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920 제제 르 귄 extra (별거없는 독백)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1:48:24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하지만 여기에는 죄인 밖에 없기에. 우리 모두는 손에 든 돌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죄 없는 자는 없다. 그 들은 이 감옥 밖에 있어, 우리를 향해 던질 수 있는 것은 경멸의 시선 뿐이다.

---

<오르페우스는 알고 있었고, 에우리디케 또한 그리 하였다.>


계단을 오르고 있다. 그 둘은 지하실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소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 이끄는 어머니의 등이 보였다.

소녀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전설을 생각하고 말았다. 계단은 길고 어두웠으며, 저승을 연상케 하였다.

소녀는 그 전설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안돼. 답을 알고 푸는 문제였다. 전설에서도 미리 경고를 주었고,현실에서도 그리하였다. 뒤 돌아보면 안돼. 오르페우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돌아보아, 목숨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후세대들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뒤를 돌아보면 안되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것이기에.

허나 오르페우스 또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소녀처럼.

오르페우스는 등 뒤의 에우리디케를 사랑했다. 그러므로 작디작은 신음소리에도, 그는 뒤를 돌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작은 행동이 파멸로 이끌라는 것을 알고도. 아니, 알기에.

소녀 또한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다. 운명과도 같았고, 필연과도 같았으며, 세상의 이치와도 같았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소녀는 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모든 것이 파멸하였다.

아니, 올바르게 된 것인가?

....

---

마리 제인은 쉰에 가까운 나이의 미망인이었다. 그녀는 죽음이 두려웠고, 불치병 판정을 내린 의사를 원망하였다. 그녀는 아무 것도 해줄수 없는 교회도 원망하였고, 자신을 도와주지 못한 자식들 또한 원망하였다. 원예를 즐기는 그녀는 나의 말에 안도하여 흐느꼈다.

잭은 젊은 사업가였다. 부유하게 살아와 모두가 질투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언제나 불안해, 소속할 곳, 동시에 그의 특별함을 알아줄 곳을 찾고 있었다. 모두가 떠받드는 나의 애정에 그는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

안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중년의 아가씨였다. 그녀는 만성적인 외로움에 갇혀 그녀를 온전히 받아 줄 곳을 찾고 있었다.
삶의 목적을 잃은 재커리. 누군가를 떠받들여 인정을 얻어야만 안심하는 켈리. 친애하는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온 마커스. 운동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무서운 헨리에타. 다른 페셰적인 종교에서 도망쳐 와 지켜 줄 울타리가 필요로한 데미안. 숭고한 뜻에 심취한 브라이어. 누군가의 지시가 있어야 떨림을 멈출 수 있는 리. 수년전 화재사고에 사망한 가족이 행복하다는 확신이 필요한 나나. 그녀를 좇는 가족에게서 도피처가 필요한 케이.

외로운 사람. 두려운 사람. 불안한 사람. 특별함을 알아주고, 대가없이 포옹해주는 자를 쫓는다. 공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그러한 자신도 포옹해줄 사람을.

인간은 사랑을 해줄 자가 필요하고, 사랑을 쏟을 자가 필요하다. 홀로 서기보다 특별한 자를 따르는 것을 원한다. 생각과 불안을 모구 맡기고 싶어한다.

함께하는 자는 어떠한 특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함께 할 가능성이 낮다던지 높다던지, 그런 구분성은 무의미했다. 모든 인간은 약해지는 순간이 있기에. 조금 더 외롭고, 조금 더 사람의 손길이 그립고, 조금 더 불확실한 미래에 절망을 느끼기에.

그리고 그런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그러한 성질은 더더욱 짙어진다.

생각을 그만두는 것은 달콤하다. 분위기가 그만둘 수 밖에 없게 한다. 맹목적이고 광신적이 된다. 같은 소속이 아닌 사람을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만하다고 공포를 가르친다. 학습한다.

공포를 이겨낸다 착각한다.

---

나의 마지막 심문이 도래한다. 나는 무감정한 눈으로 모두에게 그를 알리는 스피커를 응시한다.

심문이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누가 나에게 용서한다 표를 던진 것인가. 하, 하며 허탈한 웃음을 낸다. 밖의 인간들의 표에 대해서는, 뭐. 복잡한 감정이다. 동시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귀에 걸린 두 귀걸이가 무겁다. 허나 그 것을 푸는 법은 몰라, 그 유려한 장식을 만지작 거린다. 푸는 법을 생각하는 것 조차 모독적이라, 결국 그 장신구에서 손을 뗀다. 대신, 소매를 펴 옷 매무새를 정리한다.

시간이 도래한다.

921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1:54:51

>>918 제제 르 귄

"... 닮았다고 하는 이유죠..."

쓴웃음을 지으며 긍정한다.

"... 이제는, 저희가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거예요."

"그렇기에... 무서워요. 당신을 아프게 하기는 싫은데..."

"... 누구도 아프지 않은 세계는 어렵겠죠..."

마사의 그 상황을 보았다. 옥사나씨의 강고한 거절을 보았다. 제제가 말해오는 그 달콤함을 보았다. 권태씨의 그 우울에 허덕이는, 죽은 눈을 보았다.

... 거울에 비친, 자신의 지친 눈을 보았다.

"하지만... 노력하고 싶어요. 그런 세계를 위해서. 그렇기에...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좋아해서."

"... 아빠의, 그림자에 가려지겠지만... 세계가 저를 알 필요는 없으니까..."

작곡가를 보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지.

'그날 시작한 이야기가 향하는 저 너머에서 우리'

'찾아낸 빛을 서로 비추며 답을 맞춰보자'

"...."

조용히, 그 격정적인 노래를 들으며, 당신의 손을 잡으려 했다.

"제 말을,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정말로."

922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1:55:29

>>919 이렇게 들은 칭찬에 멀뚱히 눈을 깜빡거린다.

"그야 저는..."

학생회장이다, 라는 말은 이제 철이 지났다. 삼키고서

"시미즈 마사니까요!"

그렇게 대답하는구나.

"시시시싫다기보단.....!!!!!"

뭐라고 형용해야 할 지 몰라 양쪽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토끼처럼 쥔다.

"아아아무튼 안돼욧!!!"

제제로서는 알 수 없는 반응이겠다.

"흐응."

마사도 제제의 집안 얘기에 관심이 있는 듯 귀기울여 듣고 있다. 이를테면 자신에게도 흥미가 있다는 사실에는 왠지 부끄러워져 어두운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흥미로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마지막 물음에는, 조금 놀란다.

"....왜요?"

되물음이 돌아온다.

923 SAMAEL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00:00

【심문 이벤트 진행을 시작합니다.】

924 SAMAEL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00:22

"마지막 심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침착하고 신사적인, 어찌 보면 무심해뵈는 태도로 사마엘이 우리를 맞이한다.
심문에 맞추어 배치된 재판장은 평소와 같이 적막하고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럼에도 어느정도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기 때문이겠지.
내 옆의 다른 죄인들과 함께.

"그 선서문을 읽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겠군요. 기념 삼아 오늘만은 진심을 다 해 읽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후후."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준비를 마치셨다면 선서문을 낭독해주세요."


【출석 체크입니다. 10분까지 이 레스에 캐입으로 반응 레스를 달아주세요.】

925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01:25

여전히 피곤해 보이는 마사다. 아마 용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배심원의 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나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숨을 토하듯 단숨에 읽어나가고 자리에 털썩 앉는다.

926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01:54

"저는..."

어제의 일이 생각납니다.
너무 몰아붙인 탓일까요. 최악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심문에 최선을 다 할 것과 죄인을 증거에 의해 진실하게 평결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해야만하는 일을 한다. 그뿐이니까요ㅡ

927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04:41

"......"

그녀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928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05:54

짤랑.

이제는 익숙한 귀걸이가 맞부딪치는 금속음의 소리.

느리게, 일정한 보폭으로, 연습한 그대로 옮겨지는 발걸음. 이런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 안심을 주기위해, 마음을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너무나도 먼 느낌의 증인석을 향해 걷는 그 발걸음 수를 무의식적으로 세고 있었다. 하나, 둘, 하고.

증인석에 앞에 선다. 여기까지 일흔 여섯.

발을 위로 딛는다. 일흔 일곱.

한 발자국, 앞을 향한다. 일흔 여덞.

일흔 여덞의 발자국. 일흔 여덞의 마음.

제제는 앞을 바라본다. 비틀린 미소를 짓는다.

"마지막이군."

손으로 선서문을 쓸는다.

"그럼."

"본좌는... 하하. '나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기로 맹세합니다'."

이왕 마지막인데, 하면서 소리내어 웃는다. 분명 즐거움의 상징이어야 할 그것은 텅 빈 느낌이다.

"모두, 기분이 어떠한가? 피날레가 다가오는 군.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줄 수있다면 좋겠어."

그렇지 않나?

929 SAMAEL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06:37



"그 말대로입니다.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군요."
의사봉 소리가 마지막의 개시를 알린다.

"지금부터 죄수 번호 006, 제제 르 귄의 제 3심 심문을 시작합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제제 르 귄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심문 종료 시각이 되면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930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07:10

제제의 말에는 의도적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질문인 듯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931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07:57

(멍하니 앉아만 있던 남자 하나가 심드렁하게 입을 연다.)
반성했어?
(무엇을?)

932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09:00

기분은... 슬프네요. 무섭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933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09:06

팔짱을 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미리 말하고 싶은게 있어. 여기까지 오면서, 생각하고 있었네. 그대들, 나와 거래하지 않겠나."

"난 지쳤어, 역시."

"그대가 내가 원하는 '용서치 못한다'는 판결을 내리면, 나는 기꺼이 그대들에게 원하는 판결을 돌려 주고 싶어. 반대로, 나를 용서하면, 나는 그대들이 가장 원치 않는 판결을."

"어떠한가?"

....

라고, 얘기하다, 픽, 웃으며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린다.

"....라고 할 생각이었네만."

"그대들과 이야기하고 나니, 조금... 생각이 바뀌었네."

"그냥, 그대들이 원하는 대로, 성심껏 생각해주어도 괜찮을거 같아."

"그럼."

934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10:06

"오늘은 좋은 하루였나요."

제제씨를 향해 그저 평범한 말을 건냈습니다.
다른 것은 그다지 필요없어보였기에.

935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10:45

............
(제제가 하는 말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말이 끝나고 한참 뒤에야 한 마디.)
어우, 깜짝이야.
(반응 참 늦은 그 말이 끝이었다.)

936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10:58

>>930 마사

"그냥. 뭐..."

어깨를 으쓱인다.

"별로 중요치 않은 질문이라 생각하네만... 그 답은 그대도 알고 있지 아니한가?"

"방황하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 뿐이야, 하고 조금 부드럽게 답한다.

>>931 권태

(쓴 웃음과 함께 입을 연다.)

"기실... 모르겠어. 아직도."

"반성한건 아니야."

"그 반대는..."

"역시 아직 모르겠어."

937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11:24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억지 거래를..... 취소라고 하니 다행이지만요."

마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안경을 치켜올린다.

938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12:01

"방황과 분노와 절망 끝에 얻은 것은 가치있었다고 생각하나요?"

마사는 묻는다.

939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12:57

>>932 세이카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굳이 답하지는 않는다.)

>>934 옥사나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

(귀걸이를 만지작 거린다.)

그냥, 와야 할것이 왔다는 느낌 뿐.

이야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의 느낌이야.

>>935 박권태

푸흐... (소매로 입을 가리고 큭큭 웃는다.) 어떠한가? 나도 이제 농에 조금 실력이 늘었는가? (이전에 유머감각이 비슷하다 말한 기억이 있으니.)

940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13:11

"... 용서하지 않는다, 를 바라시는건가요."

"... 그 결정에는... 이유가 있나요?"

941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14:34

>>936 제제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당신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던 걸까요, 권태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내리는 대답을, 설령 어떤 대답이라 하더라도,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럴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 것 같았거든.)

942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14:46

>>939 제제
"그런가요."

그저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전히 제제씨는 신으로 있고싶나요."

943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15:01

>>939 제제
... 8점. (만점이 10점일지 100점일지는...)

944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15:07

>>937 마사

완전한 취소는 아닐세? 솔직히, 지금도 그대가 응해준다면, 나는 매우 기쁠거야...

(농인지 진심인지알기 힘들다. 아마 본인도 마찬가지인듯하다.)

>>938 마사

(입술을 짓씹다가 한숨을 쉰다.)

모르겠어.

솔직히, 아무것도 가치가 없는 느낌이야. 그 무엇도.

진리는 가치가 있기에 진리인게 아니라고 들어 본적이 있지.

허나 그럼에도, 내게 남은 것은 허한 가슴과 사무치는... 절망뿐이라네.

945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16:48

"... 혹시, 저와 들은 음악들은... 가치있다고 느끼셨나요?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느끼셨나요?"

옆의 마사의 손을 살짝 잡으려 하며, 제제에게 물어보았다.

946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16:51

"전 선서에 따라 판결을 할 생각이에요."

아직까지는. 이라는 말은 빼고.

"그때의 그 검은 머리 여자아이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947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17:57

세이카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아오자 흥, 소리를 내며 다른 쪽으로 뺨에 바람을 불어넣고 입술을 쫑긋거리지만 뿌리치지는 않는 듯하다.

잡히지 않은 다른 쪽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948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19:13

>>940 세이카

피곤해. 지쳤어. 환희에 웃는 것도, 분노해 주먹을 쥐는 것도. 신인 것도, 그게 아닌 것이 되는 것도.

착각하지 말아주길. 나는 아직도 죽음은 일종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기쁨의 고통도, 슬픔의 아림도 없는.

그리고 신도들에게 그걸 선사한 '신'에게는... 이게 맞는 결말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생각이 들어.

(픽, 웃는다.)

그리고 나는 결국, 내가 사랑하는 자와 함께 있고 싶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봐.

내 존재를 내려 놓는 법은 보이지도 않고... 그뿐이다.

>>941 박권태

여기서 깨달은 게 있는 데, 그것은 그때까지... 받아봐야 할거 같아.

내 또한, 처음에는 그대들의 판단따위 아무렇치 않을거라 생각했네만... (하하, 하고 웃는다. 그 결과는 알겠지.)

949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20:34

>>948 제제
... 뭐, 그럴 수 있지. (이해할만 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 (머뭇거리는 기색. 어제의 그 사태가 그한테도 충격이었을까...) ... 혹시, 힘든 질문 받으면 기절할 것 같니?

950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21:26

>>942 옥사나

애초에 신이란건... 되고 싶어서 되고, 지속하고 싶어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네. (내려놓는 것도 마찬가지고, 라 말하며 고개를 저은다.)

내가 '신'인 이유는 내가 원했기에 가 아닌, 내가 그저 그렇게 태어나고, 내가 사랑하는 자들이 그러한 신을 필요했기에.

지금도 생각해. 그런 호불호는 역시 나의 영역이 아니야.

>>943 박권태
(콧웃음을 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듯하다.)

951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21:39

"... 너무, 닮아서... 슬프네요."

"... 그럼에도, 용서를 받는다면. 삶을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실련지, 물어봐도 될까요?"

952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23:35

>>945 세이카

그건-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오랫동안. 결국, 고개를 내린다. 그리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말은 죄를 고하듯이, 죄악감과 함께 속삭이며 나온다.)

........있다고 느꼈다.

>>946 마사

역시 그대는 성실하구만.

(이전에 말한 말을, 웃으며 똑같이 되풀이한다.)

으음, 무엇을 듣고 싶나? 본좌도 그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네만.

953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25:36

>>950 제제

"달라지셨네요. 좋은 의미로."

이전이었다면 신일 수밖에 없다고 일축하였겠지만, 아마 이번 기간동안에 큰 심경의 변화가 있었겠지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좀 급했을지도.

"음... 만약 나간다면 하고싶은 것이 있나요?"

954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26:08

>>952 "... 다행이예요."

"... 그건, 죄가 아니예요. 정말로."

"그러니까... 제 재판에서 말한 그 제안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 사실 이 판결의 결말은, 저로써는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기에..."

955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27:25

>>949 박권태

....푸흡! (소매로 터지는 웃음을 감춘다.)

그대, 혹시 그대의 탓일까봐 신경쓰고 있었나?

그럴 일은 없을테니, 걱정 마시게.

(으음... 아마...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티 내면 안되기에 입은 다문다.)

>>951 세이카

(옛날이었다면 감히 신을 인간과 닮았다고 하는 말에 성을 냈을턴데. 지금은 그저 웃는다.)

...생각해둔 것은 없어.

저기 그녀 (옥사나를 향해 턱짓을 한다.)와 같은 버킷 리스트는 만든 적이 없어서.

굳이 말하자면...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지 알고 싶네.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이름을 묻고, 생각을 묻고, 원하는 게 있는 지 묻겠지.

그리고 그 후에는...

죽는 게 좋겠군, 그래.

하하...

956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29:26

>>955 제제
...... 일조는 했겠지.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웃음 터진 부분에 심통이 나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그럼 마음 놓고. 우선... 용서받지 못 한 사람과 용서받은 사람 간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니. 나한테 들은 대답 말고, 네 생각을 듣고 싶네.

957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30:32

>>953 옥사나

진정 그리 생각하는가? 나는 잘 모르겠어.

(중얼거리듯, 속삭이듯 얘기한다.)

나의 가슴은 텅 비어있고,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자들이 그리워 죽겠어. 변화가 좋은 것이라면, 어째서 내게는 고통 밖에 없을까.

(침묵한다.)

감히 신을 변화시키다니, 무례하구만, 그대들은.

(웃음을 보아 농담..인가?)

나간다면야...

그 아이를 보고, 원하는 게 있는 지 묻고 싶어.

내 마지막 책임감이라 볼 수 있지. 신으로서, 매듭은 마무리해야하니.

>>954 세이카

(세이카의 위로에 침묵한다.)

어떠한 제안? 함께 죽어줄텐가? 하하...

(일부러 능청을 떤다.)

958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30:46

"제제 르 귄 씨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시면 좋겠지만..."

마사는 머뭇거린다.

"그 여자아이가 거기에 있던 이유, 그리고 제제 르 귄 씨가 그 여자아이에게 느낀 기분을 이제는 얘기할 수 있겠나요?"

959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32:12

"버킷리스트라... 저도... 딱히,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은 없네요, 진지하게는..."

"... 죽지 않고, 살아가 달라고 한다면... 삶이 강제된다면. 자살이 금지된다면. 그때는 어떤 일을 하실 것 같나요?"

960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36:27

>>956 박권태

그대 탓은 아니게. 필시. (약간 부드럽게 얘기하는 것을 보아, 이러한 점은 바뀌지 않은 듯한다.)

하하... 짖궂구먼, 그대. 내가 왜 물어보고 다녔겠냐? 그 질문의 해답을 알지 못해서 겠지. 솔직히, 아직도, 더 물어보고 싶네. 하하.

그래도 그 간에 얻은 결론을 얘기하자면, 역시...

(침묵.)

모두의 시선으로 보아, 아마... 그래, 어떻게 비춰졌는가... 가 있지만.

역시 그 '이유'가 아닐까.

사회적인 통념이라던지, 태도라던지, 있지만...

살인의 이유 말일세. 그대들의 시선에 보기에 타당하지 않으면. 이랄까. 사랑하는 자는 소중히 해야한다, 같은. 기본적인 생각에 따르는... 이라던가.

(역시 살인자끼리라 그런가, 그런 이유가 중요해 보이네, 하며 작게 웃는다.)

'동의'하는가. '긍정'하는가. 그래서, '용납' 가능한가.

사랑하는 자를 아끼고, 싫어하는 자를 내몰수 있는가.

행동을 마주할수 있는가. 같은 시선을 공유할수 있는가.

...틀린 것을, 틀리다 말할수 있는가.

인간인가.

...그런 것 말일세.

961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38:45

>>957 그것 말고요. 저에게 주신... 제제씨의 mp3.

... 물론... 둘다 나간다면. 종종, 플레이리스트를 보낼게요. 폰도 개통해드리고, 전화로 대화도 나누고...

962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38:56

>>957 제제

"그리워하고, 후회하는것이 인간이니까요."

"개인적인 이야기로, 저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고통을 끝내는 방법도,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이유도."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한다.

"...꼭 저를 보는 것 같네요 제제씨는."

"똑같아요. 삶의 목적을 하나로 규정하고 이루었으니 죽는다."

"결국 끝까지 마주해야할 죄악에서 도망치는 것 뿐인데."

"하지만 이해합니다. 그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죠."

침묵한다.

"어제 멋대로 세이카씨를 이용했습니다."

"확실하게, 저의 손으로 끝을 맺기위해 그릇된 선택을 했지요."

"...죽음이 확정되기까지 한걸음.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그렇게 죽는다면. 제제씨는 그 끝까지 만족할 수 있을것같나요."

"자신에게는 욕망이 없다고, 그리 단언할 수 있나요."

963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2:40:19

>>962 "...? 저를, 죽이려던게 아니였나요...?"

964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41:00

>>958 마사

그 아이는...

으음, 나도 잘 알지는 못해. 본좌의 어머님이 알려준 것을 토대로 행동했을 뿐이라.

(이제는 그 내막을 알려줄 자는 당사자인 그 아이 외에 존재하지 않고, 하며 허공을 응시한다.)

그저.... 그 아이가 괴롭기에, 나와 나의 사랑하는 자들은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고, 그 아이가 풀려나면 이러한 생활은 끝나 불행이 찾아 올 것이기에, 그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 ...라는 이야기지.

그 기분을...솔직히, 지금 도 힘들어. 엃킨 실타래를 굳히 풀고 싶지는 않네만...

(한숨을 쉰다.)

...나는 그 감정의 대부분의 이름조차 몰라.

하지만 나는 역시, 그에게 의무감을... 사명감을 느끼고.

죄책감과 혼란과 공포를 느꼈으며.

....'정', 도 느꼈지. 그래.

그건 알 수 있어. 그대들에게 느낀 것과 비슷하니.

965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41:50

>>960 제제
짓궂은 거 질문할라 했으니까 내가 걱정한 거지...... 아무튼. (뜸.)
그러면 네가 용서받지 못 한 까닭도, 방금 네가 말한 차이점에 기반한다고 생각하니.
간단하게 줄여서... 네가 타당하지 못 했기 때문에 너는 용서받지 못 한 거야?

966 옥사나 하네즈카 (Ewyk6Rd2iE)

2023-09-11 (모두 수고..) 22:43:27

>>963 세이카

푸흡, 그리고 박장대소.
재판장이 떠나가라 웃어댑니다.
그야 그렇죠. 그렇게나 진지하게 말했는데.

"세이카씨 어제는 정말로 미안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려고 했다면 밤에 몰래 했을거에요."

"저는 그렇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죽인 사람이니까요."

"같은 수단을 쓰겠죠."

967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44:10

마사는 조용히 끄덕인다.

"그럼, 아까 제제 르 귄 씨가 말했던 대로 저희가 저희 각자의 판단에 기반한 판결을 내린다면 제제 르 귄 씨는 저희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건가요."

마사가 이어 묻는다.

"벌써 투표를 했거나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 생각해뒀나요? 기준은 무엇인가요?"

968 제제 르 귄 (6LO6dauhUY)

2023-09-11 (모두 수고..) 22:44:13

>>959 세이카

하하하...

(진심없는 웃음을 흘린다.)

솔직히... 본좌가 아직 '신'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면, 그대들의 원에 따를터지. 하지만 그대들은 꾿꾿히 본좌는 그러한 존재가 아니라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그대들의 원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

(웃음이 짖궂고, 조금은 사납다.)

어떠한가. 아직도 그대들이 만든 변화가 마음에 드는가?

솔직히, 얌전하고 말 잘듣는 '신'이라면 그대들이 원하는 답이든, 행동이든, 투표든, 뭐든 바로바로 뱉어줄턴데.

(헛된 원망인가. 어쩔 수 없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니.)

969 박권태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22:44:38

...... 떠보는 말이었구나. (세이카랑 덩달아 옆에서 작게 중얼거린다......)

970 시미즈 마사 (QGDAphmr6M)

2023-09-11 (모두 수고..) 22:45:30

>>966 "저, 완전히 기분 상했어요. 사과 정도는 하시겠죠?"

옥사나를 째려보며 묻는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