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1087>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7. Happy FACE :: 1001

Hey, put on a happy face!◆ws8gZSkBlA

2023-08-01 01:00:16 - 2023-08-12 20:34:47

0 Hey, put on a happy face!◆ws8gZSkBlA (qcK.oj7VXo)

2023-08-01 (FIRE!) 01:00:16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그것은 자아를 살려둔 채, 육체를 조종하는 걸 즐긴다.



THEN EVERYTHING'S oKAy! put on a happy face
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

-MA가 신수들의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만들며 노래를 부르는 새벽 1시.

410 아회주 (SC.9k77pjg)

2023-08-07 (모두 수고..) 23:40:41

어머나!!

411 ◆ws8gZSkBlA (zvWwMYOC4.)

2023-08-07 (모두 수고..) 23:42:33

두 번째 진단은.... 거의 그거 아닙니까 궁기와 아회의 대화...(흐릿)(같이 뼈맞아서 2000원 비싸진 캡틴이 되었어요!)

412 온화주 (5AQb.rEZqE)

2023-08-07 (모두 수고..) 23:44:43

이야 진단 3연타 맞은 아회주라니 이거 귀하군요~ 아니 근데 어떻게 진단 결과들이 저래 ㅋㅋㅋㅋ 진짜 2번은 궁기랑 아회잖아 ㅋㅋㅋㅋ

뼈맞아서 2천원 비싸졌어 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했네 순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3 온화주 (5AQb.rEZqE)

2023-08-07 (모두 수고..) 23:46:12

아... 내가 웃을때가 아닌데 아... 아아아... 재가 되어 날아갈 것 같앗

414 아회주 (SC.9k77pjg)

2023-08-07 (모두 수고..) 23:46:38

저도 순살이 되었어요... 가격담합 당해버렸어요...!! (쓰러져요)

궁기와 아회... 서로 배신한 형님먼저 아우먼저 우애의 주인공들...😇(아니에요

415 유현주 (I1wFQyyfHU)

2023-08-07 (모두 수고..) 23:48:28

하지만 짜릿한 순살들이죠?😏
크으윽 아직 정신이 없어서 긴 말을 못 쓰는 상황이라 아쉬워요... 진단 먹기..... 일상 주워먹기... .,.. ..

416 ◆ws8gZSkBlA (zvWwMYOC4.)

2023-08-07 (모두 수고..) 23:53:46

우애 좋은 형제들이네요😝😝😝(절대 아니예요)

417 아회주 (SC.9k77pjg)

2023-08-07 (모두 수고..) 23:58: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대 아니...아...아니...

우애... 내가 미치는 꼴이 보고 싶나 보군과 네가 미쳐야 내가 이득이지의 만남...(이마 팍!)

>>415 물 많이 마셔주시고, 내일은 달고 시원한 것 위주로 드시길 바라요. 가령 망고 스무디나, 그런 달달한 과일 스무디 종류요!

418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0:09:02

머리싸움하는 두 형제인거죠...!! :3 궁기는 아회에게 호의적으로 나오는데 그게 이제 꼭 좋은 것만은 아닌...(먼산)

>>415 숙취 조심하시구...!!!!

419 류 온화 - 하 사감 (uVyVM3Gd0s)

2023-08-08 (FIRE!) 00:12:12

그가 재차 앉으라고 해도 두 다리 빳빳하게 세우고 서 있었다. 말은 다 쏟았어도 아직 속의 화 조금 남은 탓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예상하고 있기도 했다.

어차피 안 된다 하겠지. 저는 알지도 모를 소리 구구절절 해가며 안 된다는 말 빙빙 돌려 하겠지. 뻔해. 고작 인간 나부랭이 하는 소리 무얼 진지하게 들어주겠어. 그것도 불량품인 저인데. 제 까짓게 무얼 바라.

그러니 더 꾿꾿하게 버텨야 했다. 또 무너지지 않고 제 발로 걸어나가려면 정신 꾹 붙들어야 했다. 무너져도 방에 가서 무너질 테다. 이번이 마지막. 정말 마지막이다. 그리 다짐한 것 무색하게 하 사감 말했다. 괴롭게 할 거니 살육에 눈이 돌아갈 거니 할 때는 거 보라며 입술 지그시 깨물었지만 작은 중얼거림에 귀가 쫑긋했다. 지금 뭐라고- 되묻기도 전에 대답 들었다. 앞서 했던 말 괜찮다면 그래도 괜찮으면 반려 되겠단다. 머리 새하얘졌다. 고개 돌린 하 사감 멍하니 보다가 도시락 놓칠 뻔 할 정도로.

"아. 아니. 뭐야 그게. 인간 싫다며. 그렇게 질색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어?"

되려 제가 어이없어졌다. 싫다매 인간! 뭔데? 갑자기 태도 바꾸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 아- 망할...

"...쳇."

다시 재촉하는 말에 미간 찡그리고 혀 찼다. 휙 돌아 탁자로 뚜벅뚜벅 걸어가 가운데에 도시락 턱 하니 올려놓고 역린도 그 옆에 두고서 다시 걸어와 하 사감 앞에 섰다. 곧장 앉지 않고 또다시 망설였다.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다 없던 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게 뭔지 모르지만 받기 전이면 늦지 않을 것인데. 아. 문득 눈 앞이 흐려졌다. 동시에 눈가도 뜨끈해지는게 느껴져 두루마기 소매로 쓱 문지르곤. 크게 숨 골랐다. 그런 다음 하 사감 무릎에- 앉았다. 꽤나 조심스럽게 앉아 중얼댔다.

"당신이 하겠다고 했으니까. 나는 뭐. 그냥 되던지 말던지 였으니까."

불평이라도 하듯 중얼중얼하다가 힐끔 하 사감 보았다. 그 얼굴 눈가도 뺨도 조금 붉었다.

"줄려면 빨리 줘요. 사내가 미적대긴."

말투 틱틱대도 어느새 하 사감 옷깃 쥔 손 있었다. 아주 가늘게 떨리는 손이었다.

420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0:13:33

냉장고에 술이 없다니 이걸 맨정신으로 쓰고 있다니 흐아앙

하지만 잡담 맛있다... 도화 최고 형제애 궁기아회...

421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0:18:42

온화주 夏사감이 입 맞춰서 뭘 건네줘도 되나요!?

422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0:20:38

>>421 네?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당연히 되죠 대환영입ㄴ(끌려감)(아무튼 된다는 사인)

423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0:36:50

424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0:39:33

앗 이것은 날림의 단말마! :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써 캡틴~

425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0:51:29

' 그렇게 말하면서 이런 반응이냐. '

夏사감이 새어나가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무릎에 앉는 온화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넘겨줄테니까 제대로 삼켜야 한다. 알았지. '

그가 말하며 자신의 입을 온화에게로 가까이 가져다댔습니다. 온화가 입을 맞추면, 입 안으로 구슬 같은 것 두 개가 넘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그것들,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 내 심장이나 다름 없으니까. '

夏사감이 입을 떼곤 씩 웃었습니다.

' 뭘 그리 긴장하고 그러냐. 손 떠는 거 다 느껴지게. '

장난치듯 그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습니다. 夏사감은 고개를 살짝 까딱였습니다.

' 아ㅡ 어쩌다가 이렇게 꿰어선...... '

426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0:58:15


좋은... 어생이었다...

427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1:03:34

도, 돌아와요 온화주...!!!!!!!

저는 자러 가볼게요... 우와ㅏㅏㅏㅏㅏ

428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1:07:04

ㅋㅋㅋㅋㅋㅋㅋㅋ 헤에에 이게뭐지 꿈인가으악아팟

잘 자 캡틴~ 푹 자라궁~

429 류 온화 - 하 사감 (uVyVM3Gd0s)

2023-08-08 (FIRE!) 03:45:09

"내 반응이 무얼 어쨌다고."

하 사감 말하는게 무언지 저도 알지만 괜히 그리 툴툴댔다. 다시 일어나버릴까보다. 그럴 마음 전혀 없으면서 또 괜히 그런 생각 해보고. 한숨 쉬는 것 보곤 흘기듯 눈 가늘게 좁혔다 떴다. 그럼에도 얌전히 앉아있었지만은.

그래서 뭘 주려나 했는데 대뜸 넘겨줄테니 삼키란다. 넘겨? 삼켜? 질문 해야 하는 입은 가까이 온 하 사감에 의해 가려졌다. 정확히는 하 사감의 입이었다. 난데없는 입맞춤 하며 입에서 입으로 건너온 것 저도 모르게 꿀꺽 삼켰다. 동그란 구슬 같은 것 두 개였는데. 구슬? 심장? 연이은 의문의 상황에 순간 멍한 얼굴로 하 사감 보니 웃고 있었다. 그 얼굴 보자 저도 모르게 얼굴 확 붉어져 고개 홱 돌리고 종알댔다.

"그- 그런 거 이렇게 막 주고 그래도 되는 거요?! 역린 뺏기더니 이제 그냥 막 주고 그러네. 뭔지 말이나 해줘야지. 아 긴장한 거 아니거든요!"

결국은 또 투덜대며 떨리던 손에 힘 꾹 주었다. 떨림은 그걸로 막았는데 얼굴 홧홧한 건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보이지 않게 필사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 고작이었다. 살면서 상황이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흐른 적은 많지만 이 정도로 저를 당혹스럽게 만든 적은 없었다! 으아아아. 속으로 소리 없는 비명 지르고 눈만 힐끔 굴려 하 사감 보았다. 어쩌다 꿰였냐느니 중얼대길래 질세라 저도 대꾸했다.

"어쩌다 꿰이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이왕 저지른 거. 고백하고 차이고 깔끔히 정리할랬더니 괜히 미련 철철 넘치게 해..."

흥.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가볍게 숨 내쉬며 눈도 돌려버린다. 심경이 복잡했지만 돌이키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었다. 엎질러진 물이라면 수습이라도 잘 해야지. 히유. 한숨인지 뭔지 모를 소리 작게 내고. 뭔가 원하듯 하 사감의 옷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래서 방금 준 거 뭐에요? 내가 가지고 있으면 뭐 좋나? 수명이 늘어난다던지."

냉정히 생각해보면 가장 큰 문제였다. 수명. 안 그래도 짧은 수명인데 저는 단명할 팔자도 있었다. 그 구슬이 뭔지 몰라도 수명이나 늘려줬음 좋겠다. 아예 하 사감과 비슷해지면 좋을 텐데. 현실적인 생각 조금 했더니 얼굴 금방 식을 듯 했다. 덕분에 무슨 얘기든 흘리지 않고 들을 수 있을 듯 했고.

430 늘봄주 (aLDrK4Wy1U)

2023-08-08 (FIRE!) 07:54:46

우와!!(팝콘냠냠)
일상이 정말 재밌어요 간밤에 이런 재밌는 일상이 돌아갔다니...! 정주행 할 맛 난다!

431 하 - 온화◆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8:05:29

' 여의주. '

하 사감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대답했습니다. 잘 삼켰네, 라고 생각한 듯 온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도 했습니다.

' 섞여도 이상하게 내 여의주는 두 개 다 남아있어서 이왕 넘기는 거, 둘 다 넘겨준 거다. 인간이 취하면 수명 하나는 길어질 듯 싶은데.... 모르겠네? 나나 내 형제들이나 이걸 넘긴 적이 있어야지. '

어깨를 으쓱인 하 사감이 말했습니다.

' 그리고 뭐? 차이고 깔끔하게 정리해? 반려로 정해달라고 말한 인간이 무슨. 그럴거면 그걸 내뱉지 말았어야지. '

하 사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시선을 돌렸습니다.

' 아.. 지친다...... 도시락 가져왔잖냐. 까딱하기도 힘드니, 나에게 먹여주라. '

눈을 감고서 엄살을 피우듯 말한 그가 그르렁거렸습니다.

432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8:05:57

답레만 올리고 다시 자러 갈게요...!!

433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8:06:23

>>430 으앜ㅋㅋㅋㅋㅋ 늘봄주 어서오세요!!(콜라 건넴)

434 늘봄주 (aLDrK4Wy1U)

2023-08-08 (FIRE!) 08:11:51

>>433 (콜라 쪼로록)캡틴 좋은 아침이에요:) 너무너무 재밌네요 사감님이랑 온화랑~ 후후후~

435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8:23:31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잇 창피해요 ㅇ//////ㅇ

436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8:26:06

(갱신 겸 답레 쓰러 왔다가 쥐구멍 다이브)(폴!짝)

437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08:30:06

온화주 어서오세요!! 아ㅏㅏㅏ 숨지 말아욧!

438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8:38:59


안됏 부끄러웟

439 ◆ws8gZSkBlA (PgVi442NRk)

2023-08-08 (FIRE!) 08:46: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저는 일단 아침 먹고 오겠습니다! 다들 좋은아침!

440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08:52:00

쫀아~ 맛아~ (붕방방)

441 류 온화 - 하 사감 (uVyVM3Gd0s)

2023-08-08 (FIRE!) 09:11:11

여의주면 그 여의주? 뱀이 용 되기 위해 만든댔나 하는 그거? 그런 터무니없는 물건을 그렇게 홀랑 넘겨준다고?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어이 없는 표정 지으면서도 쓰다듬 얌전히 받았다. 처음엔 무슨 목각 마냥 어색하더니 이제는 좀 자연스러운 거 같기도 하네. 뭐. 나쁘지 않다 이거다.

"그런 뭐가 있을 지도 모르는 걸 잘도 주네요. 내가 인간도 신수도 뭣도 아닌 것이 되면 어쩌려고."

하 사감은 섞이긴 했어도 신수의 격은 그대로이니. 아. 부디 그런 재미 없는 일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슬쩍 제 배 쓸어내리다가 다시금 목소리 크게 내버렸다. 제 말에 하 사감 놀리듯 말한 탓이다.

"당ㅅ. 그. 댁이 그 동안 누누히 인간 싫다느니 짜증난다느니 했었으니까 그렇잖아요! 다른 사감님들도 그렇고 인간을 그저 그런 관찰 대상 같은 걸로 보는데 무슨 기대를 해. 원래 끝까지 말할 생각 없었네요! 요즘 하도 뒤숭숭하니까 거기에 영향 받아서 깜빡 실수한 거지. 내뱉었다고 홀랑 그러자고 한 쪽도 어이없네요-"

메롱이다. 어이없어 하는 하 사감 향해 혀 길게 빼물었다 쏙 집어넣었다. 이러고 있으니 술 뜯으러 올 때랑 별반 차이가 없는데. 번개에 콩 볶아먹듯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그런가보다. 이래도 되는 건가? 에라 모르겠다. 괜히 제 머리카락 빙글빙글 꼬며 시선 이리저리 굴리다가. 도시락 먹여달라는 말에 입술 비죽 내밀었다. 그러면서도 순순히 일어나 도시락 가지러 갔지만.

"한게 뭐 있다고 지친대요. 이거 들고 온 건 난데. 아. 혹시 신수들 사이에서 반려라는 거 뭐 시종 같은 의미는 아니죠? 그럼 이거 무르자고 할 거야."

인간과 같은 의미로 반려라는 말을 쓰는지- 애초에 신수들도 별개의 반려를 두는지? 생각해보니 궁금한게 한둘이 아니다. 큰일났네. 좀 알아보고 저지를 걸 그랬나. 이미 늦었지만.

붉은 보자기 열어보니 도시락통 제일 위에 나무 젓가락 두 개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딱 두 개. 마치 둘이 먹을 걸 예상한 듯한 갯수에 잠시 뺨 긁적였다. 먹여달랬으니 하나면 되겠지. 젓가락 하나 들고 제일 윗칸만 똑 떼어 들고 다시 하 사감에게 돌아왔다. 이번엔 머뭇거리지 않고 그의 무릎에 앉아 젓가락으로 통에 든 음식 집어 내밀었다.

"자요."

온갖 고기 요리로 꽉 찬 통에서 먹음직스런 떡갈비 집어 내미는데 뭐랄까- 딱히 귀염성 있는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젓가락 들고서 멀뚱한 얼굴에 얼른 먹으라는 눈으로 보고 있었으니.

442 夏 - 온화◆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10:27:01

' 적어도 일찍 죽지는 않을 터. 오래 살아, 내 역린을 오래 취하는 걸 원치 않았나? '

夏사감이 목에서부터 그르렁거렸습니다.

' 어쭈?! 이제 사감을 맞먹어? '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한 夏사감은 온화의 뺨을 손으로 가볍게 건들려 했습니다.

' 제대로 사감 일을 하려고 하는 것 뿐이라.... 英사감에게 큰 소리 칠 명분 정도는 만드는 거지. 당분간 조심해라. '
' 반려 만들자마자 미망룡이 되고 싶진 않으니. '

자신의 방에서 나간 제 형을 떠올린 夏사감이 혀를 가볍게 찼습니다. 경고를 짧게 한 그는 잠깐 얼빠진 표정을 짓다가 작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 아무리 신수여도 시종과 반려는 구분해. 뭐, 반려를 여럿 두는 신수들도 있긴 한데 그건 내가 신경 쓸 건 아니고. '

대답하던 그가 웃으면서 도시락 통을 봤습니다. 그는 재미있다는 듯 손가락으로 안에 든 것을 가리켰습니다.

' 짝으로 가져왔네? '

웃으며 말하던 夏사감은 제게 내밀어진 떡갈비와 온화를 번갈아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 귀염성 없긴.... '

기가 차다는 듯 말하면서도 그는 순순히 떡갈비를 받아먹었습니다.

//슬슬 막레할까용?>:3

443 류 온화 - 하 사감 (uVyVM3Gd0s)

2023-08-08 (FIRE!) 11:11:26

"역린 뿐이겠나요. 아무튼 수명 느는 거면 환영이네요. 이왕이면 같은 날 눈 감을 만치?"

가능할 지 모르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엉결겁에 이뤄진 거라 해도. 먼저 떠날 생각 티끌 만큼도 없으니.

"흥. 괜히 마음 졸이게 만들긴. 안 그래도 잘 사리고 다니네요. 요전에도 수업 조심하래서 말 잘 들었는 걸."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 하고 있었지만 짧은 경고에 묘한 불안감 피어올랐다. 굳이 당분간이란 건 꼭 무슨 일 일어날 조짐 아닌가. 정말이지- 이 난리통은 언제야 끝날까. 보이지 않는 앞날은 그저 불안하여 잠시 밀어두기로 한다. 그나저나 신수도 반려를 두긴 두는- 잠깐. 여럿 두는 신수도 있다고?

"...그러기만 해 봐..."

도시락 챙기며 혼자 작게 중얼거리는데 일순 분위기 스산해진다. 그러다 제가 던진 말이 웃겼는지 웃는 소리 들리길래 힐끔 봤다. 뭐가 재밌다고 웃는담. 만날 미간 구기고 다니더니 지금은 저렇게 잘만 웃어. 왠지 얄밉다. 그러니 표정 뚱할 수 밖에 없다. 하 사감이 도시락 가리키며 짝이랄 땐 무슨 소리냔 듯 고개 갸웃 기울였다. 별 것일까 싶어 그냥 음식이나 집어줬더니 이번엔 귀염성이 없다나. 멀뚱하던 얼굴에 뺨 오동통하니 부풀어오른다. 불만으로 양 볼 가득 채워 못난 얼굴로 하 사감 째려보다가 칫. 하고 다시 뺨 홀쪽해졌다. 그러면서 말했다.

"그야 대뜸 중간 다 잘라먹고 그래 반려 되어주마 하고 이래 됐는데 불만이 없겠어요? 물론 내가 먼저 꺼낸 말이지만. 그래도 달랑 여의주 주고 끝인게 뭐냐구."

조금 해석을 곁들이자면- 인간들 하는 것 마냥 표현하는 것 없어 서운하다 이 소리렷다. 말했다시피 그리고 온화 저도 잘 알다시피 먼저 그리 들이댄게 저였지만은. 뭐. 여자의 심리가 그런 것이지 않나. 괜시리 삐딱하게 굴어 관심 끌고 싶어하는 그런 것 말이다. 온화도 그리 망나니처럼 굴고 다녔어도 결국 그 나이 또래 여자애인 것이다. 잠시 입 다물고 젓가락으로 애꿎은 음식 쿡쿡 찌르다가 슬금 말 꺼냈다.

"그러니까... 언제부터였어요? 나를 그- 런? 눈으로 본게. 어. 음. 신수에게 반려라는 거.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맞- 긴 해요?"

평소의 온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거 저거 내숭이 하늘섬을 위아래로 뚫겠다며 기겁할 모습이지 않았을까. 아무 죄 없는 도시락 괴롭히다가 허공에 젓가락 휘적이고 또 힐끔 하 사감 본다. 어렵게 어렵게 목 끝까지 차오른 말 입 밖으로 내어본다.

"나- 좋아, 해요? 그. 반려적인 의미로?"

이미 일 다 치러놓고서 무엇을 묻는가 싶겠지만. 여자란 그런 생물이다. 무엇을 주든 단 한 마디 말을 간절히 바랄 때도 있는. 어쩌면 조금 많이 치사할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막레 전에 물을 건 물어야겠따아악 >:3

444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11:11:48

아으아 덥고 졸리고 지친다아아 누가 해좀 꺼줫

445 夏 - 온화◆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11:16:14

으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답레 드릴게요! 약 떄문에 졸려요;ㅁ;! 확실히 날이 더워요! 해야... 조금만 멀어지자;ㅁ;

446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11:22:58

응응 한숨 푹 자구 천천히 줘~ 나도 현생에 목덜미 잡혀간다으아아 하지만 기분은 좋닼ㅋㅋㅋㅋㅋㅋ

447 夏 - 온화◆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12:12:50

' 그건 맞네.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다만. '

그는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얌전히는 있었으니까요.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생각하던 그는 일순, 스산해진 분위기에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 내 심장과 다름 없는 걸 줬는데, 무엇을 그리 원하는지. 그렇게 따지면, 너도 그리 망나니처럼 이리저리 활개치지 않았나. 나에게 반려가 되어달라 한 것도 단순히 억겁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역린을 갖고자 한 거냐. 설마? '

夏사감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습니다. 인간이 원하는 바를 인간이 아닌 것이 전부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작게 내쉬었습니다.

' 시작은 내 역린에서부터였는지도 모르지. 본능적으로 그 주인에겐 이빨을 드러내지 못하니까. 일종의 생존 본능일수도 있고. 그리고 착실하게 내 욕구를 잘 채워주지 않았냐. '

정확하겐 자신의 반절이 지닌 욕구였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던 夏사감은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기댔습니다.

' 그리고 네가 기억을 못할 때도 나에게 왔지. 그 때 다른 학생들과 같이 가지 않고 내 옆에서 계속 있더군. 겁이 없는 건지 오만한 건지. '
' 반려적인 의미로 소중하다. 네가 올 때마다 내가 왜 너에게 주의할 것을 일러줬고 내 형제들이 네 목숨을 노릴 때마다 거기서 신경끄도록 방향을 틀었겠냐. 이번만 해도, 누이와 형의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얼마나....! .... 나는 신수지만 성격이 좋지 못해. 마음도 넓지 않지. '

현저히 얌전해진 夏사감이 말했습니다. 그는 문득, 무언갈 생각하듯 입을 다물었다가 턱짓으로 도시락을 가리켰습니다. 더 달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 너야말로, 여럿 두면 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야. '

448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15:06:48

갱신할게요!

449 류 온화 - 하 사감 (uVyVM3Gd0s)

2023-08-08 (FIRE!) 18:32:18

"글쎄- 인간은 원래 욕심쟁이니까-"

하 사감이 그저 역린 갖기 위해 반려가 되어달라 한 것이냐 물었을 때. 눈 옆으로 굴리고 시선 피한 건 괜히 해본 짓이었다. 단순히 그것 뿐일 리가 없잖은가. 저도 여럿 할 말 있지만 일단 먼저 듣고 나서 말하려고 조용히 있었다.

시작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쭉 듣고보니 어쩐지 제가 더 부끄럽다. 그냥 말할 땐 빙빙 돌려가면서 직언으로 꽂을 땐 확실히 꽂는 그의 화법이 아직은 적응이 안 된달까. 기껏 식은 얼굴 은은히 붉어져선 하 사감이 여럿 두면 어쩌구 했을 때 삐죽한 반응 내보였다.

"흥이다! 걱정할 거 없네요. 이래뵈도 정조는 지켜가면서 놀았는 걸. 입맞춤도 좀 전에 한게... 처음이고. 아무튼 그건 걱정 마요. 놀이도 이제 그만둘 거에요."

정착할 수 없으니 허랑방탕하게 굴었던 것인데 안정할 곳 생긴 지금 더는 그리 굴 필요 없어졌다. 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할까. 기묘한 감각이었다. 잠시라도 이리 편안해진 적 없었기에. ...그래서인가? 그런가 봐. 이제야 알 것 같다. 제법 풀린 얼굴 하고 조잘조잘 얘기했다.

"나도 처음엔 그저 어떻게든 나를 위해 이용할 수 없을까 싶었는데. 역린 때문이라도 대해주는 모습에 정이 시작된 거 같네요. 이상하지. 인간 아닌 꼴도 보고. 죽을 만큼의 위협도 느꼈는데. 당신 품이라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당신에게. 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제 팔자에 대한 자포자기가 불러온 이상이라고 여겼으나 일전 아회 앞에서 꼴사납게 무너졌던 것을 계기로 제가 진정 원하는 것 무엇인지 깨달았다. 줄곧 무시하고 외면해왔으나 한 번 알아버리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생각과 고민 꽤 많이 하긴 했다. 오늘 갑자기 실수 삐끗 해버려서 그렇지.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래도 좋을 만큼 좋은 거였더라. 수명 늘리고 싶었던 것도 역린 놓기 싫은 것도 다- 그래서였네요. 이래뵈도 욕심 엄청 커서 하나 아닌 전부를 갖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 하거든. 헌데 나도 참. 어쩌다 이런 신수한테 꿰여선."

키득키득. 그제야 좀 웃는 얼굴 드러내며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잠시 웃곤 살짝 가까이 다가가 그의 뺨에 입맞춤 하려 했다. 망나니처럼 굴던 모습과 정 반대로 얌전하고 가볍게. 그리고 젓가락으로 음식 집어 그에게 내밀었다.

"자. 낭군님. 아-"

얘기 충분히 들어 기분 제법 좋아졌는지 아까의 귀염성 없는 모습은 싹 사라지고 애교 띈 목소리로 낯간지러운 호칭까지 붙인다. 정말이지. 누가 상상이나 할까. 학당 들어와 여태 망나니로 불렸던 온화가 이리도 내숭쟁이였을 줄은.

450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18:33:15

휴... 이제 정말 성불해도 여한이 없다... (파스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로 막레 해도 되구 따로 해줘도 좋구~

451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18:47:58

막레로 할게요! 일상 고생하셨습니다!!!! 온화주 어서오세요!

452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19:13:59

예ㅔㅔㅔㅔ 캡틴도 고생했어~ 이제 온화는 조신해~지지는 않고 망나니짓만 안 하고 다니는걸로~ 후후 만족스러운 일상이었다~ ( *︾▽︾)

453 윤하주 (8lzzCVzn42)

2023-08-08 (FIRE!) 20:01:45

(흐느적)

454 윤하주 (lzAp8pt5Q.)

2023-08-08 (FIRE!) 20:05:05

하사감님이랑 오래오래 행복해야한다~~?

455 온화주 (uVyVM3Gd0s)

2023-08-08 (FIRE!) 20:12:16


으아아 숨어버릴테닷

ㅋㅋㅋㅋ 윤하주 쫀저~

456 윤하주 (yQdjMyifRw)

2023-08-08 (FIRE!) 20:18:28

(더위와 피곤에 찌든 자) 온화주도 쫀저 ~~ 아직도 화요일이라는게 말이 안된달까 ...

457 유현 - 늘봄 (pcgF3BkEO.)

2023-08-08 (FIRE!) 20:34:54

"……옳은 추론이에요."

예상 이상으로 적극적인 반응에 그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양 눈썹 미미하게 오르며 눈을 키운다. 조금은 놀란 것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왜 저렇게까지 친구 하자며 다가오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대략적으로 파악한 늘봄의 행동양상으로 미루어 짐작하자면, 저건 오기인가?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그 말에는 동의했다. 인간관계는 어느 수준을 유지해야 편하고 친구라 해도 둘 정도밖에 없는 유현에게는 마다할 이유도 없었으니. 하지만 친구가 많으면 재미가 있나? 하물며 많아서 무조건적으로 좋기라도 한가? 그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는 제 성격 어떠한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살갑고 다정할 수 없는 인간이라 이 말이다. 늘봄에게 좋은 인상 심어주고자 친절하게 굴었다지만 조금은 이상했을 텐데. 아니, 애당초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어울리고자 하는 동기를 알 수 없었다. 세상 사람 모두 저와 같지 않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제 기준으로 생각해 버리고 만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상대에게 혹시나 어떤 목적이라도 있는 것 아닐까 하고.

그러나 화유현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예로부터 선뜻 다가오는 사람에게 약해지곤 했다. 특정 방면에서는 주관 모호한 기질이라 밀어붙이면 휘말리고 마는 것이 당연했다. 끝은 좋지 않았다지만 어렸을 적 잠깐 저를 챙겨 주었던 '누나'가 그랬고, 처음 만났을 적 온화 또한 꼭 그랬었다. 심지어 늘봄은 그 둘보다도 기분이며 태도 변화무쌍하니 따라잡기까지 힘들다. 상대편 응시하던 눈길도 의지를 불태우는 눈 마주하자 잠시 허공 어딘가로 도망간다. 누가 보아도 고민하는 기미 역력하게 드러나는 행동이었다. 그러기를 잠시 그는 결국 순순히 고개 끄덕였다. 못 이겨서 마지못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 늘봄의 말에 틀린 데 없고 거절해야 할 마땅한 이유도 명분도 없었으니.
……아니, 누가 친구 사귀는 데 이렇게까지 명분 실리를 따진담? 이 인간 친구 없는 이유 뻔히 보인다.

"그래요. 절친한 사이는 아닌 '그냥 친구' 하기로 하죠. 막역지우라 해도 좋을 친구들은 저와 최소한 10년은 알고 지냈으니, 반말 듣기는 여간 쉽지 않겠네요."

마무리는 참혹한 사교 능력 돋보이는 발언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곧장 눈치챌 수 있었다면 그도 친구가 열 명은 되고도 남았으리라. 그는 이미 제 어폐보다는 완전히 다른 주제에 몰두하고 있었다.

"요청을 받아서 친구가 된 건 아마 처음인데, 바라는 것 있으신가요?"

이 인간, 친구를 뭐라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그에게도 변명할 거리─유현은 변명할 생각 없었지만─는 있었다. 그는 친구가 둘밖에 없다……. 온화나 암호의 경우엔 긴 기간 어울리며 자연스레 친구라 여겨도 좋을 관계가 되어 있었을 뿐이라, 오늘부터 친구 하자며 공식적으로 선언한 사이는 처음이었다. 늘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친구하자는 실수 우스워하기엔 유현도 헛발질 상당히 만만찮다.

458 윤하주 (Enp1RBfMfU)

2023-08-08 (FIRE!) 20:46:36

유현주도 안녕~~~~ (쑤다담)

459 ◆ws8gZSkBlA (2Ek9sY0WgU)

2023-08-08 (FIRE!) 20:46:57

확실히 약이 독해졌어요;ㅅ; 멍하니 잠들었다가 식은땀을 엄청 흘렸네요 샤워하고서 재갱신해요!!>:3

460 윤하주 (2.g1v/q5m2)

2023-08-08 (FIRE!) 20:48:51

헉 캡틴 얼른 나아야해! 8-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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