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37091>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20. Syren :: 1001

이름 없음

2023-08-29 00:28:42 - 2023-09-05 00:54:16

0 이름 없음 (oFCrdoeh3Y)

2023-08-29 (FIRE!) 00:28:42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요괴들이 뒷산 어딘가에 모이고 있다는 걸 눈치챈 사람이 누구일까:)

2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00:50:53

히히히히히 1001도 1도 먹어버려서 신나! 그러니까 힘찬 기분으로 자러 가볼게요~ 모두 굿나잇!!!😴

3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00:55:56

우와!축하해요 유현주!! 잘자요!!!

4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00:56:30

situplay>1596929086>1000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사기 섹시댄스 포즈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자 유현주~

5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01:10:39

저는 일찍 자러 가볼게요!!! 잘자요!

6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01:12:03

캡틴도 잘 자잉~ 굿나잇이야~

7 류 온화 - 무 아회 (O1vj7mimqw)

2023-08-29 (FIRE!) 01:57:30

바라지 않아도. 그 바람 말로 하지 않아도. 온화 줄곧 어떤 틀도 채우지 않고 아회 지켜봐왔다. 보이는 대로 눈에 담으며 가끔 장난스레 속에 감췄을 모습 들춰보려 했지만은. 결국은 그리 되어 오늘과 같은 자리 만들어졌으니 아회 그런 염려 하지 않길 바란다. 지난 삼 년간 줄곧 한결 같았던 시선 이제와 바꿀 사람 아니었으니.

"오라비가 그렇다면야."

가벼운 사과에 아회 대꾸하거든 저도 어깨 으쓱이며 그랬다. 이제 이 정도 대화는 아무래도 좋게 되었다는 듯. 분위기는 격해지지도 침잠하지도 않는다. 그저 서로 하고픈 말 주고 받고. 잔 부딪히고. 그 안에 담긴 술로 목을 축일 뿐이다.

그리고 온화 돌아보았을 적 아회 기침했다. 급히 소매로 입 가리는 것 보며 그럴 줄 알았단 듯 큭큭 웃었다. 내 저럴 줄 알았지. 앞서 마셨던 것과 그 술의 독함이 배 이상 나는데 갓 술맛 본 아회가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눈에 눈물 고여가며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양껏 감상하다 제 쪽으로 눈 돌아오자 히-죽 웃었다. 오늘 중 가장 얄미운 표정 아니었을까. 병 주고 약 주고 하듯 강정까지 내밀었으니 더욱 그랬겠지.

"내 뭐라 그랬소. 독하다 했잖은가? 그걸 그리 홀라당 마시니 그렇지 으이?"

어떠냐는 제 물음에 가랑이 찢어진 뱁새 되었다는 양 말하길래 그만 웃음 크게 터질 뻔 했다. 그래도 이번엔 잘 참아 작게 키득이는 걸로 넘기고 아회 입에 강정이나 물려주었다. 그리고 저만 한 잔 더 따라 마시다가 앞에 놓이는 곶감 보고 저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듯 숨 흘렸다. 재차 잔 가득 채워 연거푸 세 잔을 마시면서도. 곶감 손 대지 않으며 말문 열었다.

"오라비야. 이것 맛있던가? 내 본가에 주방 할매가 곶감이며 떡이며 빚는 솜씨가 일품이라. 나도 그렇고 내 남매들도 그렇고 할매가 아주머니일 적부터 그 분 손에서 나온 간식 먹으며 자랐지. 지금도 어린 동생들은 매일 간식으로 먹고 있을 테고."

어린- 동생들. 기껏해야 열살 남짓한 아이들. 한 때는 저도 그랬던 그 나잇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나도 어릴 적엔 이것들이 그렇게 맛있었지- 특히 이 곶감은 수 오라비랑 향이 오라비가 좋아해서 가끔 내 것 남겨두었다가 오라비들 주고 그랬어. 주방 가서 몇 개 더 얻어먹기도 하고. 헌데 지금은. 아무 맛도 안 나. 그냥 질겅질겅 씹는 그것만 있지."

담담하게 말하며 그제야 온화 손이 곶감 집어들었다. 쫀득하고 달달한 곶감을 잇새로 물고 지익 물어뜯어 입안에서 씹었다. 우물. 우물. 술 마실 적엔 기침이라도 나왔다면 지금은 그저 기계적으로 턱을 움직여 입안의 것을 씹고 곤죽이 되면 꿀꺽 삼킨다. 맛을 음미하거나 즐기는 기색 같은 건 면중에 없었다. 먹다 만 곶감을 화선지 뭉치라도 보는 양 멀거니 보다가 소반에 다시 내려놓고 술병 들었다. 이번엔 아회 잔에도 반 잔 채워주고 제 것은 가득 채워 훌쩍 마셨다. 이젠 기침도 없이 조금 가라앉았을 뿐인 목소리로 말 이어갔다.

"아까- 자리 앉았을 적에. 나더러 어째 이러하냐 물었던가. 가벼이 말하자면 내 아버지에게 경거망동하다 혼쭐이 났고. 무거이 말하자면 가주께 내 행실 옳지 못 하다 책망 받고 벌까지 받았지. 누구도 허락 하지 않았는데. 어찌 내 마음대로 반려 만들고 삶을 추구하려 하느냐고."

두서없는 얘기인 듯 주절주절 늘어놓고 놓았던 곶감 들어 다시 한 입 물었다. 풀이라도 씹듯 우물거리는 얼굴에 감정 없었다. 그렇다고 취기도 없고. 아회 지었던 그 허망한 표정처럼.

8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02:57:44

자버렸어요... 답레는... 저녁...중에... 드릴게요... 죄송해요.....🛌 어떡해 너무 졸려서 계속 한글자 쓰고 자고 한글자 쓰고 자고 근데 답레 너무 슬프고 온화야 아프지말아.......ㅡ. 잠시만요...
.dice 1 100. = 85 아으으 반응다이스 응 잘자요 졸려졸려.....🫥🫥🫠🫥

9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03:29:05

(다이스 수치 무엇) ㅋㅋㅋ 답레는 언제나 편하게 써주기~ 아회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꾸어~!

10 ◆ws8gZSkBlA (dKjlsCqJlU)

2023-08-29 (FIRE!) 09:17:55

굿모닝... :3

11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1:01:33

날이 굿다~~ 갱신이야~

12 ◆ws8gZSkBlA (dKjlsCqJlU)

2023-08-29 (FIRE!) 11:14:47

어서오세요 온화주!!

13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1:21:36

오옹 캡틴 안녕~ (파닥파닥) 그쪽은 비 괜찮아? 여긴 오락가락해~

14 ◆ws8gZSkBlA (dKjlsCqJlU)

2023-08-29 (FIRE!) 11:53:28

여기는 폭우가 쏟아져요!! 장마가 또 온다더니 진짜 장마 철 같아요!!!

더 오면 거의 동남아에서 겪었던 우기를 겪을 것만 같아요!!

1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2:20:37

글케 많이 와...? 비구름 편파 쩌네~~ 좀 골고루 내려라~~ 캡틴 바깥 다닐때 비조심 물조심이야~!

16 ◆ws8gZSkBlA (dKjlsCqJlU)

2023-08-29 (FIRE!) 12:59:06

고마워여!!!
바빠지기 시작해서 오자마자 가볼게요!

17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3:02:16

잘 다녀와~ 이따 봐 캡틴~ ヽ(✿゚▽゚)ノ

18 아회주 (h0U7YAbWmQ)

2023-08-29 (FIRE!) 13:07:56

잠을 잘못 잤더니, 눈이 빠질 것 같아요... 3.3... 일하면서 갱신해요...! 월루 중인데 답레를 슥슥 써내려가는 손이 일하는 손보다 빨라...? 어째서...?

19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3:21:32

잠자리가 험했나보구나 아회주... (토닥토닥) ㅋㅋㅋㅋㅋ 원래 일하는 몸이랑 노는 몸은 별개라 그럼~

20 ◆ws8gZSkBlA (dKjlsCqJlU)

2023-08-29 (FIRE!) 16:19:44

퇴근할 겸!!!! 갱신합니다>:3

21 아회 - 온화 (rUaJlDzbzs)

2023-08-29 (FIRE!) 17:26:50

예상치 못한 독함이 습격해 기침을 하니 정신이 아찔하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거나 그에 준하는 고통이 암습할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속부터 시작해 머리 전체가 후끈한 것 같더니, 이내 멍해지려 하니 영 익숙하지 못하고 이대로도 괜찮은가 생각 들었지만, 그마저도 왜 괜찮다 생각해야 하지 싶다. 깊은 생각을 하더라도 금방 흩어지는 감각을, 아회도 인지하지 못했다. 하물며 취기 오른 탓에 감정적인 부분이 드러나니, 히죽 웃는 모습에 얄밉다는 듯 뚱하니 쳐다보는 것 아닌가.

"독하다는 걸 그리 물처럼 마시면서……."

아랫입술 느릿하게 툭 튀어나온다. 강정 자근자근 씹고 곶감 줄 적엔 툭 튀어나온 입술 언제 그랬냐는 듯 만면에 상냥한 미소 가득하다. 당신은 어느덧 연거푸 세 잔을 마시니, 시야 조금씩 늦게 따라오는 듯한 반 푼의 눈이라도 그 모습 정확히 담겼다.

"응. 맛있더구나. 탐이 날 정도야."

그런 존재가 있었구나. 동생들도 지금은 먹고 있을 것이란 대목에서 눈만 느릿하게 감았다 뜬다. 이야기를 경청하듯 자세 편히 변하니 세운 무릎 당겨 안듯 하며 거기에 제 고개 툭 기댄다.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안온하고 부드럽던 과거 이야기는 점차 무거워진다. 곶감 집어들어 기계처럼 씹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회는 술잔이 반쯤 채워지자 느릿한 손길로 잔의 아랫부분이 아닌, 윗부분을 집게처럼 집어 들었다.

"그랬구나. 그리하였어."

허망한 듯한 표정 반 푼의 눈에 담기고, 아회 눈 느릿하게 내리깐다. 의미없이 바닥을, 그리고 손에 쥔 술잔을 보던 눈길이 당신을 향해 올라간다. 상처 투성이에 숨도 고르지 못하였으나, 어떻게든 회피하고자 말 돌리던 모습을.

"화야, 두렵더니. 삶을 추구하려 든다 경을 칠까, 그렇게 계속 거부하면 네 삶을 끝낼까 두려운 것이더니."

잔 속의 금빛 술이 가볍게 일렁였다. 입가로 술잔 가져다대기 전에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초점은 맞지 않아도 그 모습 가만히 지켜보고 있음은 확실하다.

"나는 네가 어떠한지 모른단다. 포기하고 싶은지, 그 사실이 쓴 것인지, 조언 구하고자 이야기 한 것인지, 극복하고 싶은 결의가 속에 있는지, 그도 아니면 자신에게 싫증이 나는지……. 다만 삶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란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술잔을 들어 아무렇게나 넘겼다. 독한 느낌에 눈 잠시 감기며 미간에 작은 주름 패였다. 다행스럽게 기침은 나지 않는다. 슬슬 취기 오른 탓이다.

"가문에서 허락이 안 됐다 한들 네 잘못이 아닌 지당히 옳은 일이란다. 너는…… 허락하지 않았던 일을 스스로 해냈잖니. 옳지 못하다며,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여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 운명의 노를 저어 항로를 개척하였는데 섬에 도달할 수 없을 리가 없잖느냐. 낯부끄러운 말이다마는, 나는 그리 생각한다. 너는 삶을 추구하고…… 끝내 원하는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와 다르게 너는 가능해.
지극히 낙천적이며 이상론적이다. 본디 이런 성미였던 모양이다. 무엇에도 따스함을 찾아보려 하고, 그 따스함에서 사랑을 느끼며, 끝내 이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

"너의 삶이란다. 인간이 선택한 것 중 가장 나은 선택을 하였을 뿐이니 길은 열리기 마련이란다. 그러니 네 마음 가는 대로 하렴. 아버지의 진노가 반려 잃은 신수의 진노보다 무섭겠더니…. 찻주전자를 걷어차고 그 탁상에서 뛰어다녀도 인간이 대수겠느냐."

잠시 입 다문다. 벗어날 방법은 여럿 있겠으나 조언하지 않고 낙천적인 이야기만 하였다. 자신이 제안할 수 있는 것은 감히 짐작하건대 당신이 거절하겠지. 대신 나지막이 웃음 흘렸다. 부스스 흩어지는 웃음에 취기 묻어있다.

"……우리 둘 다 가족이 문제로구나."

22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7:58:44


갱신이야!

23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8:04:18

드디어 집갱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24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8:05:40

아회주도 어서와~! 오늘도 고생 많았어~~ ╰(*°▽°*)╯

25 유현 - 치미 (GmD2DsgdUM)

2023-08-29 (FIRE!) 18:22:03

어느 부위가 쓸모 없을지는 영혼 떼어다 준 적 없어 모르겠다. 그는 알아서 하라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그러다 이어진 말에 눈 조금 키운다. 도술 도와주겠단 이야기에 비하면 제법 구미가 당기는 주제라.
사지 온전한 편이 생활에 편하니 되도록 신체 멀쩡히 유지하려고는 해도, 시각에 대단한 애착은 없다. 어차피 언제라도 돌연 기능 다할 눈이고, 맞바꾸다 외려 악영향을 받는다 해도 크게 달라질 처지는 아니니……. 느슨하게 팔짱 낀 채 검지만 까딱 들려 제 팔 안쪽을 툭툭 느린 간격으로 두드린다. 보라는 듯 고민한단 티 내는 것이었다.

"제 눈은 어떤 식으로 가져갈 생각이죠? 만약 지금 당장 내어준다 말한다면 물리적으로 뽑아 가기라도 하는 건가요? 그리고 또, 완전한 양도가 아닌 대여라 하니 이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기한은 정확히 얼마고, 어떤 조건으로 빌려줄 예정인가요? 당신의 눈은 기능적으로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질릴 만치나 캐묻기는 여전하지만 이는 백룡으로서 자제할 수 없는 본능 같은 것이다. 그보다는, 유현은 이번엔 무작정 발 빼고 보려는 태도가 아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늘 그렇듯 무엇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양 평온한 기색이었으나…….

"……저희 사감님이 누구를 닮았는지 알 것 같네요."

몸으로 익히는 익숙한 수업을 마주하게 되자 눈살 미묘하게 좁혀들지 뭔가. 설마하니 저 양반도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아니, 당초 누가 가르치든 간에 땅의 성질 자체가 이런 것이라면 어쩔 방도 없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속히 가르침을 체화하는 수밖에.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나약한 몸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시작하자마자 균형을 잃고 비실비실 바닥에 주저앉기부터 했다. 잽싸게 일어나는 것조차 생각대로 되질 않아서 한참 밍기적거리고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대로 버틸지가 관건이다. 과연 종잇장같은 몸, 이번에는 말을 들을까?

.dice 1 2. = 2
1.종이인간 힘냈어
2.화유현 땅밑에 잠들다

26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18:22:47

()

27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8:30:06

아이고 유현아 아이고~~ 치미님 거 살살하소! 우리 유우가 을매나 종이인간인데! 어!

28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18:46:51

>>27 크아악

하지만 애들은 좀 강하게 커야 한댔어요
(은은하게 매운맛 아회 온화 일상 봄)

음~ 얘 정도면 더 강하게 커도 될듯(?)

온화주도 안녕하세요~

29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8:54:59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그 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강한 정도가 유현이한테는 좀 쎄보이는데 괜찮냐구 ㅋㅋㅋ ㅋㅋㅋ... (은은함에 매운맛 더 뿌리는 중이었음)(옆눈)

어서와 유현주~ 쫀저야~

30 류 온화 - 무 아회 (O1vj7mimqw)

2023-08-29 (FIRE!) 19:28:08

언젠가 소꿉동무에게 넌지시 제 얘기 흘린 적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것을 꾹 눌러 드러낸 적은 처음이었다. 그야 쉬이 할 수 있는 말도 아닐 뿐더러 어릴 적 그 날 이후로 제 얘기 할 만한 상대 만들지 않기도 했다. 얘기한들 현실이 달라지나. 제 처지가 달라지나. 입 밖으로 낼 수록 선명해지는 현실에 정신 놓지나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그러니 줄곧 저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도 알려하지 않으며 그리 살아왔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영영 그 주박 벗어나지 않으리라 몇 번을 되내었을까.

짤막한 얘기 내어놓고 고개 고정된 양 소반만 응시했다. 빈 잔 내려두고 곶감 씹으니 진득한 알맹이가 잇새에서 뭉개져 심히 불쾌하다. 기억 속의 맛은 이미 희미해진지 오래되어 이제 맛 아는 것 먹어도 여물 씹는 듯이 기분 언짢을 뿐이었다. 하지만 술만 마셔서는 살 수 없으니. 억지로 한 입 두 입 목구멍으로 밀어넣고 그 위에 술 덮으며 살아왔다. 지금도 넘기기 무섭게 술 마셔서 입안의 잔재 씻어내듯이.

그리하였어. 아회에게서 말 들리고 시선 느껴졌으나 온화 돌아보지 않았다. 아회 취한 자세처럼 무릎 한 쪽 세우고 그것 만이 기댈 곳이란 듯 위태로이 기대고서 잠시 초점 놓고 허공 응시했다. 생기 없이 허공 보는 눈 가끔 살아있음 증명하듯 깜빡인다. 눈빛 그러해도 정신 놓은 것은 아니라 아회 하는 말들 차근히 귀담아 들었다. 취기 탓인가. 혹은 아회 본디 그런 사람이었나. 직전까지도 예상치 못 했던 언동이 낯설어야하건만 그렇지 않아 신기하다. 어쩌면 그들 호숫가에서 언성 높였을 적보다 조금 더 안쪽. 본래의 아회 엿본 듯 하여 되려 기분 생소해졌다.

"...내 오늘만 이 말 몇 번을 하는가 모르겠네. 무 오라비가 그런 눅진한 소리 할 줄도 알았나."

아회의 취기 어린 웃음 뒤로 제 실없는 웃음 소리 가늘게 이었다. 그러나 얼굴은 웃음 유지 못 하고 잠시 일그러지다 이내 잠잠해졌다. 덜컥. 술병 든 온화 각 잔에 술 채우고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라비 말대로 할 수 있다면. 오라비 말처럼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이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헌데 오라비야. 내가 살아있음으로서 누군가 해를 입을 것이라 해도. 그럼에도 내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옳을까? 그 누군가가 오라비가 될 지도 모른다 해도?"

술병 놓은 손은 제 잔 들지 않고 아회의 손으로 향했다. 그 가는 손 조심히 마른 낙엽이라도 다루듯 신중히 들어 제 쪽으로 당겨 제게 닿게 하려 했다. 평소 치던 짖궂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 한느 온화 표정 착잡했다. 아회 손 빼지 않는다면 그대로 손 끝으로 제 목 닿게 했을 것이다. 매끈한 살갗 아닌 그 살갗 마냥 달라붙은 검은 띠 위로. 조금만 문질러도 느껴졌을 것이다. 밋밋해보이는 띠에 복잡한 문양 촘촘히 새겨져 무언가 용도 있겠거니 싶은 느낌이.

손을 더 둘지. 거둘지는 아회에게 맡긴 채 말 계속했다.

"나는 가족보다 집안 내력이 문제요. 까마득히 옛날 어느 선조가 저주를 만들었지. 사람이 사람을 피로 묶는 저주. 주혈의 술이라 부르는 이 저주는 누구든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종으로 삼아 부릴 수 있게 해주나. 피와 피를 강제적으로 섞는 것이기에 동시에 부작용도 생기었어. 이 저주를 이은 자 그리고 엮인 자는 누구든 광증의 씨를 그 몸에 같이 품게 된 거요. 약만 잘 쓰면 일생 광증 발현하지 않고 온건한 삶 보낼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자도 적지 않게 나왔지요. 광증은 한 번 드러나면 낫게 할 방도 없기에- 아니. 낫게 하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빠르니 전부 죽었소. 내가 열 두살 되었을 적. 가장 동경하며 따랐던 사람이 광인 되어 달려들었을 적에도."

한 마디. 두 마디. 말 잇는 동안 제 눈에만 보이는 핏물 서서히 차오른다. 주저앉은 다리 적시고. 허리 가라앉히는 핏물 속 붉게 물든 손 있었다. 크고 작은 무수히 많은 손. 어느새 거의 떨구듯 숙인 고개 아래로 이야기 이어진다.

"당시 그 밤엔- 그 방엔 나와 같은 아이들 한데 모여 자고 있었소. 어른도 서넛 있었으나 거진 아녀자들이라. 피에 눈 뒤집힌 이들이 날붙이 들고 들이닥쳐도 저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 하였어. 나라고 달랐을까. 그저 보는게 다였어. 내 앞에서 차례대로 죽어 떨어지는 육신들이 만개한 홍련화 흩어지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지. 그러다 내 차례 되었을 때. 내가 가장 따르고 아꼈던 사람이 내 목을 쥐고 가슴팍에 칼 꽂으려 할 때. 살고자 하는 마음이 내 눈도 뒤집었어. 광증에 몸 내맡겨 그 사람의 손 뜯고 목에 여린 이빨 박아넣어 숨을... 끊었지. ...그 직후 달려온 어른들이 남은 광인들 죽이고 나는 살아남았으나. 이미 광증 터진 나를 어찌 할 수 있었을까. 본래라면 죽였어야 했을 숨이나. 이전에 나와 같은 사례 없었다는 이유로 차후를 지켜보자며 이것 걸어 살려두더군. 본래라면 광증으로부터 아이 지키는 금주이지만 내 것은 내 본능을 억누르고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는 목줄이네. 이것 버티는 기한이 성년 될 적까지 이니. 내가 무얼 하든 결국 이 학당 나설 쯤엔 내 삶도 끝인 게야."

제 목에 금주의 띠 둘러지던 그 날부터-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원하지 않고. 바라지 않고. 깊이 관여하지 않으며 다만 제 여생을 추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고작 열 두살이던 나이에 스스로 한 다짐 지키려 얼마나 애썼던가. 이제와 생각해보면 학당 들어올 적 혀 잃은 것은 그 여파였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사람 좋아했던 제가 더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제 목을 조였으니.

"내 오만방자함에 아버지는. 가주님은 화를 내신 것이 아닐세. 오라비. 그저 내 처지를 일깨워주신 것이지. 내가 무얼 이루고 얻은들 내 숨은 그들이 쥐고 있으니. 삶에 괜한 미련 갖지 말라고. 그러니 그런 벌을 내리셨지. 내 여태 귀히 여겼던 인연. 내 연모하는 반려님. 다 내려놓으라는 벌을..."

참으로 자비롭지 않나. 행여나 마지막 괴로울까 손수 그런 말씀 해주시는 것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술잔 들어 마신다. 그저 밍밍한 물과 같은 술 꿀꺽 넘기고 나즈막히 흘리는 말 있었다.

"그이가 화를 낸다 한들. 예서 나가지 못 하는 이가 무엇 할 수 있을까. 허면 적어도. 내 마지막은 그이에게 주어야지. ...지금은 그저 그것 만이 내 갈 수 있는 길 같어. 오라비야..."

31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9:28:35

헤헤헤 분량 폭-발이다~!

32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19:41:32

집 도착! 헤헤 포도 맛있어요 헤헤헷

33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9:46:53

캡틴 어서와~ 우앙 포도... 나도 포도~~ (땡깡)

34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49:21

리갱해ㅇ

이렇게...이렇게 매울 거라고 말 안했잖아-!!!!!!!! (움짤임)

3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19:5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맛있게(?) 잡숴주소~ (찡긋) 아회주도 어서와~!

36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19:55:10

아회주 어서오세요!!!

우와아아......... 온화야아............. ;ㅁ;

37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19:55:41

>>33 우히히히 무려 샤인머스캣이랍니다:3!!! 우히히히!!!

38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57:06

.dice 1 2. = 1
.dice 70 100. = 80

아이고오
아이고
아이고오오오... 다들 안녕하세요... :3

39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19:57:18

우, 우 우와.

40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05:34

>>37 이이익! >:3

>>38 호에에에 다이스 열일한다~ (팝콘 스윽)

41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0:14:15

어어어.
어어어어...

흑룡이 아니라 조금 더 뭔가 그 흠 음~습한 뭔가가 나오는데 괜찮으신가요...?

42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23:07

>>41 완 전 괜 찮! (쌍엄지!)

43 치미 - 유현◆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31:04

' 안구를 먹는 게 가장 빠르긴 한데, 네 시력을 가져갈 거야. 기한은, 내가 정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볼 수 있는 눈이다. '

치미가 표정을 굳힌 채 당신에게 다가가, 손으로 눈을 뽑으려는 것처럼 시늉하다가 픽 웃었습니다. 장난이었던 듯 합니다.

' 내 아우? 아우들은 다 내가 키웠지. 겪어보는 게 가장 빨리 배우는 거니까. 날고 싶다면 말해. 그것도 가르쳐줄게. '

줄 없는 번지점프를 시킬 생각입니다. 남자가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그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짤막하게 감상을 남겼습니다.

' 인간, 백룡 할매하고 척 졌어? '

네?

' 척 지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안 될 이유가 없는데? 그런데도 독기 영향은 잘 받는단 말이야? 허, 참. '

남자는 신기하다는 듯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곤 발로 땅을 툭툭, 가볍게 찼습니다.

' 한 번 더? '

한 번 더 할 거냐 묻습니다. 대답 듣기도 전에 땅이 한 번 흔들립니다.

44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36:13

치미가 형제들에게 저지른 만행들


1. 태어난 지 얼마 안 된(30~50년) 동생들 나는 법 알려주겠다며 하늘에서 떨어뜨림.

2. 용이니까 물 속에서 숨 쉴 줄은 알아야 한다며, 동생들을 물로 끌고 들어감

3. 실수로 누이의 등갑이 잠겼을 때, 알아챘긴 했는데 잊어버림

기타등등.. 많았답니다:3

45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0:49:02

>>44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나중에 업보 제대로 맞는 큰형님 만행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0:58:55

본인은 이게 잘못이라는 자각 자체가 없으니까요:3 그래서 사감들과 함께 나올 때마다 뒷목을 잡히거나, 한 대 맞고 시작하거나 한답니다:3!

47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1:00:47

와 진짜 못됐다 자각도 없어 ㅋㅋㅋㅋ 그래도 다 맞아주고 하긴 하네~ 그것도 큰형님이구만~

48 ◆ws8gZSkBlA (oFCrdoeh3Y)

2023-08-29 (FIRE!) 21:14:46

진짜 용생 즐겜러예요 치미는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샤워하고 올게요!

49 온화주 (O1vj7mimqw)

2023-08-29 (FIRE!) 21:17:37

인생을 즐긴다니 부러워~~ 다녀와 캡틴~

50 아회 - 온화 (o70VwrnXXA)

2023-08-29 (FIRE!) 21:50:44

낙천적이고, 이상적이며, 사랑을 찾는 이야기는 그렇게 좋은 조언도 위로도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잘 안다. 세상은 어릴 때 읽은 동화가 아니다. 그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따위의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을 위해서라면 발버둥 쳐야 한다. 그 발밑에 무엇이 깔려도 행복으로 외면해야 하는 세상이다. 신조차 정명하지 못하고 뒤집어졌는데 이상으로만 설파하는 온전한 행복이 존재할 리가 없다. 취기로만 한 꺼풀 벗겨진 속내를 드러내고, 아회는 눈을 감았다.

"술김에 뱉는다고 정정해 주련."

첫 술인 주제에, 술김에 뱉는다고 잘도 얘기한다. 웃음도 오래 가지 못하는 씁쓸한 세상 속에서 당신 또한 진실을 한 꺼풀 벗어낸다. 살아있음으로 해를 입는다는 말에도 여전하던 아회의 미소는 자신의 손을 쥐어 당신의 목에 댔을 적 옅어져 간다. 눈을 다시금 떠 검은 띠를 가만히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예민한 감각으로도 무언가 새겨졌음은 알 수 있었다. 그 근원을 짚어볼 수 없을 터이니 손을 천천히 거두려 들었다.

"……."

실로 무례하나, 당신의 선조가 만든 저주는 욕심의 말로이자 업보란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쥐고자 피를 섞어내고, 광증을 품는 위험이 있어도 얻어내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한낱 범인인 자신은 그 의중을 알 수 없다. 수 대에 걸쳐 내려온 당신 또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에 좋은 생각을 품을 수 없어 입을 다물게 된다. 혹시라도 가시를 쏟아내 원치 않는 상처를 입을까 싶어서. 날붙이 들고 들이닥쳐 수많은 살육이 벌어지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때 당신은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웠을까, 당신 또한 그렇게 누군가를 죽였다고 하였을 적, 광증이 꽃 피었으나 차후를 지켜보자며 살려두었다는 말을 직접 들은 당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내가 네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힘내, 다 괜찮을 거야, 희망은 있어… 그것이 모두 무슨 소용이니, 네 지금 느끼는 것이 그런 감정이라면, 그 감정이 승화되는 시간까지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지."

기실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끔찍했고, 지금처럼 내심 체념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음을 알겠지마는 거기까지다. 그 기분이 어째서 들었을까. 그 자체를 이해하기엔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을 해하려는 자를 죽였으면 칭찬을 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자신 지키기 위해 날뛰어 광증을 얻었으면 영광의 증표라 귀히 여겨야 하지 않나. 눈 너머 감정이 침잠한다. 아회는 채워진 술잔을 다시금 한숨에 들이켰다. 독한 술도 연거푸 마시니 이치는 멀어지고 옳고 그름의 분간은 느슨해진다. 아회는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화야. 처지를 일깨운 것이라 믿고 그 길밖에 없노라 생각해도 좋지만, 지금 당장 속단하여 내려놓지는 말아, 방법은 많잖아."

상냥한 목소리다. 마지막을 논하기엔 너무 어리다며 다시금 이상론을 설파할 듯, 너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할 것만 같은 담담한 목소리를 뒤로 아회는 미소를 지었다. 휘어 올라가는 입꼬리는 지극히 평온하여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끔 만드는 것만 같다.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미소였다마는. "네가 끔찍하게 여겨서 그럴 뿐이지." 날씨가 좋다는 듯 사근거리는 목소리에 웃음이 어렸다.

"선조의 저주에서 비롯된 부작용 하나로 운명이 정해졌노라 얘기하는 것도 억울한데, 주변에서는 그 운명을 일깨웠노라 꾸짖고, 그 끝을 멋대로 정해두며, 네 기본적인 권리를 휘두르는 것이 정당하다고 본다면, 그리고 자신은 수를 쓰고 싶지 않다고 굳게 다짐하면, 응, 어쩔 수 없지……. 하물며 나조차 이기심을 이유로 눈을 받지 않고 너를 돕지 않으니 체념하고 싶다면 말릴 명분이 없어……. 나의 업보가 있으니."

그 가면 산산이 부서진다. 낙천적이고 사랑스럽던, 그 모든 성미 또한 자신이라면.

"하지만 화야, 행복은…… 그리고 사랑은 쟁취해야 오는 거야. 실은 너도 알잖아. 얻은 것을 계속 쥐고 싶다면, 당연히 선택이 필요하지. 버릴 것은 버리고, 쥐어야겠다 생각하는 것은 쥐어야 한다는 걸……. 물론 찝찝하겠지. 어찌 생명에 경중을 재고, 광증 받아들이는 것이 쉽겠니?"

그 모든 성미를 불태우고 첨예하게 칼날로 만들어 벼려진 것도 자신이다. 온전히 술기운에 몸 맡기며 보드랍고 성긴 웃음 만면에 가득히 꽃 피워냈다.

"그러니까, 네 죄책감을 대신 짊어지면서 원망하며 회피하고 싶은 대상을 만들고 싶다면 얘기해 줘."

차도살인을 아무렇게나 얘기하니, 이내 목소리 낮추었다. 소곤소곤 당최 무언가를 속삭이나 싶더니만.

"우리 형님께서 그랬거든… 내게 방해되는 것은 치워줄 거라고. 나도 널 위해서라면 치울 수 있단다. 어찌, 피 이어지지 않아도 내 동생이지 않더니."

이쪽도 집안사 만만치 않으니 특히 그 '형님' 쪽이 문제인 듯싶다…….

51 아회주 (o70VwrnXXA)

2023-08-29 (FIRE!) 21:50:59

대체 무슨 말을 적어둔 건지 모르겠어요! (머리를 박살내요!)

52 유현주 (GmD2DsgdUM)

2023-08-29 (FIRE!) 21:54:45

갱~신~이에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ㅎ
오늘도 어쩌다보니까 이렇게 되엇네요... 드러눕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