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레스를 다시 보니 오타하며, 아직 잠이 덜 깨었구나 싶어 편의점 다녀오며 정신 좀 차리고 왔답니다. 반겨준 새벽반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좋은 새벽이에요. 캡틴은 안녕히 주무세요.
>>23 갑자기 제 예상에 자신이 없어졌어요..... ◐◐.... 음... 이전부터 독백이나 진단, 진행에서 아회가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있어 부정적이거나 불안하게 묘사된 부분에서는 항상 텍스처의 색상이 미묘하게 달랐던지라. 아회가 감추려 하고 있는 마음속의 분노라던가, 본성 혹은 과거 특히 궁기와 관련하여 무언가 트라우마가 도니 것이 드러난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이에요..
그 부분을 눈치채주시다니, 기뻐요. 정말 기쁘답니다!🥰 네에, 예상이 맞으니 자신감을 가지셔요...!👍 적룡임에도 어째 참 조용하다 싶었죠. 결국 아회도 독기 받아들이는 존재이니...😌 궁기의 트라우마도 많이 있답니다... 이 비설이 통과될 거라곤 예상을 못 해서 많이 맵지만요.🫤 나중에 풀릴 때를 기대해보자구요...! (이래놓고 연이 비설 풀리는 거 기대하고 있어요)
아. 얼굴 빨개졌다. 가현은 웃음을 애써 가린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면 너무 과하게 들이대는 것은 역효과가 나겠지만은. 가현이 어디 그런거 고려하면서 판단할 사람인가. 싫다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은 제 좋을대로 행동하고 마는 사람이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래도 봐. 눈 뜨고 이야기하니까 훨씬 낫지?"
가현은 눈꼬리를 곱게 휘었다. 이 남학생이 정말 그 송씨 가문 사람이 맞단 말인가? 싶었으나 일단 거기에 대해서는 그만 생각하기로 했다. 친해지다 보면 뭐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편이다. 그저 지금은 만약 서로 동갑만 아니었다면 대화고 뭐고 한참 귀여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남을 뿐이었다.
이윽고 가현은 고개를 갸웃인다. 생각해보니. 그때 한참 자신이 제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이후로 사감님들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던 것 같기도 했다.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면, 농질이 사감님들의 진명과 정체에 대해 알고 있다며 도발했던 것 같기도 했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걸까. 가현의 눈빛이 순간 호기심을 담는다. 제 가문 특유의 주체하지 못할 호기심은 항상 숨기기도 전에 불쑥불쑥 대가리를 치켜들곤 했다.
"어어~ 글쎄다. 동 사감님은 나도 그때 이후로 못 뵈었어. 언니가 했던 말 때문이었을까?"
확실하지 않은 의견은 일단 내놓고 본다. 속으로 한참 되읊어봐야 그것이 허인지 실인지 가려지지는 않는다. 일단 꺼내고 아니라면 다시 생각하면 될 일이니까. 거기까지 생각할 적. 정말 의외의 이야기가 들려와 가현은 의아하다는 듯 눈을 몇 번 깜빡거린다. 아니. 그 사감님이? 얘를? 어째서?
".... 에..? 왜? 우리 사감님이라면, 분명 모두를 사랑하고 포용하실 수 있는 분이실텐데?"
이것은 정말 순수한 부류의 의문이었다. 누군가를 두려워할 사람으로는 전혀 안 봤는데 어째서일까. 게다가 그 대상이 그때 본 시커먼 호랑이나 농질도 아니고 이 학생이라니. 들으면 들을 수록. 그리고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의문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서로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 사감님을 찾으러 가볼래? 추 사감님께서 방에서 나오지 않으신다면, 동 사감님도 분명 방에 계실거야~"
두려워한다면 다른 사감을 찾으러 가면 되지 않느냐- 하는 당연한 결론은 가현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면, 서로 만나게 하고 대화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으아아아아악 온화야!!!!!!!! 과거의 초상이라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요...!!!🥺🥺 피투성이 온화... 어린 온화일까요, 독백에서 보았던 그 보름달 뜬 날...? 눈이 죽어버려서, 우리 온화 안타까워서 어째요... ;-;...!!!! 이야기.. 이야기가 필요해요.... 이건 분명 킹갓서사일 거야...!!!!
>>47 전부터 유심히 보다가, 언젠가 올라왔던 진단에서 아 이거 같다 생각했던 것인데 맞다니 기쁘네요. uu. 그리고 매운 비설이라니 벌써부터 긴장될까요? 궁기 앞에서 왜 그렇게 쩔쩔대며 두려워하는 것인지 궁금한 것인데. 그것이 풀릴 때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연이 비설은..... ◐◐... 묵과의 일상, 그리고 저번 독백으로써 대부분 다 나온 것이라. 기대할 만한 것이 못 될 거예요.
>>48 온화 본인이 흘린 피라기보다는 다른 이의 피를 뒤집어썼다는 느낌이 들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캡틴비설도 싹 긁어먹었다 ^q^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감님들 정체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단 말이야 물고기 비늘달린 요괴들은 많은데 늑대 특징까지 들어간게 없어서 당체 뭔지 모르겠고... 4도사 아니라고 해서 그냥 진짜 단순하게 각 기숙사 용인가 했는데 수업 이벤트때 비린내 관련된게 있었어서 이것도 아닌거같아 용한테서 비린내 난다는건 본 적이 없음.. 뱀 요괴인가...? 이무기? 🤔🤔🤔🤔 하 그리고 MA님.... MA님 부디 많이많이 눈독들여줘 ^Q^ ()
>>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다갓 정말 이러기야...?
>>63 그리고 나는 가현주의 추론을 뇸뇸한다~ 히히 :> 역시 도화 최고의 존버왕 가현주~! 너무 삶지는 말라구~ 질겨지니까(?)
>>64 (반창고 붙여줌) 더이상 같은 처지의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람이라. 음~ 나 여기서 한층 더 의심가는게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북부가 용서받은들 거기 사는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닌데... 흠터레스팅~ 최고의 복수일지도 모른다는 점도 흠~ 분명 답을 들었는데 더 모야모야 싶어져~~ 꺄아아악~~
온화의 눈은 정면으로 마주하면 붉은 홍채와 붉은 동공이 반 기운 달의 형상을 띄었다. 투명한 안경알 너머에서 나른히 내리뜬 눈은 대부분 아래를 향하기에 그 붉음이 도드라졌으나. 드물게 고개를 기울이고 위로 치뜨면 검은 그늘이 드리웠다. 휘감은 그의 말 들을 적 그 순간의 눈처럼.
"흐흠."
자신의 몸에 일의 가치도 없음이라. 순간 짧게 스쳐가는 기억 있다. 올해 3학년이 된 흑룡의 쌍둥이가 떠들었던 어느 기억이다. 흑룡에 속했으나 누구보다 흑룡 답지 못 한 쌍둥이는 그만큼 흑룡 다운 이를 멀리했다. 그런 쌍둥이는 종종 온화에게 저들이 본 것들을 떠들어주곤 했는데. 그래. 그 중에 있었다. 희멀건 머리에 오지랖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이. 기숙사도 안 가리고 사방팔방 도와주러 다니는데 제 몸은 전혀 챙기지 않는 것 같다는 이. 그의 행적을 한 보따리 풀어낸 끝에 쌍둥이가 내린 결론은 그러했다.
기분 나쁜 사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으이."
잠깐, 눈동자 굴려 다른 곳 보면서 중얼거린다. 혼잣말 같으나 가까웠으니 아니 들릴 리 없다. 어쩌면 절묘하게 그가 한 말의 대꾸처럼 들릴 법도 하다. 온화로서는 아무래도 좋으니 다시 시선 슥 돌려 그의 맑지 못한 홍빛 눈을 마주했다.
"사람 뚫린 것이 입이니 무슨 말인들 못 할까. 그래. 단 것 좋아한다면 되었지. 그럼 잘 따라오소."
어쩐지 안 해도 될 것 같은 말을 한 마디 얹어 그리 말하고 기울였던 몸 올곧게 세운다. 찻집에 가자 하였으니 오늘은 거기를 가야겠다. 허리 두른 팔을 통해 그가 따라오기 쉽게 몸에 힘 빼는 것 느껴졌다. 그에 맞춰 느릿하게 걸음을 떼는데 왠 묻지도 않은 이름이. 프흐. 앞으로 걸어가며 온화 대답했다.
"이름 모른다고 차 한 잔 못 할 것도 아닌데 거 성미도 급하소. 그리 먼저 말하면 내가 알려준다 하지도 않았네만."
온화 얼굴 여전히 웃고 있고 목소리도 평이하나 하는 말마다 낌새가 좋질 않다. 아니. 첫 말부터가 그랬으니 유별날 것도 없을까. 돌아본들 시선 앞으로 향하고 느긋히 웃는 얼굴 밖에 없다. 그 얼굴이 다시 말했다.
"가치 없는 것에게 알려줄 이름은 달리 갖고 있지 않아서 말이오. 소속은 적룡의 5학년이니 도령보다 한 학년 낮소. 그러니 알아서 대하시구려."
결국 이름 답해주지 않고 입에 곰방대 물 뿐이다. 습. 후- 짧은 호흡으로 한 모금 피우고 그를 이끌어 천부의 거리를 걷는다. 배려인지 무언지 온화 걸음 한없이 느긋하여 따르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차츰 사람이 적은 곳으로 접어들어 계속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