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렌 - <포항장인단지>의 '쇠모釗摸 뭉판'에게 아이템 '정오의 햇볕' 수리 견적 요청 (!) 갑옷은 구매(특수 도기 코인 2개 필요, 가격 15% 상승)인지 제작 의뢰인지 확실하게 말씀해주세요.
2. 채여선 - <포항장인단지> 장인 탐색 1회 요청 (카운터 4-4=0) - <벚꽃난성> 성주 '아가하나 카네미'에게 가르침 요청 (!) 일반 가르침 (도기 코인 15개+특수 도기 코인 2개 필요)인지 특수 가르침(특수 도기코인 15개 필요)인지 확실하게 말씀해주세요.
무언가를 안고서 자연스럽게 같이 온 일행마냥 옆에 서서 끼어든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뒤에서 놀래킨 것도 몇 번. 저번에는 익숙해진 알렌이 그리 놀라지 않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굳이 수고를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평범하게 말을 건다.
'용케 살아있었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요." 아직 전쟁스피커하고 제대로 마주하지는 않은 건가. 전쟁스피커 전이 끝난 것을 모르는 소녀는 심드렁하게 다시 자세를 고쳐 팔 안에 갇힌 버둥거리는 무언가를 고정한다. 의뢰를 받은 린에게 잡혀 얌전하게 안김당한 메카고양이의 얼굴이 묘하게 뚱해보인다.
"갑옷이 부서져요? 꽤 험한 일이 있었나봐요." "아무튼,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언제나 똑같아요. 별 일 없이 지냈어요."
갑옷이 부서졌다는 말에 심드렁해보이는 눈에 순간 의심의 빛이 스친다. 가식을 최대한 부리지 않기로 약속한 이후로 이따금 짓궂게 굴때를 제외하고는 무표정을 유지하는 얼굴이라 크게 보이는 변화는 없지만 묘하게 무언가를 관찰하려는 듯 빠르게 알렌을 위 아래로 훝는다.
"별로 다치진 않은 모양이네요." '전쟁스피커랑 마주한건지 아닌지 이래서는 알 수가 없는데...' "아, 네 여러 심부름을 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데 오작동이 났는지 도망쳤다네요." 그래서 자신이 휴식 겸 잡게 되었다며 말하는 얼굴이 살짝 핀다. 고양이는 이제 자신이 도망갈 수 없음을 인정하기로 했는지 가만히 매달려서 하품을 한다.
"그나저나 하시던 일은 마치셨나요? 전에 뵈었을때는 여유가 없어보였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보이네요." //4
린이 조언에 감사를 표할 때 두 문장을 덧붙이고는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가 린에게 답해준다.
"응. 마츠시타 씨도 얼굴은 알 지도 모르겠네. 태호도 대운동회 대전에 출전했었으니까. 나? 음...곧 의뢰를 가지 않을까? 3인 의뢰를 받았는데 다들 바빠서 같이 갈 사람 구하는 게 일이었는데...어떻게 구해지긴 하더라. 마츠시타 씨도 의뢰 준비하고 있는거야?"
//13번째. 이미 다른 배경에서 다른 캐들에게 제주도 간다고 말하고 다니고 일상 몇 개는 의뢰 수락 이전 시점으로 잡고 돌렸더니 시공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애매해졌어요...😅 그냥 의뢰면 모르겠는데 제주도 쪽에서 지속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강산이라면 출발하기까지 너무 오래 끌려고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적당히 얼버무리는 걸로. 만약 강산이 행적에 관한 정보를 알아두고 싶으시다면, 강산이가 단톡방에 특수의뢰 같이 갈 파티원 구한다면서 제주도 같이 갈 인원을 구했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린이 봤다고 설정하셔도 됩니당!) 다들 교문에 모이긴 했는데 아직 출발 못했어요...
바로 궁금해하던 차에 원하던 답이 돌아오자 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고 가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것 같단 말이야. 전혀 아니겠지만.
"상대가 상대이니 그나마 파손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에요." 토고 쇼코, 현준혁, 알렌. 존재감이 강한 도련님께서 어디 갔나 싶었는데 마카오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구나 싶다. '그나저나 인선을 들으니 셋 다 성격이 만만찮아 갈등이 있었을 것 같은데 생존 앞에서는 역시 의미가 없나보네요.' 현준혁은 불같은 구석이 있으니 의외로 맞을 수도 있지만 토고는...어쩐지 전에 봤을 때 표정이 밍숭맹숭하다 싶었었다. 그 약삭빠른 토고 쇼코가 약간은 분전 했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약속대로 살아서 돌아오셨네요." "축하드려요. 저도 기쁘네요." 기쁘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순간 다른 감상도 섞인 오묘한 얼굴을 하다 뭔가가 캥기는 지 말을 돌린다.
"아무튼, 여기 중에 어떤게 나아보여요? 저는 정통 검사가 아니여서 솔직히 안목을 자신하기는 힘들어서요." //6
아군 중 누군가가 죽었지만 핵심 인물은 무사하다는 얼굴. 감상이 씁쓸함에서 멈췄다는 것은 아마도 그런 뜻일거라 경험으로 짐작해본다. 아무리 비즈니스라고 하지만 몇 달간 알고 지낸 사람과 아군이라도 본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죽음은 다르니까, 유사한 상황을 지겹도록 겪어본 입장에서 알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토고 쇼코와 현준혁도 무사하겠고, 굳이 근황을 물어보지 않아도 되겠네.' 미우나 고우나 지금은 같은 편이고 하나 하나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조금은 안심하면서 알렌의 말을 듣는다.
"......" 기대하지 않았다고, 그랬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했던 말이라 솔직히 말해야 할까. 하지만 굳이 솔직해 질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가식을 부리지 않기로 한거지 꼭 진실을 말하라는 약속은 한 기억이 없었다.
"당연히 동료로서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알렌군은 만약 제가 사지로 향한다면 같은 말을 하지 않을 건가요? 어머, 조금 슬퍼지려고 하네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면서 아무렇지 않은듯 일부러 가볍게 장난치듯이 말한다.
"저는 알렌군의 동료고 마땅히 동료간에 할 수 있는 말이에요. 웬일로 센스있게 먼저 말해준 건 고맙지만." 고양이가 졸린 듯 눈을 감다가 묘하게 헐거워진 품에 기회라 생각했는지 눈을 뜬다.
"흐음...알렌군은 전투를 할 때 속도에 기대는 편인가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파워로 밀어붙이는 것 같았던 기억이 나서요." //8
"......" "...그런 약속은 함부러 하는게 아니에요." "일단 말이니까요. 그 만큼 제가 좋은 동료란 뜻으로 고맙게 들을게요. 그렇죠?"
정말 희한한 사람. 놀린 건 자신인데 몇 배로 되갚은 받은 기분이라 팔짱을 끼듯 팔에 힘이 들어간다. 틈을 보고 살그머니 탈출하려던 고양이가 기계같지 않게 실감나는 캑캑 소리를 낸다. 오랜간만에 치솟아오르는 진심으로 짜증나는 기분에 겨우 살짝 미소가 보일락 말락한 무표정을 되찾는다. 와중에 진짜 살아서 돌아왔으니 할 말도 없다. 제기랄.
"꽤 많은 일이 있었나보네요. 그 전쟁스피커이니 굳이 말은 필요없지만요. 속도를 늘일 기술이라면 전에 대련에서 본 그 보법과 비슷한 종류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