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군을 여럿 두고 싶어서 가주가 되려고 한다니 남이 들으면 기가 차겠지만 온화를 꾸준히 봐온 그에겐 정말 좋은 동기부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가문은 무조건 일부일처를 고집하기 때문에 첩 같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그의 방탕함이 가문의 장로들에겐 눈엣가시로 보였고 충돌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 점 찍어둔 사람이라도 있나보네요? "
한 둘은 아닐 것 같긴 했고 그게 누구던 신경도 안쓸 사람이긴 했다. 그런 것을 반증하듯 물어보는 그의 표정도 장난끼가 다분했으니 말이다. 사실 주변에 수많은 남자를 거느리고 있는 온화의 모습을 상상하면 꽤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고 있었고 말이다.
" 오늘은 삭이라서 달이 안뜰텐데 ... "
그녀의 말에 재치있게 응수한 그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사실 달의 주기를 알고 있는게 아니니 오늘이 삭일지 아닐진 모르겠지만 대충 만월에서 보름쯤 지난것 같으니 삭이 아닐까, 하고 예상만 한 것이다. 그러다 온화가 귓가에 속삭이는 말에 그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그녀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귓가에 가까이서 속삭였다.
" 언제는 자게 해준적이 있었나요? "
그도 이쪽에선 유명인사라 온화의 말에도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답해준다. 그러고선 허리에 감았던 손을 좀 더 끌어안았다가 힘을 풀어 다시 감아놓기만 하고선 특유의 맑은 미소로 눈을 마주쳤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선 말했다.
" 요즘엔 맛있는 술 없나요? 온화씨가 가져오던건 하나 같이 다 맛있던데. "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즐기긴 했기에 온화가 가져오는 술을 항상 기대하고 있었다. 다들 비싸 보이긴 했지만 그런거 한 병 정도야 개인 사비로 구매해도 될 것 같았고 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이 갱신되는 실종자 명단.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수배범의 이름. 최소한의 존엄조차 훼손당한 채 내버려진 시신. 뭇 범죄의 흔적들.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은 다시 없을 혼란의 호황을 겪고 있다. 난세에 만족을 얻는 자들은 불의를 적극적으로 탐하기 마련이나, 탐닉의 방향을 옳게 두기만 한다면 욕망이 그 자체로 죄가 되지는 않는 법. 누군가의 불행에 내심 환호하는 인간상이긴 마찬가지일텐데도 그의 욕망은 보편의 정의와 상통하기에 용납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순찰도 아닌 일과 중에 당당하게 펼쳐진 사건현장을 마주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나.
"아, 사건입니까?"
엄중한 목소리와는 달리 푸르게 반짝이는 두 눈으로부터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제발 사건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외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선이다. 예기치 못한 행운을 마주한 사람과도 같이.
>>466 먼저 상대를 기습하려던 때, 자신이 쫓아오고 있던 것을 눈치채고 있던 것인지. 상대가 먼저 공격을 해오면 연은 빠르게 지팡이를 들며 프로테고를 외친다. 역으로 상대에게 제압 당하는 것을 간신히 피하고서, 연은 뾰족한 지팡이 끝을 상대에게 겨누며 이어질 공격에 대비한다. 그러다 마주 보고 있는 상대가 하는 말에 연은 눈을 가늘게 접는다. 그래, 그때 당신과 처음 만났던 것인데. 당신을 이렇게 살인자와 그 살인자를 잡으려는 이의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485 즐겁고 충만한 휴일이었네요! 잘 보내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ˊᗜˋ*) 저도 그럭저럭 잘 보냈답니다!!
>>486 * ੈ✩‧₊˚* ੈ✩‧₊I like this character...* ੈ✩‧₊˚* ੈ✩‧₊ 언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덕심을 이렇게나마 보여드릴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앗 저 쓸데없는 궁금증 레이더 또 켜졌어요 본편온화랑 AU온화랑 같이 술 마시면 누가 더 오래 버티나요? 이거 진짜 중요함(?)
>>489 류온화 인형은 현재 비매품입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합장티콘) 호홍~ 연주 눈썰미 예리해~ 바로 그렇다! 지금은 비록 적룡이지만 어릴 때의 모습도 아주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잘 다루기만 하면(?) 나름 유순한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라 네코미미? (고양이귀 머리띠 스윽)
온화즈 : 냥? :3
>>490 앗 아아앗 몰입맨과 무뚝뚝맨의 만남...! 정말 완벽한 투샷! 둘이 손 하나 둘 하고 있는 것도 귀여워! 완벽해! (저장)(중요하니까 두번 저장) ㅋㅋㅋㅋㅋㅋㅋ 유현주의 썰털이 레이더다~ 흐음 온화즈가 같이 술 마시면 누가 더 오래 버티냐... 음... 기절할 때까지 마신다고 쳤을 때 아마 무승부일걸? 둘이 동시에 넉다운~! 대신 소소한 차이점이 있는데 순수 주량은 본편 온화가 더 높고 섭식량은 AU 온화가 높다는 것~
온화를 모르는 뭇 사람들이라면 낭군 여럿 두고 싶다는 말에 흰눈을 할 것이다. 아무리 열린 세상이라지만 보통은 아니잖은가.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는 반응 나올 법 했지만 역시 윤하는 그 반응 달랐다. 점찍어둔 사람이라도 있냐길래 온화 히히- 웃었다.
"일단 한 명은 있다, 라고 해둘까나-? 누군지는 비밀-"
한 쪽 눈 살풋 감고 검지 세워 입술에 대며 비밀이라 말하는 목소리 참 간드러지기도 하다.
뜻밖의 제안에 오늘은 달이 동쪽에서 뜨겠다 하니 삭이라 달이 안 뜰 거란 재치 있는 대답 돌아왔다. 제 말을 그렇게 받아칠 줄이야! 온화 즐거워진 듯 키득키득 작게 웃음 소리 냈다. 이랬는데 정말 삭이면 그건 그거 나름 재밌을 것 같네.
"어머. 그럼 기대해도 좋은 걸까나."
밤 새워 놀아줄거냐는 나름 야릇하게 던진 말에 비슷하게 돌려주는 것도 제겐 한없이 즐거운 대화라. 귓가를 간질인 목소리와 은근히 끌어안는 팔에 양 볼 발그레하게 물들이면서도 질까보냐 얼른 윤하의 뺨에 입술 가볍게 댄다. 머리 쓰다듬어 줄 적엔 편히 쓰다듬게 고개 기울이고 순순히 눈 감는 모습이 방금 전과는 대조적으로 순진해보인다. 장단 잘 맞는 대화와 오가는 스킨십에 한껏 기분 좋아져서 윤하 꼬옥 끌어안고 기대서 가르랑 목 울리는 소리 흘렸다. 윤하의 말에 답해주는 목소리 역시 긴장감 1도 없이 풀려있었다.
"술 말이지- 응. 최근에 귀한 것 입수했어- 한 달에 딱 열 병씩만 나오는 와인인데 이번에 작정하구 한 달치 들여왔거든. 내 몫으로 세 병 받았는데- 아직 맛은 안 봤어. 세상에 둘도 없을 미주라던데 혼자 마시기엔 아깝잖아- 그치?"
느긋하게 풀어진 목소리로 조곤조곤 얘기하며 시시때때로 윤하와 제 뺨 맞대 부비거나 손가락 끝으로 목덜미 간질이듯 어루만진다.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 술 같이 마시자 유혹하듯. 온화에게 부드러운 털 복실한 꼬리 있었다면 분명 그 수가 아홉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 몽실몽실한 꼬리 일제히 살랑거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손 대지 않고는 못 견디게 했겠지. 지금처럼.
두 분 다 안녕하세요! 완전 초창기 설정 중 하나에서 지금 도화 애들이 활약하는 꿈이었어요:) 그 땐 약간 턴제 rpg 느낌을 강하게 하고 싶어서.. 시트에 쓸 무기, 주된 도술이나 마법 등을 쓸 예정이었거든요:P 손도끼는 적보다 1턴 빠르게 움직이는 대신, 회복 주술 캐는 쓸 수 없고 회복 관련 주술을 쓰는 캐의 경우, 모든 공격이 적보다 1턴 느리게 적용되는.. 그런 거였어요:) 주술마다 이름이 다 정해져 있었고 다이스식도 정해져 있었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파티를 맺어서 활약하는 게 주 된 무언가였고 캐릭터들의 성격이 용의 영향을 받지 않았죠. 기숙사는 오히려 해리포터의 그리핀도르, 레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에 가까웠었다고 합니다:D
손무기는... 양손도끼, 대검, 쿠나이, 레이피어. 이 네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었고 양손도끼에만 움직임 보정이 들어갔었어요. 근데, 시트내는 모든 사람이 양손도끼를 픽할 것 같음+예정된 캡밀레가 눈에 선해지니 바로 모든 설정을 사장시켰답니다.
그 흔적으로 남은 게... 본편 온화의 손에 들린 하 사감 절반의 역린, 체력단련 수업 시에 보정치 해금 등등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