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더 입에 담지 말라며 자신에게 경고했던 당신이 위협을 가한 건 하나도 없다고 하다니. 방금 전 자신에게 하였던 말과 행동은 당신에게 일상적이며,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인지. 연은 겁먹지 말라는 말에 짐짓 고개를 끄덕일 뿐. 당신에 대한 경계를 유지한 채, 더 많은 의문만 내보이는 당신의 말에 우물쭈물 더 따져 묻지도 못하니 앓는 소리만 낸다. 당신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야 춘 사감이 말해주어 알게 된 것인데. 연은 말끄러미 당신을 보다 한숨을 내쉰다.
"그건 춘 사감이 말해줬는걸...."
잠시 생각에 잠긴다. 더 피할 길도 없으니, 여기서는 이제 당신의 조언을 듣고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류 가의 금술은 종속이군요……. 물리적으로 예속하는 것, 거기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니, 와중에 온화의 광증이라면 저번에 보여줬던 그 사냥...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0... 읽다 보니 작은 가설이 세워지긴 하는데 꽁꽁 숨겨둘래요! 온화에게는 온화의 새 길이 개척되었으니 어쩐지 저 뒤에 알콩달콩이 불투명도 28%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광증은 응, 해결 되리라 믿고 있답니다...(지이이) 나락가지 마... 나락은 아회가 갈게...(???: 깔깔)
夏사감이 끌끌 혀를 차듯 웃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았습니다. 공기가 뒤바뀝니다. 그의 몸 절반이 인간의 것이 아닌 형태로 바뀝니다. 목에 지느러미가 솟아나며, 입의 절반이 기이하게 찢어졌습니다.
' 인간아, 내가 좋아하는 것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들어준다 하면, 네 무엇을 바칠테냐. 지금 당장 네 육체를 내가 한 입에 삼키게 할 것이냐? 네 바라는 걸 다 들어주기 위해 이 학당의 인간들의 육체를 원한다 하면 바칠테냐. 미치길 원하나? 그건 지금 당장에라도 해주마. 누가 되고 싶나? '
夏사감인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생물이 쇳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날카로워진 손으로 당신의 목을 쥐려 했습니다.
' 보는 것은 내가 아닌 지금 와 있는 형님이 더 잘할테니 그 쪽에게 준다 하면, 너는 네 장기를 내게 바칠테냐. '
그는 정확하게 아회의 배와 목을 손가락으로 툭, 툭 가리켰습니다. 이무기가 히죽 웃었습니다.
도철은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면서 동시에 인간을 먹는 걸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애자는 살생을 좋아했다고 전해지죠! 온화와 일상 때는 도철이 튀어나왔어도 夏사감이라는 자아가 조금 더 강했는데 지금 아회와의 일상? 夏사감이라는 자아를 거의 누르고 도철로서의 자아가 튀어나왔어요:)
오래 사감으로 있었다. 공기가 뒤바뀌자 본능이 속삭인다. 당장 사죄하라고. 그렇지만 그럴수록 고개를 뻣뻣하게 들었다. 신수이든 무엇이든 맹랑하게 대하는 자신이 얼마나 우스울까. 격이 다른 존재임은 안다. 자신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음도 안다. 그렇지만 가끔은 객기를 부려야 할 때가 있다. 아무리 격과 위치가 다른 존재라도 소신을 굽히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아회는 그 순간을 절실하게 바라왔고, 마침내 겪고 있었다. 이미 죽을 준비를 마쳤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처절하게 짓밟힌다 해도 괜찮다. 목이 떨어진다 해도.
"나를 삼키고 싶다면 삼키시오, 도륙하길 바란다면 그리하리다."
덤덤히 이야기하며 아회는 지팡이를 쥔 손을 떼었다.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인 지팡이는 어찌 완벽하게 균형이 잡혀 떨어지지 않는다. 뗀 손으로 멱살이라도 잡아볼까 했으나 괜히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미치는 것이라면 내 버려진 북부의 사람인데 오히려 환영할 따름이지. 그쪽은 당최 나를 무엇으로 보는 게요? 객기에 미쳐 떼쓰는 학생? 바라는 것 많은 어리석은 인간? 그 어리석고 떼쓰는 새파란 애송이가 무슨 짓을 벌일지도 기대하지 않을 터이니 내 여기서 일어나겠소. 내 가치는 셈할 수 없을 만큼 하자가 많을 터이니 홀로 정산하러 가야지."
육 년이면 됐다. 언제는 인생이 자신의 마음대로 된 적이 있었나,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의지를 수긍해 준 날이 있었나. 오늘 죽는다 하여도 이젠 미련 없다. 무영은 자신이 깊게 찔렀으니 아마 죽었을 것 같고, 혼자서도 괜찮을 것이다. 길동무 두어 명 데려가는 것이면 그걸로 족하다. 진정 내 가치라도 있었더라면 형인지 뭔지가 자신 대신 뭐라도 해주거나 그 작자 속이 뒤집어지겠지. 저번에 봤던 얼굴을 떠올리니 그 꼬라지 한 번 좋겠다…….
"하나 정정하지. 나는 죽고자 하외다. 애초에 그러기 위해 이 학당에 왔소. 한때는 살아남고자 했으나 세상이 날 죽이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다니 그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소?"
멀어버린 두 눈, 아니, 이젠 겨우 기능할까 말까 싶어 희미하게 세상을 보는 눈 한쪽이 당신을 온전히 담는다. 당신이 목을 쥐던 순간에도 덤덤했다. 속내가 끓어오르는 것을 천천히 식혀내듯 입이 잠시 굳게 다물린다. 지고하신 것들은 아래에 있는 것의 사정을 알려 들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며, 안다 해도 이해하지 않는다. 아마 저것도 비슷하겠지. 신수라 하였지? 그리하면 인간에 대해 알 리가 없지. 애초에 자신의 삶을 누가 이해하려 든다고. 뭘 안다고 저것들은 모조리 기고만장한가. 혹여 알아서 기고만장 한 것이라면 죽기 전에 신에게 간곡히 빌어나 봐야겠다.
"이미 일찍이 모든 것을 잃어 더 잃을 것이 없는 자이기에 그 작자 속 긁고 뒤집기 위함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어찌, 무엇을 바쳐드릴까? 내 배를 가르고 속내를 꺼내고자 하시오? 개*같은 삶을 살아왔으니 취향이 그쪽이라면 장기 하나는 끝장나겠지. 독에 당해 상해버린 위를 줄까? 아니면 지고한 신수 만나도 아랑곳 않는 부어버린 간이라도 줄까? 인간 취급도 못 받아 제대로 뛰지 못할 심장은 어떤가."
저쪽의 속을 긁는 만큼 이쪽도 내 속을 긁는구나. 제 형이 적룡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무언가 떠오른다. 부정하고 싶다. 만일 그것이 자신으로 하여금 비롯된 것이라면, 하는 그럴 일도 없을 멍청한 가정을 누가 좋아하겠나. 그럴 일도 없다. 입 밖으로 내뱉는다면 모든 일을 자신으로 결론짓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 또 어리석니 뭐니 비웃기라도 하겠지.
그리고 이제 풀 시간이군요, 응. 사실 저는…… 시트가 두 개랍니다. 캡틴에게 제출한 비밀설정 시트 하나랑요... 어장에 낸 시트요... 그럼 이제 진짜 성격란의 일부를 볼게요...
(중략) …아회 과묵하나 강자에 대처하는 것이 유연하되 굴하지 아니하고, 한계를 넘어서면 호승심 불타며 눈동자는 호기로움 발한다. 손속에 가차 없고 잔악하다. 피 보는 것 두려워 하지 않으며 자신을 불태울 생각 만만하다. 난세에서도 제 할 말을 막힘없이 쏟을 터이며, 그리하여 제 눈을 이미 한번 잃은 전적이 있다. ……본디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원래 이런 얌전한 애들이 눈 돌아서 총기난사 한다고. 아회가 딱 그런 부류에 속했다.
어린_시절의_자캐가_미래의_자신에게_하는_질문은 : "저, 저는…… 그러니까요, 저도 무 씨 집안의 일원으로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그게, 형이 저를 미워하지는 않나요?" "려, 령도에는 가봤어요? 바다는 어떤 곳이에요? 정말 파랗고 소금맛이 나는 비린 물이 가득해요?"
아회는 '그렇다'고만 답할 거랍니다. 그렇지만 단 한가지, 형이 미워하냐는 질문엔 한참이고 입을 다물다가 어린 자신을 쓰다듬으면서 "기대하지 마. 넌 사생아잖니?" 이렇게 얘기해버리겠지...👀
자캐가_병적으로_좋아하는_것 : 어…… (갑자기 얻어맞아요) 무영이요? (절대 아님)(진짜 아님) 형님이요. 죽음에서_부활하게_된다면_자캐는 : 아 왜 이래~!! (뼈의 개수가 짝수가 됨) 몸을 비틀비틀 일으키면서, 한참이고 상황을 파악하다가 깔깔 웃을 것 같네요. 결국 내가 바라던 것도 이루게 두지 않는구나! 하면서 한참을 울고 웃다가 결국엔…… (이하 스포일러)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날 배신했구나, 아회."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당신은 냉혹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거센 빗줄기가 내리꽂혔습니다.
#날배신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54250 아회,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꺼져』 :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 드는구료. 옳은 판단이긴 하나 어리석은 행동이오." "내 두 번 이야기 하지 않겠소. 있을 자리로 돌아가시게." "아니면 이 자리에서 내가 떠나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부디 나를 긁어내리려 했던 모든 행동에서 재미라도 봤길 바라오."
"네가 여길 왜 오는데. 당신이 무슨 염치가 있다고, 어떻게 여기에…… 꺼져. 다시는 보기 싫으니까 꺼지라고!!" < 우와아~
2. 『이걸로 나한테 빚진거다』 : "적당히 갚으시오." "가배 한 잔이면 되겠구료."
"……후일을 기약하지."
3. 『원수를 갚았다!』 : "드디어 북부에도 봄이 오는구나." "그래서 무슨 의미가 있지? 어떠한 의미가 있냔 말이야…… 어차피 이리 될 것인데 나는 무얼 하려고 이렇게 애를 썼지, 당연하게 다가왔는데 왜 받아들이려 기를 쓰며 객기를 부렸지." "달리 느껴지는 것이 없으니 허망하구나." "어머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름 석 자 부르면 뭉클해지는 나의 어머니." "……령도로 가자, 령도로. 바다로 가자…."
"이제 가면 어디로 가나, 언제 오나…… 어디로도 가지 못한 내가 왔습니다. 북부의 이 아회가 살아 돌아갑니다……. 호위 찔러 죽이고, 아버지의 목을 문에 매달고, 어머니 가시는 길 고통 없이 편안히 보내드리고, 형님 목 비틀어 품에 안고 살아 돌아갑니다. 호위는 선계에, 아버지는 설산 요괴 아가리 속에, 어머니는 령도에, 형님 몸뚱이는 방방곡곡 땅 밑으로 조각조각 던지려 하니 갈 곳 없는 나는 어디로 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