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24076> < ALL / 사후세계 / 소환수 / 리부트 > 망상환상공상 - 01 :: 683

◆.Th3VZ.RlE

2023-08-15 17:10:05 - 2023-12-02 13:43:57

0 ◆.Th3VZ.RlE (CjwXzmOk22)

2023-08-15 (FIRE!) 17:10:05




잊는 것이 무섭다면 . 잊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 본 어장은 망상환상공상의 리부트 어장입니다 .
· 본 어장은 이전 어장 및 시트의 언급을 금합니다 .


225 선호주 ◆n5jaBjagHU (OZvJ.JRpEI)

2023-08-19 (파란날) 08:56:07

안녕하세요. 다음주까지 접속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2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6:00:15

언제나 문은 열려 있으니 편하실 때 와주세요 !

22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09:31



>>220

뭐냐 , 대체 뭐가 내 가시침을 잘랐지 , 괴물은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 여전히 두 개의 집게발이 남았지만 , 가장 자신 있는 무기가 잘려나갔다 . 어떻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당신에 대한 추격을 단념하게 만들 만큼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 절단면에서 콸콸 쏟아지는 회색 물이 모래에 흠뻑 스며들어 땅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 오 - 젠장 . 이미 당신 하나 잡아먹어서 메꿀 수 있는 손해가 아니다 . 괴물은 냉정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

어떤 놈인지 모르겠지만 용서 못한다 . 어디서 시작된 공격이야 . 위치만 알 수 있으면 갈기갈기 찢어주마 . 오만한 생각을 갖기도 했다 . 다음 공격에 등껍질을 베이기 전까지는 .

두부처럼 썩둑 , 껍질이 부숴지고 속살이 뭉텅이로 베인다 . 왈칵 상처로부터 회색 물이 치솟아 온 몸을 얼룩지게 만든다 .

이 순간 괴물은 깨달았다 . 자신은 더는 사냥꾼이 아니고 사냥감에 불과하다는 것을 .

여기 이대로 있다가는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

그런데 끔찍하게도 , 가위질을 피할 수가 없었다 . 보이지 않는 칼이 쉴 새 없이 푹푹 찌르는데 , 어디로 도망치라는 건가 .

고통이 분노를 키우고 괴물의 야성을 부추겼다 .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 괴물이 저돌적으로 당신에게 달려들었다 .


22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16:23



>>222

의심은 확신이 되고 확신은 자신이 되었다 .

규칙에 위배되는 헤드샷이었지만 , 조금도 아프지 않아 . 되려 머리를 던져 양철 인형을 맞춘다 .

당신의 투구에 충격을 받은 양철 인형은 , 잇따라 날아오는 투석질에 없는 머리를 보호하며 몸을 수그렸다 . 실로 하찮은 방어다 .

이렇게 되자 당신이 일방적으로 양철 인형을 괴롭히는 모양새다 .


229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31:54



>>224

우선 현실과는 이질된 모습을 깨닫는다 .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 혼자서 일어나지 못할만 하다 . 보통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사슴 뿔이 아이의 머리 측두부에 쌍을 이루어 자라나 있었다 . 아니 왜 , 어떻게 , 저게 저기에 있어 .

뿔은 석영처럼 투명했다 . 반대편의 광경이 비쳐보였다 . 하나가 다섯 갈래로 나뉘어 쌍으로 열 개의 끝을 만들고 있었다 .

눈동자는 하얗게 멀어 아무것도 비추지 못했다 . 아이는 맹인임에 분명했다 .


230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7:33:22

>>224 습도가 높아서 도무지 편안할 수 없는 한 주였어요 ... 코스키주 어서와요 !

231 이해빈◆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18:11:32

>>227
저것은 피인가, 독인가. 갑각류의 혈액은 푸른빛이라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던가? 거칠게 차오른 숨을 가다듬는 동안 그는 가라앉은 시선으로 괴물을 보았다. 보통 단단한 것이 아닐 게 분명한 갑각은 거침없이 잘린다. 괴물의 움직임에서 당황스러움이 옅보인다.

잘려나가는 껍데기는 저 회색 물이 괴물의 피라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내부까지 갈라져, 내뱉고 있었으니. 거대한 보름달 아래, 밤그림자 머무는 장대한 사막에서 과거의 사냥꾼이 춤추었다. 그 풍경이 어쩐지 아득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저 공격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렇게 생각한
소년은 하늘을 보았다. 달이 아름답고..

별은, 떠있는가?

괴물이 바닥을 후려치며 격렬하게 그를 향해 달려든다. 한 박자 늦게 그것을 알게 된 소년은 지체없이 몸을 뒤로 물렸지만 속도의 차이는 커다랬다.

아군인지 또다른 괴물인지 모를 구원자를 향해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둑히 가라앉은 앳된 미성

"머리, 를 노리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23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8:21:38



/ 미하일 Q . 파이퍼스 /

보기와 다르게 듀 락은 말이 많았다 . 소리가 많았다 .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자주 소리를 냈는데 , 아무래도 좋은 의미 같지는 않았다 .

듀 락은 당신이 부르지 않아도 멋대로 튀어나왔다 .

듀 락은 당신이 방심할 때마다 , 불시에 나타나 당신을 놀래켰고 ,

멈추지 않고 장난이 계속된 결과 , 횟수가 벌써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게 되었다 .

당신이 항의하면 귀머거리 행세를 하니 타협의 여지가 없다 .

듀 락은 망할 놈이었다 .

망할 놈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때라고는 적이 나타날 때 뿐이었다 .

-

또 한 번 듀 락의 대낫에 괴물이 베여 넘어졌다 .

듀 락이 귀신 같은 솜씨로 네 발 달린 괴물을 베자 , 괴물은 단칼에 운명에 없던 이족보행을 하게 됐다 .

무시무시한 기량과 힘이었다 . 이 사막에 듀 락의 상대가 있기나 한 걸까 . 별다른 수고 없이 괴물을 해치운 듀 락이 성취감 없이 , 고양감 없이 , 게 눈 감추듯 모습을 감춘다 . 다음 녀석이 나타날 때는 언제일까 .

왜 자꾸 당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걸까 .

당신은 여전히 듀 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


233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8:24:58

안녕하세요 해빈주 ! 행복한 토요일되고 있으신가요 !

234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18:50:45

>>228
우스꽝스런 기싸움의 승자가 정해졌다. 인형머리에 돌멩이를 잇따라 던지고도 더 던질 게 없나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제 던질 것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여보세요. 저기요."

흐트러진 안경을 고쳐쓰면서 양철 인형 가까이 다가갔다. 겁에 질리거나 화났을 때의 목소리 말고, 원래 자신의 어조가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자기 목소리에 조금 놀라고 만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이긴 하세요?"

기가 죽은 인형이 손목을 낚아채서 던질 것 같진 않다. 일단 서열정리를 한번 하고서야 대화의 문이 열렸다.

이게 대화지. 이게 [대화]라고.

235 미카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18:52:01

에브리바디 해피 토요일입니다! 밖에는 천둥이 치지만...

23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04:44

오 미친 젠장 쓰던 게 날아갔어요 !

23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05:03

어서와요 미카주 ! 정말 비 많이 내리네요 !

23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33:29



>>232

리듬감을 살린 난도질에도 괴물은 쓰러지지 않았다 . 별안간 뛰쳐나가는 녀석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검이 엉뚱한 곳을 찌르니 , 처음으로 괴물에게도 기회다운 기회가 왔다 . 그리고 괴물은 이 기회를 살릴 자신이 있었다 .

걸레짝이 된 몸이라도 폭죽처럼 쏘아져 나가니 , 사람의 신경으로는 피할 재간이 없다 .

아가리를 벌린 집게발에 당신은 스치기만 해도 찢어질 것이 분명했다 . 이것은 이미 확정된 죽음이었다 .

달이 보이는 하늘 . 달만이 보이는 하늘 . 욕심 많은 보름달은 별에게 주어질 자리까지 빼앗아 자신이 차지했다 . 하늘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당신은 떠오른 의문의 답을 본 것만 같다 .

- BUUUUUUU

당신이 말하기가 무섭게 괴물의 머리가 수직으로 박처럼 쪼개어졌다 . 넘봐서는 안 될 보물을 탐낸 도적에게 단죄의 검을 찌른 장본인은 괴물의 회색을 뒤집어쓰느라 투명한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

스타덤 ,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태어난 별 , 당신은 저 해파리의 이름을 벌써 알고 있었다 .


239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19:48:51



>>234

소리를 만드는 발성 기관이 있기나 한 걸까 . 양철 인형에게 대화는 어려워 보였다 . 특히나 당신이 말하는 대화는 .

양철 인형은 웅크린 모습으로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이런 태도에 당신의 인내심이 끊어질 것 같다면 주의를 환기시켜보자 .

묵묵부답 목석 같은 양철 인형에서 , 협곡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위협에게로 주의를 옮겨보자 .

─ 그렇다 . 세 개의 뿔이 자란 괴기가 . 텅 빈 눈이 심연처럼 깊은 괴수가 .

앙상한 여섯 개의 다리로 , 검은 꼬리를 늘어뜨리며 당신의 족적을 쫓아오고 있었다 .


240 미카엘라 (P5cOIIz.KU)

2023-08-19 (파란날) 20:07:00

계속 돌팔매질만 했으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알아차려봐도 첩첩산중인건 다르지 않다. 혼자서 움직이는 양철 인형. 뿔 세 개에 다리 여섯 개 달린 괴물. 법칙도 식생도 꿈이 아니고서아 있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괴수는 명백히 이곳으로 오고 있다. 일단은 미간을 찌푸리고 저곳에 있는 괴수를 쳐다보았다. 멀리 있어서 크기를 재려면 조금 자세히 봐야 한다. 돌이나 손으로 죽일 수 있는 크기인지.

"정말이지. 총만 있었더라면."

손에 무기가 없는 게 한이다.

241 이해빈◆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20:17:08

>>238
유영한다. 그것은.

소년은 방금 아주 솔직히 죽는가 싶었다. 자신을 덮쳐오는 거체가 느리게 보였다. 분노가 스민 괴물의 집게발이 날을 세웠다. 과거가 없는 자는 주마등조차 찾아오지 않고 달갑지 않는 종막과 함께 떠나, 가지는 않았다. 달 하나 탐욕스레 빛나는 하늘에, 그래도 별이 떠있었으니.

촤악, 하고 회색이 쏟아진다. 달빛 아래 사막에 회색이 스며들고 괴물을 쪼갠 그것 역시 적신다.
아마 투명했을 신체는 회색에 젖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산과 같이 둥근 몸에 촉수가 돋아나있고, 개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방금 괴물의 머리를 쪼갰을 네 개의 긴 촉수. 느긋하게 둥실거리는 것.

저것을 안다.

하늘을 바다인 것처럼 유영하는,
흐느적거리는 별.

"스타덤."

모래로 가득한 불명의 장소에서.
심연에서 곧 올라온 듯한 자가 심해에서 곧 올라온 듯한 것을 본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해빈은 드물게도 미소를 지었다.

//모-두 안녕하십니까!

24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0:45:07



>>240

당신의 원근감이 정상이라면 , 당신은 놈의 한 끼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 . 야생 늑대처럼 몸집이 커다라니 앞발만으로 당신의 얼굴을 덮어가린다 . 턱을 다 벌리면 머리 하나가 전부 다 들어가겠지 .

당신이 신화 속 영웅도 아니고 , 저런 괴수를 어떻게 맨손으로 , 돌팔매만으로 쓰러뜨리겠나 . 당신은 앞서 느꼈던 오한의 이유가 저것이구나 깨닫는다 . 당신에게 최후를 배달하기 위해 달려오는 우체부가 저 괴수였다 .

─ ─── 그럼 양철 인형은 뭐지 .

양철 인형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있을 텐데 . 이 녀석은 뭘 하는 녀석이야 .

당신이 이 자리에 없는 반신의 존재에 안타까워하고 있으면 , 갑자기 양철 인형이 자리서 일어났다 .


243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0:46:54

해빈 주 웰컴 ~ ! 한 번 맺기에 적절한 답레인 거 같은데 , 해빈이의 첫 진행은 여기까지로 해도 될까요 ?

244 해빈주◆K33qMvf7C6 (IQ3u1xhvbE)

2023-08-19 (파란날) 21:11:34

>>243 물론이죠!
뭔가 만화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었네요!

245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21:11:55

>>242
아주...크다. 아프거나 지치지 않는 문제가 아니다. 괴수를 죽일 힘이 없으니, 죽지 않더라도 앞발의 노리개나 될 게 분명하다.

도망치려 해도 괴수는 발자국을 계속 쫓을 터. 사막에서 발자국은 못 숨긴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어엇."

...이라고 생각할 때. 양철 인형이 벌떡 일어난다. 몇 발자국 뒤로 떨어졌다. 조금 덜 때렸나? 저 괴물은 어쩌지? 꽉 막힌 사면초가에 빠졌다.

싸워야 하는데...싸워야 하는데....

제발, 무기가 있다면.....!!!

//어서오세요!!

24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27:34



>>245

── ─ 철컥

낯익은 소리였다 . 당신으로 하여금 어떤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는 소리였다 . 어디서 난 소리냐 . 당신이 살피면 양철 인형의 오른팔에서 난 소리였다 . 양철 인형은 보란 듯이 서서 , 아직 유예가 남은 괴수를 향해 팔을 뻗어 보였다 .

철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양철 인형의 팔이 변화하니 , 양철 인형의 어깨가 당장에라도 터질 듯이 팽창했다 . 어깨에서 상완으로 , 상완에서 팔뚝으로 흐르는 거대한 팽창 . 손목에 이르러 팽창이 한계에 다다르고 , 폭발하자 ,

── ─ 양철 인형의 손이 손목을 찢고 발사됐다 .

무시무시한 기세로 . 공기를 찢는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 괴수는 불시의 기습을 피할 수 없었다 .


247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29:05

>>244 정말 그렇게 됐네요 , 소년 만화 주인공 같은 시작이었어요 , 파트너가 해파리라니 , 전례가 없겠지만 ...

24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1:33:57

>>238 에 앵커가 잘못되어 있네요 , 이제 눈치챘어 .. ! >>231 입니다 ! 이미 아시겠지만 !

249 미카엘라 (gzZShe/FKw)

2023-08-19 (파란날) 21:40:35

>>246

-철컥!

절체절명의 순간 노리쇠 소리가 났다. 눈 씻고 보아도 총으론 보이지 않는 양철인형의 팔에서. 그리고 무슨 바주카처럼...

공기 가르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손이 초음속으로 날아가서 괴수에게 꽂혔다.

".....무기?"

그 소리와 모습은 익숙함을 넘어 향수까지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이 온 곳. 운명이 정한 그곳을...

방금까지도 죽어라 때리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양철 인형과 괴수를 번갈아 보는 것 말곤 할 수가 없었다.

250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2:03:21



>>249

명을 아주 잘라버리기에는 위력이 다소 부족했다 . 얼굴의 반이 무너졌어도 괴수는 살아남았다 . 화만 돋군 셈이다 . 괴수는 예기치 못한 피해에 남은 육신을 비틀며 괴로워했지만 , 분노를 잊지 않았다 . 이를 드러내며 상처로 어둠을 쏟아냈다 . 울부 짖는 소리가 귀신의 원망처럼 점도 높게 귀에 들러붙는데 계속 듣다가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이다 .

── ─ 양철 인형은 태연했지만 .

양철 인형은 괴수가 아무리 아프다 노래를 불러도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 찢어진 손을 재건하기도 바빠 괴수가 뭐라 떠들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신체를 이루는 양철이 유동하며 절단면으로 모여드니 , 다시 손의 모양을 갖추는 것은 금방이었다 .

다시 한 번 ─ ── 손을 쏘아낼 준비를 마친 것이다 .

머리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데 , 양철 인형이 당신을 바라보는 듯 하다 .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생물인 건지 .


251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2:35:01

>>250
괴물의 끔찍한 비명이 밤하늘을 갈랐다. 고막 말고 정신을 찢어버리는 소리에 다리가 휘청였다.

귀가 없는 양철 인형은 없는 눈조차 깜짝하지 않고 차탄을 준비했다. 이제서야 확신이 든다. 정확힌 몰라도 양철 인형이 무기이고, 자기는 애먼 무기와 멍청한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걸.. 허둥지둥 달려가 떨어진 머리를 주워들었다. 머리가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다시 조준해요."

어깨 위에 머리통을 올려주었다. 아까 곽휴지 뽑는 것처럼 쉽게 머리를 떼냈으니 붙는것도 잘 알아서 붙을 거다. 머리도 달아줬으니 이번에는 끝장을 내버려라. 머리를 올려주고 양팔로 인형의 등을 받쳤다. 함께 반동을 받아내기 위하여

252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02:39



>>251

머리를 되찾자 비로소 안정감이 생긴다 .

── ─ 생길 뻔했다 .

양철 인형의 생각은 당신과 달라서 장식으로 머리를 낭비하지 않았다 . 양철 인형은 당신이 기껏 주워온 머리를 오른손에 쥐고 , 목표와의 거리를 다시 확인했다 . 양철 인형이 마음을 다졌을 때 , 당신도 , 괴수도 , 주변의 공기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

차가웠다 . 피가 얼어붙을 것처럼 차가웠다 . 일대의 모든 열이 양철 인형에게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

일련의 변화는 무를 수 없이 빨라서 , 당신도 괴수도 양철 인형을 말릴 수 없었다 . 뒤늦게 괴수가 위기를 깨닫고 사선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 양철 인형의 팽창이 아득히 더 빨랐다 .

초탄보다도 거대한 팽창 . 이 탓에 양철로 된 몸이 부하를 못 버티고 찢어지려 했다 . 억지로 힘으로 삼켜 팔을 따라 내려보내면 , 손목은 커녕 팔뚝에서부터 터지려고 모양을 잡는다 . 당신의 지지가 아니었다면 양철 인형은 벌써 뒤로 넘어졌을 것이다 .

해방의 쾌감이 코 앞인데 , 모든 것을 망칠 수는 없었다 . 양철 인형 또한 필사적이었다 .

- MAAAAAAAAAAAAAAA

그리고 , 모든 것이 임계에 이르른 순간에 , 소리는 사라졌다 .


253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22:11

>>252
비유하자면 장약을 고봉밥처럼 쑤셔넣었달까? 비유적인 의미로, 그리고 말 그대로. 팔이 빠질 수준의 강장탄이다. 아드득 아드득 빠드득 거리는 금속 소리에서 맹렬히 모여드는 힘이 느껴졌다.

"준비되면 쏴!"

- MAAAAAAAAAAAAAAA

터지는 소리를 '쿵'이라는 글자로 묘사한다고 치면 고막이 수용할 수 있는 소리의 양은 고작 'ㅋ'까지였다. 이후로는 귀가 먹먹해져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눈은 뜰 수 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한 쪽 눈으로 표적을 끝까지 보려고 했다.

254 미카엘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28:31

바벨은 아이언 자이언트가 떠오르는 녀석이네요.
둘 다 양철인형이고 음...전쟁이랑 운명이 핵심 주제고..

255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49:10



>>253

손목까지 이르지 못하고 , 팔뚝의 끝에서 아쉽게 , 완성에 이르지 못하고 폭발한다 .

조준은 정확했으나 , 총열이 먼저 망가지므로 , 괴수는 직격 ── 직격만은 피할 수 있었다 .

하지만 , 소리를 죽이는 위력에 , 대지를 도려내는 파괴에 , 스친 데서 이미 괴수는 형태를 보전하지 못했다 .

── ─ 분명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을 거다 .

최대의 탄환머리은 괴수를 갈아낸 것만으로는 위력을 다 소비하지 못하고 , 멀리 보이는 모래산에까지 피해를 미쳤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과잉 진압도 정도가 있지 .

화려한 파괴의 반동으로 뿌리까지 사라진 , 양철 인형의 오른팔이 처량하다 . 머리도 없지 팔도 없지 , 이미 인형이라 부르기에는 사람과 너무나 다른 생김새가 되어버린 양철 인형 . 모든 게 너무 지나쳤다 .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걸까 . 이 녀석 .


256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50:46

>>254 아이언 자이언트 !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

257 미카주 (vKcdsmfE6c)

2023-08-19 (파란날) 23:52:42

>>256 그리고 화력이 절륜한것까지 닮았군요. superman....

258 ◆.Th3VZ.RlE (VTNbrJTgd6)

2023-08-19 (파란날) 23:55:59

>>257 바벨은 총이지만요 .

" 나는 총이 맞아 "

259 미카주 (D0upXJA6Nk)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0:19

>>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언자이언트랑 미카&바벨은 같은 상황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한 안티테제 관계라고 생각합미다.. 아이언자이언트는 전쟁무기로 태어난 운명을 거부하고 슈퍼맨이 되기를 선택했지만 미카바벨은 운명에 압도당해서 순응하기로 선택했다던가... 그런 뇌피셜...

260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6:00

>>259 뇌피셜이 오피셜 아닙니까 이거 . 미카와 바벨이 어디까지 합치하는지 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해요 !

261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00:08:43

내일도 일이 있으니 우선 여기서 접도록 하겠습니다 , 내일 할 수 있으면 미카엘라의 다음 진행까지 시작하는 걸로 할 게요 !

굿 ─ 밤 !

262 미카엘라 (D0upXJA6Nk)

2023-08-20 (내일 월요일) 00:14:31

>>255
이런 건... 이런 건 현실에 존재하는 -이런 곳에서 현실 따지는 것도 웃기지만- 무기와 비교할 무언가가 아니었다. 이미 만화적인 수준까지 넘어간 위력이다. SF에 나오는 광선포라도 되는마냥...

"당신은...."

자신의 일부를 쏘아낸 반동으로 반 걸레짝이 된 양철인형을 아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사람 크기만한 이 몸 어디에 이런 힘을 숨겨두고 있었을까. 심지어 안쪽은 텅 빈 깡통이!

"당신이 내 무기인가요? 알다가도 모를 곳에서 싸우기 위해 운명이 내려준.."

운명이 짝지어준. 운명. 두 글자가 혀끝에서 길게 울렸다. 이미 결정된 운명. 그래서 거부하지 못하는 운명. 거부와 순응이란 개념이 무의미한 운명. 어쩌면 자신의 운명이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있었다.

//굿-나잇!

263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05:34

갱 - 신 ! 좋은 저녁입니다 !!

264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18:30



>>262

넝마처럼 엉망진창 망가졌지만 개의치 않는다 . 통각이 존재하지 않는 마냥 양철 인형은 태연했다 . 팔이 하나 ─ 머리가 송두리째 사라졌지만 , 양철 인형은 이것조차도 필요한 소비로 생각했다 . 자기가 과했다는 생각은 일절 못하는 눈치였다 . 양철 인형에게는 일격이 완성에 다다르지 못한 것만이 후회였다 . 이것만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일이었다 .

당신의 말에 양철 인형은 머리가 없어도 , 귀가 없어도 , 입이 없어도 ─ 당신의 말을 이해했다 . 당신의 말에 응답했다 .

당신이 바란다면 , 당신이 원한다면 , 총이 되고 망치가 될 것이다 . 적을 막는 방책이 될 것이다 .

바벨 ,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태어난 탑 , 당신은 저 양철 인형의 이름을 벌써 알고 있었다 .


265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21:33

미카엘라의 첫 진행은 >>264 까지 ! 다음 진행 레스 올라오면 편하실 때 답레 달아주시면 됩니다 ! 수고하셨어요 !

266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1:37

>>216

뭐고... 반응이 쫌... 그의 가면이 미끄러지자 묘한 기분이 든 한나는 적잖은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렇게 황당하거나 허황된 이야기였나. 아무튼 가면 쓴 존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한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뒤 땅을 박차고 달렸다.

"마———!!!! 내 여깄다!!!! 잡으면 용치!!!"

잡히면 끝장이지만 가만 있어도 변하는 건 없으니 꽤 해볼만한 도박 아닌가? 한나는 죽을 힘 다 해 뛰기 시작했다.

//
갱신~

267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4:17



/ 이해빈 /

스타덤의 보호를 받으며 사막을 나아가던 당신은 , 이 황량하기만 한 사막에서 ,

기대도 하지 않았던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

사람의 흔적이라 해야하나 . 오래 방치되어 녹이 슨 버스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정류소 번호도 , 정류소 이름도 , 노선 번호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데다 , 그나마 있는 글씨도 문자 깨짐이 일어나 못 알아보게 망가졌지만 , 그럼에도 표지판이었다 .

이런 사막에도 버스가 다녔던 걸까 . 언제부터 여기에 서 있었던 걸까 . 호기심이 당길 수도 있겠다 .


268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35:51

어 ~ 서 ~ 오 ~ 세 ~ 요 ~ 한나 주 ~

269 미카주 (OdRJLfxTj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44:09

수고하셨습니다! 오신분들 안녕하시고 즐상판~~!!!!

270 한나주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54:53

안~녕~하~세~요~~~

모두들 안녕안녕~

271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0:58:06



>>266

세상에 세상에 . 용감이냐 만용이냐 . 사느냐 죽느냐로 판결나겠지 .

오랜 대치가 무너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땅이 갈라졌다 .

이 때를 놓칠세라 함께 모래 벽을 찢고 나오는 네 마리의 괴수 . 네 마리는 더는 서로 양보하며 눈치를 살피지 않았다 . 먼저 검니를 박는 놈이 임자였으니 . 당신이라는 양식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 네 마리의 이성은 시원하게 증발해 있었다 .

야성에 의지해 나아가느라 서로 방해가 되어도 뭐에 부딪힌지도 모르는 네 마리 ,

질주의 기세는 격류와 같아 휘말리기만 해도 당신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겠지 . 가면인에게 저 폭주를 억누를 방법이 있을까 .

뾰족한 수가 없다면 당신은 다진 고기가 될 것이다 . 괴수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괴수와 함께 살아가게 되겠지 .

── 당연히 싫을 것이다 . 그런 미래는 .


272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11:34



/ 미카엘라 라미레즈 /

바벨이 위험하다 . 상식적으로 , 몸이 저렇게 작살이 났는데 멀쩡할 리 만무했다 .

바벨이 자신만만하기에 알아서 수를 낼 거라 생각했더니 , 녀석은 그냥 멍청이였다 .

오체불만족이 되어서도 녀석은 ── 살짝 긁혔을 뿐이다 ─ 는 태도를 고수했다 .

하는 소리를 듣자하니 , 아마 몸뚱아리만 남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도 저런 소리를 할 것이 분명했다 .

근성만 갖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 인정하지 않는다고 괜찮은 일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

── ─ 바벨에게는 치료가 필요했다 . 저 자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


273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20:52

"끄아악!!!!"

저런게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 씩이나 있다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하였으나 한나는 가면 쓴 존재를 (그간의 추태가 미안해서라도)믿어보기로 했다. 어찌됐든 지금 무력을 가진 상대는 그밖에 없다. 한나는 죽을 힘 다 해 뛰어다녔다.

"제발... 제발 성공해라!"

뒤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한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274 ◆.Th3VZ.RlE (neuts9/6C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41:25



>>273

당신이 아 ─ 무리 열심히 달려도 저 놈들에 비하면 시시한 한 걸음이다 . 당신은 정말 목숨을 걸고 뛰었지만 , 네 마리의 괴수는 앗 ─ 하는 사이에 당신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아주 망할 일이었다 .

가면인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 괴수 가운데 한 마리가 가면인이 수를 내는 것보다 먼저 당신에게 도달했다 .

골 테이프를 끊고 ─ 당신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려 했다 .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미래가 괴수의 벌어진 턱 너머로 보이는 듯 했다 .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은 , 아무도 아닌 채 죽는 모양이었다 .

이런 일이 ─ 일이 이렇게 되다니 .

이럴 수도 있나 . 이래도 되는 건가 .

당신이 마지막까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면 ── 당신만의 방법으로 저항하도록 하자 .


275 백한나 ◆8X5WeKCy6E (bFuSJfKhyU)

2023-08-20 (내일 월요일) 21:52:51

"아아..."

그러나 그 행위가 무색하게도 괴수들은 금방 한나를 쫒아왔다. 순간 정신이 멍해진 한나는 자신에게로 아가리를 벌려 들이대는 괴수를 쳐다보다가 아연실색하며 가면 쓴 존재를 향해 말했다.

"뭐고?! 마! 니 뭐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건가? 이러다 죽겠다고! 그러나 이러한 외침이 무색하게도 괴수의 아가리가 점점 가까워져갔다.

"에이씨! 육시럴할!"

괴수를 향해 모래 한 줌을 뿌린 한나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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