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327 미카엘라 (qWxExCaE86)

2023-08-26 (파란날) 00:42:42

>>326
"바벨?"

바벨이 매복을 풀지 않는다. 평소처럼 똥고집을 부리나 했더니 경계를 풀지 않고 계속 이쪽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쪽에선 눈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왜 그래요?"

모래 밑에 개미귀신이 숨어있나. 하늘에서 폭격이 떨어지나. 근처를 몇번 두리번대곤 곧바로 뒤돌아서 달렸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다.

328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1:18:52



>>327

달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을 것이다 . 회색 가운데서 일부 색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던 입자들이 , 하나로 뭉쳐 , 엉겨 새롭게 형태를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

여성의 형태는 흔적도 없다 . 조잡하게 한 데 뭉친 그것은 어떤 생명과도 닮지 않았다 . 구태여 말하자면 떡처럼 주무른 살과 뼈가 어떻게라도 둥글게 뭉친 것이었으니 , 알처럼 보이기도 했다 .

바벨로부터 솟구치는 파괴 욕구는 저것을 향하고 있었다 .

바벨은 지금 당장에라도 격발할 기세다 .


329 미카엘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01:47:46

>>328
바벨의 분노 게이지가 급격히 차오르는 것을 느껴 뒤를 보았다. 모래가 된 여자가 있던 자리에...고기완자??? 슬래셔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것이 있었다.

일단 적대적 개체같다. 생긴게 딱 그래. 사람이면 머리나 가슴을 쏘면 되는데 저건 어딜 쏴야 하나? 잘 모르면 전부 날려버리는게 답이다. 바벨의 방식으로. 나중에 바벨을 업고 걷더라도 지금 확실히 해야 한다.

"날려버려!!"

바벨, 지금만큼은 잔소리하지 않을게.

330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01:58:46

확인하는 텀이 너무 들쑥날쑥했다 ... 내일 벌충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미카엘라주 !

331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01:59:52

수고하셨습니다! 새벽..달렸다고..!

332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19:49:40



>>329

당신이 채 ,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 한 줄기 섬광이 달려 손 닿기 꺼려지는 살점에 깊게 구멍을 만든다 .

절명에 이르게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이었다 . 저것이 평범한 생물이었다면 , 이 일격으로 비명횡사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하지만 바벨의 생각은 그것과 다른지 , 녀석은 엄폐도 집어치우고 뛰쳐나와 당신과 그것의 사이를 갈라 나누듯이 섰다 .

자세히 살피면 , 둥글게 뭉친 그것은 안에서부터 살이 부풀며 부글거리다 완만하게 분명하게 구멍이 메워지고 있었다 .


333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20:03:03

정말 바보같고 멍청한 생각이지만 저 구멍에 손 넣어보고 싶어졌습니다...재생을 막으려는....망한생각...

334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09: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닠 ㅋㅋㅋㅋㅋㅋㅋㅋ

335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09:18

어서오세요 미카주 ! 좋은 저녁입니다 !

336 미카주 (Mb32/ErDHo)

2023-08-26 (파란날) 20:13:07

안녕하세요 캡틴...윽..손을..(내면의 욕망과 싸우는중

337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0:15:28

>>336

338 미카엘라 (XkXDvscCjw)

2023-08-26 (파란날) 22:51:07

>>332

바벨의 탄환이 전과 같이 구멍을 내버린다. 그러나 결과는 아까와 달랐다. 살구멍이 아물듯 차오르고 바벨은 황급히 달려왔다.

'지금 뭔가 해야 하지 않나?'

끓어오르는 살점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죽지 않았어도 구멍을 뚫은 건 뚫은 거. 놈은 지금 상처를 회복하는 중에 있다. 지금이 취약한 순간이 아닐까.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손으로 모래를 퍼가지곤 차오르는 구멍 안에 한가득 밀어넣고 있었다. 정신머리 없는 건 바벨이나 이쪽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요 그 무기에 그 주인이었다.

339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2:54: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0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3:02:48



>>338

제아무리 바벨이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모처럼 지켜주겠다고 나섰더니 , 허둥지둥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의 앞으로 다가가 뚫어놓은 바람 구멍에 열심히 두 손으로 모래성을 쌓다니 . 패닉에 빠져 똑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당신이 사선에 겹쳐 , 바벨은 저기서 더 공격을 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

그런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지 . 당신이 아무리 열심히 모래를 퍼담아봤자 살이 차오르면서 모래는 흩어진다 .

모래니까 , 어쩔 수 있나 .

황당한 시간이 지나고 , 결국 당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 괴물체는 회복을 마쳤다 .

형태만은 전처럼 가득 차게 됐다 . 그러나 그게 다였다 .

오래 지나지 않아 색은 옅어지고 형태는 무너지면서 , 괴물체가 자괴의 길을 걷는다 .

바벨은 그제서야 안심해 펼쳤던 팔을 내리고 , 당신을 지나쳐 찍어누르는 발로 괴물체의 잔해를 마저 산산이 부쉈다 .


341 미카엘라 (cZDP3fOnPI)

2023-08-26 (파란날) 23:15:18

"이야- 바벨. 봤어요? 내가 모래 집어넣는거?"

이 여자는 뻘짓거리 했던 걸 자랑하기 시작한다. 진심으로 자기가 한 건 했다는 표정이다. 한 건 하긴 했지.

"거의 다 흐르긴 했지만, 재생하는 살점에 모래가 붙어서 섞여들어가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요? 모래가 입 안에만 들어가도 까끌거려 죽을 지경인데 재생하는 곳에 들어가면 오죽해요?"

정보가 없어 인과의 시시비비를 따지기는 부족하나 일단 자기 자신은 그렇게 믿으니 된 것 아닐까.. 아무튼 정신나간 여자와 재생하는 살덩어리는 모래가 되어 흩어졌으니까. 잘됐네요 잘됐어..

342 ◆.Th3VZ.RlE (NGzBkOtlyk)

2023-08-26 (파란날) 23:33:40



>>341

바벨이 당신의 말을 전부 알아 듣고 , 입이 붙어 말도 할 수 있었다면 , 아마 전면부정하는 대답을 내놨을 거다 .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 위험한 일로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그런데 그래서 , 대체 뭐였던 걸까 . 저 여자는 대체 뭐였던 걸까 . 사막에 사는 또다른 괴물이었던 걸까 . 그게 아니면 당신과 마찬가지로 사막을 방랑하던 방랑자였던 걸까 . 만약에 방랑자였다면 , 대체 무슨 경위로 저렇게 혼자 이 길 위를 걷고 있던 걸까 .

만약에 당신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 그녀를 지켜야 할 ── 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어쩌면 , 어쩌면 저 여자는 ...


343 미카엘라 (xVe3EwIm7o)

2023-08-27 (내일 월요일) 00:15:37

>>342
여자는 사람인지. 사람이었던 것인지. 괴물인지. 다 죽어가던 괴물인지.

아니면 물이 흐르과 모래가 날리듯 사람과 괴물의 모습을 한 어떠한 현상인지. 누가 알까, 어떻게 알까. 깨달은 건 하나뿐.

"다음에 똑같은 걸 보면 그냥 무시해야겠어요. 탄을 두 방이나 낭비하구."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다. 그것은 자해다. 자해 끝에 답을 얻을수조차 없는 수렁이다. 지식의 저주가 파놓은 함정이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그거면 되었다..

344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00:29:01



>>343

당신이 생각하기를 관두면 , 바벨 또한 다시 바벨로 되돌아간다 . 녀석은 뜯겨져 나간 손을 고치기 위해 남은 몸을 전개했고 금방 모양을 갖췄다 . 헌데 점차 몸이 얇아지고 있어 , 처음 만났던 때에 비하면 한 뼘 정도 키가 작아졌다 . 머리나 오른손의 손상까지 수복한다면 , 한층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 이러다 언젠가 당신보다도 키가 작아질 거다 . 공격의 위력도 시시해지는 게 아닐까 .

─ MaaaaaAaaaaa

하지만 걱정 마시라 , 바벨은 스스로 살아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 보기 끔찍하지만 , 바벨은 아직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살점을 손으로 쥐어들더니 , 그것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신의 안에 녹여냈다 .

그것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 오른손의 부상을 일부나마 고쳐낸 것이다 . 무슨 원리야 .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 바벨에게 설명을 요구해도 바벨에게는 답할 입도 머리도 없었다 .


345 미카주 (1rh0.VP9DU)

2023-08-27 (내일 월요일) 00:48:25

내일 답레를올리겠습미다...안녕히주무세요캡틴

346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00:50:06

네 !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주 !

347 미카엘라 (oHJCyksOo6)

2023-08-27 (내일 월요일) 16:51:15

>>344

'바벨! 안돼요! 지지야 지지! 퉤!!'

라고 말할뻔했다. 또 다른 바벨의 바보짓인줄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벨은 자가수복을 위한 비장의 한 수를 숨기고 있었다. 원리는 몰라도 결과는 강렬하다. 바벨이 스스로 보급했다. 누군가가 한 망언, 보급은 적에게서 취한다는 말이 여기서는 통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죠. 숨어있는 놈들까지 찾아서 잡아먹어야 해요!"

왠지 성장기 아이를 둔 엄마처럼 뭐든지 바벨의 입에 집어넣고 싶은 욕망이 샘솟았다. 계속 먹다보면 거인이 될지도 모른다.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하면 옷으로 보자기라도 만들어 고깃덩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게 바로 예비 탄약이니까.

애간장을 태우던 탄약과 바벨의 몸뚱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자 마음 속에서 호전성이 샘솟는다. 영문 모를 세상에 떨어져서 영문 모를 것만 만나 머리가 핑핑 돌던 차, 마침내 명확한 목적이 생긴 것이다.

"가자! 죽이고 잡아먹자!"

애기 입에 있는 것도 꺼내서 뺏어먹을 각오를 다졌다.

348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36:54

미카엘라의 생활력이 무시무시하다

349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49:01



>>347

합리성에 사람이 너무 미치면 저렇게 되버리는 걸까 . 당신의 당당한 다짐에 바벨은 얼마 낫지 않은 자신의 오른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상태를 확인했다 . 싸운다 . 보다 강한 상대와 싸운다 . 약자도 강자도 공평하게 쓰러뜨린다 . 그것만이 바벨의 바램이라 , 당신의 생각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바벨은 토달지 않고 당신의 뜻에 따를 것이다 .

── ─ 아니 , 말썽은 부리겠지 당연히 .

당신에게 바벨이 무기라면 , 바벨에게 당신은 자신 대신 생각할 머리이자 방아쇠를 당기는 책임을 지는 협범자였다 . 바벨의 안에서 당신과 자신의 관계는 대등했다 . 때문에 바벨이 당신에게 지는 형태로 , 고분고분 말을 따를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

당신의 고난과 고생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될 성 싶다 .

바벨은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으면서 , 알아들은 척 얌전하게 도로 위로 올라왔다 .

녀석이 바라는 싸움이 도로 위에 더 기다린다면 , 당신 또한 바라는 바이리라 .


350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49:52

이번 진행은 여기까지로 할 게요 !

351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0:50:26

수고했슴다 미카엘라주 ! 오늘 새벽이나 밤에 다음 진행 레스 올리도록 할 게요 !

352 미카주 (zp167SBI8w)

2023-08-27 (내일 월요일) 21:33:17

수고하셨슴다~ 미카가 시트쓸때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좀 바보몽총이가 되는 느낌이지만..괜찮지 않을까요(멍청)

353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46:58

전투 두뇌가 뛰어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시선회피)

354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1:44

>>232

그는 또다시 사라졌다. 듀 락은 자신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나타나 괴물들을 물리치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젠 그가 위험으로부터 구원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도리어 위험을 불러오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

참 오래 걸었다. 능선의 끝에 멈춰선 남자는 조용히 주저앉았다. 모래먼지에 가려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모래를 한줌 쥐어들었다. 고운 모랫가루는 조용히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린다.

남자는 자신의 다리를 끌어안아 웅크렸다. 듀 락과 한줄기 선이 이어진 이후로 그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토록 바랐던 기억의 조각 일부를 되찾았지만 오히려 의문을 해소하기는 커녕 증폭시킬 뿐이었다.

'나는 결국..'

그렇게 된걸까? 흩어지는 바람 사이로 솟구치던 화염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내는 갈증조차 잊어버린채 언제 찾아올지 모를 마지막 순간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355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2:26

오랜만에 뵙습니다! 파이퍼스주입니다. 일요일의 끝에서 뵙네요

356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3:09

어서오세옇 파이퍼스주 ! 어째서 내일은 월요일인 걸까요 ... 흫긓ㄱ흑

357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4:43

>>352
아무래도 다들 기억을 잃은 상태다보니 디폴트값에서 조금 멀어지는 감이 있나봅니다! 저도 그렇고요..

>>356
월요일이 다가온다는건 곧 새로운 주말이 찾아온다는 것!

358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7:56



>>354

생생한 기억은 이미 사라진 고통까지도 되살려냈다 . 화염에 불살라지는 아픔과 숨통을 틀어쥐는 연기의 먹먹함은 그럴 리 없건만 또 한 번 당신을 죽이려는 듯 했다 . 벌써 다 끝난 일인데도 , 당신을 쥐고 놓아주지 않아 . 생각에서 기억을 밀어내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었다 . 아이러니하다 . 다른 기억을 되찾기 위해 겨우 되찾은 기억을 밀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 .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 당신은 주저 앉은 그대로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 .


359 ◆.Th3VZ.RlE (LLhAYNbF8A)

2023-08-27 (내일 월요일) 21:59:31

>>357 어흫흑흑 휴일아 떠나지마 , 그냥 계속 내 곁에 있어 ㅠㅠㅠㅠ

내일이 월요일이니까 .. 오늘은 조금 짧게 하겠습니다 , 다들 일요일 마무리 잘 하세요 ! 굿 나잇 !

360 ◆EV6oa.t2KM (eGB8h5e7Ko)

2023-08-27 (내일 월요일) 22:00:34

넵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캡틴!

361 ◆.Th3VZ.RlE (G0Ef.CAGKo)

2023-08-28 (모두 수고..) 20:44:55




/ 미카엘라 라미레즈 /

도로는 길게 , 또 길게 이어졌다 . 도로의 파손은 여전히 심각해 걷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 바벨이 당신의 페이스를 신경 쓰지 않고 , 앞뒤 재지 않고 경계심 없이 성큼성큼 나아가니까 더욱 더 그랬다 . 당신에 대한 바벨의 무신경함은 한결같아 , 어디서 어떻게 고쳐야 할지 , 고칠 수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

하지만 실력만은 확실하니까 , 토를 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

가는 길에 마주치는 괴수와 괴물을 척척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면 , 녀석은 분명 ─ 제대로 다뤄낼 수만 있다면 훌륭한 병기였다 . 아무튼 하여간 , 그렇게 쓰러뜨린 적들로부터 살과 뼈를 가져와 , 성공적으로 회복해낸 육체는 , 전에 비하면 다소 작았지만 어떻게 사람처럼 보이기는 했다 . 팔도 다리도 머리도 성하게 붙어 있으니까 , 끔찍하게 찢어졌던 전에 비하면 인형이라 부를 수 있었다 .

이제야 제대로 스타트 라인에 선 것이다 .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방향키를 잡을 수 있었다 .


362 ◆.Th3VZ.RlE (G0Ef.CAGKo)

2023-08-28 (모두 수고..) 20:45:27

갱신합니다 , 다들 좋은 저녁이에여ㅕㅕ

363 미카엘라 (HvvAZe8/UM)

2023-08-28 (모두 수고..) 21:34:48

>>361

"...."

바벨의 뒤를 설렁설렁 따라갔다. 이제 머리통에 사지가 제대로 달려서 인형이라 부를만했다. 그 과정에서도 괴물들 몸통에 빵꾸를 내기 위해 신체 일부를 소진했지만 흑자는 착실히 쌓였다.

'이제 뭐하지. 진짜 거인 만들어봐?'

문제는 세상이 둘에게 요구하는게 없었다. 바벨이야 계속 돌아다니며 싸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거 안한다고 죽진 않는다. 오아시스나 마을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자리에 계속 퍼질러 앉아있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걷는 것도 정말, 적당히 해야지. 길이 끝날 생각을 안 하는데. 이벤트라곤 가끔씩 튀어나왔다가 바벨 밥이 되는 괴수밖에 없으니.

//안녕하십니까ㅏㅏㅏ

364 ◆.Th3VZ.RlE (G0Ef.CAGKo)

2023-08-28 (모두 수고..) 21:56:03

예압 ! 어서오세요 미카주 !

365 ◆.Th3VZ.RlE (G0Ef.CAGKo)

2023-08-28 (모두 수고..) 22:02:36



>>363

목적성의 부재가 낳는 피로감은 무시할 게 못 된다 . 단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사람은 부족하다 . 언제까지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쳐들어오는 괴물들이나 상대해야 하는지 , 결승선이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 설마 당신의 죽음으로만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

모든 걸 환기시켜야 할 때가 온 건지도 모른다 . 도로는 도로에 지나지 않았다 . 누가 왜 여기에 설치해 무심코 따라가고 싶게 만들었는지 , 알 수 없지만 이 길을 따라 걷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 ─ 애초에 답이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만 .

당신은 무엇이던 알 필요가 있었다 . 아무것도 모른다는 현실이 부족함을 낳는다 . 이 악순환은 끊을 필요가 있다 .


366 선호 ◆n5jaBjagHU (FXwVGUmEnI)

2023-08-29 (FIRE!) 00:08:08

situplay>1596924076>132

"너.... 뭐야?"

야수의 분노가 느껴지자 답을 알 수 없는 물음을 던진다. 무엇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비단 머릿속이 비어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는 조였던 후드의 끈을 풀어 야수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

도망가야 한다. 그것이 평범한 반응이다. 자신을 덮치지 않으려 하니 그것을 다행으로 삼고... 그러나 진짜 다행인가? 자신이 빠르게 덮쳐지는 쪽이 좋지 않았겠는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비척거리며, 그 둘이 보이지 않는 반대편으로 걸어가려 한다.

367 미카주 (jiDhGLWwsU)

2023-08-29 (FIRE!) 00:19:09

아니...지금까지 자버린것 실화입니까

368 미카엘라 (QvG07X/kd.)

2023-08-29 (FIRE!) 10:44:01

>>365

한숨을 푹 쉬었다. 다시 머리를 숙여 차림새를 내려다보면 자신은 아마 군인인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전술적인 행동, 생각이 그에 신빙성을 더했다.

"아, 또..."

그리고 종종 오른눈에서 불수의적으로 흐르는 눈물. 감정의 고양이 없어도 그냥 저 혼자 줄줄 샌다. 눈에 무슨 문제가 있나 확인하고 싶지만 거울이 없다. 생각해보니 자기 얼굴도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얼굴만 그렇냐? 바벨은 이름을 아는데 정작 자기 이름도 모른다! 지금 누군가 만나면 꼼짝없이 바벨 엄마라는 새 이름이 붙을게 틀림없다.

"바벨. 내가 바벨 이름 가르쳐줬잖아요. 바벨도 내 이름 가르쳐줘요. 빨리."

그나마 말을 걸만한 바벨에게 실없는 소리를 하는게 고작이다. 그리고 바벨은 귀가 없다..

369 한나주 ◆8X5WeKCy6E (PeeBny5v26)

2023-08-29 (FIRE!) 20:46:10

갱신~

370 ◆.Th3VZ.RlE (rvj6iANt5A)

2023-08-29 (FIRE!) 20:54:22

며칠 몸이 이상하더라니 코로나였슴다 ... 증세 좀 가라앉으면 올 게요 , 다들 몸 챙깁시다 ㅠㅠㅠㅠㅠ

371 미카주 (5okolomsYw)

2023-08-29 (FIRE!) 21:30:23

갱신입니다 헬로 에브리완!
>>370 아이고 아이고...빠른 쾌유를 바랍니다..ㅠㅠ

372 선호 ◆n5jaBjagHU (f2ienNGFJU)

2023-08-30 (水) 17:07:10

덜 아프게 지나가길 바랍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373 미카주 (grsmq/xTVw)

2023-08-30 (水) 23:47:53

악..아악...제가 사막에 떨어지면....
사인은 근육통 때문에 못 일어나 죽은거라고 전해주세요...

374 미하일 Q. 파이퍼스 ◆EV6oa.t2KM (eGdC12So9.)

2023-08-31 (거의 끝나감) 23:59:37

아..! 흩날리는 모랫가루 너머로 엿보이는 기억의 흔적에 작은 탄식이 새어나온다. 남자는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간절한 손길에 닿은 것은 극히 일부일뿐. 그 흔적을 좇아 더듬는 것은 여전히 아득하다. 귓가를 울리는 엔진소리와 흩어지는 종잇장들. 사내는 먼지 낀 고글을 어루만지며 기억을 되새긴다.

불안정한 날개와 정신없이 요동치는 계기판. 그러나 꽉 쥔 두 손은 끝내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자신은 누구였고 또 어떤 간절함이 마지막 순간까지 닿아있던 것일까.

"듀 락!"

사내는 홀로 남은 사막 속에서 고함을 쳤다. 돌아오는 메아리 없이 고요한 공간 속에서 남자는 자신의 작은 울림이 멈추기까지 잠시동안 숨을 죽였다. 그러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위기가 눈앞에 찾아올때. 그또한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어둠이 내린 사막에서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375 ◆EV6oa.t2KM (ZG5zp5J9ao)

2023-09-01 (불탄다..!) 00:01:49

>>370
어이구 큰거 하나 왔네요.. 몸조리 잘하고 오세요 캡틴!
>>373
미카주도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가까운 곳에서 물리치료 받고 오는거 추천드려요

376 한나주 ◆8X5WeKCy6E (VhBeMKajoA)

2023-09-01 (불탄다..!) 00:27:21

갱신~

열사병에 이어 코로나...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미카주의 근육통도요!

377 ◆EV6oa.t2KM (ZG5zp5J9ao)

2023-09-01 (불탄다..!) 00:34:26

>>376
한나주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파이퍼스주) 새벽에 자주 활동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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