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5066>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2- :: 1001

캡틴 ◆B..eEWGcm.

2023-08-16 12:17:13 - 2023-09-11 23:49:10

0 캡틴 ◆B..eEWGcm. (jE118.hr7E)

2023-08-16 (水) 12:17:13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5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33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4:11

>>30 마사
으음... 그렇구만. 아저씨가 헛다리를 짚은 건가.
(어렵구만~ 하고 앓는 소리를 잠깐 내다가)
아. 이건 다른 소리인데. 너 말고 다른 밀그램의 죄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34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5:02

>>31 "관련되어 있습니다."

마사의 얼굴이 새하얘진다.

"부끄럽게도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죠."

>>32 제제의 질문과 더불어 마사는 입을 벙긋거리다 목소리를 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다음 재판에는 어떻게든 말씀드릴 테니 지금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인다.

35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7:22

>>33 "박권태 씨는 철이 없어요."

곧바로 튀어나온 대답에 머리가 띵할지도 모르겠다.

"옥사나 씨는.. 저와 겹쳐보이고 있다면 불쾌할까요. 살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따위도 용서받기를, 새 삶을 부여받기를 꿈꾸고 있으니까요. 제제 씨에게는 죽음이 곧 구원이라는 그 기이한 사상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랍니다. 세이카 씨에게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될까요."

36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8:34

>>28 마사
"솔직하네요. 좋습니다."

최대한 노력은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해악은 되지 않겠다.
자신과는 다른 선택에 그녀는 조금 감탄한듯 탄성을 내뱉었다.

"그 부분은... 저랑은 다르네요. 훌륭해요."

결과, 결과에 매달려서 그런 꼴을 만인 앞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렇다고 나아져야한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있더라도 나아지지 않은 것은... 아마도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할까요. 만에하나 최종적으로 용서받더라도 약속과 달리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의 죄를 기억한다면, 그리하여 당신이 질타받는다 해도 당신은 용서받고 싶나요."

37 제제 르 귄 (Vvf6seMIpA)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8:55

(이제 모두애게 익숙할 수도 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물론. 답하지 아니어도 괜찮다네.

(손을 내젓고 바로 다음 질문으로 화제를 돌린다.)

그러면 그대는... 과거의 자신을... 싫어하는가 보지.

그대가 죽인 자. 그 자와 전에는 어떠한 관계였는지... 알수 있을까? 친구라 하면, 친해진 방식이 궁금하기에.

38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2:49:40

"푸핫..."

마사와 권태의 문답때문일까 그녀는 순간적으로 사진을 주체하지 못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아, 아아... 죄송해요. 계속하시죠."

39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0:55

>>36 "건방지다고 생각할 줄 알았습니다만..."

부끄러운 듯 마사는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다음 질문을 듣고선 양손을 가슴 가운데 모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과할 정도로. 정말로 과할 정도로.

"아니요. 싫어. 정말 싫어. 그럴 바엔 용서받지 못하는 게 나아요."

40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1:21

>>35 마사
너는 나한테 철없다는 말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거냐? (단박에 튀어나온 말에 레몬을 먹은 사람처럼 얼굴을 한껏 구긴다.) 뭐... 하여간, 대체적으로 나쁜 사람이라 보는 경우는 없다는 거네. 나는 좀 애매하지만... 아니 나에 대해 대체, 허 참.
그럼 말야, 그 사람들이 모두 살아서 이 감옥을 나가는 것과, 누구 하나가 죽어서 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상황. 둘 중 어느 게 더 마음에 드냐?

41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2:24

아주 그냥 이번 심문은 웃음이 가득하고 좋네. 안 그래?
(옥사나가 웃음을 못 참은 것에 대해 볼멘소리를 낸다...)

42 제제 르 귄 (Vvf6seMIpA)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3:43

(마사의 말을 듣고 불편한듯, 옆을 향해 코웃음을 친다.)

...만약에 용서받지 않는다면. 그대는 어떤 기분일거라 생각하는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기울인다. 별거 아닌 얘기를 하듯이 태평한 목소리로 발한다.)

그대는... 소원권을 꽤 원하는 거 같았지.

용서 받아 소원을 얻고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어디까지 할수 있는가?

살인을 또 한번 해도 괜찮은가?

4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3:45

>>37 "네. 과거의 자신이 싫습니다."

마사는 조용히 기억을 더듬는다. 그 기억조차 꺼림칙한 것 같다.

"친해진 방식이라 하면, 사교성이 좋은 아이였어요. 과할 정도로. 어디서 만났든 그 아이가 먼저 다가와 저와는 친구 비슷한 관계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밖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44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4:32

"...친구..."

@살짝 발그레해지는 볼은 어쩔수 없는 일이리라.

45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6:00

>>40 "그리고 유치해요."

상처를 치료한 흔적이 남아있는 검지손가락을 들이대며 배심원에게 과감하게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나쁜 아이라서 후자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마사는 세이카를 바라본다.

"모두가 살아서 이 감옥을 나가고, 저도 소원을 이룬다는 선택지는 빠져있는 것 같네요."

46 제제 르 귄 (Vvf6seMIpA)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6:32

만일, 그대가 그대의 살인을 감추는 데에 성공했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또 다시 비슷한 살인을 저질렀을거라 생각하나?

(이상한 질문이라 미안하네, 하며 후후 웃는다.)

그대가 다시 살인을 하지 않을 가장 큰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가?

47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6:42

>>39 마사
"그럴리가요, 노력의 결과잖아요? 그렇다면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죠."

그녀는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도 마사의 그 격렬한 거부에 슬쩍 주위를 둘러보고는 슥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런가요, 이번에도 저랑은 반대네요."

그녀는 슬쩍 겉옷을 추스리고는 약간은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일어났던 일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나요."

48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7:37

"... 아, 조금, 질문하고 싶은데... 그, 힘들면, 대답 안해도되고..."

"... 그, 아이가 나쁜 아이들과 어울렸다고 했는데... 그 아이만을 공격한 이유가... 그 고등학교의 일원이... 그 아이뿐이였기...때문인걸까...?"

"그리고... 혹시, 그 아이가 무슨 나쁜짓을 해서, 그정도로 화가 났던건지...알수, 있을까...?"

49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8:42

>>45 "...그 소원은... 소원권이 없더라도, 최대한 노력해볼거니까..."

@다시 이야기하며, 끄덕거린다.

5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8:49

>>42 "용서받지 못한다면 절망스럽겠죠.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자신을 질책하겠죠. 하지만 어쩌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신을 설득할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 질문에는 알쏭달쏭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소원권을 얻어 나갔는데 제가 살인을 할 이유가 무엇이죠? 저는 이곳에서 다시는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저를 믿고 용서해줬을 배심원 분들을 배신할 수는 없죠."

성실한 대답을 내놓는다.

51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2:59:07

>>45 마사
확인사살 하냐?!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어지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허, 좋네. 자신의 소원은 자신이 자주적으로 성취하는 거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네 소원 정도면 불가능해보이는 것도 아닌 것 같다만... 뭐. 힘내라. 응원은 해주마.
(당신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는 낯인 그대로 대답했다.)
음... 그리고 또 무슨 질문을 하지. ... 맞아. 저번 네 심상을 보니까 피해자가 말야, 꽤 껄렁하고 불량해보이던데 말야. 네가 나서지 않았다고 가정해본다면, 다른 누군가가 걔를 죽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냐?

52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0:28

"... 경찰에게 신고하거나 하지 않은 이유는...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의 신위가 떨어질까를 염려해서가...맞나요...?"

53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1:05

>>46 "살인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인은, 후처리가 힘들었으니까요. 충격적인 일이기도 했고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대답이다.

"제가 소원권을 받는다면 과거의 저를 아는 사람을 만날 일도 드물 것이고, 살인 이외의 선택지도 이제는 보이기 때문이지요."

고개를 떨구고서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지만요."

54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1:17

>>41 권태
"어흠, 죄송합니다 권태씨. ...푸흡"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권태를 향해 사죄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이전의 상황이 플래시백되는 탓인지 웃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아아, 죄송해요. 그래도 너무 무겁기만했던 것 보다는 낫지 않나요?"

55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2:37

>>47 우쭐해지려는 것을 재판장이라 간신히 참는 것 같다.

"네. 없던 일로 만들고 다른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1심 때의 혼란스러워보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56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4:57

>>48 마사는 고개를 젓는다.

"전학해 와서 그 아이가 만난 불량한 학생들은 모두 사쿠라가오카의 일원이었어요. 아슬아슬하게 교칙을 위반하는 바람에 경고밖에는 주고있지 못하던 상황이었죠."

마사는 그때를 생각하자 눈동자가 흔들린다.

"화가 났다기보단 공포스러웠습니다. 과거를 폭로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저는 더이상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서 존경받지 못하게 되겠죠."

57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5:04

>>54 옥사나
진짜 열받아...... 부정은 않겠다만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고 싶거든 저 꼬맹이나 봐라. 그러려고 씌운 거야. (손가락으로 대충 제 옆의 세이카(의 고양이귀)를 가리켰다.)

5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7:28

>>51 "어린애 같다는 얘기도 해 드릴까요."

마사는 팔짱을 낀다. 랄까, 이미 해 버렸다.

"...도움을 받게 될 지도 모르지만요. 고맙습니다."

엷은 미소를 짓는다.

"0 퍼센트일 가능성은 없겠죠. 위험한 아이들과도 어른들과도 곧잘 어울렸으니까요. 하지만 아마도 없었을 것 같아요."

59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7:51

>>57 "후에...?"

쫑긋

60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8:33

>>52 안타까운 듯이 고개를 저어보인다.

"그런 명예스러운 일이었다면 저는.."

말을 끊고서,

"아니요. 경찰에 신고할 만한 사안이 단순히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61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09:40

>>58 마사
했잖아. 어린애같다는 말 했잖아! (어째 계속 말려들기만 하는 것 같아 짜증을 잔뜩 내고 있다...) ... 흥. 도와줄지 안 도와줄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피해자 때문이 아니라 '피해자와 너'였기 때문에 살인이 일어났다는 말인데... (고민하느라 잠깐의 틈이 생긴다.) 만약 피해자가 그런 불량 학생이 아니었어도 너는 걔를 죽였을 거냐?

62 박권태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0:12

>>59 세이카
오냐 꼬맹아. 너 심문할 때도 꼭 그거 쓰고 와야 한다, 알겠지?

63 제제 르 귄 (Rr8zsYTnGs)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0:31

(세이카의 고양이귀가 조명되자 갑자기 프흣, 크흠, 콜록, 하고 고개를 돌려 이상한 소리를 낸다. 입가를 소매로 가리며 수초 부들거리다, 다시 심호흡을 하며 원상태로 돌아간다.)

으음. 친절히 대갑해주어서 고맙구먼. 마지막 질문일세.

현재, 그대의 살인이 "죄" 일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그대는 앞으로 그대의 "학생회장"으로서의 자리를 내려놓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64 SAMAEL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0:50

【이 레스의 이전까지 올라온 질문에만 대답해 주세요.】

65 옥사나 하네즈카 (vwFmzkAXTM)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1:15

>>55 마사
"조금 더 대놓고 기뻐하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 정도는 다른 분들도 신경안쓰실테고."

사람의 마음을 부식시키는 건 고통이 아니라 수치심이었나. 그녀는 어느새 턱을 괴고는 편안해보이는 모습으로 심문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음번에도 용서받을 수 있을것같나요?"

그녀는 웃으며 그리 말한다. 마치 비수를 찔러넣듯이. 그녀가 자신과 닮은 것 같다고 말한 순간부터,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그녀는 조금 식어버린 눈으로 마사를 바라보았다.

>>57 >>59 권태 세이카
"아, 저거 권태씨가 씌운거였나요? 푸흐흐!!"

이제는 웃음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 걸까. 그녀는 이윽고 대놓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진짜 법정이었다면 모독죄가 아니었을까.

"아아, 그런데 확실히. 덕분에 마음이 편해지네요. 세이카씨, 정말로 귀여워요. 권태씨 말대로 심문때도 쓰고 와주실래요?"

마치 조카를 보는듯 상냥한 눈, 그녀는 아무래도 진심인듯 하다.

66 세이카 (wDjvJinzAc)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1:24

>>62 네에? 네에...

(고개를 끄덕이는 세이카. 자기가 놀림거리가 된다는건 알고 있는걸까.

67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1:42

>>61 "....불량 학생이 아니었다면 만날 일도 없었을 것 같지만요."

마사는 곰곰히 생각해본다.

"아마도, 무척 망설였겠지만 그러려고 했을 겁니다. 저는 그 때 감정이 이성을 앞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으니까요."

68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3:41

>>63 "학생회장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 아니,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요.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그러고서 다음 질문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이지만 순순히 대답한다.

"내려놓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려놓더라도, 어디에선가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겠지요."

69 시미즈 마사 (dlfh5IuOv.)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4:54

다음번에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나요, 옥사나의 질문에 마사는 입술을 딱딱하게 굳힌다.

70 SAMAEL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5:14

"그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의사봉 두 번. 박수 한 번으로 모두의 의식을 집중시킨다.
여유로운 사마엘의 뒤로 빠르게 올라가는 추출 진행도.

"오늘도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보여 지켜보는 이 사마엘도 마음이 다 뿌듯하더군요? 이 기세로 판결까지 냉정히 잘 치르실 수 있기를."

격려가 맞는지 아리송한 사마엘의 말과 함께, 심상의 추출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이 들린다.

"시미즈 마사의 심상으로부터 심상 독백이 추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제 2심 시미즈 마사 심문을 종료합니다."

그녀의 마음속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스크린에 한 자씩, 숨기고 싶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71 SAMAEL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5:44


심상독백² #3 ── 죄수번호 002 시미즈 마사
(1)

72 SAMAEL (hiRjgxovEw)

2023-08-17 (거의 끝나감) 23:16:02


심상독백² #3 ── 죄수번호 002 시미즈 마사
(2)

73 제제 르 귄 - 세이카 (Rr8zsYTnGs)

2023-08-17 (거의 끝나감) 23:48:05

situplay>1596912075>961 세이카

제제라는 이름의 소녀는 웃었다.부드레히 웃었다. 무엇이든 해드리라. 행복하게 해드리라. 그 것이 바로 신이란 존재의 존재의의이니.

그러한 만들어진듯한 미소에 금이 갔다.

"...친구?"

분명 아는 단어일텐데, 생소한듯이 되묻게 되버린다. 친구?

"나랑?"

혼란했다. 머리속이 혼란했다. 분명 본인은 긍정되었다. 용도를 다한 그릇이 신이라는 명칭의 짐승으로 돌아갔다. 모두 스스로 행한 일이 죄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러므로 그들을 이끌어 줄 신을 기원한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자리를 되찾은 소녀는 다시 신이 되어 웃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그래, 뭔가 이상했다...

음악이라던가운동이라던가경멸이라던가아이취급이라던가.

친해지는 것 같다 생각했다던가. 친구가 되고 싶다던가...

혼란스러웠다. 그거 말고 표현할 길이 없었다. 마음속에 엉킨 실타래같은 것이 팽팽하게 당겨오는 느낌이었다. 이 자그만한, 별거 아닌 말 하나 하나에 갑자기 분노가 솟구치기도 했고, 격하게 광소를 내뱉고 싶기도 했고, 아이같이 눈물을 흘리고 싶기도 한 그런 충동에 휩싸였다. 여기 이 장소의 수감원들이 남기고 간 찌거기 같은 흔적에. 화내고 싶었다. 주제도 모르는 어리석은 아해라고 비웃고 싶었다. 아는 것으로 대려오다가 또 모르는 역할을 강요하고 본인을 부정하는 듯하다가도 긍정해주는 모두의꼴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원망스러웠다. 용서했는데 경멸한다. 용서했는데, 친해지고 싶었다 한다. 모순적이다. 모순은 끔직한 감각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 눈에 내어진 이어플러그가 들어왔다. 날뛰던 감정을 깨닫자 마자 수그러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텅텅 비어 멍청하게 된 제제는 그 이어폰을 한 손으로 받아든다.

"...아니야. 본좌도... 원했네."

다시 웃는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기에. 그래도 신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이런 이상한 아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대가 할 수 없는 부탁이란 없네."

본좌는 신이고, 그대는 인간이니.

세이카가 가르킨 자리에 스스로를 앉힌다. 어설픈 손짓으로 이어폰을 매만지다 세이카가 끼는 것을 흘긋, 보고, 그 것을 따라해 귀에 꽂는다.

"..."

단조로운 피아노 노래가 흘러나온다.

74 세이카 (X23Ev7J9DU)

2023-08-18 (불탄다..!) 00:27:18

>1596912075>996 시미즈 마사

"아하하..."

조금 떨리는 눈으로 베개를 끌어안는 세이카.

"... 괜찮아, 정말로. 나, 그정도 돈으로 뭘 할지도 모르겠는걸... 그, 렇게 되어 버렸, 고... 학교 가기에는, 응..."

몸을 살짝 떠는 세이카의 눈은 또 조금 생기를 잃고 말았다.

"... 여기서 용서받아도... 이미, 여기 있는 사람들 빼고는, 다... 나, 안 좋아하게 되었는걸..."

그 경멸의, 증오의, 혐오의 눈빛. 믿었다고 생각했던, 반 아이들, 선생님, 전부.

"...? 어째서...? 마사가 용서 못 받으면... 사실, 나도 용서 못 받는게 아닐까...?"

자신으로써는, 그런 미래를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였다.

"그, 혼자서 돈을, 쓰기에는... 응... 그러니까... 같이 나가면... 해외, 같이 가는 거, 어때...? 나, 그, 처음에 말하는 거, 봤잖아...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 잘 못하고... 그러니까... 그때 계속 도와줬으면, 좋겠어... 부탁...해도 될까...?"

>1596912075>997 박권태

"그, 선물이라면, 얼마든지...?" 당황하지만,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너무 이상한 것만 아니라면... 그리고, 머리핀의 자리에 있는 털실로 만들어진 머리끈도 살짜금 보이니, 선물을 받는다면 자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 생각... 못해 봤네요... 그, 제 집... 강아지나, 고양이, 못 키워봤고..."

죄송합니다, 라고 빠르게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숙이니, 덩달아 축 쳐지는 고양이 귀.

>>73 제제 르 귄




"...응, 친구... 제제씨랑, 친구가 되고 싶어요... 아직도."

조용히 이야기한다. 의견을 피력한다. 과거형으로 말했지만... 사실, 그것은 아플까 싶어서 과거에 그랬었다는 풍으로 이야기를 했다.

"... 같이, 노래를 듣고... 즐기고... 감상을 듣는다거나... 책을 보고... 재미있었던 것을 나누거나..."

"서로 알아가면서, 서로 이해하면서... 좋은 친구로, 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때 도서관에서, 이야기한 그 말... 그게, 정말 제제씨가 저에 호의를 품고, 이 주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서... 정말, 정말로 기뻐서..."

조금 졸린듯 목소리가 늘어지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보다 더 진심일 수가 없었다. 이것이 새벽 텐션이라는 것이였을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였다.

"...제 부탁으로, 싫은데 하는 것이라면... 정말, 괜찮으니깐요..."

조금은 아픈듯, 하지만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인다.

그런 식으로 아픈것은, 익숙했기에.

그리고 이내, 둘의 귀에 울려퍼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합주.

https://www.youtube.com/watch?v=l0GN40EL1VU

"... 들킨다고, 조마조마하지 않은 채, 듣는 건, 처음..."

바이올린의 플러킹, 관악기의 부드러움. 환상적인 멜로디. 그리고 이내 오는 익숙한 피아노의 독주.

여름의 한 외딴 집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로 인해... 살짝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리라.

75 제제 르 귄 - 세이카 (POjFH2m5g6)

2023-08-18 (불탄다..!) 00:44:19

>>74 세이카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곳은 정말, 내게 생소한 경험만을 안겨주는 구나. 판결 결과 전의 생소한 것은 내게 기쁨만을 안겨줬는 데, 제자리를 찾은 지금에는 불쾌하기만 하다. 그래, 불쾌하기만 했다.

뭘 원하는 지 모르겠다. 하나도. 자신이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지도. 세이카의 말은, 마치 안개속에서 노이즈 가득 낀 스피커로 듣는 것 같다. 멍하니, 마치 꿈에서 듣는 것 같이 멍하게 듣게 된다. 정말로 몽상같은 이야기 이니까.

같이 노래를 듣고, 즐기고. 감상을 듣고. 책을 보고. 재미있던 것을 나누도.

'서로' 알아가고, '서로' 이해한다?

"...본좌는 신일세. 신과 친해져서 뭐하겠나, 그대가."

누군가에게 웃으며 말했던 것을 생각보다 멍청하게 흘려버린다. 그때 또 다른 그녀가 대답했었다. 자신은 신 같은 건 필요없다고.
하지만 너희들은, 그대들은, 신이 필요한게 아니였나. 신이 더 이상 아니게 되어 갈팡질팡하는 한심한 작자가 아니라. 왜 그런 걸 기쁘다 하는 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대들의 무지에 짜증이 인다.

"신이란 본래..."

말하다 입을 다문다. 아니, 원래 설명을 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니까. 그대들도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당연한 것을 왜 모르는가 말인가. 이 '상식'을 왜 괜히 깨부순다 말인가.

마침 곡이 귀로 흘려 들어온다. 이어폰이 익숙치 않아 흠칫, 잠시 쩔지만, 이내 다시 손을 무릎위로 단정히 돌려놓는다.

아름다운, 감동적인, 평화로운, 그러한 음악이 뇌내속을 헤집는다.

"...이러한 것은 처음이라네."

음악에 대해 얘기하는 거다, 이건.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스스로의 감정을 확인해본다.

"싫지 않아."

76 시미즈 마사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0:45:29

>>74 "세이카도 돌아갈 곳이 없어진 거야?"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았을 때 믿지 못하던 학생들과 선생님의 얼굴 떠올라 지우기 위해서 마사는 눈을 꾸욱 감았다가 떴다.

"왜 그렇게 되는 거야?!? 1심에서의 결과만 봐도 세이카와 나, 둘 중에서라면 세이카가 더 용서받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같이 해외로 나가자는 말에, 입을 살짝 벌리고 세이카를 빤히 바라본다.

"그래도 돼?"

그런 미래를 내가, 우리가 꿈꾸어도 될까? 마사는 어느새 세이카의 베개를 끌어안고 머리를 파묻었다.

"그렇게 된다면, 나, 언제가 됐든 반드시 갚을 테니까....."

77 세이카 (X23Ev7J9DU)

2023-08-18 (불탄다..!) 01:06:37

>>75 제제 르 귄

"친해져서 뭘 하는 게 아니예요. 그냥, 친해지고 싶을 뿐이예요. 다른 걸 하고 싶은 게 아니예요. 그냥. 저는 제제씨와 친해지고 싶은거예요."

"신이라고, 뭔가를 하고, 신이라고 뭔가를 못하는. 그런 건 싫어. 너무, 괴롭잖아요. 자신이, 그거라고 못한다고, 하는건."

자신에게는, 그런 것이 정말로 힘들었기에, 괴로웠기에.

"그러니까... 전, 그냥 제제씨가 좋으니까. 그 1심때의 그 조금 엉뚱하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게 시도해보고, 즐기던... 그런 제제씨가 좋았으니까. 그러니까 저는, 친해지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같이, 여러가지를 하고 싶은 거예요."

베개를 끌어안으면서, 당신의 반응을 흘깃 본다. 사실, 무섭다, 내심은. 그야, 싫어하면 어쩔까. 이런 노래가 좋은 거냐, 이야기 할까.

하지만, 히사이시 조라는 작곡가분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던 듯 하다.

"이렇게, 여러가지의 처음을 경험해가고,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해주는건, 이해하지만... 전, 최소한 전, 제제씨가 같이, 우리와 같이 이런 것을 즐기고, 하는 것을 보고 싶어요."

싫지 않다고 하는 제제씨의 말에, 살풋 미소짓게 되었다.

"그렇죠?"

그리고, 그 노래가 끝날때까지... 조용히, 눈을 감고 듣고 있는 그녀였다.

>>76 시미즈 마사

"...응. 어머니도, 아버지도... 전부..."

자신이... 조용해지는 그녀였다.

"그치만... 닮았는걸. 그리고... 마사가 용서받지 못하면... 그보다, 더 큰 죄를 지은, 나는..."

당연히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거야. 라고,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응... 약속...할래...?"

엎드려서,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본다. 그녀는, 정말로 그 말을 따르려는 생각인 듯 하다.

"... 계속, 내 곁에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그것으로, 그것으로 충분히 갚아주는 거니까..."

제발, 날 떠나지 말아줘.

78 시미즈 마사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1:16:50

".......나도,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은 아마 날 받아주지 않을 거야. 관심도 없겠지. 매번 그랬던 것처럼."

마사는 세이카가 더이상 힘들여 말을 잇지 않아도 되게끔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본다.

"닮았다니. 어, 어디가 닮았으려나?!?"

세이카를 보며 자신과 닮은 구석을 찾아내려 해보지만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세이카의 죄가 더 큰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거야."

냉정하게도 얘기를 해 보고, 새끼손가락이 내밀어지자 망설인다. 감옥에서 만난 지 며칠 안 되는 사이, 거기다 생각보다 많은 돈을 빚지는 형태로 이런 약속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발목을 붙잡는다.

"세이카. 우린 서로를 충분히 몰라. 언젠가 네가 날 싫어하게 될 지도, 내가 널 안 맞다 생각하게 될지도 몰라."

현실적인 말을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그렇게 말해보고서는, 한숨을 쉰다.

"하지만 어차피 여기서 나간다면....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살 테니까 그나마 아는 사람은 다른 죄인들과 너뿐인 거야. 친구도 너뿐이고."

마사는 세이카의 접힌 손가락을 펴 가만히 맞잡으려 한다.

"그러니까 약속은 하지 않아. 대신에.... 우리의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나쁘거나, 세이카가 나를 떠날 때까지는 떠나지 않겠다고 얘기할게."

79 제제 르 귄 - 세이카 (POjFH2m5g6)

2023-08-18 (불탄다..!) 01:24:47

>>77 세이카

"그냥...이라."

옳기에. 타당하기에. 해야만하기에. 그게 正道이기에, 가 아닌.

신이라고 하고, 신이기에 못하는 것이 괴롭다니. 우스운 말이다. 원래 신이란 존재 자체가 '해야하는 일'이다. 존재 '해야하기에' 신이 존재하고, 신이기에 '해야하는' 일을 한다. 그저 그 뿐이다. 그러기에 신은 태어난다. 그러기에 괴롭지 않다. 괴로운 적 없었다.

"하하.. 어느 누가 신의 입장을 생각한단 말인가... 그대도 참..."

웃고 있나? 웃고 있는 거 같다. 형편없는 일그러짐이 아니라. 그도 그럴게, 그건 '신'답지 않지 않는가.

"...참..."

똑같은 말을 한다.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이해가 되지 않아. 이해가 되지 않아. 누가, 대체 누가...

입을 열어 말을 해야해는 데, 반박이라도 해야 되는 데, 말이 혀를 넘지를 못한다. 바보가 된거 같다. 화내고 싶었다. 호통을 내고 싶었고, 비웃고 싶었다. 행복을 바라는 저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출처모를 충동이 솟아올랐다.

마음속의 무언가가 요동친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신답지 않았기에, 제제는 다리에 힘을 풀었다. 몸에 힘을 풀면, 절로 대신 귀에 흘려 들어오는 음악소리에 신경이 쏠리게 된다.

피아노, 그리고 바이올린.

약간, 이미 진거 같다는 생각을 외면했다. 그야, 신은 신도와 함께 나란히 앉아 음악 감상을 하지 않기에.

음악이 끝나갔다. 그때까지 제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80 세이카 (X23Ev7J9DU)

2023-08-18 (불탄다..!) 01:25:34

"... 그런 점. 응, 바로 그런 점."

슬픈 웃음을 지으며, 마사의 말에 대답한다.

"그래도... 가장 큰 죄는, 패륜이라... 들었는걸."

그리고, 자신이 잡혀온 이유는.

"... 므으... 나, 진심인걸... 나, 애초에 저 많은 돈... 무섭다고, 생각했는걸. 그 변호사씨가 말하는 거, 듣고..."

"... 난, 믿어. 믿을거야. 정말로. 그리고... 과거의 마사는, 이제 과거의 마사인걸. 잊지만 않는다면. 나아질수 있고... 으우... 역시, 나, 너무 억지 부리는 걸까..."

"그래도... 나, 마사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그러니까... 어디로 갈지, 난, 전혀 모르겠으니까... 등불이 되어줘, 마사..."

손을 맞잡고, 기댄다. 아직도, 아직도 현실감이 안 느껴진다.

"... 조금만, 더... 나, 기대고 싶어..."

81 시미즈 마사 (W2rX6gku1w)

2023-08-18 (불탄다..!) 01:33:32

>>80 "아아. 가족에 대한, 그런 거?"

세이카의 가족 사정은 모르겠지만 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자신의 부모님은 자신을 향해 욕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가끔은 불똥이 튈 때도 있었지만.

"패륜도 나름이야. 그런 건 존경할 만한 부모님을 가진 사람들이 지어낸 소리야."

불퉁하게 그렇게 얘기해 놓고, 세이카의 말을 듣고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는다.

"글쎄,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고 눈을 감고서 세이카에게 마주 기대려 한다. 우리가 살아남는다면, 도피는 성공적일까. 성공이랄지, 우리는 서로의 곁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전에 마지막 심문까지도 서로에게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자신의 과거를 알고도 세이카가 여전히 남아줄까.

전부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학생이 있을 때, 등불이 되어주는 것은 학생회장의 몫이다.

"그럼 세이카는 날 따라와. 내가 앞장서줄게."

응. 응. 얼마든지. 오랫동안 서로에 기댄 소녀들은 애초의 의지하고 의지하겠다던 얘기를 잊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 막레로 할게!!! 세이카주 수고했어~~~

82 세이카 (X23Ev7J9DU)

2023-08-18 (불탄다..!) 01:37:19

>>79 제제

"네. 필요성이 아니라... 그냥."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전... 예수도, 부처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걸요. 성자, 성령들에게 막 말을 하면 받아주시겠지만... 힘들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신도, 그리스, 로마 신들은... 인간과 다를 바 없이, 감정을 느끼니깐요."

MP3를 들지 않은 손으로, 제제의 손을 살짝 잡으려 한다. 그렇게 조용히, 음악이 서스펜드 되고, 롱 노트가 여운을 남기고 끝나고는.

5초 정도 후, 다음 음악이 들려온다.

우라로지노 만나카데

나레나이 케시키토 스카나이 니오이니

와타시와 오오와레테

소맛테이쿤데쇼

"... 아하하... 이 노래도, 자주 듣던 건데..."

친구와, 이 노래를 이야기 하고 싶다는, 그 충동이 얼마나 들었던가. 당신과 함께. 그렇게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 몽실해지는 기분이다.

... 요와네하키.

https://www.youtube.com/watch?v=wUHBqw7N_Z4

83 제제 르 귄 - 세이카 (POjFH2m5g6)

2023-08-18 (불탄다..!) 01:50:17

>>82 세이카

"..."

세이카의 말에 침묵을 고수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그녀 혼자뿐이라고 웃고 싶었다. 특히 그리스로마 신들이라니. 신인 주제에 책임을 모르고인간같이 감정에 휩쓸린다 전해지는 자들이 아닌가. 겉으로는 침착해도, 마음이 복잡하다.

기민한 눈이 세이카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다. 심란한 마음에 흠칫, 손이 굳는다. 신 답지 않은 행동이라 힘을 풀었다. 세이카의 손이 맞닿았다.

묘한 기분이었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야, 손을 덮듯이 잡는 쪽은 언제나 제제였으니까. 작은 손의 온기에 길을 잃은듯한 기분이지만, 이내 손가락을 움직여, 세이카의 손을 살짝 맞잡는다.

"...아."

다음 음악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저도 모르게 아쉬움을 담고 있던 두 눈이 동그래지고 깜박인다.

"...일본어로군."

머뭇거리듯 얘기한다. 순간 지금 자신이 하는게 맞는지, 자극적인 의문감이 강타한다.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또 다시 들지만, 그 의문감과 함께 지긋이 묻어버린다. 톡톡 튀는 듯한 멜로디와 속삭이는듯, 소리치는 듯한 목소리에 떠내려간다.

"이건... 무슨 이름의 노래인가?"

묻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어색하다. 원래라면, 평소라면 더 능숙할텐데, 왠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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