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 타이머와 속력 측정기를 세팅하고, 니시카타 미즈호는 연습용 트랙을 가볍게 둘러보려 하였습니다. 오늘 오전훈련에서는 그동안 메이사가 중거리 위주로 뛰어온 것과 달리, 단거리 1200m에 걸맞는 훈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마 시간이 맞는다면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계속, 오직 메이사만을 위한 특훈이 진행되겠지요. 주변에서는 사카나 삼관보다 트리플 반다나를 더 노리는 듯 보이는 니시카타 미즈호입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는 사카나 삼관 역시 노리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후후, 이 정도야 감안하고 나온 것이랍니다. 메이사 양. “
파란 넥타이에 조끼까지 안에 다 차려입은 복장. 신발은 로퍼. 이 차림으로 어떻게 시범을 보이겠냐 싶지만 니시카타 미즈호는 아무튼 오늘 시범을 보일 예정입니다. 가볍게 출발점에 서 보이라는 듯 스타트라인을 향해 손짓해 보이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메이사를 향해 말하였습니다.
“자, 오늘 훈련은 메이사 양과 진행하는 첫 단거리 특훈인만큼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이랍니다. 우선 1200m 를 메이사 양 혼자 뛰고, 그 다음에 제가 시범 삼아 어떻게 뛰는 것인지 보여 드린 뒤 병주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에요. 주법 면에서도 체크할 것이 많이 있으니 앞으로 일주일동안 잘 따라와 주시도록 해요. 매일 오전 훈련마다 있을 과정이니까요. “
[ 매일 오전 ] 을 강조하는 것에서, 미즈호는 마사바 때와 같은 특훈을 메이사에게 선보일 것임을 미리 말해 두고 있습니다. 과연 메이사 프로키온은 미즈호의 이 스파르타 훈련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요?
이번 레이스는 단거리. 원래라면 스퍼트를 내기 시작할쯤의 거리,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짧은 거리에 결승선이 있다. 원래대로 달린다면 분명 다른 애들이 골인한 다음에나 가속하게 되겠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일단, 무작정 달려본다.
오랜만에 혼자 달려서 그런가, 옆에 달리는 상대가 없으니 속도가, 치고 나가는 때가 얼마나 빠르고 느린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스타트하자마자 빠르게 가속, 그러다 중간쯤 너무 빠르게 달렸나 싶어 속도를 줄였지만 너무 실속한 나머지 종반에는 이게 맞나?싶은 속도가 됐다. 그걸 모면하듯이 최종직선에서 다시 속도를 높여서 골-인.
>>659 출발은 [ 도주 ] 라 보일 만큼 빨랐습니다만 초반 직선 이후부터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중반 코너부터 시작해서 종반 코너 부분까지 급속도로 줄어들은 속도. 그나마 마지막 라스트 직선은 추입답게 다시 속도를 높였습니다만은 보강할 부분이 많아보이는 첫 바퀴였습니다. 메이사가 뛰는 것을 모두 지켜본 니시카타 미즈호는, 골인점에 도착한 메이사에게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메이사 양. 초반 부분에서 지나치게 다소 체력을 쓰신 감이 있었지만 훌륭한 달리기였답니다. "
"잠시 드시고 있으시겠어요? " 라 말하며 벤티 사이즈 당근 주스를 건네려 하고는, 미즈호는 출발점에 서고는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지금 뛰신 것은 추입보다는 [ 도주 ] 에 가까운 방식이에요. 아무리 단거리라지만 처음부터 너무 힘을 써서는 후반에 가서 지치기 마련이랍니다. 당신과 같은 추입 스테이어는 초반에는 발 뒷꿈치부터 파워 있게 나아가며 체력을 아껴두었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앞발바닥부터 딛어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려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코너 부분에서 속도를 너무 감속하지 않고, 서서히 방향을 트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스타팅 자세를 취하고 나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려 하였습니다.
"자, 메이사 양. 제가 어떤 방식으로 뛰는지 지켜보도록 하세요. 속도와 상관 없이, 뛰는 주법과 코너를 트는 부분에 집중하도록. "
더트 트랙 앞, 조용히 몸을 푼다. 오늘은 대망의 초장거리 레이스. 공식도 아니고 같은 우마무스메끼리 벌이는 흔히 있는(?) 비공식 레이스나 병주도 아니다. 그렇다고 늘 하던 또레나와의 병주냐고 하면 그거랑도 살짝 다른 느낌. 오늘은 바로, 우마그린과 초장거리 레이스의 결판을 내기로 한 날이다. 그런 중요한 날이니만큼 사전에 연락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트랙에 도착해서 몸을 풀고 있다.
"컨디션 오케이, 몸 상태도 오케이... 오늘은 꼭 이길테다."
이겨서 우마그린을 아저씨라고 부르고 말겠다! 사실 져도 우마그린이 따로 제약을 걸지 않으면 얼마든지 부를 생각 만만이지만.
>>670 우마무스메의 [ 정석 ] 과 같은 주법은 1착을 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버려도 좋습니다. 1착에 맞는 격을 가지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것이 다이애나 포그린, 그리고 니시카타 미즈호의 방식이었으니까요. 그렇지요?
출발할 때에는 발바닥을 먼저 딛는 주법을 통해 빠르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려 하던 미즈호는, 익숙한 주법을 보이는 것이 아닌지 초반에는 잠시 속도가 느려졌습니다만, 중반 코너에 진입할 무렵부터는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주법을 다시 정석대로 스트라이드로 바꾸어 뛰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마무스메가 뛰어야 할 것을 [ 시범 ] 해 보이는 것에 불과하기에. 종반 코너에서는 다소 안정적으로 진입하였으나 잠시 속도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라스트 직선에는 안정적으로 땅을 박차고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종반 코너의 영향을 받아 속력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히토미미에 불과하였으니까요.
니시카타 미즈호는 다소 지친 듯이 골인점에 들어서고는, 메이사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자, 메이사 양. 지금 보신 저의 시범에서, 주법과 코너를 꺾는 방식을 잘 확인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