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꼴이 되고 나서도 조너스의 몸은 영양과 수분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얼마 챙기지도 못한 알량한 보급품은 바닥나고 있었고. 여기서 말라죽으면 어떻게 되나? 조너스에게 자연스레 든 의문이었지만, 조너스는 곧 보안관 보좌로 일하던 시절 어떤 탐사자가 유적에서 찾아낸 몇천 년 전의 씨앗을 싹틔워보인 일을 떠올렸다. 한낱 사과나무도 수천 년을 버티는데 이 괴물 식물은 한 술 더 뜰 것이다.
묫자리도 마음대로 못 잡게 된 팔자다- 조너스는 한탄을 그만두고 움직이기로 했다. 엘더벨트는커녕 목마른 모래길도 못 벗어나고 죽을 판이다. 우선 오아시스부터 찾는 게 좋겠다. 식량은 밤에 돌아다니는 쥐라도 잡으면 된다지만 물은 보충해두는 게 좋다.
길을 물어볼 사람을 찾는 것은 지금 꼴로는 위험하다. 십중팔구 괴물로 간주되어 공격당하기 딱 좋다. 습격당하는 누군가를 조너스가 구해주는 절묘한 그림이 나오지 않고서야 그건 무리고, 오아시스에서 행상이 천막이라도 버리고 간 걸 주워서 쉬마그처럼 둘러 얼굴을 가릴 수 있으면 좀 낫겠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이 근처에 탐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뭔가가 있기는 한가? 조너스는 예리한 감각을 곤두세운 채로, 탐색을 위해 높은 둔덕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힘 5 거의 파괴된 신체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근력은 우선순위가 밀렸다 영양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재구성 및 침식 과정에서 지극히 제한적인 자원만을 사용해야 했던 루트는 근력을 생존에 필요한 수준으로만 복원했다 베이컨 마을 보안관 체력검정 특급에 빛나던 근력이 일반인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아쉬우나, 일단 생존에 지장은 없으니 차근차근 영양소를 섭취하며 신체를 강화시키면 될 일이다
감각 20 루트가 조너스의 몸을 재구성하면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예리한 감각과 그것을 능숙하게 이용하는 조너스의 경험이었다 따라서 루트는 감각의 극대화를 새로운 세계에서의 주된 생존 수단으로 선택했다 이목구비 대신 자리잡은 감각 어레이는 지금껏 이 세계에 없었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여 정밀한 시각과 청각 정보를 조너스에게 전해준다
마력 5 루트는 자신이 도래한 세계에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흡수하며, 마력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루트의 줄기와 껍질은 어느 정도 마력을 머금고 있다
지구력 11 일반적인 생명체가 생명 그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루트는 생명을 파괴를 위한 연료로 삼는다 자신이 소멸하기까지 루트가 아닌 존재를 하나라도 더 섬멸하거나 감염시킬 수 있도록 루트는 자기 유지에도 자원을 투자한다
매력 1 마주친 이가 깜짝 놀라며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면 운이 좋은 편 이런 괴물을 갑자기 마주치면 총알을 퍼붓는 게 보통이다
지능 11 지금 이것이 조너스의 인격인지 아니면 루트가 조너스를 지나치게 정교하게 소생시킨 탓에 루트의 일부가 자신을 조너스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는 불명이다 그러나 일단 조너스의 인격과, 보안관 노릇에 충분한 지능도 유지되고 있긴 한 모양이다
민첩 16 루트가 두번째로 주목한 것은 조너스의 날랜 몸놀림이다 나무껍질 피부는 표면에 닿을 때 스치는 것이 아니라 소리없이 흐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빠르고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
행운 11 조너스와 루트가 서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은 지독한 불운이나, 이 최악의 한 건을 빼면 조너스는 오히려 운이 꽤 좋은 편에 드는 사내였다
그렇게 풍경들 지나쳐 가다 보면... 다른 환경이라고 할만 것이 시야의 들었다. 그것은 협곡 이였다. 협곡이라는 지형 자체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희귀한 것도 아니다. 특히 이 삭막하다고도 할 수 있는 대지에서는. 것보다 협곡 자체보다는 그 협곡이 품고 있을 비밀들을 중요한 것이다. 어쩌면 그 비밀의 일부가 협곡 자체일 수도 있고.
기시감을 자아내는 장소, 위대하다고 할 수 있던 옛 것들이 잠들어있는 곳. 불리우기를 마기아의 무덤. 목적으로서 할만 것에 찾고 도달 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네. 마치, 오래된 고요함을 깨는 소리가 날리는 불청객으로서 막는 것처럼 그곳은 협곡 지역 답게 진입할 수록 그 길은 점차 나빠진다. 종종 반대로 좋아지기도 하나 그것조차 지나쳐 갈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고는 조사해볼 가치가 있는 것들을 살펴보아야지.
“네 말이 맞아 알키오네. 무덤에는 무덤인 이유가 있고 섬세한 마음가짐이 필요해.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서 조문하는 것처럼, 고고학적 접근으로서 잠들어 있는 이들을 다시금 세상에 깨우도록 살펴보는 것은 말이야.”
그리고 옆에 함께 있는 알키오네를 향해서 그리 말했다. 알지 못하는 이가 이것을 본다면 뭔가 이상한 기계장치에 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어쩌겠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걸
선인장을 잘라서 수액을 흡수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자신의 피부를 대신하고 있는 나무 껍데기에 못지않게 메말라 있는 선인장을 보고 조너스는 난색을 표했다- 이목구비를 다 잃어버린 지금 난감해해봤자 얼굴에 난색이 드러나느냐는 또다른 문제지만. 아무튼 선인장이 이렇게 말라있다는 것은 땅 밑으로건 하늘 위로건 지금 여기서는 물 한 방울도 기대할 수 없다는 소리다.
머릿속으로 스쳐간 그 수천 년 묵은 사과씨앗 꼴이 되는 상황이 어째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조너스는 다시금 주변을 살펴보려 한다. 그래도 이 정도 거리를 이동했으니, 지금 여기서 한번 더 주변을 둘러보면 어쩌면 뭔가 상황을 타개할 만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조너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예리해진 감각을 믿고 탐색을 시도하기로 했다.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으니, 손 놓고 가만 있을 시간은 더더욱 없다.
/ >>58-60 조그만 조각글일 뿐인데 큰 관심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캐릭터 시트도 캡틴의 배경설정도 모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부탁합니다.
이 협곡에는 옛 이들의 잔재가 남겨져 있는 것임을 감안할지라도 그곳에 있는 자취는 이미 그들 이외에 존재들에게 많은 손길이 닿았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다른 이들도 이곳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겠지. 그 목적과 의도는 다를지라도.
“너도 느꼈지? 알키오네? 이 느낌은... 마력이야! 아직도 그것이 띄고 있는 것 같아. 죽음이 거두기 전까지는 결코 멈춤 없는 심장처럼. 그리고 이들은 이미 죽었지만 동시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할까.”
협곡에 깊게 들어설 수록 명확해졌다. 이곳의 것은 낯선 듯하면서도 오랜 사이와 같은 익숙한 특이한 느낌으로, 그 정체를 말하자면 마력이다. 이러한 것이라면 더욱더 저 편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단 말이지.
“으앗, 험하기도 하셔라.”
그렇게 협곡을 살펴보며 계속하여 이동하던 중에 차체가 흔들리고 그렇게 갑작스레 전해진 충격에 짧게 말을 흘렸다. 이 협곡은 이미 여러 번의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 들였기에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듯이. 곧이어 협곡에 난 길은 더 이상의 테르브의 진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작게 매워졌다. 그리고 선택을 강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돌아가던지, 그럼에도 자신의 몸으로서 직접 오던지.
“다른 이들도 이곳에 왔을 것이고 그럼 여기에서 돌아가지도 않았을 거야. 자, 알키오네! 이곳의 흙에 직접 그 발을 디딜 순간이네.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할 순간인거야.”
이윽고 테르브는 앞에 멈춰 섰고 그 길의 앞을 두고는 이번에도 알키오네에게 말하며 같이 테르브에서 내려왔고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점검하고 검토하여 가능한 효과적으로 일을 해야 하도록 해.
이 비좁은 틈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은 바로 그것을 알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그건 '없다'라는 결과를 얻는 셈이니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 그보다 정말 생각해야 될 것은 '그럼,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바로 그것이지.
“좋아~ 문은 넘어선 것 같네! 이 공간은 한결 나은 걸.”
그리고 그 너머에는 넒은 공간을 맞이했다. 세겨진 대지의 틈 속에서 마치 누군가 하나의 조각품을 만들고자 한 것처럼 정교하게 갈라져 있는 것처럼도 보였는데 그저 우연히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 여기는 것이 더 합리적일거다. 생각보다도 꽤 흔하게 자연은 마치 사람들이 '인공적' 이라고 표현하는 느낌의 모양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도한다.
“그렇네, 알키오네. 마력의 원천이 무엇일까? 어둠이 내려오는 그곳에서 그건 곧 우리의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네. 그것이 올바른 방향인가하는 근거는 없지만 말이야.”
틈의 문을 넘어서 도달한 이 장소의 주변을 살펴보면 비교적 괜찮게 협곡의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법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저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아~주 좋아!" 도리토스는 휘파람을 부르며 걸어갔다. 그는 일단 시장에 가서 뮬건을 둘러보고싶었다! 그가 가진 그 비싼 천.... 어디 괜찮은 천이었는데, 그것과 바꿀만한 골동품을 찾아나선다. "나초, 먹을 건 필요없.... 좋아! 알아서 잘 하고있었군!" 선인장을 알아서 먹는 나초를 보고 그도 배가 고파졌다. 괜찮고 안전해 보이는 식당으로 목적지를 바꾸어 시장을 거닌다.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이 황무지의 이야기를 해주기에는 너무 많은 이들이 해줬을테고, 나 또한 흥미가 없으니 그보다 더 오래된 이야기를 해주지."
입을 떼기 시작한 아스트레아는 에덴의 시작부터 끝을 간추려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개중 직접 본 것을 이야기 할 때에는 꼭 앞에 "내가 본 바로는..." 같은 말을 추가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구별하기 쉽게 하였다. 아무리 간추렸다 한들 시간은 지나가고 이제는 창백한 별빛이 탑의 옥상을 빛낸다.
"긴 이야기였군. 황무지 사람들이란 대체로 배움도 짧고 지식의 경중을 몰라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지."
피부에 맺히는 직사광의 열기가 급격하게 커브를 그리며 꺾여내려갈 때쯤, 조너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약 6~7가지의 다른 기관으로 받아들인 감각이 하나의 시각으로 통합되어 명확하게 보인다. 마을이었다.
그러나 조너스에게 있어 이것이 완전히 달가운 발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베이컨 마을에서 탈주한 지 몇 주가 지난 지금, 몬스터로 오인받아 공격당한 것이 비단 베이컨 마을의 사람들에게서뿐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독한 병에 걸린 미그마, 혹은 지독하게 못생긴 미그마라고 둘러대는 것도 일단 저쪽이 이쪽의 말을 들어줄 의사가 있어야 시도해보는 법이다. (지독한 병에 걸린 미그마라고 둘러댄 게 한번 먹힌 적이야 있었다만, 병이 옮는다고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자신이 정신을 바싹 차리지 않으면 그게 어느 정도 맞는 말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조너스였다.)
황무지에서 은엄폐를 도와줄 엄폐물이 얼마나 있겠냐만, 조너스는 우선 자신의 기척을 숨길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가까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마을의 동정을 살피려 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거주하고 있는지, 경비를 서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의 간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훌륭한, 조치야. 알키오네! 탐색에는 크고 넒은 시야를 가지는 게 좋을 거야. 나침반에는 지도가 함께 해야 하는 법이지. 방향을 알린다면 그것이 향할 장소가 있어야 겠지? 그 길을 향하는 것을 어둠이 감추더라도 적당히 무를 수는 있겠어.”
알키오네와 함께 홀로그램으로 작성된 지도에 시선을 돌려 살펴보며 바라보고는 손가락을 한번 튕기며 말했다. 마력의 흔적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만들어낸 지도로서 대략적인 기반의 틀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그것들을 채우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겠지. 감춰지고 잊힌 오랜 비밀에 향하여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드는 걸. 사람들에게 잊혀젔을지는 몰라도 세상은 그것을 기억하며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감춰져 있을 뿐 없어지는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 것 같니? 마력의 흐름을 보아하면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거라고 기대할 수는 있겠지. 그렇다면 잊혀진 색을 우리가 다시 기억에 새기는 거야. 혹은 그 이상을 할 수도 있겠지.”
그렇게 만들어낸 길잡이와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장소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대조하며 달리한다. 협곡 속의 비밀을 간직할 이곳이 흘리는 것들을 토대로 탐구는 시작되어 결국에는 그 앎은 저 어둠만큼이나 깊어질 것이다. 그곳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겨진 것들이 다시 한번 꺼내질 순간에 도달할 수 있기를!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고 그렇기에 저 편으로 나아간다. 길을 거니면 어둠이 포옹하지만 희미한 빛으로 하여금 그 폼에 사로잡히지는 않도록 한다. 그 길은 첫 번째 문과 같이 길은 협소하나 그와 같이 이번에도 새로운 공간을 맞이한다.
“후~, 두 번째 문도 제대로 지난 것 같네.”
두 번째 문으로부터 나와서는 신체를 가볍게 보며 있을 흙먼지를 털었다. 이전에 그리하였듯이 다시금,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확장된 공간이 이 앞에 있음을 작은 빛으로부터도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어둠이 감추는 것들을 들쳐보고 명확하게 할 필요성 있고 그럴 수단이 있다.
“그나저나... 멋진걸! 알키오네, 저 웅장한 자태를 봐.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냈을 이 예술품을.”
알키오네로부터 쏘아 올려진 광체가 어둠이 걸어둔 장막을 걷어올리듯 주변을 비춰주면 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거대한 규모의 지하 공동이 자아내는 위협적이면서도 저마다 색을 뽐내고 그 광경으로부터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탱하는 기둥들이 보인다. 지나간 과거의 모습의 실체를 비로소 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방문자를 맞이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흠~흥흥~ 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 보이는 다리가 우리가 넘어가야 할 다음이겠지? 그럼, 그것을 건너야 하겠지. 알키오네, 우리가 해야할 것을 해보자.”
빛이 가고 어둠이 다시금 장막으로 이곳을 뒤덮더라도 한순간 콧노래를 짧게 흥얼거리고는 다리를, 그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는 주시했다. 다리의 상태는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그 모습이 퇴색 됐으나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자신의 의의를 잊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보이는 것이 어쨌든 실제로도 그럴 것인지는 다리와 우리가 함께 할 행동으로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