은 좌절감을 느낀 걸까요? 라민 쌤께 상담이라.. 쉽지 않은 문제라 고민됐겠습니다. 졸업은 하는 게 이득일지, 자퇴하는 게 이득일지 아는 건 커트 자신뿐이고 어떤 길이든 후회가 어느 정도씩은 남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며칠 잘 먹고 잘 쉬어서 제 컨디션을 찾으라는 얘기부터 할 거 같습니다. 그런 다음에 학교에 남을 경우의 손익과 학교를 떠날 경우의 손익을 생각나는 대로 다 써 보고 비교해서 결정하면 지금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도 하고요. 아! 그러고 보니 유리님도 마도구를 만들지 않습니까? 그럼 커트의 전공인 마공학과 엮어서 뭔가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커트가 무슨 대가를 제공할지가 관건이겠네요. 용강아지들을 돌보게 하는 게 제일 무난해 보입니다만, 그랬다간 레아랑 포지션이 겹칠 거 같아서 아직은 뾰족한 수가 안 보입니다😅 어쨌거나 커트가 등장하는 장면은 기대하겠습니다🙂!!
아아, 갖가지 차이를 떠나 인간을 대등한 지성체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존중의 기본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과거 시점을 썰 풀이보다 구체적인 일상으로 만들어 보자는 말씀이시군요. 저는 좋습니다! 다만 지금 바로 과거 시점 일상을 시작하기보다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도브몬테에서의 레아의 생활이 어떨지 썰 풀이로 대략적인 그림을 잡아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엌ㅋㅋㅋㅋㅋㅋ?? 밀크티와 샌드위치를 파는 그 카페테리아 알바도 하는 겁니까? 그 자체도 신박한데 손수 밀크티랑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니😮! 파베 초콜릿을 만드는 데 드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받는 거 같습니다😅a 게다가 답례하는 날 손님이 없는 시간대를 노린다면 빼박 새벽 출근을 해야 했을 텐데..🤮 엄청난 정성입니다.. 재회하고서 레아랑 선물 주고받고 같이 요리해 보는 건 훈훈하겠군요. 그 전에 커트가 부상 입고 조난당하는 건 레아한테 쇼크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잇고 가 보겠습니다. 월요일이라 기력도 기분도 다운되셨을 텐데 막레에 장문 잡담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178 앗 ㅋㅋㅋㅋㅋㅋㅋ 그럴싸한걸요! 그맘때 코리는 마력제어구도 없고 스스로 조절할 수도 없으니 물이가 근처에 있으면 바로 바람이가 되겠어요 ㅋㅋㅋㅋ 에구구 ㅋㅋㅋㅋㅋㅋ 작은 어른과 큰 애기가 서로 신기해하는 거, 뭔가 상상하니 귀여운걸요! 그러게요 ㅋㅋㅋ 용강아지들이 레아에게 접근하게 된 것도 인간 아기를 발견해서가 계기였으니까요! 아기를 안고 있던 으른과도 엄청나게 친해졌지만요 ㅋㅋㅋㅋㅋㅋ
별말씀을요! 레아가 현타를 느끼는 건 저도 바라지 않는 방향이니까요 ㅋㅋㅋ 과하게 개입하지 않는 게 용가족의 가풍(?)과도 어울리구요! 그나저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싸한걸요! 불이와 물이도 불이가 물이에게 붙으려고 하면 물이는 안돼! 바람이가 된단 말이야~!하면서 도망다니는 것도 상상됐어요 ㅋㅋㅋ 그리고 바람이는 왜 우릴 갖구 그래! 하고 버럭 하고 ㅋㅋㅋㅋ 흙이는 왠지 구워지면 도자기가 되는 아이도 있고, 작은 금속이 되는 아이도 있고 그럴 지도요!ㅋㅋㅋㅋㅋ 아, 그러게요! 어쩌면 삐가 레아에게 소개해주는 드래곤의 아가로 나와서 같이 놀기도 하고 용강아지네와는 다른 환경을 보여줘도 재밌겠어요 ㅋㅋㅋ 이름은... 풀네임은 이릴리스고, 애칭은 리스로 가죠! 용강아지들이 순둥이 어린이라면 리스는 외동이라 자신만만 의기양양한 말년 아기(?)일 것 같아요 ㅋㅋㅋ
ㅋㅋㅋㅋㅋ 약 때 뿐만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아기/어린이에게 잘 맞춰주는 느낌을 받았지 뭐예요 ㅋㅋㅋ 본인도 약을 잘 못 먹는 부분은 역시 공감가기도 하고 뭔가 귀여운걸요! ㅋㅋㅋ 역시 크레티스에 삼키면 되는 알약이 널리 보급되어야...! 그나저나 저야말로 레아가 용강아지들을 귀여워해주고 예뻐해주는 게 레스에서도 썰에서도 느껴져서 보람차지 뭐예요! 레아가 도브몬테에서 오래오래 일해주는 건 저 뿐만아니라 용가족들이랑 정령이들도 바라는 바일 테니 서로 윈윈이네요!
맞아요, 무려 일제강점기 K팝이죠!(??) 실은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거의 다 옛날분들이라 살아만 계셔도 감사하곤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 조금 개사해봤는데
삼쫀은 장난꾼이야~ 머~삼쫀은 말썽쟁이야~ 난 몰라이난 몰라이틈만 나면 장난치는 거 난 몰라~ (중략) 삼쫀은 말썽쟁이삼쫀은 개구쟁이 삼쫀은 장난꾼이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중략) 부분은 지미나 레아나 용강아지들에게 치는 장난의 사례가 나오고나서 계속!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헨리는 어떤 장난을 주로 쳤을까요?ㅋㅋㅋ 에구구 ㅋㅋㅋ 생각해보면 그건 지미가 은근히 티 안나게(자연스럽게) 똑똑하고 신사적인 덕이었던 것 같아요. 갈등상황이 나와도 뒷사람이 적당히 즐길 만큼만 벌어지고선 지미가 한풀 꺾여서 스무스하게 마무리 되니까요 ㅋㅋㅋ 메타적으로는 레아주께서 너무 심각해지지 않게끔 완급조절을 적절하게 해주신 덕이구요!
네! 원래는 손으로 뭔가를 만들거나(뜨개질이라던지 목공예라던지) 악기연주같은 걸 좋아했는데, 비슷한 이유로 마공학도 좋아하지만(뭔가를 만드는 학문이니까요 ㅋㅋㅋ) 좀 더 비전이 있는 분야라는 이유로 진로를 마공학으로 잡고, 가족들의 기대도 있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오리대에 왔는데, 레아랑 마찬가지로 자기보다 잘 하는 사람들 투성이라는 게 1차로 부담스러웠을 거고, 그런 부담이 지속되다보니 학업도 부진해지고, 또 공부도 잘 안되니까 자신감 자존감도 팍팍 깎이고... 그런 악순환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 잘 먹고 잘 쉬어서 컨디션을 찾고, 그 다음에 학교에 남을 경우/자퇴할 경우의 이익과 손해를 다 따져보는 거, 좋은 방법인걸요! 다 손에 안 잡히는 중이라도 실천하기도 쉬울 것 같구요. 그나저나 라민 쌤 자기도 어려워하면서도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다니, 역시 멋있고 상냥한 선생님이에요 ㅠㅠㅠ 커트는 의협심은 있어도 소심하고 마음이 여린 부분도 있으니까 라민쌤한테 고민 털어놓다 울기도 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맞아요! 실은 커트가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유리의 본진도 보석/귀금속공예니까, 각종 공예와 마공학을 커트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면서, 마공학도 같이 엮어서 심미성과 실용성을 갖춘 마도구를 같이 개발하는 걸 상상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앗, 실은 레아의 보조 역할을 맡기는 쪽으로 상상하고 있었어요! 용강아지들이 레아를 잘 따르지만, 인간이 인간 아이 둘을 보살피는 것도 힘이 드는데 해츨링 둘이라면 더 힘들거라, 자기에게 수업을 받는 시간 외에는 레아의 조수 역할을 해달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주요 가정교사 업무는 레아가 하지만 가끔씩 커트가 레아를 도와주는 정도가 된다면 어떨까요? 헷헷 기대하신 보람이 있게, 커트가 나올 때까지 커트랑 더 친해져볼게요!(`▽´)
그럴싸만 해도 성공이다 했는데 인상적으로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ㅠㅠㅠ 그리고 맞아요! 용가족이 레아에게 도브몬테가 일해도 괜찮은 곳이라는 신뢰를 주려면, 말로만 인간을 좋아하고 위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레아와 산 리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생각이 있고, 그걸 어떻게 실천할 건지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레아도 용가족을 믿어주고, 레아주께서도 제가 의도한 부분을 알아주시고 잘 받아주셔서 무척 뿌듯했어요 ㅋㅋㅋ 물론 레아가 도브몬테에 취직한 건 오프닝이니, 앞으로 용가족이 레아에게 약속한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요!
네! 아무래도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히면 이런 저런 알바를 해봤을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대학 도서관 사서 보조나, 학식 조리원이나, 크레덕 상점(?) 직원 등 여러가지를 해봤을지도요! 그리고 레아가 무려 발렌타인 초코를 수제로 만들어줬는데 그 정도야 약소하죠 히히 그리고 커트도 레아를 좋아하니깐요! 실은, 편지 쓸때는 이미 레아를 좋아한다고 가정하고 썼답니다(*´▽`*)a 아, 앗... 역시 쇼크 받는군요 ㅠㅠㅠㅠ 삐,삐주가 미안해 레아야... 그래도 용강아지들이 응급처치(다친거 나아라~!)해서 올 테니까 몰골이 엄청 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도...(쪼그라드는삐주
>>179 아이구야 엄청 극찬을 받아서 저도 막 어질어질한걸요! ♥(ノ´∀`)항상 용강아지들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ŐωŐ人) 앗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ㅋ 용강아지들 놀아줄 때 아기 정령이들까지 다닥다닥 붙어서 같이 놀겠어요! ㅋㅋㅋㅋㅋ그래도 레아가 정령사는 아니지만 도브몬테에서만큼은 거의 정령사가 되지 않을까요? 실은 큰 정령이들이 레아를 평소에 자주 돕고자 하는 건 산 리노에서 주민들끼리 서로 돕는 거랑 비슷하게 가려고 생각중이었거든요゜(´∀`) 헷헷 좋아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해요(ღ˘⌣˘ღ) 요근래 짱 길어진 텀도 양해해주신 것도요! 좋아요! 원래부터 슬로우였어도 저희 스레는 엄청 순항중이니까요!(ᗒᗨᗕ) (여담으로 여태껏 한번도 무리한 적은 없답니다! 항상 즐겁게 이으니깐요 ㅋㅋㅋ)
앗 좋아요! 저도 생각해둔 것 중 하나가, 레아와 용강아지들이 메인이 되는 일상을 몇번 더 굴리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커트가 실려오고 과거 회상 형식으로 과거편이 나왔다가 현재로 돌아오면서 커트가 서사에 편입되면 어떨까도 생각했거든요!ღවꇳවღ
아, 맞아. 우선은 두번째 일상 막레 이후로 나왔을 만한 주제를 조금? 생각해봤는데요, 우선은 삐랑 유리가 출퇴근은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볼 것 같은데, 레아는 어느쪽을 택할까요? 여쭈면서 생각났는데 ㅋㅋㅋㅋ 그 질문이 나오자마자 정령이들이 -여기서 살아~ -같이 자~ 하고 조르고, 용강아지들도 코리: 코리두 이머랑 가치 자보구 시퍼여~. 롤로: 롤로두여! 라면서 양 옆에서 초롱초롱 눈빛공격을 시전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삐랑 유리는 아이고 두야 하다가, 삐가 선수쳐서 핌: 자자, 아그들? 이모/언니 대답하시게 기다려볼까? 하고 타이르구요!
레아주야말로 주중이라 피곤하실 텐데 엄청 빠르게 이어주셨네요...! 저야말로 감사해요!゜(´∀`)♡ 그리고 긴 텀도 양해해주시는 덕택에 무척 편안하고 즐겁게 제 페이스대로 잇고 있답니다! 레아주도 한 주 잘 보내시고 계실 바라면서 이만 줄일게요, 레아주도 편안한 밤 되세요!(●'◡'●)ノ♥
재밌게 해 주시니 기쁘고 안심되는군요😌 그와 별개로 다음 일상 주제를 추려 주셨으니 말씀입니다만, 당분간은 일상 주제랑 새 캐인 커트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잡담거리는 킵해 두는 게 어떨까요? 잡담에서 소소한 주변 설정하고 상상하는 건 즐겁습니다만 화제가 너무 많으면 메인 콘텐츠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해서 말입니다😓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