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37091>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20. Syren :: 1001

이름 없음

2023-08-29 00:28:42 - 2023-09-05 00:54:16

0 이름 없음 (oFCrdoeh3Y)

2023-08-29 (FIRE!) 00:28:42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요괴들이 뒷산 어딘가에 모이고 있다는 걸 눈치챈 사람이 누구일까:)

33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9:46:53

캡틴 어서와~ 우앙 포도... 나도 포도~~ (땡깡)

34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49:21

리갱해ㅇ

이렇게...이렇게 매울 거라고 말 안했잖아-!!!!!!!! (움짤임)

3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9:5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맛있게(?) 잡숴주소~ (찡긋) 아회주도 어서와~!

36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19:55:10

아회주 어서오세요!!!

우와아아......... 온화야아............. ;ㅁ;

37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19:55:41

>>33 우히히히 무려 샤인머스캣이랍니다:3!!! 우히히히!!!

38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57:06

.dice 1 2. = 1
.dice 70 100. = 80

아이고오
아이고
아이고오오오... 다들 안녕하세요... :3

39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57:18

우, 우 우와.

40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05:34

>>37 이이익! >:3

>>38 호에에에 다이스 열일한다~ (팝콘 스윽)

41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0:14:15

어어어.
어어어어...

흑룡이 아니라 조금 더 뭔가 그 흠 음~습한 뭔가가 나오는데 괜찮으신가요...?

42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23:07

>>41 완 전 괜 찮! (쌍엄지!)

43 치미 - 유현◆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31:04

' 안구를 먹는 게 가장 빠르긴 한데, 네 시력을 가져갈 거야. 기한은, 내가 정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볼 수 있는 눈이다. '

치미가 표정을 굳힌 채 당신에게 다가가, 손으로 눈을 뽑으려는 것처럼 시늉하다가 픽 웃었습니다. 장난이었던 듯 합니다.

' 내 아우? 아우들은 다 내가 키웠지. 겪어보는 게 가장 빨리 배우는 거니까. 날고 싶다면 말해. 그것도 가르쳐줄게. '

줄 없는 번지점프를 시킬 생각입니다. 남자가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그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짤막하게 감상을 남겼습니다.

' 인간, 백룡 할매하고 척 졌어? '

네?

' 척 지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안 될 이유가 없는데? 그런데도 독기 영향은 잘 받는단 말이야? 허, 참. '

남자는 신기하다는 듯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곤 발로 땅을 툭툭, 가볍게 찼습니다.

' 한 번 더? '

한 번 더 할 거냐 묻습니다. 대답 듣기도 전에 땅이 한 번 흔들립니다.

44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36:13

치미가 형제들에게 저지른 만행들


1. 태어난 지 얼마 안 된(30~50년) 동생들 나는 법 알려주겠다며 하늘에서 떨어뜨림.

2. 용이니까 물 속에서 숨 쉴 줄은 알아야 한다며, 동생들을 물로 끌고 들어감

3. 실수로 누이의 등갑이 잠겼을 때, 알아챘긴 했는데 잊어버림

기타등등.. 많았답니다:3

4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49:02

>>44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나중에 업보 제대로 맞는 큰형님 만행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58:55

본인은 이게 잘못이라는 자각 자체가 없으니까요:3 그래서 사감들과 함께 나올 때마다 뒷목을 잡히거나, 한 대 맞고 시작하거나 한답니다:3!

47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1:00:47

와 진짜 못됐다 자각도 없어 ㅋㅋㅋㅋ 그래도 다 맞아주고 하긴 하네~ 그것도 큰형님이구만~

48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1:14:46

진짜 용생 즐겜러예요 치미는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샤워하고 올게요!

49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1:17:37

인생을 즐긴다니 부러워~~ 다녀와 캡틴~

50 아회 - 온화 (o70VwrnXXA)

2023-08-29 (FIRE!) 21:50:44

낙천적이고, 이상적이며, 사랑을 찾는 이야기는 그렇게 좋은 조언도 위로도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잘 안다. 세상은 어릴 때 읽은 동화가 아니다. 그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따위의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을 위해서라면 발버둥 쳐야 한다. 그 발밑에 무엇이 깔려도 행복으로 외면해야 하는 세상이다. 신조차 정명하지 못하고 뒤집어졌는데 이상으로만 설파하는 온전한 행복이 존재할 리가 없다. 취기로만 한 꺼풀 벗겨진 속내를 드러내고, 아회는 눈을 감았다.

"술김에 뱉는다고 정정해 주련."

첫 술인 주제에, 술김에 뱉는다고 잘도 얘기한다. 웃음도 오래 가지 못하는 씁쓸한 세상 속에서 당신 또한 진실을 한 꺼풀 벗어낸다. 살아있음으로 해를 입는다는 말에도 여전하던 아회의 미소는 자신의 손을 쥐어 당신의 목에 댔을 적 옅어져 간다. 눈을 다시금 떠 검은 띠를 가만히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예민한 감각으로도 무언가 새겨졌음은 알 수 있었다. 그 근원을 짚어볼 수 없을 터이니 손을 천천히 거두려 들었다.

"……."

실로 무례하나, 당신의 선조가 만든 저주는 욕심의 말로이자 업보란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쥐고자 피를 섞어내고, 광증을 품는 위험이 있어도 얻어내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한낱 범인인 자신은 그 의중을 알 수 없다. 수 대에 걸쳐 내려온 당신 또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에 좋은 생각을 품을 수 없어 입을 다물게 된다. 혹시라도 가시를 쏟아내 원치 않는 상처를 입을까 싶어서. 날붙이 들고 들이닥쳐 수많은 살육이 벌어지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때 당신은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웠을까, 당신 또한 그렇게 누군가를 죽였다고 하였을 적, 광증이 꽃 피었으나 차후를 지켜보자며 살려두었다는 말을 직접 들은 당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내가 네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힘내, 다 괜찮을 거야, 희망은 있어… 그것이 모두 무슨 소용이니, 네 지금 느끼는 것이 그런 감정이라면, 그 감정이 승화되는 시간까지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지."

기실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끔찍했고, 지금처럼 내심 체념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음을 알겠지마는 거기까지다. 그 기분이 어째서 들었을까. 그 자체를 이해하기엔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을 해하려는 자를 죽였으면 칭찬을 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자신 지키기 위해 날뛰어 광증을 얻었으면 영광의 증표라 귀히 여겨야 하지 않나. 눈 너머 감정이 침잠한다. 아회는 채워진 술잔을 다시금 한숨에 들이켰다. 독한 술도 연거푸 마시니 이치는 멀어지고 옳고 그름의 분간은 느슨해진다. 아회는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화야. 처지를 일깨운 것이라 믿고 그 길밖에 없노라 생각해도 좋지만, 지금 당장 속단하여 내려놓지는 말아, 방법은 많잖아."

상냥한 목소리다. 마지막을 논하기엔 너무 어리다며 다시금 이상론을 설파할 듯, 너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할 것만 같은 담담한 목소리를 뒤로 아회는 미소를 지었다. 휘어 올라가는 입꼬리는 지극히 평온하여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끔 만드는 것만 같다.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미소였다마는. "네가 끔찍하게 여겨서 그럴 뿐이지." 날씨가 좋다는 듯 사근거리는 목소리에 웃음이 어렸다.

"선조의 저주에서 비롯된 부작용 하나로 운명이 정해졌노라 얘기하는 것도 억울한데, 주변에서는 그 운명을 일깨웠노라 꾸짖고, 그 끝을 멋대로 정해두며, 네 기본적인 권리를 휘두르는 것이 정당하다고 본다면, 그리고 자신은 수를 쓰고 싶지 않다고 굳게 다짐하면, 응, 어쩔 수 없지……. 하물며 나조차 이기심을 이유로 눈을 받지 않고 너를 돕지 않으니 체념하고 싶다면 말릴 명분이 없어……. 나의 업보가 있으니."

그 가면 산산이 부서진다. 낙천적이고 사랑스럽던, 그 모든 성미 또한 자신이라면.

"하지만 화야, 행복은…… 그리고 사랑은 쟁취해야 오는 거야. 실은 너도 알잖아. 얻은 것을 계속 쥐고 싶다면, 당연히 선택이 필요하지. 버릴 것은 버리고, 쥐어야겠다 생각하는 것은 쥐어야 한다는 걸……. 물론 찝찝하겠지. 어찌 생명에 경중을 재고, 광증 받아들이는 것이 쉽겠니?"

그 모든 성미를 불태우고 첨예하게 칼날로 만들어 벼려진 것도 자신이다. 온전히 술기운에 몸 맡기며 보드랍고 성긴 웃음 만면에 가득히 꽃 피워냈다.

"그러니까, 네 죄책감을 대신 짊어지면서 원망하며 회피하고 싶은 대상을 만들고 싶다면 얘기해 줘."

차도살인을 아무렇게나 얘기하니, 이내 목소리 낮추었다. 소곤소곤 당최 무언가를 속삭이나 싶더니만.

"우리 형님께서 그랬거든… 내게 방해되는 것은 치워줄 거라고. 나도 널 위해서라면 치울 수 있단다. 어찌, 피 이어지지 않아도 내 동생이지 않더니."

이쪽도 집안사 만만치 않으니 특히 그 '형님' 쪽이 문제인 듯싶다…….

51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1:50:59

대체 무슨 말을 적어둔 건지 모르겠어요! (머리를 박살내요!)

52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21:54:45

갱~신~이에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ㅎ
오늘도 어쩌다보니까 이렇게 되엇네요... 드러눕

53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2:04:25

>>51 우효~ 흑룡도 아닌 음습아회다제~ 이것이 바로 술의 힘? ㅋㅋㅋㅋㅋㅋ (머리봉합해줌)

>>51 어서와~ 아이고 술냄시야~~ ㅋㅋㅋㅋㅋ 술마신 유현주는 볼을 주물러줄테다~ (쪼물쪼물)

54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2:32:04

재갱할게요:3! 어라라 어쩌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5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2:53:43

(캡틴 쓰담)(도망챠!)

56 유현 - 치미 (GmD2DsgdUM)

2023-08-29 (FIRE!) 23:10:06

그는 상대의 위협적인 손짓에 눈 조금 깜빡거리기만 할 뿐이다. 부을 간덩이조차 없어서 겁나지 않은 탓이기도 하고, 원체 굼뜬 편이라……. 반응 시원찮으니 장난칠 보람 없는 인간이다. 혹시나 금 가거나 지문이라도 묻었을까 싶어 손 거두어지자 그는 안경을 벗고 천으로 렌즈를 닦았다. "안경에는 가급적이면 손 대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아, 그러고 보니 당신도 지문이 있나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신수의 지문 여부까지 궁금해하는 건 아마 이 인간밖에 없으리라.

"혹시나 해서 묻는데 이 제안, 저 외의 다른 인간들에게도 물어 보셨나요? 그랬다면 죄 거절당했겠군요."

아까도 영 불충분한 대답 주더니 이번에도 그렇다. 어느 정도 대가를 언제 치를지도 알려주지 않아서야 누가 혹하기는 할까? ……화유현이 그 혹하는 당사자이긴 하지만, 그는 생각이 그리로 기울 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잃음이 확정된 눈이었고, 일이 잘못되어 원하는 만큼의 이득 얻지 못한다 해도 큰 유감이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달리 말해 웬만큼 상식 있는 인간이라면 무턱대고 좋다 답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제게는 꽤 나쁘지 않네요. 가져가시죠."

물론, 화유현은 상식에서 엇나간 인간이었기에 선뜻 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미약하게 굳은 어조로 그가 말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인간은 땅에 발 붙이고 사는 편이 더 낫다 생각해요."

특별히 빠른 말투는 아니었지만 어쩐지 조금 전보다 말하는 속도 미묘하게 빨랐다. 딴에는 다급하게 말했다 이거다.

"척 지긴 모르겠고, 그저 소질 부족일 가능성은요?"

그게 이리도 신기한 일인가. 하기야 완전히 엉망인 게 아니라 몇몇 부문에서는 소질이 들쭉날쭉하니 특이해 보일 수는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에 관해 더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비틀비틀 다시 일어나니가 무섭게 또 바닥이 요동친다. 아무리 운동신경 없는 인간이라 해도 이 정도면 적응할 만도 한데, 종잇장 인간의 바닥엔 과연 더 아래의 밑바닥이 있을 것인가?

.dice 1 3. = 1

1~2.다갓님 이렇게라도 확률을 올려 보겠습니다(성공)
3.밑바닥에도 바닥이 있다는 걸 난 몰랐고

57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23:12:36

앗싸 성공!!!!!!!!
다시 한 번 안녕이에요~

>>53 갸아아아......
답러 쓰는 동안 술이 깼지롱~(그러나 주물럭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다....)

58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3:49:05

정말로 계약할 건가요?

59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3:49:25

술 깬 거 축하해요!! 으앙 컬러코드 안 먹혔다!

60 류 온화 - 무 아회 (O1vj7mimqw)

2023-08-29 (FIRE!) 23:52:35

시야에 붉은 물 일렁인다. 출렁이며 올라오는 물 속에 잠겨 살았다. 성큼 불어나는 그것에 못 본 척 하였으나 고개 돌린다고 그것으로부터 도피한 것 아니라 한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 그 뿐이라. 날이 갈수록. 해가 거듭될수록. 저를 집어삼키기 위해 차오르는 광기의 핏물 앞에 그저 눈 감기만 하였다. 깊이 잠긴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망령의 손길 느껴져도 도망칠 생각조차 않았다. 가끔 눈을 떠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볼 뿐이었다. 늘 위가 아닌 아래를 보고 살았다.

위를 보면. 나가고 싶어지니까. 원하게 되니까. 제 처지를 잊고 위로 향햔 손이 잡은 것이 미약한 거미줄 임을 깨닫는다면 지독히도 슬플 테니까.

아회의 손 가져온 것은 저였으나 거둔 것은 아회였다. 그 손이 제 목의 띠 매만지고 물러나는 것 붙잡지 않았다. 손길 닿았다 멀어지는 것 느끼며 조곤하게 이야기 풀어놓았다. 류 가의 금술에 대한 것. 사실 밖으로 누설해서는 아니되는 이야기지만. 아회에겐 어쩐지 다 풀어놓고 싶었다. 보기 드물게 낙천적인 말을 해서 그럴까. 그런 아회에게 위로 받고 싶었던 걸까. 모르겠다. 체념한 듯 제 마지막은 반려에게 주어야지 읊조렸지만. 그저 온전히 그러하고픈지도. 혼란한 듯 알 수 없었다.

재차 술병 들었다. 본래 이리 들이키는 것 아닌데 오늘은 날이 제대로 잡혔달지. 내용물 움푹 줄은 것 보고도 또 잔에 금빛 술 채웠다. 아회의 잔에 반절. 제 잔에 가득. 헌데 이 오라비. 계속 주어도 될까. 착잡한 기분 사이에 그런 생각 불쑥 드는 것 보니 저도 참 어쩔 수 없나보다. 얌전히 술병 내려놓고 아회 보았다. 술김에 그렇다 생각해 달라더니. 술 들어갈 수록 본질에 가까워뵈는 것은 기분 탓일까.

녹슬어 굳게 잠긴 함 두들겨 열었더니 천상에서 내려온 듯 보드라운 천 드리워있어 참으로 곱다 생각했다. 그래. 누구나 이리 진귀한 것 품고 있지 싶었는데. 천 너머 예리한 칼날 서늘히 빛 발하였다. 그 날이 제 얼굴 비추며 속삭여온다. 내 너를 다 알 수는 없고. 이해할 수도 없으나. 내 할 수 있는 것은 있으니. 네가 바란다면 그리 해주마.

어쩜 그리 아름답게 웃으며 말할 수 있나. 그저 술기운일까. 온화 고개 비뚜름히 기울여 아회 바라보았다. 곱게 웃으며 속삭이는 아회 물끄러미 응시하다 픽. 가는 웃음 흘렸다. 그제야 얼굴 조금 풀려 웃음 서렸다. 부드럽게 속삭여오는 말에 사뭇 진지한 표정 짓다가도 얼마 가지 못 하고 슥 풀렸다. 평소만치는 아니지만 느슨해즌 표정의 온화 그리 말했다.

"오라비야. 거 몇 잔 마셨다고 이리 취했나. 응? 깜빡 잠들겠는데. 엎어지기 전에 이 동생 무릎이라도 내어드릴까?"

그러면서 제 허벅지 찹찹 두드리더니 키득키득 웃었다. 농은 아니고 정말 눕는다면 내어주겠지만 아회가 그럴까. 술기운 올라온 것 보면 그럴 것도 같은데. 어느새 시덥잖은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릿속이 고마우면서도 낙심하게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겉으로는 기분 제법 나아진 티 내었다. 묘하게도 정말 그랬으니.

"실은 나도 어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여. 방금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은. 눈 감고 뜨면 그건 아닌 것 같고. 돌아서면 또 아닌 것 같고. 하루 한 자리에서만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 하니 어찌 내 몰골 챙길 여력이 나겠나. 허나 아무리 내 고민스럽다 한들 누군가에게 내 감정 대신 얹어주고 원망 받아내게 할 생각은 없네. 그리하기엔 마땅한 대상 없고. 고통스럽다 한들 결국 이것 내 손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무엇도 아니되리란 걸 알거든. 그래.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쥘지. 그리고 무엇을 끊어낼지. 내가 정해야만 하는 것이지."

그 모든 방식을 체념으로서 수용할 것인지. 광증으로서 베어낼 것인지. 결국 전부 제가 택할 일이었다. 그 말 제게 되새기듯 손 한 번 쥐고 펼쳤다. 빈 손 멍하니 보다가 들어올려 아회의 볼 콕 누르려 했다. 히- 하고 웃으며.

"오라비에게 얘기한 건 일전에 그 속 내가 들쑤신 전적도 있고. 이 꼴 하고서 대충 얼버무리면 안 하느니만 못 하잖나. 내 어찌 이 꼴 되었고 내 내력이 그러하다- 그것만 알아주면 됐네. 들어줘서 고마우이. 피 나눈 오라비들보다 아회 오라비가 제일이구만."

속없는 듯 실실거리며 말하고 무릎에 고개 툭 기댔다. 취기 없는 붉은 눈이 천천히 깜빡이고. 가늘게 벌어져있던 입술 문득 그런 물음 꺼냈다. 슬그머니 화두 돌리듯. 그냥 궁금한 듯.

"헌데- 오라비의 형님은 어떤 사람이신가. 오라비가 기억하고 알고 있는 형님. 말이네."

61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3:54:43

>>57 술이 깼다면 더욱 강렬한 쭈물럭이다~~ >:3 에에잇 떡으로 만들어주마~! (꾸왑)

오오 유현이 천리안 생기는거? 근데 괜찮나...? 치미님 불공정계약 맺을거 같은데!(?)

62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3:56:22

우리 형님이요...
우리...

스읍...

진짜 마지막으로 맡겨요...

.dice 70 100. = 91

63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3:57:45

스으으으으으으으으읍
온화야 아회 줘패도 된다 거기는 적당히 유니콘 가족인데 여긴 찐 유니콘 가족이라 남들 보기엔 아주 눈꼴이 어쩌구... 여요...

유현주 또 즐거운 음주를...!!!! 취기 가신다 한들 이번엔 뭐 드셨나요!!!!!! 거기다 어어어
어어어 유현아 그거 받는 거 어어어

64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00:06

적당히 유니콘과 찐 유니콘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일상에서 다이스 진짜 열일한다ㅋㅋㅋㅋㅋ 유후~ 싹싹 털자~

65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0:11:01

>>58-59
무시무시한 빨간글씨...!가 나올 자리였는데 캡틴이 실수해서 귀엽게 보여요~ 히히히 캡 귀여워~😙😙

>>61 갸아악 어째서어어
쓰읍 제가 최근에 운동을 게을리 해서 좀 통통해진 것 같은데...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말랑합니다(쫀득!)

>>63 갓 튀긴 바삭바삭한 치킨에 생맥주요!😊 히히히 이 조합은 자제할 수 없었어요....


왠?지? 불공정계약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지만??? 노빠꾸맨은 참을 수 없었다고 해요... 치미씨 가보자고😎

66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17:57

>>65 ㅋㅋㅋㅋㅋㅋㅋ 헤에에 :ㅁ 뭐지 이 중독되는 말랑함은? 큿 손을 멈출수가 없엇...! (주물주물말랑말랑)(힐링됨)

오우 치맥~ 못참지 ㅋㅋㅋㅋ 요즘 생맥주캔?도 나와서 술생 즐거워~

67 ◆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0:21:54

다들 어서오시구!!! 알겠습니다 유현주!!!>:3

68 ◆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0:25:07

원래 빨강빨간맛~~~ 이럴 예정이었는데!!!!;ㅁ;

69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0:27:31

>>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내 통통배는... 헛되지 않았구나...(?)

오 생맥주캔이라니 이건 어떻게 만든 걸까...🤔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마셔 봐야겠네요!

>>67-68 두렵지 않다... 가보자고...!!!(덜덜덜덜덜덜덜덜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은 질러놓고서도 너무 쫄리는데 캡틴이 귀여워서 힐링중이에요...

70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31:51

>>68 콘솔 실수한 캡틴 귀엽고~ (쑤다담)

>>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현주 통통배 좋은배~ (자진모리장단으로 두드리기)(두둥둥두둥) 생맥주캔 그거 어디거더라 아사히였나? 위를 완전히 열어서 잔처럼 캔 들고 마시는 것도 신기하더라~ 지나가다 생각나면 한캔해~ ㅋㅋㅋ

빨간맛은 언제나 쫄릿쫄릿해~ 그맛이 빨간맛이지~

71 오라 달콤한 치미 - 불공정계약이여! 유현◆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0:39:38

빨간맛은 언제나 굉장하죠:3!!

쓰는데 진짜 이런 불공정계약이 또 있나 싶고(흐릿)

72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0:40:27

>>70 갸아악 이 치욕은 홈트로 씻겠다...!!!(덩기덕 쿵더러러러)
오오 신기하다 신기해....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나오는지 잘 봐둬야겠어요🤔

>>71 불공정이 계약이 맞다니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기절!)

73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41:00

진짜 불공정계약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우리 유현이 나쁜길 가고 그럼 안되야~!

74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0:45:03

>>73 궁금하면 독도 찍먹하고 팔다리도 날려볼 인간이라서 참을 수 없었대요~🤦🏻‍♀️

네가 선택한 계약이다
악깡버
(유현주: 꺄아아아악)

75 아회주 (ck5Wuj8SOI)

2023-08-30 (水) 00:46:28

우와아아아아아악

((거의 다 썼는데 진짜 무말랭이 너무 추악해서 머리깨고 옴))

76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54:03

>>74 아이구 저런! (이마팍팍) 하지만 그런 유현이도 애낀다구~

>>75 헤에에 뭘까 기대된다아아 :D

77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0:54:21

>>75

78 오라 달콤한 치미 - 불공정계약이여! 유현◆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0:55:15

' 나는 모르지? 어, 없네. 만들어볼까? '

치미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 손을 보던 그는 당신의 손을 보더니, 당신의 지문과 동일한 모습으로 지문의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 있었지? 거절해서 나무에 올렸어. 근데, 걔가 살아 돌아왔다면 걔한테도 눈 빌려줄 거야. '

눈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치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거의 다짐이었습니다.

' 나는 많은 걸 가져가지 않아. 네 한 쪽 눈 시력을 영구히 나에게 내놓으면 되니까. 가끔 내가 네 몸으로 뭘 볼 거란 것 정도? 그리고 내가 원할 때마다 원하는 장소로 가서 전체를 보기만 하면 돼. 안 보면, 뒹굴 정도로 굉장히 아파질건데ㅡ 뭐, 그건 내가 신경쓸 건 아니고. 대신에 가장 멀리,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거잖아? '

이, 이 나쁜!!! 치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 어느 쪽 눈을 내놓을래? '

당신의 대답에 따라, 가져갈 생각인 듯 합니다.

' 보통 인간도 하늘 날고 싶어하지 않아? '
' 아우들도 나한테서 나는 법 배웠는데. '

신기한 인간이네, 치미는 덧붙이듯 말했습니다. 그는 무언갈 재어보듯 유현의 두 눈을 바라봤습니다. 어느 쪽으로 할 지 고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아무리 소질 없다고 해서 이 정도로 소질이 없을 리 있나? '

치미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는 유현이 중심을 잡는 걸 보곤 으음. 하고 턱을 쓸었습니다.

' 잘 하네? 어떻게 버티는지는 안 것 같고. 그럼 동시다발적으로는? '

그가 한 쪽 발을 탁, 탁 두 어번 정도 땅에 두드렸습니다. 당신의 주변에 동시다발적으로 진동이 느껴집니다.

//.dice 1 1000.을 굴려주세요! 홀은 성공! 짝은 실패!

79 아회주 (ck5Wuj8SOI)

2023-08-30 (水) 00:55:51

>>77

80 ◆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0:55:59

불공정계약 그 자체 치미.. :3

81 온화주 (CDA6bYvW5U)

2023-08-30 (水) 00:57:03

>>77 >>79 짤대화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미님 진짜... 등짝을 부르는 신수님이시군요! 딱대요 온화가 시누이 자격으로 한대만 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2 ◆ws8gZSkBlA (xpfebYMSFc)

2023-08-30 (水) 01:02:08

치미 피셜 본인은 가장 양심적으로 적게 가져간다! :3

83 유현주 (vlx3HCZg4M)

2023-08-30 (水) 01:03:30

유현: 나쁘지 않은데?

(크아악 이자식아🤦🏻‍♀️)

>>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잇 몰라! 추악한 아회 귀여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