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는 듯 미소 번지는 발그레한 낯과 밝은 목소리가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지금이 그렇게 반가워 할 수 있을 때인가.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늘봄도 반가운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누가 뭐래도 백서화는 어린시절 그의 좁디좁은 세계를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해 준 소중한 인연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사적인 감정일 뿐이다. '농질'은 그런 감정으로 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손늘봄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잘... 잘 지냈, 지냈지. 잘 지냈지만... 지금 그런 걸 물어볼 때야? 언니 여기서 뭐 해?"
태평하게, 라는 뒷말은 내밀어지는 상대방의 손에 먹히고 만다. 늘봄은 흔들리는 눈으로 상대의 가면을 보다가 시선을 떨어뜨려 손을 응시한다. 이 손. 이 손으로 어린 내 손을 맞잡아주고 이 손으로 그들을 죽였겠지. 같은 이의 손에서 느껴지는 이중적인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우선해야 하지? 머리로는 분명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금은, 아주 조금은 무너지고 만다. 백서화 앞에서 손늘봄은 그때의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잠깐만...이라면."
머뭇거리며 산만하게 맴돌던 손늘봄의 다섯 손가락은 결국 늘 그래왔듯이 백서화를 붙잡고 만다. 커다란 사건을 저지른 위험 인물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아주 안일하게.
"늦었구나." "……죄송합니다." "죽었더라면 내 제법 슬펐을 게야." "……." "예전처럼 농을 던져도 좋다. 슬퍼하시긴 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렴." "슬퍼하시긴, 하십니까?" "아니." "……." "다만 상처가 덧난 것은 슬퍼해주마." "아닙니다." "기실로 필요가 없다?" "예." "그렇다면 흉터 두어 개 정도로 합의본 것에 감사하여야지, 무엇하니?"
아직 피가 새어나오는 옷깃에도 몸 움직여 절하는 무영을 내려다본 아회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 지었다.
자캐가_밤에_혼자_무서운_영화를_보고나서 : .oO(신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로 넘기며 잘 잔대요!😏 재미없는 녀석~
당신을_생각할_때엔_손끝이_떨리고_당신이_내_이름를_부를_땐_감당이_되질_않아_라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 (호감의 의미일 때)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이 세상에서 한철 피어나다 질 감정일에요. 누군가의 감정을 함부로 단정짓는 것 아닌가 싶어도… 어찌 북부의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품소. 더 좋은 감정을 찾을 수 있을 게요. 생각할 때 손끝이 아닌 온몸이 전율하는 사람을. 그러면서도 그쪽을 온전히 붙들어줄 사람을." "……그러니, 미안하오."
(부정적인 의미일 때) "그리 생각한다면 마음대로 하시게. 덧없는 인간의 감정에 내가 포함된다니 영광이라고 해줘야겠소?" "한데, 감당이 안 될 정도인데 어찌 적룡이 아닐까?" (손가락으로 지팡이 두들기는 소리.)
(???) "그건 내가 가질 감정인데." "어느 쪽입니까? 혹여 나와 같은 감정이라면 필히 역하여 속을 게워낼지도 모릅디다."
자캐의_내면세계_풍경은 : 고요한 설원, 그 사이의 검은 제단. 제단에 올려진 잿더미 속에서 가끔 불이 타오를 것 같죠~😏
1.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지?」 : "…놀랍게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속하오. 시생은 다수에 속하는 편이외다." "언제든 흐려지고 흩어질 감정에 뒤집힐 수 있는 것에 나의 시간을, 삶을, 그리고 감정마저 희생하며 나를 태울 필요가 있소? 소유하기 때문에 불행한 법이오. 쥐고 싶어하는 그 욕망 하나로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꼴이라니, 말이 안 되는구료." "파멸로 가는 지름길을 찾는 것은 좋지만 이미 그런 건 한 번, 아니, 두 번을 지독하게 겪어보아서……." "……그래, 두 번이오."
2. 「악기를 연주할 기회를 얻는다면 어떤 것으로?」 : "달리 어떤 것도..." "……피리?"
3.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다고 믿는지?」 : "그리 믿고있소. 환경에 의해 억누를 수는 있지만 결국 운명이 그 본성을 향해 이끈다고 생각하며……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 깨닫고 받아들이느냐, 밀쳐내어 새 운명을 개척하며 본성을 유하게 회피하고 사느냐."
>>신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이 서스펜스호러스릴러 천공섬에선 무서운 영화 따위 별거 아니지~ 아회는... 아회가 호감을 밀어내는 방식이나 화법은 너무 아릿하다... 상대의 호감을 너무 귀히 여겨 차마 손도 못댈 것처럼 대하면서 동시에 아회 자신에게도 그 때마다 새롭게 상기시키는 거 같아. 제가 감히 저런 것 받을 처지냐 하고. 우우우 ;ㅅ; 내면세계 풍경 느낌 넘 좋구~ 언젠가는 불길 크게 피어올라 설원을 들판으로 바꿔버리는 날이 올려나~ 우웃 누가 아회 얼음벽 깨부수고 달달한 꿀 좀 부어주어 이이이 네가 스님이냐! 무소유 하지 말고 풀소유 하란 말이닷 >:3 피리... 서양 쪽이면 플룻? 동양 쪽이면 대금? 아회라면 어느 쪽도 잘 어울릴 거 같아~ 플룻은 은빛 쨍하니 시린 느낌이 딱이고 대금은 은은하게 운치 있는 느낌이 딱이랄까~ 본성~ 흠~ :3 아회 진단 보고 생각한건데 온화는 반대인 듯~? 본성을 깨달았다는 전제 하에 받아들인다면 그것으로 새 운명을 개척할 것이고 밀쳐낸다면 일생 회피하며 살아갈 거 같달까~ 한 10년 후에 둘이 다시 만나면 정말 극과 극으로 달라져 있을 거 같네~
ㅋㅋㅋㅋㅋㅋㅋ세상이 공포영화인데 미디어가 무서울까요~😏 누군가의 호감은 귀하고도 그만큼 과분하니, 차마 받을 수가 없대요. 그러니 늘 자신에게도 상기하며 밀어내지요...🤦♀️ 스님ㅋㅋㅋㅋㅋㅋㅋㅋ 아회는 머리가 지나치게 길어서 박박 밀어버리면 그것도 또 즐겁겠어요...(아회: ?) 풀소유... 될...까요?🤔 니삭스 가져와! (갑자기 풀소유 치트키 꺼냄) 플룻도 대금도 딱이네요 :ㅁ!!! 10년 후에...
아회(10년 후): 이게 누구야…… 온화로구나.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법인데 어찌 가장 빨리 변하는 것이 영원하겠느냐. 그렇지? 거 봐, 그렇다잖느냐. 내 곱게 가겠다 생각하고 있으니 간만에 칼춤이나 한 번 춰야지. 끌려갈 일도 없을게야. (침대에서 몸 부스스 일으킴)
락페하다가 흥에 취해서 기타 부수는 게 겹쳐지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분통 터지는 것에서 다르지...😏 분명 샤미센 연주하다 팅... 하더니 그대로 때려부술 느낌이긴ㅋㅋㅋㅋ한데ㅋㅋㅋㅋㅋㅋㅋ ㅋㅐ해가 너무 과격해요~(그럴만도 함) 10년 뒤에도 영이가 호위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3 그런데 좀 많은 굴림을 당해서 류 씨 집안이 와도 내 그럴줄 알았단 눈으로 아회를... 쳐다보고 있겠죠...?(?)
아회(10년 후): 적룡답게 쌈박질이나 하자 그 뜻이지. 어디 10년 전 령도에서 있었던 회포나 풀자꾸나. >:D
우와 뒤끝 쩔어(?)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지만 크레이지적룡멘헤라북부수령동지도끼맨(뭐가 좀 많이 추가됨)....이니까...(덜덜!) 온화는 어쩐지 조금 더... 화끈해질 느낌이에요!🤔 그리고 귀여운 퐉스겠지요... 알콩달콩 사느라 말랑할 때는 말랑하구~😚
>>276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 성깔... 분명 저도 처음엔 히히 성깔은 죽여둬야지 했는데 한 5스레 되자마자 성격 더러운거 다 까발려졌어요...(()) 우리 아회 머리꿍(망치) 영이의 고통은 영원하고... 영이야 지옥에서도 수발들자(?)
아회(10년 후): 나라도 적룡타령 하여야지 아니면 누가 하나? 독방에 개다래라. 도망치면 내 어찌 되나?
이래놓고 붙잡혀 끌려가면 상자 속에 어떻게든 꾸깃꾸깃 몸 접어 넣고 개다래 사이에서 골골송 신나게 부를 것 같지요...(?) 골골골골골골... 가릉가릉 골골... 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 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그저 ^말랑콩떡엄마뒤에서못나오다가결국성깔터지고적룡가더니다줘패고다님북부대공캐해추진하면서갑자기캐해도다내던지고지혼자달관함형제의우애도추가되다가파국까지가는데이끝을아무도모르는크레이지도끼맨^ 이어라...👀 온화의 우상이었다니 으악 멈췃 게으름뱅이라도 귀엽다구요! 적응 못하는 온화... 아회가 한 30%만 더 능글맞았어도 이미 콕콕 찌르며 반응 봤을 텐데 아쉽다...🫠🫠🫠
>>277 >>279 세상에나 세상에나, 폭신폭신한 파랑새 인형과 늘봄이라니... 재잘재잘 얘기하는 모습이 다람쥐 같기도 하지만 조그마한 새 느낌도 났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너무 귀여워요~🥹 눈동자에 생기 가득한 늘봄이 귀여워... 늘봄주 좋은 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