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1087>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17. Happy FACE :: 1001

Hey, put on a happy face!◆ws8gZSkBlA

2023-08-01 01:00:16 - 2023-08-12 20:34:47

0 Hey, put on a happy face!◆ws8gZSkBlA (qcK.oj7VXo)

2023-08-01 (FIRE!) 01:00:16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그것은 자아를 살려둔 채, 육체를 조종하는 걸 즐긴다.



THEN EVERYTHING'S oKAy! put on a happy face
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I'M HAPPY!

-MA가 신수들의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만들며 노래를 부르는 새벽 1시.

257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15:48

>>248 아회

당신은 도망에 성공했습니다. 문도 잊어버리고 뒤이은 불쾌한 공기마저 잊어버립시다. 뒤에서 아쉽다는 듯 무언가가 혀를 날름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로 도망가겠습니까?

[>천부]
[>령도]
[>곡옥]
[>학당]
[>겨울탑]
[>숲 속]






>>253 온화

당신의 말에 어린 당신이 고개를 듭니다. 얼굴이 있어야 할 장소에는 커다란 입만이 가득합니다. 얼굴 전체를 입이 가득 채웠고 쩍 벌려진 붉은 입에선 침이 뚝, 뚝 흐릅니다.

그르륵거리는, 기이한 소리만이 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내던 그것은 그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당신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창백하다못해 시체 같이 허여멀건한 사지, 날카로운 손톱이 당신을 향합니다. 피하겠습니까, 베겠습니까?

[>피한다]
[>벤다]



258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16:03

늘봄주 어서오세요!:)

259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16:30

늘봄주 어서 오세요! >:3!!!!

>>아쉽다는 듯<<

끼, 끼아아악...!

260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18:34


그러고 보니 요즘엔 아회를 굴릴 때 이런 노래를 듣는답니다... :3

이전에 온화주께서 아회는 전래동화 중에서, 일본쪽에 가까운 특유의 느낌이 있다 하신 이후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이끌었지 뭐예요... 힙스터라서 이런 것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았담!😂

261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0:13

샤미센 특유의 팅팅 소리도 같이 들리는 느낌이네요!>;3

262 연주 (SJNYyRfrtw)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3:10

샤미센에 비트가 섞이니 독특하네요. 마음에 들어요. 00
늘봄주 어서 오세요.

263 늘봄주 (sSlaOZsT/k)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3:45

캡틴 아회주 안녕하세요:)!!! 아회주 들으시는 노래 넘 좋네요 킵해놓고 저도 자주 들어볼래요~
이번 이벤트 전체적으로 납량특집 같아요... 재밌다! 무섭다!

264 늘봄주 (sSlaOZsT/k)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4:45

연주도 안녕하세요! 좋은 일요일 저녁이에요:) 이번주는 조금 여유 있을 것 같은 느낌! 어장에 자주 놀러와야 겠어요!(제발)

265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6:38

늘봄주도 참여하시려면!!! >>44 를 보고 도와주러 가는 레스를 쓰면 된답니다:)!

266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7:09

아니 연아...(동공지진)

하......... 연주. 홀/짝 중에 하나 골라보세요.

267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27:58

팅팅! >:3

연주도 어서 오시구, 늘봄주도 이번주는 무탈히 지나가며 편히 여유 가질 수 있길 바라요!

268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1:05

오늘 제 목표: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모든 진행 끝내놓기

그걸 위해 지금 잠을 꾹 참고 궁기에 몰입하기 위한 클래식을 켰어요....... 내가 궁기 너 때문에!! 너 때문에!!!!(눈물)

269 연주 (SJNYyRfrtw)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3:57

>>266 oO
홀이요.

270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4:40

.dice 1 100. = 83-홀 :)

271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4:48

오........

272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6:13

다갓님 도와줘-!!!!

.dice 1 3. = 1

273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6:21

내가 잘못했어-!!!!!!

274 무아회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7:35

혀를 날름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뱀은 싫다. 괜히 팔 언저리가 욱신거리는 듯하며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뜬다. 어디로 가야 할까, 학당으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 지금 갔다가 어떤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천부? 아니다. 곡옥? 미쳤다고 그 잘난 제사장들 있는 곳으로 가겠나? 겨울탑? 숲?

"……."

검붉은 부적이 불탔다. 흰 털을 가진 무언가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훌쩍 땅을 박차더니, 이내 사라진다. 소금기 가득하던 그 불쾌한 감각이 떠올랐던 탓이다.

[>령도]

275 윤하주 (4/tVS.EUTs)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9:30

끄앙 다시 왔다!

276 류 온화 (NMVE.mZy0o)

2023-08-06 (내일 월요일) 21:39:47

알 수 없는 것이 고개 들었다. 이목구비 없이 오직 벌어진 주둥이 만이 만개했다. 아아. 괴이한 그 꼴이란. 역하지만 동시에 안심했다.

눈 앞의 저것이 그것 아니라면 주저할 이유 없다. 다만 제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달려드는 요괴 응시하며 역린 뽑아들었다. 기이한 달빛 아래 붉은 날 드러났다. 어쩔 수 없는 충동에 선득한 미소 띄었다. 그대로 한 손에 꾹 쥐고 요괴 향해 크게 휘둘렀다.

.dice 1 2. = 1
.dice 1 10. = 10

277 온화주 (NMVE.mZy0o)

2023-08-06 (내일 월요일) 21:40:30

엥 나니? 다갓 왜 이래?

278 연주 (SJNYyRfrtw)

2023-08-06 (내일 월요일) 21:40:37

00...
윤하주 다시 어서 오세요.

279 유현주 (6WoLzhcy76)

2023-08-06 (내일 월요일) 21:43:24

우와 다갓이 개판이에요!!!
늘봄주도 안녕하세요~ 윤하주도 어서오시구!!!

쓰읍 태풍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졸리고 멍해지고 있어요..._(:3」∠)_
답레는 내일부터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우 날씨 시러....

280 궁기 - 연◆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44:41

' 한 번만 말했다면 모르는 척 넘어가줄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

궁기가 픽 웃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내렸습니다.

'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 노릇하고 싶은데. 지금 난 후배를 공격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오늘 그 이름을 입에 담은 걸 모른 척 해줄게. '

궁기는 난처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 그러니, 한 번 더 말하면 절대 안 돼요. 난 지금 후배에게 위협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든. 얌전히 있고 싶어요. '

그가 웃었습니다.

281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49:34

윤하주 어서오세요!!

282 모윤하 (4/tVS.EUTs)

2023-08-06 (내일 월요일) 21:55:07

>>205

" 아침에 받으러온 물건 ... 알겠습니다. "

가게가 열기도 전에 와서 가져갈만한 물건이란게 무엇일까. 지금 이 새까만 그을음과 매캐한 연기를 만든 것이 이 사람이 가져가려는 것인지 그는 궁금해졌다.

" 제가 왔을때부터 이랬는데 ... 생각하시는게 맞을 것 같네요. "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허허, 하는 웃음을 짧게 날린 윤하는 그대로 주인장에게 찾아가서 말을 전하고선 다시금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283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56:29

와우... :3

.dice 300 600.

284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56:38

?

285 윤하주 (4/tVS.EUTs)

2023-08-06 (내일 월요일) 21:57:21

다들 안녕!!!! >:3

286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1:57:24

.dice 300 600. = 523

287 윤하주 (4/tVS.EUTs)

2023-08-06 (내일 월요일) 22:00:27

온화의 한방!!! (엄지척)

288 연주 (SJNYyRfrtw)

2023-08-06 (내일 월요일) 22:02:36

😮
🤔,,,,

289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14:58

>>274 아회

당신은 혹은, 당신이었던 짐승은 령도로 도망쳤습니다. 뒤쫓아오는 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도와주러 가겠습니까? 학당으로 돌아가겠습니까?

[>학당으로]
[>다시 도와주러간다]




>>276 온화

당신은 그것을 베었습니다. 역린은 급소를 향해 향했습니다. 당신이 급소를 어디인지 모름에도 역린이 알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것은 손쉽게 베어졌고 철퍽 소리와 함께 어둠이 흘러내리는게 보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생명체로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죽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간다]
[>그대로 있는다]

290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2:15:49

어째서 선택지가 무한루프...? (비명!)

291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21:49

>>282 윤하

' 으음.... '

남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신에게 부름을 받은 가게 주인이 나왔다가 주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수많은 박스를 가져왔습니다.

' 오! 맞네! '

남자가 활짝 웃었고 그는 그것을 탑을 쌓듯 양 어깨에 나눠 들었습니다. 바닥이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 그럼, 고생하세요ㅡ '

남자는 시원스럽게 말하며, 금괴 하나를 카운터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가게 주인이 기쁜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 도와줘서 고마워. 이만 가도 될 거 같네. '

오픈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학당으로 돌아간다]
[>조금 더 있는다]

292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29:19

>>290 괜찮아요! 원하시는 걸 고르셔요!!

293 류 온화 (NMVE.mZy0o)

2023-08-06 (내일 월요일) 22:33:47

역린은 너무나 쉽게 저것을 베었다. 허공 가르듯 쉬이 베어내니 괴이한 형체가 무너져 윤곽 잃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요괴였던 것과 혼자인 저 뿐이었다.

가만히 서서 역린 쥔 채 바닥 보았다. 끝났으니 내려갈 법도 한데. 귀찮다. 만사가 귀찮아.

그대로 주저앉았다. 산 아래서 받았던 가재 들어있는 봉투 저 앞에 휙 던져놓고. 역린으로 의미 없이 봉투 찔러댔다. 봉투가 터지던 가재가 찢기던 상관 없이. 순진한 아이의 잔혹한 장난처럼 봉투 난자해놓고. 제 무릎 끌어와 턱 괴었다.

여기서 자면 죽으려나. 그런 생각이 멍한 머릿속 조용히 스쳤다.

[>그대로 있는다]

294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5:08

>>293 온화

당신은 그대로 있습니다. 역린은 딱, 딱 소리를 내며 가재가 든 봉투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동이 트는 게 보입니다.

이대로 계속 있겠습니까? 내려가겠습니까?

[>계속 있는다]
[>내려간다]

295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2:49:51

만약 다시 곡옥으로 돌아가면 MA 님이 또 지켜보시나요! >:3

296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3:19

지켜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아회가 겨울탑 출신 캐릭터다보니..!!!

지켜봅니다.. :)

297 류 온화 (NMVE.mZy0o)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7:15

역린 녀석. 흙벽은 죽어도 싫다더니 가재는 잘도 찢어댄다. 살아있는 거면 다 좋다 이거냐. 웃긴다니까

다 헤쳐진 가재 봉투 였던 것 그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그 새 졸은 것도 아닌데 해가 슬그머니 떴다. 저 멀리서 동 트는 하늘 보다가 역린 끄트머리로 가재의 잔해 쿡쿡 찔러댔다.

동이 터도 일어날 생각 안 드니. 잘 하면 오늘은 여기서 다 보내겠다. 농이지만.

[>계속 있는다]

298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2:57:50

.dice 1 10. = 10-6이상 찾으러와요

299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0:15

>>297 온화

당신은 계속 있습니다. 조용하던 것도 잠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햇볕이 따뜻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온 방향에서 여인이 부하들을 데리고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 안 와서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성공했구나!? '

여인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한 냥을 건넸습니다. 당신은 처리에 성공했습니다.

' 이제 그만 돌아가도 좋다! '

학당으로 돌아갑시다.

//온화의 진행이 종료되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300 온화주 (NMVE.mZy0o)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4:10

끝까지 가만히 있으면 어케 될까 했더니 그냥 데리러 오는 거였냐구~~

캡틴 진행 고생했어~!

301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5:24

=)...

.dice 1 10. = 4

302 무아회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07:09

령도의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몸을 감싸는 것만 같다. 스미는 끈적한 불쾌함에 몸을 한 번 털어낸 그는 그제야 자신의 뒤를 쫓는 존재가 없음을 깨달았다. 풍성한 꼬리의 끝이 위로 슥 올라가다 바닥을 퉁퉁 두드린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 꼬리는 그가 생각을 멈출 때까지 계속해서 풀썩대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때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짚는다. 첫째, 곡옥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그는 곡옥에 좋은 감정이 없지만 그래도 덕을 쌓고자 하였다. 둘째, 그는 악의를 눈치챘다. 정확히는 몸을 돌릴 적 들린 혀 낼름거리는 소리에 깨달았다. 오로지 그가 북부 출신이라는 이유일 것이 뻔했다. 그쪽에선 본디 북부를 경멸하였으니.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이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실이 그를 끝없는 수렁에 빠뜨리는 것만 같았다. 피해의식은 무럭무럭 커지더니, 어느덧 학당에 돌아갔을 적 적룡 기숙사의 동문이 자신을 보며 덕을 쌓지 않았다며 비웃고 시비를 거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럴 일이 없을 텐데도!

그렇다고 곡옥으로 돌아가?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그가 만일 한때의 과거처럼 노력하여 북부 출신도 언젠가는 용서를 받거나, 신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속 편한 삶을 살 충분한 환경이 주어졌다면, 진작 제 아비를 산제물로 바치고 형님에게 차라리 자기 손에 죽어달라 애걸복걸하다 수틀리면 불시에 찔러버리거나, 어떻게든 상처라도 입혔을 것이다. 지금처럼 학생이라며 인내하고 때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 그냥 북부로 돌아가고 싶다. 이대로 북부로 돌아가서 대문짝이나 신명나게 박살낸 뒤 터덜터덜 방에 들어가 몸 웅크리고 잠들고 싶다. 아, 어차피 돌아가도 혼사 소리만 들을 것이지. 어쩌면 무준서 그 작자가 고드름 숲을…….

"……하하!"

자조하듯 웃는 소리에 땅이 가볍게 흔들렸다. 큰 덩치 탓이다. 이내 육중한 앞발 움직여 터덜터덜 어디론가 향했다. 시비 거는 녀석이 있다면 무시하고 지나치면 되겠지. 늘 그랬듯이. 언제는 안 그랬나. 명료하고 무력한 답안을 도출하며 돌아가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독 느리다.

[>학당으로]

303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3:16:36

>>302 아회

당신은 무준서와 궁기를 떠올립니다. 짐승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깁니다.
학당으로 도착할 때 쯤, 夏사감이 당신을 보고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 왜 너에게서 태초의 어머니 냄새가 나는 거냐. 무슨 일이 있었길래? '

아무래도 MA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혀를 짧게 찼습니다.

' 사람으로 돌아와라, 임마. '

당신에게 말한 夏사감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자신의 두루마기를 당신에게 덮어줬습니다.

' 그거 머리까지 걸치고 기숙사로 돌아가. 지금 와선 안 되는 게 학당에 왔거든? '

그의 기분이 평소보다 더 더러운 것 같습니다. 들어갑시다.

[아회를 향한 MA의 살의가 누그러집니다. 데플의 위험이 다시 줄어듭니다.]

//아회의 진행이 짧고 굵게 종료되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304 무아회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23:05

놀란 표정을 보고 무심한 맹수 특유의 눈동자가 흘긋 제 사감 한 번 보다가 고개 느릿하게 젓는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그리고 푸른 불꽃 일더니 다시금 사람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지팡이를 짚은 채 두루마기를 얌전히 덮었다.

"대체 이 학당에는……."

원만한 학당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툭 쏘아붙이려다, 숨을 후, 하고 뱉었다.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사감님."

저는 진심으로- 이전처럼 농질과 사감님들을 상대하던 때와 같은 순간이 오길 바라지 않습니다. 느릿하게 이야기 하고 고개 숙인 뒤 물러나려 들었다.

// 고생하셨어요...! 흑흑 만약 갔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

305 ◆ws8gZSkBlA (KrVzL7wWwM)

2023-08-06 (내일 월요일) 23:29:17

크툴루스러운 일을 마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데플을 내고자 하는 MA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답니다>:3

306 아회주 (wfNJSXc6jg)

2023-08-06 (내일 월요일) 23:30:12

:ㅁ

아회야 산제물 바치자...(?)

307 연 - 궁기 (SJNYyRfrtw)

2023-08-06 (내일 월요일) 23:32:10

당신이 실긋 입매를 당기며 웃는 모습에 연은 눈을 크게 떠내며 자신이 실수를 했음을 깨닫는다. 당신의 이름을 말하며, 당신의 심기를 거스르게 했음을.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어 놀란 연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 되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말에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다. 멍청한, 바보, 위험한 사람을 바로 눈앞에 두고 너무나 경솔했으니. 얌전히 있고 싶다는 당신의 말에 살짝 몸을 떨던 연은 슬금슬금 시선을 내리깔며, 당신의 눈치를 살핀다.

"..... 응. 미안해... 선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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