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27086>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5. 蠪姪 :: 1001

이름 없음

2023-05-02 21:54:17 - 2023-05-09 01:19:04

0 이름 없음 (Im67E9X96o)

2023-05-02 (FIRE!) 21:54:17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으며, 수업 이벤트는 평일 full 진행입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7.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8. 본 스레는 데플이 존재합니다.


9.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12079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84%EC%88%A0%ED%95%99%EB%8B%B9%20%EB%8F%84%ED%99%94%28%E9%83%BD%E8%8F%AF%29?action=show#s-4


동남방의 부려지산(鳧麗之山)에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농질(蠪蛭)이라는 짐승이 있었는데,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와 유사한 짐승이었다. 단, 이 짐승은 청구지산의 여우보다 훨씬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아홉 개에다가 호랑이의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짐승 역시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당신들도 이 아름다운 여우가 그런 짓을 벌일 수 있을지 궁금하지?:)

339 니오주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3:54:41

아 미치겠다.. 상냥한데 무서워... 승천한다 이거는.....😌

340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3:55:38

ㅋㅋㅋㅋㅋㅋ 아회주 잘자 푹자~~ 하 간만에 알찬 새벽이잖아 조각글도 네카도 아주 최고야 맛있다 행복해 ^q^

>>326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문장은 임가현주를 두렵게 해 (?) 아니 죽임으로써 없애버리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좋아 전에 했던것처럼 뚝배기를 뽀샤버려~~! (임가햔:(오열)) 핵불닭맛 다이스라니 오늘 새벽은 다갓의 가호도 함께하는군 ^-^

341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3:57:58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집착 모먼트.. 여한없이 써먹는 중... ㅋㅋㅋㅋㅋㅋ 아주 흐뭇하구만~~

342 니오주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4:02:03

아 한 번 지르고 싶은데 이걸 질러말아.. 불 한 번 질러말아..! 으아아아아아악🔥🔥🔥🔥🔥🔥🔥🔥🔥🔥🔥🔥🔥🔥🔥🔥

343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4:09:24

아늬 불이라니 뭐야 궁금해지는데 ^-^?? 감당 가능할 선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열심히 진압해주마~~ 🚒🚒🚒

344 니오 - 가현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4:27:00

거짓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다. 거짓말을 하면 곧잘 얼굴에 몸에 티가 나는 타입이다 보니 거짓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리 순탄치 못했던 어린 시절 이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하는 순간은 항상 찾아왔었다. 가령 연습은 제대로 하고 있느냐던가 오늘도 싸웠느냐던가 같은 질문에 사실대로 답했다간 무슨 사단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거짓을 고해야했다. 그래서 선택하고 개발하고 연습한 방법은 조금은 교묘하고 악랄하게 부풀린 거짓 사이에 진실을 끼워넣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사건의 톱니바퀴가 굴러가게끔만 만들어서 그렇게 거짓과 진실을 섞어서 말하면 조금은 나아지는 기분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매일 싸우고 상처입고 다치고 한 것은 진실이다. 원래 기숙사의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것도 진실이다. 거짓은 혹시나 언니가 걱정할까봐 그것이 걱정되어 일부러 조금 티 안나게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니오는 그렇게 연습한 거짓을 말하고 그것이 티가 날까 싶어 얼굴을 묻어 가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 으응.. 오,오해야 언니야.. 오해를 만들어서 니,니오가 미안해.. "

이 세상에 니오가 입에서 "미안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몇 없다. 대부분은 사과하라고 억지로 시켜도 '미안해' 대신 '미친ㄴ아 니가 먼저 지랄했잖아!!'로 이어진다. 니오가 사과를 한다는 것은 세 가지 부류였다.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자기 잘못이 맞아서 사과하지 않으면 찜찜하고 잠자리가 좋지 않을 것 같을 때, 그 사람이 정말 좋아서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을 때, 마지막은 순수한 감정의 공포. 이러다간 제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는 순수한 공포가 몸을 지배했을 때. 굳이 따지자면 지금은 마지막의 두 개가 적당히 섞인 느낌이었다.

" 에..? 누,누가 그랬..냐고..? 에, 아니, 그게.. 어,언니한테는 물론 다 말하겠..지만.. "

선택지는 둘이다. 하나. 진짜 전부 말한다. 적룡의 누가 시비를 걸었고 황룡의 누가 심기를 거슬렸는지. 이걸 말하게 되면 그 후폭풍은 감히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의 그 기숙사에서 있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살살 떨리고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만큼이나 자신을 아껴준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너무 기쁜 것도 사실이지만 한 편으론 죽을만큼 무서웠다. 둘. 말하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처리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는 것. 보통이라면 이것을 선택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또 이것이 거리를 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거기서 다가올 후폭풍도 감당하기 힘들다. 결국 최악과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 응..네.. 오,오해하지 않게 니오가.. 니오가 조심..할게요. 네. 그.. 네.. 언니랑 니오는 특별한 사이니까.. 둘 도 없는 특별한 사이.. 소중한 사람이니까.. 속내를 다 털어놓은.. "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다. 니오는 최악과 차악이라는 선택지 앞이서 겁을 집어먹고 말이 조금 꼬여버렸다. 머리를 쓰담아 주는 손길이 시리도록 다정했고 따스해질만큼 무서웠다. 그리곤 그 말에, 행동에, 감정과 분위기에 넘어가 니오는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특별한 사이를 넘어서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 말하지 않는 것은 둘째 언니의 존재 때문이었을까. 니오는 천천히 안았던 팔을 풀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말했다.

" 그..그치만.. 이건 니오가 알아서 하,할게.. 니오가 알아서 할테니까 언니야, 니오를 조금 놔줘..? 조금.. 그러니까.. 조금 떨..어져도.. 니오가 알아서..하게.. "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 보았다. 바다처럼 파랗던 눈동자가 맑은 진한 자수정색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그 진한 맑은 눈동자의 조금 탁한 부분을 보고있자니 파란 두 눈도 탁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최악과 차악 중 차악을 골랐다. 어떻게든 말이 통하게 말하면, 잘 설명하면 될 것 같아서. 거기까지 말했을 때 니오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놓아달라는 말은 함부로 하면.

" 아. 그,그게 아니라..! 니,니오가 말실수를.. 노,놓아달라는건 그러니까..! 언니야랑 거,거,거리를 두고 싶다는게 아니고..! 그,그게, 그러니까.. "

다시 오들오들 떨린다. 이건 진실이다. 아하하, 하고 웃으면서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건 거짓이고.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진실이다.

345 니오주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4:27:16

바로 풀어줘 선언🔥

346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4:31:20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사실 소방차가 필요한 건 내쪽이 되어버렸고~~ 브레이크 꽉 밟아라 임가현주 새벽이라고 폭주하면 안돼 임가현 미성년자라는거 잊지마 (자기암시 500배)

347 니오주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4:36:42

요새 소방차는 길 막히면 차 밀고 나간대요🔥

348 가현 - 니오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5:00:13

"어머나~ 미안하긴. 그럴것까지야 없는데~"

그래도 네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는 잘 알고 있구나? 비틀린 미소를 지은 채 한 없이 지금의 짜릿함을 만끽한다. 이렇게나 임씨 가문의 밑천을 다 드러내버렸으니, 이젠 더이상 물러설 자리도 없다. 조신함이라는 건 그저 의미 없는 허상일 뿐이다. 그저 두려워서 꺼내는 말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비쳐 보이는데도 오히려 즐거웠다. 아아. 당신이 아니고서야 자신이 누구의 앞에서 이런 본색을 드러내겠는가. 훗날의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그랬다.

대답이 시원치가 않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뒷맛이 이어진다. 이런 망설임을 바라고 건낼 질문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진심을 담지 않았을텐데. 혼자서 진심을 다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별의 별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물론 다 이야기한다고 말해줬으니까, 기다린다면 분명 자신이 원하는 답이 들려올 것이다.

"그럼. 그럼. .... 으응, 거기까지는 내가 말한 사이가 아니기는 한데~ 그래도 니오가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나는 참 기. 뻐...?"

그런데 어째서 너는 내가 원하는 대답을 끝내 들려주지 않는걸까. 여학생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기뻐하고,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내색을 보이는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양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한다. 끝내 그렇게 나오는구나. 응. 그 앞의 것들은 그저 구실 짜맞추기었던 것일 뿐이구나. 결국에는 또 내 믿음을 네가 져버리는구나.

"... 아하하하핫...! 놔줘...? 떨어져.....? 기어코 나를 그렇게. 쳐내시겠다는 뜻이지, 응?"

인내심은 끝내 바닥을 보이고, 가현은 광소를 삼키지 못한 채 내보낸다. 모순이다. 모든 것이 모순일 뿐이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그저 구실 맞추는 용도로 자신을 가지고 놀 뿐이다. 아아. 신이시여. 어째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렇게나 덧없고 완벽하지 못한 존재란 말이옵니까. 당신의 존엄함에 감히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의도를 알지만서도- 한 없이 비통해지는 이 현실을 저는 그저 즐길 뿐이랍니다.

"변명할 생각은 집어치우는게 좋을거야. 니오가 이 언니를 그렇게나 못 믿고, 특별하니 소중하니 하는 말들으로 연막을 치고 이 언니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걸, 이제 깨달았거든."

자. 내가 어떻게 하면 네가 나를 더 신뢰할수 있겠니. 내가 무슨 짓을 해야 네가 나를 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겠니. 사랑스럽다는 뜻을 한껏 담은 눈빛과, 그렇지 않은 정반대의 말들이 이어진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가현은 평소 위해가 갈 만한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이 장소가 기숙사였다면, 거울이라도 깨어 그 파편을 가지고 당장 무엇이라도 하고도 남을 사람이 가현이었다.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선에서- 내게 답을 들려주지 않을래?"

그럼에도 허용할 수 있는 선이라고 명확히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문원들이 바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자신 역시도 마지막에는 왕의 곁에서 평생을 몸바치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말이든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은 오로지 왕의 명령에만 국한될 뿐이다.

349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5:01:38

>>347 아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 아니야 그래도 아무 차나 다 밀고 지나가지는 않아....! (브레이크 500배 밟으며)

350 니오주 (BcOXhw5BqA)

2023-05-06 (파란날) 05:02:47

저질렀으니 이제 수습할 차례인가~
으윽 하지만 눈이 막 감기는 것이에요... 답레는 제가 내일 드리겠습니다. 이렇게나 짜릿한데 잠이 오다니 원통하다..

351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05:21:47

시간이 시간이니까 어쩔수 없지! 푹 자고 내일 이어주면 나도 확인하는대로 이어둘게~ 잘자 푹자!

352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09:03:03

좋-아 :D

353 류 온화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09:34:45

청적백흑. 학당의 뚜렷한 네 색채 중 적색의 기숙사에 난데없이 흑빛 두루마기 들이쳤다. 자그마한 몸집에 긴 두루마기 자락 파닥거리며 뛰어든 이는 둘이었다. 서로 손 꼭 잡고 발 동동 구르며 적룡 기숙사 헤집고 다니던 둘은 이내 한 사람을 발견하고 냅다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타다닥! 가볍게 뛰는 소리에 이어 새된 아이들 목소리 높게 울렸다.

"수 오라버니!"
"수 형님!"

동시에 튀어나온 여아와 남아의 목소리에 지칭된 이 돌아보았으나 그보다 빠르게 아이들이 달라붙었다. 졸지에 허리춤에 검은 두루마기 두른 것 같은 모양이 된 그, 수일은 아이들을 알아보고 놀란 눈을 했다.

"야! 니들이 왜 여기까지 왔어?! 내가 밖에서 부르랬지 여기로 들어오지는 말라고 몇 번을"
"그렇지만 화 누이가!"
"화 언니가 시비 붙었단 말이에요! 빨리!"

수일이 화를 내며 아이들을 혼내려 했으나 다급한 목소리와 그 내용이 말을 뚝 잘라먹었다. 혼내는 것보다 먼저인 일이 생긴 것이었으니. 그는 당장 두 아이를 앞세워 기숙사 바깥으로 나갔다. 보기보다 날랜 아이들의 걸음을 바삐 쫓으며 수일은 문득 옛날이 떠올랐다.



온화. 맑고 따듯한 날씨 혹은 그러한 성품을 이르는 단어.

18년 전, 겨울 문턱의 바람이 서늘한 어느 날 태어난 여자아이에게 그 단어가 이름으로서 붙여졌다. 남아는 어머니를 닮고 여아는 아버지를 닮는다는 어느 말처럼 그네들의 아버지와 같은 적갈색 머리와 눈을 가진 고운 아이였다. 이름과 함께 류 가의 성을 받은 아이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부모의 사랑과 가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엊그제 갓난쟁이였음에도 시간은 금새 흘러, 순식간에 자란 아이는 스스로 또박또박 말을 하고 제 발로 걸어다니며 천방지축으로 놀러다녔다. 그러면서 얌전해야 할 때는 차분히 얌전하기도 하여 뭇 사람들로부터 영리하다며 많은 이쁨을 받았다.

류 씨 가문은 항상 또래 아이들이 많아 서로 서로 어울려 놀기에 좋았지만 아이는 종종 제 오라비들을 찾았다. 조그만 손으로 두 오라비 한 손씩 잡고 종종걸음으로 뒤뜰이나 그늘진 처마 아래 같은 곳으로 가, 치마폭에 숨긴 주머니를 꺼내 같이 먹자며 베시시 웃었다. 작은 두 손이 꼭 쥔 오색 주머니 안에는 오라비들이 좋아하는 주전부리 앙증맞게 담겨있었다. 그 날 간식으로 나온 것이나 아버지 어머니 몰래 부엌으로 가 조금만 더 주세요 하고 얻어온 것이었다. 그것을 내밀며 같이 먹어요- 하는 아이의 얼굴은 봄날 햇살보다 환하고 어여뻤다.

비록 어머니는 다르나 한 아버지 아래의 자식들이니. 이 아이도 어릴 적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배다른 남매들을 대하는 것이 조금 더 각별했다. 온화라는 이름처럼 아이는 남매 사이에서도 가문 아이들 사이에도 늘 중재자가 되어주고 먼저 손 잡아주는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그 날이 올 때 까지는.



수일이 두 아이를 쫓아간 곳은 학당 내 드넓은 정원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묘하게 그늘지고 어둡고 으슥한 위치였다. 근처까지는 갔으나 섣불리 들어가지 못 하고 손짓만 하는 아이들 대신 수일이 정원수 하나 걷으며 성큼 발을 내딛자, 익숙한 연초향 물씬 풍겼다. 씁쓸한 향에 비릿한 혈향 섞인 탓에 미간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리니. 짓밟힌 잔디 위에 축 늘어진 몇몇 푸른 두루마기와 그 위에 걸터앉은 붉은 두루마기 하나 보였다. 피가 튄 안경을 코끝에 걸치고 애용하는 곰방대로 담배 태우던 온화가 수일을 보고 빙긋 웃었다.

"오라비 왔소? 이를 어째. 내 간만이라 신이 나 혼자 다 해버렸는데."

저와 비슷한 덩치의 사내애 서넛을 정신이 나갈 때까지 때려 눕힌 것을 그저 해버렸다, 한마디로 정리한 온화는 참으로 쳥온해보였다. 물론 머리는 다 풀어져 귀신 산발이요 붉은 두루마기와 검은 옷에는 핏자국이 드문드문 튀어 새로이 물들인 옷 마냥 되었다. 거칠게 뜯긴 웃옷 탓에 무방비를 넘어 속살 훤히 내비치지만 가릴 생각도 없이 그저 기분 좋게 담배만 태운다. 핏물 뚝뚝 떨어지는 손으로 곰방대 휘적이는 제 누이 꼴을 단번에 훑은 수일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고함을 지르려 했으나.

"너어! 하! 됐다 됐어. 옷 여미고 일어나."
"에엥. 지금 기분 딱 좋은디. 이것만 마저 태우고 가면 안 되오?"
"어. 안 돼."

고함 치는 대신 화 꾹 누르며 온화 팔 잡아 일으켜세웠다. 미적미적 가기 싫어하는 온화를 상냥하게 달래- 주진 않고 붉은 두루마기 팍팍 당겨서 앞이 가려지게 꽉 멘 다음 손목 덥석 잡고 끌었다. 쓰러진 것들? 알게 무어냐. 수일이 온화 데리고 나오자 저만치서 발 동동 구르던 두 아이가 다가와 괜찮냐 어쩌냐 떠들어댔지만 수일의 걸음은 그것도 아랑곳않고 곧장 적룡 기숙사로 향했다. 그 기세에 눌린 아이들은 자기네들의 흑룡으로 돌아갔고, 기숙사로 돌아온 수일은 제 방에 온화를 밀어넣고서야 손목 놓아주었다. 놓을 적 손이 미끌거려 펄쳐보니 시뻘건 피가 흥건하였고 온화의 손 역시 마찬가지 였다. 수일은 이 뿌득 갈고 온화를 보며 세면실 가리켰다.

"가서 손이라도 씻고 와. 당장."
"에이. 손만 씻어서 되나. 내 머리도 옷도 이 모양이구먼."
"걷어차서 넣기 전에 알아서 가라."
"워메 살벌해라. 알았소. 씻고 오면 될 거 아니오. 씻으면."

끝까지 능청을 떤 온화는 수일의 손에 제 곰방대 들려주더니 피 범벅인 두루마기 풀어 내려두고 들어가 손을 씻었다. 솨- 하는 물소리에 깊은 한숨 내쉰 수일은 약이며 붕대며 하는 것들을 한 바구니 꺼내온다. 그것들 앞에 놓고 방 한 가운데 앉아있으니 손 씻은 온화 눈치껏 그 앞에 와서 마주보고 앉는다. 온화 손에는 물기를 닦았음에도 수건을 둘렀는데 수일이 이를 잡아 걷자 새로이 솟은 피가 금새 손등을 덮었다. 또냐, 하는 얼굴로 쳐다보자 시선 옆으로 피하고 휘파람 부는 능청 있다. 얄미우나 어찌 할 도리 있나! 재차 한숨 크게 쉰 수일은 다소 거친 손길로 지혈제부터 뿌렸다. 피 멎으니 보이는, 조금만 더 심했으면 뼈가 드러났을 상처에 또 한숨 내쉬자 눈치마저 없는 능청이 떠든다.

"아이고. 오라비. 한숨 그렇게 쉬어서 바닥 어찌 꺼지것소. 더 팍팍 쉬어야지."
"...그러게 말이다. 너 들어오고 몇 년째인데 아직도 구멍 하나 없는 걸 보면 내가 고생을 덜 했나 보다."
"히히히! 거참 듣던 중 다행ㅇ아야야야 오라비 아프오! 살살! 살살!"

상황 파악 못 하고 떠드는 주둥이를 막을 수는 없어 일부러 힘 꽉꽉 주어 붕대 감으니 이제야 앓는 소리로 살살 하란다. 그 애원 안 들리는 척 남은 손도 그리 처치를 해준 수일은 손수 온화의 머리며 들여다보고 더 난 것이 없나 살폈다. 헌데 겉으로 보이는 꼴은 참 요란하지만 다친 것이라곤 청룡 놈들 때렸을 주먹 뿐인 것도 참. 새로이 적신 수건 가져와 얼굴 벅벅 닦아주니 생채기 하나 없이 깨끗해 또 한숨만 내쉰 수일은 어릴 적을 조금 더 떠올렸다.



일상이 무너지고 평화가 흐트러지기에 걸린 시간은 딱 하룻밤이었다.

꽉 찬 보름달이 밤하늘 환히 밝히던 그 밤.

그 밤에 있었던 일은 류 가에게 있어 전례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예상 밖의 일이었다.

단 하루의 밤. 그 밤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람도 물건도. 그 중에는 그 아이도 있었고.

다시 보름달이 뜰 적. 적갈색 머리와 눈을 가진 아이는 더이상 이전과 같지 않았다.



한숨만 푹푹 내쉬는 수일과 그런 수일을 멀뚱히 보던 온화. 둘 사이 먼저 말을 튼 것은 수일이었다. 잠깐의 소란으로 지친 듯 이마 짚으며 눈을 감고 피로한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렸다.

"어쩌다 그 예쁜 아가가 이런 쌈꾼이 됐는지."
"아 옛날은 옛날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같은 적룡이면서 무슨 소릴 하는가 싶소. 오라비."
"말이나 못 하면- 아이고 머리야."
"히히. 그러게 누가 그렇게 머리 싸매고 생각하랬나. 하여간 오라버니도 참. 생각도 걱정도 많아 탈이시어요."

순간 나긋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일이 눈 번쩍 떴으나 보이는 건 언제 그랬냐는 듯 능글능글 웃고 있는 제 누이 얼굴 밖에 없다.

"뭘 그렇게 퍼뜩 놀라 쳐다보오. 음. 내 얼굴이 곱기는 곱지. 그래도 내와 오라비는 남매지간이요. 응? 안 되는 건 안 되야."

능글맞은 얼굴만큼이나 능실능실 구렁이 기어가듯 말하는 온화에 수일은 그만 헛웃음 흘렸다. 그래. 옛 일 자꾸 생각해봐야 무엇하나. 엎지른 물은 담을 수 있을지언정 말라버린 물은 어찌할 도리 없다. 됐다. 됐어. 혼자 중얼거리며 일어나 제 두루마기 벗어 온화 머리 위로 푹 덮어씌웠다.

"헛소리 그만 하고 네 방에나 가라. 손 그거 푸르고 다니는 꼬라지 보이면 알지?"
"아 거 잔소리 하곤. 알았수다."

수일의 두루마기 걸치고 제 것 집어든 온화는 일어나려 했지만 순간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하지만 수일은 못 본 척 약 정리하는 시늉을 했다.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것이기에. 문으로 다가간 온화 문 열고 나가기 전, 힐끔 뒤 돌아보자 팔짱 끼고 서서 지켜보는 수일 있다. 남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눈이 마주쳤고. 서로 닮은 웃음 피식 흘렸다. 그 얼굴에서 언뜻 옛 얼굴 비춘 듯 해, 온화 나가고도 한참을 눈 뜨고 있었다. 곧 감긴 눈에 그 얼굴 흐릿해짐을 뭇내 아쉬워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354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09:35:15

몇자 적어볼까 했던게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다~ 게에엑~

355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0:35:06

온화주 좋은 아침!!!

356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0:51:46

.dice 1 100. = 18-70이상
아회 .dice 1 100. = 60-70이상
온화 .dice 1 100. = 66-80이상

357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0:52:05

캡틴이다!!!! 몸은 좀 괜찮아? (쓰다담)

358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0:52:09

다들 독백이랑 진단 엄청나잖아요;ㅁ;!!!!!

359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0:52:45

진통제를 조금 많이 쟁여먹고 왓더니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근데 이제 한계까지 먹은 터라 오늘 더 이상 진통제는 못 먹어요...(눈물)

360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1:00:33

((운다)) 오늘 너무 무리 하지말구 ...

361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1:52:29

오늘... 진행 할 거예요...!!! 꼭... 조금이라도 할 거예요...!!!

362 윤하주 (Ag5cQcaho6)

2023-05-06 (파란날) 12:40:58

나도 오늘은 일상 구한다! >:3

363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2:51:57

윤하주가 일상을 구할 수 있도록 응원을...!!! 저는 지금 학원이라 일상이 조금 어려워요ㅠ

364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2:57:19

저는 점심을 먹고 오겠습니다!

365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3:07:35

괜차나~~ 캡틴도 맛점하규!

366 성하주 (wBUn6m0IiU)

2023-05-06 (파란날) 15:07:07

후우..상황이 조금 안정됐다, 갱신

367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5:44:24

성하주 상황이 안정되어서 다행이예요:)!
잠깐 왔다갑니다!

368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5:50:59

본격적인 쉬는 시간이 왔어요!!!

일단, 마실 것을 좀 사와야겠네요... 으으으 졸려라.... :(

369 ◆ws8gZSkBlA (QwH8Pz3HUU)

2023-05-06 (파란날) 16:00:28

아 맞다. 혹여나 잊으실까봐 재차 공지 드릴게요.

황룡 제외 모든 학생들의 다이스식은

.dice 1 2.
.dice 1 10.
이며, 도술 사용시, 어떤 식으로 된다고 상상을 했다하는 서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황룡은 무조건 .dice 1 2. 식이 들어갑니다. 이 다이스식들이 빠진 상태로 공격이나 방어 서술이 들어가면, 저는 해당 레스를 통합해서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370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7:07:39

흠냐~ 갱신해~ 글구 현생 마저 조지고 올게~

371 아회주 (rW4ttKqNAA)

2023-05-06 (파란날) 17:26:04

갱신히고 갈게요... 피곤... 하여라. 오늘 대체인력 친구들이... 부디... 제발... 저를 도비로... 면접 잘 보렴... 제발...(퀭)

372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8:31:14

드디어 집에 간다!! 윤하주 현생 힘내시구 아회주... 힘내세요8888(뽀다다다담) 부디 그 친구들이 면접 잘 보길....88888888

373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9:00:36

좋은 저녁~~ 갱신!

374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9:14:12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기적... 그것은 밍기적~ 갱신해~

375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9:14:17

윤하주 어서오세요!!!

376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9:14:44

온화주 캡틴 안녕~~ 진행을 기다리고 있지!

377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9:21:00

윤하주 캡틴도 안녕~ 나도 이제 진행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휴식...이 아니라 참 나 저녁 아직인데 느아악 귀찮아~~

378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9:27:50

온화주도 어서오세요!!!

379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9:30:40

그러면!!!! 체크 받을게요! 4명 이상부터 진행 가능합니다:)

바꿔말하면 난이도가 좀 있어오!

380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9:33:05

헉 무서워! 체크할께!!

381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9:40:24

기다렸다구~ 체크할게~!

382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19:42:08

타이밍 딱 맞게 도착했군..! 체크~~!

383 ◆ws8gZSkBlA (5ZvkcC9MCk)

2023-05-06 (파란날) 19:43:28

윤하, 온화, 가현 체크되었습니다!
가현주 어서오세요!!

384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9:48:34

가현주도 어서와~

385 가현주 (5YCypn9FBU)

2023-05-06 (파란날) 19:49:23

안녕안녕~~ 비도 내리고 바람도 세고 춥기는 또 엄청 춥고.. 후딱 샤워하고 와야겠다 :3

386 윤하주 (aQ77Jw/gG6)

2023-05-06 (파란날) 19:51:14

가현주 안녕!! 오늘 날씨가 진짜 춥더라 :3

387 묵주 (7jxgyLRAmE)

2023-05-06 (파란날) 19:56:23

묵주 체크함니다
(여행 중인데 어케 하냐구요? 다들 1층에서 뻗었길래 2층으로 피신 왔어용.... ㅎ 😚)

388 온화주 (uJn1LqYjZs)

2023-05-06 (파란날) 19:57:40

앗 앗 묵주도 어서와~~! (꾸왑)

389 묵주 (7jxgyLRAmE)

2023-05-06 (파란날) 20:00:52

(온화주에게 역꾸와압)
정신없어서 하지말까하다가 네명이상 진행 가능하다길래 참을수없어서 냅다 참가해버렷어요 푸 헤 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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