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35085> [1:1/성장(?)/다목적(??)] Project : Cradle # 2(Stream) :: 495

◆8nz3IZH4M2

2023-05-10 23:13:29 - 2023-09-12 02:33:44

0 ◆8nz3IZH4M2 (ICLZOG2JLI)

2023-05-10 (水) 23:13:29

다시 걸어나가는 어둠속 길에서
빛의 흐름을 찾아 놈의 허를 찌르네.

슬픔의 미래를 구하는 건, 누구의 의지인가.

-후세의 누군가.-

블랑 : situplay>1596733071>2
레아 : >>2

Before #1

situplay>1596715072>45
situplay>1596715072>87-89
situplay>1596715072>96
situplay>1596715072>98-100
situplay>1596715072>103
situplay>1596715072>105
situplay>1596715072>111-116
situplay>1596715072>119
situplay>1596715072>122
situplay>1596715072>124-125
situplay>1596715072>127-133
situplay>1596715072>135-136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3071/recent

206 ◆8nz3IZH4M2 (sADkOdN6Ts)

2023-06-12 (모두 수고..) 19:16:22

>>204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헤헤헿....!!

다음 레스에서 팀장님의 한탄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돈도 없는데 리모델링비용까지 다시 들게 생겼다는 읍읍....

다들 각오하고 시작한 싸움이고, 희생없는 승리라는 건 없는것이 바로 전쟁이니까요

제일 전투력이 낮고 가장 연관없는 사람인데 자신들에게 휘말렸으니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봐주세요!! 홍홍
히트맨이나 어쎄신크리드마냥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보다는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했는데 제대로 먹혔나보군요 후후후후후후

207 레아 — 블랑 (9CWLVsPAUQ)

2023-06-12 (모두 수고..) 22:00:51

말문이 막혔다. 내가 이들만큼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건 사실이므로. 사지 멀쩡하면서 이렇게 들려 가려니 영 창피하지만, 안 그러면 바람 정령에게 또 신세를 져야 할 텐데 그것도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다만 얕보지 말라는 건.. 얕본 걸까, 내가? 그들이 스스로를 지킬 무력을 지녔음은, 아니 평범한 조직원이 상대라면 일당백도 무리는 아닐 이들임은 안다. 물품만 운반한 게 아니라 사람을 호위하며 목적지로 인도한 적이 숱하다는 사실도 그에게서 들었다. 하지만, 과정이 어떻건 내가 들은 마지막 결과는 전원 사망이었고, 보스의 부하 중 일부가 혼자 혹은 둘이서 이들과 호각지세를 이루는 것도 목격했다. 아까처럼 강한 적이라도 나타나면(그러지 말라고 그가 정문에 바위를 퍼붓는 거겠지만) 그도 없는데 괜찮을까?

대비할 재주도 없이 걱정만 앞서 갈 때, 팀장이 내려 주었다. 벨가모트가 인기척을 감지해서인 것 같다. 이어 팀장이 몇 가지 손짓을 하기(손짓의 의미는 파악하지 못했다. 수화 비슷한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무섭게 나머지 팀원들이 후문의 보초들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포박했다. 일부러 포박한 걸로 보아 다들 생명엔 지장이 없는 듯하다. 저도 모르게 감탄할 뻔한 걸 기척을 죽이고자 입을 막고 삼켰다. 한편으론 여기엔 그 금발의 적 같은 자가 없는 게 천운이다 싶었다. 그런 강적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테니.

그래도 혹시 몰라 주위를 살피다 그만 웃음이 나왔다. 그가 늦는다고 팀장이 중얼거리자마자 그가 나타나서였다. 당도한 타이밍이 절묘해서만이 아니라, 그가 돌아온 게 반갑기도 했다. 그가 있으면 호송팀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대처가 가능할 테니까.(용의 힘은 발휘하지 않을 모양이지만 그래도!) 정령들도 기척은 죽였지만 그가 합류한 걸 기꺼워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멀어지면 돌아갈 가능성도 멀어지니까. 어쩔 수 없는 사심(私心)에 실소(失笑)가 고소(苦笑)로 변해 갔다. 돌아가는 데에만 혈안이 된 거, 이게 내 밑바닥인 게지.

그때, 정령들이 양어깨에서 콩콩거렸다.

- 언니∼ 가자 가자

못 당하겠다. 사람의 감정 변화를 어쩜 이렇게 잘 알아챌까.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던 중 팀장의 생뚱맞은 당부에 멍해졌다. 흘려 넘기는 소리가 아니었어?

"농담이 아니었습니까..?"

어쩐지 김이 샌다. 지금 상황에 비하면 저녁거리쯤은 아무래도 좋을 텐데. 요람에 온 셋째 날엔가, 그가 '그 용'에 대해 이야기하다 돌연 점심 메뉴를 물었던 게 떠올랐다. 둘이 진짜 비슷한 성향이구나. 심각한 상황에 엉뚱한 얘길 하는 게, 그 엉뚱한 얘기가 하필이면 식사 얘기인 거까지, 똑같다.

거기 생각이 미친 순간, 그와 팀장이 양옆에서 주위 동향을 살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호위를 목적으로 삼기라도 한 것처럼. 일순 어리둥절했다가 불쑥 보스의 딸이 떠올랐다. 그 사람을 호위할 때도 이런 식으로 데려갔을까? 상상하다가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의 시신은 어떻게 됐을까? 보스가 살해 사실을 숨기기로 작정했다면 직접 없애려 들 텐데.

"저, 그분은 어떻게 됐을까요? 은폐할 심산이라면 먼저 시신부터 없앨 거 같습니다만.."

팀장이 살해 순간을 목격한 뒤로 얼마나 지났지? 시간 가늠이 안 된다. 시신까지 망가진 뒤면, 이들에겐 적잖이 아픈 일일 것이다. 이렇게 들고 일어난 이유 중에는 그 사람의 장례를 치러 주고픈 마음도 있었으니까. 반면에 아직 늦지 않았다면, 보스가 손쓰는 중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만약 그렇다면, 보스는 지금 소각장 같은 데에 있지 않을까?



// 저녁밥에 집착(?)하는 팀장님을 보니 situplay>1596733071>277가 생각나서 끄집어내 봤습니다🙃ㅎㅎ + 보스는 지금 어디 있으려나요😅ㅋㅋ?


>>206

팀장님이 그런 한탄도 하는 캐였군요😮 이상주의자라도 현실의 고충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ㅋ

각오라.. 현실에서 그런 각오는 대개 무참히 뭉개지는 거 같더군요😢 투쟁하다 죽는 것도 끔찍한데 그 뒤에 부모형제자식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고달퍼지거나, 더 끔찍하게는 진짜 심신 갈아 가며 추구했던 이상이 도로 시궁창 되기까지....😖 그래서 픽션에는 Happily Ever After 식의 엔딩이 많이 나오나 봅니다😞

확실히 그러네요 말단은 뭐 얻는 것도 없는데 이리저리 치이기나 하죠😣 고래 싸움에 등짝 터져 나가는 새우들..😵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 그건 디스아너드로 치면 아무한테도 발각은 안 되고서 보이는 족족 다 죽여 버리는 플레이겠군요🥶 말씀대로 전쟁에서 그것도 이쪽 인원이 절대 열세인 와중에 사망자 1도 없이 통과하는 건 현실적으로 따지면 말이 안 되겠지만(수적 열세는 둘째 치고 친위대 생각하면 적에게서 전혀 타격을 안 받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확실히 전 이편이 덜 부담스럽습니다😅a

208 ◆8nz3IZH4M2 (sADkOdN6Ts)

2023-06-12 (모두 수고..) 23:51:07

본래대로라면..... 오늘 답레가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블랑주가 많이 피곤한 관계로.....

안녕히 주무세요오오오...

대신 내일 일찍 올려드리겠읍니다!!

209 ◆Tkeoq3Vax6 (b04O8ypK/o)

2023-06-13 (FIRE!) 08:49:27

>>208

저도 피곤해서 어제 답레 잇고 얼마 못 가 뻗었습니다😅a

평일 아침에 이으시는 건..🙄 그날이 휴일이 아닌 이상 무리일 듯합니다(...)

210 ◆8nz3IZH4M2 (iKYrddUM6Y)

2023-06-13 (FIRE!) 10:04:25

>>209

당연히 오늘 저녘 일찍..... 다른거 다 제쳐두고 답레 먼저 달아드리랴고 합니다!!

시기다리시는 동안 심심풀이 땅콩으로 괜찮으실지 모르겠지만, 혹시 이 캐릭터는 궁금하다 싶은거나 한게 있으시다면 질문 남겨주세요!! 약스포까지는 풀어드리겠습니다!

211 ◆Tkeoq3Vax6 (b04O8ypK/o)

2023-06-13 (FIRE!) 13:33:03

>>210

음 궁금한 거는 생각할수록 숱하게 나오겠지만 막간을 이용해 2개만 꼽아 보겠습니다😗ㅎㅎㅎ

1) 스포아자씨가 비집고 들어올라는 존재들을 바지런히 막는 이유가 뭔가요🙄? 그 존재들이 들어오면 무슨 큰 일이 일어납니까🤔?

2) 말로우 윈터는 벨가모트의 장난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라면 제 애인 단점 지적하듯이 하는 발언은 장난인 걸 알아도 섭섭하고 제지하고 싶을 거 같은지라..😞;;

212 ◆8nz3IZH4M2 (iKYrddUM6Y)

2023-06-13 (FIRE!) 15:39:46

>>211

1) 음, 외부의 존재중에는 두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하나는 [이형]이고 하나는 [성좌]에요. 성좌의 경우에는 호의적이고 자아가 있는 편이지만, 이형의 경우에는 자아보다는 무언가를 침식하고 하나로 묶으려드는 본능에 가까운 무언가에 이끌려 움직이지요. 성좌가 기본적으로 이형을 감시하고 봉쇄조치는 하지만 결국 그 성질때문에 끊임없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셈이죠. 그리고 그렇게 침식된 차원은..... [스포일러]의 경우에는 성좌들과 연계해서 그렇게 이형을 막고있는겁니다.

2) 말이 팀이지 거의 가족같은 분위기다 보니 딱히 허허 웃어 넘기고 맙니다. 게다가 서로 진심이 아니고 작중에선 벨가모트가 프렌치메리에게 그러지만, 프렌치메리도 '반도마뱀', '살아 움직이는 화석', '야, 저기 니 친구 있다.' 등으로 응수하거나, 벨가모트가 다른 사람들에게 장난치다가 응징당하는게 많아서요 ㅋㅋㅋㅋㅋ 참고로 제일 압권은 헬리오트에게 장난치다 걸려서 그날 하루간 헬리오트가 만든 재갈에 물린채 호송팀 전용 탈것 취급을 당했습니다(....)

213 ◆Tkeoq3Vax6 (D81Fa6CNLY)

2023-06-13 (FIRE!) 19:02:24

>>212

1) 음 저와 블랑주님과 관전자님을 가리켜 성좌라고 하시던데, 그건 말씀하신 [성좌]랑 다른 겁니까🥴? 그 이형이라는 게 깎아 내고 하나로 묶으려는 대상은 스포아자씨가 감싸고 있던 구슬 8개(아마도 세상 8개?)이고요🙄? 이형이 감시를 뚫고 들어오면 세상에 뭔가 문제가 생긴다 정도로 이해하면 적절할지요😶?

2) 가족같다는 표현에 대한 해석도 가족마다 다른가 봅니다😅 저희 가족은 누가 놀리거나 흠 잡는다고 여길 소지가 있는 말을 하면 진심이든 아니든 그러지 말라고 말리는 분위기라 호송팀의 분위기가 꽤 낯설군요😐a (호송팀이 눈눈 이이 엿엿이라면 애초에 눈이고 이고 엿이고 하지 말라는 분위기랄까요?😗)

214 ◆8nz3IZH4M2 (YGc5AEgdLM)

2023-06-13 (FIRE!) 19:06:38

>>213

1) 넵, 그 성좌입니다. 그리고 이해하신게 정답입니다!!

2) 살아가는 환경, 시대, 시간대가 전부 다르니까요! 그리고 저 행동들중 몇가지는 제가 형이랑 자주 하는 행동중 하나입니다!

215 블랑 - 레아 (YGc5AEgdLM)

2023-06-13 (FIRE!) 19:53:24

"먹는 것 만큼은 진심이어야지 않을까. 이런 시대에 태어났으니."

미쳐돌아가는 시대를 버텨내기 위해, 그들은 먹고 마셔가며 고통을 잊었다. 그런 시대가 싫었기에 들고 일어난 것이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그렇게 뒷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타이밍에 벨가모트가 조심스레 냄새를 맡으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뒤이어 말로우 윈터가 잠행을 통해 문 너머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프렌치메리의 손에 순식간에 각종 맥가이버 도구가 쥐어지고 능숙하게 문의 잠금장치들을 무력화 하는데 성공하자 가장 튼튼한 헬리오트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마도 갑작스러운 습격을 대비하여 가장 몸이 튼튼한 이가 앞장서는 것이리라.
그렇게 무력화 된 초소를 뒤로하고 걸음을 옮긴다. 블랑의 포격으로 파괴된 흔적들이 저택 곳곳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헬리오트의 인상이 구겨지는 것은 절대 착각이 아닐 것이리라.

"살살 좀 하지.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여기까지 리모델링 하러 올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구만."
"죄송합니다. 그래도 병력을 확실히 끌어내려면....."
"되었다. 그래, 네 말대로 결과만 좋으면 되겠지."

그렇게 시답잖은 말을 하며 레아를 보호하며 앞으로 진행하던 와중 레아의 한마디에 모두가 우뚝 선다. 보스의 성격상 자신이 처리한 일은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체가 타버려서 찾을 수 없다면? 결국 그것은 자신들이 팀원을 버리는 셈이 아닐까? 지도를 펴보자 지금 시점에서 소각장과 보스가 있을 최상층은 완전 반대로 향하는 길, 소중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에 병력들이 되돌아 올 시간이 생길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친위대의 남은 3명이 이곳으로 들이 닥칠지도 몰랐다.

"구하러 갑시다."
"블랑.
"어찌됐건 저희 막내 아닙니까. 한솥밥 먹었던 식구라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게 맞다고 봅니다."
"블랑 형 말에 찬성이야."

벨가모트의 뜻밖의 동조, 거기에 얼마나 화가 난 것일까? 그의 전신으로 떨림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난 말이야. 가족 같은게 없었어. 태어나고 보니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뒷골목을 전전하며 소매치기로 하루 벌어 하루 살았다고. 그렇게 살아온 나에게 형님들, 누님이 가족이 되어줬고. 그럼에도 내 혈육이 그립지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벨가모트...."
"힘들었겠구료."
"그래서 루시드, 그 아이가 아빠를 만나길 누구보다 원했다고! 그런데 그게 뭐야! 그게 아빠라고? 그게 혈육이라고?! 면상에 주먹을 당장 꽃으러 가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아이의 눈은 누가 감겨주는거야? 그 아이 곁에 누가 있어주는건데....."

울부짖던 벨가모트의 목소리가 잠겨들어가고, 다들 결국 결정을 내린 듯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숨을 고른다.

"벨가모트의 말이 맞다. 이 앞에선 누가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그 아이처럼 외롭게 죽지는 않겠지, 우리는 전부 같이 있으니. 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 혼자다. 그리고 그렇게 홀로 떠나겠지. 그것도 자기 아비라는 놈의 손에. 하지만 그리 두지는 말자. 우리의 가족이다. 임종을 지키진 못했고 죽음을 막지 못했을지언정, 최소한 그 아이의 곁에 우리가 있음을 보여주자."

헬리오트의 한마디에 다들 순식간에 방향을 튼다. 그들의 표정에는 지키지 못했던 가족을 위한 마음이 그려져 있었고, 동시에 그 중요한 사실을 떠올린 레아에 대한 감사함도 깃들어 있었다. 당장 보스를 치러가자는 분노에 휩쓸려서, 소중한 가족의 시신마저 잊어버린 자신들을 깨우쳐준 레아의 말에 감명을 받은 것이리라. 그런 레아의 귓가로, 블랑의 전음이 들려온다. 허탈하면서도, 감사함이 깃든 듯한 음성이었다.

[고맙구나, 나조차 잊고 있던 일이거늘...... 역시 네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만 드는구나.]

216 레아 — 블랑 (b/WZeHk4Nc)

2023-06-14 (水) 00:04:42

실없는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대꾸였다. 낙이 없는 세상이라 식사를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일까. 바깥의 마약 천지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겠다 싶었으나 이내 도로 아리송해졌다. 그렇게 먹을 게 중요하면 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 메뉴 선정을 맡겨선 안 되는 거 아니야? 내가 팀원들이 싫어하거나 아예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골라 버리면 어쩌려고? 아니, 그거도 그거지만, 지금이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할 때냐고? 습관처럼 머리칼을 움키려다 손에 쥔 출입증 때문에 헤집듯 문지르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호송팀은 후문을 열고 아마도 저택의 후원이었을(그러나 곳곳에 떨어진 바위로 초소고 뜰이고 연못이고 다 엉망이 된) 공간으로 진입했다. 본채에 가려진 곳이 이 정도면 앞쪽은 어떤 지경일지 오싹해질 찰나, 묘하게 긴장감 없는 푸념이 들려왔다. 리모델링이라니, 보스라는 자와는 아직 마주하지도 않은 마당에 벌써 사후 처리를 걱정하는 건가? 레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로 승리를 확신하는 건지, 일종의 허세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조마조마한 내가 이상한 건지.

그런데 고인 얘기가 나오자마자, 그렇게도 태연하던 이들이 돌변했다. 숙연한 분위기에서의 망설임. 질 것 같지 않노라 낙관하면서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뒤집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침묵이 고여 가는데, 그가 결연히 권했다. 시신을 수습하자고. 뒤이어 벨가모트도 그에게 동조했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며 몸을 바르르 떨기도 했다. 고인이 호송팀에게 동조한 이상 벨가모트의 생각처럼 감격스러운 해후를 기대했을지는 의문이었으나(만약 그랬다면 아버지를 죽이는 게 목표인 호송팀과 함께하면서 부정(父情)은 부정대로 기대했던 셈이니) 벨가모트가 둘의 상봉을 진심으로 바랐다는 건 알겠다.

그 호소에 마음들이 움직인 걸까? 다들 애틋함이 어린 듯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그 사람을 각별히들 여긴 것이리라. 그러나 그 직후 이어진 팀장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결정으로 인해 죽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듯한 말. 그건 안 된다. 당신들이 잘못되면 난... 나야말로 외롭게 죽는 신세가 될 거다, 내 가족에게 생사도 알리지 못한 채. 눈앞이 아뜩해졌다. 차라리 입을 다물었어야 할까.

그때 뜻밖의 메시지가 뇌리로 스며들었다. 고맙다니, 그렇게 순수하게 이타적인 의도는 아니었는데. 보스가 그 사람을 죽인 걸 은폐할 심산이라면 시신부터 없앨 거라고, 아직 손쓰지 못했다면 그러는 중일 거라고 넘겨짚은 게 컸는데. 이런 반응이 돌아올 줄이야. 아니, 그보다, 저들이 너무 격앙된 게 불안하다. 저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고인을 지키려다 위험을 잊으실까 염려됩니다. 조심들 하셔야....]

그러나 끝까지 이을 수가 없었다. 걸음을 내딛을 수도 없었다. 치미는 울음을 참느라 얼굴을 누르는 게 고작이었다. 짐인 줄만 알았다. 내가 탄명곡을 조사하겠다는 오지랖만 안 부렸으면, 피차 좋았을 거라고. 여기서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보탬이 되는 건 정령들이지 나는 아니라고. 난 자력으로 돌아가지 못해 부유하는, 유령도 인간도 아닌 존재라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있어서 다행이란다. 죽었다 깨나도 이 시대에 떨어진 게 다행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지금도 그저 돌아가고만 싶지만, 이상하게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럴 때가 아닌데. 처지지 않게 따라가야 하는데. 저들의 고양감이 나한테까지 전염돼 버렸나 보다..



// 뒷내용이 궁금해서 빨리 올리고 싶었으나..😞 넵 제 손은 나무늘보 손입니다(...)

217 ◆Tkeoq3Vax6 (oaHZEYiVG.)

2023-06-14 (水) 11:55:40

아 그러고 보니 궁금해진 게 스포아자씨, 신으로서 힘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힘이 없다면 외계의 이형을 막지 못할 거 같고 힘이 있으면 블랑님의 신체 안에 들어가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아리까리하지 말입니다😅

218 ◆8nz3IZH4M2 (M2A3IEkpTg)

2023-06-14 (水) 23:05:56

>>217

와 저 이걸 이제서야 봤어요..... 오늘 하도 바빠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이거저거 뒷정리 하다가....

일단 이거 선 답변 드리자면, 신격이 아주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마저도 전부 이형을 막아내는 동안 계속 소모중이라서 문제지만요. 그리고 블랑의 신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 블랑이 보는 것을 자신또한 보게 하는 것이고, 아주 가끔씩 한번 정도 개입을 하는 겁니다. 저번에 레아 앞에 강신하였을때가 그런 느낌인거죠.

답레는 후닥 드리겠습니다!

219 블랑 - 레아 (wovU8rCUDM)

2023-06-15 (거의 끝나감) 00:11:14

[걱정 말거라.]

레아의 전음을 받은 블랑은 그제서야 레아가 무슨 걱정을 하고 았는지 알수 있었다. 저들이 죽음으로서 무언가 다시 비틀려 무슨 일이 생길까봐 저러는 것이겠지. 최악의 경우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도 상정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자신 또한 그러한 일이 없을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계속 이렇게 많은 변수들을 조정해가고 있었고, 그들 또한 자신이 원하는대로 많은 것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블랑은, 지금 이 싸움이 절대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있었다.

[내가 하던 말을 잊었느냐. 나를, 믿거라. 우리는 반드시 돌아간다.]

확신에 차있는 음성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레아만큼은 원래 시간선으로 돌려보낸다.'였지만, 지금은 '반드시 같이 돌아간다.'였다. 그만큼 자신도 본래 시간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레아에게 밝히지는 못하였지만, 자신도 레아 못지않게 고립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가족같은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신은 여기서 타인이나 다름없었다. 과거를 고쳐써나가고 있다지만, 그 공허감과 고립감은 다른 이야기였다. 아이러니하였다, 가장 상처를 받아가며 성장했던 시간들에서 가장 소중한 이들을 만났던 시간대에 왔건만, 결국 그 성장하던 과정 모두가 소중하였기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쉬익, 저 앞이야, 저 앞에서 냄새가 나고 있어.

상념을 깨는 벨가모트의 한마디였다. 확실히 남은 병력 마저 블랑의 성동격서 때문에 다 나갔다는 것일까? 지하 소각장의 입구에는 최소한의 경비만이 서있었다. 헬리오트가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다시 한번 블랑을 포함한 5인이 쏜살같이 달려나갔고, 벨가모트의 꼬리치기와 더불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조차 않게 블랑이 땅을 물렁하게 만들며 소리를 최소화 시킨다. 그 광경을 본 다른 보초가 서둘러 호루라기를 불려고 하지만, 어느새 나타난 말로우 윈터의 손이 호루라기를 뺏어들었고, 프렌치메리의 블랙잭이 한번 더 후두부를 강타함과 동시에 보초 두명이 순식간에 제압 당한다. 뒷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 루드베키아의 포박술로 마무리.
블랑이 조심스레 소각장의 문을 연다. 화장이 막 집행 직전이었다는 것일까, 급하게 빠져 나간 병력들의 흔적과 더불어 보스의 딸이었던 루시드(lucid)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원통하였으면 눈 조차 감지 못한채 부릅 뜬 상태 그대로 죽은 것이리라. 목에 난 흔적과 배쪽에 나있는 피의 흔적은..... 보스가 그녀의 배를 한번에 관통시켰다는 것이겠지.

"...... 루시드, 미안하구나. 결국 우리는 너의 호송에 대해 실패한거구나....."
"팀장님,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블랑군의 말이 맞습니다. 저희는..... 할 수 있는걸 했어요, 이건 예상외의 변수인 겁니다."

두 사람의 애쓴 위로가 들려오지만 헬리오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호송 당시까지만 해도 밝은 웃음을 지으며 '드디어 아빠를 만나러 가는거죠?'라고 하는 기쁜 목소리가 아직도 어른 거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헬리오트가 만약 결혼을 조금 더 빨리했다면 비슷한 또래의 딸 아이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그 슬픔은 컸으리라.

"그래도, 우리는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품에 돌아왔구나. 늦어서 미안하다. 이제 쉬려무나."
"루시드, 팀장님 말대로 해..... 망할 부모라는 놈의 얼굴에는, 우리가 한방 먹여줄테니까.

그 순간이었다. 마치 아까전까지만 해도 이렇게는 눈을 감을수 없다고 표정으로 말하던 루시드의 표정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이 아닌가. 아까전까지는 힘이 들어간채 굳어버려, 원통하다는 느낌이 남아있었으나, 지금의 표정에선 온데간데 없이, 편안하게 눈을 감은 표정이 아니던가. 그 모습을 보던 호송팀은 그제서야, 다들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 결론을 내릴수 있었다. 헬리오트가 블랑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블랑의 손을 시작으로 루시드의 시신이 눕혀진 침상 주변으로 돌벽이 생겨난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관을 연상시키는 듯 싶었다.

"이제야,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인가."

그 관을 바라보던 헬리오트의 눈빛이 강렬히 빛난다. 다른 팀원들의 표정도 별 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이제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최상층의 보스 단 하나 뿐이었으니까.

//급하게 써서..... 퇴고를 못했습니다...!!

220 ◆Tkeoq3Vax6 (owdXAdlgoc)

2023-06-15 (거의 끝나감) 00:19:13

>>218

자러 가려다 봤는데 ㅎㄷㄷ 평일 밤 11시에 보시고서 당일에 답레 이으시는 게 가능한 일입니까😦;;? 이미 기절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암튼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블랑님의 신체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니었군요😮 이제까지 말씀해 주신 내용 때문에 블랑님 몸에 깃들어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스포아자씨 최근 등장 관련된 situplay>1596733071>963에서도 블랑님의 의식을 의식을 잠시간 꺼트릴 수 있다고 하셔서 더 쫄렸고요🙄a) 아니라니 다행이군요😌

221 ◆Tkeoq3Vax6 (owdXAdlgoc)

2023-06-15 (거의 끝나감) 00:29:49

>>219

흐미 진짜 이으셨...😨 고생하셨습니다 피곤하셨을 텐데..😖 미룰 수도 있는 거 일부러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내일 밤에 힘내서 이어 보겠습니다😅!!

근데 혹시 루시드라는 이름은 루시드 드림에서 따오신 겁니까🤔? 아니면 단순 우연인지..🙄?

222 ◆8nz3IZH4M2 (dGXfm0QjvA)

2023-06-15 (거의 끝나감) 10:09:52

>>220-221

잡담 적고나서 30분 졸다가 적은거라 퇴고도 안된 글이라.... 껄껄껄..... 만약 이상하다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개입해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강신이랑 비슷하다 보시면 되옵니다!!!

의외지만 땡입니다!! 영지버섯의 학명인 'Ganoderma "lucid"um'에서 따온겁니다! 영지버섯이 불로초라고도 불리운걸 생각하면 보스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영지버섯을 먹었다(죽였다)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는 부분이에요

223 레아 — 블랑 (UbuzK7ymwk)

2023-06-16 (불탄다..!) 00:51:25

울컥했던 게 쑥 들어갔다. 그를 믿는 것. 지금의 나로선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의 장담을 믿자니 이제까지 그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적잖이 일어난 이상(그가 이 시대에 떨어질 걸 예상하고 공간 이동 마법을 썼겠는가?) 앞으로의 일이 그의 의도대로 되리라는 보장은 없고, 그렇다고 돌아가지 못하리라고 체념해 버리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 가족으로 여겼던 이가 살아 있고, 아끼는 이들을 만날 수는 있는 그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내 세상의 사람들은 천 년도 더 지나야 태어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니까. 유령의 시간은 빨리 흐르길 바라며 죽는 게 어쩌면 가장 빨리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싶어지는 심정을, 그렇게 낙담하다가도 그를 믿고 싶어지는 심정을, 그가 알까?

침울하다 못해 음침한 기분으로 그의 등을 바라보다 흠칫했다. 알든 모르든,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나를 돌려보내 주고자 했던 건 사실이다. 그때 거절한 건 나였고. 이제 와 이런 마음을 품는 건 적반하장이겠지. 더구나 용의 대표나 물의 왕을 만날 수 있다 해도, 그 점이 오히려 더 쓰릴지도 모른다. 그는 천 년 뒤까지 살았기에 그간의 기억이 있으나, 이 시대를 사는 용의 대표나 물의 왕은 그렇지 않으니까. 그런 기억이 무려 천 년. 그 세월을 혼자만 기억한다면 만나 봤자 단절감만 깊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 시대를 사는 용의 대표나 물의 왕은 그에게 전혀 다른 타자인 셈이고, 원래 시대의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대도 이상할 게 없다. 6년간 함께한 이들도 천 년을 그리워했는데, 천 년 이상을 함께해 온 용의 대표나 물의 왕과 영영 단절된다면 그 마음이 어떠할까?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통틀어도 22년에 불과한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정도이리라. 이 시대에 깊디깊은 인연들이 있다고는 하나 그 또한 내 시대에 뿌리 내린 존재였구나. 돌려보내 달라는 내 요구에 응하기 직전에 그가 보냈던 전음이, 자신 역시 돌아가고 싶다는 메시지가 무슨 의미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뭐라고 대꾸할까? 믿겠다고도 못 믿겠다고도 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레아는 출입증을 만지작거리다 꼭 쥐었다.

[돌아가시면 로드님이든, 엘라임님이든 보고 싶은 분들 마음껏 만나십시오. 요람에서 작업하신 것도 다시 한 번 살펴보시고요. 다들 무사한지, 바뀐 건 없는지.. 마음 놓이실 때까지 확인해 보십시오. 돌아가시면.. 그럴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서 그들을 따라 지하층으로 내려가다 보니 벨가모트가 적을 감지한 듯 한마디 했다. 그러기 무섭게 호송팀이 기척조차 없이 보초들을 제압해서 묶었다. 그 뒤 그와 호송팀을 따라 보초들이 지키던 곳으로 들어가려니, 안쪽에서 후끈한 열기가 나오는 것 같았다. 뭔가를 태우는 듯 타닥타닥 기척도 들렸다. 뒤이어 그와 호송팀이 옆으로 벌려 서면서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알아보자마자 눈을 감았으나) 웬 소녀의 시신이었다. 보는 순간, 죽었다고 직감하지 않을 수 없는, 그래서 덜컥 무서워지는, 그런 시신이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감각을 삼키며 주저앉았다.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 찰나의 인상에도 고인은 너무 어려 보였다. 고인이 생전에 호송팀과 뜻을 함께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적어도 벨가모트 또래는 됐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호송팀에게 동조했을 정도면 보스를 죽일 결심까지 했겠거니 했는데. 정작 보니 고등학생, 아니, 어쩌면 중학생 나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실제로는 아버지와의 해후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구나. 호송팀에게 동조했다는 것도, 그들이 보스를 죽이는 것까지 감수하기로 결심한 게 아니라,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보다 나은 세상이 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건지도. 참혹한 일이다. 부녀가 서로를 죽이려 들다가 한쪽이 죽었대도 착잡할진대, 아버지와 만난다는 기대에 찼다가 그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그것도 저 어린 나이에. 그 비통함을 짐작하기에, 그나 호송팀도 저토록 숙연해진 것이리라. 그래서 호송팀이 고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가 고인을 입관시키듯 돌벽을 만드는 동안, 레아는 문가로 물러서서 뭐든 넣는 족족 태워 버릴 것 같은 소각로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들이 애도를 표하는 걸 방해하지 않도록.



// 보스가 소각장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상층에 있나 보군요😶 저택 최상층이면 블랑님이 바위 퍼부을 때 표적이 되기도 쉬웠을 거 같은데 거기 파손 안 됐습니까🙄?


>>222

강신이라고 하면 자발적으로 신을 자기 안에 불러오는 게 떠오르는데.. 블랑님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스포아자씨의 개입을 받는 거 같습니다😐 그거 괜찮은 겁니까😬;;;

의도는 그러신데.. 결과적으론 영지버섯이 아니라 독버섯인 셈이겠습니다😓a 루시드 살해를 기점으로 이 상황이 됐으니요😶

224 ◆8nz3IZH4M2 (ZAwzQnjajw)

2023-06-16 (불탄다..!) 08:34:51

>>223

최상층이지만 그만큼 크고 아름다운 저택이다보니 큰타격은 없습니다. 블랑도 쏘다가 호기심에 던져봤는데 튼튼한 배리어로 가로막혔다고....

네, 놀랍게도 괜찮습니다! [스포일러]가 무슨 잡귀나 악귀도 아니고, 블랑 몸이 원체 튼튼해야 말이죠. 게다가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림도 없는 부동심도 가졌으니 강신을 잠깐 당하는 것으로는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어.... 그것도 맞는말이네요. 아 물론 사람을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는 의미에선 사람을 치료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허브, 즉 호송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겠네요!!

225 단골 관전자! ◆WeduZ3b7uI (nurnqwES/I)

2023-06-16 (불탄다..!) 15:32:03

안녕하세요! 간만에 나타난 관전자입니다!₍₍٩( ᐛ )۶₎₎♪ 항상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 있어요! 벌써 곧 있으면 보스전이라니 두근두근하네요...!!
그리고 오늘도 질문을 몇개! 들고 와봤답니다!╰(*°▽°*)╯

블랑주께 질문입니다!(*´∇`)ノ

1. 벨가모트와 블랑의 회상을 보니 루시드는 자신의 아버지를 적대하는 게 아니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었던 같더군요(´;ω;`)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이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면 호송팀을 등용해서 지금의 상황을 바꾸겠노라 약속하는 등, 호송팀에게 동조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루시드는 호송팀이 아버지인 보스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몰랐나요?(그렇다면 양쪽 다 안타깝네요...(*´;ェ;`*))

2-2. 실은 레아주께서 >>188, >>189 에서 말씀하신 상황을 엄청 흥미 깊게 봤는데요!(´∀`) 나중에 그 블랑을 싫어하지만 정의로운 용하고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면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요? 열린 마음을 가진 블랑이라면 자기를 싫어하는 용의 말도 경청해주었을 것 같은데요(人´▽`*)♪ 후자 링크의 말을 들었을 때의 블랑의 반응도 무척 궁금해요!(๑✧∀✧๑)

2-2. 그리고 이런 망상도 해봤는데요, 그만큼 정의감 있는 용이라면, 최근에 알라투가 근신처분을 받은 건에 대해서 "이 사건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천 년 전 제대로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아, 두 용 사이에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와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알라투의 무단침입과 블랑의 살해미수에 이르는 과잉대응에 대해서 제대로 재판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 만일 그 용이 그렇게 주장한다면 라이네스와 블랑은 어떻게 반응할까요?(人*°∀°)

3. 오랜만에 1스레를 정주행하다가 일전에 라이네스가 태클이 걸리면 태클을 건 용에게 로드자리를 넘겨버리는 부분에 대해서 메꿀 방법을 찾으실 예정이라고 말씀하신 걸 보고 궁금해졌는데요,മ◡മ ? 혹시 방법을 찾으셨을까요? 찾으셨다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합니다!(ꉺᗜꉺ)

레아주께 질문입니다!(*´∇`)ノ

1. 이것도 혹시 설정하지 않으신 부분일까 긴가민가하지만... 이번에 정주행하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질러봅니다! (⊙ᗜ⊙) 커트는 혹시 어떤 이유로 자퇴하게 되었을까요? 왕립대학교가 샤대 컨셉이면 어렵게 입학했을 테고, 힘들어도 자퇴를 하기엔 피눈물나게 아까웠을 것 같은데( ; ω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മ◡മ

2. 이어서 또 커트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왠지 제 질문에 답하시면서 만들어주신 캐릭터다보니 괜히 더 궁금해지고 그러네요(ᗒᗨᗕ ;) 레아가 과거에 떨어지면서 고백이라도 해볼걸, 하고 후회했던 게 기억나는데요, 레아가 커트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까요? (・w・)

3. 레아가 미트렌타의 제압과정을 보고 충격을 받아 무너졌었던 이후로, 레아가 자신의 감정이나 입장보다는, 지금 상황에 쓸모가 있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ω;`) 제가 맞게 해석했을까요? 폐를 끼치고 있는 것 같지만 자기에게 바라는 바는 성심껏 해보겠다는 대사나, 호송팀이 자신의 안위를 돌보는 데에도 소홀해지지 않았을까, 하고 헤아리는 대목에서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Д;)

4. 호송팀과의 첫 대면에서 레아가 오해받는 걸 막기 위해 약혼자가 있다고 말했었는데요, >>174에서 블랑이 레아를 끌어안는 걸 호송팀이 다 봤겠더군요...! Σ(・∀・;)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레아가 그 부분까지 신경쓸 여유는 없어보이지만, 만약 나중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

226 ◆Tkeoq3Vax6 (UbuzK7ymwk)

2023-06-16 (불탄다..!) 20:43:09

>>224

리모델링을 해야 할 정도로 저택이 손상되긴 했지만 최상층은 배리어로 방어되었다는 거군요😮 그런데 만약에 블랑님이 아래층을 완전히 박살냈다면 최상층의 기반이 무너지면서 그 층이 통으로 추락? 내려앉는? 사태도 일어났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 있던 보스는 어떻게 됐을까요🙄? (원래 과거에서 무너진 땅속에 갇혀서 자기 신체의 시간을 되돌렸어도 소용이 없었듯이) 무너진 건물에 깔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인간인 저로서는 강신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기는커녕 인지도 못 하고 있는 게 영 께름칙합니다만..😬 블랑주님이 괜찮다고 확언하실 정도면 괜찮은 거겠지요😅a

영지버섯이 뭐 문제겠습니까😓 보스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독버섯 같은 결과라는 거고, 그것도 루시드 살해와 관련된 결과니 보스의 자업자득으로 볼 여지가 있을 겁니다😑a

227 ◆Tkeoq3Vax6 (UbuzK7ymwk)

2023-06-16 (불탄다..!) 21:04:25

>>225

안녕하세요~😀 한 주 잘 보내셨습니까? 불금인데 잘 즐기고 계신지요😁?

1. Aㅏ.. 엄.... 넵 설정 안 했습니다😅 그래서 메타적인 것만 말씀드리자면.. 학교에 두면 NPC로 등장시켜야 하니까요 ㅇ<-< 크레티스 왕립 대학이 샤대 컨셉이었으면 한 건 맞습니다😓 듣고 보니 말씀대로 자퇴하기는 무진장 아까웠겠는데.. 왜 했을까요🥴? 음..;;; 마공학이라는 전공이 적성에 안 맞는 거 같아서 진로 문제로 고민한 결과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 이건 다행히 설정한 겁니다!! (만세😆) 하긴 커트는 반쯤은 관전자님께서 만드셨죠😊ㅎㅎㅎㅎ 제가 등장시킬 깜냥은 안 되어서 배후의 NPC로만 머물고 말 거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답변드리자면 레아가 비혼, 비연애 지향자여서입니다. situplay>1596733071>84와 situplay>1596733071>90 등에서 그 점을 밝히기도 했고요🙃

3.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돌아가는 게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보니, 거기에 방해가 될 것 같은 감정 표출이나 자기 입장 토로는 미루고, 원래 시대로 돌려보내 줄 가능성이 있는 블랑님에게 최대한 협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a 표현이 잘 되었을지 긴가민가했는데 알아봐 주셔서 안심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4. ...헐😨 까먹고 있었는데;;;;;; 그러네요ㅇ>-< 호송팀은 블랑주님의 NPC이니 어떻게 처리하실지는 모릅니다만 거짓말인 게 그때 들켰을 개연성은 충분하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아도 레아지만 제가 생각 못 했습니다😵;;;;; 레아가 그 점을 의식한다면 지금 저와 그리 다르지 않을 거 같군요 꽤 높은 확률로 내적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요😖?

쓰고 보니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린 부분은 별로 없는 거 같아 민망하군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나 설정되었으면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228 ◆8nz3IZH4M2 (lL3jxEc1xM)

2023-06-17 (파란날) 00:55:42

아이구 오늘 너무 바빠서 여길 못왔는데 질문더미가 쌓였군요!! 답레 달기전에 이거부터 처리를!!

>>225

1. 알고 있었습니다, 호송팀이 만나기 전날 자기들에 대해 다 털어놓았던 상황입니다. 가족같이 지냈던 이였기에 말하였고, 헬리오트 본인도 '네가 호송팀의 명예직으로서 고민하는것보다 가족대 가족으로 고민하는 것을 더 원한다. 네가 만약 보스를 설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쌓아올린 계획을 모두 포기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며 장난으로 웃어 넘기려 했지만, 자기 아버지가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된 직후 바로 씁쓸히 웃으며 동조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아버지가 인간적으로 자신을 아낀다면, 자신이 그 마지막 제동장치가 될 거라 믿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만 결말은.....

2. 정답, 아무 관계도 아닐껍니다. 기본적으로 용들은 엄청난 이기주의자들이거든요. 게다가 그 용이 블랑처럼 꽤 오지랖 넓은 성격이 아니라면은 오히려 딱히 그러한 상황에 대해 무관심할 껍니다. 정의롭다, 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상대적이다보니까요. 알라투가 꽤 오냐오냐 큰거라는 꽤 유별난 케이스일 뿐이고, 블랑 또한 주변에서 '저런게 우리 동족이라고?'라는 반응만 나올뿐이지 그 이상으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꺼에요. 그래서 사실 저 답변 달때 엄청 골머리를 썩었고요.

2-2. 음..... 스포긴 한데...... 제가 오늘 늦은 답변을 드리는 것도 있으니 그냥 풀어버리겠습니다!!

블랑. "당사자에게 머리를 박을 자신도 있습니다만, 당사자가 저를 별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바로 목에 칼을 들이미려 하니 오히려 제가 함부로 나서지 않는게 자극을 주는 것이 아닐 듯 싶습니다."
라이네스 : "..... 그 생각, 귀찮음을 무릅쓰고 내가 안해본건 아니거든? 그리고 그 재심의, 사실상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나게 양보해가며 합의점 찾은 것도 있어. 쌍방간 과실 상황에서 서로가 침묵한다는 조건으로 말이지. 내가 왜 그랬을거 같아?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해, 내 대에서 다시 재심의를 볼꺼고 해결할 꺼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야기 끝났지? 나 자러갈꺼니까 말리지 마라."

3. 라이네스 : "솔직히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거라 나도 머리가 깨질거 같다, 야. 일단은 생각해둔건 나 갈구는 고룡 양반들 불러다가 재심의 판결 과정에서 배심원 마냥 찬반을 구하는 거긴 한데. 바로 벌어질 일도 없고, 당장은 내가 로드니까 차차 고민해봐야지 뭐. 아으아으아아아아!! 내가 이래서 로드 안하겠다고 한거였는데 젠자아아아앙!!"

>>226

1. 아 그거요? 꽤 빗나간 것도 많고, 마구잡이로 부순것도 아니라서 건물 벽은 좀 무너지고 파손 된 방이 있긴 하지만, 중요한 뼈대가 기둥 같은건 부숴지지 않았어요. 나름 드워프들도 참여한거라 저희 기준 현대식 공법도 어느정도 적용된 단단한 건물이라 내구성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3. 어? 그런 의미에선 독버섯이 맞네요! 저도 생각하지 못한 해석인데 보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완벽하게 카운터였던 셈이군요!!

답레는..... 제가 무슨일이 있어도 새벽을 새서라도 적어두고 자겠습니다(비장)

229 블랑 - 레아 (lL3jxEc1xM)

2023-06-17 (파란날) 06:58:21

[..... 많이 삐그덕 대는군.]

눈동자가 아주 잠시간 허공을 응시하며 중얼거린다. 너무나도 일렀다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판단력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것일까. 거신(巨神)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간을 닫아버리면서 침음성을 내었다. 그와 동시에 헛웃음이 터져나온다. 생각해보니 웃기지 않은가? 자신은 신이었다. 많은 이들이 말하던 전지전능한 신이요, 불멸을 약속한 8인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전능(全能)은 맞았으나, 전지(全知)까지는 아니었으니, 그저 다른 생명보다 조금 더 많이 알 뿐인 것이었다.

[정 안되면..... 한번만 더 개입을.]
[누구 마음대로?]
[에티스.]

하얀 여인의 형상을 한 빛덩이가 어느새 그의 곁에 서있었다. 거신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간 실소를 내뱉으며 가드를 올리려 하지만, 그 순간 여인의 날아차기가 그대로 거신을 강타한다.

[무리하지 않는다고, 당신이 말했어. 적당히 해.]
[무리가 아니.... 큭!]

다시한번 날카로운 발길질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

[..... 명심해두마]

자신의 잘못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우연에 우연이 겹친─그저 누군가의 의도라고 짐작할 뿐인─ 이 활극에 휘말린 피해자들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이 부주의하지 않았다면, 레아가 여기에 휘말릴 일이 없지 않았을까? 아까 레아와 정신이 겹쳐졌을때 읽어냈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전부 읽지 못했지만 단편적으로 읽어낸 이야기들 속에서 레아가 지금 힘들어했던 것을 느낀다. 아무리 상대방의 마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생명이기에 불완전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씁쓸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결국, 용들이라고 추앙받더라도 인간들과 같은 생명일 뿐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는구나.'
"블랑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느새 다가온 벨가모트가 블랑과 레아의 심상치 않은─안좋은 쪽으로─ 기류를 느낀것일까? 살짝 발걸음을 늦춰 그들과 걸음을 보조하기 시작한다. 전방은 지금 루드베키아, 말로우 윈터, 프렌치메리 3인이 맡아주고 있었으니까 당장에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 것이리라. 동시에 요인 경호 포지션에 같이 있던 헬리오트도 살짝 동의한다는 듯이 침묵을 지켜온다. 확실히 이는 문제가 될만한 소지였다. 경호대상은 몰라도 경호를 하는 당사자가 이렇게 잡생각이 많다면 사각에서 어떠한 공격을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 더 캐묻지는 않겠다만, 이제 곧 최상층까지 한층 남았다.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해두길 바란다."
"..... 네"

벨가모트가 말없이 힘내라는 듯이 어깨를 두드려준다. 약간의 위로는 되지만 그뿐, 근본적인 것들은 해결되지 않은채, 그의 마음속에서 족쇄가 되어 그의 마음속에 천천히 가라앉는다. 그것은 레아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어떻게는 돌려 보내주고 싶다는 책임감이었다. 오히려 다른 종족이기에, 자신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기에, 더욱더 마음이 가는 것은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렇게 최상층까지 1층을 남겨두고, 그들은 넒은 회랑에서 수십의 병력들을 마주하고야 만다.

-"저깄다!!"
-"침입자?! 언제 여기까지!!"
-"밖으로 나간 놈들은 언제 돌아오는거야!?"

온갖 아우성이 들려온다. 6 대 수십, 하지만 그들의 선택지는 단 하나였다. 아니,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 상대는 오합지졸, 여기는 올스타즈.

"레아를 보호하며 뚫는다!! 최상층에 진입하는 순간 나와 블랑, 레아는 보스를 제압하러 달린다! 나머지는 모두 병력들을 쳐내!!"
"헷, 쉬운일이지."
"몸좀 풀겠구료"
"둘 다 진지하게 좀 해!"
"이게 마지막이겠군요. 전직 검사로서 보스는 못잡지만, 이걸로 만족할 수 있겠죠."
[끝이 보인다, 레아. 정말 미안하구나...... 조금만 더 힘을 내주렴.]
"그럼, 돌파합니다!!"

그와 동시에 6 대 다수의 전투가 시작되어진다. 레아를 보호하기 위한 원형 진형을 구축한 그들이 쐐기처럼 적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230 레아 — 블랑 (tJ/z0BNIyY)

2023-06-17 (파란날) 16:48:55

꺼지지 않을 것처럼 타오르는 소각로의 불길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메모하는 걸 잊을 뻔했네. 돌아갈 가능성을 높이려면 그가 마음 놓을 거리를 만들어야 할 테니 빼먹으면 안 되지.. 뒤늦게 수첩을 펴들고 이제까지 일을 정리하노라니, 고인 역시 보스에게 살의를 품었으리라 지레짐작했던 게 미안해졌다. 속으로 생각만 하고 말았기에 망정이지 겉으로 드러냈으면 생사람 잡는 모함 아니었겠는가. 그래서 '함부로 넘겨짚어서 미안합니다. 이제라도 고통은 잊고 편안하길.'이라고 덧붙여 썼다. 그들이 다시 움직이기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러고서 그들을 따라가다 그의 전음에 가슴이 아렸다. 내용은 앞서 한 말에 대한 심상한 대답이었으나 어쩐지 침통한 분위기가 느껴져서였다. (기분 탓이 아니었는지 벨가모트와 팀장도 그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위로가 됐으면 해서 꺼낸 소린데, 돌아가리라고 믿을 수는 없어도 돌아간다는 가정을 해 볼 수는 있으니까, 돌아가면 할 수 있게 되는 일들을 그가 희망으로 삼길 바랐던 건데, 아무래도 역효과였나 보다. 역시 나로선 주제넘은 시도였을까. 그가 지금 겪고 있는 고초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의 부담을 덜기는커녕 부담을 안기는 요인 중 하나일 뿐이면서.

부지중에 한숨을 내쉴 뻔했다가 어깨에 앉은 정령들을 의식하고 삼켰다. 그리고 정령들을 짐짓 토닥인 뒤 출입증을 쥔 손에 시선을 고정했다.

[죄송합니다. 블랑님도 뜻하지 않게 조난당한 건 마찬가지고, 이분들께 전과 같은 결말이 닥칠까 불안하실 거 같고, 저나 정령님들께 책임감도 드실 거 같고, 그런 압박을 혼자 감당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힘드실 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했습니다만... 괜한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딸려 오지 않았다면 나나 그나 한결 나았을 텐데. 새삼 한탄스러웠으나 그 말은 꾹 참았다. 뱉어 봤자 나까지 여기 와 버린 게 물러지지도 않고, 그가 스트레스만 받을 테니까. 그가 심란해하면 일이 꼬일 위험도 커지고 그만큼 돌아갈 가능성은 떨어질 거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그에게 부담을 덜 끼칠 처신을 해야 한다. (죽음이 두렵지만 않았다면 피차 부담 없게 귀신이 되어 천 년을 버티는 것도 고려해 봤겠는데, 이번에 드러나고 만 내 악한 심성을 고려하면 그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는데, 이 판국에도 죽는 건 무섭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다.) 그래서 정령들을 감싸 쥐며 힘껏 웃어 보였다.

[제 걱정이라도 안 하셔도 되게, 정령님들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정령들도 강한 만큼 사실 나만 조심하면 된다. 게다가 그가 투명 마법도 걸어 준 상태니(약하게 건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기척을 죽이고 있으면 방해까지는 안 될 수 있겠지.

그렇게 마음 다잡으며 올라가던 도중 수십 명과 맞닥뜨렸다. 그가 바위를 쏟아붓는 난리 통에도 여길 지키고 있었나 보다. 꼭대기 층에 이르는 대로 그와 나와 함께 보스에게로 달리겠다는 팀장의 지휘에 놀랄 새도 없이 나머지 팀원들이 그쯤이야 거뜬하다는 듯 전투 태세를 갖췄다. 팀을 둘로 나눠도 되나? 저들 중에 강적이 있거나 중간에 강한 자가 당도할지도 모르고, 보스가 부하를 몇이나 데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물으려는 순간,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받쳤다.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안타까워하는 듯한 울림이, 자꾸 메아리치는 게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그런 가운데 이제까지 그가 드러냈던 면모가 하나하나 스쳐 갔다. 침입자인 날 관대하게 대해 준 것부터 내 집념이 운명을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해 준 것, 용의 전 대표 얘기로 내가 패닉에 빠졌던 때의 신비스러운 노래, 음식을 만들어 주고도 맛있다는 한마디만으로 만족하고 심장까지 꺼내 보이며 신뢰를 논하던 것, '그 용'과 맞서면서 연구소와 연구원 보호에 주력해 줬던 것, 가족처럼 본다면서 내가 가족답게 돕지 못한다고 밝혀도 개의치 않던 것, 이 시대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날 돌려보내 주고자 시도했던 것, 정령들에게 유독 내 보호를 부탁했던 것, 내 밑바닥에 경악했을 때 마음을 잃지 말라며(지금도 어떤 의미인지는 막연하지만) 다독여 주려던 것, 그리고 지금의 전음(과 날 감싸는 듯한 호송팀의 진형)까지. 용의 대표나 물의 왕은커녕 호송팀에 비해서도 하잘것없는 열흘 인연이지만, 그는 진심으로 날 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레아는 어느새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대강 훔치고 출입증에 집중했다.

[제게 마음 써 주신 점, 전부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느끼고는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고 이분들께도 그렇고, 지금까지 애써 주신 게 헛되지 않길 빌겠습니다.]

보탬이 되는 건 사실상 없지만, 그의 견해대로 기도가 힘이 있다면.. 그거라도 하는 게 아예 넋 놓고 있는 것보다야 나으리라. 그랬기에 입속말로 중얼거리는 동시에 수첩에도 적었다. '그가 노심초사한 게 빛을 발하길..'이라고.



// 스포아자씨가 뭘 보고 많이 삐그덕댄다고 한 건지, 어째서 추가로 개입하고자 한 건지 궁금한데 레스만 읽고선 감이 안 오는군요😅a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주무시긴 하신 겁니까😨? 컨디션 괜찮으신지요🥶?


>>228

1. ㅎㅎㅎ 그거 여쭸던 이유는 건물 아래층을 바위로 부숴서 최상층을 추락시키면 저택에 진입 안 하고도 보스를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습니다만😓ㅋㅋ 바로 아래층에 수십 명이 있었으니 그랬으면 생목숨이 숱하게 날아갔겠습니다😖

231 블랑 - 레아 (B/g6sQqAtE)

2023-06-18 (내일 월요일) 08:41:39


[인연, 이라고들 하지.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니.]
-"못가게 막아!!"
"에라 요놈들아!! 퉷!!"
-"으아아악!! 쓰라려어어!!"

머리에 볏을 단 공룡으로 화한 벨가모트가 침을 뱉어내자 그걸 눈에 맞은 한 조직원이 고통을 호소한다. 독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벨가모트가 발차기를 하면서 적을 향해 달려듬과 동시에 빈공간으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한 조직원을 향해 다시 한번 침을 뱉어낸다. 목덜미에서 쓰라린 고통이 엄습해와 무기를 놓인 그 조직원을, 프렌치메리가 놓치지 않고 멱살을 잡은 뒤 무기를 자신의 손에 붙여놓고는 조직원을 걷어차 치워버린다.

"말로우 윈터!!"
"알고 있다네!!"

루드베키아의 외침과 동시에 사발팔방으로 밧줄의 거미줄이 쳐진다. 그 밧줄의 거미줄에 얽혀든 조직원들 사이로, 잠행으로 밧줄을 타고 다니던 말로우 윈터가 조직원들 몸속으로 옮겨타 잠행하는 전법을 시도해온다. 본래대로라면 잠행한 상태로 목숨을 끊을 수 있겠지만, 목숨을 빼앗는 것이 아닌 제압이 목적인 이상 말로우 윈터는 빠르게 뼈를 탈골 시키거나, 내부에서 강한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기절시키는 등 의 방법으로 적들을 제압해나간다.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과거로 넘어오면서, 이들과 다시 만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의 고리가 맺어짐이니.]
"블랑!!"
"네!"
[우리나 그들이나 인연에 이끌려서 너와 같이 행동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생명은 불완전하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에 만난 인연조차 서로 맺고 이어지는 것이란다. 우리는 곧 돌아가지만..... 그들과의 인연의 고리는 천년을 넘어선 우리에게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온 이유를.... 드디어 알겠구나.]

헬리오트의 외침과 동시에 블랑이 바위를 전면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던진다. 일부러 상대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정도로 위력은 있으나 위협 사격에 가까운 공격, 하지만 헬리오트가 바위에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부터 바뀐다. 다이아몬드만큼이나 단단한 헬리오트의 주먹이 여러번 꽃히자 순식간에 바위는 큰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비산하였고, 공격에 익숙한 호송팀이나, 블랑이 직접 보호하고 있는 레아가 아닌 다른 적들은 전부 날아오는 바위 파편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그렇게 천라지망이 와해될 찰나.

-"저깄다!! 침입자들이다!!"
-"못올라가게 막아!!"
"허, 진짜 개떼마냥 몰려오네. 취잇."

어느새 랩터로 다시 변신한 벨가모트가 전투자세를 취한다. 그 모습을 보며 프렌치메리와 말로우 윈터가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고, 이번엔 자신이 이들을 이끌겠다는 듯이 루드베키아가 전면에 나서며 밧줄을 다시 단단히 움켜쥔다. 다행히 적들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 그렇다면 루드베키아의 판단은 간단하였다.

"팀장님! 가십시오!"
"조금 더 도와줘야하지 않겠...."
"지금이 아니면 못갈 것이오! 가능성은 낮지만 친위대 합류에, 만에 하나 보스가 내려오면 우리는 양쪽으로 협공당해 죽을 것!! 차라리 제일 강한 팀장님과 블랑군이 보스를 상대하시오!! 우리는 버틸 수 있소!!"
"어차피, 우리 모두 죽을각오를 하고 왔어요! 그러니까, 저희를 믿어보세요(Trust us)!!"

결국 팀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두사람, 서둘러 레아를 데리고 최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순간, 다시 한번 전투의 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기에, 내일 저녘은 다같이 따뜻한 곳에서 서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식구(食口)니까.

//어우 오래기다리셨습니다. 저거 적고 진짜 기절 했다가 3시쯤에 약속에 잡혀갔다 들어오자마자 또 기절했네요. 그간 일이 바빠서 좀 무리를 당했는데..... 오래기다리신 만큼 죄송합니다아아아!!

그리고 큰 뱀이 중얼거린 이유는, 블랑이 계속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인연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재의 인연을 망가트릴까봐 계속 전전긍긍해하니까 그걸 어떻게 진정시켜야 하나, 자신이 직접 개입을 한번 더 해야 하나 고민을 했던거거든요. 물론, 에티스에게 봉쇄죠? 를 당해버린 바람에.....

대신 보스의 브금을 드리겠습니다(?)

232 ◆Tkeoq3Vax6 (HGGuMSUIvA)

2023-06-18 (내일 월요일) 11:47:39

>>231

ㅎㄷㄷㄷ..🥶 진짜 무리하신 것 같은데요 컨디션 괜찮으신 겁니까😰?

에티스가 제지하지 않았다면 스포아자씨가 어떤 방법으로 개입할 생각이었을까요🤔? 그리고 지금은 블랑님 진정한 겁니까🙄? 덧붙여 인연에 대한 블랑님의 전음이 제게는 좀 어려운데..😞 어떤 의도의 전음이고 무슨 의미인지 좀 더 풀어서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나저나 노래 좋네요🙂 레스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233 ◆8nz3IZH4M2 (Gun5.X2swk)

2023-06-18 (내일 월요일) 14:14:27

>>232 괜찮아요!! 7월초까지 좀 많이 힘들 뿐, 저는 버틸수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블랑주는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현시점에서 큰 뱀이 개입할 요소가 적습니다만..... 아마도 모든일이 끝난 직후의 블랑과 레아가 원래 시대로 돌아가는걸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해석이라.... 첫문단은 그냥 인연의 풀이 설명(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입니다.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즉 진짜 시작은 두번째 문단부터,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과거로 넘어오면서, 이들과 다시 만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의 고리가 맺어짐이니.]
-> 과거로 넘어오면서 블랑은 재회를, 레아에겐 호송팀과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고 그로부터 호송팀의 미래가 바뀌기 시작함.

[우리나 그들이나 인연에 이끌려서 너와 같이 행동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생명은 불완전하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에 만난 인연조차 서로 맺고 이어지는 것이란다. 우리는 곧 돌아가지만..... 그들과의 인연의 고리는 천년을 넘어선 우리에게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온 이유를.... 드디어 알겠구나.]
-> 비록 짧은 인연의 시간이지만 호송팀은 레아에 대해 소중히 여기게 됨, 비록 그들의 결속이 단단할지언정, 그들 조차도 서로에게 완벽히 보완되어지지는 않고 새로운 인연인 레아로부터 비롯되어 변하고 바뀌어가기 시작함, 그 인연이 천년이란 간극이 넘더라도 자신들이 있기에 그들과의 결속은 계속 남아있게 됨, 즉 그들의 기록이 어둠속에 묻히지 않고 현대인인 레아의 손에 남아있게 됨(더 이상 그들의 존재가 어둠속에 묻히지 않게 됨), 블랑은 그로 인해 역사가 바뀌고 좀더 긍정적인 미래를 열어주길 바라는게 자신들을 이곳에 보낸 주체(큰 뱀)가 원하는 것이라고 짐작함.

이정도면 될까요? :)

노래제목이 overcoming the dragon, 즉 콘스텔라티오 보스가 발바리아 황가의 사생아로서 용의 핏줄을 어느정도 타고 났다는 사실을 짐작한다면 '사악한 용을 뛰어넘는다'라는 해석도 가능할거에요 :)

234 레아 — 블랑 (HGGuMSUIvA)

2023-06-18 (내일 월요일) 16:15:30

벨가모트가 머리에 볏이 달린 리자드맨(?)으로 변신해서는 뭔가를 뱉어 대며 돌진하고, 프렌치메리가 빈틈을 보이는 이의 무기를 빼앗아 제압하고, 루드베키아가 곳곳에 밧줄을 펼쳐 저들의 움직임을 막고, 말로우 윈터가 밧줄 속으로 들어가 종횡무진 누비고(저들의 몸속으로도 침투하는지 저들이 돌연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갔다.), 그가 바위를 던지자 팀장이 그걸 부서뜨려 바위 파편을 날리는 등 그와 호송팀은 각자의 방식대로 적과 맞섰다.

그러는 사이사이 뇌리로 파고드는 그의 전음은,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있었다. 인연(因緣)? 지성체와 지성체가 만나면서 맺게 되는 관계? 그 관계가 어떤 양상으로 형성되느냐에 따라 세상 일이 달라진다는 의미일까? 그럼 나와 그가 이 시대에서 호송팀과 만나면서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나야 당연히 생판 모르던 사이였고, 그 역시 기존 인연의 연장선상이긴 해도 과거의 그와 천 년간 다른 삶을 산 그는 별개 지성체라 해도 좋을 만큼 다를 테니 새 인연이 더해졌다고 볼 만도 하다.)는 말인즉... 나와 그가 이 시대에 떨어졌기에 이전과는 다른 일들이 벌어졌다는 얘기고?

거기까진 알 것도 같은데, 이어지는 내용은 감이 잘 안 온다. 나나 그나 호송팀이 인연에 이끌린다? 뭐 얼마나 대단한 인연이라고? 내가 여기 떨어진 건 순전히 사고이고, 실제로도 난 돌아가는 데 급급할 뿐이다. 그 역시 열하루 전만 해도 나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심지어 호송팀은 만난 지 만 하루도 안 됐다! 개별 지성체가 그 정도의 인연에 좌우되기도 한다고? 그나 호송팀이나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 걸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그건 다분히 수사적인 표현이고, 특히나 그에게 난 (용의 관점에서 보면 옷깃을 스친 것조차 못 되는) 찰나의 인연인데. 그가 종종 언급하곤 했고 이번에도 얘기한 '생명의 불완전함' 때문일까? 하지만 모르겠다. 용은 지성도, 신체도, 마력도 인간과 비교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완전에 가까운 존재니까. 어떤 부분에서 결핍이나 부족함을 느끼는지 짐작도 안 된다.

그래서 어렵다. 그들과의 인연이 그와 내게 이어진다는 말도. 그는 몰라도 내겐 힘들고 할 수만 있다면 잊고 싶은 기억들이니까. 처음엔 미치지 않으려고, 그 다음엔 그가 바라는 대로 해야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질 거 같아서 메모 중이긴 하지만... 이 기록에 애착이 있냐면, 답을 못 하겠다. 지금의 난 정신 줄 놓지 않고 버티는 게 고작이라, (그가 알겠다는) 이 시대에 떨어진 이유도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각인되는 건, 우리는 곧 돌아간다는 메시지뿐. 돌을 들고 있다가 놓으면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한 일로 간주하는 듯한 울림이라, 당장은 기정사실화하고 싶었다. 그나마 건진 걸 하나 더 꼽자면, 이런 전음을 보내는 걸로 보아 그가 좀 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것 같다는 점 정도일까? 상황상 압박감이 심한 건 아닌가 염려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레아가 딴 생각에 잠겨 버린 사이에도 그와 호송팀이 계속 활약했는지, 적이 상당수 무력화되면서 비집고 지나갈 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저만치서 또다시 적들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도대체 이 저택 어디에 저렇게 많은 인파가 있었는지. 그가 바위 세례로 유인했던 이들이 돌아오고 있는 걸까? 조마조마해졌다. 돌아오는 이들 중에 호송팀이 친위대라고 부른 자들처럼 강한 이가 있을지도 모르고, 바로 위층엔 보스가 있다는 모양이고. 이대로는 중과부적 아닐지.

설상가상. 루드베키아가 팀장에게 먼저 가라고 외쳤다. 말로우윈터와 프렌치메리도 거든다. 흩어지면.. 램플라와 맞닥뜨렸을 때 그가 인원을 나눠선 안 된다고 피력했던 게 떠올랐다. 그건 호송팀이 흩어졌다가 다들 죽고 만 미래를 알아서였지. 이대로는 안 된다. 당장 증원된 적까지는 어찌 막는다 쳐도, 어떤 적이 얼마나 더 올지 모르는 한.... 레아는 얼떨하게 울리는 머리를 꾹 누르다 물의 정령에게 부탁했다.

"물 정령님. 이 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꽁꽁 얼려 주실 수 있나요? 가능하시면 이 회랑으로 오는 통로도요."

- 응응∼ 나 잘해! 추워라 얼어라 꽁꽁∼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회랑에서 이어지는 통로에 물기가 차오르다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미처 회랑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 빙판에 연쇄적으로 미끄러지는 게 얼핏 보였다. 우당탕 쓰러지는 기척이 요란하다. 저만 하면 몰려오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 그러고 그와 팀장을 따라가면서도 못내 개운치 않았다.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원래 과거에서 보스와 대면한 것도 팀장과 그였다. 그리고 팀장은.... 뭐라도 안전 장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바람 정령에게 바짝 고개를 기울이고 몰래 속삭였다.

"바람 정령님. 팀장님 주변에 바람으로 장막을 쳐 주실 수 있을까요? 팀장님이 공격당해도 그 공격이 바깥으로 밀려나도록요."

- 뭐든 미는 바람?

"네!"

그렇게 확답하고는 바람 정령이 제 능력을 발휘하는 동안 출입증을 움키고 '마나 나와라' 소리를 거듭 읊조렸다. 물 정령도 바람 정령도 힘을 쓰고 나면 마나를 섭취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뭔가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당장은 더 떠오르는 게 없다..



// >>233에 풀어 주신 거 참고해서 이었습니다🙃 쓰다 보니 레아가 팀장님이나 블랑님 보호하려다 데플 떠도 그림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네요😗~♪

235 ◆8nz3IZH4M2 (VKosPflvVE)

2023-06-18 (내일 월요일) 20:09:01

>>234

[안되지, 안돼.... 자, 다시 한번 해보자꾸나?]
(핑거스냅)

그러합니다!! 레아는 절대 죽을 수 없어요!!

답레는 10시쯤에....!!

236 블랑 - 레아 (6ozVGFthCo)

2023-06-18 (내일 월요일) 22:33:29

"나이스 레아!!"
-"젠장!! 얼음을 깨서 발판을 만들어라!!"
"얼씨구, 용을 쓴다. 용을 써."

레아의 작전은 주요했다. 최상층 바로 아래로 이어지는 통로는 몇군데 존재했지만 전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구조들, 즉 그곳을 전부 얼린다면 자연스레 고지를 점령하게 되는 셈, 본디 고지를 점령한 시점부터 싸움에 유리한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레아까지 빠진 시점에서 호송팀은 저 많은 인원들을 상대로 버텨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있었다. 애시당초 무모한 싸움을 시작한 시점부터 각오한 일들이 아니던가.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었다.

"참 길었지."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는데 참...."
"진짜, 나중에 술자리 가면 할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핫, 그렇죠."

루드베키아의 상쾌한 웃음에 다들 전염이라도 된 듯 웃음을 터트린다. 그랬다. 그들은 팀장을 믿고 쫒아왔다. 하지만 그의 등뒤만을 쫒아왔다면 진작에 나가떨어졌을 일일지도 몰랐다. 우리는 서로 믿고 의지했기에, 이 지옥 한가운데까지 다같이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저 둘이 보스를 쓰러트릴 사람들일진 몰라도, 결국 승리는 피와 땀으로 거머쥐는 것, 살아오며 수없이 쌓인 이들의 분노, 서로 다름에 대하여 보였던 갈등들, 그럼에도 믿고 있던 형제들과 같이 많은 일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그들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 믿으면, 뭔가 해내고 말 거라고. 어쩌면, 그러다 죽을 수도 있지만....

"세상엔 목숨을 걸 만한 일도 있는 거니까."

그말을 끝으로 겨우겨우 기어올라온 적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소수의 병력들을 상대로 각자의 무기를 쥐어든다. 지금부터는 무너지느냐, 무너지지 않느냐의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 그들의 곁에는 자신들이 믿는 이들이 있으니까.

───────────────────

계단을 올라가자, 거대한 문이 보인다. 언제나 봐도 익숙하지 않은 곳, 자신들은 보지도 못한, 친위대만이 알고 있는 보스의 모습이 이 너머에 있었다. 블랑이 손을 뻗자, 헬리오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레아를 지키는 포지션을 취한다. 그리고 블랑이 손에 힘을 주고 문을 여는 순간, 그들의 앞으로 사방이 마법으로 강화된 유리가 감싸진 거대한 홀 한가운데의 책상 위에서 블랑이나 헬리오트에 비견될 정도로 거구의 사내가 와인잔에 술을 가득 따라 마시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오, 결국 여기까지 왔군."
"보스..... 인가."
"왜, 여기 있는게 의외인가 보지?"

솔직히 놀랐다. 그들을 피해서 후일을 도모할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게 될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술을 입안에 털어 넣던 그가 천천히 책상에서 일어난다. 앉아있다가 일어나니 그 신체가 두배는 더 커보이는 것은 절대 착각이 아닐 것이리라.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너털 웃음을 흘린다. 하지만 그것은 포기했다기 보다는 가소롭다, 라는 감정이 섞인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리라.

"지난 수십년간 녀석들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력을 구축한 것은 덤이고, 내 과거사까지 지우는데 성공했지. 이제 그 연관된 가능성은 절대 없어. 나는 이제 이 꼭대기에서 영원토록 살아남을수 있게 된거지."
"..... 그 과정에서 당신 딸을.... 직접 그 손으로 죽인건가!?"
"흐흐, 필요한 희생이지, 제왕이 제왕으로서 있기 위해 말이야. 그래도 말이야. 나는 감사하다고? 너희랑 내 딸한테 말이야. 내 혈육을 여기까지 무사히 데려와 쓸데없는 잡음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고, 내 딸은 나에게 죽음으로서 아비에게 도움이 된 셈이니까. 그래서 말이야. 나는 내 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담아 웃음을 지어줬어."

그가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다. 너무나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웃음이었다.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이 아버지의 자애롭고 상냥한 웃음이었지."
"네노오오오오옴.....!!"
"핫, 고아 출신 두명에, 마약중독자 아들딸놈, 소매치기에 알량한 자존심만 내세운 전직 검사! 밑바닥에서 겨우겨우 기어올라왔겠지? 그 운도 결국 오늘이 마지막인셈이군."

헬리오트가 상의를 벗어던지며 으르렁거린다. 그에 따라 그의 등에 새겨진 발이 세개 달린 까마귀의 모습이 드러나보인다. 그걸 가소롭게 바라보던 보스가 천천히, 여유롭게 상의를 벗어던진다. 검정색으로 덧칠된 금룡의 모습이 그의 등에서 살아움직이기라도 하듯 꿈틀거린다. 손을 가볍게 움켜쥐자 섬뜩한 뼛소리가 울려퍼지고, 그와 동시에 보스가 손짓을 해보인다. 고수가 하수에게 양보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순식간에 눈빛을 주고 받은것일까, 블랑도 순식간에 전투태세를 취한다

"제왕에게 죽는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우오오오오오!!"
"흐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두사람의 주먹이 그대로 보스의 몸에 꽂힌다. 하지만, 헬리오트의 공격은 어느새 자라난 그의 그림자가 휘감아 막고 있었고, 블랑의 경우 주먹은 꽂혔으나 큰 데미지는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해보인다. 그리고 뒤 이어진 것은, 두사람 시야를 가득 메운 주먹과 보스의 클린히트였다.

//최종 라운드입니다!!

237 ◆Tkeoq3Vax6 (HGGuMSUIvA)

2023-06-18 (내일 월요일) 23:53:31

>>236

드디어 보스전이군요😐!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예측을 못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빙판길 만들기가 무쓸모는 아니었어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

중요한 순간인데 제가 이해 못 한 부분이 있어서(...) 몇 가지 여쭙고 자러 가겠습니다😓a

1) 책상에 앉아 있던 보스가 블랑님, 팀장님만큼이나 거구라고 해서 키가 2m 넘나 보다 했는데, 일어나니까 두 배는 더 커 보인다고 해서 그럼 키가 4m인가? 4m면 인간의 체형이 아닌 거 같은데.. 하고 혼란이 왔습니다😵

2) 팀장님 등의 삼족오는 등에 딱 박혀 있는 문신 같은 겁니까🤔? 아니면 등쪽에서 피어오르는 형체인가요🙄? 전자라면 팀장님 등에 있는 거라 보스의 시야에서는 안 보일 테니 후자인가 싶다가도, 등에 새겨져 있다고 하니 전자 같기도 해서요😞

3) 2와 비슷한 얘기인데 보스의 등에 있다는 깜장금룡은 어느 쪽인가요😕? 그리고 깜장금룡은 보스가 발바리아 황가의 혈통이고 그 혈통을 감추려고 했던 사실과 관련된 대상 같긴 합니다만, situplay>1596733071>751에서는 발바리아 황가 사람들의 신체가 용린으로 덮여 있다고 하셨어서 용린은 없는지 궁금해집니다🙃

4) 마지막 문장은 둘 다 보스의 주먹에 안면을 강타당했다는 의미입니까😶? 맞다면 혹시 바람 정령이 팀장님한테 두른, 뭐든 밀어내는 바람으로 방어가 될지요🥺?

238 단골 관전자! ◆WeduZ3b7uI (hWDxpEN9go)

2023-06-19 (모두 수고..) 00:19:07

와! 답변해주셨네요...!! 두분 다 감사드려요! ヾ(@^∇^@)ノ 그리고 추가 질문과 함께 돌아왔답니다!(○゜ε^○)

>>227 안녕하세요! 현생이 널럴해져서 불금도 주말도 잘 보내고 있답니다! 요람스레 정주행도 하구요!(*´▽`*)

1. 아이구야 이번에도 설정 안 하신 부분을 여쭤버렸네요(;´∀`) 매번 난감하실 만도 했는데 항상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그건 확실히 그러네요...! 하긴 최고로 좋은 대학이어도 적성이 맞지 않으면 계속 남아있기 어렵죠...(´ω`。) 큰 결심한 보람 있게 자퇴하고서는 자기 진로를 찾아서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2. 아, 그랬죠! 자기가 경험 쌓자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시간을 낭비시키면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엄청 사려깊구나, 하고 감탄했었어요(*≧▽≦) 그러고보니 궁금해진 건데, 만약에 혼인을 하지 않아도 되고, 혼인을 하더라도 임신, 출산, 육아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레아는 연애를 할 의향이 있을까요? (타냐커플은 그 면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기도 하니까, 자손을 갖지 않기로 하면서도 연애를 하는 커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3. 아이구, 저런... (╯︵╰,) 역시 그랬군요 ㅠㅠㅠ 원래 시대로 돌아가려면 어쩔 수 없을까 싶기도 했지만 무섭고 불안하고, 자기가 악하다고 생각해서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무척이나 심리적으로 몰려있는데도 무리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어요...살아서 원래 시대로 가야 하는데! 가서 가족들도 다시 만나구요( ; ω ; ) 그래도 정령들을 대할 때만큼은 긴장을 푸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했어요! 그러고보니 >>193에서 레아가 정령들끼리 의가 상하지 않게 능숙하게 중재했는데, 이렇게 어린이들을 다루는 요령이 있는 건 역시 조카들이 많기 때문일까요?|°з°|
4. 아이구야 그럴 수 있죠...!(・∀・) 오해받으면 안 되니까 거짓말했는데 들킬 위기면 확실히 난감하겠어요(;´∀`) 말씀대로 들켰을 지 어떨 지는 블랑주께서 처리하시겠지만, 만약에 호송팀원들이 약혼자가 있는 게 맞냐고 물어본다면 레아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아이구, 설정 안 한 부분을 여쭸는데 정성껏 대답해주신 게 감사한거죠! (*≧▽≦) 그래서 추가로 궁금한 점도 생겨서 추가질문도 가져왔답니다! 물론 블랑주께도지만요!(´∀`)

>>228

1. 에구구 그랬군요(-ω-、) 보스 타도에는 호송팀만 엮인 게 아니다보니 루시드가 원한다면 보스를 죽이지 않겠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울 만도 했을 텐데 팀장님이 큰 결정을 했네요. 루시드도 (어떤 것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죽이기로 마음 먹고 말았었군요(。•́︿•̀。) 루시드도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을 텐데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는 거냐며 해맑은 모습을 보였던 건 호송팀을 위한 배려였을까요? 안쓰럽네요...ㅠㅠ
2. 세상에, 그렇게나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각자도생주의인데도 사회를 이루고 유지해온 게 게 신기하네요...!Σ(°ロ°) 어떻게 가능했나요? 그리고 블랑에 대한 뒷담(?)도 본격적인 험담이나 괴롭힘이 아니라 놀라고 이내 무관심해진 정도라면, 어린 블랑이 >>76에서처럼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며 다른 용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 ° )ノ >>190 5번에 레아주께서 적으신 것과 같은 대답을 블랑이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하거나 생각을 했을까요?(・∀・)
2-2. 아이구, 그렇군요...(。•́︿•̀。) 둘 간의 원한이 청산된다면 둘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생명체들에게도 좋을 텐데, 어렵네요...(´ω`。) 그런데 블랑은 혹시 알라투가 싸우자고 덤벼올 때, 그 때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 고려해보지 않았을까요? 물론 레아와 함께 있을 때는 레아의 안전을 위해서 그러기 어려웠겠지만, 레아가 요람으로 도망간 후라면 네가 나를 똑같이 초주검으로 만들어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사과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서요. 블랑도 알라투에게 무척 미안해하고 있고, 그 통찰력이라면 이 싸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 때 그 사건이란 걸 짐작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ω・)
3. 운 나쁘게 걸려서 지금까지 라이네스도 고생이 많네요(´ω`。) 그 때 운만 좋았더라면 일할 시간에 감자칩 먹으면서 책도 읽고 치즈빵도 되어볼수 있었을 텐데....! 나중에라도 좋은 생각이 나면 좋겠네요! 이건 3번과는 상관없는 추가질문인데, >>234에서 레아주께서 레아의 데플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〣( ºΔº )〣 만약에 레아주 말씀처럼 레아가 블랑이나 헬리오트에게 날아온 공격을 대신 맞고서 죽게 된다면, 블랑의 반응은 어떨까요? situplay>1596733071>667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잠시 동요할 뿐 다시 일어서서 나아갈까요?⊙.☉

답변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추가질문까지 다 쓴 순간 보스가 나타났네요! 끼야아악...〣( ºΔº )〣 드디어 최종 라운드에 접어들었군요...!!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두근두근해요!(๑✧∀✧๑)

239 ◆Tkeoq3Vax6 (FbwEwxF5A6)

2023-06-19 (모두 수고..) 08:41:24

>>238

안녕하세요😀 현생이 여유로워지셨다니 다행이군요🙂 오늘은 월요일인 데다 오전부터 더운데😭 더위랑 냉방병 조심하시고 한 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1. 얼렁뚱땅이었는데 납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등장시킬 계획이 없어서 커트가 이후에 어떤 삶을 살지는 아직 모릅니다만.. 말씀마따나 본인 적성을 발견해서 잘 개척했으면 싶긴 합니다😌

2. 으잌ㅋㅋㅋㅋㅋ 당연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쑥스럽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엄.. 그런 조건이 다 충족된다면 연애를 마다할 이유가 없긴 합니다만🙄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상태이긴 합니다😓 타냐 커플 같은 경우엔 생물학적 사정상 임신 출산 육아가 어려운 거고 그렇지 않은 경우면 속으로는 언젠간 마음 바뀌겠지 하면서 겉으로만 괜찮다 안 해도 된다 할 수도 있잖습니까😞 그거도 어떻게 보면 상대가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는 거라(엄밀히 따지면 스스로를 희망고문하는 거이긴 합니다만) 연애고 결혼이고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 같습니다😑a 커트에게 연심이 있긴 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존버 중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아하하 레아 입장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 고치자고 주장했던 게 저라 많이 찔리는군요🙄;;;;;;;; (관전자님이 저보다 나으십..😵)
능숙해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실제 애기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로 중재가 될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만😏ㅋㅋ 무난해 보이면 그만이라고 적당히 얼버무렸습니다😅 조카들이 많은 덕도 있고 이건 제가 쓸데없이 설정한 거 TMI입니다만 산 리노가 시골이라 서로서로 다 아는 사이이다 보니😐 애들이 밖에서 놀다가 동네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간식 주고 밥 주고 그러다 애가 잠들면 그 애 부모님한테 알리거나 데려다 주는 공동 육아 풍습이 정착된 동네로 했습니다😓ㅋㅋ 레아가 애들과 어울리는 데에 익숙해 보인다면 그 영향도 있을 겁니다🙃

4. 엄...🥴 딱 들켜 버렸으니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겠군요😖 그러고 나면 연애 생각이 없다고 밝힐지를 고민할 텐데요🙄 없다고만 하면 역시나 블랑님이 오해 살 거 같으니 결국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다고 학교 동창이라고 밝히지 않을까 합니다😓

궁금해하셨던 게 깔끔히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니었다면 더 질문 주셔도 좋고요😊 편하실 때 종종 놀러와 주세요🙂~♪

240 ◆8nz3IZH4M2 (8e7eX1NQkg)

2023-06-19 (모두 수고..) 11:37:50

>>237

1. 보스가 엄청난 거구는 사실입니다만.... 잘해봐야 머리통 하나 더 큰 수준이에요! 더 커보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그냥 그 패기입니다. 보스가 스스로 제왕이라 부르는 이유도 그 자신감이이 넘치는 패기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되요!!

2. 등에 딱 박혀있는 문신이에요!! 문신 = 그 사람이 살아갈 운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헬리오트는 용을 잡아먹고 어두운 세계에 광명을 비춰줄 존재로서 대비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문신입니다, 용린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검정색으로 덧칠된 금룡이 살아움직이듯 꿈틀거린다고 했죠? 네, 등이에요. 비늘이 있는 등짝에 문신을 얹고 그걸 검은색으로 덧칠한거에요. 그리고 이 사실을 안 문신사는 지금까지 단 한명을 제외하고 전부 죽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생존자도 헬리오트의 등에 삼족오를 새겨 넣고 목숨을 다했어요.

4. 네. 둘다 얻어맞았습니다. 블랑은 텔레폰 펀치(다 보일 정도로 모션이 큰 대신 그만큼 힘이 잘 들어가 위력이 센 주먹)를 정면얻어맞고 날아갔지만, 헬리오트는 그 특유의 방어력 + 공기방패 덕에 조금 밀려났을뿐 타격은 크지 않아요.


>>238

어우! 부러워라!! 쉬실수 있으실때 푹 쉬시고 시원한,음식도 많이 드세요!! 레아주 말대로 냉방병이랑 더위 조심하시구!!

1. 처음에는 아빠 만나러 가는거냐며 좋아했는데..... 만나기 3일 전 쯤, 모든 진상을 전해듣고 결국에는 호송팀의 손을 들어준거죠. 아무리 아빠라도 딸인 자신을 한방에 안죽일거라고 한번만 설득해보겠다고 중재한것도 사실이지만요.

2. 가능하고 자시고.... 자기들끼리 서로 뭐 무관심하고 얘들 낳을때나 거의 반 의무적?으로 만나고 하다보니 그냥 서로서로 데면데면한 느낌정도? 물론 서로 자존심은 더럽게 쎄서 의견 충돌나면 한바탕 싸우는 것도 같지만 스케일이 다르다보니 대표의 필요성이 대두된거고 그렇게 극한직업이 오늘도 하나 탄생한겁니다.

2-2. 블랑도 어느정도 싸움으로 제압하고 나서는 그리 해버려 했는데 알라투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의외지만 '사랑'과 '동경'입니다. 의외지만 두분이 정확하게 꿰뚫은 부분인데.... 감추느라 조금 고생한 것도 사실이에요. 뭘로 얼버부려야 하지?! 하면서 말이죸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참 아이러니한게 사랑이, 동경이, 신앙이 극한에 닿으면 증오로 변질되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경의 대상을 누름으로서 자신의 동경과 사랑을 증명하겠다는 심리가 완성되지요. 하지만 그 감정이 사랑과 동경인지 모르는게 현 알라투의 시점이겠네요.

3. 아 일단 절대 데플은 없습니다. [스포일러]의 신성이 많이 약해졌을지언정 그정도의 힘이 없는것도 아니고..... 사실상 블랑의 힘의 완전 상위호환의 무언가라서 레아가 데플떠도 아마 레아주가 합의한다면 [스포일러]가 꽤 어마어마한 짓을 할껍니다. 레아가 맞이 가능한 죽음의 가능성은 사실상 '자연사'뿐임을 미리 밝힙니다. 고로 본론으로 돌아가 그 가능성으로 죽인다면..... 꽤 고통스러워 할껍니다. 과거 호송팀 사건의 그것처럼 말이죠. 그러고서도 이미 성숙한 블랑의 정신이, 이대로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맹세하며 천천히 다시금 자신이 그린 미래를 위해 나아갈껍니다.

241 ◆Tkeoq3Vax6 (c6sto8I5Sg)

2023-06-19 (모두 수고..) 17:26:02

>>240

1. 2m 남짓인 사람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크면 2m 30cm 안팎일 텐데 엄청 장신이네요😬 인간 중에 탑급이겠습니다🙄 천 년 전의 영양 상태가 천 년 뒤에 비해 안 좋으리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탈인간(...)

2-3. 둘 다 문신이면 적어도 보스 등짝에 있는 건 레아한텐 안 보이겠군요😶a (레아한테 보일지 여부가 궁금해서 여쭸던 거라고 합니다😓)

4. 블랑님이 씨게 맞았군요😢 정령이들 화내겠습니다🥴


근데 관전자님께 답변하신 거 보고 놀란 게..

2-2. 반쯤은 드립이었는데 진짜였습니까😱??!? 자길 초주검으로 만든 상대에게 사랑과 동경이라니 그때 잘못 맞아서 뇌라도 다친 거 아니랍니까😵?? (인간으로서는 이해 불가😖...)

3. 레아 데플이 뜰 경우 스포아자씨가 어마어마한 짓을 한다니 뭔지 궁금해지는데요🤔 뭔 짓을 해도 안 죽는다면 레아로 보스한테 어그로라도 끌어볼까요? >>177에서 언급하신 '연약한 정신'이랑 관련지어서 끌 수도 있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이어야 전개가 빨리 될지 머리 굴리는 중이지 말입니다..😅ㅋㅋ)

242 ◆8nz3IZH4M2 (8e7eX1NQkg)

2023-06-19 (모두 수고..) 17:40:27

>>241

1. 보스를 만들때, 처음에는 호리호리한 장신의 인텔리를 할까 하다가, 그러면 왠지 강하다! 라는 느낌이 안살아서요..... 그래서 아싸리 진짜 괴물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잘보면 두사람의 주먹(인간급)을 가슴으로 받아내고서도 고개를 갸웃하며 안아프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죠. 블랑은 옆에서 조력자로, 헬리오트는 마지막으로 등룡문을 오르기 위한 시련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충분히 보일껍니다! 싸우면서 계속 포지션이 바뀔테니까요.

3. 아이쿠 이제 시작인걸요..... 블랑이가 이번에는 바닥이랑 키스도 좀 하고 먼지도 좀 마시고 할껍니다!!

2-2. 성향도 여러가지고.... 뭣보다 당시의 블랑이 보여준 폭력과 광기가 알라투의 눈에는 매력적으로 비춰졌을수도 있지요!!

3. 어...... [스포일러]가 꽤 즐거워 할거 같긴 합니다(?)

243 레아 — 블랑 (M5BL49Xl92)

2023-06-19 (모두 수고..) 22:59:48

따라오지 말았어야 할까? 계단을 오르는 걸음이 무거웠다. 그와 있는 한 꼭대기 층에 몇 명이 있든 팀장이 잘못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원래 과거에서 팀장이 그를 감싸다 사망했다지만, 그렇기에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만은 어떻게든 막으려 들지 않을까. 바람 정령이 팀장에게 장막도 쳐 줬고. 하지만 아래층은 그 없이 넷이서 몇 명과 싸우게 될지 모른다. 나야 없는 게 낫지만 정령들이 거들어 주는 건 큰 힘이 될 텐데. 지금이라도 내려갈까? 하지만 꼭대기 층에 이르자, 팀장은 어떤 공격이든 막겠다는 듯 레아의 앞에 섰고 그는 문을 힘주어 밀었다. 기록을 기대해서인지 다른 연유가 있어서인지, 둘 다 레아가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고 여기는 듯했다. 괜찮을까. 정령들이라도 내려보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스쳤으나 선뜻 청할 수가 없었다. 그나 출입증과 떨어지면 정령들도 곤란해질 테니까. 상황이 뻔하니 그가 속전속결해 주길 바랄 밖에.

그런데 문이 열리면서 펼쳐진 광경은 뜻밖이었다. 아래층처럼 적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있는 이라곤 그나 팀장 못지않게 덩치가 큰 사람 하나뿐이었다. 사방이 유리여서 방 안의 사물이며 사람이 여러 각도로 비치는데도 그 사람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그 점에 당황했을까? 팀장과 그는 내처 돌진하는 대신 사내를 쏘아보았다. 사내 역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와인을 마시며 이쪽을 주시했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본 것처럼. 듣자니 저 자가 보스인 모양인데,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아래에서 무슨 난리가 났는지 알고는 있는 걸까?

그런 반발감과 상관없이 보스는 와인이나 들이켰다. 그러고는 아주 느긋하게 일어서더니 산보하듯 몇 걸음 걷다 킬킬거린다.(그나 팀장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커서, 인간의 체격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그런 가운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기막힌 내용의 연속이었다. 이 모든 난리가 제 계획대로라는 투도 황당했지만,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였다는 듯 포위망 운운하는 것이며 과거사라는 말을 굳이 입에 담아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말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사실을 굳이 지껄이는 까닭이 뭐지? 알아 달라고? 그러나 가장 지독한 건 고인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 어린 사람을, 그것도 제 자식인데, 웃으며 죽였다고? 사랑을 담아? 그러고는 이가 다 보이도록 웃는 얼굴에 너무 화색이 돌아서 소름이 끼쳤다.

그러면서도 드는 의문. 내가 들은 대로라면 보스와 고인은 교류가 없었다. 호송팀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고인은 아마 보스가 제 아비임을 몰랐겠지. 그렇다면, 굳이 고인을 찾고 데려와서 죽일 필요가 있었는가? 고인의 아비가 보스라는 증거도 딱히 없을 테고, (모친이 직접 증언해도 부친이 잡아 떼면 입증할 수 없는 게 부계 혈통이니) 내버려 뒀으면 오히려 고인과 보스는 전혀 무관한 사이로 남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굳이 호송팀에게 고인이 딸이라고 알려서 데려오게 하고, 죽였다? 뭔가 감이 오는 듯했다.

그 감은, 호송팀의 출신을 깔보는 말을 들은 순간 더 또렷해졌다. 팀장은 분기탱천하여 고인의 상복으로 입었던 정장의 재킷과 셔츠를 벗어 던졌지만, 순간 당혹감에 눈을 가릴 수밖에 없었지만, 시야가 깜깜해지자 머리가 활발히 돌아가는 듯했다. 조롱조이긴 했으나 호송팀의 이력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다. 정말로 하찮았다면 이력은커녕 존재조차 몰랐을 수도 있는데. 그건 보스가 호송팀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적으로서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 것 아닐까?

추리가 하나하나 짜맞춰지는 기분이다. 넘겨짚은 것에 불과하지만. '제왕'이라고 자칭하고 있으나 실상 보스는 쫓기는 신세였고, 그건 아마 과거사 때문일 거다. 그리고 추적자가 두려운 나머지, 자신과 무관한 존재로 취급해도 무방한 고인이 딸임을 (당사자는 물론 호송팀에게도) 알리고 데려와서 죽였다. 고인이 살아 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위험, 무시해도 무방할 수준의 위험마저 견딜 수 없었던 거다. 게다가 얕보는 듯하면서도 은연중에 호송팀을 의식하고 있고, 이 꼭대기 층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콘스텔라티오는 물론 외부의 도시까지 장악했으면서. 이 모든 게 가리키는 결론은? 보스는 당당한 척하지만 실은 두려움에 찌들어 있다!!

- 블랑님!!

바람 정령?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손을 떼자 한순간 눈이 부셔(조명이 사방을 뒤덮은 유리에 반사된 탓인 듯했다.) 주위가 식별이 안 됐다. 몇 번 눈을 깜박인 뒤에야 나가떨어진 그가 벽(유리라고 해야 할까?)에 부딪치지 않게끔 바람 정령이 조치한 게 보였다. 램플라가 일으켰던 돌풍에 내가 날아갈 뻔했을 때와 비슷한 방식 같았다. 그가 저 정도면 팀장은?

그러나 확인할 새가 없었다. 물의 정령이 얼음 창을 만들어 날릴 기세였기 때문이다.

- 못된 인간, 혼나!!

황급히 붙들았다. 아직 어린 정령이 살수(殺手)를 쓰는 게 염려스러웠고, 피투성이로 처참해진 인간을 또 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나와 정령들이 지닌 이점은 아직 보스에게 감지되지 않았다는 거다.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레아는 물의 정령에게 속삭였다.

"지금 말고, 저 사람의 주의가 저한테 쏠렸을 때 힘을 써 주세요. 바닥을 얼리면서 저 사람 다리까지 얼리는 거예요. 그럼 블랑님께 도움이 될 거예요."

내 모습이 안 보이는 한, 내가 하는 소리는 환청처럼 느껴지겠지. 환청으로 조롱당하면 적대자에게 당할 때보다 더 동요될 거고. 레아는 출입증과 수첩을 안주머니에 넣고 심호흡을 했다. 사실 위험한 짓이다. 자칫했다간 발각당해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내 존재를 노출하는 이상 이런 수를 쓸 수 있는 건 단 한 번. 그러니 최대한 민첩해져야 한다. 그래서 바람 정령에게도 다가붙어 귀엣말을 했다. "저 사람의 주의를 끌 때까지만 날 수 있게 해 주실래요?"

- 쟤 혼내 주게?

"어.." 뭐라고 해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어깨를 으쓱하고 웃어 보였다. "못됐다고 욕하려고요."

바람 정령이 씩 웃고는 손을 잡아끌자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움직임이 훨씬 날렵해진 것도 같다. 그대로 보스 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뒤 목청을 가다듬고는 보스의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

"제왕이라니 우습구나. 겁쟁이 주제에!"

방 안을 쩌렁 울린 소리에 지레 놀랐다가 숨을 들이쉬고 다시 외쳤다.

"세상 어느 제왕이 수십 년을 쫓겨 다니고, 제 과거가 들통날까 모르는 사이인 척해도 그만일 자식을 죽이고, 건물 꼭대기에서 옴짝달싹 못한다더냐? 일개 동물인 사자도 강할수록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다니거늘! 네 정녕 제왕이라면 진즉에 너를 쫓는 추격자들을 제압했을 것이고, 네 과거도 자랑스레 드러냈을 것이다! 기세등등한 척해 봤자 네놈은 정체가 탄로날까 전전긍긍하는 겁쟁이에 불과하다!"

보스를 자극할 만한 소리일까? 그래야 할 텐데. 그래야 물의 정령이 보스의 발을 얼릴 틈이 날 테니.



// 보스에 대한 캐해나 어그로 끌기용 발언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싶으시면 말씀해 주세요😅a

그와 별개로 >>240에서 관전자님께 해 주신 답변 말입니다😓 레아가 팀장님이나 블랑님 감싸다가 데플 뜰 경우 블랑님은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위해 전진할 거라고 하신 부분요😶 레아는 과거에 조난당한 입장이고 블랑님과 호송팀에게 협조하는 목적도 원래 시대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없는지라.. 팀장님이나 블랑님을 감싼다면 그 동기 역시 원래 시대로 못 돌아가는 게 무서워서일 것 같고.. 그랬다가 사망한다면 유일한 목표가 좌절되는 배드 엔드일 듯합니다😑a 사고사나 산재로 인한 사망(블랑님의 직원이니까요)에 가깝달까요😐? 그런데 블랑주님의 답변을 보고 나니, 그 경우 블랑님이 레아의 사망을 (블랑님과 호송팀의) 대의를 위해 기꺼이 한 희생으로 받아들이는 건가 의아해지는군요😬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는지요😮?

244 단골 관전자! ◆WeduZ3b7uI (ccIFVawt8M)

2023-06-20 (FIRE!) 01:24:49

우와 답변이다! 두 분 다 감사드려요!ヽ(*´▽)ノ♪

>>239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 ´ ∀ ` )ノ 오늘 확실히 엄청 덥더군요...!(;′⌒`) 레아주도 더위랑 냉방병 조심하세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1. 실제로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던걸요! 본편에는 나오지 않겠지만 생활이 안정됐을 때 레아랑도 다시 해후하면 좋겠네요...! 참, 기존 1번 질문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쭉 읽다가 궁금해져서 넣어보는 추가 질문인데, 레아는 호송팀의 이상에는 얼마나 동의하고 있나요? 물론 과거에 떨어지고 나서 많이 시간이 흐른 건 아니긴 하지만, 호송팀을 막 본 시점에서 차이가 생겼을지 궁금해요!(◕▿◕✿)

2. 아이구, 그랬군요... 그것도 있을 법한 일이네요( ; ω ; )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으니... 후회하게 될지라도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게 역시 안쓰러우면서도 멋있네요...!!・゚・(。>ω<。)・゚・그리고 고향인 산 리노에서는 결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을 것 같아서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됐나 싶기도 하구요(´-ω-`) 그러고 보니 산 리노에는 독신주의자가 한 사람도 없나요?(´・ω `)

3. 원래 캐릭터 입장하고 뒷사람 입장이 항상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아구구, 하긴 그렇죠. 그래도 동생들 잘 다루는 큰언니 느낌 많이 났답니다!( ω )b 그리고 세상에 그랬군요...!!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엄청 정 많고 끈끈한 공동체인데, 무자식 주의자에게는 터전으로 적합하지 않겠군요...!(; ∀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니 잘 다루게도 된 거군요. 그래도 집안에서는 막둥일텐데 밖에서는 언니 노릇을 하는 거 보면 할머니랑 부모님, 언니 오빠들은 신기하겠네요!(≧∀≦) 말씀 듣다 보니 레아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성격은 그런 성장환경에서 온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맞을까요?

4. 에구구, 그래도 그건 참말이네요...! 블랑이 드래곤이라는 걸 호송팀도 안다면 오해를 면할 수도 있을 텐ㄷ... 아, 생각해 보니 호송팀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으니 의외로 매끄럽게 넘겨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블랑주깨 여쭤봐야겠지만22) 그러고 보니 다른 질문이지만 22 일전에 데플을 언급하셨는데, 혹시나 다시 살아나는 일 없이 죽게 된다면, 그 뒤로 영혼의 형태로나마 의식이 남아있다면 호송팀이나 블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답변 주신 덕분에 궁금해진 건 깔끔하게 풀렸지만 새로 궁금한 게 생겨버렸네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

>>240

블랑주의 현생도 좀 널널해져야 할 텐데요.!! (〃>_<;〃) 감사해요! 주말 동안은 인간 슬라임이었답니다(*´▽`*) 블랑주도 더위도 냉방병도 조심하셔요!╰(*°▽°*)╯

1.아이구, 좋아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상테였군요...(。•́︿•̀。) 호송팀 입장에선 뜯어말리는 것도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뜯어말렸더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들어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ಥ﹏ಥ) 그리고 이건 원래의 질문과는 크게 상관없는 다른 질문인데33 팀장님하고 보스는 왜 갑자기 상의를 벗었나요? 특히 팀장님은 루시드를 기리기 위해 입은 상복을 벗은 게 조금 의외였어요(・ o ・)

2. 극도의 개인주의 사회 같은 느낌인 거군요, 확실히 싸우면 당사자들만 다치는 게 아니라 주변 생물들도 피해를 보니 사회가 필요하긴 하겠네요. (그런데도 용 간의 갈등이 차분하지만은 못한 게 아이러니하네요( · ω·))
그리고 제가 >>238 2번에서 용사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말고도 두가지 질문을 더 드렸었는데, 혹시 못 보셨나요? 아니면 대답하시기 곤란한 질문이셨을까요?(´∀`;)

2-2. 네, 네에에에에?!?!\(º □ º l|l)/ 세, 세상에... 저, 저도 진짜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242에서 말씀해 주신 걸 들으니, 그것도 어쩌면 블랑에게 죽기 직전까지 폭행당해서 얻게 된, PTSD 같은 마음의 병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TMI지만 제가 크툴루 티알피지를 했을 때 제 PC도 신화생물에게 죽을 뻔한 뒤에 신화생물에게 집착하게 된게 알라투랑 비슷해 보여서 더 안쓰러워요... 알라투아 빨리 나아ㅠㅠㅠㅠ 아프면 안돼. ㅠㅠㅠ(PД`q。 ) ·。 ' ゜그래도 알라투는 사랑받는 아이니 알라투의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든 치료할 방법을 찾아 주시겠죠...?༼ಢ_ಢ༽

3. 역시나 데플은 없군요! 스포 아자씨가 살려주시나 보네요!(′・∀・『) 어마어마한 짓이라니, 어떤 걸 하실지 궁금해요! 그리고 아이구... 역시 슬퍼하는군요.( ´•︵•` ) 안 지 열흘밖에 안 되었어도 그만큼이나 정을 쏟을 정도면 블랑도 엄청 정에 굶주렸나 보네요...༼ಢ_ಢ༽ 그럼 만약에 레아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면, 원래 시대로 돌아갔을 때 산 리노의 레아의 가족들에게 비보를 알릴까요? 알린다면 어떻게 알릴지도 궁금합니다!(。・ω・)

4, 아, 그리고 지난번에 레아주께 드린 질문 4번과 관련있는 질문인데, 팀장님을 제외한 호송팀원들은 레아가 약혼자가 있다고 했던 말을 지금도 믿고 있나요? (・∀・)ノ(지금은 레아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할 여력은 없겠지만(´∀`;) 궁금해졌지 뭐예요!(≧∀≦))

245 ◆Tkeoq3Vax6 (t7WPAg.4vU)

2023-06-20 (FIRE!) 22:47:13

>>244

확실히 현생이 여유로워지셨나 보네요 자주 뵈니 반갑습니다 헷헷😁

1. 커트 탄생에 지분이 있으셔서인지 관심을 많이 주시는군요 등장시킬 생각이 없는 게 죄송해지지 말입니다😅a 마약에 찌든 도시를 직접 봤기 때문에 과거행 전에 비하면 동기에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전적으로 동의하냐면 아닐 겁니다😐 정확히는 보스가 사라진다고 호송팀의 이상대로 되는 건 아니고, 이후에 무슨 혼란이 닥칠지 모른다 쪽이랄까요? 레아는 어떤 일의 효과보다 부작용에 먼저 주목해 버리는 쫄보 성향인지라..😓 그런데도 보스를 죽이고 싶어하는 건 원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게 답니다 (...)

2. 으앜ㅋㅋㅋㅋㅋㅋㅋ 황송하게도 금칠을 해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게 상대를 배려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가 거짓말을 하거나 스스로를 속일 경우 레아 본인도 이래저래 시달리고 진 빠지지 않겠습니까😖 위에서 말씀드린 쫄보 성향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는 일을 최대한 기피하는 태도에 가까울 듯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시골인 산 리노라도 비혼주의자가 한 명쯤은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말씀대로 대다수는 결혼했겠지요.) 그 비혼주의자도 아이 천국과 육아 지옥의 경계에서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ㅋㅋㅋ 아기나 어린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산 리노엔 얼씬도 않는 게 상책이리라고 봅니다😗

3. 몹쓸 플레이어를 목격하시고도 말랑하게 말씀해 주시니 감동이지 말입니다😆 큰언니 느낌이었다니 나름 연출 성공이로군요 헷헷헷😏 내 집 네 집 없고 거리감도 없는 마을에서 자라면 그 분위기에 동화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자기 영역을 사수하고 싶어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situplay>1596733071>311과 같이 설정했습니다😓ㅋㅋ 그러고 보니 리사가 결혼해서 잠깐 방을 혼자 썼던 시기를 제외하면 다 룸메이트가 있었어서.. 요람에서 신세 지고 있는 방은 온전히 자기 방이라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ㅋㅋ

4. 그러게나 말입니다😅ㅋㅋ 이종족인 거 알면 연애 플래그 세우고 싶어도 못 세울 거 같죠😌 근데 블랑주님이 데플 절대 안 띄울 거라고 하셨는데도 거기 꽂히신 거 같습니다😗? 죽어서 유령이 되면.. 아등바등한 게 허무하고 서럽겠지만, 죽을 줄 알았다면 안 그랬을까 돌이켜도 보겠지만, 일어난 일이 물러지는 것도 아니고 뭐 어쩌겠습니까😞 >>223에 쓴 대로 천 년 뒤의 재회를 바라며 기다리기 바쁠 것 같고 싹 잊고 싶어할 거 같습니다😓

만족하실 만한 답변일지 모르겠네요😶a 아무튼 내키실 때 편히 들러 주세요 여긴 열려 있습니다(?)😁ㅎㅎ

246 블랑 - 레아 (iXN6RA0cUU)

2023-06-20 (FIRE!) 22:50:42

'!'

반응을 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덮쳐든 주먹에 그대로 벽에 박혀드는 블랑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헬리오트는 레아가 의도한 바람 보호막 때문인지 조금 뒤로 밀려난 것으로 그친 듯, 자세를 낮춘 상태로 상황을 파악해온다. 다시 한번 거리를 빠르게 좁혀들며 순식간에 주먹의 합을 주고 받기 시작하는 두 사람, 헬리오트의 주먹이 스쳐오는가 싶으면 순식간에 보스의 주먹이 그대로 헬리오트의 얼굴을 강타한다. 확실히 스펙상으로는 보스가 좀더 우위에 있다는 것일까? 보스의 명치를 노릴려던 찰나, 보스의 훅이 헬리오트의 턱을 한번 더 가격하고 순식간에 스트레이트, 어퍼컷이 한번에 꽂혀든다.
그 순간 헬리오트는 생각했다. <cle steelblue>'무언가 이상하다.'</clr>라고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사실 아까 명치를 공격한 것은, 분명히 명치에 박혀든 공격이 확실하였다. 하지만 보스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듯이 자신의 공격을 맞고도 역으로 자신을 향해 공격해온다. 더불어서 지금 자신의 몸뚱아리는 다이아몬드 급으로 단단한 상황,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초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단단한 공격을 가하더라도 자체적인 타격은 있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아무런 생채기 하나도 없다고?'

그 순간이었다. 레아의 목소리가 방안에 가득 울려퍼진 것은. 그 말에 반응을 한 것일까? 그는 팔을 쫙 피고는 껄껄 웃음을 터트리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반응을 해온다. 하지만 그것은 역으로 지금 레아의 말이 보스의 핵심을 확실히 파고드는 말, 즉 레아의 의도가 명백히 파고드는 순간이었다.

"하하하하하!! 그래!! 멋대로 지껄이거라!! 결국 그 마저도 내가 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싶어하는 어린애 같은 투정이니까!! 왜 그러지!! 지금 그렇게 멋대로 짖어대는 너야말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겁쟁이가 아닌가!!"
'레아.....'

헬리오트의 귓가로 레아의 말이 던져져온다. 그 순간 개화자에 대한 내용이 자신의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은 우연이 아닐것이다. 개화자는 보통 자신의 고유 능력을 발현하는 순간에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반영된다고 말이다. 그렇게 자신은 모두의 아픔을 공감하고자 하는 것을 빗대어 모든 사물의 분자구조를 해석해 동화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벨가모트는 공룡의 그 강인한 힘과 날카로움, 신체능력을 부러워해 공룡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만약 보스가 지금 저리 반응하는 것을 빗대어서 생각하자면..... 지금 보스가 가지고 싶어했던 것은.....

"시간..... 자신의 과거를.... 시간을.... 고치는....."
"!!!"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헬리오트의 말에 그의 시선이 홱 돌아간다. 레아의 말에 정곡이 찔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실마리를 잡은듯한 헬리오트의 한마디에 허를 완전 찔린 듯한 반응이었다. 그 순간 레아가 노리던 틈을 만들기 위한 단 한번의 순간을, 블랑이 눈치 챈듯 돌더미에서 나오며 전음을 보내온다.

[무슨 생각인지 알겠구나. 내가, 도와주마. 보스가 나를 노리는 시점에 맞춰서 공격하면 된단다.]

블랑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아까의 일격에 조금 머리가 아파오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충분히 적을 노리고 예리한 한방을 노릴 정도는 되었다. 게다가 저번과는 다르게 헬리오트가 스스로 보스의 약점을 알아낸 것도 이미 달라졌다. 자신은 결국 보스를 땅에 묻어버리는 것으로 끝냈지만, 헬리오트라면 더 다른 방식으로 끝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은 것인지, 철저히 서포트 밎 장거리 공격으로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그의 주변으로 떠오른 날카로운 돌 파편들이 기민하게 움직인다.

"가랏!! 록팽(Rock Fang)!!"

단순한 바위파편 던지기라고 보기에는 전혀 달랐다. 적의 사각과 정면 모두 노리고 들어오는 바위의 공격은 확실히 블랑에 대해 경계심을 올리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순식간에 덮쳐드는 십 몇발의 공격에 보스가 최대한 주먹을 휘둘러 부수려 들지만, 쉽지 않은 듯, 블랑을 향해 달려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로 지금이었다. 레아가 기획하고 블랑이 연출해낸, 반격의 기회가 말이다.

[레아! 지금이다!!]

//

와, 보스 해석 제대로 하셨네. 어그로도 제대로 끌렸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허장성세를 하느라 얼릴 틈이 제대로 안나온 것도 있으니, 블랑이 같이 틈을 만들어준다는 것으로 넣어드렸습니다!! :)

받아들이지만 한가지가 더 있을겁니다. 블랑이 스스로 시간여행에 대해 연구를 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렇게 그 근원까지 파헤치고난 블랑이 레아가 살아있을 시점으로 다시 과거를 회귀해, 이번엔 호송팀과 레아를 전부 구한다는 선택지도 있을수 있겠네요. 오히려 그편이 더욱 블랑 다울수도 있습니다!@!

247 ◆8nz3IZH4M2 (iXN6RA0cUU)

2023-06-20 (FIRE!) 23:06:18

>>244

1. 오히려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등짝에 문신이 새겨진 인물들은 전부 각자의 업(業)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이들이에요! 헬리오트의 경우는 삼족오, 즉 뒷골목을 밝히는 태양을 상징하고, 보스의 등에 새겨진 흑금룡은 뒷골목을 혼탁하게 더럽히고 그 정상에서 군림하는 존재라는 걸 생각한다면.... 서로 문신을 밝힌 것은 각자의 짊어진 업을 걸고 싸움을 행하는 의식과도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꺼에요!! 게다가 헬리오트의 경우는 보스의 그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이들을 위해서 그 업까지 짊어졌다는 상징을 보여주기 위한 메세지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2. 아.... 그거!! 죄송합니다! 거북한건 아닌데 당시에 그거 제대로 못보고 바로 바빠져서 제가 끊어치기가 되버렸네요!!
- 1. 이 외모가 보통 다르다고 조롱받은 수준이 아니에요. 보통 드래곤 취급을 받지 못하고 와이번이나 드레이크라고 취급 받기 일쑤였거든요. 이 두 존재가 그냥 이지가 없는 몬스터 취급이다 못해 하등종족 취급인걸 생각하면, 서로에게 무관심한 용 사회에서는 그냥 단순한 욕이아닌, 인격 모독+인종차별 수준의 욕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어린얘라도 알걸 다 아는 나이에 그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면 반응이 저정도로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2. 지금에 와서라면 그냥 허허 웃고 넘겼을껍니다. 딱히 그렇게 크게 상관을 하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런걸 굳이 서로의 면전에 대고 이야기할 정도로, 블랑은 (용 한정이지만)의외로 사교성이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2-2. 역으로 금지옥엽 수준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그 블랑의 폭력에 이끌린 걸수도 있습니다. 아주 날 것 그대로의 폭력과 분노가 서로에게 불씨를 당겼다 수준이니..... 아마 이건 조만간 다루게 될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3. 별건 아니고.... 차원 단위로 시간을 한번 돌린다 정도? >>235에서 [스포일러]가 했던 말의 뜻이 바로 그겁니다. 보통 시간을 뒤집을때 한번 저희가 사는 차원을 뒤집는 연출을 합니다만..... 그런식으로 레아가 눈을 떴을때 '어라? 나 죽은거 같은데?' 이런 감각만 남아있는 정도로 시간을 돌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거어는 >>246 잡담에서도 언급했지만, 알리지 않을 껍니다. 미친듯이 시간여행 연구를 해서. 어떻게든 레아를 살린다음 다시 시간대를 접어 레아를 가족품에 돌려보낼껍니다.

4. 놀랍게도, 헬리오트랑 루드베키아 빼고 전부 믿고 있습니다. 헬리오트는 그냥 직감으로 '아, 얘 구라핑 박았구나?'라는 느낌으로 느꼈고, 루드베키아는 그냥 검사 시절의 감각으로, '아 저거 거짓말 같은데! 아닌가?' 정도로 의심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블랑과 사귄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지만요!!

248 레아 — 블랑 (yFj0HTbtSk)

2023-06-21 (水) 19:25:04

'...?'

너무 천연스럽게 웃으니 당황스럽다. 환청으로 오해하고 동요하거나, 분기탱천해서 소리로든 공기의 흐름으로든 잡아내서 공격하려고 들 줄 알았는데. 그가 (그 금발의 적에게 발각당했을 때의 추측과는 달리)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투명 마법을 구사했던 걸까? 한창 싸우다 말고 기지개처럼 팔을 펼치더니 막 웃어 젖힌다. 이거 전혀 안 먹힌 거 같은데. 바람의 정령에게 의지해 계속 돌고는 있지만 김샌다.

- 언니 겁쟁이야?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 이 상황에 이런 질문을 들을 줄이야.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참 이상한 기분이다. 어색함에 머리카락을 움켰다가 멋쩍게 웃었다. <clr deepskyblue>"음...겁쟁이긴 하죠."<clr deepskyblue>

보스가 내 음성을 환청으로 오해했다면 이런 식으로 말소리를 내진 않았겠지만, 자기 적이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니 더 숨기기도 우습다. 공격을 멈춘 건 다행이긴 한데.. 뭘 해야 좋을지 우물쭈물 돌기만 하던 중, 보스의 등에 새겨진(?) 시꺼먼 것에 눈길이 쏠렸다. 용 모양인 거 같은데. 문신이 저렇게 움직일 수가 있나? 무슨 신체의 일부처럼 꿈틀대는데. 용의 형상이 살아 있는 것처럼 몸에 붙어 있다? 설마 저 자도 용인가? 아니, 아니지. 용이었다면 그가 죽이지는 못했을 거다. 죽였다 해도 용 사회에서 징계를 받았을 거다. 그러면 용은 아니라는 건데, 용이 아니면서 용과 관련이 있다면.. 발바리아의 황족?!

그때 팀장이 얼른 이해되지 않는 말을 중얼거렸고, 보스가 (내 말에 태연자약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날선 태도를 보였다. 시간을, 과거를 고친다? 설마! 그렇게 악착같이 감추려던 과거사가 발바리아의 황족이라는 거였나?? 확신은 안 선다. 발바리아의 용은 황금룡이라고 들었는데, 저 용은 새까마니까. 그 점만 생각하면 흑룡과 관계 있으리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긴가민가한 와중에 그가 무너진 벽의 돌과 유리 더미에서 몸을 일으키는 게 보였다. 바람 정령이 공기로 받쳐 주려고 했던 게 한 발 늦었나 보다. 그나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 같아 안도하는데('그 용'과 싸우고서도 마법으로 깨끗이 치유했던 걸 생각하면 인간과 싸우다 치명상을 입을 리 없지만, 그래도 다치는 걸 보면 철렁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가 도와주겠다는 전음을 보내 왔다. 보스의 주의를 끌어 주겠단 소린가?

뭐라 반응할 새도 없이 그가 보스를 향해 날카롭게 생긴 돌덩이를 마구 날렸다. 꼼짝없이 에워싸이겠다 느낀 순간, (언제 돌을 부수고 틈을 만들었는지) 보스가 그에게로 돌진했다. 그러자 머릿속에 들어차는 전음. 이 틈에 보스의 발을 묶으라는 거구나.

- 내가 얼리는데..

바닥에서 대기하고 있던 물의 정령이 좀은 풀 죽은 투로 종알거렸다. 시무룩한 반응과 딴판으로 바닥에 펼친 얼음은 삽시간에 보스의 다리로 향했지만. 문제는 그와 보스의 거리. 이러다간 그까지 얼겠다. 어떻게든 늦춰야만! 결국 도박처럼 악을 써 버렸다.

"발바리아의 황족인 걸 숨기자고 마약을 판 거냐?!"



// 캐해가 적당히 부합했다니 다행입니다🙂 메타적으로는 보스의 출신을 알지만 캐들한테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은 거 같아 발바리아 황족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용의 후예 운운하면 발바리아에서 눈을 뒤집고 추적할 거 같지만, 용과 관련짓는 발언은 안 하고 발바리아 황족이냐고만 던진 거니 발바리아의 표적이 되진 않..겠죠😅a?

모두 살아남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겁니까😦? 과거의 인연을 구하다 현재의 인연을 잃는 결말이 아이러니하게 비극적이라 맛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누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일에 성공해 버리는 쪽이 블랑님다운 것도 같네요🙃

249 블랑 - 레아 (Fa0Cb3El1w)

2023-06-21 (水) 22:29:22

레아가 악바리에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었다. 팀장의 놀란듯한 표정, 보스의 완전히 허를 찔린 듯한 표정, 동시에 레아의 시선으로 들어오는 블랑의 의미심장한, 믿음이 담긴 표정까지...... 순식간에 다시 한번 날카로운 바위 파편들이 보스를 향해 날아든다. 하나하나가 의사를 가지기라도 하듯이 사각과 사방팔방을 노리고 달려들며 레아의 수에 응하듯 날아든다. 순간적으로 그 상황이 들이닥치고 나서야 상황 파악이 된 듯 주먹으로 러쉬를 날리며 응수해보지만, 어느새 다리를 타고 흘러넘친 한기들이 보스의 다리를 애워싸고 보스의 몸으로 바위파편이 박혀든다.

"클클.... 그저 버러지같은 놈들인줄 알았는데..... 한방 먹을줄은 몰랐군. 이렇게 허를 찌를줄이야. 허나 말이야."
"허나는 무슨."

그 순간, 블랑의 주먹이 보스의 면전에 꽂힌다. 어느새 회복을 끝낸 것인지 상복이 군데군데 찢어져 있지만 타박상을 포함해 전신의 모든 상처가 나아있었다. 주먹을 꽂아넣는 그 틈 사이사이 순식간에 록 팽이 달려들며 공격을 보조해오고, 어느새 정신 차린 헬리오트 또한 몸을 추스르며 바지 주머니 안에 있던 마지막 약을 자신의 목 안으로 털어넣고는 빠르게 날아차기를 던진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을 맞고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도 보스는 여유로울뿐이었다.

"─내 능력이 뭐라고 했지?"
"!! 블랑!!"

순식간에 과거의 육신을 현재의 자신으로 불러온 보스가 순식간에 블랑의 머리를 잡아채 바닥에 던져버린다. 그런 블랑을 구하기 위해 육탄특공을 감행하며 달려드는 헬리오트, 허나 보스의 풀 스윙 펀치가 날아오는걸 한번은 막아내나, 두번째 공격을 허용하며 잠시간 뇌가 흔들린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받고는 뒤 이어진 보스의 발차기에 저 멀리 자빠진다. 그 틈을 타 블랑이 몸을 굴러 보스의 사정권 바깥으로 벗어나려 하지만, 순식간에 발 밑에 깔리고는 보스가 무언가를 허리춤에서 꺼내드는 것을 볼수 있었다.

".... 너클?"
"좋아,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보자고?"

싱긋 웃은 보스가 그대로 징이 박힌 너클을 낀 손으로 블랑의 머리를 노리고 공격해온다. 머리를 틈과 동시에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지만, 그 힘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바닥에는 순식간에 금이 가 있었고, 블랑을 놓칠세라 순식간에 훅과 잽이 날려 코너로 넣는데 성공, 블랑이 서둘러 몸을 날려 코너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보스의 주먹이 그대로 유리창에 박혀든다. 블랑이 꽂혔을때도 깨지지 않고 금가는데만 그쳤던 유리창이, 보스의 일격으로 산산조각 난다. 밤하늘의 공기가 서늘하게 날아드는 것이, 마치 지금의 살풍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무슨..... 사람의 힘이....."
"직접 말했잖아? 발바리아 황가의 핏줄이라고. 그 썩어빠지다 못해 지옥구덩이에 빠져버려야할, 빌어쳐먹을 핏줄 말이야!!"
"대체 무슨....."
"자, 2차전이다. 쓰레기들아."

확실히 단단히 열이 올라온 듯한 모습이었다. 레아의 도발이 제대로 먹혔다는 것일까. 아니면 아까전부터 이어온 공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초조함일까. 그 내막은 아마 본인만이 알것이다.

//현재 저 유리창 강도는 저희가 고층건물에 쓰는 유리창이랑 같은 강도입니다.... 즉 강화유리를 맨손으로 부숴버린셈이에요.

그리고 저기 사적인 공간이고 정령까지 전부 포함해야 6명인데...... 퍼질일은 없을껍니다!! 절대로요!! 그리고 그런 클리셰 종종 있죠.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마지막 그 모든 것을 성공시키고 나서 눈을 감는데..... 더이상 그 눈을 뜨지 못하게 되는 읍읍......

250 ◆Tkeoq3Vax6 (yFj0HTbtSk)

2023-06-21 (水) 23:19:20

>>249

흐미야 답레 빨라! 엄청나시군요😦b

근데 어그로가 성공한 건지 실패한 건지 모르겠습니다😬ㅋ 레아를 표적 삼아서 죽일듯이 덤빌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안 보이는 적을 잡으려다간 팀장님과 블랑님한테 협공당할 게 뻔하니 보이는 적부터 잡으려는 걸까요🤔?
+) 바닥이랑 같이 얼리면 자기 신체의 시간을 과거로 돌리더라도 발이 묶일 거라 기대했는데 그딴 거 없군요😞 힘이 너무 세서 바닥의 얼음까지 박살내 버린 건가🥶
지금으로선 레아가 할 수 있는 건 트래시 토크(?)스럽게 딴지 거는 거밖에 안 떠오르는군요😓a (하나 더 가능한 게 떠오르긴 했지만 그건 정령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을 거 같습니다😖;;; )
그와 별개로 보스가 능력 자꾸 쓰는 거 보다 보니 엉뚱한 생각도 들었지 말입니다🙄 능력을 너무 남용한 나머지 몸의 시간이 너무 과거로 돌아가서 아기가 되어 버리는 거요😶 그러면 (보스가 한 짓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 입장에선 억울할 일입니다만😥) 새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ㅋ

그나저나 보스 완력 무식하게 쎄네요😬 맨손으로 유리를 깼는데 손을 베지는 않았답니까😑?

용과 관련짓는 발언을 안 했으니 퍼지더라도 문제는 없길 기대했었는데, 퍼지지도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아아 클리셰긴 한데 여운 찐하게 남는 결말이죠😳 그거도 처절해서 맛있긴 한데(...) 그랬다간 요람이 사실상 끝장나는 거 아닙니까🥶?

251 ◆8nz3IZH4M2 (3foiPQmrrY)

2023-06-22 (거의 끝나감) 12:51:28

>>250

오늘 제가 답레를 못해드릴거 같아서 조금 힘을 내봤습니다!! 여유롭게 주세요!!

성공입니다, 저래보여도 지금 보스 멘탈이 꽤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어느정도냐면 이성적인 판단을 겨우겨우 하고 있는 실정이라...... 레아의 발언 하나하나가 정신적으로 꽤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아의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는 반증은 있습니다만.... 블랑이 쏜 록 팽 또한 보스의 몸을 파고 들었지만 보스가 몸통을 통째로 바꿔치는 바람에....

드래곤인 블랑마저 놀랄 완력인걸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본신의 드래곤이라면 별거 아니지만, 같은 체격으로 싸우면 충분히 괴물이 맞죠!!! 그리고 손을 징박힌 너클로 감싼 상태라..... 안다쳤습니다!!

요람마저 포기할 정도로 그 인연들이 소중했다는 걸로 받아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252 ◆Tkeoq3Vax6 (7mqEW5uaM6)

2023-06-22 (거의 끝나감) 18:26:54

>>251

아이고야 일부러 신경 써 주셨네요😊 가능한 한 잘 이어 보겠습니다🙃

보스 대사나 행동 봐선 1도 안 먹힌 거처럼 보입니다😅ㅋㅋ 정확히는 먹히긴 했는데 그게 디버프가 된 게 아니라 버프가 된 거 같지 말입니다..😑a (열받아서 더 쎄짐 ㅇ>-< )

아 너클이 있었죠😓a 근데 정작 그 드래곤은 왜 맞고만 있나요😫!!

용에게 인간들이 그 정도나 되는 존재였다니 찡하고 안쓰럽네요😢 원래 과거를 겪었을 때는 과거행 무한 반복을 생각 못 했던 건 시간을 거스르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서 단념했기 때문이려나요😞? 그랬다가 과거에 한번 떨어지고 나니 호송팀을 죽어도 포기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거고요🙄?

253 레아 — 블랑 (Ba8Zl.YCis)

2023-06-22 (거의 끝나감) 23:25:46

한순간 정적이 고였다. 팀장은 놀란 건지 황당한 건지 눈을 휘둥그레 떴고, 이쪽을 돌아본 보스(돌아본 시점에 이미 노림수는 성공이다. 물 정령의 얼음이 그에게까지 미치진 않을 테니) 역시 일순 순박한 인상으로 착각할 만큼 얼이 나간 얼굴이다. 그만 뭔가 확신한 것처럼 침착하다. 그런 반응들에 말하고도 도리어 당혹스러웠다. 진짜였어? 되는 대로 막 뱉은 건데?

놀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물의 정령이 펼친 바닥의 얼음이 보스의 다리를 옭아맸다. 거의 동시에 그가 숱하게 날린 돌덩이 역시 보스에게 적중했다. 보스가 여유를 부렸으나 그도 잠시, 그와 팀장의 맹공이 눈으로 알아보기 어렵게 펼쳐졌다. 바람 정령이 지칠까 바닥에 내려 달라고 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의문이 범람했다. 황족인 걸 왜 숨기지? 황족이면 나 같은 평민과는 달리 떵떵거리는 삶이 보장된 거 아니었나? 그런데 황족이라 쫓기고 있었다? 반역에 연루되기라도 했나?

그때, 바닥에 뭔가 둔탁하게 내려 꽂히는 소음이 났다. 그가 어느새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다.

- 블랑님!!

- 나쁜 인간! 쟤 진짜 나빠!!

바람을 퍼부을 기세인 바람 정령을 말리는 한편, 물의 정령에게 얼음을 더 단단히 얼려 달라고 부탁했다. 과거를 고친다는 게 신체를 과거의 상태로 되돌린다는 의미였는지 보스는 공격당하기 전처럼 멀쩡하지만, 그래도 바닥에서부터 들러붙은 얼음을 어쩌진 못할 테니 하반신은 못 쓰..

그러나 그 미약한 기대는 쩌적 하는 오싹한 소음과 함께 박살 났다. 보스가 대번에 팀장을 걷어찬 것이다. 얼음이 산산조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팀장이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눈앞이 아뜩해졌다. 발을 묶어 두면 그와 팀장이 어떻게든 할 줄 알았는데. 세상이 기울어지는 듯했다. 돌을 깨부수는 것 같은 소음에 골이 울렸다.

이제 어쩌지? 머릿속이 흐리멍텅한 가운데 그가 얘기해 준, 원래 과거의 결말이 차츰 선명해졌다. 땅에 묻어 버렸다. 그래서 이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저 능력이 소용없었던 걸까? 그렇다면 같은 이치로, 거대한 얼음으로 얼리면, 신체를 어떻게 하든 빠져나올 수 없게 얼음 속에 가둬 버리면 무력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 희망으로 물 정령을 찾았으나 자그마한 영체가 품에 닿은 순간, 가슴이 꽉 막혔다. 어린아이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위험을 감수했다. 또다시 위험에 노출시킬 순 없다. 이번엔 요행히 넘어갔어도, 다음엔 보스가 공격할지도 모르니까.

그렇다면..? 몸을 어느 시점으로 되돌리는 건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일 테니 그럴 수 없게 만드는 게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찌할 틈 없이 일격에 기절시키거나, 죽이거나. 사람을 죽이는 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스스로가 징그럽지만.. 사고는 자꾸만 그쪽으로 흘렀다. 팀장이 보스를 즉사시킬 수 있나?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가능하다. 아니, 하고도 남는다!

그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흉포한 괴성 같은 바람이 불어닥쳤다. 살을 에는 냉기에 감각이 또렷해졌다. 언제 중심을 잃었는지 난 주저앉은 채고, 그와 팀장은 무언가에 경악한 기색이다. 그들의 눈길가 향한 곳엔.. 주먹에 무슨 쇳덩이 같은 걸 두른 채 이죽거리는 보스가 있었다. 무슨 원한을 얼마나 졌기에 저렇게까지 날을 세우지? 의아했으나 잠자코 출입증이나 꺼내 들었다. 호기심이나 가질 때는 아니었으므로.

[저 자가 부리는 마법을 고려하면,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일격에 제압하는 게 상책인 듯합니다. 기절시키든.. ㅅ, 살해하든!]

결국 또 내 밑바닥이 불거지는구나. 속이 아릿한 감각을 무시하고 계속했다.

[블랑님이 본래의 힘을 쓰실 수는 없는 겁니까? 저는 그렇다 쳐도.. 팀장님은 지병이 있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아래층의 네 분도 시간이 지체되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령님들도 있지 않습니까. 호송팀의 자주성을 지키고 싶으신 마음, 전혀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고 그 사람이 자립하지 못하지는 않듯이, 보스를 전력으로 상대하신다고 팀원분들이 자립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블랑님께서 신뢰하실 만큼 심지가 굳은 분들이니 더더욱요. '그 용'이 습격했을 때보단 진심으로 싸울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런데도 용의 힘을 써서는 안 되는 겁니까?]

그러나 답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호송팀이 용의 개입 없이 목표를 이루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 같았으므로. 아니, 어쩌면 그들 스스로 목표를 이루게 하겠다는 소망이 그의 버팀목이었는지도 모르므로.(원래 시대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내 버팀목이었듯이) 그랬기에 정령들을 감싸안고 일어서서는 보스가 깨뜨린 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 봐라. 이 사람들 건드리는 즉시 발바리아로 가 네 정체부터 까발릴 테니! 마약사범으로만 알고 있을 땐 내버려 뒀을지 몰라도, 네 정체가 보고되면 발바리아에서 토벌군을 안 보내고 배길까? 무려 황족인데도 숨어 지냈을 정도면 반역죄를 몇 번은 저질렀나 본데!"

바람 정령님, 미안해요. 조금만 더 공중에 떠다닐 수 있게 힘써 주세요. 그렇게 속삭이며 마저 지껄였다. 그가 결단을 내릴 때까진 어떻게든 시간을 벌고 싶었다.

"안됐구나. 평생 감추려던 과거가 들통나서. 아니지. 네가 들춰냈지. 자식을 살해하는 대신 나 몰라라 하기만 했어도 감춰졌을 텐데! 네 스스로 무덤을 판 기분이 어떠하냐?"

약을 올리고픈 마음 반, 자식을 죽인 게 목적에 부합하기는커녕 목적을 어그러뜨리는 짓이었음을 깨달아서라도 후회했으면 하는 마음 반으로 지껄였다. 그러다 문득 발아래로 눈이 돌아갔다. 아찔하다. 그 높이를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자지러지는 소리로 부딪쳐 오는 바람. 여기서 뛰어내리면, 그래서 유령이 되면, 그에게 질척대지 않고 '자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겁부터 나는 걸 보면 난 겁쟁이가 확실하다...

254 단골 관전자! ◆WeduZ3b7uI (K8SXw3M7SM)

2023-06-23 (불탄다..!) 13:57:22

이번에도 답변 감사드려요!♪o((〃∇〃o))((o〃∇〃))o♪ 못 보는 사이에 보스전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군요...!! 과연 결판이 어떻게 날지...!!

>>245
저도요! ヾ(@^∇^@)ノ 올 때마다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1. 아이구 아니에요! 레아가 간간히 언급하는 것만으로 둘 사이의 유대가 느껴지는걸요(∩´∀`)∩ 그건 그렇고 저도 보스만 사라지면 해피 엔딩! 이라고만 생각하고 부작용 생각은 못했는데, 레아는 좀 더 멀리 내다보는군요!(°o°) 레아가 예상하는, 보스가 사라진 뒤에 올 수 있을 부작용(혼란?)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2. 듣고 보니 그러네요...! 상대가 레아나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해도 문제고, 눈치채고 헤어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감정소모가 극심할 테니... 위험한 건 피하는 게 상책이죠. 안전 제일!o(`ω´)o 그건 그렇고, 세상에...! 있긴 있군요!Σ(°ロ°) 결혼하든 안 하든 육아는 피할 수 없다니 ㅋㅋㅋ큐ㅠㅠㅠ 딩크족에겐 이사가면 안될 마을이지만, 그런 풍습이 유지된다는 건 그만큼 치안이 좋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요! (*´∇`*)

3. 헤헷 저도 어딘가에서는 캐릭터한테 미움받은 오너라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큰 언니같기도 했고 다정다감한 선생님이 연상되기도 했답니다!(・ω・)b 자기 영역이 소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영역도 중시하게 된 거군요...! 산 리노에서 자라면서 느낀 거리감의 희박함이나 그로 인한 난감함도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셈이네요! 그리고 확실히 대체로 룸메이트가 있다가 혼자만의 방이 생기면 감상이 복잡할 만 하네요, 누군가를 배려하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편하면서도 허전하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 ω ; )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정령들이 레아와 함께 블랑을 재웠던 적이 있으니, 정령들이 레아에게 같이 자자고 오는 경우도 왠지 상상되는데, 그러면 레아가 정령들을 자기 방에서 재우기도 할까요?゚+(人・∀・*)+。♪

4.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거짓말까지 할 정도면 둘은 정말 아닌가보다, 하는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종족 차 무시 못하죠..! 헉, 그러게요. 정말로 데플이 나와버리면...!! (끼야아아아...〣( ºΔº )〣) 그리고 아이구.. ㅠㅠㅠㅠㅠ 정말 오로지 알던 사람들을 다시 보는 것만이 레아의 목표군요, 다시는 직접 못 만나더라도...ㅠㅠㅠ 이번에 쓰신 레스에서도 겁이 나서 실행을 못한다 해도 죽음을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어요...(இ﹏இ`。) 얼마나 외롭고 막막했으면... 싸움이 빨리 끝나야 할텐데ㅠㅠㅠㅠㅠ (블랑 힘내라 힘!! ( >Д<;))

5. 이번에 보스와의 결전에서, 레아가 보스를 도발하면서 하는 이야기들이 엄청 통렬해서 깜짝 놀랐어요! 상대가 뒷골목 조직 보스가 아니었다면 상대를 울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달까요...!! (ノ゚0゚)ノ 그래서 궁금해진 건데, 레아의 언쟁 실력은 어떻게 이렇게 연마됐을까요? 리사 언니나 헨리 오빠와 많이 싸워봤다던가... 아니면, 설마... 어린 시절에는 산 리노의 알아주는 골목대장이었다던가?!∑(O_O)

만족이야 매번 답변해주실 때마다 하고 있답니다!(*ゝω・*) 새로운 질문거리는 계속 생기지만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247

1. 세상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0⊙) 상의를 벗고 문신을 드러내는 건 각자가 싸우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거네요...! 그런데 서로 등의 문신을 보여주는 게 싸움을 행하기 위한 의식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의식은 콘스텔라티오의 문화같은 건가요? 그 의식에 응하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나요? 팀장님 입장에서는, 딸이나 다름없었던 루시드를 기리기 위해서 입은 상복을 벗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இ﹏இ`。) 그리고 블랑은 상의를 벗지 않았던 이유도 궁금해요!(*‘ω‘ *) (블랑도 참전했는데...!)

2, 아이구 아니에요, 바쁘시면 그러실 수도 있죠! 난감한 질문을 드린 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1. 아구...ㅠㅠㅠㅠㅠㅠㅠ 인간으로 따지면 원숭이로 취급받은 격이군요...( ´•︵•` ) 그런 취급을 받았다면 두고두고 상처가 될 만 했겠어요... 그런데, 반대로 다른 용들 입장에서는 인간 사회로 치면 전대 로드의 공언이나, 천년 전 알라투 폭행 사건이 각각, 평소에 합리적이던 국가 원수가 원숭이를 인간이라고 공언하고, 그 국가 원수가 전범이 되어 탄핵당한 후 그 원숭이가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해친 것처럼 여겨졌을 것 같은데, 용들의 반발이나 블랑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하지는 않았나요? (현실에서 야생동물이 사람을 해쳤을 때 살처분하는 걸 생각하면, 블랑을 마나로 환원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을 것 같아서 오싹해지네요...!)
-2. 아구 그랬군요.. 웃을 수 있었다는 건 자기를 싫어하는 용이 자신이 당한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걸 나쁘게 여기지 않았다는 거려나요? situplay>1596733071>599를 보면 다른 용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게 내심 해묵은 상처인 것 같아서, 언젠가는 그 앙금이 해소될 날이 오면 좋겠네요(; ω ; )

2-2. 그럴 수도 있군요...(。ŏ_ŏ) 점잖고 상냥한 사람이 이상형인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지만...
...옴마나!! 생각해보니, 블랑은 알라투에게 사죄하기 위해서 뭐든 하고 싶어하고, 알라투는 블랑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 지난 날의 앙금을 풀고 화해하는 의미에서 블랑과 알라투가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人*´▽`*) 서로 알아가고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역시 데이트부터 해본다던가? 천년이나 끌어온 갈등이지만, 어쩌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달달하게 풀어질 수도 있겠는데요!(*≧∀≦*) situplay>1596835085>181에서 저도 성좌라고 해주셨으니 반영... 요청드려도 될까요!゚.+:。∩(・ω・)∩゚.+:。

3. 세상에, 그런 수가 있었군요...!Σ(°ロ°) 말씀대로 데플이 일어나도 진짜 데플이 아니겠네요(≧▽≦) 죽은 것까지 기억이 난다면 레아에게도 블랑에게도 무척 힘든 일이 되겠지만...。゚(。ノωヽ。)゚。 그래도 살아나기만 하면 장땡! (・ω・)b 레아를 살릴 방도가 없어서 유족들에게 사죄하러 가야 했다면 유족들은 물론이고 블랑도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텐데 스포아자씨도 있고, 블랑도 시간을 다룰 수 있는게 천만다행이네요...!!இ_இ

4. 엄마야 팀장님만 눈치챈 게 아니었군요...! (팀장님과 전직 검사 루드베키아만 빼고 모두 속았다면 레아는 거짓말도 능숙...!) 레아주 말씀처럼 종족이 다르니 그럴 만 하네요! 유희중인 용과 연애나 결혼을 한 단명종들도 상대가 용인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요.(용인 걸 밝히면 안되니...!) 그러고보니 용인 걸 자기가 밝히진 않았는데 들킨 경우엔 용 사회의 규율에선 어떻게 처분하나요?(⊙ꇴ⊙)

255 ◆Tkeoq3Vax6 (jsuZQ9HRbo)

2023-06-23 (불탄다..!) 16:12:31

>>254

1. 아이고야😮 비중은 없다시피 한데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내다본다기보다 >>42에 적은 거처럼 레아는 불확실성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보스의 복수를 하겠다며 잔당이 봉기할 수도 있고😑 situplay>1596733071>938에 언급한 것처럼 아랫사람들이 순순히 말을 잘 들으리라는 보장도 없고😞(앞에선 안 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몰래 거래를 계속할 수도 있죠😕) 설령 잘 따른다 하더라도 시간이 가도 살림살이가 딱히 나아진다 싶지 않으면 불만이 팽배해질 수 있고😖 외부의 도시에서 봉기했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상할지도 문제로 불거질 수 있을 거 같고...😥(목숨 걸고 싸운 만큼 보상 심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런 문제들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돈과 힘일 거 같은데🙄 호송팀이 힘은 충분할지 몰라도 돈은 (마약 팔 때에 비해) 부족할 거 아닙니까😓? 현실적인 문제가 속출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레아도 호송팀에게 보스 타도는 엔딩이 아니라 프롤로그에 가까우리라고 판단할 겁니다😐

2. 아기나 어린이와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지옥도일 겁니다😏 치안은 생각 못 했는데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겠군요😮b!! 문을 활짝 열어 놔도 애들이나 오가지 범죄라곤 일어나지 않는 청정 구역😗~♪

3. 하긴 크툴루 해 보셨으면.. ㅎㄷㄷㄷ 캐 여럿 무덤에 넣으셨겠군요🥶 앗 레아가 그렇게 보였나요😅? 실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이 어떠실지는 전혀 몰라서 의외입니다😳 긍정적인 승화라니 이거도 금칠이로군요😊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만한 요소라고는 생각합니다🙂 호의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령들을 재우기도 하냐는 건.. 음, 아래에 따로 첨부하겠습니다

4. 엘프나 드워프처럼 인간에 가까운 종족이면 모르겠는데 아득한 초월자인 종족이라.. 저도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라 데플 가능성도 염두에 두긴 했는데 블랑주님이 1도 의향이 없으시다니 데플은 없구나 하고 있습니다😓ㅎㅎ 근데 아이고야 진짜 플레이어보다 많이 생각해 주시는군요😌 저는 보스 레이드 끝나면 좀 나아지겠거니 하는 중이고 캐아분쟁 심해지면 어쩌지 하는 중인데요😵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변이 뛰어나 보였다니 대사 친 보람이 있고 기쁩니다만 이건 생각 못 했는데요😅 그런 설정 없고 보스 어그로 끌기 바빴습니다(...) 메타적인 동기라도 굳이 꼽아 보자면 제가 말을 잘 못 하다 보니 제 캐는 말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반영된 거 같다.. 정도로군요😓

답변도 재밌게 봐 주시는 거 같아 다행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3과 관련된 내용 첨부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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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치 전음의 의미와 마나 진동 행태 기록을 마무리하고 <카다로스 제국사>를 막 펼쳤을 때, 방문을 콕콕 건드는 기척이 났다. 아주 작은 물체를 잔뜩 쏟는 것 같은 소리. 문을 열어 보니 정령들이 잔뜩 몰려와서는 해죽 웃어 보인다.

- 언니 같이 자자

멀뚱멀뚱 눈만 깜박이다가 픽 웃음이 나왔다. 한 방에서 자 봤자 놀지도 못하고 그냥 하룻밤 지나가는 건데 올망종망 몰려온 게 귀엽다. 그거야 뭐 어렵나. 레아는 문을 활짝 열고, 일어날 때 그대로 이불이 구겨져 있던 침대를 정리했다. 그리고 침대 옆 바닥을 대강 쓸어 내고는 베개를 둔 뒤, 정령들에게 침대를 가리켰다.

"여기서 자면 돼요. 저는 좀 더 있다 잘게요."

- 응응

정령들이 제각기 침대에 자리 잡는 걸 확인하고 필사를 시작하려니, 오늘은 중간중간 걸리는 내용이 많다. 초대 황제의 넷째 아들이 원래 황태자였던 제 형을 살해하고 차기 황제로 즉위하는 부분이었는데, 폐태자의 비를 황후로 맞았다는 기록(구전된 내용과 일치한다.)이 직접 봐도 믿기지 않았다. 폐태자의 정통성에 흠집을 내서 반역자로 만든 이상 폐태자의 비는 못해도 반역에 동조한 자인데, 백 번 양보해서 혐의가 없다 치더라도 형의 부인이었는데, 비공식적으로 거두는 것도 아니고 황후로 맞아? 이건 아무리 봐도 즉위 명분을 스스로 갉아먹는 짓인데? 폐태자비의 가문이 여전히 새 황제의 처가가 된 이상 수하들도 적잖이 동요할 거고.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의 멸망을 자초한 짓이랄 밖에...

퍼뜩 고개를 내저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무념무상으로 베껴 적어야 진척이 되는데. 그러나 2대 황제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감행했는지(폐태자의 비를 연모하고 있었는지, 과거에 둘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이도 저도 아니면 가문도 나라도 망가뜨리고 싶었는지..)에 대한 가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게다가 등 뒤로 느껴지는(?) 정령들의 시선. 오늘은 글렀다. 레아는 만년필을 놓고 램프의 불을 끈 뒤 바닥의 베개를 베고 누웠다.

그러고 잠을 청하는데 목이며 어깨, 팔, 다리에 자그맣게 꼬물거리는 존재들이 닿았다. 뭐지? 어둠에 채 익숙해지지 못한 눈을 깜박이는데 이마 위로 자그마한 불꽃이 일렁였다. 불의 정령이 제 꼬리의 불기운을 올린 것이다. 그렇게 밝아진 시야로 정령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게 보였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편하게들 자라고 침대 비웠더니 왜 바닥엘 와요..?"

- 언니랑 잘래

- 같이 자∼

아이고, 두야. 못 당하겠다. 레아는 잠깐만요, 라고 되풀이하며 정령들을 비키게 한 뒤 베개를 침대로 옮겼다. "그럼 여기서 자요. 바닥 불편해요."

정령들이 일제히 뛰어오르며 침대가 폭신하게 눌린다. 그 진동이 어쩐지 정겨워 그만 웃고 말았다.

256 ◆8nz3IZH4M2 (k2XjwLOEc6)

2023-06-23 (불탄다..!) 20:34:30

으으윽..... 답레랑 답변이 쌓였건만....!!

죄송합니다!! 약속이 있어서 아마 답레/답변 모두 늦게 올라갈거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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