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9086>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9. 19! 앗! 천공섬의 인권! :: 1001

그건 없었다!◆ws8gZSkBlA

2023-08-20 20:02:17 - 2023-08-29 00:48:31

0 그건 없었다!◆ws8gZSkBlA (MQTZuTSGAk)

2023-08-20 (내일 월요일) 20:02:1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situplay>1596920084>37에서 부제가 정해졌습니다:)
☆학생 인권 타이어보다 싸다!☆
사실 천공섬 모든 인간들 다... :)

900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0:51:11

(썰을 모두 주워요!)

뭔가 끄적인 건 있는데, 그럴수록 제 부족함만 보이게 되네요... :0... (탭 닫음)

901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0:52:01

아회의 현재 반응이 치미(라 주장하는 남자)와 궁기에게서 나온 반응이라... ;ㅁ;

902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0:57:49

(진단 뇸!) 먼저 꺼지라고 할라 했대 ㅋㅋㅋㅋ 근데... 어쩌다 아회는 집착광공들의 최애가 되어버렸는가... 아아...

>>899 음~ 동 사감님 말이지~ 근데 전에 동 사감의 호감도 인간의 것과는 다르댔나? 그런 썰을 본거 같아서 쵸큼 무서운걸~

>>900 후후 언젠가 그 원석들 다듬어서 보여줄 거라 믿고 있을게~ (찡긋)

903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0:59:20

>>902 인간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일단은 호의적이니까요:3! 해롭게는 안할 거예요!!:3 원하면 누군가를 완전히 잠가줄수도 있겠죠?

???: (막내를 시켜볼까나♬) ←지금 이러고 있기도 하고:3!

904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1:06:39

지랄수 살려! 지랄수 살려!! (오열) 아방수 아닌데 왜 집착광공이 꼬여요!

905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1:17:25

어쩌다 아회에게 집착공이 꼬이기 시작했을지는.......(먼산)

906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1:17:54

(혼신의 힘을 다한 캡틴 빠아안)

907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1:24:13

아회가 앞이 잘 안보이는 게... 치미(=???)의 흥미를 끌었읍니다... ;ㅅ; 본인은 진짜 용 되고 싶어서 계약해라, 나 모셔라! 이러고 있는 거예요.. :3

908 류 온화 - 무 아회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1:34:21

이전 같았으면 바로 앓는 소리 내며 위신이 어쩌고 체면을 어쩌고 했을 상스러운 소리를 그저 담담하게 받아치는 아회라. 요건 또 새로운 느낌이다. 마냥 샌님인 줄 알았더만 어쩜 재주 좋게 숨기고 있었는지. 여태 일부러 샌님인 척 했나? 생각하면 심술이 솟으면서도 그건 그거대로 재밌었으니 그러려니 하자 싶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되었지 뭘.

저는 술 마시고. 아회는 곶감 씹으며. 주저리주저리 요근래 신수들과 있었던 일화며 불만이며 늘어놓으니 아회도 고개 끄덕이고 그런다. 저에 버금가게 성가신 일 겪었던 것이겠지. 그러다 눈 마주쳐 히죽 웃으니 저 저. 눈빛으로 타박한다. 그래서 연유 모르겠단 듯 입술 비죽 내밀고 눈 크게 깜빡이고 어깨까지 으쓱였다. 그렇다고 정말 몰랐을까. 다 아니 그랬지.

"음. 현진 도사가 신수였다는 것 아니라. 그 날하고 아마 이전 수업에도 신수가 현진 도사인 척 했단 거요. 진짜는 어디서 끝내주는 휴가를 보내는 중이라나. 이제 생각하니 그리 홀랑 가버린 도사도 도사구만."

혹시나 제 말에 오해 생길까 싶어 정정해주다가 그 누이 신수 했던 말 생각나 그것도 말했다. 도사라는 작자가 학생들 두고 휭하니 가버려도 되느냔 말이다. 나중에 진짜가 돌아오거든 경외의 마음 담아 주먹다짐을 신청해버릴까. 안 받아주겠지만.

"북부 사람도 그 정도는 아니라니. 무 오라비야. 그런 농도 칠 줄 알았소? 보면 볼수록 웃긴 사람이구만?"

같이 신수에 대한 불만 늘어놓던 아회 한 말에 온화 다시금 큭큭대며 웃었다. 제 몸에 자극 되지 않게끔 소리 가능한 줄여 웃는데 이것 참 답답해 돌아가시것다. 에잉! 이 몸뚱이만 아니었어도! 짧게 웃곤 아회 보았다. 삐딱한 자세로 곶감 질겅질겅 씹는데 저게 또 나름 어울려서 웃음이 피식 피식 새었다. 빈 잔 만지작대며 아회 얘기 듣다가 문득 걸리는 것 있어 입을 열었다.

"눈알 받으라 했다고? 음- 아마 누굴 먹으려고 그런 건 아닐 테요. 춘 사감 때나 이번이나 보아하니 경을 치지만 않으면 학생이 먹힐 일은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 눈이라. 내 들은 것 있어 유추하건데 오라비 눈 통해 학당 안 보려고 한 걸 거요. 신수들이 이 학당 안은 잘 안 보인다 했으니."

그리고 그건- 말을 해도 되려나. 조금 머뭇거리며 말 끊었다가 아회 손 뻗는 것 보고 술병 집어 그 손에 들려주었다. 그리고 제 잔 들어 술 무사히 따를 수 있게 받치려고도 하고. 술 받으며 생각하다 대뜸 아회가 그런 소리 하는 바람에 잔 놓칠 뻔 했지만.

"아니 이 오라비가. 참 나. 지금도 가만 못 둬서 안달인데 잘도 그 대접을 해주것소. 내가 아무리 용써봐야 인간 나부랭인데."

인간 나부랭이고. 어쩌면 이 노릇마저 삽시간에 끝나버릴지 모르는데. 하는 말은 일단 혀 뒤로 삼켰다. 조금 이따. 조금 후에. 지금은 말고. 라며. 슬그머니 화두 돌려 앞서 고민하던 것 그냥 꺼내버린다.

"아무튼. 아무튼 조금 전에 눈 말이오. 오라비 통해 학당 안 보려는 것이 맞다면 그들은 제 형제 목을 찾고 있는 거요. 먼 옛날 인간의 편 들었다가 목이 떨어진 형제가 있는데. 이 땅 전부를 뒤져도 목을 못 찾았더이다. 허면 남은 곳 여기 뿐인데. 신수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눈을 빌려주며 동시에 시야를 빌리려 한 것이겠지요. 제 형제의 목 찾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그 막내? 신수의 여의주도 찾으려 하는지도 모르고."

줄줄 얘기 늘어놓다가 아. 하고 무언가 깨달은 듯 눈 끔뻑였다. 그 뒤에 질문 하나 아회에게 향했다. 별 것 아닌 듯 태연하게.

"혹시 말인데. 하 사감과 춘 사감 사이에 다른 사감 일 친 적 있소? 내 거기 있었을지 모르나. 기억이 없거든."

909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1:35:26

:ㅁ!! 용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거였군요... (아회 봄)

아회: 뭐.
아회주: 받아줘~
아회: 받아봤자 형님이 다시 앗아갈게 뻔한데 뭐. < 이 마인드로 살고 있어서 안 받으려 한대요…….
아회주: 그그그그래도 안 뺏기면?
아회: 내 비설 알면서 왜 자꾸 그러시오.
아회주: 아 외골수캐 개빡쳐 진짜

910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1:36:33

(헛다리 지대로 짚어?버림)(쥐구멍!)

>>903 어허 형님 가만계쇼 어허 씁 (덜덜) 흠~ 이왕이면 수명이랑 외모랑 암튼 나이드는 건 다 잠궈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9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 지랄수는 정복하는 맛이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11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1:38:57

온화의 추리도 맞아요!

목적은 하나라고 한 적은 없는걸요:3!(나쁨)

받는 것도 자유 안 받는 것도 자유랍니다! 안 받는다고 ???이 상심할 신수도 아니고:3!

???: (←용생 대유잼시대를 겪는 중)

912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1:42:25

>>909 아 안 뺏기면 되지 어! 무아회 너 그렇게 쉬운 남자였어!(?)

>>911 앗 맞은거야? (주구멍 밖으로 폴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익 형님만 개꿀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제일 귀찮게 굴 거 같은 타입이야... ㅋㅋㅋㅋㅋ

913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1:45:03

그렇지요;3!

엮이면 피곤해지는 타입이예요:3 사감들도 질색하는 걸 보쉐여!(?(???:엗

914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1:51:12

ㅋㅋㅋ 그냥 질색을 넘어서 일단 때리고 보던데? 그 누님 신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맞다 캡틴 지금 용생구자 중에 하나가 안 나오는거 같던데 이거 의도적인거야? 나중에 나와? (눈빛 초롱초롱)

915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1:53:17

https://postimg.cc/qNs4cDps

👀

916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1:55:33

앗 앗 ㅏ아앗 꽃 든 아회다! 하얀 아회랑 화사한 꽃들이랑 안 어울릴 듯 하면서도 어울리는 느낌~ 영 사감이랑 일상 때 모습일까나~

917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1:56:46

맞아요! >:3

장발남과 꽃은 늘 옳죠...
그런데 꽃이 무덤에 둘 꽃임...

918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01:48

>>914 의도가 다분히 있답니다!!!(찡긋) 나올수도 안 나올수도 있지요!

???: 누이, 내가 누이보단 아우들 잘 놀아준 거 같은데 왜 자꾸 날 패지?

현진 도사인 척 하는 신수: ..... 그걸 몰라서 물어...?(얼척)

???: 학당 인간들을 내가 다 먹을까봐 그랬나?!

옆에서 듣던 영 사감: (대환장)



>>915 오오.. 오오오 아회야!! 궁기야 너어는 너어는 진짜...!!!

궁기: 멋진 형이라구요?^^(갸웃)
도캡: (양심에 털났나...

919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2:06:21

>>917 긴 머리 흩날리며 조용히 무덤에 꽃을 올리는 피폐남... 이거보다 맛있는게 어딧죠? (꼬르륵)(?)

>>918 앗앗 도캡은 다 의도가 있꾸나! >:3 이잉 나오면 좋겠다 궁금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님 신수도 영 사감도 고생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 놀아준다는게 그런 거였나? 비행이(집어던지고 아슬아슬하게 받아줌)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

920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09:27

일단 살아있는 용생구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등장했어요:3!!

921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11:21

놀아주는 거요....?

???: 날고 싶어? 낙하하는 법부터 배워볼까? (<-냅다 어린 동생들을 허공에서 떨어뜨렸음

922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2:14:31

>>920 >:3 소리지르고 싶어하는 용생구자 기억하고 있다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을 만 하네... 잡아주지도 않네... 개너무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괴롭힌 놈은 기억을 못 한대써...

923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17:21

용의 이름에 걸맞게 강하게 커라>:3!!! 인 것입니다!(?

924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2:22:46

ㅋㅋ 그치만 아직 용의 자식이지 찐 용용이는 아니잖아? 보아하니 승천도 쉽게 못 하는거 같구~ :3

근데 근데 적룡이 잿더미라는 것도 흥미롭긴 했어! 항상 빡쳐있을거 같았는데!(?)

925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27:10

잿더미지만 일정 수준으로 부채질하면 불길이 화르르르륵!!! 오르지요:3

~하 사감이 처음 적룡 맡았을 당시~
하 사감: (이 영감은 정정하시네..... 진짜 용이라 그런건가)(일단 깍듯)


~현재~
하 사감: (누가 저 영감탱 불씨 좀 꺼뜨려봐)

926 ◆ws8gZSkBlA (b9qYMJ5dLk)

2023-08-28 (모두 수고..) 02:27:36

으으으 자러가봉개여!!!!

927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2:31:06

적룡님은 사실 고양이? 목표를 찾으면 꿍실꿍실 동공확대해? ㅋㅋㅋㅋ

캡틴 잘 자~ 굿나잇이야~

928 아회 - 온화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2:41:44

숭한 말 잘도 하니 경 치려다 휘둘릴까 싶어 그만 두었다만 역시 경 치는 것이 좋았겠다. 한 번 봐주니 끝도 없이 얄궂게 굴지 아니한가. 입술 비죽 내밀며 눈 크게 깜빡이는 모습에 미간에 미세하게 주름 잡히더니 어깨 으쓱일 적엔 기어이 앓는 소리 내고 만다. 에이잉, 내가 환자니 크게 혼을 낼 수도 없고.

"인간으로 둔갑한 신수에 원본은 휴가를 갔다라. 우리만 바쁘고 나머지는 태평한가 보구나."

턱 괼 적에 등판의 머리카락 쏟아지듯 가슴팍 너머로 흘러내린다. 바닥을 쓸 정도로 긴 머리카락이 팔뚝이요 목에 우수수 쏟아졌을 적, 그게 또 거슬렸는지 목 근처에서 노닐던 터럭만 대충 쓸어 넘겼다. 그러면서도 그 손길 어딘가 스산하니 당신처럼 조만간에 현진 도사 돌아오는 날에 신명나는 체력 단련을 하겠거니 다짐한 듯싶다.

"내 아무리 세상사 덤덤하게 살더라도 농담은 할 줄 안단다."

큭큭대며 웃는 모습에 픽 한숨 쉰다. 대체 자신을 얼마나 덤덤한 사람으로 봤으면 저런 반응인지. 바깥의 부처라는 존재처럼 보기라도 하였던 건가? 에잉.

"마침 그 말을 하긴 하더구나. 학당을 보는 조건으로 눈을 받아가는 것이라고, 매달기 직전에 말해서 더 짜증이 났었지."

그래서 더 받기 싫어졌던 터다. 이것보다 더 깊은 이야기는 자신의 목표요 현재 사상까지 죄 말해야 하니 여전히 숨긴다. 이야기를 길게 끌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정확히는 자신이 그때 품었던 감정을 같이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머뭇거리며 말 끊는 모습에 잠시 기다려주듯 술 따르니, 더듬거리며 술병 쥔 손길이 다행스럽게 술 넘치게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하면 인간 나부랭이라며 어떻게든 시누이 취급조차 안 하려 들며 그리 군다는 것은, 그만큼 네 반려가 널 귀히 생각한다는 것 아니겠느냐. 반려가 네 귀히 여기지 않았으면 도리어 그러든지 말든지 생각하며 인간이 재밌느니 뭐니 하였겠지. 그리 생각해 보자꾸나. 시누이를 죽일 순 없잖니?"

다시금 충격적인 발언 이어진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나온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는 듯 웃음기도 어려있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살던 곳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학습한 듯이 아무렇지 않게 말 이어놓고 아회는 다시금 술잔을 털어넣었다. ……누군가의 눈에 심히 거슬렸기 때문에 제 어미 죽었으니 당연하겠다마는 당신은 아직 이 일을 모른다.

"형제의 목을 찾는다라……. 여의주도 찾을 겸 그리 눈 빌려주려 들었다는 게지."

빈 술잔을 매만지던 아회의 눈은 여전히 텅 비어있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어 그리 비어있는 듯 보였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도, 너머의 생각도 비치지 않는 눈을 잔을 향해 굴리고 한참을 골몰하다 잔 매만지기를 그만 두었다.

"아, 있었지, 동 사감. 감각을 잠가서 원체 고생하였어. 생각해 보니 그때 온화 네가 아이처럼 굴긴 하였다. 그리고… 만일 사감들이 차례대로 폭주하면 다음이자 마지막은 추 사감이 되겠지."

그리고 다시금 침묵했다. 뭔가 고민하다 뒤늦은 이야기를 꺼낸다. 은빛 아스라한 눈이 느릿하게 깜빡였다.

"눈을 통해 형제의 목을 찾고, 여의주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필히 찾고 싶겠지. 그러나 화야, 나는 돕지 않을 생각이란다. 나는 세상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데, 자신들이 무엇이길래 바라지 않는다는 내 의사를 무시하며 억지로 수단으로 쓰려 하는지 모르겠구나……. 멸시할 땐 언제고 제 목적은 달성해야 하니 동정이라 잘 포장한 욕심을 호소하는데 어찌 마음이 동하겠느냐…….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도 좋단다."

이 이야기는 어차피 그 신수에게도 할 생각이니 더 논쟁하지 않고 싶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냥 당신의 추리가 맞는다면, 제 마음은 그렇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곶감 제하면 빈 속에 마시던 것들이라 그런지 연거푸 마신 술기운이 슬슬 올라오는 느낌이다.

"술은 더 없니. 이참에 취하는 게 무엇인지 배워보고 싶으이."

929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02:42:30

답레는 천천히 주시구, 캡틴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곧 잠들 것 같네요...🥹 월요일... 네가 밉다... 네가 너무너무 미워...🥲

930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02:49:44

나도 슬슬 잘 준비 중이었으니까~ 답레 오후쯤 들고 올게~ ㅎㅎ 아회주도 언능 자자~ 밉다 미워 해도 월요일쟝 이미 와버렸는걸~ (토닥토닥)

931 ◆ws8gZSkBlA (pMz/VXPsNA)

2023-08-28 (모두 수고..) 11:16:37

비가... 비가 엄청와욧..!!!!

932 류 온화 - 무 아회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13:46:21

거듭 능청 떨어도 혼 내는 소리 대신 미간 구기거나 골치 아픈 소리만 내는 것 보고 또 슬금슬금 장난기가 돋는다. 저 아회의 긴 머리 제멋대로 풀어진 것 보고 냉큼 가서 건드리고 싶은데. 이 작은 소반 너머 가는 것 조차 크게 숨 한 번 내쉬고 가야 할 판이다. 거 참 아쉽기도 하지. 흘러내린 머리 쓸어내는 손만 아쉬운 눈으로 쫓으며 히죽이기만 했다.

"그러게 말이오. 우린 일개 학생이지 무슨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을."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생이 학당 위해 움직이는 것이 맞느냐고. 궁시렁궁시렁 중얼대다가 아회 한숨 쉴 적 그리 조잘대기도 한다.

"아니. 오라비도 오라비인데 북부 출신은 어째 농이랑 잘 안 맞아 뵈니 말이오. 농담도 농담 아닌 듯 들린다 할지."

온화 그리 생각하는 것은 소꿉친구이자 북부 사람인 벗 있어서 였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그 녀석도 비슷한 부류 같고. 흠. 다음에 데려다가 농지꺼리 나오게 해봐? 한 번? 아. 안 될 것 같은데. 그 녀석이라면.

아회에게서 술 받으며 들으니 제 추측에 대해 그 신수에게 말 듣긴 들었나 보다. 그런데 매달았다니. 현진 도사 둔갑한 신수는 주먹질을 하더니 저 치는 그런 부류인가? 필히 그 행동에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그냥 제 말대로 되어주지 않으니 심술 부려 그랬겠지. 신수가 다 그렇지 뭐! 인 셈이다.

"오라비도 욕봤구먼."

짧게 말하고 받은 술 훌쩍 마셨다. 첫 잔은 그래도 혀가 아릿하더니 이젠 그냥 물이나 다름없다. 감질맛 나는구만. 손에 빈 잔 들고 이리 저리 굴리며 말 끊기지 않게 이어간다.

"내 반려가 날 귀히 여기기 때문이라. 무 오라비한테서 그런 말이 나올 줄 몰랐으이. 나는 또 신수란 것들이 하나같이 제멋대로이니 반려고 나발이고 하여 그리들 구는 것 아니겠냐 할 줄 알았는데. 귀히 여기기 때문이라. 재밌는 발상이여."

귀히 여기기 때문에. 도리어 시누이로 대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도 귀찮게 군다는 것일지. 온화 눈동자 저 옆으로 데구르르 굴렀다가 돌아오며 중얼거렸다.

"헌데 뭐. 인간도 피 나눈 육친 서슴없이 찔러죽이는데 신수라고 아니그럴까. 시누이라 죽일 수 없는게 아니라 구실이 없다고 보오. 나는."

온화는 모른다. 아회가 겪은 일에 대해서는. 하지만 아회도 모른다. 온화가 어떤 집안에서 자랐고 그로 인해 어떤 상태인지. 아직은 모른다.

저도 아회도 잔이 비었지만 다시 채우지는 않았다. 어느새 서로 빈 잔을 만지작대고 있음 알았지만 다시 술병 들거나 달려 잔 들지 않았다. 아회 중얼거리고 그 손 멈추어도 제 손엔 한참을 더 빈 술잔 들려있었다. 깊은 고민 있으나 말은 못 하겠고 하여 손이라도 그래야겠단 듯. 그러다 손 멈칫하며 이잉. 하고 불만스런 소리 작게 흘렸다.

"동 사감인 거야 예상 좀 했다지만. 에잉. 오라비도 봤소? 어째 얌전히를 몰러. 이 몸뚱이는."

아회가 봤다면 그 날 모인 사람은 다 봤다 쳐야겠지. 아이고- 이 무슨 추태람. 결국 온화도 술잔 놓고 얼굴 길게 쓸어내렸다. 이 얘기 더 나올까 싶어 말 돌리려는데 아회의 말이 한 박자 빨랐다. 담담히 풀어놓는 아회의 속내에 제 머리 긁적이고 입술 달싹였다. 하지만 달리 첨언 하지 않은 채 에구구- 하며 몸만 일으켰다.

"그래. 그래- 우리 오라비가 첫 술부터 진하게 취해보고 싶다 이거구만. 그럼 내 아끼던 것도 꺼내야지-"

그리 말하며 일어서 걸으니 침잠해있던 약내가 방 안 휘감는다. 온화 느릿느릿 걸어 방구석으로 가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더니 병 하나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아. 정확하게는 아회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몇걸음 더 가기 싫어서인지. 다른 생각인지. 몸 숙여 손끝으로 아회 옷자락 구겨지지 않게 밀어내려 하곤 털석 앉아 소반 옆에 새 술병 턱 하니 놓았다. 투명한 유리병 안에 진한 금빛 술이 출렁거렸다. 마시던 술잔 그대로 쓸 참인지 저 쪽에 있던 제 술잔 제 앞으로 가져오곤 태연히 떠들었다.

"이것은 천천히 마시는게 좋을 것이여- 본디 얼음 넣고 해야 하지만은 지금은 준비가 되어있질 않으니. 저것마냥 홀짝홀짝 마시고 취하면 것도 볼 만 하겠지만은?"

낄낄. 경박한 웃음소리 한층 가깝게 흘리고. 제 손으로 술병 열었다. 꾹 닫혀 있던 뚜껑 열자마자 훅 끼쳐오는 술냄새는 저라도 움찔하게 만든다. 열 때마다 긴장되게 만들지. 이것. 그 병에 담긴 금빛 술 두 잔에 절반 조금 넘게 따르고 가볍게 뚜껑 걸쳐놓고서. 아회 손이 잔 들기 전에 말을 꺼내본다.

"취하고 싶은 것 알겠으나 더 취하기 전에 들어주시게. 무 오라비야. 아까- 눈 말인데. 내가 부탁해도 안 되겠소? 그 눈 받아 그치들 형제의 목 찾는 것 만이라도 해주면 아니되어?"

아회가 이미 하지 않을거라 말 했음에도 온화 그 부탁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제게는 눈 빌려주겠다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 연유도 설명해야 함이 마땅하겠으나 그 이상 쉬이 말 꺼내지 못 하고 아회 눈치만 살폈다. 지척에 앉아 그러고 있으니 입술 잘근대는 것도 힐끔이는 눈도 숨김없이 드러났겠지.

933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13:46:42

답레 올려두구 이따 올게~ 다들 현생 화이팅~!

934 아회주 (s9fJ6bQD2s)

2023-08-28 (모두 수고..) 15:01:38

어어어.

.dice 70 100. = 75

935 아회주 (s9fJ6bQD2s)

2023-08-28 (모두 수고..) 15:02:27

아회가... 조금 감정을 보일 수도 있어요...👀😢

답레는 퇴근하면서 드릴게요...! 나중에 뵈어요!

936 ◆ws8gZSkBlA (YZIxkl6GeU)

2023-08-28 (모두 수고..) 16:28:51

퇴근해요오오오오 집에 친척 어른들이 더 오셨대요 우와..... 그냥 오늘 저녁 시켜먹자 꼬드겨봐야겠어요.

937 ◆ws8gZSkBlA (YZIxkl6GeU)

2023-08-28 (모두 수고..) 17:32:42

우우 집 가고 싶어요

938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17:52:19

>>935 헤에에 또 긁었어 헤에에에 ◑▽◑ ㅋㅋ 이따 봐~

>>937 (토닥토닥) 캡틴 화이팅~!

939 ◆ws8gZSkBlA (YZIxkl6GeU)

2023-08-28 (모두 수고..) 19:04:50

외식이다아ㅏㅏㅏ!!! 다들 맛저하세여!!!!

940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19:08:57

오옹~ 캡틴도 맛저해~ (。・∀・)ノ゙

941 ◆ws8gZSkBlA (YZIxkl6GeU)

2023-08-28 (모두 수고..) 19:14:35

온화주 어서오시구 맛저하셔요!

942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19:20:04


오옹 나도 밥! 해야 하는데 감기라 입맛없엉... 우우 귀찮아~

943 ◆ws8gZSkBlA (DmJvj0pGLk)

2023-08-28 (모두 수고..) 19:36:48

감기에 걸리셨군요;ㅅ; 여름감기 독한데ㅠㅠㅠㅠㅠ 뭐라도 드셔요ㅠㅠㅠ!!!! 누룽지라도.... 죽이라도...!!!!

944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20:13:19

캡틴이 누룽지 하니까 전에 사다둔거 생각나서 한줌 끓이뭇다~ 킁 머리가 맹해 :3

945 ◆ws8gZSkBlA (DmJvj0pGLk)

2023-08-28 (모두 수고..) 20:14:49

8ㅅ8!!! 꼭 내일 병원 가시기!!!!!

946 온화주 (TRoJcO95sg)

2023-08-28 (모두 수고..) 20:17:10

>:3 이 정도는! 땀 푹 흘리고 자면 다 낫는다 이 마리야! (병원가기 구찮다는 뜻)

947 아회 - 온화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20:24:35

일개 학생이지 재주가 있지 않다. 아회는 그 부분에서 침묵했다. 학생일 뿐인데 주어진 짐이 너무나도 무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재주도 없는데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라고 겪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렇기에 섬에 도달할 수 없다. 너울이 이끌어 해저에 남겠지.

"그쪽 출신들이 유독 삭막하긴 하지."

북부는 웃음이 적다. 있다고 해도 좋은 웃음은 드물다. 안주라도 하나 더 집어야겠다 싶어 손 뻗었으나 다식에 손 잠시 멈칫하고는 그 옆에 있는 유과 집었다.

"소중한 것이 생기면 약점이기 마련이거든. 시누이 입장에서는 그 약점이 달갑겠더니. 하물며 구실이 없다니. 이미 차고 넘치지 않더니."

첫마디가 퍽 닮았구나, 스스로 뱉어놓고 자조적인 웃음 삼키고자 유과 베어 물었다. 소중한 것만 얘기하다 보면 이리 형님과 똑 닮은 얘기를 해버리니, 싫어도 결국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두 입째, 유과는 입술로도 파사삭 소리를 내며 허무하게 부서지고 입안에서 끈덕지게 녹아든다.

"어찌하겠니, 부끄럽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렴."

농담 툭 던지고 빈 술잔을 손 위에서 굴렸다. 이야기할 것도 모두 하였으니 잠시간의 침묵 생길 법도 한데, 뱉은 말은 지켜주겠다는 건지, 아니면 이 침묵 멋쩍은 것인지 아끼던 것 꺼내겠다 일어서는 모습에 눈만 들어 당신 쳐다본다. 무언가 꺼내더니 옆자리 앉을 적, 아회는 넓은 소매와 옷자락 불편하지 않게 팔 움직여 앉을 자리 만들게끔 도왔다.

"꽤 독한가 보구나. 그래, 오늘 한 번 거나하게 주취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이참에 주취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잊는 것도 좋을 터요, 기억하더라도 술김에 뱉었노라 무마하고 싶다. 다만 생각 잘못하였나……. 하고 잠깐 고민하게 되는 것이, 훅 끼치는 술 냄새가 코에 꽂혔을 때다. 금빛 액체 넘실거리나 아까처럼 잔 끄트머리 근접하지 않으니 그 자체로도 위용 드세 기가 한풀 꺾이려 했으나, 정신을 차리게 하는 말이 있었다.

"……."

술잔을 들지 않고, 손가락이 반 조금 넘게 찬 잔의 가장자리를 훑는다. 둥글게 그 윤곽을 훑어가며 아회는 잠시 말을 골랐다. 올라오기 시작하는 취기 속에서 단어를 구분 짓기는 영 어려운 일이라, 침묵은 길지 못했다.

"화야, 이해한단다. 참으로 쉬운 일이지 않더니. 잠시 받았다가 목만 찾고 다시 그 눈 돌려주면 되는 일이야. 반려의 형제 일이거니와 나름 목표 있다면 도움 주고 싶음이 마땅하지. 그럼에도 어찌 내게만 그런 계약을 요구하는지 아느냐."

눈치 살피는 모습에 아회는 잔을 매만지던 손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지척에 있는 자에게 다시금 제 눈을 드러낸다. "내가 소경이기 때문이란다." 제 머리카락보다 조금 더 흐릿하고 은빛 아스라한 눈을.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는, 그것을.

"나는…… 어릴 적 나의 실수로 눈을 다쳐, 앞이 보이지 않는단다. 이미 한 쪽은 멀었고, 다른 한쪽은 내 뜻대로 기능하지 않아 이마저도 곧 잃을 것이야. 나는 잘 안다. 한 푼도 아닌 반 푼의 눈으로 산 지가 십 년인데 그동안 보이던 것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어찌 모르겠더니. 아무리 안경을 쓴다 한들 네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아야 그 얼굴 볼까 말까 하지……. 그렇기에 그 신수가 내게 계약을 청한 거란다. 내가 무엇보다 세상 보는 것이 갈급한 사람임을 아니까."

나의 실수다. 형님이 앗아간 것이 아니다. 도운 것이다. 아회는 알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망상일지언정.

"……그런 갈급한 자가 제안을 거절하였단다. 어째서일까."

아회는 미안하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얼굴에 그려냈다. 세상을 간절히 보고자 했으나 모진 세월과 시선의 풍파에 깎이고 휩쓸려, 끝내 바스러져 제 기능하지 못하는 희망은 짙은 체념이 된 자의 입이며, 제 소망을 일찍이 내려놓아 소유하지 않으려 하는 자의 눈이었다. 쥐었다 한들 사라짐을 알기에, 만족의 시간 오래이지 않을 것만 같은 미소. 이전에는 불같이 화를 냈다면, 이제는 그 불도 타오를 수 없게 되었던 모양이다. 눈이 조금 더 휘어 감정을 떨쳐내려 들었다. 선명하게 드러난 체념이란 감정마저 잿더미처럼 흩어지고 평소처럼 어떤 것도 담지 않는다. 상황과 맞지 않는 청초하고 말간 미소가 입가에 진하게 그려지더니, 잔을 들었다. 혹여 추궁할까 싶어 이 상황을 회피하듯이.

"쓸데없는 말이 길었다, 건배나 하자꾸나."

948 아회주 (wQ6HNv8lAo)

2023-08-28 (모두 수고..) 20:25:02

왤케왤케 길어졌지요...🥲 적당히 커트해주셔요~!!

갱신해요!

949 ◆ws8gZSkBlA (DmJvj0pGLk)

2023-08-28 (모두 수고..) 20:27:44

아회주 어서오시고 온화주 그래도 꼭 가세여!!!! 안 가면... 안 가면...!!! 夏사감 앞에 압정길을 놓겠어여!!!(협-박

950 ◆ws8gZSkBlA (DmJvj0pGLk)

2023-08-28 (모두 수고..) 20:28:27

>>>소중한 것이 생기면 약점이기 마련이거든<<<<

이거 분명.....

궁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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