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참고로, 미리 말해두자면 니시카타 미즈호는 이 무스메의 사진을 찍으려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싶은 것처럼 이 거대한 우마무스메를 바라보던 미즈호는, 곧 손이 반 강제로 잡힌 채 위아래로 아주 크게, 격렬하게 흔들리게 되었다. 이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 애써 정신을 차리려 하기 위해 미간을 짚으며, 니시카타 미즈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자아, 자. 진정하시고. 제가 한 가지 보여드릴 게 있답니다. " "당신의 뛰는 방식은 완벽해요. 다만 코너를 꺾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만 더 손 본다면, 더욱 더 완벽한 주법을 선보일 수 있을 거에요. "
진정하라는 듯 이 이름모를 무스메에게 손짓하려 하고는, 미즈호는 이렇게 물으려 하였다.
"어떤가요. 이름모를 학생. 제 시범을 봐보시겠나요? " "아, 하지만 보기 앞서 이름을 알려주는 걸 잊지 않도록 해요. 중앙에서도 당신같은 인상적인 우마무스메는 본 적이 없거든요. "
...그러고보니 그 녀석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었나. 뭔가코너를 돌때마다 되려 힘이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있기는 했는데... 진짜 뭐가 문제가 있는건가?! ...아니 그래도 그건 아니다! 고작해야 나약한 히또미미의 발언... 무슨 자존심이 넘쳐서 그런건지 들어나 볼까!!!
"그런데 괜찮겠어? 2000m다? 우마무스메는 아니지?"
실제 경기는 2500m... 연습코스라고는 해도 2000m. 인간이 전력질주로 달려서 비슷한 결과를 내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잖아. ...아니 뭔가 자신감이 넘치는것 같기도.
"그, 그런가아~ 하기야 뭐 그렇겠지! 언젠간 정점에 도달할 년이니까!!!"
뭔가 속아 넘어가는것 같은...아니다!!! 그래 뭐 이렇게 처음보는 사람도 제대로 보는 녀석이 그럴리가 없지!!!
>>397 "네, 괜찮답니다. [ 이미 ] 시범을 보인적 있는 거리인지라. " "그리고 당연하게도 저는 인간이 맞답니다. 이름 모를 우마무스메 양. "
잔디가 아닌 더트이지만 이정도 거리는 이미 메이사 양과 병주 훈련을 선보인 적이 있는 거리. 전혀 문제될 거리가 아니다. 전력질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 어떻게 ] 뛰는지 정도는 선보일 수 있다. 중앙에서도 이미 잔디에서 시범 훈련을 해보인 적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이름을 들은 미즈호는 "흐음, " 하고 가볍게 그녀를 한참동안 바라보고는 말을 꺼냈다.
"좋아요. 퍼펙트 원더 씨. 팀 프러시안 전담 트레이너, 니시카타 미즈호 랍니다. 제 이름을 기억해 두도록 해요. " "속도는 상관없이, [ 코너 ] 를 어떻게 도는지 확인하도록 하세요. 기억하셨나요?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넥타이를 풀며 출발선에 선 뒤, 가볍게 뛸 준비를 마쳤다. 참고로 미리 말하자면, 니시카타 미즈호는 지금 로퍼에 정장 바지 차림이다....
우마무스메들이 평소에 뛰는 발 끝을 이용해 뛰는 주법으로 시작한 첫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초반을 질주하던 니시카타 미즈호는, 중반 코너에 진입할 때 살짝 몸을 숙여 옆으로 방향을 틀려 하는 식으로 뛰려 하였다. 우마무스메들이 뛰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었기에 중반 코너에서는 속도가 잠시 줄어들었으나, 이후 직선과 종반 코너, 라스트 직선까지 무난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종반 코너에서는 이미 한번 해본 것이기 때문에 아까와 달리 무난하게 빠른 속도로 틀어 뛸 수 있었다. 물론 이게 저 거대한 우마무스메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다시 종착지인 시작점에 선 미즈호는, 퍼펙트 원더를 올려다 보며 이렇게 말하려 하였다.
>>419 넘모 무례하자나...하지만 그게 마리야지! 왠지 느낌상 퇴근 시간쯤에 다들 자리를 비웠을 때 코우도 퇴근하려던 참에 아직 남아서 일하고 있는 마리야를 보고 문득 정식으로 계약했다는 소문과 최근에 담당 우마무스메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코우가 먼저 말을 걸어서 대화하다가 마리야가 그 애기를 꺼내는 방향으로 가도 될 것 같고요! 아님 원하는 장소랑 상황에서 만나는 걸로 하셔도 좋음!
그녀의 질주 속도는 나와 비교한다면 확연히 떨어졌다. 당연하지. 인간이 우마무스메를 물리적으로 이길 수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뭐라고 할까... 나보다 나아보였다. 폼은 엉성하게 우마무스메를 따라했다고는 해도 그런걸 이유로 실속된 것은 단 한순간. 그때를 빼면 스타트 당시의 속도를 거의 온존하면서 골까지 도달했다. 그런 관점으로 보고나니 잠시 감속되었던 것도 이후의 스퍼트를 위한 발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우마무스메였다면 당장 경주에 나가도 무난하게 이름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 그렇지. 내가 버티고 있는데 어쩌겠어!!! ...어쩐지 도주에 어울리는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학창시절에 운동부였어?"
그렇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건 인간의 주법이니까 저렇게까지 우마무스메의 주법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되겠어. 아마 트레이너는 뭔가 특수한 훈련을 받은게 아닐까. 게릴라처럼. 아니면 우마무스메인데 인간의 귀를 이식이라도 한거겠지. 이쪽이 더 가능성있겠네.
"제대로 이해는 안됐어!!! 중반 코너에서의 실속은 아마 몸이 안받아준것 같은데... 그때 빼고는 되게 뭐라고 할까... 회전에 구태여 힘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급선회가 아니라 실속을 감안하는 것 처럼 보였어."
제대로 본건가? 이런건 아무래도 잘 모르겠단 말이지. ...아직 버릇이 안빠진건지 선회중 감속을 정신적으로 못받아들이겠단 말이야. 고향에서는 직선밖에 없었고.
"나같은 경우는 직선상태에서 감속이 어려워서 그냥 급선회로 처리하거든. 아무래도 몸이 이래서 힘을 빼면 반동이 좀 쌔게 오더라. 그런거 처리할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