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3082> [단문/스토리/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1) :: 457

Narrator

2023-09-05 20:19:38 - 2024-02-27 02:20:15

0 Narrator (WdQh1sry4.)

2023-09-05 (FIRE!) 20:19:38


-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43081/recent
- 웹박수(설정&건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50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2:11

>>44
하이하이! 위에 첫 레스 남겨주셔서 그에 맞춰 답레 드렸습니다~~

51 아스트레아 술레마 (/FPHFpaze2)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5:17

"기억재현장치인가? 환각형 마법을 잘 이용한다면 이런 식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논문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아스트레아는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운 나의 고향. 이제는 비루해진 옛 땅아. 하지만 그녀는 섯불리 그것에 간섭하지 않고 잠잠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 너는 무엇을 보여줄테인가?

//캡하 모하

52 Narrator (hdk2Eq0Pr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29:00

>>51
아-주 반갑습니다~~

매번 칼같이 답레 주시는데 제가 답이 느려서 양심에 가책이 쪼오끔 많이 느껴지네요 ^...

시트 정리도 얼추 됐으니 자투리 시간마다 열심히 답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3 조너스주 (oUaLsnJmEs)

2023-09-14 (거의 끝나감) 21:51:42

아-주도 캡틴도 좋은 저녁입니다
답레는 지금 옮겨오겠습니다!

54 조너스 맥클러런 (oUaLsnJmEs)

2023-09-14 (거의 끝나감) 22:00:44

이 꼴이 되고 나서도 조너스의 몸은 영양과 수분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얼마 챙기지도 못한 알량한 보급품은 바닥나고 있었고. 여기서 말라죽으면 어떻게 되나? 조너스에게 자연스레 든 의문이었지만, 조너스는 곧 보안관 보좌로 일하던 시절 어떤 탐사자가 유적에서 찾아낸 몇천 년 전의 씨앗을 싹틔워보인 일을 떠올렸다. 한낱 사과나무도 수천 년을 버티는데 이 괴물 식물은 한 술 더 뜰 것이다.

묫자리도 마음대로 못 잡게 된 팔자다- 조너스는 한탄을 그만두고 움직이기로 했다. 엘더벨트는커녕 목마른 모래길도 못 벗어나고 죽을 판이다. 우선 오아시스부터 찾는 게 좋겠다. 식량은 밤에 돌아다니는 쥐라도 잡으면 된다지만 물은 보충해두는 게 좋다.

길을 물어볼 사람을 찾는 것은 지금 꼴로는 위험하다. 십중팔구 괴물로 간주되어 공격당하기 딱 좋다. 습격당하는 누군가를 조너스가 구해주는 절묘한 그림이 나오지 않고서야 그건 무리고, 오아시스에서 행상이 천막이라도 버리고 간 걸 주워서 쉬마그처럼 둘러 얼굴을 가릴 수 있으면 좀 낫겠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이 근처에 탐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뭔가가 있기는 한가? 조너스는 예리한 감각을 곤두세운 채로, 탐색을 위해 높은 둔덕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55 조너스 맥클러런 STATUS (LtISfgXHa6)

2023-09-14 (거의 끝나감) 22:19:42

조너스 맥클러런
힘 (5), 감각 (20), 마력 (5), 지구력 (11), 매력 (1), 지능 (11), 민첩 (16), 행운 (11)

힘 5
거의 파괴된 신체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근력은 우선순위가 밀렸다
영양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재구성 및 침식 과정에서 지극히 제한적인 자원만을 사용해야 했던 루트는 근력을 생존에 필요한 수준으로만 복원했다
베이컨 마을 보안관 체력검정 특급에 빛나던 근력이 일반인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아쉬우나, 일단 생존에 지장은 없으니 차근차근 영양소를 섭취하며 신체를 강화시키면 될 일이다

감각 20
루트가 조너스의 몸을 재구성하면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예리한 감각과 그것을 능숙하게 이용하는 조너스의 경험이었다
따라서 루트는 감각의 극대화를 새로운 세계에서의 주된 생존 수단으로 선택했다
이목구비 대신 자리잡은 감각 어레이는 지금껏 이 세계에 없었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여 정밀한 시각과 청각 정보를 조너스에게 전해준다

마력 5
루트는 자신이 도래한 세계에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흡수하며, 마력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루트의 줄기와 껍질은 어느 정도 마력을 머금고 있다

지구력 11
일반적인 생명체가 생명 그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루트는 생명을 파괴를 위한 연료로 삼는다
자신이 소멸하기까지 루트가 아닌 존재를 하나라도 더 섬멸하거나 감염시킬 수 있도록 루트는 자기 유지에도 자원을 투자한다

매력 1
마주친 이가 깜짝 놀라며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면 운이 좋은 편
이런 괴물을 갑자기 마주치면 총알을 퍼붓는 게 보통이다

지능 11
지금 이것이 조너스의 인격인지 아니면 루트가 조너스를 지나치게 정교하게 소생시킨 탓에 루트의 일부가 자신을 조너스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는 불명이다
그러나 일단 조너스의 인격과, 보안관 노릇에 충분한 지능도 유지되고 있긴 한 모양이다

민첩 16
루트가 두번째로 주목한 것은 조너스의 날랜 몸놀림이다
나무껍질 피부는 표면에 닿을 때 스치는 것이 아니라 소리없이 흐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빠르고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

행운 11
조너스와 루트가 서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은 지독한 불운이나, 이 최악의 한 건을 빼면 조너스는 오히려 운이 꽤 좋은 편에 드는 사내였다

//시트 통과를 기다리던 동안 심심해서 썼는데 캡틴께서 흥미있으실까.. 가져왔습니다

56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4DNJLcFtJQ)

2023-09-14 (거의 끝나감) 23:36:17

>>46

그렇게 풍경들 지나쳐 가다 보면... 다른 환경이라고 할만 것이 시야의 들었다. 그것은 협곡 이였다. 협곡이라는 지형 자체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희귀한 것도 아니다. 특히 이 삭막하다고도 할 수 있는 대지에서는. 것보다 협곡 자체보다는 그 협곡이 품고 있을 비밀들을 중요한 것이다. 어쩌면 그 비밀의 일부가 협곡 자체일 수도 있고.

기시감을 자아내는 장소, 위대하다고 할 수 있던 옛 것들이 잠들어있는 곳. 불리우기를 마기아의 무덤. 목적으로서 할만 것에 찾고 도달 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네. 마치, 오래된 고요함을 깨는 소리가 날리는 불청객으로서 막는 것처럼 그곳은 협곡 지역 답게 진입할 수록 그 길은 점차 나빠진다. 종종 반대로 좋아지기도 하나 그것조차 지나쳐 갈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고는 조사해볼 가치가 있는 것들을 살펴보아야지.

“네 말이 맞아 알키오네. 무덤에는 무덤인 이유가 있고 섬세한 마음가짐이 필요해.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서 조문하는 것처럼, 고고학적 접근으로서 잠들어 있는 이들을 다시금 세상에 깨우도록 살펴보는 것은 말이야.”

그리고 옆에 함께 있는 알키오네를 향해서 그리 말했다. 알지 못하는 이가 이것을 본다면 뭔가 이상한 기계장치에 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어쩌겠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걸

57 카펠라주 (4DNJLcFtJQ)

2023-09-14 (거의 끝나감) 23:37:39

나레이터 캡틴과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58 카펠라주 (kYdH.tFEZM)

2023-09-14 (거의 끝나감) 23:49:28

>>55 캐릭터와 스토리 중심 스레답게 능력치와 얽힌 좋은 읽을거리네요!

59 레이븐 (wybFLvhmjE)

2023-09-15 (불탄다..!) 20:27:51

"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고마웠어, 친구!"

속이 쓰리군.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긴 했지만 편한 탈 것을 놓친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황무지에서 이런 일은 흔하지. 붙잡는 것도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그렇게 휙 돌아서 가려다, 문득 물어볼 것이 생각나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그런데 그 소문이란 건 뭔가? 그거, 안 알아두면 계속 손해 볼 거 같은데."

ㅡㅡㅡㅡㅡㅡ

와~~ 조너스주 반가워요 스탯 설명 굉장히 자세히 돼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60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03:40

ㅎㅇㅎㅇ 안냐심까 나레임둥

>>55
아~~ 좋네요 좋아.. 스텟별로 상세한 묘사 써주셨네요

진행에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땡큐땡큐!!

61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05:47

조너스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40 [ 51이상 성공 ]

62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24:03

아스트레아 술레마 >>51

적막한 황무지는 사라지고, 빽빽하게 세워진 하얀빛 탑 무리가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이어진다.

대지를 가득 채운 하얀 빛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선명한 푸른색과 대조된다.

에덴의 일부는 황무지의 적막함보다 더욱 고요했고, 메마른 땅보다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 속에선 어느 누구의 목소리도 작은 소음조차 들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초월한 이들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을테니.

평화로운 풍경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던 당신은 곧 에덴의 일부에 작은 변화가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장벽 너머로 희미하게 일렁이는 불빛과 푸른색 도화지 위로 떨어지는 보랏빛 물결.

이윽고 귀를 찢을듯 날카로운 폭음과 함께 거센 바람이 하얀 장벽을 갈가리 찢어누르고 보랏빛 물결은 거대한 어둠이 되어 하늘을 집어삼킨다.

날카로운 빛과 어둠이 하늘과 대지를 뒤덮었고, 모든 것이 사라질때까지 무질서와 혼돈은 계속된다.

이것이 황무지의 시작을 알리는 에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깃든 기억이 끝을 맺자 과거를 비추던 거울이 사라지고 다시 건조한 모래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쳐지나간다.

"그들은 지혜를 가졌지만 오만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걸 막지 못했죠. 그리고 그 대가는.."

소년은 당신의 옆으로 다가와 기둥 너머로 보이는 황량한 지평선을 바라본다.

63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24:12

- 조너스 맥클러런 >>54

당신은 모래로 이루어진 능선을 타고 올라 높은 곳에 멈춰선다. 시선이 하늘에 가까워지자 주변이 좀 더 뚜렷하게 들어온다.

지평선 끄트머리로부터 아지랑이 무리가 흐리멍텅하게 피어오르고, 모래로 자욱한 시야가 당신의 바램을 가볍게 비웃었다.

황량한 사막은 당신에게 익숙한 것이었지만 상황의 무게가 이 낯선 장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한참동안 주변을 둘러보면 황사로 희미하게 가려진 지평선의 끝자락에 나무 비슷한 것들이 보인다.

그나마 지겨운 모래더미와는 다른 유일한 형체였기에 당신이 향할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언덕을 내려와 바라본 곳을 향하면 해의 위치가 바뀔만큼 시간이 흘러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어느덧 땅 위에는 거친 자갈들이 뒤섞여 서걱서걱 밟히기 시작했고, 당신의 앞에 말라 죽은 선인장 무리가 나타난다.

족히 사람의 키를 넘어선 것들이 당신의 근처에 즐비해 있었고,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죽어 형체만 남아있는 것들이 마치 당신 또한 이곳에서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저주하는 것만 같았다.

64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24:20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56

마기아의 무덤. 이곳은 망자의 땅에 어울리는 이름과 무색하게 이미 수많은 이의 발자취가 닿아 있었다.

과거를 뒤쫓는 마학자들부터 유적 내부에 감추어져 있을 비밀스러운 보물을 찾기 위한 도굴꾼과 우연히 이곳을 지나치게 된 여행자들까지.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깊은 협곡 아래에는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유적들이 잠들어 있다.

차창 밖으로 반복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은 협곡이 깊어짐에 따라 희미한 마력의 흐름을 느낀다.

평범한 황무지인이라면 그저 스산한 기운 정도로 치부하겠지만 마인의 피가 섞인 당신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길은 점점 깊어졌고,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나아가던 테르브는 커다란 돌부리에 바퀴를 부딪쳐 심하게 휘청인다.

차량은 거세게 흔들려 생각에 잠겨 있던 당신의 집중을 흐트려놓는다.

협곡이 깊어질수록 테르브의 발걸음은 힘겨워졌고, 결국 당신만이 나아갈 수 있는 좁은 길에 다다른다.

차량은 거의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절벽 앞에 멈춰섰다. 주변은 높은 협곡에 감싸여 하늘조차 답답해보인다.

65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15:24:27

- 레이븐 >>59

남자는 물음에 작은 한숨을 쉬며 당신쪽으로 향한 조명을 위로 들어올린다.

그러자 따갑던 시야가 부드러워지고, 불빛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있던 남자의 얼굴이 비친다.

부리부리한 이목구비에 비대한 체격.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으로 목을 뒤덮어 상당히 거친 인상을 풍긴다.

올리브색 조끼에 갈색 바지. 무수한 탄띠가 걸린 어깨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로 무성해 그가 지나온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

"볼트백으로 가는 길인가?"

그는 당신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사람 몸뚱이만한 조명에 몸을 기댄채 오히려 되물어온다.

"번창하는 도시에는 많은 손들이 찾아오기 마련이거든. 물론 달갑지 않은 불청객도 말이야."

"얼마전 한 무법자 무리가 나타나면서 마을 외곽 치안이 곤두박질 쳤다. 벌레보다 더 독한 것들이 나타났지."

"총을 가진 짐승놈들. 꼭 너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더군. 검을 차고 다니는 놈은 본적이 없지만."

"영리하고 약삭빠른 놈들이라 이 일대가 지금 그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제 좀 이해가 됐나?"

황무지의 불친절한 여정길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이곳 볼트백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을 주변에 무법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길목을 무사히 지나기가 더욱 어려워진 모양이다.

특히나 그들의 특이한 외관 때문에 당신도 오해를 살뻔했다. 같은 짐승의 머리를 하고, 위험천만한 밤길을 혼자 걸었으니.

그의 입장이라면 당신을 먼저 공격해오지 않은게 용하게 들릴 지경이다.

66 아스트레아 술레마 (pNeryVHkGM)

2023-09-19 (FIRE!) 16:33:26

>>62
당연했던 과거는 이 영락한 대지와 대비를 해야 비로소 찬란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낯익은 장소와 사건들이 지나가고 난 후 아스트레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쓰게 웃었다.

"자네의 말이 정말 맞아. 하지만 당사자로서 첨언하자면, 우리의 죄는 오만이 아닌 자만이며, 결국 우리의 찬란함을 스스로 부순 꼴이 맞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히레를 보던 아스트레아는 그와 같은 지평선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찰나를 지키는 그대에게 이야기의 삯을 주고자 하니, 질문을 하게. 내가 아는 것이라면 들려주지."

67 조너스 맥클러런 (fV90lJwVlo)

2023-09-19 (FIRE!) 18:25:26

선인장을 잘라서 수액을 흡수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자신의 피부를 대신하고 있는 나무 껍데기에 못지않게 메말라 있는 선인장을 보고 조너스는 난색을 표했다- 이목구비를 다 잃어버린 지금 난감해해봤자 얼굴에 난색이 드러나느냐는 또다른 문제지만. 아무튼 선인장이 이렇게 말라있다는 것은 땅 밑으로건 하늘 위로건 지금 여기서는 물 한 방울도 기대할 수 없다는 소리다.

머릿속으로 스쳐간 그 수천 년 묵은 사과씨앗 꼴이 되는 상황이 어째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조너스는 다시금 주변을 살펴보려 한다. 그래도 이 정도 거리를 이동했으니, 지금 여기서 한번 더 주변을 둘러보면 어쩌면 뭔가 상황을 타개할 만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조너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예리해진 감각을 믿고 탐색을 시도하기로 했다.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으니, 손 놓고 가만 있을 시간은 더더욱 없다.

/ >>58-60 조그만 조각글일 뿐인데 큰 관심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캐릭터 시트도 캡틴의 배경설정도 모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부탁합니다.

68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Fn9f/IlLl2)

2023-09-19 (FIRE!) 19:19:54

>>64

이 협곡에는 옛 이들의 잔재가 남겨져 있는 것임을 감안할지라도 그곳에 있는 자취는 이미 그들 이외에 존재들에게 많은 손길이 닿았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다른 이들도 이곳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겠지. 그 목적과 의도는 다를지라도.

“너도 느꼈지? 알키오네? 이 느낌은... 마력이야! 아직도 그것이 띄고 있는 것 같아. 죽음이 거두기 전까지는 결코 멈춤 없는 심장처럼. 그리고 이들은 이미 죽었지만 동시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할까.”

협곡에 깊게 들어설 수록 명확해졌다. 이곳의 것은 낯선 듯하면서도 오랜 사이와 같은 익숙한 특이한 느낌으로, 그 정체를 말하자면 마력이다. 이러한 것이라면 더욱더 저 편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단 말이지.

“으앗, 험하기도 하셔라.”

그렇게 협곡을 살펴보며 계속하여 이동하던 중에 차체가 흔들리고 그렇게 갑작스레 전해진 충격에 짧게 말을 흘렸다. 이 협곡은 이미 여러 번의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 들였기에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듯이. 곧이어 협곡에 난 길은 더 이상의 테르브의 진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작게 매워졌다. 그리고 선택을 강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돌아가던지, 그럼에도 자신의 몸으로서 직접 오던지.

“다른 이들도 이곳에 왔을 것이고 그럼 여기에서 돌아가지도 않았을 거야. 자, 알키오네! 이곳의 흙에 직접 그 발을 디딜 순간이네.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할 순간인거야.”

이윽고 테르브는 앞에 멈춰 섰고 그 길의 앞을 두고는 이번에도 알키오네에게 말하며 같이 테르브에서 내려왔고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점검하고 검토하여 가능한 효과적으로 일을 해야 하도록 해.

69 카펠라주 (Fn9f/IlLl2)

2023-09-19 (FIRE!) 19:21:42

모두 안녕하세요!

70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23:11:12

조너스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83 [ 51이상 성공 ]

71 Narrator (B3wOItereA)

2023-09-19 (FIRE!) 23:14:49

- 아스트레아 술레마 >>66

히레는 당신의 말을 경청하듯 시선을 맞춘다. 그 눈은 마기아와 닮아있어 메마른 황무지에 어울리지 않았다.

"저는 오랫동안 사명을 지켜야 했어요. 탑 바깥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드높은 탑이라 할지라도 광활한 황무지에 비하면 그저 작은 창살에 불과했다. 소년은 긴 시간을 이곳에서 지내오며 바깥 이야기를 방문자에게 엿듣는 것이 전부였다.

여행자의 목소리는 사명을 받든 이에게 있어 유일한 유희일 것이다.


- 조너스 맥클러런 >>67

한방울 물기조차 없는 선인장이 이곳의 혹독함을 알리는듯 했다.

당신은 쉼터를 찾아 정처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래를 밟으며 고된 여정이 이어진다.

어느덧 해는 지평선에 가까워져 뜨거운 열기에 달구어진 아지랑이조차 희미해질 무렵 머지 않은 곳으로부터 옹기종기 모인 건물들이 시선에 들어선다.

이런 척박한 땅에도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것인지. 모든 것이 바닥난 당신에게는 나름대로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68

당신은 고작 한사람이 지날만큼 좁은 통로를 향해 나아갔다.

마치 거대한 대지를 정교하게 갈라놓은듯 비좁은 길을 지나면 다시 넓은 뜰이 당신을 반긴다.

당신이 희미한 마력을 느끼듯 알키오네 또한 그에 반응하며 미세한 반응을 보인다.

마력의 흐름을 쫓아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덧 협곡 아래 지하로 향하는 자그마한 통로가 보인다.

어둠으로 가득한 길로부터 희미한 마력이 전해졌고, 그것은 당신에게 이정표와 같았다.

72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XCCv6.MirE)

2023-09-20 (水) 00:23:17

>>71

이 비좁은 틈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은 바로 그것을 알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그건 '없다'라는 결과를 얻는 셈이니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 그보다 정말 생각해야 될 것은 '그럼,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바로 그것이지.

“좋아~ 문은 넘어선 것 같네! 이 공간은 한결 나은 걸.”

그리고 그 너머에는 넒은 공간을 맞이했다. 세겨진 대지의 틈 속에서 마치 누군가 하나의 조각품을 만들고자 한 것처럼 정교하게 갈라져 있는 것처럼도 보였는데 그저 우연히 이러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 여기는 것이 더 합리적일거다. 생각보다도 꽤 흔하게 자연은 마치 사람들이 '인공적' 이라고 표현하는 느낌의 모양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도한다.

“그렇네, 알키오네. 마력의 원천이 무엇일까? 어둠이 내려오는 그곳에서 그건 곧 우리의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네. 그것이 올바른 방향인가하는 근거는 없지만 말이야.”

틈의 문을 넘어서 도달한 이 장소의 주변을 살펴보면 비교적 괜찮게 협곡의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법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저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73 레이븐 (rDtmh6D6KY)

2023-09-20 (水) 20:02:44

>>65

"어... 이거 내 생각보다 훨씬 큰일인걸."

편안해진 눈으로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 그 커다란 마을이 볼트백인가보군.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쪽 상황이 심상치 않다. 무법자 무리, 그것도 짐승 머리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갔으면 머리에 구멍이 생길 뻔했군. 벌집이 된 모습을 상상하니 온몸이 떨렸다. 잠깐, 짐승 머리라면...

"무리 중에 나처럼 어여쁜 부리를 가진 이도 있었나?"

누님이라면 어떻게 탈출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아니, 형님도 의외로 행동력이 있으니... 음, 어느 쪽이든 무법자가 됐다면 굉장히 의외겠지만.

74 도리토스주 (ttV.iGaxx2)

2023-09-20 (水) 22:27:20

"아~주 좋아!"
도리토스는 휘파람을 부르며 걸어갔다. 그는 일단 시장에 가서 뮬건을 둘러보고싶었다! 그가 가진 그 비싼 천.... 어디 괜찮은 천이었는데, 그것과 바꿀만한 골동품을 찾아나선다.
"나초, 먹을 건 필요없.... 좋아! 알아서 잘 하고있었군!"
선인장을 알아서 먹는 나초를 보고 그도 배가 고파졌다. 괜찮고 안전해 보이는 식당으로 목적지를 바꾸어 시장을 거닌다.

75 아스트레아 술레마 (ncKF3W3Aak)

2023-09-21 (거의 끝나감) 12:41:14

>>71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이 황무지의 이야기를 해주기에는 너무 많은 이들이 해줬을테고, 나 또한 흥미가 없으니 그보다 더 오래된 이야기를 해주지."

입을 떼기 시작한 아스트레아는 에덴의 시작부터 끝을 간추려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개중 직접 본 것을 이야기 할 때에는 꼭 앞에 "내가 본 바로는..." 같은 말을 추가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구별하기 쉽게 하였다. 아무리 간추렸다 한들 시간은 지나가고 이제는 창백한 별빛이 탑의 옥상을 빛낸다.

"긴 이야기였군. 황무지 사람들이란 대체로 배움도 짧고 지식의 경중을 몰라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지."

76 조너스 맥클러런 (c88SGMKXq2)

2023-09-23 (파란날) 11:18:50

피부에 맺히는 직사광의 열기가 급격하게 커브를 그리며 꺾여내려갈 때쯤, 조너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약 6~7가지의 다른 기관으로 받아들인 감각이 하나의 시각으로 통합되어 명확하게 보인다. 마을이었다.

그러나 조너스에게 있어 이것이 완전히 달가운 발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베이컨 마을에서 탈주한 지 몇 주가 지난 지금, 몬스터로 오인받아 공격당한 것이 비단 베이컨 마을의 사람들에게서뿐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독한 병에 걸린 미그마, 혹은 지독하게 못생긴 미그마라고 둘러대는 것도 일단 저쪽이 이쪽의 말을 들어줄 의사가 있어야 시도해보는 법이다. (지독한 병에 걸린 미그마라고 둘러댄 게 한번 먹힌 적이야 있었다만, 병이 옮는다고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자신이 정신을 바싹 차리지 않으면 그게 어느 정도 맞는 말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조너스였다.)

황무지에서 은엄폐를 도와줄 엄폐물이 얼마나 있겠냐만, 조너스는 우선 자신의 기척을 숨길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가까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마을의 동정을 살피려 했다. 사람들은 얼마나 거주하고 있는지, 경비를 서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의 간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77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27:09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72

알키오네는 당신의 말에 화답하듯 투박한 기계음을 내며 장갑의 일부가 변형된다.

팔을 감싸던 장갑이 펼쳐지고, 내부 장치가 협곡 사이 그늘진 곳을 향해 홀로그램을 투사한다.

평평한 바위벽에 쏘아진 푸른빛은 작은 직선을 시작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도를 만들어낸다.

지하 통로로부터 전해지는 희미한 마력을 쫓아 내부 형상을 어렴풋이 그려낸 것이다.

완벽한 지도는 아닐지라도 어둠으로 가득한 내부를 탐험하는데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고대의 비밀이 당장 눈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 그 모습을 감추면서..

78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27:14

- 레이븐 >>73

"내 눈으로 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군. 아무튼 내가 아는 건 이게 전부야."

당신의 물음에 다하지 못한 대답이었지만 그의 말은 어쩌면 당신과 관련된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단서가 되었다.

"그녀석들과 한패가 아니라면 조만간 도시에서 마주칠 수도 있겠군."

남자는 능청스레 말을 남기곤 자기 혼자 차를 타고 모래먼지만을 남긴채 훌쩍 떠나버린다.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그렇게 이름 모를 남자와의 갑작스러운 만남은 끝이 났다.

괴물로 득실대는 노상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이제 볼트백은 당신의 코앞에 다가왔다.

79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27:21

- 도리토스 >>74

위험한 마력이 도사리는 모래해협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은 사실 처음 맞이하는 이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일로 다가올 것이다.

닳고 닳은 황무지 방랑자인 당신에게는 그리 커다란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 속을 지나 좀더 인파가 몰린 곳으로 향하자 여러 노점이 모인 거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황무지 곳곳에서 모인 각종 떼 묻은 물건들이 상인들의 진열대 위에 올라있다. 아주 훌륭한 물건은 아닐지라도 이런 모습을 보긴 흔치 않다.

물건을 가볍게 둘러보며 시장의 절반 정도를 가로지르면 묵직한 음식 냄새가 당신의 코를 간질여오기 시작한다.

작은 식당 간판 아래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새 당신의 친구 나초는 지독한 성질머리를 이기지 못하고 자기를 향해 못생겼다고 흉을 보는 이에게 침을 뱉어 쫓아낸다.

80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27:28

- 아스트레아 술레마 >>75

소년은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도 어린 나이는 속이지 못하듯 가끔씩 눈을 반쯤 뜨고 꾸벅인다.

황무지에 어둠이 내려앉아 완벽한 밤이 될 무렵 당신의 이야기는 끝났고, 히레는 이제 막 말을 마친 당신을 놀라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현세의 어느 마학자도 마기아의 세계에서 살아온 당신보다 상세한 일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소년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감정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소년은 잊혀진 과거의 생생한 이야기에 가장 근접한 첫 황무지인이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시죠?"

소년은 당신의 전신을 차분하게 살펴보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81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27:35

- 조너스 맥클러런 >>76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그 모습은 더욱 처참했다. 마을의 이름을 알리는 간판은 거친 모래바람에 쓸려나가 알아볼 수 없었고,

나뭇조각을 대충 끼워맞춘듯 허접해보이는 판자집들이 황무지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진듯한 모습. 그게 마을의 전부였다.

당신이 첫 건물을 넘어설때까지 너무나 고요해 버려진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벽 너머로 당신을 겨누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 눈빛은 실로 앙상해 벽을 잡고 있는 손가락조차 나뭇가지처럼 수척했고, 퀭한 눈동자는 생기가 없어 산송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신을 향하는 시선은 그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약간의 거리를 둔채 사방으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당신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걸치고 있는 옷이 아니라면 전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외모에 모두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당신을 지켜본다.

82 Narrator (/dbAn4qd2Q)

2023-09-27 (水) 21:53:02

다들 설연휴 잘 보내시구 맛난거 많이 드세용~~~

83 아스트레아 술레마 (OZM.4Y382g)

2023-09-28 (거의 끝나감) 08:01:03

>>80
"그대가 가장 부인하는 가능성이 옳네."

"나는 에덴 땅에서 이곳으로 온 표류자이고,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지."

아스트레아는 양 팔을 뻗어 공간을 크게 차지하며 말 했다. 아는 이와 모르는 이에게 해주는 자기소개는 달라야만 한다.

"그럼, 파수꾼아. 너의 평생의 업 보다 무거운 이야기에 휩쓸린 이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무기질적인 눈을 크게 뜬다. 그대로 그녀는 제 얼굴을 상대에게 들이밀었다. 글을 안다면 서기관이 되어 지금의 사건을 기록하고 탑 대신 그 메모장을 껴안고 살아가는 법도 있겠지.

//히레 귀여워. 키우고 싶다.
모두들 좋은 설날 보내

84 레이븐 (uIkem0lOdA)

2023-09-28 (거의 끝나감) 11:32:50

>>78

"아, 가버렸군."

자세한 건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서는 단서. 좋아, 그 무법자란 녀석들을 알아봐야겠군. 어쨌거나 동물 머리는 흔한 특징은 아니니까 찾아볼 가치가 있겠지.

멋들어진 남자는 그냥 휙하고 가버렸지만 그의 말대로 연이 닿는다면 만날 기회가 있을 거다.

"그럼 나도 가볼까."

조용해진 거리에 발자국 소리가 퍼졌다. 다시 볼트백으로 달려갈 때다.

85 레이븐 (uIkem0lOdA)

2023-09-28 (거의 끝나감) 11:33:13

다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86 Narrator (FfYiKFS4ZI)

2023-09-28 (거의 끝나감) 16:41:39

아스트레아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59 [ 44이상 성공 ]

87 Narrator (FfYiKFS4ZI)

2023-09-28 (거의 끝나감) 17:00:47

- 아스트레아 술레마 >>83

당신의 허울 없는 소개에 소년은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 섞인 표정이 되었다.

단 하나 허점 없이 과거의 비밀을 전하는 목소리에 한치의 의심조차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자신을 과거의 인물이라 일컫는 말에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우아..!"

당신이 소년에게 시선을 가까이하자 어깨를 움츠린다. 어렴풋한 인연을 대하듯 초연한 얼굴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빠르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간신히 쫓아온 소년에게 당신의 발언은 상당히 파괴적이었다.

대부분 황무지 사람들에게 잊혀진 과거는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그 이야기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자들에게는.. 아닐것이다.

과거의 잔상을 지키고 있는 파수꾼에게는 당신의 존재가 더욱 커다랄 수밖에.

히레는 자리에 주저앉아 놀란 토끼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짧막한 적막 사이에서 소년은 많은 것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88 Narrator (FfYiKFS4ZI)

2023-09-28 (거의 끝나감) 17:00:55

- 레이븐 >>84

남자는 매몰차게 당신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흔적은 도시로 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바퀴자국이 이어지는 자리가 안전한 이유에서인지 당신은 무사히 볼트백에 닿았다.

동이 틀 무렵. 당신은 도시 내부로 향하는 대로에 접어들었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보초에게 발목이 잡힌다.

잠시동안의 실랑이가 있을뻔 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도움을 받고 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불과 몇시간전, 도시 외부에서 마주쳤던 남자가 우연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을 밝히는 부드러운 햇빛 사이로 높게 솟아오른 선착장의 깃발과 수많은 건물들이 들어선다.

내부로 이어지는 길은 잘 세공된 벽돌로 깔려 거친 모래바닥에 익숙한 걸음을 조금 어색하게 만든다.

긴 여정 끝에 맞이한 휴식처는 당신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올 것이다.

89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Gx/t.W50a6)

2023-09-28 (거의 끝나감) 19:55:53

>>77

“훌륭한, 조치야. 알키오네! 탐색에는 크고 넒은 시야를 가지는 게 좋을 거야. 나침반에는 지도가 함께 해야 하는 법이지. 방향을 알린다면 그것이 향할 장소가 있어야 겠지? 그 길을 향하는 것을 어둠이 감추더라도 적당히 무를 수는 있겠어.”

알키오네와 함께 홀로그램으로 작성된 지도에 시선을 돌려 살펴보며 바라보고는 손가락을 한번 튕기며 말했다. 마력의 흔적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만들어낸 지도로서 대략적인 기반의 틀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그것들을 채우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겠지. 감춰지고 잊힌 오랜 비밀에 향하여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드는 걸. 사람들에게 잊혀젔을지는 몰라도 세상은 그것을 기억하며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감춰져 있을 뿐 없어지는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 것 같니? 마력의 흐름을 보아하면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거라고 기대할 수는 있겠지. 그렇다면 잊혀진 색을 우리가 다시 기억에 새기는 거야. 혹은 그 이상을 할 수도 있겠지.”

그렇게 만들어낸 길잡이와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장소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대조하며 달리한다. 협곡 속의 비밀을 간직할 이곳이 흘리는 것들을 토대로 탐구는 시작되어 결국에는 그 앎은 저 어둠만큼이나 깊어질 것이다. 그곳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겨진 것들이 다시 한번 꺼내질 순간에 도달할 수 있기를!

90 카펠라주 (Gx/t.W50a6)

2023-09-28 (거의 끝나감) 19:58:35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 좋은 추석 보내세요~

91 Narrator (AYHqd4FnRc)

2023-09-29 (불탄다..!) 11:17:33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89

당신은 어둠 아래 첫 발자국을 디뎠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당신을 감싸오지만 알키오네의 푸른빛이 금방 주변을 희미하게 비추어준다.

아래로 향하는 통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처럼 좁고 구불거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끝에 닿자 천장이 보이지 않을만큼 높고 넓은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희미한 빛으로는 주변을 가늠잡기 어려웠다.

곧 알키오네가 어깨 장갑 사이로 한줄기 푸른빛을 머리 위로 쏘아올렸고, 작은 불씨는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폭죽처럼 주변을 환하게 비춘다.

거대한 동굴 천장에는 크고 날카로운 종유석들이 셀수도 없이 맺혔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벽 너머로 무채색이 된 기둥들이 연달아 이어진다.

절벽을 잇는 다리는 쥐가 갉아놓은듯 일부가 닳고 부서졌지만 여전히 견고해보인다.

지하 전체를 비추던 빛은 서서히 줄어들어 이윽고 당신의 주변을 제외한 모든 것이 다시 어둠에 잠긴다.

이곳은 어떤 의도로 지어졌고, 버려졌는지 알 수 없지만 한가지만큼은 확실했다. 당신이 딛고 있는 이 땅엔 과거의 흔적이 잠들어 있다.

92 Narrator (AYHqd4FnRc)

2023-09-29 (불탄다..!) 11:18:38


93 아스트레아 술레마 (ovH.Onl/ns)

2023-09-29 (불탄다..!) 11:27:12

>>87
한 번에 수용하기 힘든 이야기이리라. 아스트레아는 주저 앉은 소년을 보다 빙긋 미소를 지어주었고, 동시에 손을 내밀어 그자를 일으켜 세워 주려 했다.

"나는 아직도 답을 못 들었네."

히레라는 소년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예정인지 들려주는 것은 이야기 값으로는 매우 싸지 않겠는가?

94 Narrator (AYHqd4FnRc)

2023-09-29 (불탄다..!) 21:07:48

- 아스트레아 술레마 >>93

탑의 파수꾼은 긴 시간을 인내하며 수 세기에 걸쳐 과거의 잔상을 지켜왔다.

세월을 거듭하며 최초의 목적이 희미해진 지금. 소년의 앞에 당신이라는 커다란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저는 그저 선대의 목소리에 감응할뿐. 그 이상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히레는 당신의 손길에 감사를 표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한다.

소년은 그저 뜻에 따를 뿐이라고. 언제쯤부터 전해진지도 모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이곳에 바칠 생각이었다.

95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95S0cxF7ZU)

2023-09-29 (불탄다..!) 22:31:11

>>91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고 그렇기에 저 편으로 나아간다. 길을 거니면 어둠이 포옹하지만 희미한 빛으로 하여금 그 폼에 사로잡히지는 않도록 한다. 그 길은 첫 번째 문과 같이 길은 협소하나 그와 같이 이번에도 새로운 공간을 맞이한다.

“후~, 두 번째 문도 제대로 지난 것 같네.”

두 번째 문으로부터 나와서는 신체를 가볍게 보며 있을 흙먼지를 털었다. 이전에 그리하였듯이 다시금,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확장된 공간이 이 앞에 있음을 작은 빛으로부터도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어둠이 감추는 것들을 들쳐보고 명확하게 할 필요성 있고 그럴 수단이 있다.

“그나저나... 멋진걸! 알키오네, 저 웅장한 자태를 봐.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냈을 이 예술품을.”

알키오네로부터 쏘아 올려진 광체가 어둠이 걸어둔 장막을 걷어올리듯 주변을 비춰주면 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거대한 규모의 지하 공동이 자아내는 위협적이면서도 저마다 색을 뽐내고 그 광경으로부터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탱하는 기둥들이 보인다. 지나간 과거의 모습의 실체를 비로소 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방문자를 맞이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흠~흥흥~ 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 보이는 다리가 우리가 넘어가야 할 다음이겠지? 그럼, 그것을 건너야 하겠지. 알키오네, 우리가 해야할 것을 해보자.”

빛이 가고 어둠이 다시금 장막으로 이곳을 뒤덮더라도 한순간 콧노래를 짧게 흥얼거리고는 다리를, 그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는 주시했다. 다리의 상태는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그 모습이 퇴색 됐으나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자신의 의의를 잊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보이는 것이 어쨌든 실제로도 그럴 것인지는 다리와 우리가 함께 할 행동으로서 알 수 있을 것이다

96 Narrator (AYHqd4FnRc)

2023-09-29 (불탄다..!) 23:12:26

포말하우트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99 [ 45이상 성공 ]

97 Narrator (AYHqd4FnRc)

2023-09-29 (불탄다..!) 23:26:07

- 카펠라 SS. 포말하우트

푸른 빛이 지하를 밝혔을때 다리 너머 거대한 기둥들이 비추었다.

알키오네가 보여준 내부는 당신이 들어선 길에 비하면 꽤나 방대했다.

기둥 너머 보이지 않았던 유적의 시작점을 향해 나아가면 이곳에 감추어진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위태로워 보이는 다리를 무사히 건너 으스스한 기둥을 지나면 성벽과 같은 구조물에 점차 가까워진다.

벽 가운데엔 여러 문양으로 장식된 견고한 문이 보였고, 그에 가까이 다가가 차가운 문고리에 손을 가져가면 세스헤트의 별이 무언가에 반응하듯 빠르게 회전한다.

곧 알키오네의 내부로 은은한 진동이 느껴졌고, 팔부분 장갑이 변형되어 차갑게 식은 벽 아래 마력을 주입하기 시작한다.

손끝에서부터 시작된 푸른빛은 이윽고 대문에 새겨진 문양을 따라 뿌리를 넓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빛이 벽 전체를 완벽히 감싸게 된다.

어느덧 어둠으로 가득했던 지하는 당신의 별로부터 전해진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 다음. 주변의 변화를 기다리는 당신의 앞에 이가 떨릴 정도로 둔탁한 진동과 기계 부속이 돌아가는 소리가 전해졌고, 굳게 닫힌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벽 내부로 들어서면 수많은 고대어로 빼곡히 채워진 사면과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케이블 더미, 그리고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형체가 당신의 시선에 들어선다.

그것은 마치 두꺼운 철갑을 두른 괴수처럼 단조로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거대한 형체는 아주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은듯 겉면이 뿌연 먼지와 이끼로 가득했다.

마치 꿈의 한 장면처럼 난잡하게 이루어진 광경은 이곳이 어떤 장소였는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98 아스트레아 술레마 (L/7/scf4m.)

2023-09-30 (파란날) 16:24:45

>>94
"그렇구나."

소년을 일으켜세워준 탐구자는 눈을 감았다. 그녀에게는 파수꾼과 같은 추종자가 절실했다. 현지인의 도움 없는 이방인이란 봄날의 눈과 같아서 오래 가지 못해 잊혀질 존재였다.

"선대의 목소리를 지켜와 지금껏 유지한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나, 이 탑 또한 시간의 세례에는 버티지 못할 운명이다."

아스트레아는 낡은 탑의 이곳 저곳으로 눈을 돌렸다. 낡고 삭아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말 운명이다.

"허나 히레, 그대가 나를 따라와 나의 말과 행적을 기록한다면 그 기록과 자네의 이름은. 또한 자네가 지켜온 선대의 목소리도 잔인한 모래폭풍을 이겨내고 영원히 남겠지."

"분명 이 땅은 선대의 죄값을 계속해서 치루고 있지만 에덴의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시공의 실향민으로서 나의 고향을 다시금 불러오려 하고, 이는 많은 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니."

침착한 눈은 다시 소년을 향한다. 소년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녀의 말은 그의 가슴에 불을 피워낼 수 있을까.

"히레여, 나의 서기관이 되어다오. 에덴을 재건할 흐름에 편승하여 저주받은 땅을 딛고 만세할 세계로 가자."

99 아-주 (L/7/scf4m.)

2023-09-30 (파란날) 16:25:14

99! 높다!
다들 추석 어땠어?
나는 집 가는 길~

100 Narrator (gYxiDC0T5k)

2023-09-30 (파란날) 17:11:02

아스트레아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49 [ 44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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