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것이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살펴보겠다는 말이 좀 호기로웠다.. 같은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윽..." 피나 그런 부산물들에 익숙하다고는 해도 의료의 영역과 현장은 어느정도 괴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 죽은 이들에게 보내는 묵념을 잠깐 한 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조금 막막해지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할 건.. 실제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있을 테니까요!
"치명상과 치명상이 아닌 걸 살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치명상이 난 시점이라던가.. 치명상을 내고도 다른 상처를(공유받은 바에 의하면 섭식을 위한 것 같지만) 낼 이유가 있었는가...
>>47 그 말에 남자는 즐거운 미소를 짓습니다. 마치 설명하려 하던 것을 이해했다는 듯 썩 즐거워보이는 얼굴은 시윤의 기분마저 좋게 만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있습니다.
" 이미 알고 계시는군요. "
무엇을? 하고 묻기도 전에.
" 모든 소리에는 개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소음이나거라, 감각으로 닿는 게 아니라 '이유'가 있는 소리로 이어지죠. 우리 같은 거리를 이용하는 이들은 그런 '소리'를 분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
소음 분석(F) 주위에 들려오는 소리들 속에 특정한 소리를 감지할 경우, 그 소리를 통해 일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망념의 사용량에 따라 소리의 감지율이 높아집니다.
" 이정도면 자릿값은 충분하겠죠? "
>>48 " 별로 어려울 건 아닙니다. 원래 저희 신께서 거짓말 하는 놈들 심판하시는 게 과거에 전문이시기도 하셨고. 덕분에 자기 자손들에게 몇 가지 특이한 능력을 넘겨주시거든요. "
안밀은 자신의 눈두덩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합니다.
" 성안. 신의 기적을 '눈'이라는 형태로 받은 저희 심문관들의 경우는 몇가지 특이한 능력을 부여받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의 진실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힘을 받기도 하고, 때론 상대의 죄악을 주시하는 등의 힘을 부여받기도 하죠. "
그는 그 말로 의문을 해소시킨 뒤, 린을 바라봅니다.
" 제 말은 음... 저 외에 다른 사제님들께 괜히 거짓말을 하지 말란 말씀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이 곳에서 당신의 진짜 이름이 밝혀지든 뭘 하든 상관 없어요. 당신은 그냥 믿을만한 사제일 뿐이지. 사회의 누구라는 걸 저희는 신경 쓰지 않거든요. 아. 미친 광신도라거나 살인마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
다시금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한 번 한 남자는 가볍게 손을 휘휘 젓습니다. 그 움직임과 함께 린은 주위에, 인식하지 못했던 신성의 빛들이 사라지는 감각과 함께 가볍게 목을 훝습니다.
" 다행이네요. 거짓말이었으면 그쪽, 죽었을 수도 있었거든. "
>>49 " 뭐.. 미안하외다. 다만 우리가 무슨 가디언도 아니고 서로 알아서 쿨하게 하자. 뭐 그러다가 쿨하게 모가지 날아가는 게 불가능한 일도 아니잖수. "
확실히 가끔 헌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게이트가 닫긴 후 시체가 소실되는 것을 이용해 게이트 안에서 사람을 슥삭하고 밖에선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단 것을 떠올립니다.
" 내 이름은 명규요. 박명규. 아카데미 출신은 아니고... 2세대 출신이긴 하지. 뭐, 실력이 없으니 아직 이런 사람이니 신경 쓸 거는 없고. "
그는 무언가를 내밉니다. ... 꽤나 클래식한 종이 메모로군요.
" 우리가 공략할 게이트는 '에모르의 시험'이외다. 대결형 게이트, 게이트 내의 존재들과 경쟁이 가미된 느낌이지. 경주부터 줄다리기, 대결까지 나눠진 대결형 게이트인데.. 이게 협동이 안 되면 사람 뒤지기 딱 좋은 구조긴 하지. "
>>54 여선은 한숨을 내뱉으며 의념의 힘을 빌려봅니다. 온 몸의 의념이 박차 움직이고, 알 수 없는 고양감과 함께 머리 회전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순식간에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갑니다.
치명상이 아닌 것... 아쉽지만 없는 것 같습니다. 공격들은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목을 노리거나, 물어뜯는 식으로 즉살을 노린 게 눈으로 띄거든요. 여기에 의학적 지식을 조금 덧붙이자면 상대는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기도나 척추를 빠르게 공격하여 부수거나, 머리를 강하게 쳐 순식간에 부수는 식으로 전투를 이어간 것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즉사를 가미한 것 같은 전투 방식. ... 다만, 여기서 조금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면 몇몇의 옷차림을 보아 마도 시전자로 보이는 물품들이 눈에 띄는데. 왜 마도를 시전한 듯한 흔적은 없어보일까요?
.dice 1 3. = 1 - 포장된 우주 식량이나 간식거리 같은 것들 뿐이지만, 어쨌든 쉬어갈 수는 있어 보인다. - 말단들이 쓸 법한 등급이 낮은 아이템이나 장비들이 있다. - 말단 해적들이 사용할 법한 장비들 사이에, 말단들이 아마도 개인적으로 노획한 것으로 보이는 금품이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바티칸에 온 이후로 계속 시험대에 놓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자연스럽게 어느새 제 목 언저리를 에워싸고 있던 빛의 무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머리와 뒷목 그리고 등까지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물리적인 온도가 내려가서가 아닌, 암살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제가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그 의미의 이해에 따른 상황의 자각에 인한 것이었다.
"몇 번 이미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고 소녀 또한 바티칸의 다른 분들에게 협력을 구한다면 모를까 괜한 일로 다툼을 만드는 것은 사양하고 싶사와요." "하지만 신분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가 삼엄하다 해야할지..."
눈꼬리까지 접으며 린은 웃음을 지었다.
"괜찮사와요. 아무리 신분이 증명되었다 하오나 잠깐이라도 정체에 대해 거짓을 말한다면 신용할 수 없는건 당연지사겠지요." "교류사제 하야시시나 나시네가 안밀 경의 소개를 받아 경께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을지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
"우..." "죽인다.가 목적인 것 같은 느낌." 즉사를 노린다는 건 한 명당의 시간이 오래 끌리면 곤란한 거라도 있는걸까?
마도 시전자의 것처럼 보이는 물품이 보이는데(아마 마도를 쓰는 특별반 인원을 보면서 지식을 얻었을 것 같기도 하다) 마도를 시전한 흔적...이 없다.
"아무리 즉사라고는 해도 옆에 있던 사람이 죽으면 반사적으로 그 방향으로 마도를 시전하거나.. 방어용으로 마도를 쓸 것 같은데 말이지요.." 옆의 사람이 죽은 걸 몰랐다? 마도를 시전하기도 전에 전부 죽였다? 전자라면 암살같은 방식이 먼저 생각나고.. 후자라면.. 후자가 더 상상이 안가는데.. 신속이 막.. 2000이라던가?
죽은 순서를 가늠할 수 있으려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마도 시전자의 시신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그러고보니.. 강산씨가 마도사였지.. 혹시 관련해서 조사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몰라서 조사한 내용 일부를 공유하기로 결심합니다.
[강산씨강산씨] [현장에 들어왔는데 말이지요] [사진은 일단 검붉음이라서 올리긴 좀 그렇고] [의료적으로 봤을때. 기도, 척추, 머리를 노려서 즉사를 목표로 공격한 것 같고요] [그런데 누워 있는 분들 중에 마도 시전자로 보이는 분들도 있었는데..] [마도를 시전한 흔적이 전혀 없어요.] [좀..의심스럽게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