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방의 부려지산(鳧麗之山)에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농질(蠪蛭)이라는 짐승이 있었는데,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와 유사한 짐승이었다. 단, 이 짐승은 청구지산의 여우보다 훨씬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아홉 개에다가 호랑이의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짐승 역시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아까 팔도 그렇고 대체 이 검은 호랑이 가면이 뉘길래 저 치는 시종일관 꼬리 말고 있는 건지. 고분고분한 붉은 머리 보고 킥킥 웃는다. 한편으로는 그리 생각한다. 몇 마디 오가는 것을 보며 온화가 느낀 것은 저 사내 둘 사이에 흐릿하고도 분명한 위아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면으로 얼굴 가렸으니 동년배인지는 알 수 없고. 학당 얘기를 쉬이 꺼내는 걸 보면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가? 눈에 보이는 것은 의문을 불러오고 자연히 생각을 깊게 만든다. 어느새 머릿속 바글해진 생각의 끈을 잡아 뜯어버리곤 겉으로는 능청스럽게 군다.
"청룡에 아마도 흑룡이라. 적룡이었으면 더 반가웠을 것을. 아쉽게 됐구려."
적룡이 아니라 아쉽다는 건 아주 빈말은 아니었다. 온화 행실이 이 모양이라도 같은 기숙사에게는 나름 소속감 비스무리한게 있었다. 아직은 학당에 다니는 중인지라 소속에 대한 감각을 떨치기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 해서 반감이 드는 것도 아니니 가는 내내 온화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검은 호랑이 가면의 사내가 데리고 있는 짐승들을 신경 썼으면 썼지. 목에 뱀 두르고 다니는 이가 어디 흔한가.
여하튼 온화의 안내로 어느 가게의 후원 별채로 들어가게 되었다. 들려오는 것이라곤 못에서 간간히 잉어 뛰는 소리나 풀어놓고 키우는 문조들 지저귀는 소리가 전부인 곳이다. 바깥 고요하니 별채 내부는 오죽할까. 미동도 없이 귀를 기울이면 서로의 숨소리마저 들릴 것도 같다. 그 적막을 깨듯 온화의 손이 가까이의 창을 덜컹 열어젖혔다. 바닥에 붉은 두루마기 넓게 펼쳐 앉아 창가를 향해 고개 돌리고 담배 연기 길게 내뱉었다. 물내 섞인 꽃향이 담배향에 잠시 흐려지지만 곧 별채 안으로 넘실넘실 흘러들어온다. 한 모금 맛나게 피우던 중 나긋한 사내의 목소리가 원하는 걸로 고르라 할 적엔 그리 답했다.
"시기 앞서 피는 백련은 채 영글지도 못한 것이 서둘리 핀 것이라. 따서 향취를 즐기려 한들 풋내가 가시지 않아 코가 애리다오. 허나 맑게 갠 술에 열흘만 담가두면 풋내는 사라지고 응당 품었어야 할 꽃분내와 단 맛이 우러나니. 이제 영글어 핀 꽃 앞에 두고 다른 술 고를 이유가 없지."
참 거창하게도 말했지만 축약하자면 그러하다. 이 가게에서 일찍 핀 연꽃으로 담근 술 있고 오늘이 그 술 마시기 좋은 날이니 알아서 어련히 내올 것이라고. 그 말 하기 무섭게 별채 문 두드려온다. 술상 봐왔다는 말에 온화가 들어오소- 하니 곱게 차려입고 분내 나는 아씨 셋이 소반과 술병과 다과 들고 차례로 들어온다. 곧 셋의 가운데에 낮은 소반을 두고 술상 차려졌다. 잔 셋이요 말린 과일과 색색의 다식과 길게 찢은 육포 담긴 접시 하나의 간소한 차림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옆에 앉으려는 아씨들을 온화가 손짓으로 물렀다.
"오늘은 내 객이 있으니. 노는 것은 다음으로 하지요. 누이들. 아쉬워 마시게."
남정네마냥 능청스럽게 굴자 온화 옆에 앉으려던 아씨가 꺄르르 웃으며 일어섰다. 그네들이 공손히 인사를 하고 별채를 나가자 언제 소란했냐는 듯 조용해진다. 온화는 직접 술병을 열어 제 잔에 따르고 한 모금에 넘겼다.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었으나 요행히 술맛은 아주 좋았다. 입맛을 다시며 다시 잔을 채우고 남은 둘의 잔에도 제가 직접 한 잔씩 올리곤 드시라며 권했다.
"마시기 딱 좋을 시기였네 그려. 자. 일단 목부터 축이소. 그래야 말할 것 쉬이 다 털어놓지 않겠소."
그리 말하며 능글능글 웃는 온화는 그들이 왜 여기까지 따라왔나 알고 있다는 듯이 굴었다. 뭐, 떠보기지만.
으음... 뭐라고 해야하지. 제 패턴이 지난 달부터... 월, 수, 금: 회사일 화, 목: 자격증 A 공부 토, 일: 자격증 B. C 공부
이런 패턴으로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스레 진행이 가능하다! 6시에 모든 게 다 끝난다! 이게 너무 메리트라 스레를 열었던 거고...... 이번 일요일에 본 자격증 시험이 바로 이 자격증B란 말이죠? 근데 오늘 본사에서...
"이제 1주일에 한 번씩 전원 교육하고 일해!" 라고 지침이 내려왔답니다...^^......
그 결과..
월, 금: 회사일 수: 회사일+회사 업무 공부<-new!!! 화, 목: 자격증 A 공부 토, 일: 자격증 B. C 공부 이렇게 바뀌었어요!!!! 와하하하하하! 지금 난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비명) 그리고 이제 가정의 달이잖아요? 월수금은 빼박 야근 확정인 날이 많아졌어요...^ㅁ^... 와하하하하....
금~일로 이벤트 안 잡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3c 안 그랬으면, 저는 여러분께 정말 석고대죄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