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알바를 시작하는 날 챙길 거 다 챙기고 설렘보단 걱정이 더 앞선 마음으로 집에서 나와 카페로 향한다 가는 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너무 이르게 도착했는지 약속시간까지는 한참 남은 시간이었다 미카는 그대로 카페 앞 야외석에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일단 같이 하기로 한 거고 들어가더라도 같이 들어가는 게 나을테니까
응원해주는 것에 실없는 웃음을 짓는다 휴게실로 들어가서는 지시하는 대로 계약서를 쓴다 (물론 부족한 경험이지만 잘 살펴보는 것도 잊지 않고) 다 쓴 뒤 아까 받았던 앞치마와 모자를 주섬주섬 걸치고 위생, 접대 등등 주의사항을 전해듣는다 겉보기엔 건성으로 고개 끄덕이며 대꾸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머릿속에 하나하나 저장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잘할것이 분명" 사야카도 보건증을 내고 간단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주로 촬영허가와 간단한 심부름용의 계약이네요.
"그러면... 먼저 커피머신의 청소를 간단히 해볼까요?" 브레이크 타임 때 깔끔하게 청소하고 다음 타임 준비하는 것을 한다는 설명을 하고 하나의 커피머신을 청소하는 법을 보여주며 가르쳐준 다음 나머지 하나의 커피머신을 청소시키려고 합니다. 가르친다면 확실하게! 일까요. 그걸 다 한다면 에스프레소 추출을 보여주려고 하네요. 원두를 골라 분쇄, 추출용기에 분쇄원두를 넣는 법, 표면정리, 끼워넣기...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유용한 팁 같은 것들(에스프레소 잔의 온도유지 등) 찬찬히 가르쳐주려 합니다. 그리고는 한번 뽑아보라고 하는군요.
"디저트류는 미리 옮겨놨습니다" 그동안 사야카는 뭐하고 있냐면 그 외 간단한 디저트류를 냉장고에서 진열대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하는 것을 모르는 건 당연하니까." 어째서 해야하는가. 궁금한 건 바로바로 물어보는 게 좋아. 란. 뉘앙스의 말을 하고는 감독을 하는 사장님입니다. 어떻게든 추출 성공한 에스프레소를 준비된 얼음물이 담긴 컵에 부으면 그게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죠.
"원두가 다르지 않고 심각한 실수가 없다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게 커피머신의 힘이기도 하지." 사장님은 에스프레소 추출을 한 미카를 보고는 다음은 우유를 데우거나 거품을 내는 법을 가르쳐주려 합니다. 당장 라떼아트를 찍어내기까지는 무리라도 라떼를 만드는 것이나 과정들을 알아둬야 하죠. 그 과정을 사야카는 적절히 사진과 영상으로 찍고 있네요.
"효율적이려면 어쩔 수 없음." 뿌듯한 표정. 최대의 휴식을 위해서는 한번에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는 포부입니다. 물론... 미카에 한해서는 비교적 귀찮은 일도 하게 되었다지만.
뭔가 이상한 색의 추출물이... 잠깐 당황하던 미카 키리나즈메 씨의 시선에 점장님께 알리러 간다 다행이(?) 점장님이 혼내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대신 뭐가 잘못된 건지 설명을 듣긴 했지만? 일단은 실수한 추출물을 버린 뒤 다시 추출을 시도한다 방금 실수했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더 침착해서 잘 뽑아내는 것에 성공 아무튼 이번 주문도 어떻게든 무사히 마무리했고 잠깐의 브레이크 타임
"어, 응. 괜찮아."
그녀가 묻는 것에 슬쩍 웃으면서 가볍게 대꾸한다 실수를 하긴 했지만 별 거 아닌 실수였으니까
"..." 손을 잡고 실실 웃는 것에 입을 살짝 삐죽이더니 손을 쏙 빼내고는 머리카락을 한번 쓰다듬으려 합니다. 쓰다듬는 게 그다지 능숙하진 않아서 머리를 헝크러뜨리는 거에 가까워보이지만.
"하지만 반대가 없다는 점이 슬픈 것." 한가한 걸 의식한 순간 손님이 온다고 하는 그건 일종의 엔트로피일지도 모름. 이라는 말을 하면. 손님이 몇명 더 들어와서 바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사야카도 그런 과정을 찍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군요. 그래도 시간 자체가 길지는 않은 만큼, 영업시간 마감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키리나즈메 씨가 입을 삐죽대자 내가 뭘 잘못했나... 같은 소심한 생각을 하는 사이에 훅 치고 들어오는 쓰다듬 머리가 헝클어져버렸지만 기분만은 좋다 말없이 쓰다듬을 받으며 가만히 있던 미카는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생각했는지 마찬가지로 불쑥 손을 내밀어 그녀를 쓰다듬으려 한다 조심스럽고 서투르기 짝이 없는 손길 혹시 점장님이 보고 있었다면 좀 부끄러울지도...
"그럼 그냥 열심히 일해야겠네."
그러자 귀신같이 몰려드는 손님 바쁘게 움직이며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그렇게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아직 서투를지언정 아까처럼 실수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그럼 염치불고하고 말해볼게... 요즘들어 내가 미카한테 캐입이 잘 안되는거 같아... 뭔가 내손을 떠난 느낌? 그래서 그런지 얼마전부터 답레를 잇는것도 거의 의무처럼 느끼고 그랬었어 그래서 막 며칠씩 텀 생기고 그런거고... 근데 그렇게 계속 어거지로 이어가봤자 내 마음도 불편하고 사야카주한테도 미안한 일이라 계속 고민하다 말해봐 내가 먼저 일대일 하자고 해놓고 이런말 하는거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괜찮다면 여기서 마무리해도 될까? 사야카주가 끝내는걸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든가 하고 갑자기 이런얘기 꺼내서 미안해 ㅠㅠ 부담갖지말고 편하게 답해주면 좋겠어
ㅠㅠ 고마워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이렇게 끝내게 되는거 너무 아쉽고 미안하지만!! 그래도 둘은 계속 행복하게 살겠지? 사야카가 원하면 혼인의식도 치를거고... 미카도 분명 행복할거야!! 그동안 같이 놀아줘서 너무너무 좋았고 고마웠어! 사실 본스레에서도 미카를 굴리면서 사야카한테 어울릴만한 매력있는 캐릭터인지 확신을 못했었는데 그래도 사야카랑 사야카주가 미카를 좋아해준것 같아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사야카주의 현생이랑 상판생이 무난하고 즐겁고 별탈 없기를 바랄게!! 다시 한번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