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비를 걸고 돈을 달라 했다라. 그럴 듯한 얘기지만 여긴 마법사의 사회다.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감이 있단 말이지. 그래도 지금은 납득한 척 해볼까?
온화는 울기 시작한 남성을 보며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겠단 표정을 지었다. 어떡해 어떡해- 하고 진심 살짝 담아 그런 말도 해 보고. 남성이 이제 잡혀가서 죽는 거냐고 하자 짧게 머리를 굴렸다. 얼굴은 여전히 안타까운 표정으로. 남성의 말에 사뭇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 해싸가 무슨 큰 결심이라도 한 양 고개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정당방위라면 이대로 잡혀갈 이유는 없지. 응! 이쁜 자기야. 나랑 약속하면 신고 안 할게."
어차피 둘 밖에 없지만 누가 들을새라 목소리 낮추고 작게 소곤거렸다.
"저 시체 깨끗이 치우고 여기서 나랑 만난 걸 절대 비밀로 할 수 있다면 나도 본 것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약속하면 오늘 여기에선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할래?"
어느새 다시 생긋 웃으며 약속을 말하는 온화의 귀에 뒤로 수근대던 소리 하나가 들리는 듯 했다. 쟤 안 보이는데선 분명히 딴짓 할거라니까. 응. 맞아. 그래서 뭐 어쩔까? 이 편이 재밌는 걸.
원한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 그 조차 없이 취미처럼 살인을 즐기는 이들. 인간으로서 되지 못한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 시키는 것이 자신이 하는 일이었으니, 연은 우범지대를 순찰하며 모퉁이나 골목 안쪽을 살핀다. 곁을 지나는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평범한 친절한 사람처럼 보이는 이들도 범죄자일지도 모르는 것이라. 한 명 한 명 지켜보던 연은 언젠가 전단에서 보았던, 범죄를 저지른 자의 얼굴을 본다. 기억 속에 똑똑히 남은 그 얼굴. 연은 놓칠 새라 그의 뒤를 따라 밟는다.
가문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것에 한 번. 막과자니 뭐니 남자 하나와 또 얘기하는 것에 두 번. 눈 마주했을 적 그는 느긋한 기색 숨기지도 않는다. 양갱에서 두 번 하고도 반.
"개탄스럽게도 내 네게 알려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구나. 잡종이니 무어니 집어 치우지."
나긋하게 이야기하던 그는 시체를 잠시 본다. 먹었니 무어니 하기에 역겨움 느껴야 정상적일 터인데 먼저 드는 생각은 먼 나라 이야기다. 저 도야지 같은 새끼, 쳐먹는 것이 자랑이라고. 지금까지는 인내하고 있기에 거센 단어를 입속으로 씹어 삼킬 뿐이다. 스위츠 가문, 그래,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그 양과자 이름으로 바꾸는 이상한 집안이구나.
"안타깝기 그지없어, 형제. 선택지 두 개였거늘 어찌 어려운 길을 선택해."
자멸하면 스스로 죽게끔 지켜볼 터인데 꼭 요즘 것들은 손 더럽혀달라 빌어. 내가 이 일 시작하기 전에는 그런 놈들 거의 없던 걸로 기억하건만 어찌 저리도 뻔뻔한지, 세상 참 말세라 생각하던 그는 끝내 생각했다.
"귀찮은 거면 귀찮은 거지 굳이 소중한 사람 이야기로 흐르는 이유를 모르겠으이…. 뭐, 내 없다고 해도 자네는 필히 있을 거라고 제멋대로 망상하며 그 추악한 망상 속에 날 밀어넣고 홀로 위안 얻을 것 같으니 더 말은 붙이지 않도록 하지. 좋을 대로 망상하게. 잘 할 것 같으니."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 했고 나는 지금 세 번을 참았으며 네깟 것이 내 소중한 사람을 알아내려 들어? 괘씸한 것. 저런 것들이 감히 형님에게 손을 대려 든다 생각하니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만 같다. 오로지 자신만이, 이 아회가 온전히 품어야 할 사람을. 내가 형님의 안온한 삶을 위해 그 빌어먹을 형제자매 다 죽여버리고 가주까지 찢어 죽였건만…… 이젠 시체에 파리 꼬이듯 잡것들이 설쳐. 그는 지팡이를 꺼내고는 폭식을 향해 권총 쏘듯 휘갈기려 들었다.
>>106 어라? 사실 둘이 살아야 하는 시대 바뀐 거 아냐? 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온화들은 만나면~
AU 온화 : 어머어머 여기의 나는 머리 관리도 안 하나 봐! 게다가 담배도 피워? 그러다 목 나가! 온화 : 그러는 그쪽 나야말로 그 옷 입은 거요 벗은 거요? 아이고 저 저 다리며 어깨며 썰렁해서 어쩐디야. AU 온화 : 저쪽에선 이게 먹히니까 상관없다 모! 얘 얘. 그보다 여기도 이쁜 애들 많니? 재미는 좀 보구? 온화 : 흐흐. 물어 뭣 하오. 그쪽은 어떠한가? 놀 만 한가? AU 온화 : 얘는! 그것도 두말 하면 잔소리지! 내가 어제만 해도 말이지 (급커브 음지토크) 온화 : 오- 재밌네. 그래 여기는 어떠하냐면 (음지토크 탑승)
>>120 그게... 마치... 유현즈의 대화가 '새벽 2시에 자려고 누울 때의 내 자아'와 갑작스레 '어림도 없지 네가 2시까지 일찍 자게 둘 것 같냐! 하고 들이닥쳐 결국 5시까지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새벽녘 정병의 자아'같단 느낌이 마지막 문장에서 확 와닿는지라...😂((이런 발언))
그 음지토크, 아주 잘 알고 있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쩜 그리 재미있는지...😏(?) 온화즈는 밤을 일주일 간 새울 정도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직하네요!!!(온화주: 나가)
AU아회: 누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아회: 온화 낭자겠구료. AU아회: 아, 내 제법 흥미가 있어 귀히 여기는 아이구나. 아회: 귀히 여기는 건 같구먼. AU아회: 그런데 홍삼쩨-리는 안 좋아하더구나. 아회: .oO((그건 이쪽 온화 낭자도 싫어할 것 같은데))
온화에게 홍삼쩨-리 아이템을 통해 도망치는 상상을 한 무말랭이래요... 결국 10초도 안 되어 나약한 무말랭이는 잡히겠지만...😏
>>124 >>오직 아회만<< 어 어라 왜 다른 선택지가 없으아악() 그래도 여기 형님은 아회 애껴주는거 같으니까 음 괜찮지 않을까~? 한바퀴정도는 돌려주는 것도 맛이지 (속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토크의 참맛을 알다니 역시 아회주... 맛잘알...! (따봉) 일주일은 기본이고 둘만 있으면 어쩐지 그런 얘기만 할거 같아 얘네... 응 내 머릿속 멈춰 야매롯
홍삼쩨리 ㅋㅋㅋㅋㅋㅋ 오? 납득됐다? 그 특유의 맛이 호불호 씨게 갈리니까~ 한마디씩 해보자면~
AU 온화 : (홍삼쩨리 봄)(AU 아회 봄) 8ㅁ8 (힝) 아회 오빠... 못됐어! (울뛰) 온화 : (홍삼쩨리 봄)(쓰읍) 허허. 이 오라비가 증말. (전광석화)(공주님 안기로 납치) 귀-한 것 주었으니 내 답례를 해드려야겠구만-
>>125 ㅋㅋㅋㅋ 연이 진짜 품에서 잠들면 Au 연이가 주변에 눈으로 헬프칠 거 같아. 눈에 동공지진 일어나고 막 ㅋㅋㅋㅋㅋ 눈빛은 얘 좀 어떻게 해줘 하는데 손은 소중하게 안고 있을 거 같고~ ㅎㅎㅎㅎ 요 무해말랑이들... 넘 예뻐... 에이~ 삥은 안 뜯겨요~ 대신 무지막지 귀여움 받을 뿐이야~ 안 무서워요~ 호호호^^
오~ 연주도 적폐 제조기인 걸~ ㅋㅋㅋ 그러게 소리없이 사라졌다가 어느샌가 슥 나타나서 호호깔깔 떠들고 있고 그럴거 같지~ 그러다 또 슥 사라지고 다시 안 나타나고~ 어라?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