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잠근다는 기믹은 처음이라서 되게 두근두근한 싸움이었어요...! 졸지에 인어공주가 되긴 했지만 너무 재밌었고... 설득 루트도 있었군요, 공격도 하지 않았다니, 너무 착하신 분...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아회의 역린을 건드리게 되어서...🤕 응, 일단 마지막에 궁기가 나타났다는 점은 참... 무섭네요. 보주를 모아서 뭘 하려고 하는 걸까요, 형님이 원하는 건 보주였을까요. 어찌 되었든 학당 사람들과 궁기는 척지게 생겼네요... :/ 오늘 스토리도 너무 재밌게 즐겼고, 다음 스토리도, AU도 즐겁게 즐길게요...!
사실 AU는 걱정되는 것이, 캐릭터와 연관되는 것도 즐겁겠지마는 그렇다고 아예 다른 캐릭터로 한다면 아예 새로운 어장을 뛰어버리는 것 같단 느낌도 있다 보니까요, 응... AU에 쓴 아이들이 재활용이 된다면...? 모를까 이 규정은 없는 걸로 알아서... :0 (아까운 말랑이가 있음)
아회: 아하~ 그래서 내 성인 버전을 쓰시겠다? 아회주: 너보단 처우가 낫단다. 아회: (다른 시트도 봄)(쟤도 처우가 매우 좋음) 아회주: ㅋㅋ 아회: (심슨 목조르는 짤 3트)
문이 걸어잠긴지 일주일만에 드디어 학당의 문이 열렸다. 동 사감님도 간신히 진정시켰으며, 이제 더는 문제가 될 것이 없을거라는 예감이 들었지. 마음 같아서는 우리 안쓰러운 사감님의 곁을 조금 더 지켜드리고 싶었으나 정신적인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신벌 때문에 모자란 체력으로 악바리를 쓰며 덤볐고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감각이 안 느껴지거나 하는 잠깐잠깐의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현은 끝끝내 사감실을 돌아보면서도 무거운 발걸음을 제 방으로 향했었다.
"... 언제 나간거야. 이 오빠는."
돌아간 방은 비어 있었다. 그새 뽀송하게 마른 옷을 갈아입고 나간건지 정적만이 흐르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니 다리에 힘이 풀린다. 당장 침대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곤히 잠들고 싶었다. 허나 일주일만에 찾아온 이 자유를 그냥 흘려보내고 다음 날 즐기기에는 아쉬웠다. 지금 당장 즐길수 있는 것은 최대한 즐겨주는것이 좋다. 또 언제 잠길지 모르며, 지금 이 불쾌하고 끈적한 피로감을 덜어내기에는 바깥 공기를 좀 쐬고 들어오는것이 좋을 것이기에.
가현은 간만에 교복을 벗고 사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채 밖으로 나선다. 자신은 자유를 갈망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매번 반복되고 비슷했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재미를 누리는것은 꽤 중요하다고 여긴다. 소소한 일탈은 덧 없는 인생에 약간의 즐거움을 부여해주지 않던가. 향수까지 뿌린 채 가현은 다시 제 방을 나섰다. 천부로 느긋하고 느린 발걸음을 옮기자니 학당 학생들도 몇 보였다. 역시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인 듯 싶다.
"안녕~ 너도 나왔구나. 오랜만에 나오니까 꽤 즐겁지 않아?"
남들에게 망설임 없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것은 반가움의 뜻이기도 했으며 흑룡 사람이니만큼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당장 오늘도 동 사감님을 제압하면서 봤고, 예전에도 종종 학당에 큰 일이 있을때마다 마주치곤 했던 여학생에게 반가운 듯 아는 척을 해 보았다. 제가 알기로는 이 애도 청룡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오늘 고생 많았어~ 우리 사감님 원래는 안 그러시던 분인데, 이번에는 조금.. 사랑을 주체하기 힘드셨나 봐~"
뒤늦게 안부도 전하고. 물어보지 않은 내용도 막 쏟아놓는 이상한 성격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614 의형제ㅋㅋㅋㅋㅋ 군침이 도는 드립썰이네요 그거 상상하고 행복해지기...😇 아니 히 웃는다니 진짜 너무 말랑보들 치사량이야 이거 법으로 규제해야해(?) 궁금한 것 같아서 그렇다는 말에 "맞아. 너 똑똑하네." 이러지 않았을까요. 답이 느려도 답답해하지는 않겠네요. 오히려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는 태도를 괜찮게 봤겠고, 느릿한 게 신기해서 마음에 들어할지도? 궁금증이 많은 것과는 별개로 성향 자체는 내향형인 편이니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아회의 태도에 편안함을 느꼈을 테고요. 근데 너무 편안하게 본 나머지 먹으려고 약초 딴다는 부분 듣자마자 아회 입에 냅다 풀 넣으려고 들었을듯🤦♀️(화유현 특: 편한 사람한테 이상한 짓 함) 우리 무말랭이야...~!!!😭 그런 생각은 알 리가 없으니 별 의심 없이 "이상하면 다른 이름 지어."라고 대답하고... 멋지다는 말에도 애답지 않게 별로 우쭐하지도 않고 "그래?"정도로 끝났을 것 같네요. 완전노잼키드... 말 트고 이름 트는 거 당연히 좋아요! 사실 어린 유현이는 나이나 예의를 신경 안 썼던 유교붕괴어린이라...ㅋㅋㅋ 말 트자고 하기 전에도 먼저 반말에 이름 불렀을 것 같네요. 상냥하게 부르는 사이 좋죠! 아회주가 쪄주는 말랑이 썰 재밌다~ 특히 토끼 관찰했을 때 처음에는 아회가 저거에 관심 가지는 것 같으니까 "잡을까?"(짱돌)부터 묻는 장면이 스쳐지나가 버렸어요👀 우우 낭만 없는 꼬맹이~ 히히 합법적으로 비설에 접근하기 성공이다~!😊 사람 관찰 좋아했던 아이였으니까 달라진 이유는 알 수 없어도, 전과 차이가 생긴 점만큼은 확실하게 파악했을 거예요. 길게 말은 안 하겠지만 "뭔가 변했어."라고 확실하게 짚어 말할 것 같네요. 아회는 유현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유현이 쪽에서는 같이 시간 많이 보낸 사이... 나름 편안함... 안 싸웠음... 친한? 것 같음... 이라는 생각으로 '친구'라고 정의내리고 있답니다.
>>970 아 미치겠다 이거 MA님이 좋아 농질이 좋아?? 하는거랑 비슷한 느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아아악 내일 퇴근하고 둘중 하나 정하고 썰 더 들어볼게 와 진심 오늘만큼 내적갈등 심했던 날이 없다 저 두명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해.... 이게 뭐어야...... ^-ㅠ
지금 윤하는 평소보다 더 예민하고 짜증에 가득 차있어서 시비 걸면 예전처럼 웃으면서 넘어가는게 아니라 그냥 찌릿, 하고 넘어갈 수준이고 자기 방 책상에 있는 온갖 종이에 짜증난다는 말만 한가득 적고 찢고 반복하게 되어버린 ... 밖에서 만나면 평소랑 다르게 날카로운 분위기의 윤하를 볼 수 있음!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무안한듯 입꼬리를 올렸다. 끝까지 사고를 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니오의 성격 중 하나라면,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고를 치지 않겠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사고치지 않겠다, 싸우지 않겠다, 무조건 참겠다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니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다. 노력을 하겠다는 말은 진짜였으니 노력은 끝까지 해보겠으나 '그렇게 하지 않겠다' 라던가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 라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니오 스스로가 잘 알고있다. 그렇기에 말하지 않는 것이었다. 대신, 그 만큼의 절충안이라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사고를 치겠다는 것이었다. 나름 획기적으로 줄여내겠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 구해주시겠다는 이야기에는 뭐.. 감사하지요. 네에- 감사해야죠. 저도 제 한 몸 지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이 혼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기에 그렇게 이야기했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이라면 이 학당에서 사감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대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를 의지해야하며 누구에게 가서 보호를 요청해야할까. 결국 내린 답은 하나였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의지하며 스스로에게 보호를 요청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독심술사는 아니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믿고 의지하며 같은 편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확실한 내 편인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정론인 셈이었다.
" 어디까지 듣는지가 중요하진 않을 것 같아요. 뭐, 제가 맨날 싸움만 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생각이란건 하는 사람이라서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거 하나네요. 내 몸은 내 스스로 지켜야한다- 라는 것.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도 죽는 건 싫거든요. 제 사람들이 죽는 것도 싫고. 그러니까 지금으로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저 스스로를 믿고 제 스스로에게 한 표 주겠습니다. "
오롯이 책임을 진다는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목숨으로 책임을 지라는 것일수도 있고 만들어낸 난장판을 스스로 치우라는 이야기 일 수 도있다. 확실한 것이라면 니오는 그 두 개의 선택지 모두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선 안에서 스스로를 위한 자기보호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어찌되었든 지금 학당이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고 언제 어디서 누가 사라지고 죽고 다치던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 말이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오롯이 책임을 진다는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 비루한 몸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원래는 푼 머리로 만들까 했는데 보는 오너가 더워져서 그냥 시원하게 머리 묶어버렸어요!😉 그러니까 말인데 다른 분들도 저 네카 해 보시면 엄청 귀여울 것 같은데... 헤헤...🥹
>>988 앗 도망가면 안돼~ 질문 받아야죠~(물음표 들고 쫒아감)(?)
>>989 예민하고 짜증에 가득찬 상태로도 찌릿 쳐다보는 게 끝...? 화는 혼자서 삭이고....? 이... 이보세요 MA님 여기에 천사가 있어요~!!!!! (」゚ロ゚)」 혼자서 종이에 분풀이 하는 게 밖으로 시원하게 표출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서 좀 걱정되기도 하네요. 윤하야...~🥲
오랜 시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닫혀 있던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음에도, 연은 문밖이 생경하다고 느낀다. 그러니 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연은 나서는 다른 이들을 보다,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주변에는 밖으로 나서지 못한 기간 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려 하는 이들로 가득하나. 연은 그런 이들과 다른 목적으로 천부로 향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또 반복될 것이라는 예감이 선명했기에, 위험할지도 모르는 것이었지만. 선배를, 아니 궁기를 만나 사감님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려는 생각으로 연은 천부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 선배는 호랑이 가면을 쓰고 있으니, 인파들 속에서도 쉽게 눈에 띌 것이라고. 그러며 연은 동 사감이 흐느끼며 했던 말들을 떠올린다. 동 사감은, 대체 무엇에서 우리를 지켜주려 했던 것인지. 생각에 잠긴 채 걷던 때,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한 박자 늦게 연은 당신을 바라본다. 이전의 사건 때마다 보았던 흑룡의 학생. 직설적이며, 광적이고, 호전적이었던 모습에 예사 눈빛이 아니라 말을 건네기 어려운 인상이라 한 번 먼저 말을 걸어보지도 못 했던 것이었는데. 가까이서 마주하니 깨알만 하게 돋아있는 점 때문에 더 앙칼져 보이는 인상으로 보일까. 그 앞에 서있자니 연은 기가 죽어, 작은 목소리로 당신에게 답한다.
"안녕. 글쎄. 뭐랄까......... 오랜만에 나오니, 낯선 느낌이네."
한 단어가 들리자 연의 눈가가 움찔거린다. 사랑. 그들이 정말 우리를 사랑 하긴 할까. 연은 어색하게 웃는다.
지금까지 모든 사건들에 있어, 자신보다 더 고생한 게 당신들 아니던가. 연은 그때 마다 전하지 못 했던 말을 지금 기회에서 전하며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향하는 방향이 같은 것을 보면 당신도 천부로 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개를 슬쩍 기울이며 연은 당신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