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라 하는 것 보니 뱀인가 보다. 하긴 비린내 나는 것이 뱀 아니면 무어겠냐만. 그렇다 쳐도 하 사감의 이런 반응은 조금 갸웃해진다. 영노라 해도 고작 요괴 아닌가. 신수에 비하면 격이 낮지 않나. 그런데 비린내가 난다며 불쾌해하고 대놓고 싫단다. 하지 말라던 볼 누르기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 이리도 그의 심기 건드는 걸까. 슬그머니 손 내리고 하 사감 빤히 보았다. 궁금하면 물어야지.
"이리 성 내는 건 내 학당 다니며 처음 보네. 무엇이 그리도 싫은 게요? 물린 적이라도 있소? 뭐를 먹혔거나."
저 분노의 연유 알 길 없으니 이건가 저건가 하고 물어보곤 저도 따로 생각을 해보긴 한다. 저리 단순한 이유로 이렇게 싫어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흠. 방금 무어라 했더라. 불쾌한 비린내가 나고. 양반 백 명을 먹으면 용이 되고. 용이, 된다...?
저도 모르게 생각이 말이 되려는 것 막아세운다. 설령 맞다 하더라도 그것 제가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러니 태연하게 당신 왜 그러냐 하는 시선 보낸다. 뭐가 그렇게 싫어서 으르렁대느냐고.
"싫으면 진작 잡아 족치지. 이리 두고 있는 댁도 별종이여. 음."
저리 싫어하니 조만간 기회 되면 써서 버리든가 해야겠다. 쓴 다음은- 저도 모르지. 썼을 때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가볍게 생각하며 하 사감 위로 폭 늘어진다. 싫든가 말든가. 비린내가 나든가 말든가. 제 알 바인가. 작게 하품 하고 제 머리 그의 어깨에 기댔다. 사람꼴 하고 있는 동안은 알차게 즐겨야지.
앟 전화 한통 하고 왔더니 보배로운 AI그림이 있을 줄이야~~~! ^Q^ 손가락은 지금 AI 중에서는 니지저니가 그나마 낫다고 들었는데 이건 아직 안 써봤고... 링크 두번째 짤처럼 손은 안 보이는 구도로 하거나 차라리 뒷짐지게 하거나 뭔가 짚고 있게 하거나... 그렇게 하는게 조금 더 자연스러울것 :3
노벨AI의 경우에는 손동작 지칭해주고(내가 쓴건 peace sign) mismatched finger many finger 등등 원하지 않는 태그값에 추가 잔뜩 해두면 그나마 이렇게 손 괜찮게 나오기도 하고~~ 엄지가 좀 삐꾸지만 다른 미스짤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양반이라며 ^-ㅠ
아무것도 아니라며 넘기지만 압박 정도야 있음을 깨닫게 된다. 뭐, 형님 성격이라면 그럴 만도 하겠거니 지레짐작하며 넘긴다. 아회 상자를 온전히 넘기면서도, 처음 만났던 카페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다. 형님을 보고 알 수 없는 공포에 질려버렸던 그 순간. 일생에서 가장 굴욕적이고, 다시 당도할 수도 있는 공포를 어렴풋이 짐작했던 날. 지금까지는 형님께 잘도 대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대담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잘 알고 있다.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어칠 때가 있음을,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언젠가 눌러 담아온 공포는 둑이 무너지듯 한 번에 터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잘 안다. 모를 리가 없다.
"좋습니다. 아, 남령초 피우며 가도 좋습니다. 연기에는 그닥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무너지기엔 감정이 고요하다. 아회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올리다, 얼굴을 가렸다는 말에 그제야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한참이고 당신을 쳐다보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슬쩍 내뺐다. 그리고 응? 하고 짧은 소리가 들린다. 안경이 없으니 이리도 불편할 줄이야.
"에잉, 그랬구먼…… 얼굴을 가렸다니, 눈 감은 것도 있지만 안경이 없어서 몰랐구만……."
몸 움직이려 하다가, 금지되었단 말에 고개 느릿하게 돌려본다. 형님께서 그러하였겠지. 문득 궁금해졌다. 온화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그 남령초가 당최 무엇이길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지.
어라. 신수와 요괴인데 죽이지를 못 해? 돌아오는 말론 그렇게 밖에 이해 되지 않았다. 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무슨 차이 나는 것일까. 그것 역시 궁금하나 차츰 생각 늘어진다. 그야 자다 깨서 술 마시고 떠들어댔으니 슬슬 한계일 법도 하다. 제법 가까이서 들리는 으릉거림이 듣기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 기댄 어깨에 볼 부볐다. 앓는 소리 들릴 적엔 작게 웃었지만은.
"양반 없으면은 뭐 신선이라도 먹나. 흐흥."
이제 아무렇게나 나오는 말 주워넘기며 하 사감에게 팔 두른다. 멍한 정신이어도 바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다 듣고 있었다. 당분간 역린이 얌전하고. 하 사감이든 누구든 자극시키지 말 것. 무슨 인정을 받니 어쩌니 하는데. 아. 죽을 지도 모른다니 이건 좀 신경 써야겠다. 죽는 것 두렵지 않으나 아무 것도 못 이루고 죽기는 한스러울 만큼 싫어...
"여즉 귀찮게 구니 별 얘길 다 듣네. 내 기억은 해... 두어야지. 응. 그리 죽으면 망신살 뻗쳐서 눈 못 감어..."
흐아아암. 이번엔 늘어지게 하품 하곤 무겁게 감기는 눈 슥 감았다. 감기는 시야에 새 맥주캔 보였지만 동할 틈도 없이 시야 어두워진다. 졸리다. 이리 구는 것이 자극 되지는 않겠지. 아. 몰라. 지금은 그냥 졸린 걸. 방까지 못 가. 잘 거야...
>>641-642 세심하게 반응해주셔서 참 기뻐요.🥰 태그를 이것저것 써보는데 참 많은게 들어가는구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결제해서 더 돌려볼까, 그런 생각도 들구. 그것보다 잠이 안 오는 것 같은데요...!!(지이이) 너무 무리하지 마셔요...🥲 졸리다 싶으면 바로 주무시구, 쪽잠이라도 주무시구...(도담도담) 자장자장...👉👈
>>643 온화주도 주무셔야죠!!! 으으으, 맞아요...😂 어어 얘 잘 나왔네 뭐야 머리카락 왜 이래! 어어? 얘 뭐야 왜 이렇게 손이 이상해 어어어 대박이다...등등등...👀 응? 1등은 모두 아니었나요????????????(지이이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