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짙은 붉은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본래라면 그와도 연관이 깊을 색깔이기에 볼때마다 그 눈에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듯 했다. 자신이 어깨를 두드리기 전에 무언가 생각을 하는듯 했기에 그는 묵이 돌아보자 무언가 방해한 것이 아닌가 기색을 살펴보았지만 다행히도 그러진 않은 것 같았다.
" 놀자고 말했지만 그렇게 거창하진 않을텐데. "
명당이라고 할만한 곳이 있을까. 이리저리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그라고 해도 상대가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일지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논다고 해봤자 자러가기 전까지 소소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웃으며 손가락을 들었다.
" 지금 생각 나는건 저녁 먹으러 가기 정도? "
마침 저녁 시간이기도 했거니와 오늘은 자신이 요리를 하려고 이것저것 재료를 사놓은 상황이었기에 딱 맞는 상황이기도 했다. 누군가와 같이 먹으려고 사둔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같이 먹는게 더 좋을테니까. 평소엔 룸메이트에게 만들어주는 편이었으나 약속이 있다고 늦게 돌아온다고 하기도 했고.
날숨과 함께 이어지는 불평에 아회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아회 천성이 고요하니 깐족거리는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 상황과 행동으로 미루어 보건대 충분히 얄미운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눈웃음만 지을 줄 알았더라면 사람 복장을 뒤집어지게 만들 수도 있었겠지! 다행스럽게도 웃음까진 가지 않았지만. 대신 그만큼 놀린 대가를 치렀다. 장난 때문이다. 세상만사 무상하다니만 이것도 무상한 건지, 원. 세상 말세다.
"…본인도 잘 알면서 기어이 행하는 걸 보면 말세가 맞지."
인간이란 본디 다 이런 건지……. 속으로 대체 인간은 어찌 이러는가 생각하면서도 손은 어느새 꿀떡 하나 집어준다. 친절함은 있으나 상냥함은 여기서 끝이었다. 스스로 먹겠지. 그렇게 안일하게 있었던 차였다. 정상적으로 받아먹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다시금 세상 말세구나 깨닫게 됐다. 아이고야, 세상은 역시 말세로구나!
"낭자."
송곳니 끝이 손가락에 닿을 적 나직하게 타이르지만 이걸로 끝나긴 이르다는 양 슥 긁고 지나가니 곧게 뻗은 손가락 움찔 떨린다. 아회 올라갔던 눈썹은 원위치로 돌아갔으나 미묘하게 거리 좁혀진 것 고사하고 무언가 얘기하려다 입 꾹 다물더니 다시금 벌리기를 몇 번 반복하고는, 결국 끙 앓는다.
"장난이 지나치오…… 소인이라 또 이러는구만 생각하지, 이러다 질 나쁜 사람이라도 마주하면 어쩌려고."
물론 알아서 하겠다마는 일단은 이 세상에서 질 떨어지지 않는 사람인 양 굴다가 돌변하는 사람 있으니, 그런 사람 잘못 걸리면 어찌하나 싶은 것이다. 제 몫의 강정 다시금 집으며 아회 낡고 지친 한숨 폭 쉰다. 틈 봐서 품에서 도망치려는 듯 슬쩍 자세 고치고.
>>934 가현이의 사는 재미는 평범한 것도 있지만 역시 MA 님께서도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군요...! 어떻게 보면 광신도에게도 인간의 면모가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싹하고 매력적이어라. 나락의 방법을 나열하는 것도 무섭지만 시신조차 못 찾게 하는 것도 좋다는 말을 태연히 하니 어쩜, 소름이 쫙 돋아요. 최고야... 장기적인 나락... 역시 가현이랑 척을 지면 안 되겠어요... 그렇죠, 죽을 리가 없죠! 가현이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데플 멈춰! >:3 내가 네 사람이잖아. 그렇지만 그 뜻이 네게 날 쥐여줬으니 너는 당연히 날 네 사람으로 받아줘야 해. 라서 짜릿해요. 긁었을 때 화룡점정인 대사까지, 가현이는 매콤한 맛 장인이야……! 형제남매는... 응, 독백에서 오빠라 부르던 사람을 찔렀다고 했던 부분도, 너희는 잇지 않아서 다행이란 뉘앙스의 대사도 떠올라서, 나이차의 간극을 생각하니 씁쓸해요. 네 품에서 죽고 싶노란 대사, 참 낭만적이에요... 끝내 신을 언급하지만 인간의 최후도 언급하는 이 모먼트... 진미네요, 응. 진미여요...(냠냠냠)
>>939 윤하는 역시 흑룡이구나, 싶어요. 말려주기를 기대하는 걸 알고 있다니, 포용력 강한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걸요! 쿠키를 태워본 적이 없는 윤하에게 있어서 오븐 온도가 돌려진 것은 확실히 미스터리한 느낌이겠어요...🤔 아아, 어르신…… 소름이 쫙, 달달하다가 매콤한 맛이 훅 들어오니 이 또한 진미여요. 아아아, 가치가 0이라니, 만나가며 가치를 쌓았다니, 받아줄게요, 받아줄래요...🥹 눈이 지나치게 웃고 있으면 웃참...(메모) 쿠키 레시피를 잊었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응? 예전 가문 저택의 위치...? 이건 떡밥의 냄새가... 킁킁... 아까 곱게 돌아가신 어르신의 성함일까요. 구박하셨다니, 너무하셨어요. 응. TMI 리스트에 추가... 추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익숙한 느낌... 주변에 꼭 있는 상냥하고 재잘재잘 말 많고 귀여운 유형의 친구군요... 바깥을 좋아하는 E 윤하... 늘 날씨가 좋길 바랄 뿐이에요... 제가 윤하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해서요 귀엽고 말랑하고 따뜻한 윤하가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즐겁게 있는 모습... 참 좋은데...(사심)
>>948 지극히 사람다운 니오여라. 죽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두려워하는, 그 나이의 아이같은 니오. 그 모습이 늘 매력적이에요. 신의 은혜…… 여기는 신이 있는 세계라서 그런 얘기가 나오긴 하겠지만, 바로 반박하는 모습이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광신도가 있어도 굴하지 않을 느낌... 거짓말은 거짓말, 그렇죠. 살짝 심드렁한 이 느낌... 니오는 거짓말은 싫은 거겠죠, 응. 누구랑 같이 가서 온탕에서 버티는 것도 귀엽고, 오래 버티자고 해놓고 먼저 나오는 것도 귀엽고... 식혜랑 달걀도 주고, 양머리도 해주고 싶어라...🥰 기다리다 먹어버리고 우는 어린 니오 귀여워... 사탕 한 단지를 주고 싶어요... 울지 마, 사탕 많이 줄게! 연기... 스스로에 대해 참 잘 알면서도, 가현이에게 들키지 않게 경고하는 모습... 아득히 짜릿해요. 갖고싶은 사람을 많이 챙겨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야무지지만... 대신 죽여준다는 점은 조금 무섭네요. 하지만 필사적인 모습 너무 대견하구 좋아... 응. 호감도 상중하로 신뢰에 대한 얘기도 참 좋고요. 안 버려요, 믿는 걸요. 화자가 나빴어요, 응. 그리고... 니오야...(강냉이가 털려도 행복한 아회주여요) 포상이란...다...(사망)
적룡 소녀의 일격에 검을 떨어뜨린 사감님은 여전히 모두에게 적의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공격하는데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단단히 미친게 아닌가 싶었지만 매가 약이라고 했는가, 결국 더 강하게 때리는 방법 밖엔 없는듯 했다.
" 나중에 원망하기 없습니다. "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듯 했기에 그도 망설임 없이 부적을 빼들었다. 지금까지 던진 부적은 전부 유효타. 앞으로도 그러길 빌 수 밖엔 없었다. 품에서 다시 부적을 2장 꺼내 허공에 내던지며 땅에서 바위기둥이 올라와 후려치게 만들어보았다.
재갱신~~ 공지 확인했어! 체크하면서 내 반응은 >>920에 있다고 알림~ 추가로 문맥 수정.. >>920 유지하고 있을 때와 => 유지하고 있을 때 겹쳐보였던 것과
>>991 예스! 어쨌든 인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즐길 건 즐기면서 MA님조아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얘 앞에서 대놓고 신은 없어 신은 무의미해 이런 말만 안하면 척을 질 일은 없을테니까! 후후 데플따위 임가현주를 막지 못함 그 어떤 데플이라도 다 회피하겠다며 >:3 어쩌다 보니 오싹매콤한 캐가 되었지만 굴리는 입장으로써 이 부분이 더 짜릿하니까 ^Q^ 형제자매 부분은 내가 세부적으로 짜둔 건 없어서 독백이랑 설정 이용해서 급조하기는 했지만... 그 부분이 잘 살아있다고 느껴줘서 보람이 있는걸!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서 삼키는거야~~ 오늘도 정성스러운 별점 5점 배민리뷰에 답글 달아주는 사장님 모먼트 완료~~! ^-^
자기 자신이 누구였을지 모를 정도로 망가져 있으니, 안타까움만을 느낄 뿐이다. 아, 어떻게 해야 당신을 원래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사감이었던 자는 이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당신의 심정에 공감해 줄 수 없음은 슬픔이다. 눈물을 흘리며 연은 부적을 손에 든다. 마음에 몰려온 비구름의 번개로 당신을 내리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