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방의 부려지산(鳧麗之山)에도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농질(蠪蛭)이라는 짐승이 있었는데, 사람을 잡아먹는 여우와 유사한 짐승이었다. 단, 이 짐승은 청구지산의 여우보다 훨씬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꼬리뿐 아니라 머리도 아홉 개에다가 호랑이의 발톱을 갖고 있다. 이 짐승 역시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199 늦은 답이지만(위를 보고 필사적으로 안 본 척해요) 연관이 있는 건 맞답니다. 무가는 맹수라고도 불려요. 그리고 궁기는 날개달린 호랑이의 모습이니... 살짝 맞추기도 했답니다.😉 과연 위협일지 진심일지! 이벤트에서 밝혀진답니다!(그렇게 현생에 치인 아회주는 고통 받았다고 해요...) 캐붕... 괴로웠어요(?) 응. 으으음, 으으음. 중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지팡이가 있겠고, 한쪽 눈에 낀 단안경도 있고, 또... 선추도 있고... 자기 것을 대단히 소중히 여기는 녀석이라서요.🤔
>>206 헉 이거보고 뒤늦게 궁기 찾으러 갔다 온 임가현주... 괜히 호랑이가 자주 언급되는 게 아니었구나 싶네 :0 야호 이벤트때 공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 (고통받는 아회주에게 그레이트 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캐 캐붕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랬어(?) 싸우지 마세요 서로를 사랑하세요 <= 보고 누나미소 지어버렸잖아~~ 그치만 캐붕 버전이니까 원본은 정확히 저 반대일거라고 생각하면 조금 짠해지기도 하고.. 어머니께 보낼 서신이라니 내용이 많이 궁금한데 나중에 독백에서 풀리는걸까 ^-^?!
아아... 다시금 자버렸어요. 내일은 이 시간에 일을 하겠죠... 몇 캔의 사이다를 까고 몇 번의 설거지를 하고 몇 번의 셰이킹을 할지 두렵기도 하지. (아득한 눈) 대체 인력 지원한 사람이 내일 면접을 보러 온댔으니까... 응, 그 사람이 붙으면 저는 자유예요. 내가 다시는 도와주나 봐라...는 주변에 짬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구나...? 울고 싶어라...
저의 임시 직업을... 깨달...으셨군요, 네에, 밤은 깊고 약간의 재주는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이지요...😊 짤막했지만 경력이 있었던 터라, 퇴사 후에 바로 친구 가게 땜빵난 일손을 돕게 됐네요... 내가 얘 창업 때 경력 쌓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또 돕게 됐어...? 내 인력을... 알뜰하게 써먹고 있어...?🤔
건방지게 턱을 쥐었던 손은 밀어냄을 따라 순순히 물러났다. 동시에 그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저 멀리 제 술잔을 들어와 홀짝 비워냈으니. 손 치운 것도 밀어서 치웠기보다 저 한 잔 마시려 무른 듯 하다. 빈 백자 술잔 손에 들고 흔들흔들 움직이던 온화 다시금 실웃음 흘렸다.
"알고도 모른체 하는 것인지. 왜 그 인간의 팔을 뜯었냐가 아니라 왜 거기서 그러고 있었냐를 물었건만."
웃으며 하는 말은 혼잣말이나 바로 옆에 있으니 다 들릴 만 하다. 목소리를 줄인 것도 아니고. 그리 흘려놓고 다시 잔에 술 따라 마신다. 왜 도망치지 않았는지 하는 말 들리길래 손아귀에서 빈 잔 돌려만지며 답해주었다.
"내 팔이 떨어진 것 아니요 내가 공자들 시비에 엮인 것도 아닌데 뭣하러 도망을 가야 하오? 그러는 공자야말로 대체 왜 여까지 따라왔는지 궁금하다 내 몇 번을 말하는데. 답도 안 해주니 못 된 공자일세."
너무하네 너무해- 능청스레 떠들던 온화 목소리, 느닷없이 나온 뭇 짐승 이야기에 뚝 조용해졌다. 얘기 들리며 시선 느껴질 적 저도 고개 돌려 가면 너머 눈이 있을 곳을 마주한다. 정당한 자와 정직한 자, 그리고 악한 자. 어디선가 언젠가 들어본 것도 같으나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여 에라 모르겠다 넘겨버린다. 또 한 잔 술 넘기고서 이번엔 잔 내려놓고 무릎 세워 팔 받쳤다. 비뚜름히 고개 기울인 채 저 속 모를 검은 호랑이 가면 보며 히죽 하니 웃었다.
"여태 살며 명분 없는 주먹질이나 욕지거리 한 적 없으니 정당할 수도 있고, 속에 담긴 말 숨긴 적 없으니 정직하다 할 수도 있겠으나. 다만 악한 것은 모르겠소. 공자. 사람의 악함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오? 타고나는 것? 후에 만들어지는 것?"
온화는 되물음을 하며 무릎에 받쳤던 팔 접어 그 손으로 제 목을 쓸어내렸다. 하얀 목을 빙 두른 검은 띠 위로 조금 긴 손톱이 드득 긁힌다. 그 정도로는 꿈쩍도 않는 띠를 슬슬 문지르며 나른히 중얼거린다.
"옛날 이야기는 아니나 이런 얘기는 어떠하오. 공자. 어딘가에 죄 지은 자가 있소. 그네가 비록 죄를 지었으나 받아주는 이가 있어 혼인을 하였고 자식을 보았지. 허면 그 아이는 죄인의 피를 이었으니 타고나길 악하다 지칭해야 하는가? 혹은 피를 이었다 한들 아이는 아이일 뿐이니 달리 보아야 하는가? 어찌 생각하시오?"
검은 띠에 머무르던 손이 슬그머니 움직여 검은 호랑이 가면 아래 드러난 턱에 닿는다. 이번엔 잡아채지 않고 턱 선을 따라 느릿하게 손끝을 문질렀을 것이다. 대답을 채근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