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그래~ 역시 우리 니오가 최고라니까? 말도 잘 통하고, 내 말도 잘 따라줘서 많이 기뻐.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줄게~"
누구 하나가 지쳐 나가떨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지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상대라면 나가떨어지고 나서도 계속 보여줄 것이었으니. 가현은 간식거리를 먹는 것을 잠깐 멈춰두고 그렇게 온기를 느끼며 다시 꿈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지금 이 순간을 한껏 즐기고 즐겨서, 자신의 사람이라는 것을 더욱 확고히 해 두겠다. 목줄을 쥐었으니 이젠 족쇄라도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다짐들을 하고 있다가 들려오는 말에 활짝 웃었다.
"정말? 나는, 나는~ 네가 좋으면 나도 좋은데~ 너도 나랑 똑같아? 너도 내가 좋으면 같이 좋아? 아아. 정말 기뻐..."
자신이 좋은 것은 남도 좋아야 한다. 지금껏 그것을 강요만 해 왔지 남들의 입에서 직접 전해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헌데 그 말을 그대로 돌려받은 것은 또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현은 한껏 들뜬 모습이 되었다. 네가 기쁘니까. 나도 기쁜거야. 귓가에 한 없이 속삭이며 황홀한 미소를 짓던 가현의 눈이 이윽고 동그래진다.
"니.. 니오...? 그으, 여기 사람들 많구... 아는 사람들 만날지도 모르는데..."
말은 어딘가 부끄럽다는 듯 수줍은 투로 하면서도 막상 몸을 피하거나 하지는 않은 채 여학생을 한껏 안았다. 이전에 적룡 여학생에게도 그랬던 적 있었다. 스킨십에 있어서는 그렇게 폐쇄적이지도 어쩌지도 않으니. 그냥 남이 해주면 해주는대로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아까 전 집착심이 불러온 질투는 언제 그랬냐는 양 흔적도 없이 사그라든 채, 그저 눈을 감고 행복하다는 말만 웅얼거리던 가현은 눈을 뜨고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음~ 아직 정하지는 못했는데. 옷부터 사러 갈까~? 잠깐만. 그 전에 일단 내 몫은 다 먹어두는게 나으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남은 프랄린을 마저 입에 집어넣고 천천히 녹여가며 먹는다. 아까 이야기한 순을 따를지. 아니면 뭔가를 조금 먹어뒀으니까 산책을 하며 배를 조금 꺼트리고 옷을 사러 가는것이 좋을지는 그 사이에 미리 고민해두게 되는 것이다. 역시 바로 옷을 사러 가는편이 좋겠지 싶다. 입을 즐겁게 했으니 그 다음 순서는 눈을 즐겁게 할 차례지.
"어떤 느낌으로 입고 다닐지, 생각해둔 느낌 있어? 그냥 편안하게 사복 느낌으로 입고 다닐거야, 아니면 지금처럼 조금은 톡 튀는 느낌으로? 나. 이래 뵈도 은근히 이런 쪽으로도 자신 있으니까~"
이윽고 가현은 금새 빙긋 웃으며 평소대로의 느낌으로 쉴새 없이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기분이 꽤 좋아진 것은 둘째치고, 제가 이런 쪽으로도 안목이 있다 하는걸 한껏 자랑하고 싶어진 것이다. 물론 평소에도 그렇게 재잘거리는 사람은 맞았으나 쓸데없는 자기자랑이 끼이게 된 것은- 아까 먹었던 프랄린에 든 와인이 뒤늦게 취기를 불러온 것일지도 모른다.
가라앉은 것도 적룡의 매력이라면, 그 또한 결국 적룡의 사람이란 뜻인 것인가? 반쯤 남았지만 얼음 탓에 금세 줄어들 것만 같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는 차가운 이슬이 아롱아롱 맺힌다. 그리고 뚝 떨어지는 것이 그의 인내심과도 같았다. 친우라고 살살 속삭여 네 사람이노라 은연중에 드러냈더니, 주는 정보가 제법 성미를 건드리는 탓이다.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라."
무엇인지 모른다니 더 캐물을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찾고 있음은 확실한 것 같고, 지금까지 겪었던 일과 함께 생겨난 피해 망상적인 태도는 그렇다면 집에서도 찾기 위해 다 엎고 가버린 것인가, 까지 생각이 미치고 만다. 손가락 하나가 기어이 테이블 위로 올라간다. 손톱을 세워 툭툭 소리를 내던 것이 어느덧 물결치듯 움직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찾게 둘 수는 없는데.
단순히 밉기 때문이 아니다. 싫었더라면 하든 말든 그 사람이라는 이유로 내버려 두다 적당히 꼬리를 잘랐을 것이다. 어딘가 조금 더 뒤틀린, 그리고 날카롭고 잔인한 감정이 고개를 쳐들어 그를 감았기 때문이다. 막아세우고 싶다, 그 사람이 나로 하여금 화를 냈으면 한다, 그 완벽한 가면을 무너뜨리고 길길이 날뛰는 꼴을 보고 싶다……. 그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췄다.
"그랬군요. 유념하겠습니다."
그리고 환히 미소 지었다. 제 형님에게도 쉬이 보여주지 않던 환한 미소다. 제 어미를 많이 닮은, 이지러진 속내와 전혀 달라 눈을 의심할 맑고 순수한 미소. 이사라, 이사. 흔적을 남기지 않거나 덧씌울 것이다. 일을 친다는 것은 그에 가까운 행위일 터이며, 이 세상에서 흔한 일로 포장하려 들 것이다. 아마 그 사이에 다른 흉계를 꾸밀 수도 있겠지……. 참으로 많은 것을 얻어 간다.
"…벗이 이리도 좋은 정보를 주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으오리까. 참으로 기쁩니다, 예."
사근사근 속삭인다. "형님께서는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으실 터입니다." 라며. 무엇하면 자신의 이름을 팔아도 좋다는 듯.
>>540 아이고 아이고 사장님 오늘도 이런 미-식을 ^q^!! 미식헌터 임가현주 시원해진 날씨 버프를 받아 화려하고 상큼하게 이 자리에 이렇게 등☆장 (온화주:우웩;;) 아니 그 손상이 생기는 범주가 너무 크리티컬합니다 머리 아니면 심장이라니 웨... 오라버니보고 오라고 했으면서 중간에 바뀌는건 그냥 악몽이겠거니~~ 하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나 임가현주 이제는 알지 온화주가 진단에 떡밥 심어놓는걸 즐긴다는 것을(번뜩) 오케이... 과거사 존버 50233트 적립. 자기 자신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는것도 저 꿈이랑 관련이 있지 싶은걸~~ 캐붕... 캐붕..... 스킨십 하면 화들짝 놀라고... 한번 사랑은 찐사랑으로 품어가는 찐 로맨티스트 걸 온화.... ^Q^() 아늬 급경사에 절벽이라뇨 어딜 어딜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십니까(상승시켜주며) 하 오늘도 미식 완식~~~~
>>546 간단한 진단이었는데 이렇게 알차게 먹는다구? 역시 가현주 도화 어장 최고의 미식헌터...! 캬 포인트 콕콕 잘 집었고~ 캐붕 나 상상도 못했는데 ㅋㅋㅋㅋㅋ 그 캐붕 좋다 수줍고 소녀소녀하고 다소곳한 온화~ (온화 : 세에상에) ㅋㅋㅋ 상승? 누구 맘대로~ 우하향 가즈아~
>>547 오오 윤하주... 무서워오... (뒷걸음질) 아하 자리는 딱히 상관 없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무릎을 내어주진 않을 것이야~~ >:3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더 꼭 끌어안고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숨이 조금 거칠게 쉬어지고 있고 안색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긴장감이 하반신을 휩쓸고 있고 원인모를 공포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기분이었기에 자신의 표정이 어떠할지는 안봐도 뻔했었다. 귓전에 속삭이는 말이 들리자 온 몸에 힘이 들어가서 조금더 꽉 끌어안고 고개를 숙였다.
" 아는 사람 만나면 안돼? 으응, 언니야. 니오 부끄러워-? "
차라리 이렇게 됐다면 조금 더 밀어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니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눈을 바라보려고 했다. 자신의 눈이 어떻게 보일지는 모른다. 정말로, 아까처럼 사랑에 빠진듯이 퐁- 하고 하트눈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공포에 떠는 그런 작은 눈을 하고 있을지. 아마도 후자의 것에 가까울 것 같았다. 잠깐 눈을 마주쳤다면 그와 동시에 니오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그 표정을 숨겼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시 슬슬 원래의 그 꿈같던 시간으로 돌아온다는 것일까.
" 응. 천천히 먹어도돼. 그 동안 니오는- 이렇게 붙어있을게. 떨어지기 싫으니까..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잠깐동안 엄청나게 무서웠는데 다시 이렇게 달달하게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자 다시 니오는 눈에 하트를 띄우고 퐁- 하는 효과음을 내었다. 떨어지기 싫다- 라는 것 역시도 사실이었다. 둘째 언니에게도 이렇게 했었던 기억이 있다. 떨어지기 싫어 언니야- 하고 말하면서 꼭 끌어안고 붙어있었고 그럴 때 마다 우리막내- 우리막내- 하고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던 기억이 났다. 그 기억이 편린을 스치자 니오는 으응..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얼굴을 묻었다.
" 응. 이런 옷 좋아해. 눈에 튀는거, 귀여우니까. 그리고.. 움직이기 편한 옷이면 좋겠어. 에헤, 니오는 활동량이 많으니까- "
>>550 나 임가현주 주어진 미식에 최선을 다해 즐기는 어장 최고의 미식헌터(쑻) ㅋㅋㅋㅋㅋㅋ 포인트는 집었는데 아직 조각이 완성되지 않은 기분이라 궁예를 못 하겠다 이 말이야~~~~ 그래도 이렇게까지 왔으니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풀리겠지 싶고 그러네~~! 아아악 우하향 멈춰~~~ 근데 캐붕썰 기반 네카라니요 이렇게 좋은 팬서비스를 해주다니 온화는 그저 '빛' '갓' '신' 줄여서 갓빛신입니다 갓 태어난 초신성보다도 더 빛나고 신기루보다도 아름다운 온화의 줄임말이죠 ^q^ (임가현주, 여기 잠들다)
>>551 핫-하 이런 아기자기한 소장품으로는 나의 폭주를 더 부추길 뿐이지 더 더 많은 넨도를 '줘'(희번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