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기 마련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듯하나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비 오듯 흐린 반 푼의 시야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얼굴은 뭉개져있다. 가까이에 여러 번 가서 훑어야만 볼 수 있지만 그러기엔 겁이 난다. 혹시라도 숨을 쉬고 있을까, 그래서 자신의 다짐을 흐트러뜨릴까 싶어서. 대신 기억을 더듬어 떠올릴 적이면 이젠 희미하지만, 적어도 그 마지막 날 평온히 눈 감았던 모습만큼은 똑똑히 기억 한구석에 새겨져 있었다. 여전히 어머니를 향하던 그 시선은 다시금 허리를 숙인 당신을 향했다.
"그렇군요. 실로…… 흥미롭습니다."
수업을 듣고, 배움터는 계절이 고정되어 있다. 사감은 개성이 있으며 모두 인간이되, 많은 학생이 꿈을 키운다. 듣기만 하면 평온함의 온상이지 아니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감들의 손아귀 탓에 하루하루 위험에 노출되다 다가올 죽음을 두려워하며 대비해야 하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물며 강제로 한 곳에서 지내오며 이 좁되 넓은 사회의 맛을 느낄 필요도 없어 보인다. 범죄자를 잡는 마법사, 라는 단락에서 아회는 새삼 류 가를 떠올렸다. 가문이 책임지지 않고 개인이 책임질 수 있구나 싶어, 그 아득한 자유에 대해 깊은 흥미가 생겨간다.
"……예.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군요."
하지만 시선을 마주하고 이 배움이 실로 헛된 일임을 깨닫는다. 황룡의 문이 열려있다는 이야기에 심장은 덜컹 뛰기 시작했으나 긍정적인 의미를 찾기 전 부정적인 온갖 생각이 발목을 잡고 깊은 밑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잠시 시선을 내리깔자 속눈썹이 아래로 내리 깔린다. 어미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성하게 만든 봄도 아닌, 무릎 위 다소곳하게 지팡이 쥔 제 손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제안은 감사합니다."
달콤한 단어다. 새로운 세상, 지선이 되지 않겠느냔 제안과 같이 자신의 심장에 내리 박히는 단어가 또 있었던가, 희망에 불을 지피는 것 같은 기로를 발견했을 때가 있었는가. 하지만 아회는 그럴 수 없음을 안다. 자신은 귀기 무 씨의 사람이기 때문에.
"……사감님도 아시겠지만 이쪽 세상에는 운명이란 것이 있습니다. 신이 존재하기에 점지하는 대로 가야 하며, 그러지 아니하면 감히 유일신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죄로 뒤틀린 삶을 살아야 한다고들 하지요."
이 나이가 되어 손가락을 꼼지락거린 적이 있던가, 어린 시절처럼 단어를 몇 번이고 곱씹다가 어떤 표정을 짓지도 못한 적이 있긴 했나. 고개를 들어 무뎌짐 속에 가려진 본심을 표정으로 드러냈으나, 아회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웃음이라기엔 울음에 가까운 일그러진 표정이고, 울음이라기엔 웃음에 가까운 입매의 주름이 있었다.
"저는 그중에서도…… 악인이 될 운명으로 태어났습니다. 몇 번이고 도피해도 결과는 같았지요. 제게 다가오는 모든 호의를 받아들일 적이면, 저는 주어진 운명에서 꼴사납게 도망치고 그 벌을 받는 사람임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태어남은 죄였다. 설산에 버려졌을 때, 살아 돌아오자 모진 시련이 기다렸다. 형님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은 결국 무 씨 집안의 피를 이은 사람임을 깨달았다. 처음 요괴를 잡았을 적엔 자신의 본성을 깨쳤고, 어머니와 령도에 도망치고자 했을 적엔 결국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류 씨 가문의 여식과 연 생겼을 때는 스스로가 얼마나 북부의 피가 짙은지 알게 되었고, 땅신령을 만났을 적엔 희망을 모질게 고문하여 자신의 운명이 어찌나 야속한지를 깨닫게 하였다. 그러니, 아마 자신이 저 호의를 붙잡아 운명을 도피하려 든다 해도. 나는 죽겠지.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러니 부디……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내가 진정 악인이기 때문에. 형님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감히 중간에 역을 끝내었으니 새로운 운명일지언정 같은 최후를 맞이해야만 하겠지. 그것이 신의 뜻일 터이니. 자신이 그 굴레를 끊지 못한다고 해도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알았다. 고이 포갠 손이 가늘게 떨린다. 감히 뱉는 자신의 운명의 말로를 알고 있었기에.
>>264 아무렇게나 던진 아무말이 온화주를 웃길 때마다 저는 무척 행복하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볼게요(?)
>>266 멋진 노래.... 그리고 멋진 비유... 멋진 연결..... 아름다움 3연타에 감탄하고 있었는데요 맨 마지막 요약에서 앞에 거 잊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요약했잖아욧~~~!~!!! 아니 그 마크씨랑 일뭐시기씨 결국 현피 안 뜬다고 하는 것 같던데 어라 혹시 아회도...?(?)
캡틴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슬슬 자러 가 봐야겠어요....😴 모두 좋은 새벽 보내시고, 언제나 그렇듯 너무 늦게 주무시지는 말기!!
>>279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아회 주량 낭낭한감~? 어디 술을 짝으로 놓고 마셔볼까~~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바둥거려도 못 나가쥬? ㅋㅋㅋㅋㅋ 하지만 도화는 스마트폰이 없으므로 쟌넨~ 흠 동영상 대신 지필묵으로 기록이라도 남길까?(?) ㅋㅋㅋ 앗 글고보니 아회 주량은 얼마인지 못 들어본거 같은데?
>>280 낭낭할까요~ 으악 아회야 그렇다고 원샷은 아직 아니라고 봐~!!! 바둥바둥하다가 결국 축 늘어져 포기하는데 얼굴 가린 손은 죽어도 안 치우고요~😏 지필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대도 대대손손 읽었다고 해요...🤔 아회 주량이라~ 일단 저를 닮게는 안 하려고요...🤔 예전에 푼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서요, 잠시 정주행을 해봤어요.
주량은 제법 되는 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위스키 두 잔 정도는 괜찮은...? 천천히 마시는 기준이고, 한국인 평균 잔 채워! 건배! 하는 술집의 빠르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면 1병 하고도 반, 많으면 2병 정도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해서 노래방 가는 정도의 취함 정도를 생각하고 있답니다...라고는 했지만 여기에서 조금 덧붙이면 노래방 가는 걸음이 절대 정상적이지 않아요.. 한 보 앞으로 걷고 뒤로 두 보 걷는... 취객스탭이죠~😏 이제 조금 톡톡 건드리면 흑룡아회 나옴... 결론은 쭉쭉 마셔라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를 시전하면 해결돼요! >;3
저도 슬슬... 눈 감아볼...게요...🛌 어브브 졸려... 온화주도 너무 늦지않게 주무시구요!! >:0!!!
>>281 아직 안돼 = 허락한다 해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회가 얼굴을 가린 손을 안 치운다구요? 천부에서 제일 잘나가는 카페의 케이크를 가져와도 그러는지 봅시다 허허 >:3 ㅋㅋㅋㅋ 정성스럽게 적어서 적룡 기숙사에 숨기고 가버릴까~ 음음 아회 주량 확인확인~ ㅋㅋㅋㅋㅋ 분명히 걷고 있는데 자꾸 뒤로 가는 매직★ 아 그럴 일 없게 자리 깔고 마셔야겠네~ 히히... 히히히.... 뒷일은? 우리 영이몫~^^*
나도 슬슬 들어가려던 참이었어~ 아회주도 잘 자는거야! 시원하게! 뽀송하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잘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