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ㅋㅋㅋㅋㅋㅋㅋㅋ입 어디까지 가 벼 워 지 는 거 예 요? 거사를 계획할 때는 이 친구를 빼는 걸 권장드리며...😊 우아악 지금 살짝 배고픈데 휴게소 음식 썰 보니까 더 배고파졌어요... 근데 화뭐시기는 그거 챙겨주면 각각 1~3입씩만 먹고 남김🤦🏻♀️ 에잇 넘해~ 하지만 왠지 츄잉검이나 엿 같은 게 취향이 아니라는 티엠아이를 말하고 싶은 기분은 왜일까~😙 그리고 온화주 해석 정답!! 들키면 아무렇지 않게 발뺌하거나 네가 잘못 이해한 거라며 책임전가하거나, 대놓고다른 이야기를 꺼내서 회피할 거예요. 제캐지만 정말 꿀밤 먹여주고 싶어라...() 거짓말 스타일은 1.일단 아무렇게나 막 던진 말이지만 뻔뻔한 태도로 정신차릴 틈 없이 밀고 나가거나 2.나름대로는 고심해서 그럴듯하다 생각하고 꺼냄... 인데, 2번의 경우 사고방식의 문제로 보통 사람이 보기엔 앞뒤가 맞지 않아 폭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앗 오늘도 완전 맛있는 질문~⸜(*ˊᗜˋ*)⸝ 음~ 널 믿는다며 드러내놓고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직접 말하진 않아도 특별대우하는 지점은 있네요. 온화한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 일부러 모호하게 구는 경우는 있어도 작정하고 속일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론 듣는 당사자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말("네 등 뒤에 칼 꽂을 거임")을 솔직하게 꺼내기까지 할 정도기도 하고요. 이 지점은 유현이에게 있어서는 굉장한 표현이긴 한데... 친구한테 그게 할 말이냐 역시 오너로서는 또 꿀밤 먹여주고 싶어요...😇
>>54 유현주도? 나도~ 배고파서 자꾸 간식박스에 눈길이 가~ ㅋㅋ 유현이 식성은 온화가 다 파악하고 있을테니 하나씩 사서 유현이 몇입 먹여주고 온화 먹고 그럴거 같네~ 히히 적폐 맞았다~ 이럴때 기분 짱조음~ ♪(´▽`) 고심한 거짓말이 오히려 폭사할 때가 있다니 유현이 허당끼 증말 ㅋㅋㅋㅋㅋ
오호~ 일부러 속이지는 않는다는거지? 모호하게 구는 거에 왠지 '속인게 아니라 말을 안 했을 뿐'인 것도 포함인거 같은걸~ 온화야 어릴적부터 익숙하니까 대놓고 칼 꽂느니 어쩌니 해도 상처받지 않는다구~ 오히려 유현이라면 속이는 걸 알아도 속아줄거야~ 마 그게 우정 아이가~(?)
음, 칭찬이 좀 부담스러웠나? 아마 그랬나보다. 손늘봄의 머리는 또다시 제멋대로 상대의 침묵과 미소 속에 담긴 의중을 지레짐작한다. 겉으로 보기엔 딱딱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얼추 손발이 맞아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서로 영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이 상황이 한 편의 희극처럼 보인다. 배우들에게도 본인의 파트만 주어져서 전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극본으로 연기하느라 파트너의 마음조차 바로 알 수 없는 기이한 연극. 하지만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다. 적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렇다. 애초에 첫만남부터 모든 것을 까발리고 속을 뒤집어 전부를 내보여야 할 이유는 뭔가? 포장된 선의와 오해로 빚어낸 호감은 정녕 진정한 선의와 호감이라고 할 수 없나? 더군다나 그것이 단편적인 첫만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진실되지 않은 감정일지라도 긍정에 가깝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괜찮지 않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현재 손늘봄의 유현에 대한 첫인상과 호감도는 하늘에 닿는다. 그럼 그걸로 된 일 아닐까. 비록 언젠가 돌변할지 모르는 일시적인 감정이라도, 중요한 건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니까.
"성공... 성공... 했나? 했을까요? 했을지도?"
성공한 것 같냐고 묻는 목소리에 늘봄은 꽉 감았던 두 눈을 서서히 뜨며 눈동자를 데굴 굴린다. 한 쌍의 물망초 빛깔 눈동자에는 일말의 기대가 담겨 있다. 바닥부터 동글동글 원을 그리며 구르던 늘봄의 시선은 이윽고 스스럼없이 꽤 가까운 거리에 붙어 서 있는 상대에게 가 닿는다. 어, 가까워. 어째 도로 귀끝이 조금 뜨거워지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눈이 좀 어둡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군. 그렇지? 하지만 저 은은한 미소는! 달디단 꿀을 머금은 혓바닥처럼 머리가 아려온다. 우와, 심미적 의미로 치명적이다. 이 사람 본인 미소가 위험한 걸 알까? 알아도 문제고 몰라도 문제다... 뭐라고 이름 붙이기 애매한 위화감이 한번 더 가슴 속 깊은 어딘가를 건드리고 지나간 것 같긴 하지만— 근데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이번에도 다른 이유로 상대에게 느낀 위화감은 한꺼풀 덮어지고 만다. 어쩌면 지금의 괜찮은 기분을 굳이 깨기 싫어서 회피했을지도 모르고. 늘봄은 어째 한순간 스스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생각 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아무렴 어때.
"어! 여기!! 여기이!!! 와!!!!"
그 순간, 도르륵... 통통... 톡. 하는 익숙하고 쥐콩만한 소리가 늘봄의 청각을 자극했다. 시선을 발끝으로 떨어뜨리자 두 사람의 발 근처로 겨우 돌아온 작은 구슬이 보인다. 늘봄은 목소리를 점층적으로 키우며 쾌재를 불렀다. 허리를 후다닥 숙여 돌아온 분실물을 집어올린 늘봄은 이윽고 눈이 어둡다던 당신이 보기 좋도록 구슬을 반짝 들어보였다. 정말 작고... 작다. 솔직히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크기다.
"와,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찾았어요, 찾았어! 헤헤, 기뻐라. 아 참참. 이름! 제 이름도 얘기해야죠! 청룡 기숙사 4학년인 손늘봄이예요. 동갑이었네요, 우리!"
늘봄의 얼굴엔 맑은 웃음이 꽃핀다. 겨우 찾아낸 구슬 녀석이 또 도망가면 곤란하니 빠르게 반짇고리를 꺼낸 뒤 도로 안전하게 집어넣은 늘봄은 손이 자유로워지자 기쁨을 못 이기고 양 손을 꾹 쥐었다가, 아마 유현이 피하지 않았다면 유현의 손을 잡고 한바퀴 빙글 돌려고 했을 것이다. 피했다면 또다시 예의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갈길 잃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그저 만세를 불렀겠지만.
"아! 속이 다 시원하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정말. 아, 그렇지. 어차피 동갑인데 말 편하게 해도 돼요! 나는 유현이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정말이지 주술 써보란 조언 없었으면 하루 종일 무릎으로 바닥 청소하고 다닐 뻔했네. 너무너무 고맙고... 너무 친절한 학우님이고... 헤헤. 아, 기뻐라~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