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나 그 엇비슷한 업무자들이 할 법한 물음을 던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멋대로 확답했다 경찰답지 않은 부분에 의심을 살 바에는 적당히 짐작만 하게 두는 편이 나으리라. 그는 여자의 배와 집 안의 상태를 차례로 눈에 담았다. 상대는 부상을 입은 듯하고 마법은 함부로 쓸 수 없다. 이제 무엇부터 우선해 행동해야 할까? 그리 생각하던 찰나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뒤에, 살인마가 있다고.
뒤를 돌아본다.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제 목숨을 노리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만으로도 심장이 마구잡이로 뛰어 대기 시작한다. 같잖은 위기의식이나 생존본능 따위의 기제는 결코 아니다. 이것은 격양이며 고취다. 혹시나의 부정을 경고하는 이성을 무시하고, 온갖 고양과 흥분이 뇌리에 일시에 덮쳐든다. 들끓는 격정이 기다렸다는 듯 틈을 갉아 정신을 살라 대었다. 있어야 한다. 누구라도 뒤에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고열 같은 격앙을 어찌 참아내겠나! 한편으로는 돌아보고 나서야 위험해질 수 있겠단 생각이 몹시도 늦게 들었으나, 아무래도 상관없다. 처음부터 그것을 바랐다. 누구라도 좋다. 내 뒤에 있을지도 모를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하다못해 터무니없는 상황이라도 닥치길, 그래, 예컨대 피 흘리는 당신이 덤벼들어도 좋겠다. 아니 이 뒤에 아무것도 없다면 반드시 그래 줬으면 해. 그러니 누구든 어서 날 죽이려 들어 보아라! 갈급한 이 충동에 어울리기나 하라고. 당장!
>>677 ㅋㅋㅋㅋㅋㅋ 산책?이라는 말 들었는데 밖에 안 내보내주면 어떻게든 산책가고 싶어하는 그거...! 원본유현은 고양이인데 AU유현은 개다....📝 갸아악 어떻게 그런 무시무시한 질문을~!!! 만반 모드는 살짝 꺼지지만 그래도 뜨자고 할 것 같...네요.....🤦🏻♀️🤦🏻♀️🤦🏻♀️
>>678 ㅋㅋㅋ 햐 이렇게 캐해 하나 추가요~! 산책 갈까? 산책 갈까? 잔뜩 해놓고 안 가면 덤비는? 것도 댕댕이스러워~ ㅋㅋㅋ 오호~ 온화가 있어도 뜨자고 하는구나~ 흠흠~ (메모) AU 온화는 무투파 아니지만 나이프 주고 마음껏 덤비라고 하면 의외로 잘 덤빌 듯~ 다쳐도 약이랑 마법 쓰면 되구 어차피 잘 다루지도 못 하니까~ 대신 상처나서 피 나면 입맛 다시고 끝난 다음에 핥아도 돼? 하고 물어볼... (이마팍팍) ㅋㅋㅋㅋ
>>679 ㅋㅋㅋㅋㅋㅋㅋㅋ덤비는? 짓이 좀 과격하지만 귀엽게 봐주셔서 감삼다~ 덤비라고 하는 녀석도 문젠데 덤벼주는 온화도 비범하잖아~!!! 하지만 그 비범함 아주 마음에 듭니다. 최고.👍🏻 AU온화가 무투파가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이네요... 에이 온화야 그런 거 함부로 먹는 거 아니야 지지! 하지만 유현이는 그러라고 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왜 그러고 싶어하는 건진 모르겠는데(그러나 본인도 이상성향임) 마음대로 해~ 라고 하지 않을까요?
크아아악 썰풀이 흥미진진한데 내 몸뚱이는 왜 잠들어야 하는가.... 오늘도 사라질 때가 되었어요....... 모두들안녕히 주무세요~😴
사람 하나 잡아두고 컬렉션이라. 이래저래 비범한 자가 아닐수 없다. 저 남자의 입에서 주문이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할 적에는 적어도 저것들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내심 안도감을 느꼈나. 자세를 바로잡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듯 입을 작게 연 가현은 여전히 랭록 주문에 의해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말을 못 하니 행동이라도 앞서야지."
이윽고 상대의 피니트에 의해 다시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병주고 약준다는 것이 이런 상황에 딱 맞는 말이 아닐까. 다시금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수 있게 된 가현이 처음 내뱉은 말은 그것이었다. 화를 냈다는 것에는 고개를 슬쩍 기울여 의문을 표한다. 도착하자마자 어처구니 없이 자신의 혀를 입천장에 붙여버렸던 것에 대한 화라면 대충 이해할수는 있겠다.
"머글의 수야 어쨌든간에, 여긴 머글 사회인걸."
굳이 다른 세계로 포트키를 쓰고 넘어가 마법사들의 명예와 위신에 먹칠을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고 마법사 사회 내에서 그러는건 또 그것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겠으나 따지고 보면 결국 저들은 범죄자다. 상식적인 내용이 통할 리 만무한. 그보다 이렇게 되면 일이 참 곤란해진다. 자신은 오러라는 신분에 묶여 마법을 쓸수 없으나 상대는 아니다. 방금 머글에게 썼던 마법을 자신에게 쓰지 말라는 법 없지 않은가.
>>653 당신이 절 노려다 보는 것은 명백한 교만이었다. 어떻게 너 따위가 나를 이해할 수 있겠냐는 그런 태도를 두고서 연은 옅게 웃는다. 당신은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살아가니.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던 당신의 죄책감을 불러오지도, 느끼지도 못할 것이므로. 연은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간 제 팔짱을 낀다.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되면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으니. 당신이 그 교만에 빠져든 이유였다.
"속죄하라니, 그런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테니 하지 않겠어요. 지금 묻고 싶은 것은 하나에요. 당신이 왜 그랬냐는 것이요."
어떠한 이유로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인지. 교만의 원인에 대해 물으며 연은 당신의 반응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