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후후, 그렇게 말한다면 알겠어요. 더이상 말하지는 않겠답니다. " "하지만 레이니 씨, 당신은 충분히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우마무스메 란 걸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당신을 질려한다거나 지쳐하지 않을 사람이 분명 있을 거에요. 그러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말아요. "
자신은 어디까지나 담당이 아닌 트레이너의 입장이기에, 선은 여기서 지켜주기로 마음먹은 니시카타 미즈호였다. 사실 지금 니시카타 미즈호는 [ 담당 ] 이라면 지치거나 질려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하려다 말은 것이다. 하지만 레이니 왈츠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우마무스메. 그런 그녀에게는 적당한 선을 지켜주는 게 좋다. 부드러이 웃으며 레이니의 어깨를 살짝 토닥여 주려 하였다.
"1착, 잘 해내었어요. 레이니 씨. " "당신이 골인점 너머에서 보게 될 것이, 다음에는 좀 더 좋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오늘의 니시카타 미즈호는 비록 점심때 퍼펙트 원더에게 지갑을 어느정도 털린 상황이었으나, 그래도 마사바에게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줄 정도는 되었다. 비싼 초호화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다는 마사바의 말에 그래주겠다는 듯 미즈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가장 아끼는 우마무스메에게 이정도를 해주지 않을 트레이너가 아니다!!!
"후후, 보통 그런 식당은 최상층에 있답니다. 우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보도록 해요.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지하 주차장 저편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가리켜 보였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다.
>>112 마사바가 신나하며 뭘 생각하고 있을지 전혀 모르는 미즈호.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자마자 가감없이 버튼을 누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지하층까지 내려왔고, 미즈호는 마사바를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바로 최상층을 누르려 하였다. 아마 마사바가 미즈호의 말에 대답할 때 즈음에는 바로 최상층에 도달할 것이다......
"후후, 확실히 유키무라 씨도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답니다. 오늘은 그녀도 경기를 치뤘던 날이니까요.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마사바의 팔을 살짝 토닥이며 말을 꺼냈다. 왜 팔이냐면 어깨는 마사바가 이제 키가 너무 커서 손이 잘 닿지 않기 때문이다.
"2착, 고생 많았어요. 마사바 씨. [ 중앙 ] 의 벽을 넘는데 이제 정확히 한 발짝 남았네요. "
확실하...지는 않지만 들어본 적이 있다. 초콜릿과 카레가 은근히 잘 어울린다든가... 사실 레토르트 카레에는 이미 초코가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한 번 재료를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곤, 카레에 담긴 무시무시한 칼로리와 당에 대해서는 꿈에도 모른 채 봉투 안을 들여다보았다.
"일주일인가, 걱정 마라... 당분간 내 식사는 카레로 고정이니까!"
일주일까지 걸릴 일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 아침 메뉴부터 카레가 되겠구만. 그리고는 다음 트레이닝 때 붙게 되면 절대 지지 않을 거니까 각오하라는 말에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오냐... 전보다 강해져 있기를 기대하지, 형편없이 패배하진 않겠다!"
뭐어, 진짜 칼을 갈고 온다면 틀림없이 지겠지, 그래도 쉽게 져주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툭툭 두드린다.
"어? 아- 이것까지 챙겨줘? 살뜰하네."
그냥 벌칙 초코 아니야? 라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자신이 제안해서 만든 초코라고 하니 어영부영 받아든다. 맛있게 먹어~ 라는 말에 대답을 하긴 해야 하는데, 뭔가 찝찝한 기분에 잠시 초콜릿을 빤히 내려다보다가는, 가방의 지퍼를 열어 손을 집어넣었다가 뺐는데 초코가 그대로 있다?? 포장지가 새카매서 안에 무슨 초코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저번에도 반드시 이긴다!라고 했던 것 같지만, 어 뭐.. 진짜로 트레이닝이랑 이것저것 했으니까 이번엔 다를거야 아마. 아무튼 이걸로 한 손이 좀 가벼워졌네. 남은 함정 초코들은 내일 여기저기 나눠주고 다녀야지. 슬쩍 기지개를 켜려다가 우마그린의 손에 다시 초코가 들려있는 것을 보고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에엥, 뭐야 저 새까만 포장은?
"우와아... 까만 포장지라 안 보이네. 안에 뭐야?"
아니 뭐, 그야 초콜릿이겠지만. 어떤 초콜릿이길래 이런 포장지로 내용물을 감춘거지?? 나랑 같이 만들었던건 클로버 모양의 밀크초콜릿이었을텐데...
"나랑 만들었던거야? 아니면 새로 산 거? 뜯어봐도 돼?"
물어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이라도 뜯을 것 같은 손끝. 그렇다. 안에 뭐가 있는지 미치도록 궁금한 것이다...
>>124 "저와 야나기하라 씨가 같이 왔었답니다. 메이사 양과 사미다레 양은..... 아마 어딘가에 계셨겠지요? "
가격이 적혀 있지 않은 메뉴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즈호는 여유롭게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우마무스메 기준으로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가도록 하자. 점심 때 소화가 제대로 안 되었던 게 이제는 소화가 제대로 될 것 같단 느낌이 들며, 미즈호는 편히 고르라는 듯 마사바에게 손짓하였다.
"원한다면 먹고 싶으신 것은 다 시키셔도 좋답니다? 오늘은 식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에요. 마사바 씨. "
이 말은 즉슨, 미즈호가 오늘은 이 음식은 먹으면 안된다 하지 않을테니 편히 고르라는 뜻이다. 진짜로 많이 시켜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