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53077>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7 :: 133

◆4g87i2gon6

2023-05-31 20:15:27 - 2023-07-15 07:42:31

0 ◆4g87i2gon6 (6XvnYXKfkw)

2023-05-31 (水) 20:15:27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815085>
그런 법이지. 내가 아무리 시가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사람을 여럿 거느린다 해도 왕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거 말이야.
아, 마침 비가 오는구만, 왕도 우산은 받치고 다니겠지.
이 점은 나와 똑같으니 위안이라도 삼아야 하나?

32 일리야주 (FJr1LRgKFE)

2023-06-13 (FIRE!) 16:01:32

(사람살려...)

33 ◆4g87i2gon6 (UX.F9AS.eY)

2023-06-13 (FIRE!) 16:02:55

(도담도담...)

34 猫 - 유라 (dE.8l20is.)

2023-06-14 (水) 20:49:46

"으엥~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아~"
골골골골
마오가 고양이마냥 골골거리며 말했다. 그러다가 제 뺨을 꼬집으려는 손을 데굴, 시선만 따라가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마오는 자신을 향한 스킨십에 관대하거든! 아니라고? 하하하하! 마오는 거짓말 안해요. 굿보이 마오. 야옹.

"우응~ 마작은 조금 했었는데에~ 나는 게임은 잘 안해애~ 못 해애~ 할 줄 몰라아~"

그는 말 끝을 늘이며 히죽 웃었다.

"유라는 잘 해~? 나 알려줄 수 있어어~?"

새로운 취미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그렇지.

35 猫 - 사냥제 (dE.8l20is.)

2023-06-14 (水) 21:10:06

>>22

"와아~ 마오타이 친구 완전 좋아아~"
좋아하는 걸로 가득 채워준대! 마오타이도 해줄거래!
마오는 기분이 좋아진 듯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완전히 끝내줄게~"

마오가 히죽 웃었다. 다 죽어가는 먹잇감을 가지고 놀듯 그의 흐리멍텅한 눈이 죽어가는 사람을 응시했습니다.

.dice 50 100. = 74🐁A

36 유라 - 猫 (G...7HhG32)

2023-06-15 (거의 끝나감) 10:07:24

꾹꾹, 쭈욱.

마오의 뺨을 가볍게 가지고 논 그녀는 만족스러운듯 손을 떼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작이라. 예전에 몇판 해본적은 있지만 그녀도 막 엄청 자세히 아는것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른 게임 잘하는게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일단 해보면 뭐라도 가능하겠지~"

자질구레하게 생각하기 귀찮아졌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마오에게 그럼 카지노로 가자며 손짓한다.
다른 게임장은 잘 모르기도 하고,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 그럼 둘이서 하는게 좋아? 아니면 여럿이서 같이 하는게 좋아?"

그는 다소 특이한 점이 많았지만. 어차피 카지노에서 미쳐있는 놈들도 많으니 상관없을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오를 다시 쓰담쓰담 하려했다.

37 마오! - 유라! (zzq2hQ0uUw)

2023-06-17 (파란날) 10:28:55

"어디로 가든 좋아~"
<spo>재미있는 거 많다~</clr>
마오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순순히 자신을 쓰다듬는 유라에게 머리를 부비려 했습니다. 헤드번팅 시도 중이네.

"일단 둘이서만 하자~ 나는 잘 모르니까 유라가 가르쳐 줘~"

고롱고롱 그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하며 더더욱 유라에게 달라붙으러 했다. 봄 특유의 따뜻한 공기가 더욱 늘어지게 만든 것입니다.
골골골골
"잘 모르니까~"

38 일리야주 (TVtlaRsWKU)

2023-06-17 (파란날) 11:15:58

오늘은 정말로 사냥제 답레를... 🫠🫠🫠🫠🫠

39 🐱주 (zzq2hQ0uUw)

2023-06-17 (파란날) 11:59:58

일리야주 어서와!!(뽀다다다담)

40 ◆4g87i2gon6 (0f.eWUJtfw)

2023-06-17 (파란날) 20:43:32

내일은 슬슬 마무리 짓고..
우리 이제 뭐함? 해야 한다.

ㄹㅇ 침팬지짤 써야겠는데... 엔딩 한달 남은 해적에게서 아이디어를 쌔벼라.

41 일리야주 (UA/weV7d/2)

2023-06-18 (내일 월요일) 17:06:30

(답이 없다)
(시체인듯 하다)

42 유라 - 먀오옹 (0RwK4guBkI)

2023-06-18 (내일 월요일) 22:10:01

"다 좋다고만 하다가 납치당한다~?"

그녀는 머리를 부비려드는 마오를 받아주며 그렇게 말했다. 특히 여긴 흉흉하니까 말이지....
라고는 하지만. 그녀로서는 아직까지 그리 험한 일을 당해보진 않았다.
오히려 요근래는 밖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 일단은 다트같이 좀 직관적인걸로 할까."

아니면 룰렛도 괜찮겠다. 그녀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자 미소를 지으며 달라붙은 그를 데리고 이동했다.
당연히 가는곳은 자신이 일하는곳. 다른곳은 잘 몰랑.

"응~ 2인으로."

몇분이나 지났을까, 어느새 도착한 홀에서 그녀는 여전히 마오를 붙인채로(?) 동료 직원에게 방 남은게 있나 물어보고 있었다.

43 ◆4g87i2gon6 (0S74Bzg5OY)

2023-06-18 (내일 월요일) 23:04:05

.dice 1 3. = 1
.dice 1 10. = 6
.dice 1 2. = 2

44 ◆4g87i2gon6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00:38:06

>>25 <마젠타>

마젠타는 여러 사람의 식탁을 구했습니다…. 복귀할 적, 코냑은 도마뱀을 제 어깨에 들쳐매듯 번쩍 들어 올립니다. 세상에, 덩치가 저리도 큰 도마뱀인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사람이 어쩜 저리 힘이 좋나 싶을 정도입니다. 정원으로 척척 걸어가는 길, 장미 내음이 짙어집니다. 후각이 마비되거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닿는 아찔한 향기. 바깥과 시즌스 킹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일단 이건, 여기에 두면 될 거고……."

코냑은 당신을 위해 친절하게 사냥감을 놓는 장소까지 도마뱀을 옮겨주고는, 당신을 향해 활짝 미소를 짓습니다.

"역시 한 마리로는 부족하죠?"

당신이 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자리를 휙 떠버립니다. 어휴, 아내분도 고생이 많겠습니다. 코냑이 꽃잎이 흩날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적, 어디선가 바스락, 당신의 청각을 건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젠타, 마젠타!"

익숙한 목소리도요.

> [소리의 방향으로]
> [가만히 있는다.]
>>29 <유라>

코냑은 이렇게 하나의 단위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정도로 키가 크면 하나의 단위로 써도 되는 법입니다. 거미는 당신의 말을 알아듣고 행동에서 보이는 감정을 알아챘는지, 육중한 꽁무니를 들어 올리며 위협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여인은 두 존재를 슬쩍 보다가 이게 무슨 멍청이의 축제인지 생각하는 듯싶습니다.

신기한 것은, 끼에엑 울어야 할 것 같은 이 존재가 입에 달린 집게를 벌리며 외치는 소리가 아름다운 실로폰 소리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띵─

청명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던 돌멩이를 거미줄이 붙잡아 저 멀리 던져버립니다.

"어머, 어쩔 수 없이 싸워야겠네."

아니면 저게 공격할 것이 뻔하니까요. 이번에 시체가 생기면 어느 쪽이든 내가 가져가야지. 그런 생각인지 여인은 당신을 흘긋 바라보고 슥 미소를 짓습니다.

> [다이스 롤]
> 유라의 다이스 범위는 75부터 110까지이나, 스파이더 퀸은 체력을 랜덤하게 회복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스파이더 퀸: hp. 250
>>31 <엘/에얼>

보들보들하고 사랑스러운, 이 끔찍한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존재. 이 존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이 시즌스 킹덤이 온전히 악에 물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혹은 마지막 양심일지도 모르지요. 작은 루는 당신의 손짓 하나하나에 반응하듯 열심히 꼬리를 흔듭니다.

그리고 미지의 존재는 여전히 그 의중을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친절하고, 차분하고, 어딘가…… 그래요, 당신에게 호의적인. 남는 것이 시간이라는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던 미지의 존재가 수정구를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장미 정원에 손을 쓸 수 있느냐, 라."

미지의 존재는 고민합니다. 지금까지 개입해서 좋은 일은 없었는데, 이 이후의 일은 알아서 하겠지요. 당신의 운이라면 해낼 수 있을 터입니다.

"본디 이치대로 두어야 하는 것이 옳지만…… 이번에는 손을 쓰도록 하지요. 당신의 부탁이니."

미지의 존재는 수정구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두어 번 쓰다듬다, 누군가를 협박하듯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놀지 말고 일해."

…이렇게 말해도 돼요?
돼!
뭐, 결과는 수정구 너머에서 드러나겠지요.
---
소리를 죽이길 다행이지, 계속해서 존재는 당신들을 찾고 있습니다. 찾으면 씹어 삼켜주겠노라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울 소리가 거세져만 가고, 당신은 기도합니다. 그리고 검에 손을 올릴 적, 하필이면 절그럭하고 검 손잡이에서 소리가 나버릴 줄은. 존재의 고개가 우두둑 꺾입니다.

"찾았다."

그리고 찢어질 듯 기이하게 웃던 존재가 귀신처럼 달려들 적─

쿵!
어디선가 무언가 소리 없이 나타나더니, 존재의 머리를 부여잡고 땅에 처박아 제압합니다. 붉고 화려한 옷, 아니, 새하얬을 터이나 신나게 사냥감을 도륙하고 다닌 나머지 옷이 새빨갛게 물든 존재가 몸을 일으킵니다.

"에이, *발… 새파랗게 어린 새끼가 노인공경이라곤 하나도 안 해주고 사람을 굴려……."

마오타이입니다! 제압된 존재는 몸이 으스러졌는지 우둑우둑 땅에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 [제압을 도와주세요]
> [그냥 저것 좀 죽여주세요]
>>35 <마오>

간드러진 목소리를 뒤로 일방적인 사냥이 시작됩니다. 누군가 총을 쏜다 해도 총알은 물방울에 갇혀 땅에 떨어지고, 누군가 도움을 청하려 해도 세상은 이미 쥐새끼를 버린 지 오래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목 졸려가는 신음을 뒤로, 엄마, 아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죽기 싫었는지 결국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을 이야기하던 쥐새끼 하나는…….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에 의해 사지가 뒤틀리고, 그대로 소리 내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으, 으으, 으아악!! 괴물, 저 괴물!!"

아.
아직 하나가 더 남았네?

쥐새끼 B: hp. 74

> [직접 잡는다]
> [마오타이 친구야, 네가 잡아줘!]

45 猫 - 사냥제 (P8cup2G.do)

2023-06-19 (모두 수고..) 23:28:01

"아~ 나 괴물이야아~?"
틀린말은아니잖아
그가 히죽 웃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즐거워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 괴물 고양이. 야옹.

"나 혼자는 다 못 죽여~ 마오타이 친구가 도와 줘~"

혼자 죽이기 싫다고 엄살 부리는 거 봐라

>마오타이 친구야 네가 잡아줘!

46 엘/에얼 (bzeAIWrZp6)

2023-06-20 (FIRE!) 00:01:54

열심히 흔들리는, 작은 루의 꼬리는 가끔, 저 엉덩이에 작은 모터가 달려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매일 쓰다듬으니, 아니라는 걸 알지만, 가끔 그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메마른 눈으로 그저, 보던 때와 달리, 그저 보기만 하던 시기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그로 인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변했다. 이 킹덤에서.

그렇다면 지금 마주한 미지의 존재는, 어떨까. 엘이 거듭, 긴장을 유지하려 해도, 부드러이 풀어버리는 듯한, 친절과 호의를 보여주는 그는, 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그 친절과 호의 너머, 그 너머 어딘가에, 무언가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전에, 장미 정원의 상황을, 어찌 해 보려 꺼낸 물음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엘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곱게 미소지었다.

"어머, 감사합니다."

직접 해보려 했으나, 도와준다는데 거절할 이유, 있을까. 미소 지은 엘은, 미지의 존재와 같이, 수정구를 들여다보았다. 간단하지만 위압감 확실한, 짧은 한 마디 뒤로, 수정구 속 상황에 이변이 생겼다. 곧 금방이라도, 엘의 대리인들을 죽이려 하던 존재는, 누군가에 의해 제압되었다. 새빨갛게 물든, 마오타이에게. 그 모습 보고, 엘이 작게 후후, 웃었다.

"추후, 마오타이 님께, 한 소리 들을 지도, 모르겠네요. 사냥제에 어설픈 대리인을 내세워, 번거로이 만들었다면서요."

아니면 코냑에게, 무언가 할 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진 엘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장미 정원의, 위태로운 순간은 어찌 넘어간 듯 하니, 수정구에게 시선을 돌려,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캄캄한 후드 속, 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 즈음을 보며, 말했다.

"제 부탁을 들어주셨으니, 응당 제가 무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녕 제게, 바라는 것이 없으신가요?"

엘은, 무슨 말이라도 경청하겠단 듯,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아, 하고 한 마디, 덧붙였다.

"참고로 저는, 부탁이랄지, 그런 것이 하나, 남았답니다. 별 건 아니지만요."



에이반은 신을 믿지 않았다. 킹덤이나 그 밖이나 어딜 가도 빌어먹을 세상 임은 변치 않았다. 그래서 솔직히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신에게 구원을 요청한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필트라도 살려보내자. 그러려고 검을 쥐었다. 손 대자마자 나는 소리에 저 괴물 반응하는 거 보고 두려웠지만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검 뽑을 틈도 없이, 누군가 난입했다. 시뻘건 그 존재는 단숨에 뒤틀린 접몽의 일원을 바닥에 꽂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누구인지를 깨닫자마자 에이반은 고개를 숙였다. 멀리서 얼타던 필트도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에이반을 따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ㅅ, 서머 아일랜드의 원로님을 뵙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을 하기엔 에이반의 머릿속이 따라가질 못 했다. 하지만 여기서 살려면 지금 저 원로를 그냥 보내면 안 될 것이란 감은 강하게 들었다. 저 뒤틀린 존재는 절대 에이반과 필트로 잡을 수 없으니까. 에이반은 고개 숙인 채 다급하지만 예를 갖춰 말했다.

"뜻밖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스프링 가든의 왕, 의 대리인으로 나온, 일개 조직원들, 인지라 그 괴물을 처치하기엔 힘이 너무 달립니다. 하여 원로님께서, 아량을 베푸시어 그것의 숨통을 끊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갖춘다고 갖췄으나 상황이 워낙 혼란스럽다보니 말이 좀 횡설수설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걸 정정하거나 하기엔 에이반의 깡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겨우 위와 같은 말을 하고선 고개를 숙인 채로 언뜻 보이는 마오타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고작이었다.

> [그냥 저것 좀 죽여주세요]

47 유라 (vnR47LTxS6)

2023-06-20 (FIRE!) 08:08:45

>>44

"..........."

어쩐일인지. 그녀가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전투중이라 그런걸까?
하지만 그 의문은 곧 풀리게 될텐데..

"뭔가 키우고 싶은걸!"

코냑 2명분의 거미,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던 그녀였지만. 울음소리가 굉장히 재밌었고,
돌멩이를 거미줄로 잡는 묘기까지 보이자 또 뭔가 이상한 스위치에 불이 붙은듯 했다.

"너 내 애완거미가 될 생각이 없니?"

물론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리에 불을 감고서 내려 찍으려한 그녀였지만.
이걸 포켓몬 잡기 같은걸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지. 그러면서도 여인을 향해서는.

"저거 어떻게 못 잡나?"

하고 초롱초롱한 눈길을 보내는것이다.

.dice 75 110. = 103

48 마젠타 - 사냥제 (sIpicQ1Fj2)

2023-06-20 (FIRE!) 11:19:19

다른 사람들을 구한 것은 좋았으나, 어떻게 옮길까 했었는데. 힘도 참 좋지. 잘게 웃으며 마젠타 당신의 뒤를 따른다. 장미향 짙어지면 정원이 가까워짐을 안다. 자리에 내려주며 활짝 웃는 코냑을 따라 웃던 마젠타는 당신이 하는 말에 그럴 필요 없다 말하려 했지만, 금세 자리를 떠버리는 것에 난감하게 웃는다. 몇 마리나 더 잡아 올 생각인지 생각하던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 마젠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돌린다.

"잭?!"

> [소리의 방향으로]

49 일리야 (6w6MhOV91A)

2023-06-20 (FIRE!) 19:33:34

장미 정원에는 고요만이 감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리야는 비가 쏟아지고 있단 생각을 하였다.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날 처럼, 주변의 소음이 감추어지고, 귀가 먹먹해져서-

한 박자 늦게, 일리야는 고개를 돌려 예하를 바라보았다. 내밀어진 손수건을 빤히 바라보다가 겨우 한 손을 올려 그것을 잡는다.

"고마워요. 아무리 사냥제라고 해도, 피투성이로 돌아다니는건 조금 그렇겠죠."

사실 일리야도 손수건 따위는 가지고 있다, 그러니 손을 뿌리쳐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선택지따윈 시즌스 킹덤에 오기 전 부터 자신이 지워버린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그리고, 친구의 성의를 차 버릴 순 없잖아요?"

어머니께서 다른 신 따윈 믿지 말라고 하였는가? 그건... 재회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따위는, 이미 각오하고 있으니.

아깝네. 라고 중얼거리며 피를 닦아내기 시작한다...

> [닦는다]

50 猫 - 유라 (vtb8th5EDc)

2023-06-22 (거의 끝나감) 00:15:38

"다트 좋아~"

능력을 써도 되는 걸까 아닌 걸까 마오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다가 다시 히죽 웃었다.

"유라랑 하는 거니까 좋은 거얼~ 이런 게임은 혼자 하면 재미 없어~"

혼자 하는 게임보다는 그게 재미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초대하지 않은 사람이 끼는 것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마오는 히죽 웃었어.

"카지노는 신기한 게 많네에~"

대롱대롱 유라에게 달라붙은 채 마오가 말했어. 그는 즐거운 듯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두 명의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는 나는 몰라. 몰라ㅏㅏㅏㅏ!! 마오는 담뱃대를 입에 가져가더니, 담배 연기를 깊숙히 들이마셨습니다. 아, 머리에 가득한 연기가 정신이 아득해진다.

"유라는 다트 잘해애~?"

여기 능력으로 사기치는 사람이 있는데요!!!!

51 优菈 - 猫 (PUxgvZwxGU)

2023-06-23 (불탄다..!) 16:19:19

"그럼 일단 다트 하다가 질리면 다른거 해보자."

그녀는 능력에 관해서는 엄두해두지도 않은채로 미소를 짓곤 동료와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아무래도 방은 꽤 남아있는듯 했고, 적당한 곳을 빌리기로 한듯.

"아무래도 딱 봤을때, 뭔가 삐까번쩍거리긴 해."

그녀는 대롱대롱 달라붙어있는 마오를 향해 미소를 짓곤 잡은 방을 향해 걸어갔다.
다트 자체가 엄청 메이저한 녀석은 아니었기에 세팅은 직접 해야했지만, 이번엔 동료들이 배려해준듯 적당히 세팅되어 있는것이
방에 들어가면 보일것이다.

"그냥 평범한 수준일걸..~"

다트핀을 좌르륵 늘어놓고 ㅡ 별 이유는 없다, 간지나 보여서일뿐 ㅡ 마오에게 뭐 쓸래~? 하고 묻는건 덤.

"원래라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긴하지만, 음.. 그냥 간단히 3번 던져서 점수가 높은쪽이 이기는걸로 어때?"

제로원이나 카운트업을 생각하던 그녀였지만, 곧 귀찮아졌는지 그런 제안을 남겼다.
아무래도 성격상 귀찮은걸 싫어하니..

52 ◆4g87i2gon6 (OTTXqU/wVo)

2023-06-24 (파란날) 16:29:41

일단은 오늘 잇고... 슬슬 많은 것을 마무리 지을 예정...

그리고 중대한 듯 아닌 듯한 공지 하나.
엔딩까지 약 2주 하고도 반 정도 남았다.

1. 7월 24일 모든 시트(위키 포함)는 하이드 될 예정. 이는 현재 동결, 시트 내림, 무통잠 캐릭터도 포함 된다.
캐릭터들은 모두 캡틴의 권한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2. 마음에 들던 캐릭터에게 우리... 일댈해요... 하고 합의 후 일댈 찔러도 된다. 설정 가져가든 버리든 상관 없다. 그런데 해적과의 일댈은 정중히 거절하겠다... 님 캐가 싫어요!가 아니다. 내 캐를 좋아해주는 건 고맙지만, 내가 과연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문제라서 그렇다...

3. 엔딩은 자율 엔딩. 각자 ~는 ~했다. 같은 열린 결말로 두어도 좋고 내게 역임해도 좋다. 그럼 자리 하나 만들어 주는데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널빤지를 끼얹나? 얼.

4. 일단 먼저 미안하단 말을 전한다. 컨텐츠가 부족한 해적과 함께 해줘서 미리 미안하고 고맙다.

5. 설정 물어봐도 좋다...

아무튼 설정은 프리소스로 써도 좋다. 누가 설정을 모티브로 더 좋은 어장을 열어주리라 믿는다. 그런데 이제 나만의 오리지널 설정이에요~ 하면 널뻔지다... 참고로 쓸 때는 해당 어장이 아니라, 임시어장인 >1596774077>를 참고했다고 표기를 해주면 좋겠음.

53 ◆4g87i2gon6 (OTTXqU/wVo)

2023-06-24 (파란날) 22:12:44

>>45 <마오>

괴물! 인간의 상식으로는 감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 역시 이 안에만 가두고 다시는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안에서 살아가다 자멸하게, 아니, 뿌리를 뽑아야만…….

"그렇지, 피곤할 터이니 여기서부터는 내가 도와주마."

존재가 앞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나섭니다. 어째 신이 난 듯싶지요. 이게 얼마 만에 나서는 건지, 거기다 바깥 녀석을 죽일 수 있다니! 통쾌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오, 오지 ㅁ─"
"펑~"

익살스러운 소리와 함께 손을 앞으로 뻗어, 주먹을 꾹 쥐자 쥐새끼의 몸이 꿈틀꿈틀 뒤틀리더니 그대로 폭발합니다. 피가 후두둑 튀고, 존재는 손목과 함께 날아온 상자를 쥐며 후련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인간의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믿지는 않지만, 제법 괜찮지 않더니? 자, 돌아갈까?"

> [상자 줘! 마오타이한테 선물로 줄래!]
> [그 상자 너 가져!]
>>46 <엘/에얼>

이러다 꼬리가 삐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원본 루는 하도 꼬리를 흔들다 삔 적이 있다나 뭐라나. 원본이 그러하듯 이 작은 복제품도 따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지요. 따라 하다 보면 진심이 된다는 것. 그렇게 인간이 아닌 존재는 주변에 섞여가며 인간이 된다는 것.

아마 이 존재는 그걸 바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슨 이유로 그런 삶을 바라는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자신이 받지 못한 삶에 대한 보상을 타인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걸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마지막 양심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직접 개입한다면…… 이곳에서 제 존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견제할 테니까요."

호의에는 가끔 배려와 경고가 섞여있는 법입니다. 당신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와중에 마오타이의 불만에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더니 큭큭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글쎄요…… 아마 항의서 한 장이지 않을까 싶군요."

마오타이는 형식적인 항의서를 보내고 앞으로 조심하십시오. 같은 말만 꺼내겠지요. 싸움이 벌어지면 귀찮은 것은 여름일 터이니. 그리고 미지의 존재는 당신을 물끄러미 봅니다.

"바라는 것이라면. 그래, 하나 있긴 하지요."

미지의 존재는 당신을 향해 작은 부탁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친절한 모습을 보였으니 부탁도 작은 것이겠지요?

"……조만간 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당신의 권한으로 단 한 번 묵인하길 바랍니다."

어림도 없는 소리.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구분 지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 큰일은 아니니 걱정 마시지요." 덧붙이는 목소리가 나지막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부탁할 것이 무엇인지 듣겠다는 듯, 손을 느릿하게 까딱입니다.

> [고한다.]
> [고하지 않는다.]
---
신은 없으나 그에 준하는 존재는 있다는 건지, 아니면 신이 정말 당신의 의리를 갸륵하게 여겼는지. 원로 또한 존재의 대리인이니, 신이라고 생각하지요 뭐. 마오타이는 머리끝에서 방울지며 떨어지는 피를 대충 쓸어 넘기곤 당신을 흘긋 쳐다봅니다.

"인사치레는 됐다. 급박한 일이었을 터이니 부상이나 확인하거라."

에잉, 저 츤데레!
접몽의 일원은 몸을 꿈틀거리며 어떻게든 수복하려 나섰습니다. 마오타이는 손을 떼며 머리를 대신 짓누른 발에 힘을 주면서도,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느릿하게 뒷짐을 지었습니다. 옳거니, 스프링 가든에 빚을 지게끔 하면 이번에 있을 일도 무사히 넘어가겠구나. 봄의 왕이 과연 묵인할지는 모르겠다마는. 신나게 즐기던 늙은이 불렀으니 알아서 해주겠지.

"참으로 우습지 않더냐. 킹덤 바깥에서 우리를 견제하겠답시고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이."

발을 떼기가 무섭게 접몽의 일원이 튀어 오르듯 하며 마오타이를 공격하려 했으나, 마오타이의 손이 더 빨랐습니다. 머리를 꿰뚫는 단단한 비늘로 이루어진 손과 함께, 끔찍한 비명소리를 뒤로 방울이 허망하게 깨집니다. 접몽의 일원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손에 꿰여 축 늘어지더니, 털어내는 손길 대로 툭 나동그라집니다.

> [감사를 표한다.]
>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 나간다.]
>>47 <유라>

어쩐 일로 진지하담, 한 번 밖에 안 만났지만 전투 중이면 진지해지는 사람인가 싶었더니만 당신의 이야기에 여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었습니다.

"네 주인이 키우게 허락은 해준다니?"

음 ……절대 안 된다 할지도요. 작은 루가 꼬리를 펑 터뜨리며 낑꺙 울어대면 거미는 어쩔 수 없이 처분될 것입니다. 뭐, 몰래 키우면 모를까!

띠리링─!

거미는 찰랑대는 기묘한 소리를 내며 다시금 당신을 공격하려 들었으나, 당신의 공격에 사삭대며 뒷걸음질을 칩니다. 여인은 당신의 눈길을 매정하게 받아칩니다.

"어머, 유감스럽게도 나는 사냥할 줄만 알지, 잡아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는데."

오, 안타까워라.

"그렇지만 내가 나이가 워낙 많아서 말이야, 내가 있을 때는 원래 대다수 때려 길들였단다. 죽으면 나약한 거지."

잔인하고 무식한 방법이지만 어쩌겠니?
거미는 무언가, 당신을 유인하는 것 같습니다.

> [다이스 롤]

.dice 1 60. = 29 회복 다이스
스파이더 퀸: hp. 147+(회복 다이스 값)
>>48 <마젠타>

사실 중요한 것은 몇 마리가 아닙니다. 무엇을 먹게 되느냐. 이게 중요하죠... 네? 당신은 안 먹을 거니 괜찮다고요? 지금까지 식탁에 오른 고기를 모르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당신이라고 과연 모를까? 농담입니다. 부디 코냑이 맛 좋은 스튜를 끓여 선물하지 않기만을 신에게 간절하게 빕시다.

그것보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신은 소리의 주인이 있을 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정원의 한구석, 인적이 드물고 장미가 많이 피어있는 곳으로. 혹시라도 당신을 홀리려 드는 괴물이면 어쩌나 싶은 생각은 접읍시다. 연두색 머리, 금빛 눈, 조그마한 몸집에 멜빵 반바지와 베레모까지. 오늘은 참 예쁘게도 차려입은 잭이, 메르헨이 아닌 바깥에 있으니까요.

"마젠타! 오랜만이에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신발 끝과 손가락 끝이 반투명하단 정도일까요?

"이거 봐요, 드디어 바깥에서도 조금 오래 있을 수 있게 됐어요! 당장은 나가면 안 된댔지만……."

> [자유]
>>49 <일리야>

비가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새파랗게 질렸는데 새빨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도미닉 매디슨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바닥을 붉게 물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은 현실이 됩니다.

결국 당신은 시즌스 킹덤의 사람입니다. 아무리 어떤 삶을 살았고, 무엇을 하겠노라 다짐한들 죄인들이 살아가는 낙원의 일원이었습니다. 예하는 당신이 손수건을 받았을 적, 가면 쓴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그 너머의 얼굴은 마치 웃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 다 괜찮을 거예요. 일리야. 우린 친구니까요."

당신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주제에 꺼내는 잔인한 말. 끔찍한 농담, 그것이 당연한 이 장소……. 당신은 이 자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막강한 권한을 얻었습니다. 모든 것은 어머니를 위해.

> [돌아간다.]
> ['친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 [자유]

54 엘/에얼 (0xtVwr/GBA)

2023-06-25 (내일 월요일) 08:06:07

왕의 직접 개입은, 엘에게 적이 생기게 할 수 있다는, 따끔한 경고 어린 호의에, 엘은, 납득한 듯 고개 끄덕였다. 이 호의 역시, 엘을 위한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 하다가도 또 문득 들린, 웃음 소리에 눈 깜빡였다. 엘이, 무언가 재미난 얘기라도, 했던가? 잘 몰라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니, 항의서 한 장이지 않을까, 하는 말이 들려왔다. 아, 마오타이의 불만에 대한, 그것인가 보다.

"그 정도라면야, 얼마든지 받아드려야지요."

분명, 엘로 인해 생긴 불만이니, 항의서 쯤은, 달갑게 받아들고, 고개 숙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엘이 정녕 무언가 해드릴 것 없느냐는, 그 물음에 돌아온 답 만은, 순순히 끄덕일 수 없었다. 그 단 한 문장에, 엘은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제가, 이 킹덤에서, 인간 흉내나마, 낼 수 있게 해주신, 한 분이 계신답니다. 그 분이, 제게 조직의 수장 자리와, '봄'의 왕이 될 적, 해주신 말씀이, 있었어요."

기꺼이 그를, 아버지라 부르라던 그 사람은, 그가 해주었던 말은,

"결코, 이 자리의 책무를, 저버리지 말아라. 설령 저보다, 높은 좌에 앉은 이가, 책무에 반하는 것을 요구하더라도, 이 자리의 무게는, 오롯히 제가 짊어질 무게 임을, 반드시 기억해라."

앞으로 홀로, 고독한 자리에 오랫동안, 홀로 있어야 할 엘을 위한, 당부이자 걱정의 말이었다. 그 말을 조용히 읊곤,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들고, 엘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왕이라 하신들, 그 일이 작든 크든, 저의 책무를 벗어나는 부탁은,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차분히,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는, 엘의 얼굴은, 잠잠하면서도 진지했다. 그것이 제 소신인 양, 올곧기까지 했다. 그러다 깜빡, 쓸쓸한 미소 띄우며, 그리 말했지만.

"정말 죄송해요. 제가 먼저, 당돌하게 굴어놓고 못 하겠다니. 이래놓고 제 부탁을 늘어놓는 건, 무척이나 염치없음을, 저 또한 알기에, 제 부탁은 함구할게요."

부디 엘의 대답이, 미지의 존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길 바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무릎 위 작은 루도, 조심히 일으켜 다시, 예쁘게 앉혀주었다. 슬슬 이 자리, 끝이 다가옴을 예감한 것 처럼, 올 때와 같이 자세 바르게 하였다.

> [고하지 않는다.]



마오타이의 시선이 느껴졌을 때 에이반은 금방이라도 저 억센 손이 그에게 꽂히는 것 아닐까 싶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돌아온 말은 뜻밖에도 안위나 살피라는 말이었다. 에이반이 알기로 여름의 원로는 성격이 워낙 종잡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사납다고 들었는데 이 사냥제에서는 별개인가.

아니. 어쨌거나 지금은 일단 구명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에이반은 마오타이가 뒤틀린 접몽의 일원을 붙잡아두는 사이 필트에게 갔다. 계속 덜덜 떨며 고개 숙이고 있던 필트를 붙잡아 아까 크리처를 상대하느라 다친 팔이 덧나지는 않았나 살피고 정신 차리라며 뺨도 몇 번 두드려주니 그제야 눈에 초점 돌아온다. 정신이 아주 빠지진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그렇게 필트 챙기는 사이 뒤에서는 정말 일순간에 마오타이의 제압이 이루어졌고 그 끔찍한 단말마에 에이반과 필트 모두 크게 떨었다. 조종하는 실 끊어진 양 내동댕이쳐지는 접몽의 일원이었던 것을 보고 숨 짧게 들이켰다.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인 무력.

이는 '봄'의 왕과 대면했을 때와는 또다른 것이라 다시금 정신이고 나발이고 혼비백산 할 것 같았지만 거듭 겪으니 내성 생긴 것인가. 이번에도 에이반이 먼저 정신 붙잡고 필트의 팔을 붙잡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마 피 뚝뚝 떨어지는 마오타이를 올려다 볼 엄두는 나지 않아 고개 숙인 채로 허리 푹 꺾어 감사인지 무언지를 표했다. 그리고 서둘러 그 장소에서 벗어나려 했다.

>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 나간다.]

55 유라 (pAF3.RR74Q)

2023-06-26 (모두 수고..) 20:37:23

>>53

"잡으면 작아진다거나 하지 않을까?

안 그럴거 없지. 그녀는 이 곳에서라면 거미가 작아지는것 정도는 별 문제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그러면 일단 도와줘."

= 같이 때려줘
그녀는 여인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무언가 자신을 유인하는듯한 움직임에 미소를 지었다.
일단 꽤 똑똑한 아이인거 같은데.

그녀는 접근하려던걸 멈추고 자그마한 화염구를 만들어 투수마냥 던졌다.

.dice 75 110. = 95

56 猫 - 유라 (Zhi846e7DM)

2023-06-26 (모두 수고..) 21:40:03

유라주 답레 오늘 자정 쯤에 가능해;ㅁ;! 면접 질문 작성 중이라;ㅁ;!!!!

57 유라주 (GdL5E/OQ/2)

2023-06-27 (FIRE!) 20:10:11

>>56 *파이팅*

58 猫 - 사냥제 (sRnkOubbPA)

2023-06-27 (FIRE!) 20:23:23

>>53

"우와아~ 그러면 저 쥐들은 과일인거야아~?"

과일과 야채 수분이 70%였던가. 마오는 히죽 웃으며 물었습니다. 터진 사람들이 재미있는 건지, 그는 키득키득 웃기도 했어.

"그 상자 주라~"

마오가 히죽 웃으며, 마오타이의 친구에게 말했어. 상자! 상자~! 붉은 꽃이 없을지도 몰라~

"마오타이에게 선물로 줄래애~ 맨날 날 재워주거드은~"
또 무릎에 낮잠 자러 가자~
그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오는 다시 한 번 더 상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응~? 주라아~"

선물로 주면 좋아할 거야~

> [상자 줘! 마오타이한테 선물로 줄래!]

59 마젠타 - 사냥제 (PlPxxlZyQw)

2023-06-28 (水) 00:30:30

그때 너와 처음 만났던 메르헨과 같이 장미가 피어있는 정원 구석.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그리워하던 네 모습을 보자 마젠타는 돈이 주던 기쁨보다 더한 기쁨에 환하게 웃는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언제 이루게 될지. 자신이 먼저 나서서 찾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자주 널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었는데. 맹세한 대로 편지를 전했음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는구나.

"그러게. 정말 오랜만이네 잭."

기쁘다는게 명백한 목소리로 말한 마젠타는 네가 다행히도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네 모습을 위아래로 살피다가, 혹시나 너를 만질 수 있을지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보려 시도한다. 이어지는 네 말에 마젠타는 곧 방글방글 웃는다. 아직 어린 꼬마 아이. 나가면 안 된다는 말에도 이렇게 몰래 만나러 왔다는 것은 얼마나 귀여운 것인지.

"청하던 걸 들어주셨나 보구나. 잘된 일이야 정말."

흐뭇한 시선으로 잭을 바라보던 마젠타는 코냑이 떠올라, 아차 하며 눈을 크게 떠낸다. 이 인간이 어디로 갔을지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간 다시 잭을 바라본다. 안절부절못하니, 마치 급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잭에게 말한다.

"있잖아 잭, 지금 여기에 오래 있을 수 있어? 그 다른게 아니라 이번 사냥제에 코냑님이랑 함께 왔거든. 지금은 잠깐 사냥감을 하나 더 잡으러 간다고 갔는데 금방 올 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 잭에게 코냑과 함께 왔음을 말해요.]

60 猫 - 优菈 (EOaupIYPAM)

2023-06-29 (거의 끝나감) 12:40:55

"와아~ 엄청 깔끔하잖아아~"

마오가 즐거운 듯 가르랑거렸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유라가 늘여놓은 다트핀을 보곤 손가락으로 토도독 건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듯 빨간색 다트핀들을 챙기기 시작했어. 빨간색을 좋아한다기 보단 빨간꽃이 닮았잖아! 아ㅡ! 아! 빨간 꽃!!!!

"으응~ 좋아아~ 이긴 쪽 소원 들어주기 하자아~ 그러면 나 부터어~"

히죽 웃던 마오는 그대로 빨간 다트핀 하나를 집어들더니 휙 던졌다. 아, 그는 능력으로 조절하려는 모양이다.

.dice 1 4. = 3
1. 정중앙 명중!
2. 떨어져버렸다!
3. 바깥 쪽에 명중!
4. 중앙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그럭저럭.

"능력 쓰지 말라는 말은 없었잖아~"

히죽, 웃는 모습은 베일에 가려져 있어도 확실히 보일 것입니다. 고양이가 약올리는 것 같은 표정으로 그는 히죽히죽 웃고 있으니까.

61 유라링- 마오링 (.CdujG3FaM)

2023-07-01 (파란날) 14:47:23

마오가 꽤 텐션이 올라간듯 보이자 그녀는 작게 웃고는 일단 자리에 앉았다.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마오를 구경하다간 다트핀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에 자신은 반대 색깔을 고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원-?

"뭐어, 상관은 없지만."

하지만 그거랑은 또 별개로, 마오가 능력을 사용하자 그녀는 엑- 하고 놀란다.
쓰지 말란법은 없지만 자신은 능력을 써봐야 다트판을 박살내기 좋아질뿐인걸.

"우우-"

바깥쪽이 트리플이던가. 그녀는 큰일났다고 생각은 했으나.
뭐 소원이라고 해봤자 별거 있겠냐고 생각하며 자신도 한번 던져본다.

.dice 1 4. = 1

62 ◆4g87i2gon6 (xpvzThtsqA)

2023-07-03 (모두 수고..) 00:10:23

>>54 <엘/에얼>

항의서 한 장. 소심하게 나 기분 나빴는데를 어필하는 행위를 그 마오타이가 한다는 사실이 미지의 존재에게는 재밌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마오타이를 굴리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작은 루는 그런 존재를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듯 귀는 쫑긋 선 상태로.

더 이야기해 보라는 듯, 미지의 존재는 손을 가볍게 까딱입니다. 인간 흉내나마 낼 수 있게 해준 존재가 해준 조언. 자리의 책무를 저버리지 말고 자리의 무게를 견뎌라. 미지의 존재는 침묵합니다. 시즌스 킹덤을 하나의 터전으로 만든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나? 나는 그게 걱정이네. 어린 나이에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닐 텐데.
……네가, 무게를 견디기엔 너무나도 어리지 않니. 그래도 되겠어?

"……이해합니다."

잠깐의 침묵을 뒤로, 미지의 존재는 놀랄만치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저 또한 그 무게를 알고 있으니, 부디 죄송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누가 모르겠나요, 이 자리가 그렇다, 그렇지 않다로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은 루는 복슬복슬한 몸을 웅크리고 불안한 듯 주변을 살핍니다.

"마지막으로 호의를 베풀도록 할까요…."

미지의 존재가 당신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곳은 영원한 꿈과 희망이어야만 하지요. 그 희망이 변질되더라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도움을 받지 않는 우리만의 삶'이면 족한 장소. 그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것이……."

내가 안내인으로서 부여받은 사명이자, 이 도시가 이렇게 돌아버린 이유랍니다.
손가락을 튕기는 딱, 소리와 함께 당신은 눈을 뜹니다. 소란스러운 소리,

아! 장미 정원입니다.

맞은편에 앉았던 안내인 Q는 없지만, 그 자리에 작은 꽃 한 송이가 놓여있습니다. 메르헨 너머로 흐드러지게 피었던 아지랑이 꽃.

미지의 존재는 당신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
사납고 성격 더러운 녀석! 우우, 악덕 상사! 악덕은 아닌가? 아무튼 잘 대해주면서 사람 잘 조지는 시즌스 킹덤의 바른 표본! 뭐, 어쨌거나 살아남은 것이 중요합니다.

다친 팔은 덧나지 않았고, 제압은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널브러진 시체는 머리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머리의 흔적만 남아있고, 안면부가 뻥 뚫려있습니다. 마오타이가 손을 한 번 더 털자 피가 바닥에 흩뿌려집니다.

마오타이가 당신을 돌아보고는, 허리를 꺾는 모습에 가보라는 듯 고개만 슥 까딱입니다. 귀찮은 듯한 표정 때문인지 온몸의 아우라로 '꺼져라.' 하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혼비백산 도망치고 나니, 장미 정원의 입구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처음 사냥한 쥐 크리처는 데려왔으니 포함될 것이고, 남은 것은 계약을 이행하는 것일 뿐. 당신은 이제 떵떵거리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도록 할ㄲ…….

쿵!

접몽의 시체가 쥐 크리처 위에 포개집니다. 아, 사냥감에 포함되는구나….

이 악독한 세상…….

> [진행 종료]
>>55 <유라>

"미리 말해두는데 난 그런 방법 모른단다."

협조할 생각도 없겠지만! 그렇지만 실망하지 맙시다. 목줄이 있으니까요! 여인은 도와달라는 말에 날카롭게 웃었습니다. 도움이라.

"그래, 내가 같이 도와주는 수밖에 없겠네."

여인은 순식간에 얼음이 얼며 거미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다리를 고정합니다. 어쩐 일로 저런대요? 음, 어쩌면 저 거미에게 나쁜 감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요?
똑똑한 거미는 당신을 유인하려 들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 분한지, 거기다 당신의 공격까지 맞았단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다시금 맑고 높은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어떻게 끌고 가려고 그래?"

좋은 질문입니다!

"살려서 데려가면 저게 사람들을 죽이려 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저걸 죽이려 들 텐데."

.dice 1 60. = 35 회복 다이스
스파이더 퀸: hp. 81+(회복 다이스 값)
>>58 <마오>

"그래, 새빨간 과일이겠지. 톡 터지는 걸 보니 석류겠구나."

여름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끔찍한 농담입니다. 키득키득 웃는 소리를 뒤로 피비린내와 적막만이 가득하지만, 어쩌겠어요? 죽은 사람이 잘못이지. 그러니까 누가 죽으래?

"응?"

상자를 쥔 존재는 당신을 슥 돌아보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는 듯 길쭉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마오타이 녀석, 물건을 주웠구만. 제법 깜찍한 녀석을 데려왔어. 저 아이라면 비룡회에서 가장 날카로운 검이 되겠구만.

"마오타이가 잘 재워주는구나, 그렇다면 줘야지. 예쁨 받고 싶은 마음을 누가 모를까."

당신에게 상자를 건네주면서도, 존재는 한 가지를 약속하라는 듯 속삭였습니다.

"마오타이에게 상자를 줄 때, 뺨의 비늘을 건드려보렴. 분명 좋아할 게야."

아! 마오타이 괴롭히기!

> [돌아가서 뺨의 비늘을 건드린다]
> [돌아가서 비늘을 건드리지 않는다]
>>59 <마젠타>

조그마한 아이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 썩어빠진 곳에서 가장 어려운 약속을 지켰으니, 그 가치는 돈으로 셀 수 없겠지요. 잭은 말갛게 미소를 지었고, 바깥에서도 육신이 존재한다는 듯 당신의 손은 잭의 머리 위로 쉽게 올라갑니다. 조금은 굽이치는 머릿결이 머리카락에 보드랍게 감깁니다. 아, 진짜 여기에 있구나! 비록 말 안 듣고 몰래 나왔지만요!

"응, 열심히 부탁을 드렸더니 들어주셨어요."

그동안 편지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 모를 거예요! 종알종알 얘기하는 걸 보니 미지의 존재에게도 편지를 마구 써댔나 봅니다. 미지의 존재는 완강히 거부하다 편지의 말미에 보인 '미워요.' 한마디에 지고 말았지요.

당신의 반응을 가만히 바라보던 잭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조그마한 눈에 깃든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 그러니까, 정말요?"

아빠가 계신 거예요? 되묻는 목소리를 뒤로 그럼 엄마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습니다.

"오래 있을 수 있냐면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버텨볼래요, 여기는 안전하니까 들켜도 오래 있게 해줄 거고……."

우물우물 말꼬리를 흐리던 잭은 시선을 데구르 굴립니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부탁하듯이.

"장미 정원도, 보고싶고……."

아하.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나 보군요. 마침 복귀 장소에 다과가 있던 참이기도 하고요.

> [같이 간다]
> [위험하니까 여기 있자]

63 ◆4g87i2gon6 (xpvzThtsqA)

2023-07-03 (모두 수고..) 00:10:54

엘과 에얼의 진행은 종료되었다. 막레 가져와도 되고 이대로 그만 둬도 좋고...
또 질문할 거 있음 질문해도 되고...

현생이 개같아서 잠깐 수습하느라 늦었다. 미안하다...

64 일리야주 (6CffyvZP7M)

2023-07-03 (모두 수고..) 00:28:35

뭐야 제 일주일(+2) 어디갔어요 🥲

65 ◆4g87i2gon6 (xpvzThtsqA)

2023-07-03 (모두 수고..) 00:30:05

>>64 x를 눌러 joy를 표한다...

66 엘/에얼 (aLAA7ZAmhc)

2023-07-03 (모두 수고..) 08:09:25

잠시간의 침묵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아, 어쩌면 엘의 말이, 엘이 모르는, 미지의 존재의 어딘가를 건드린, 것은 아닐까. 그 생각 하나, 겨우 지나갈 쯤, 다시, 목소리 들렸다. 여태 부드러웠으나, 이번은 특히 부드러운,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목소리였다. 엘은, 잠시 들은 후, 가볍게 고개 끄덕였다.

"너른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킹덤의 왕에게 자리 운운, 하는 것이 불경하다며, 혼이 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순간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각오했으나, 그렇기에 그가 이해한다는 말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엘은 가타부타, 긴 말 얹지 않고, 웅크린 작은 루를 그저, 품에 깊이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고 경청했다. 저물어가는 왕국의 유일한 왕이, 이 자리에서 베푸는 마지막 호의를, 그 진위를 이해할 수 있게.

영원한 꿈과 희망, 그것이 변질되어도 이어가야만 하는 것이, 사명인 이 땅의 왕, 이시여.

명쾌히, 손가락 튕기는 소리, 그리고 눈을 뜨니, 만발한 장미 정원이 눈 앞에 펄쳐졌다. 티타임이, 끝났다.

"...음,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메르헨의 그, 몽환적인 분위기가 여즉, 저를 감싸고 있는 듯한 감각에, 엘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시선을 살짝 내리자, 맞은편에 놓인 꽃이 보였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이를, 표현하며 대신하는 듯, 놓인 작은 꽃. 손 대면 흩어질 듯, 아련한 꽃을, 엘은 두 손으로 조심히 감싸고, 들어올렸다. 곧 하얀 손수건, 나타나 동그랗게 꽃을 휘감고, 그것을 잘 챙겨든 엘이, 작게 읊조렸다.

"당신께서는, 어떠실까요. 이 꿈이 계속되길 바라시는지, 언젠가 끝을, 소망하시는지."

허공에 물은들, 대답이 돌아올 리 없다. 엘은, 꽃을 감싼 손수건과, 작은 루를 품에 소중히 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천천히, 정원의 입구를 향해, 걸었다.

"일단은, 현재에 충실하도록, 해볼까요. 음. 슬슬, 심심하죠? 작은 루. 조금만 참아요. 돌아가면, 가장 큰 노즈워크에 간식, 많이, 넣어줄게요."

느긋히 걸으며, 작은 루를 쓰다듬으며, 엘은 평소처럼, 말했다. 웃는 얼굴로, 평온하게.



정말 다행히도 마오타이의 손이 물러나는 에이반과 필트를 꿰뚫는 일은 없었다. 무례하게 여겨지면 어쩌나 했지만 만일의 우려로 흘러가버려 어찌나 다행이던지. 사냥제니 할당량이니 잠시 잊고 헐레벌떡 도망치다보니 어느새 장미 정원의 입구가 가까워졌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 본 마냥 에이반이 다급하게 뛰어가자 푸른 실루엣이 그 근처에서 살랑거렸다. 그 색 보자마자 우뚝 멈춰선 에이반의 귀에 낯익은 웃음 소리 들렸다.

"후후! 어쩜, 훌륭하게도, 계약을 이행해 주셨네요. 에이반 씨. 필트 씨."

소리의 주인은 누구랄 것도 없이 엘, 이었다. 카지노에서, 호텔에서처럼, 품에 작은 루를 안고, 다소곳이, 웃고 있는 엘이, 그 푸른 눈동자가, 두 사람을 응시했다.

"조건을 충족, 하셨으니, 저 또한 계약을, 지켜야겠지요. 추후, 카지노로 방문해주세요. 지금은, 두 분 모두, 휴식이 필요할 테니."

그들의 공을, 짧게 치하한 엘이, 돌아선 순간이었다. 쿵! 소리와 함께, 접몽의 시체가 떨어졌다. 에이반과 필트는, 비명도 못 내고 털석, 주저앉아버렸지만, 엘은 조용히, 그것을 돌아보고, 잔잔한 미소, 지었다.

"어머, 친절하셔라. 그래도 이것, 빚으로 달아드리진, 않을 것이랍니다."

후후, 후후후후... 나지막한 웃음 소리, 작게 흘리며, 엘은 돌아섰다.

//사냥제 막레임다.
현생에 치이는 와중에도 고생하셨슴다. 선장.

67 유라 (2HTo1.7ZBU)

2023-07-04 (FIRE!) 18:50:36

>>62

"흐음.."

방법도 모르고, 어째야하나. 그녀는 지금 머리속에 그런 생각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맞다보면 더 맞기 싫어서 몸을 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떠오르고 있다..

"뭐~ 안 줄어들면 그냥 큰채로 키울래."

별별게 다 있는 이 곳에서. 커다란 거미 좀 키우는게 뭐가 그렇게 대수겠어.
그녀는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버리고는 다리가 얼어붙어 도망도 못칠 거미의 맑은 소리를 듣고 있었다.

"으응~? 왜 다른 사람들이 내가 잡은걸 건드려! 내건데!"

그리고 이어진 여인의 당연한 질문에, 그녀는 떼를 쓰는것에 가까운 소리를 하며 화염구를 거미에게 던져 공격했다.

"내 애완동물 건드리면 불로 지져버릴거야."

???

.dice 75 110. = 76

68 일리야주 (ejGLhaokqk)

2023-07-04 (FIRE!) 18:56:48

유라는 욕심쟁이!

69 유라주 (2HTo1.7ZBU)

2023-07-04 (FIRE!) 18:58:28

미녀는 그래도 갠차네!

70 엘/에얼주 (eQCgl2Xv5E)

2023-07-04 (FIRE!) 19:29:24

진짜 데려오면...
엘이 질색함다...

71 유라주 (2HTo1.7ZBU)

2023-07-04 (FIRE!) 19:55:28

히잉

72 ◆4g87i2gon6 (/cdHi2rK.Y)

2023-07-05 (水) 23:42:28

엔딩까지 일주일 남았다.

해적을 널빤지에 매달 인질들은 지금이라도 매달아서 쿠데타 시도를 해보도록.

73 일리야주 (z2yuFtyBKg)

2023-07-05 (水) 23:54:54

널빤지 대신 진행 답레를 쓸 기력을 기부해주세요🥹

74 ◆4g87i2gon6 (/cdHi2rK.Y)

2023-07-05 (水) 23:57:49

>>73 랜선 원기옥을 돕겠다.
이야아앗

>>돌연사<<

75 일리야주 (WdpxVE6XQ6)

2023-07-06 (거의 끝나감) 00:01:17

내가 선장을 죽였어!!!!!!

76 ◆4g87i2gon6 (n4yZ32XuHQ)

2023-07-06 (거의 끝나감) 00:02:38

이제 합법적으로 해적 자리를 일리야주에게 넘길 수 있다(?)

77 이름 없음 (fAMvlbscC6)

2023-07-06 (거의 끝나감) 00:04:16

으으윽 답레랑 그 진행 답레.. 새벽 중에 올릴게8ㅁ8!!!! 마오주 잠깐 다녀감!

78 일리야주 (FCDT0XGy.Y)

2023-07-06 (거의 끝나감) 00:04:37

이럴수가... 이 모든건 캡틴의 계획이란 말인가.......

79 ◆4g87i2gon6 (n4yZ32XuHQ)

2023-07-06 (거의 끝나감) 00:07:51

>>77 안 잡아먹으니 천천히 달라.

>>78 사실 나는 계략광공해적이다 얼.

80 엘/에얼주 (dfroqIhLV2)

2023-07-06 (거의 끝나감) 00:23:44

일주일이라.
선장을 널빤지에 매달면 뭐가 나옴까?

81 ◆4g87i2gon6 (n4yZ32XuHQ)

2023-07-06 (거의 끝나감) 00:25:35

>>80 기력 존x 망해서 못풀었던 배경설정

82 일리야 (./bvQ.ARS6)

2023-07-08 (파란날) 01:02:39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일리야에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지금은 그리 사소한 것이 왜 이리 힘든지. 일리야는 심호흡을 하고 보았던 대로... 기억나는 대로... 따위의 무의미한 말 따위를 노래하듯 조용히 읊졸었다.

“좋아요. 좋아요, 나의 친구... 혹시 도울 일이 있다면, 지금 말씀해 주시길. 이곳은 아주 조용하잖아요?“

그야 당연하지. 천국을 위해서, 그 입을 영원히 다물게 만들었으니까.
그것은 처참하게 망가진 희생양들을 내려다보았다. 참담한 표정은 마치 뼈가 무너져내리고 피가 살 위를 뒤덮어 온전히 보이지 않는 그 얼굴들을 눈에 담으려고 애쓰는 것도 같아 보이기도 했으나.

“아아... 처음 보는 얼굴이네. 가을의 신사답지 않게 왜 따라왔담? 어리석고, 그렇기에 불쌍한 분들...“

죄악감따윈, 시즌스 킹덤의 주민에게는 아주 잠깐에 불과할 뿐이다.

> ['친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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