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방의 부려지산(鳧麗之山)에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농질(蠪蛭)이라는 짐승이 있었는데,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와 유사한 짐승이었다. 단, 이 짐승은 청구지산의 여우보다 훨씬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아홉 개에다가 호랑이의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짐승 역시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나부끼던 벚꽃잎이 썩어 문드러져 흙으로 돌아간 지 오래건만, 아직도 그때 그 감상에 젖어들기 시작하면 주위는 온통 꽃잎으로 물들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처음 제가 여기에 입학하던 시절. 지금은 쫓겨난 백씨 가문의 사람- 농질과 간만에 만났을 때는 얼마나 반갑던지. 이미 신의 절대적인 강함 앞에 심취해 모든것을 다 내다 버리리라고 마음먹은 이후였음에도 잠깐이나마 그것을 잊을 만큼 학당 생활을 즐겼었다.
조금은 모자랐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약간이나마 향상심에 불타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자신은 학당에 입학한 이후로 가장 인간미 넘쳤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지금의 자신이 가끔 생각하기에도 그때의 그 순간은 상당히 이질적이면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던 느낌이었다.
"... 하지만 지금은 다 소용없어졌지."
그래. 농질이 쫓겨난 이후로, 자신은 다시 뒤틀리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선악을 조절할수 있었던 장치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가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오로지 MA만을 바라보며 그 영원불멸함에 다시 경외감과 존경심을 느꼈다. 사람은 그리도 덧없이 변해버리지만 신이라는 존재만큼은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모두를 지켜보고 있으니. 감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회상이라는 것은 덧없는 존재를 위해 신이 허락해준 자비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기에. 그것을 한껏 만끽하고서 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루마기를 어깨에 대강 걸쳤다. 과거는 과거일 뿐. 너무 깊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언젠가는- 또 다시 만나 영원을 논할 기회가 올 지도 모르잖아?
"기숙사.. 옮겼다고 했었나? 하여튼 못 말린다니까~"
입학식때 봐 두었던게 확실하다면 지금 자신이 찾는 여학생. 항상 싸움을 일삼고 다니던 그 자그만한 아기새는- 분명히 황룡 기숙사로 옮겨갔을 것이다. 가현은 씁쓰름하면서도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기숙사를 옮겼다고 한들, 내가 널 못 찾아갈 줄 알았니. 네가 내 손아귀 안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아직도 몰라주는 건 아니겠지. 애시당초 여학생이 황룡으로 간 이유가 뭔지 몰랐으나, 가현은 간혹 자신이 믿음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것에 대해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 대상이 자신의 사람이라면 더더욱. 가현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당신이 가 있을만한 곳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한 발자국씩.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녔을까. 눈에 익은 모습이 보여 가현은 미소를 머금은 채 조용히 다가간다. 어떻게 깜짝 놀래켜야 볼만한 반응이 나오려나. 그냥 자연스럽게 말을 붙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은데.
"얍. 내가 누구게~"
그러니까 꼭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되었겠다만은. 굳이 쓸데없는 퍼포먼스를 해주는 것은 가현의 4차원적 성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여학생에게 다가가 눈을 가리고, 일부러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을 꺼낸다. 누군지 알아맞추지 못한다면 조금 많이 섭섭해질거야.
"네가 가진 가장 특이한 물건은?" 류온화: 글쎄- 내 특별히 물욕이 있는 편은 아니라 가진 것이 그리 없다만. 류온화: 아. 이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지? (목의 띠를 가리킨다) 내 살갗의 일부마냥 착 붙어서 떨어지지도 끊어지지도 않는다오. 늘어나기는 어찌나 잘 늘어나는지! 이것 때문에 목 죈 적 없으니 말이네.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류온화: 프흐흐! 이보게. 네 눈으로 본 것이 정녕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가? 아. 첫 눈에 반할 수 있지. 그렇고 말고. 허나 그 눈에 씌인 것, 언제까지고 그대로일 리가 있나. 필시 언젠가 네 눈 가린 것 떨어져 진실을 보고 말 게야. 류온화: 그러니 이리 오게. 놀이 상대라면 몇 밤이고 어울려 줄 테니.
"처음 보는 사람이 친근하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면?" 류온화: 오- 그래 그래. 잘 지냈는가? 얼굴 보기가 왜 이리 어려운감. 간만인데 술 한 잔 해야지. 응? 내 좋은 곳 알아두었네. 같이 가자고. (이후 메챠쿠챠 뜯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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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온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듣고싶어_했던_말은 (갸웃)(곰곰) (아! 하는 짤) 내 부탁 들어줄래? 했을 때 기꺼이 그러겠다는 대답~ 일까나~ 들어준댔잖아들어준댔잖아들어준댔잖아들어준댔잖아들어준댔잖아 아프면_우는_자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프면이라... 아프면... 어둑한 방에 틀어박혀서 바닥에 늘어져가지고 반쯤 넋이 나간 채로 눈물만 줄줄 흘린다. 근데 지가 우는 것도 모름. 누가 보고 야 너 왜 움? 하면 슥 닦아보고 그러게 말이오... 머엉... 하고 계속 눈물만 뚝뚝~ 이럼~
자캐의_침대_위는 이불 난장판! 베개는 저멀리! 잠옷 던져놓기! 자고 일어난 직후엔 이불이 길게 돌돌 말려 있는 경우가 꽤 많아~
1.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네 믿는 것은 자유이나 그것을 내게 들이대지는 말게나. 그런 것일세. 취향은 존중해 드리겠소." 말은 저렇게 하는데 속으로는 꽤 안 좋게 본다~ 뭔가 확실한 효용이 나는 도술 같은 거라면 모를까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미신을 굳이? 시간낭비 생각낭비 아무튼 낭비임ㅇㅇ하고~
2. 「몸이 안 좋은 날에는 겉으로 티가 나는 편인가?」 멀리 보면 모르는데 가까이 보면 티 나는 편~ 아는 사람이 보면 조금 더 잘 티 나고? 그런 차이? 확실한 표시는 얘가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안 달라붙음. 안 치근댐. 어라 이거 엄청 큰 표시?일지도?
3. 「어제까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면?」 이거는 둘로 나뉜다~ 아는 사람/잘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것을 인지한 시점부터 찾아다니기 시작함. 난리법석을 떨지는 않으나 평소의 망나니 모습은 잠시 안 보이고 진지하게 주변에 탐문하고 다니거나 가문에 얘기해서 사람을 풀거나 함. 그 사람과의 거리와 친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찾는 기간이 달라짐. 잘 모르는 사람이 사라지면? 뭔데 그게 누군데 없어졌는데 그래서 어쩌라고(인성;) 뭐 이렇지는 않고 슬렁슬렁 주변에 물어보기는 하는 정도? 적극적으로 찾지는 않으나 기억은 해둔다~
황룡생활이 이제..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시간도 흐르고 제법 익숙해지기도 했다. 이전에 황룡의 아이의 싸움에 대신 나서주었던 것을 계기로 제법 살갑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동시에 더욱이 적대감을 드러내는 원래 기숙사의 친구들도 있었다.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들은 당연히 다시는 덤비지 못하게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패주었고 살갑게 다가오는 이들에게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인지 괜히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리기 일쑤였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직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해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인 것은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 그래도.. "
그래도 마음은 조금 편했다. 기숙사를 옮겨갔기 때문에 한 번 정도 인간관계를 정리할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찾아가서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예를 듣자면 적룡에 있을 시절 그 싸우는 모습이 멋있던 선배라던가 하는 사람은 지금도 종종 찾아가서 뒤를 졸졸 쫓아다니고 있다. 그 누구도 감히 니오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랬던 사람은 전부 목이 물려 죽었으니까.-라는 것은 순전히 비유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흑룡의 자기 둘째 언니를 생각나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잘 이어가는 중이다. 무슨 연유인지 황룡으로 옮기고 난 다음에는 그렇게나 싫었던 다른 기숙사에 대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든 기분이었다. 그래봐야 약간 이지만. 그 다음으로 얼굴이 보이는 것은 흑룡의, 그 검은 머리가 인상적이던 사람이다. 아껴주고 하는 것은 고맙지만 그 과한 집착에 목줄이 메여 가끔 숨이 막히고 가끔 겁을 집어먹게 만드는 그 사람.
" ...며칠 안 봤더니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조금 불편한데.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하면.. "
이전에도 몇 번인가 그런 일이 있었다. 니오가 하던 것은 뼈와 살과 피로 하는 싸움이었다. 그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강하고 말고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저 이길 때 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그만이고 결국에는 자신이 이긴다. 정신을 잃을수야 있겠지만 죽지는 않는다. 니오는 그런 싸움에 익숙해져있다. 다만, 그 사람은. 임가현이라는 그 사람은 조금 달랐다. 이 사람과 싸우면 이길 수 없다. 이런 식의 싸움은 해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뼈와 살과 피가 아닌 정신과 마음을 갉아먹는 그런 싸움. 싸움이라고 하기도 뭐한것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그런 관계였으니까. 쉽게 표현하자면 적룡의 광견에게 목줄이 채워졌다고 보면 될 것 이다.
" 앗, 시x 뒤질.. "
눈이 가려졌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역시나 황룡의 그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바보들이 또 장난을 거는 것이었다. 이런건 싫으니까 적당히 거리 좀 두라고. 짜증나니까 친한 척은 좀 그만두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런데도 이런 장난을 이어온다면 그 때는 얼굴에 주먹을 꽂아주면 될 일인데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니오는 몸이 살짝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피해다녔던 것이 사실이다. 인간관계를 끊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지금은 조금 정리할 것이 많으니까 잠깐, 아주 잠깐만 거리를 두자는 생각이었다. 일부러 마주치지 않을 곳으로 다니고 먼 발치에서 보이면 몇 번인가 자리를 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그 목소리를 듣자 몸이 살짝 얼어붙음과 동시에 꽤나 그리운 마음에 그리고 꽤나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벅찼던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니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하하..' 하고 조금 어색하게 웃었다.
"어떤 부분에 성적인 감정을 느껴?" 아회: "어찌 또 이런 곤란한 질문을 하시오. 이거 놓으시오, 나는 갈 것이오, 잔인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리도 나를 희롱해 그 반응 보는 것을 즐기는 악독한 사람 같으니라고… 대체 왜 그게 궁금한 건데, 이 음탕한 작자들! 답하지 아니할 것이오, 긁어도 소용 없소! 아무것도 없단 말이오!" 진짜 없소, 음흉하긴!! "생애 최악의 날과 그날 있었던 일은?" 아회: "……혼란한 시기, 사람 사는 것에서 최악이라 하면 얼추 비슷한 사연이지. 들춰내서 무엇 하겠소." "소인 정도라면 나은 처지지."
"보이스피싱이 걸려 오면 어떻게 깨닫고 대처해?" 아회: "보이…… 모-던보이들이 외는 그것인가? 아학편으로 공부한 기억이 있소. 그런데 사내들의 낚시……? 그게 뭐요?" (뜻을 설명하기로 했어요...) "아, ㅇ뷔-쓰휘-싱이군." "……그, 가족을 사칭하기엔 양심도 없소? 아니면 오늘만 사는 게요?" < 형이 궁기…….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아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흑막이고_정체를_들켰다면_하는_말 : 맛~있~다~!!!! "어찌 그런 표정으로 보는지, 내 말했지 않았는지…… '인간은 본디 그런 법'이라고. 어찌, 내 인간다운 일 벌인 것이 그리도 싫었나?"
작은 웃음. 과장스러운 몸짓 덕분인지 옷깃 휘날리며 아회 활짝 웃었다.
"들으십시오, 천지신명이 내게 날뛸 기회를 주었으니 내 이때가 아니면 날뛰지 못함을 압니다! 그쪽 보기에 옳지 못한 일임도 알고 있사오나, 그대들 두려워 떠는 듯하니 내 직접 나서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디 손가락 빨며 편히 쉬시지요. 나는 두렵지 아니하니 말입니다!"
+) 번외 "형님.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부디 ─를 ..지 말라고." "형님께서 아무리 저를 사랑하신들 그 사랑이 제 성에 찰 리가 없노라고……." 자캐의_연애_로망은 : "일단 그런 로-망이 있는지 물어보면 아니되는 게요?" "내…… 연애에 학을 떼었소."
자캐의_부정적인_면이_형상화_된_도플갱어가_자캐에게_하는_말은 : "꼬리를 내린 겁쟁이 새끼. 태어남이 죄로 이루어진 녀석, 사생아 새끼, 앞 캄캄한 주제에 살고자 발악하는 모지리. 잡것. 맹수의 피 이었음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것, 이빨 빠진 호랑이. 그 모든 것이 누구를 가르키는지 너는 알 것이라 믿는단다."
"평생의 목표를 훌륭하게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모윤하: 훌륭하게, 라는 말이 붙을 정도의 일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원하던 목표를 달성한다면 ... 딱히 그 이후를 생각해둔건 없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써야하는 일이니까. 그 이후엔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지 않을까.
"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윤하: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네. 당신이 알아서 좋을 일은 단 한개도 없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서 그런 질문은 꺼내지마. 귀찮게하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니까.
"이제 그만 나를 놓아 줘. 라는 말을 들으면?" 모윤하: 누누히 말했잖아. 너를 아직 잡지도 않았는데 놓아달라는 말은 이상하다고. 설마 이 정도로 겁이 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정말 그런거라면 ... 어쩔 수 없네. 날 이렇게 만든건 너잖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모윤하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음료로_비유하자면 > 코코넛 음료.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살짝 달달한 맛이 나는.
자캐가_누군가를_신뢰하는_기준 > 그냥 자기가 맘에 들면 신뢰하게 된다고 해요.
자캐의_자신에_대한_믿음은 > 자신에 대한 가치를 0으로 잡고 있는 아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을리가 만무하지. 그렇다고 타인을 믿을 수 있냐면 그건 또 아니지만.
노을의 보랏빛 잔영에 하늘과 바다가 경계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는 나와 있을 때면 항상 바다를 보러 가자며 졸랐었다. 이때만큼은 너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우리가 향하는 절벽으로 파도가 커다란 자신의 몸을 던지며 철썩 거리고 있었다. 모래사장 위 파도의 포말이 산산이 흩어지고, 걷는 발 밑으로 모래알이 서걱댔다. 부드럽게 몰려오는 해풍에 네 녹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며 뺨으로 쏟아져 내렸다. 내가 기침을 하자, 너는 나를 먼저 두고 떠나지 말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악화된 내 상태를 두고 말한 것이었다. 계속 같이 곁에 있어 달라고. 너는 걸음을 멈추며, 울지 않으려고 일그러뜨린 얼굴과 함께 그렇게 말했다. 혼자가 되기 싫어하는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나는 너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연. 네가 놀랄 만큼, 우린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 거야."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고, 속삭이듯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래, 약속 하나 할게. 방학이 오면 항상 나를 먼저 찾아와. 늘 너를 기다리고 있음을 증명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