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5085>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6 :: 1001

◆4g87i2gon6

2023-04-19 01:08:22 - 2023-06-03 17:35:22

0 ◆4g87i2gon6 (B/RGzJCDfA)

2023-04-19 (水) 01:08:22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99093>
통칭 '작은 루'는 선대 겨울의 원로 보드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존재로, 현 시즌스 킹덤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는 도시 전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은 루는 새하얀 여우, 정확히는 북극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드카의 교육 덕분인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알려져 있다. 또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 현재 원로와 지금은 사라진 4명의 선지자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과이며, 사과 맛 사탕 하나만 있다면 작은 루를 무릎 위에 올릴 수 있어 영웅과 구스타보도 주머니에 사탕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점이 와전되어 '살려 데려갈 수 없다면 가죽, 그도 아니라면 꼬리털이라도 손에 넣기만 하면 무너져가는 여러 조직을 부흥시킬 수 있는 신묘한 영수靈獸'로도 전해진다.

869 😻주 (aBV1Gp8c76)

2023-05-13 (파란날) 17:00:32

오키....ㅎ....

870 칸다타주 (8DZynYpZwk)

2023-05-13 (파란날) 17:11:01

내가왔다

871 칸다타 자매 (8DZynYpZwk)

2023-05-13 (파란날) 17:19:31

"언니, 역시 나이라는건 헛으로 먹는게 아닌가봐. 살기에 닭살 돋았어."
"...원로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치자 리사는 당당하게 옆에 걸터 앉고, 티아는 얌전하게 합석을 했다.

"사냥감은 뭐 어떻게든 죽일 수는 있을거같은데. 죽기 전에 죽이면 그만이잖아."
"직접적으로 대면한건 죽은 이래 처음이었던가요."

상반되는 대답. 리사는 질문같은 말에 대답을. 티아는 말문을 트려는듯한 대화의 시작을.
대조되는 말을 자매는 동시에 꺼냈다. 서로 짜기라도 한듯이.

>[대화]

"사냥 이전에, 언니가 무척이나 당신과 이야기 할 기회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리사의 말대로. 프로메테우스의 불꽃이 그날 아래 꺼진 이래 할 이야기가 많겠죠."

872 마젠타 - 사냥제 (YHWI1rWWPk)

2023-05-13 (파란날) 20:24:31

그런 지금의 상황에 다른 이도 아닌 원로와 같은 팀이라는 것에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으나, 권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상냥한 그런 당신의 웃음은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이라. 완연히 긴장을 풀어내며 마젠타 또한 코냑을 올려다보며 웃어 보인다. 그래 코냑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뒤로 물러난 이들 보다 앞으로 나선 제가 더 나을 것이다. 한층 밝아진 얼굴로 마젠타는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살피다가 코냑에게 묻는다.

"다른 이들과 사냥 루트가 겹칠 수 있으니, 조금만 지켜보고 가는 게 어떨까요?"

> [조금 기다렸다 갈까요?]

873 마젠타주 (YHWI1rWWPk)

2023-05-13 (파란날) 20:24:46

골골골 목이 아프니 죽겠네...

874 유라 (CQ9IBoY8og)

2023-05-14 (내일 월요일) 00:27:16

>>864

"으음~"

그렇게 말을 해도, 그녀는 그런걸 신경쓰는 사람이 아닌것을. 그녀는 목걸이 이뿌넹- 하고 줄이 있나 살폈다.
뭐 데이트를 하고싶은거지 산책을 하고싶은건 아니니 있어도 잡진 않겠지만.

"시선? 으흠~ 나랑 자기가 너무 이뻐서 그래."

그녀는 비웃는듯한 반응이든 뭐든, 그저 웃어 넘기며 농을 던지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래도 기왕 사냥제에 왔으니까 사냥을 하기는 해야지.

"마침 잘 됐네, 사냥이나 하러가자."

> [됐고, 사냥이나 가자.]

875 일리야 (IZM3cczrQ.)

2023-05-14 (내일 월요일) 11:51:02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라크리모사는, 그리고 라크리모사의 수장은 일리야에게 있어 제거하는것이 마땅한 존재였다. 그것이 가을을 대표하는 조직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어머나. 걱정하지 마시길. 그런건 아니니 말이에요."

그러나,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일 뿐이다.
일리야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단 하나, 사냥제라는 이름의 난장판 속에서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큼은 마음에 든 것이 다행이었다...

"전 사람들과 대화하는걸 좋아하지만... 라크리모사의 수장이 이야기꽃을 피우다 공로를 놓치는 일이 생긴다면 곤란하겠죠? 우선 자리를 잡도록 하죠."

이야기는, 크리처의 머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 [기타 자유]

876 🐱 - 사냥제 (.7njnfDEY2)

2023-05-14 (내일 월요일) 12:19:21

>>864

"으응~?"
친구래!
착한 고양이라는 말에 고양이 처럼 한 손을 말아서 흉내내던 마오가 고개를 모로 기울였습니다. 마오타이를 아는 사람이래! 네 이름도 알아. 그러면,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납치당하는 거다.

"나 놀래~"사냥은?
"조금만 놀다가 해도 돼~"그러자
놀자 놀자
마오가 히죽 웃었다.
노는 거 좋아하는 걸 아는 거 보면 친한가봐!
"그런가봐~"

[>난 놀래! 놀고싶어!]

877 엘/에얼 (eUmVcOCD9Y)

2023-05-14 (내일 월요일) 13:06:30

두 사람 분의, 티 테이블을 부탁한 엘은, 잠자코 서서 그 준비하는 이를 보았다. 마치 그림자가 옷 입으면 저럴까, 싶은 이가 움직이는 것을, 아무런 말 하지 않고 보기만 한다. 조금 지나, 앉을 수 있게 되면, 살짝 고개를 기울여주는 예는 갖추었다.

아양 떨듯, 몸 부비는 작은 루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아있으니, 그저 이 정원을 보러 유희를 나온 것만 같다. 아직은 정원이 조용하기 때문이다. 적막한 긴장 흐르는, 아름다운 장미 정원 바라보며, 무릎 위 보들한 털뭉치를 쓰다듬어주고 있으니,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이 있었다. 킹덤의 안내자, 대역죄인, 중앙의 거주민, 제대로 본 적 없는, 베일 덮은 얼굴에 힐끗 시선 한 번 주고, 그 물음에 답해주었다.

"예, 보시다시피, 제가 DTD의 오너, 엘이랍니다."

대답과 함께 싱긋 웃는 얼굴은, 인위적이지 않아 오히려 이질적이다. 여전히 앉은 채, 고개를 들고 있던 엘은, 빈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침, 자리가 있으니, 앉으시렵니까?"

주변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란 듯, 신경쓸 가치 없단 듯, 평온히 말하고 작은 루를 토닥인다.

> [그렇습니다.]

부스럭거린 수풀 너머에서 비교적 작은 크리처가 튀어나오자 에이반과 필트는 움찔했다. 그래도 생각한 것 만큼 크지는 않아서 어쩌면 잡을 만 할 지도 생각했으나 그래도 긴장이 풀린 건 아니라, 크리처에게 당하기 전에 에이반과 필트 모두 움직였다.

"저...게 크리처? 그검까? 보스?"
"그게 아니면 뭐겠냐. 젠장. 일단 덤벼!"

그 말 떨어지기 무섭게 필트가 들고 있던 봉을 크게 휘둘러 크리처의 위로 내리친다. 자세히 보니 봉의 재질은 쇳덩어리 그 자체이고 두께도 한 줌 정도로 제법 되었다, 필트는 그 봉을 자유롭게 움직여 선공을 취하려 했고, 뒤이어 에이반이 검을 뽑아들었다. 겉보기엔 일반적인 검으로 보였으나 에이반이 뽑아 앞으로 내지르자 날이 쭉 길어지며 크리처의 몸통을 찌르기 위해 달려들었다.

878 ◆4g87i2gon6 (iGjMRol7sE)

2023-05-14 (내일 월요일) 16:52:43

이벤트 판정 다이스만 잠깐 굴리고, 노트북 켜면 그때 잇겠다. 다들 너무 잇는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고 느릿느릿 하게...

<마젠타>
.dice 1 3. = 2
1. 행동 없음
2. 행동 존재하나 미약함
3. 행동 실행
.dice 1 10. = 5
2-3 다이스

<일리야>
.dice 1 5. = 2
3 이상 속내 공개

<마오>
.dice 1 2. = 2
1. 크리처화
2. 감염 X

<엘/에얼>
.dice 1 3. = 3
1. 회피
2. 일반
3. 크리티컬
.dice 1 2. = 1
1. 행동
2. 행동하지 않음

879 🐱주 (.7njnfDEY2)

2023-05-14 (내일 월요일) 18:16:10

(다이스에 동공지진)

880 마젠타주 (wjBigqzD9Y)

2023-05-14 (내일 월요일) 22:51:01

늦게 이제야 일리야주 답레를 확인했네. 미안해.
어떻게... 저걸로 막레 하면 될 것 같은데... 음.

어쩌다보니 일리야의 비설을 파헤치게 되네 이거.. 🤔

881 ◆4g87i2gon6 (40Pj84g8yc)

2023-05-15 (모두 수고..) 00:44:22

>>871 <칸다타 자매>

위스키는 눈웃음을 짓습니다. 합석하기가 무섭게 살기는 가라앉고, 장미 정원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자신만만하니 우승은 어텀 카니발이 갖겠구나. 이렇게나 의욕적인 너희를 죽은 이래 처음 만났으니,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대화의 시작을 능란하게 받아주고는, 위스키는 더 얘기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프로메테우스 사건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다소곳이 모은 손을 뒤로 베일 너머 목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제법 덤덤한 톤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으니 양보해 주마. 내가 답할 수 있는 것까지는 모두 얘기해 줄 수 있으니."

여기서부턴 잘 대답해야 할 겁니다!
위스키는 당신에게 자비로움을 품고 있지만, 자신만의 성격을 고수하며 가을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원로의 자리에 있으니, 경거망동하면 모든 일이 수포가 될 수 있습니다.

> [자유행동]
>>871 <마젠타>

참 다행입니다. 코냑은 원로라고 해도 허물없이 대할 수 있도록 먼저 양보하고, 길을 터주는 사람이니. 긴장이 풀린 당신을 보며 코냑의 미소가 조금 더 누그러집니다. 이제 좀 낫죠? 싶은 모습이었던가요? 코냑이 허리를 펴며 주변을 주욱 둘러봅니다.

"그렇죠. 참 좋은 판단입니다. 루트가 겹치면 곤란할 테니까요……."

마침 겹쳐서 싸움이 났는지, 저 멀리서 고성이 들립니다. 총성도 들리는 걸 가만히 듣던 코냑이 고개를 내젓습니다. "벌써 하나 가겠네." 이 상황이 익숙한 듯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동태를 살핍니다. 누군가는 직진, 누군가는 저기 구석진 곳으로 사냥을 하러 가고, 주변에서…… 그르렁, 그르렁.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에 무언가 있지만 공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래바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성인 한 명 크기 정도의 도마뱀이군요. 비늘이 새빨갛고,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선공하자]
> [지켜보자]
> [도망치자]
>>874 <유라>

줄은 있습니다만, 옷 속 깊숙하게 숨긴 것이 흘긋 보입니다. 당기면 자연스럽게 스으윽 올라가기 마련일 테니,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성격이 그런 걸 어떡한대요!

"하여튼 간에."

이상한 애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사람이니까 자신을 틈새에서 꺼냈겠거니 생각합니다. 마침 코냑의 눈에 단단히 찍혔으니 심기 거스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니, 어울리는 수밖에요.

"……그래."

그런데 뭐 잡을진 생각했어? 여인은 얼음을 주변에 가볍게 띄우더니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한 4~50년 전이랑 룰은 똑같은 것 같으니까, 큰 녀석 잡을 거면 바깥으로 좀 나가야 할 건데."

어쩔래?

> [외곽으로 가자]
> [에이 귀찮아 안에서 놀게]
> [기타 자유]
>>874 <일리야>

대체 예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저 예하라는 존재가 당신에게 있어서 제거해야 하는 존재라면, 예하에게 있어서 당신은 무엇이라 생각할까요? 일단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데, 그 한낱 다르다에 기댈 생각은 아니겠지요.

"안타깝습니다. 드러낸다면 기꺼이 받아줄 수 있었는데."

이것도 농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단 뜻입니다. 확실한 것은 당신의 목숨은 지금 예하가 필사적으로 붙들 예정이란 거겠죠. 가면 너머로 눈이 휜 것만 같단 착각이 듭니다.

"현명한 판단입니다. 자, 그러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사냥제는 겨울 녀석들이 날뛰니 명분이 통하질 않아서……. 마찬가지로 날뛸 수도 있는 판이 깔리곤 하죠."

아하.
당신에게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이 사냥제를 위한 '제물'인 셈이죠."

사냥할 것이냐.
남의 모가지를 따서 숟가락을 얹느냐.

> [일반적인 사냥]
> [타인의 통수를 치는 사냥]
>>875 <마오>

친구. 납치는 수월했습니다. 무엇보다 존재는 놀자는 얘기를 듣고 소매로 입가를 슥 가리더니, 눈웃음을 짓지 무업니까. 아하, 이 귀여운 녀석. 이런 성미에 마오타이가 가까이 들였구나.

"아무렴, 사냥이야 놀다가 해도 좋은 일이지."

마침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으니, 그쪽으로 가서 놀자꾸나. 당신을 살살 어르고 달래며 안내하듯, 존재가 유령처럼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장미 내음이 깊은 정원 한구석으로. 마치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다는 것처럼.

크리처를 사냥하는 스프링 가든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당신과 '마오타이'가 있는 것도 모르는군요. ……그런데, 스프링 가든 사람들이 맞긴 한가요? 저런 옷차림이긴 하지만, 어딘가 좀 다릅니다. 마치……. 아, 저 사람들.
장미 냄새가 안 나요. 이상한 냄새. 뭐지?

"어쩔까, 마오. 뒤에서 놀래킬까? 아니면 당당히 놀자고 할까?"

존재가 당신에게 사근사근 종용합니다. 어떻게 할래? 야옹.

> [뒤를 치자!]
> [당당히 뺏자!]
>>876 <엘/에얼>

아름다운 장미 정원에서 대역죄인이 나타나면 썩 좋은 반응을 얻긴 힘들죠. 그렇지만 당신은 친절을 베풀었으니, Q는 허리를 깊게 조아리듯 숙이며 당신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자리를 향해 앉을 적, 누군가 혀를 찹니다.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는 놈! 죄인 주제에 장미 정원에 와서 말이야! 들으라는 듯 얘기하지만 Q는 그러려니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보잘것없는 존재에게도 온정을 베푸시니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작은 루는 당신이 토닥일 적에도 멍하니 Q를 응시하다가, 손짓이 끝날 적에야 흠칫 놀라고 있었으니. 아, 작은 루 덕분에 당신은 빨리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왕께서 알현을 허하셨으니, 이곳에서 대화할 것인지, 메르헨에 가실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Q.의 몸을 빌린 미지의 존재구나.

> [이곳에서.]
> [메르헨에서.]
---
크리처는 마치 들쥐를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다만 크기가 대형견과 엇비슷했고, 발톱이 흉기 같으며, 무엇보다……. 사람을 하나 잡아먹은 듯 입 주변이 붉습니다. 필트와 에이반이 공격합니다. 발톱을 휘둘러 봉을 막아내지만, 에이반의 검까지는 막을 수 없었는지 거센 울부짖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크리처가 검을 뿌리치듯 몸을 뒤틀더니, 필트를 물어뜯기 위해 몸을 움직입니다! 필트는 겨우 피했지만 팔에 작은 부상을 입습니다.

이어서 공격하시겠습니까?

882 마젠타 - 사냥제 (Xo9HK1E8Pk)

2023-05-15 (모두 수고..) 00:57:12

코냑의 말에 마젠타는 고개를 끄덕인다. 괜히 다른 상대와 루트가 겹친다면 저희가 사냥할 사냥감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으나, 그에 따라올 수 있을 분쟁을 마젠타는 감당 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자신의 의견에 코냑이 따라주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을까. 고성에 총성을 들리는 것에 놀라던 것도 잠깐, 침착한 마음으로 마젠타는 자리를 뜨는 이들을 보다,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모래바람과 함께 도마뱀이 보이고 그에 마젠타는 도마뱀이 눈치챌까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코냑을 부른다.

"코냑, 저기."

슬쩍 총구를 도마뱀 쪽으로 향해보이며 도마뱀을 지켜본다.

> [지켜보자]

883 마젠타주 (Xo9HK1E8Pk)

2023-05-15 (모두 수고..) 01:00:41

현생이 바쁘구나. 선장 안녕안녕 ~-~

884 ◆4g87i2gon6 (40Pj84g8yc)

2023-05-15 (모두 수고..) 01:06:43

안녕안녕, 현생이 좀 수월하게 풀리길 바란다. 느긋하게 줘잉....

885 마젠타주 (Xo9HK1E8Pk)

2023-05-15 (모두 수고..) 01:15:14

선장의 현생도 수월하게 풀리길 바라 (쓰다다담)

886 칸다타주 (FE4A.rPU2k)

2023-05-15 (모두 수고..) 01:34:36

질문을 막상고민하게된다

887 칸다타 자매 (FE4A.rPU2k)

2023-05-15 (모두 수고..) 12:13:34

"솔직히 말한다면 우리에게 우승은 할 수 있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만이긴해. 승패는 우리 목적에 아무런 관계가 없거든."
"사실을 말한다면 이 사냥제의 의의 자체가 의문입니다만. 아니지..."

티아가 운을 띄우듯, 한 차례 말을 끊었다. 고민하는 눈치는 아니였다. 그야 그럴 것이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이 곧바로 리사가 말문을 열었으니까.

"배후에 있는 건 대체 누구야. 일전에 '나'는 원로의 몸을 빌린 그것을 만났지."
"총구를 향해야 할 존재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나와 '내 동생'이 죽는 이야기에서는 하수인이었어."

티아 칸다타는 지난 날 영혼을 하나하나 삼키며 지금이 자신이 움직일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정보가 없다. 물론 눈앞의 위스키는 실행범이다. 그리고 자신 역시 방관이라는 죄와 무지라는 죄가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하지만 영원히 되돌리는 게 불가능해진 '리사 칸다타'의 한을 풀어주는 총구의 끝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만약 누군가가 그 자를 광적으로 추종한다면 나는 추종자의 목부터 쳐낼거야."
"세상이 나에게 벌을 내렸다면, 나도 세상에게 벌을 내릴 자격은 충분하니까."

추상적인 말. 티아와 리사의 구분이 없는 것처럼 두 입에서는 어쩔때는 리사 처럼, 어쩔때는 티아처럼 마치 인격이 스위치처럼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어느쪽이든 리사라는 듯. 어느쪽이든 티아라는 듯.

"아 하나만 더 당신에게는 할말이 있지. 그렇지 '언니?'"
"책임지라고는 하지않겠습니다. 당신이 죽임으로서 태어난 비극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맞이 해야할까요."

888 일리야주 (rXAEcsM84U)

2023-05-15 (모두 수고..) 14:29:54

>>880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럼 저걸로 막레인걸로 하고 일상 돌리느라 수고하셨어요~

비설은 뭐... 사실 이벤트 2번 하면서 다 털었으니까...🫠

889 밍메이-사냥제 (WTXFOr0Xsg)

2023-05-15 (모두 수고..) 17:55:11

사냥꾼과 사냥감이 한데 뒤섞이는 시간이 막을 연다. 혼란은 언제나 가장 좋은 은신처다. 그러므로 저격 미수의 사건은 놀랍지도 않다. 매력적인 사냥감이자 뛰어난 사냥꾼이기도 한 여우는 발끝을 까닥거린다. 다만 지루하다, 고 생각하면서. 성급함으로 사냥을 그르치는 어리석고 어리숙한 사냥꾼의 이야기에서 재미를 찾기는 힘든 법이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 끝이다. 본격적인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여인은 퍼레이드 차량에서 사뿐 내려선다. 그 역시 이능력이 존재하긴 하나 직접적 공격에는 별 효용이 없는 능력이기에 -적어도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기는 그러하다- 단단히 무장했을 것이 분명하나, 몸짓은 사뭇 가볍기만 하다. 당장 한 손에 언월도를 들었음에도 말이다.

“후-, 이제야 좀 살겠네...”

땅을 디디고 선 여인은 기지개를 쭉 켜더니, 준비운동이라도 하듯 손목과 발목 등을 꼼꼼히 돌린다. 날뛸 생각이 만만한 모양이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잠시 후에서야 여인은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나긋한 목소리가 인사를 건넨다.

“소인은 웨이 밍메이라 하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리지요.”

890 엘/에얼 (FwqPe9exhA)

2023-05-15 (모두 수고..) 21:24:46

주변에서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리자, 엘의 시선이 조용히, 소리 들리는 쪽으로 향했다. 검푸른 눈동자는, 평온하게 응시한다. 담담하게, 감히 내가 그를 반기는 것에 잡음을 섞느냐, 그런 시선 잠시간 보내다가 눈길을 거두었다. 그리고 Q를 향해 곱게 미소 지었다.

"여기까지 와 주신 것에 비하면야, 제 호의는 별 것 아니랍니다."

응당 해야 할 것을, 했다는 듯 엘의 태도는 의연했다. 빈 자리에 앉는 Q를 바라보다가 문득, 작은 루의 떨림이 느껴져 눈 한 번 깜빡이니, 아, 직접 오셨구나. 천천히, 다시 눈 깜빡인 엘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곳의 풍경도 좋지만, 흔치 않은 기회를, 그저 보내는 것도 아쉽지요.
허하신다면, 메르헨에 접해보고 싶네요."

가서 멀쩡히 돌아온 이 없고, 무엇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모처럼의 허락이었다. 지고한 존재가 머무는 곳, 감히 보고 싶다 답했다.

> [메르헨에서.]

"아악!"
"필트! 이 멍청아! 똑바로 피해!"

에이반과 필트의 연달은 공격이 저 거대한 들쥐 크리처에게 가격을 하긴 했으나 반격이 들어와 필트가 맞았다. 필트의 팔에 부상을 입은 것을 보고 에이반이 미간을 찡그렸다. 시작부터 녹록치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 와서 뺄 수도 없다. 지금 빼면 '봄'의 대표와 한 계약이 무산되어 버릴 것이기 때문에.

"제기랄. 필! 머리다! 머리를 눌러! 내가 잘라볼테니!"
"으윽... 네, 네, 보스!"

어리버리한 필트에게 들쥐의 정수리를 내리쳐 그 목이 바닥에 내려지게 하라 지시하고 에이반은 다시 검을 고쳐 쥐었다.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서 필트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들쥐의 측면으로 이동해 길게 늘어난 검을 크리처의 목을 향해 내리쳤다.

891 ◆4g87i2gon6 (wakx7nMr4M)

2023-05-16 (FIRE!) 03:23:42

>>882 <마젠타>
총성은 익숙하게 들을 겁니다. 크리처에게 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총성을.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죠. 이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언젠 총성이 안 들렸다고. 커다란 도마뱀은 꼭 용을 닮았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도 듭니다. 비늘이 붉어서 그런지, 아니면 목덜미에 돋은 식물의 줄기 때문인지. …식물의 줄기요? 이상한 녀석일세.

"아."

코냑도 당신 덕분에 도마뱀을 발견한 듯싶더니만, 흥미롭다는 듯 눈을 휘었습니다. 아는 크리처인 것 같군요.

"운이 좋군요. 장미 정원 주변에서 생겨난 크리처예요."

이제 보니 눈은 녹색이고, 목에서 뻗어 나와 다리를 휘감은 줄기가 딱 장미의 것이군요.

"온순하지만 가시에 독이 있어요. 먼저 공격하지 않는 녀석이라, 저희가 빨리 치는 것이 좋겠군요."

<공격 다이스는 1부터 100까지이며, 목표 hp는 200입니다.>
> [다이스 롤]

장미 도마뱀: hp. 200
>>887 <칸다타 자매>

"섹터 내부로 크리처가 들어오는 건 막아야지. 자발적으로 할 사람은 없으니 그걸 축제로 만들었을 뿐이고."

사냥제의 의의는, 의외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위스키는 배후란 얘기에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입니다. 그래요, 알고 있습니다. 미지의 존재가 자신의 남편 몸을 빌렸던 것도,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도. 총구라는 얘기에는 감은 눈을 가늘게 뜨지만, 베일 너머로 얼굴이 보일 리는 만무합니다.

"대답하기 전에, 한 가지 얘기할 것이 있단다."

위스키는 손을 다소곳이 모읍니다.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저긴 대역죄인 Q와 봄의 왕이 있는 곳이군요. 두 사람은 즐겁다는 듯 대화하지만 어떤 대화인지 들리지 않습니다.

"내 명령으로 처형된 뒤 살아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단다. 본디 살아난 존재를 미지의 존재에게 보고해서 안식을 주는 것이 이 도시에서 옳은 방법이기도 하지."

위스키, 그래서요?

"그렇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어. 너희는 바깥에서 온 존재들과 달리 미지의 존재를 마주한 적이 없거니와 구스타보의 뜻을 잇는 성역에서 자란 아이들이니, 미지의 존재의 눈을 피해 너희의 존재가 말소되지 않도록 했단다."

그게 비극의 시작인 것이니? 위스키가 정확한 의도를 담아 묻습니다.

"아가, 내 독단으로 인해 네가 사라지지도 못하고 홀로 살아가는 것이 증오스럽니?"
>>890 <엘/에얼>

떠들던 좌중이 조용해집니다. Q 또한 일절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미지의 존재가 저런 것들을 신경 쓸 사람은 아니지요. 미지의 존재는 당신의 반응이 돌아올 적, 후드 속에서 미소를 지은 것만 같습니다.

"꿈과 환상이 가득한 마법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Q가 손가락을 퉁기자 세상이 변합니다. 누군가는 메르헨을 아지랑이 꽃이 만발한 곳, 꽃대는 노란색이요 꽃은 초록색과 하늘색, 심지는 분홍색, 하늘은 연보라색인 기이한 공간이라고 추측했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없는 암흑이라고 추측했을 테지만, 어쩌고 보면 모두 맞는 말일 터입니다.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하늘과 뭉게구름이 보이는 창가, 사람이 사는 옛 정취를, 마치 귀족집 저택을 그대로 담은듯한 장소. 당신은 그 장소 안의 응접실에 있었습니다. 소문은 확실하군요. VIP를 대접하던 장소가 메르헨의 기원이다...라는 소문이.

"생각보다 재미없는 곳이지, 사람의 소문이란 과장되는 법이니."

창밖에 아지랑이 꽃이 만발하니 장관입니다. 테이블 위, 당신의 자리로는 찻잔이 생기려는 듯 동그랗게 뭉친 무언가가 일렁였고, 테이블 중앙에는 수정구도 보입니다.

"차는 좋아하나요? 아니면 커피?"

> [대화를 잇는다]
> [수정구를 본다]
> [기타 자유]
---
하마터면 절명했겠습니다, 행운의 신이 함께했군요! 봄의 대표와 했던 계약을 어떻게든 지켜내야만 합니다. 에이반은 결의를 다집니다. 정확히는 삶에 대한 본능적인 의지를.

키에에엑-!!!

들쥐 크리처는 울부짖으며 반항하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엘이 메르헨으로 발을 들일 적, 고개를 크게 쳐들고 다시금 물어뜯으려던 몸을 우뚝 멈춥니다. 덕분에 머리를 쉽게 눌린 크리처는, 목의 반절까지 칼이 꽂힙니다!

다이스를 굴려주십시오.
1부터 20까지 굴린 다이스에서 8 이상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892 ◆4g87i2gon6 (wakx7nMr4M)

2023-05-16 (FIRE!) 03:25:41

>>860 >>889 <밍메이>

닿을 수 있습니다. 만들어진 존재라 해도,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필히 닿는 법입니다. 미네르바는 안식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 대체 삶이란 무엇일까요, 실패했다지만 만들어졌고 지능이 있기 때문에 당장 처분할 수 없었던, 그로 인해 끝없이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존재에게 삶은 무엇이었을까요.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 장소에서 쓸모가 없다지만 한 번쯤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곱씹게 됩니다. 미네르바는 눈을 감습니다.

"…고마워."

자비가 아니라고 해도, 흥미라고 해도. 이기심이라 할지언정. 누군가 스스로 숨을 끊는 것을 돕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정중히 고개를 조아릴 적, 미네르바는 눈을 뜨지 않고자 하며 입을 벌렸습니다.

"내게 들어오는... 동력을 모두 차단할게."

남은 일은 부탁해. 몸에서 돋아난 붉은 가지의 끝이 점점 검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숨이 끊어지는 것은 인간과는 사뭇 달라 몸을 비틀지도, 발악하지도, 임종의 순간처럼 덤덤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기계의 전원을 끄듯이 천천히 무너져갈 뿐.

실행합시다.
당신의 흥미로 이루어진 일의 결말을.

> [통각을 차단한다.]
> [통각을 차단한다.]
> [안식을]
> [주어서]
> [고마워]
하여튼 이 사냥제라는 것도 참 이상해요. 파트너가 생겼다는데, 그게 대표 조직의 리더일 줄이야! 그것도 겨울이라니, 2인 1조가 원칙이라지만 너무 누군가의 사심이 들어간 거 아니에요? 마침 사심의 주인공은 조그마한 털뭉치와 기싸움을 하다 질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주변에서, 탄창에 있는 총알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금발의 여인. 목에는 문신이, 싹둑 잘린 머리는 어떻게든 꽁지로 묶어내며, 총은 허벅지에 꽂아둔 한 정을 제외하면 아예 없는 것에 가까우며, 하물며 불 붙이지 못한 담배까지 입에 문 여인이! 그래도 생긴 것과는 다르게 예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불을 붙이려던 담배를 입에서 슥 떨어뜨려 놓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요.

"아, 원로님께 얘기 많이 들었지…… 당신이 밍메이로군. 스프리츠라 한다, 이쪽도 잘 부탁하지."

그리고 당신의 언월도에 흥미가 생겼는지, 붉은 눈동자가 당신의 손을 향합니다.

"오호, 그런 무기는 원로님들을 제외하면 또 오래간만에 보네. 총은 안 쓰는 건가?"

> [당신도 총이 하나밖에 없잖아요!]
> [총보다 더 잘 다루거든요.]
> [기타 자유]

893 칸다타 자매 (q2i.fB7KaI)

2023-05-16 (FIRE!) 12:17:06

"언니, 의외로 사냥제에는 별뜻이 없었나봐? 진지하게 생각해버린걸지도~."
"그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했어."

사냥제의 진의에는 그저 크리쳐를 처리한다는 뜻 이상의 의미가 없었기에 잠시나마 그녀의 대화는 자조적인 만담이 되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지의 존재와 조우했던 일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다라 말하는 동작에 마냥 삽질을 한 것은 아니였다.

"그러니까 노인네. 살아나는건 당신의 의도가 아니였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그것도 있지만, 위스키 원로, 여기엔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지의 존재가 우리, 아니지 나를 알아서는 안되는 이유와 말소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텐데요."

리사의 눈동자든 티아의 눈동자든 일반적인 사람의 눈동자가 아닌 창백한 원념들이 타오르는 듯한 편린이 보였다.
자매, 자매이전에 자매로 형태를 나눈 티아 칸다타. 그 근원에 대한 이야기니 냉정하게 감정을 주체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였다.

"...그냥 내버리지 그랬어."

티아는 갑작스레 들어온 그 정보와 위스키의 추론에 분명 머리가 아플 일이 없는데도 살아있는 인간마냥 머리를 쥐고 한탄하는 말을 뱉어내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리사는 전혀 즐겁지 않는 표정으로,

"아하하!!! 언니, 언니는 바보네. 정곡을 제대로 찔렸잖아."

자신에 대해 비웃었다. 티아 칸다타가 만들어낸 리사 칸다타라는 족쇄는 결국 자신을 부추기는 채찍이었으니까.

"나를 위하는게 아니지. 그저 나라는 가짜를 만들어내, 자기가 죽을 자리를 만들고 언니는 나를 연기했을 뿐이니까."

고개숙인 티아는 신랄한 리사, 혹은 스스로 만들어 낸 욕망이자 족쇄의 비판에 입을 다물기를 몇분,
그리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푸른 불꽃이 일렁인다. 불꽃은 사자의 증오를 그대로 형상화 한듯 뜨겁기는 커녕 얼어붙을 듯 차가웠으며,

"그 아이는 이 새장을 벗어나고 싶었다."

티아의 말에 이어서 리사 칸다타의 입으로 이윽고 이야기는 이어나간다.

"세상으로 부터 쫒겨나 여기로 온 리사 칸다타는 언제나 양지와 자유를 갈구했으니까."
"그렇다면.."

자매, 아니 티아 칸다타는 이렇게 대답했다. 두 형상의 입으로서.

"나는 새장이 무너지길 원한다."

894 🐱 - 사냥제 (1P1MdsOlM2)

2023-05-16 (FIRE!) 13:02:44

"뒤에서 할래~!"
놀래키자!
마오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방금 다이스가 당신을 살린 건 알고 있습니까. 크리쳐화라고! 그는 상체를 비뚝 기울였어.
물어보게?
"근데 왜 장미 냄새가 안 나지~?"너에게 냄새나는 거 아니야?
"냄새 나?"

킁킁, 옷에 냄새를 맡았지만 나는 붉은 꽃 냄새만 나는데~?
놀자고 하자
"조금만 놀다 가도 될거야~"

그럼그럼!

[>뒤에서 놀래킬래]

895 유라 (YMfAy6K0FU)

2023-05-16 (FIRE!) 20:50:35

>>881

"따지고보면 내가 생명의 은인 같은거니까, 좀 더 사이가 좋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런 계산이 들어있지도 않았던 주제에, 그녀는 당당하게도 말하며 여인을 따라서 도깨비불마냥 불꽃을 띄웠다.
행동 자체엔 아무 의미도 없었고. 그냥 따라했을 뿐이다. 그래도 뭔가 불과 얼음이 맘에 들었는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사실 이거 뭐하는건지 몰라서, 잘 부탁해?"

놀랍게도, 그녀는 여기에 참가도 변덕으로 했으면서 설명도 제대로 듣지 않은 모양..
여인에게 맡기겠다는듯 뭐 잡을지 생각했냐는 물음에 이러한 답을 내놓으며 먼곳을 바라봤다.

"어차피 할거면 큰거 잡자."

큰게 뭔지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상관없는 문제인 모양이다.

> [외곽으로 가자]

896 엘/에얼 (QoI/bOZfTQ)

2023-05-16 (FIRE!) 21:38:11

편지를 보낼 때에만 해도, 엘이 관리하는 호텔에서 맞이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 시기도, 조금 더 나중이 되지 않을까 했건만, 사냥제에 겹칠 줄은 몰랐다. 정녕 몰랐느냐면 아주 그렇지도 않으니, 그래서 대리를 준비한 것이긴 했다.

조용해진 가운데,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신호로 세상이 바뀐다. 일렁일렁,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장미 활짝 핀 정원에서 고풍스러운 응접실로 바뀌었다. 문득, 고개 돌려보자 창 밖으로 아지랑이 꽃, 한가득 보인다. 기묘한 풍경을, 넋 놓은 듯 바라보던 엘은, 들려온 목소리에 이끌리듯 고개 다시 돌렸다.

"소문이 다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무척 멋진 곳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차분히, 말하긴 했지만, 아무리 엘이라도, 조금 긴장을 했는지, 작은 루의 앞발을 살짝 쥐고 조물거린다. 말랑말랑, 말랑말랑, 그 촉감으로 긴장을 이완시키고, 다시금 대답했다.

"차를, 조금 더 좋아한답니다."

대답하고 테이블을 보니, 아직 형태가 이루어지지 않은 덩어리가 있었다. 저것이 찻잔이 되는 걸까. 덩어리를 잠시 보다, 시선 조금 돌리니, 동그란 수정구가 푸른 눈에 비춘다. 투명하고 맑은 수정구... 엘은, 무심코, 그 수정구에 시선을 기울였다.

> [수정구를 본다]

"보스! 보스 빨리! 빨리!!!"
"에이 X발!!"

크리처의 돌발 행동 덕분에 수월하게 머리를 누른 필트가 소리를 치자 에이반이 이를 악물고 검을 내리쳤다. 이번엔 제대로 베는 감각이 있었지만 중간에 뼈에 걸렸나 베이다가 멈췄다. X발!!! 악에 받친 소리를 내지른 에이반은 검을 기울여 찍어누르려 했다.

"뒤져 이 괴물 새끼!!!"

.dice 1 20. = 20

897 엘/에얼주 (QoI/bOZfTQ)

2023-05-16 (FIRE!) 21:38:59

?!
이것이 기합의 힘..?

898 일리야주 (03mZjOmQQU)

2023-05-16 (FIRE!) 21:39:14

20?!?!?!?!?

899 일리야주 (oUEsLRxLOk)

2023-05-16 (FIRE!) 21:40:36

이벤트 레스 써야 하는데ㅇ<-< 더워서 죽어있어요
음료만 보충하고 정말로 써야...

900 마젠타 - 사냥제 (mW/INBTn/Y)

2023-05-17 (水) 02:03:53

파충류 같은 것이 식물의 줄기를 달고 있는 것을 보면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정말 이상한 방향으로 일어난 것 같을까. 코냑의 말에 유심히 살피면 다리를 휘감고 있는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것이 정말 장미와 같은 것이었다. 저렇게 환경에 맞게 위장까지 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할까. 마젠타는 코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제 사냥용 총을 크리처에게 겨눈다. 깊게 숨을 들이시고, 참다가 트리거를 당긴다.

.dice 1 100. = 43

901 마젠타주 (mW/INBTn/Y)

2023-05-17 (水) 02:04:13

다이스값이, 아쉽지만 이 정도면 만족이네 ~-~

902 일리야 (P3VaSyl7TU)

2023-05-17 (水) 22:21:52

짧은 침묵. 그리고 또 다시 한숨.

"어머나... 농으로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시길. '신'에게 선택받지 않으셨던가요? 육신을 소중히 여기셔야지요. 이 시즌스 킹덤에서 제 목숨 부지할 자신이 있으시더라도..."

좋아. 좋아... 이제 사소한 일들은 상관없어. 일리야는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눈 앞의 존재가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따위를 신경쓴다고 이 사냥제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예하. 저는 말이죠, 모든 사람들이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물론, 자기 자신 조차도.

"그러니 말이죠, 저희는 가여운 영혼들이 낙원으로 가는 길을 잃기 전에..."

후후후.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것은 입을 다물었다.
그 말이, 끝까지 이어지는 일은 더이상 없을것이다...

> [타인의 통수를 치는 사냥]

903 ◆4g87i2gon6 (SpJKZj0xWM)

2023-05-17 (水) 23:59:45

>>893 <칸다타 자매>

"나의 의도가 아니었지. 이 도시에서는 미지의 존재에게 허락받은 존재가 아니면 살아날 수 없단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말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지의 존재도 저번에 같은 말을 했죠. 이 도시는 내가 허락한 존재가 아닌 이상 되살아날 수 없으니. 그리고 그 이전에 뭐라고 했더라, 아, 그래요. '이미 장성해버려 규율에 어긋난다 처분할 수도 없고.' 당신을 처분하는 것이 말소겠군요. 그리고 미지의 존재가 알아서 안 되는 이유는 그놈의 '규율' 때문일 것이고.

……그렇다면 그 규율이 대체 뭐길래?

"……."

위스키는 침묵합니다. 스스로를 향한 조롱을 지켜보고, 증오를 지켜보며. 그리고 고개를 돌립니다. 다시금 Q와 봄의 왕이 있는 곳을 보듯 시선을 고정했다가, 두 사람의 움직임을 자세히 훑더니 기회는 이때뿐이라는 듯 입을 벌립니다.

"새장이 무너져봤자 네가 원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다."

끔찍한 말이로군요.

"미지의 존재가 너희의 존재를 알아서 안 되는 이유는 도시의 규칙을 거스른 존재이기 때문이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 도시 바깥의 녀석들이 무너뜨릴 틈을 만들고자 말도 안 되는 일을 자행하려 들기 때문이지. 50년 전 대전쟁처럼."

위스키는 결심한 듯 고이 모았던 손을 말아 쥡니다.

"아가, 왜 너를 따르는 망령은 전부 죽은지 채 20년이 되지 못한 존재들 뿐이라고 생각하니?"

> [자유행동]
>>894 <마오>

놀래주자! 다이스가 살렸으니 마음껏 놀자! 다행스럽게도 저번에 만난 자매 꼴은 안 당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무방비하게 등을 내어주는 이상한 사람들, 장미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들. 존재는 뒷짐을 지며 의뭉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게, 왜 장미 냄새가 안 날까? 시즌스 킹덤의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나야 할 텐데."

그리고 네겐... 아하.

"붉은 꽃 냄새가 나는구나. 정겹기도 하지."

마오타이가 총애하는 이유가 있었구만. 그렇게 생각하던 존재는 살살 웃으며 뒤에서 놀래주자는 듯 조심히 걷자 이끌기 시작합니다.

"…연락은?"
"아직."
"젠장, 이곳에 둘 때는 언제고 연락을 왜 안 받는 거야."
"이러면 우리끼리 설치하고 복귀하는 수밖에 없지."

어라? 저게 무슨 얘기람. 뭐, 어때요.

"놀래줄 쥐가 여기 있네."

존재가 길고 가늘게 웃습니다.

> [다이스 롤]
1부터 50까지 굴리며, 18 이상 성공, 30 이상은 대성공 판정입니다.
>>895 <유라>

저게 맞나? 여인은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다가도 불꽃을 띄우자 픽, 시선을 돌립니다. 벌써 3번은 넘게 흥, 이상한 녀석! 하고 생각했을 것이 뻔합니다. …불꽃이 예쁘긴 하네. 앗, 튕기기는!

"뭐?"

뭘 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여인은 놀랍다는 듯 당신을 보다가도, "농담이지?"라고 되묻더니 당신이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숨을 쉽니다. 이런 녀석이 세상에 어딨어요! 여기 있군요.

"돌연변이 짐승 잡는 거야. 그런데 평소 *같던 사람도 잡아도 되는 날이지 뭐."

할 거면 큰 녀석 잡는다.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40년 전이랑 같으면 뭐. 바깥으로 가야죠. "그럼 가자."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저벅저벅 걷는 발걸음마다 차가운 한기가 느껴집니다. 외곽에 있었죠, 분명. 그 커다란 녀석.

"너, 거미 무서워하진 않지?"

식인 거미인가 봐요! 세상에나.

> [무서워!]
> [아니, 안 무서워!]
>>896 <엘/에얼>

사냥제와 겹칠 줄이야. 뭐, 미지의 존재도 나름 생각했던 것이 있었겠지요. 메르헨은 참 독특한 곳이었습니다. 이제 보니 하늘은 보라색이 오묘하게 섞인, 동이 틀 무렵 새벽과도 같은 색이군요. 바깥의 정원을 오래 들여다보면 잠에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남에게 멋진 곳으로 인정받으면 뭐, 빈말이라도 괜찮은 법이란 뜻이겠으니. 작은 루는 앞발을 조물거리자 고개를 듭니다. 꼬리를 살랑거리며 어느덧 예쁜 짓을 할 때, Q의 몸을 차지한 미지의 존재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당신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수정구를 밀어주었습니다.

수정구 속으로는, 장미 정원이 보입니다. 정확히는 사냥제에 참여한 사람들을 비추고 있군요.

"메르헨에 있을 때도 시찰은 해야 하니까요."

그런 이유였겠죠. 찻잔이 만들어지고, 그 안이 자연스레 차오릅니다. 기이하군요.

"어떤 차를 좋아하는지 몰라서, 무난한 얼그레이로 올렸습니다.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찻잔 옆으로는 새하얀 거품같은 것이 담긴 잔이 차오릅니다. 아, 반려동물용 우유 거품이군요. 작은 루의 눈이 반짝입니다.

"……저와 차를 마시고 싶다는 이유만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나를 찾았을까요.

> [자유행동]
---
발버둥을 치는 들쥐 크리처가 꼬리를 휘두르자 땅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악에 받친 욕설과 함께 끔찍한 소리가 납니다. 두둑! 들쥐 크리처는 몸을 뒤틀다가도, 피거품 끓는 그르륵 소리와 함께 몸을 서서히 멈추고, 그대로 늘어집니다.

죽었군요. 드디어 한 마리 잡았습니다.

> 대성공 판정! 현재 스코어는 '한 마리'입니다.
> [다음 사냥을 위해 움직이시겠습니까?]
>>900 <마젠타>

돌연변이가 참 이상하게 됐지만, 이 상황에서 살아남긴 좋아 보입니다. 환경에 맞게끔 자라난 녀석. 코냑도 알고 있는 걸 보니 꽤 오래된 녀석인 것 같습니다. 크리처를 겨눈 총, 그리고 발사된 총알. 앞다리에 정확히 박힌 총알에 도마뱀이 고개를 쭉 빼들며 기이한 소리를 냅니다. 짐승의 울부짖음보다는 악기를 연주하듯 높고 맑은 소리군요.

"잘 하셨습니다, 마젠타."

도마뱀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녀석은 두어 걸음 절뚝절뚝 다가가더니, 그대로 다리를 휘감던 줄기를 움직여 허공으로 쭉 들어 올립니다. 공격하려는 것 같군요. 그리고-

"가시를 쏘아내는 녀석이니 주의하세요."

거세게 무언가를 튕겨내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바닥을 구릅니다. 정말 가시군요. 코냑은 방금 무엇으로 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땅을 뚫고 무언가 나타났다 사라진 것 같긴 한데.

"눈을 노려봅시다. 후각이 좋지 못하거든요."

장미 도마뱀: hp. 157
> [다이스 롤]
>>902 <일리야>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 육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예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입니다. 육신을, 내가 왜? 그런 느낌에 가까웠을까요. 어차피 이곳은… 뭐, 더 얘기를 얹지 않는 걸 보니 당신 눈에는 알겠다고 말할지, 아니면 더 얘기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겠습니다만.

"낙원에 도달하는 사람은 한정적이란 말은 어느 곳에서도 통하나 봅니다."

대신 다른 것을 얘기하기로 했지요. 예하의 가면 너머로 성별을 알기 어려운 웃음소리가 부스스 흘러나옵니다. 가여운 영혼들, 우리가 새로운 낙원으로 이끌어주리라. 아무렴요, 그래야만 하죠.

"그렇다면 어린 양을 찾으러 가야겠군요."

당신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뒤로, 예하의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섞이니, 아마 저기 멀리서 여름의 의사와 함께 있는 모 겨울의 왕은 오한을 지우려 애쓸 것만 같습니다…….

> 1~50 범위의 다이스를 굴려 18 이상 성공, 30 이상 대성공 판정.

> [그런데, 그 차림은 안 더워요?]
> [왜 이렇게 잘해주지?]
> [기타 자유]

904 칸다타주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28:15

캐릭터는 머리가 잘돌아가는데 굴리는사람이 머리가 나빠서 복잡하네..

905 칸다타 자매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52:55

"아까부터 노인네, 꼭 시선이 왔다갔다 하는게 누구 눈치를 열심히 보는것 같은데."

리사는 계속되는 뜸들임이나 시선의 방향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기에, 특유의 비아냥대는 말투로 떠보고 티아는 이때까지 나온 말들의 조합과 자신의 추론으로 고민을 하다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리사의 말대로 이 대화마저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않으면 내뱉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까. 이정도면 말해도 되겠지 하고 계속 누군가의 동태를 보는것 같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장성해버려 규율에 어긋난다 처분할 수도 없다고 했었죠. 그것은. 이 새장에서는 생과 사를 관할하는건 그 존재에 달려있고..."

티아는 머리 속에서 대략적으로 짐작되는 흐름을 말로 어떻게 조합하느냐를 꽤 고민했다.

"생과 사를 관할하고 그걸 규칙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죽음이 규칙이외에 이레귤러가 되었다 라는 점과 원로, 당신의 말대로 20년이 되지못한 영혼만 망령의 군세로서 활용할 수 있었죠. 50년전 전쟁이 무슨 일인지는 관심도 없고,
그것을 지금에 와서 재현한다 한들 저와 관계는 없겠습니다만. 관계는 없어도 새장이 무너져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건 어차피 어떻게해도 재현이 일어나는 순간 비슷한 일은 일어난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좋겠죠."

말을 마치자 마자 티아는 하- 하고 헛웃음을 치고 말았다. 갈곳 없는 증오의 총구는 어디로 향해야하는가 가닥은 잡아져있으나, 이 정보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어째서 위스키는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을 조심해하는가? 혹시 미지의 존재에게 굴복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그렇다면-.

"추론을 말하자면 규율은 20년 전후로 생겨나고, 생사가 정리된것일테고,. 그리고 이레귤러인 저는 규율이 적용되지 않은 망령들. 그러니까 규율로 정리된 이후의 생겨난 망령들만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티아는 손가락으로 1을 표현하고는 말했다.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미지로 향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906 칸다타 자매 (GkQSR02adw)

2023-05-18 (거의 끝나감) 00:56:48

>>905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미지로 향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7번째 탄환은 어디로 향하는 것이 옳겟습니까."
로 고칠게.

907 엘/에얼 (tDHEx0LoNI)

2023-05-18 (거의 끝나감) 04:40:49

고풍스러우나, 지극히 현실에 있을 법한 응접실과, 그렇지 못한 바깥 풍경의 조화는, 그 차이로 하여금, 엘이 어디에 와 있는가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메르헨, 일찍이, '봄'의 대표에 앉을 때, 출입을 금지당한 루시드 드림의 너머. 영원히 발 들일 일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이곳의 주인이, 보기를 원치 않으니, 그에 따르는 것이 주어진 첫 번째 과업이라 여겼었다.

엘이 앞발을 만지니, 작은 루의 꼬리가 살랑거린다. 아,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편지를 보내며 각오는 했었지만, 상상이 현실로 이뤄짐은, 그 무게가 제법 무거웠다. 그래도 잘, 침착히 견디어보자, 생각하며 수정구를 보고 있었는데, 수정구가 스윽 밀어졌다. 그 안에 비추는 장미 정원의 풍경에 짧게 소리내었다.

"아."

자리 옮길 때, 직접 보지 않으시나 했는데, 이렇게 보고 있었던 거였다. 역시 킹덤 내는, 이 분의 손아귀 내로구나. 자뭇 놀란 눈 깜빡이던 엘은, 얼 그레이 향이 느껴지자, 그제야 덩어리도 돌아보았다. 덩어리에서 찻잔으로, 빈 찻잔에서 가득한 찻잔으로, 순간순간 바뀌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보다, 또 다른 잔 보고 후후,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 숙이며 말했다.

"배려에 감사드려요. 얼 그레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대접을 해 주셨으니,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응당 보여야 하는 법이다. 엘은 조심히, 찻잔 들어올렸다. 커피와는 다른, 홍차 만의 향을 잠시 음미하고, 한 모금 넘긴다. 입 안 가득, 피어오른 향을, 찻물과 함께 삼키고 나면, 전신이 차에 물든 듯해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일단 한 모금만 마시고 내려놓는다. 기다리고 있을 작은 루를 위해, 우유거품 든 잔을 가져와, 작은 루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로 대어주었다. 천천히 먹어요, 라며 살짝 쓰다듬어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아, 음, 이유 말이지요."

그 질문 나왔을 때, 엘은 드물게도, 쉽게 대답하지 못 했다. 무언가 캥기거나, 꺼리거나,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대답을 우물쭈물 하는 느낌일까. 시선을 괜히, 아래로 내렸다, 옆으로 굴렸다, 하며 고민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멋쩍은 듯, 부끄러운 듯, 엘이 대답했다.

"저, 그저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 이었다고 하면, 화, 내지는 않으실, 거지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엘이 내놓은 대답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엘은, 잠시 눈치를 보다가, 조금 더 말했다.

"저를, 보고 싶지 않, 아 하시는 것 같아서, 여태 찾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늘 한 번, 뵈어보고 싶다, 생각은 있었어요. 무수한 소문은 있으나, 소문은 소문일 뿐, 제가 본 것도 아니고, 제 생각도 아니니까요. 직접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고, 하며 어떤 분인지, 알고 싶었어요."

여전히 조심조심, 말을 한 엘은, 잠시 반응을 살피려, 그대로 조용히 기다려보았다. 실수한 것이 아니길 바라며.

---
끔찍한 소리와 함께 들쥐 크리처가 쓰러지자 에이반과 필트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혹시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르니 다시 깨어나진 않는지 잠시 지켜보다가... 완전히 죽었음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내쉬었다.

"휴! 시작부터 아찔했다! 야 필트, 맞다, 너 팔 괜찮냐?!"
"어, 어어, 네! 괜찮아요! 이 정도는 묶어두면 되요!"

에이반은 아직 무사했으니 필트의 긁힌 팔에만 손수건으로 묶어 붕대 대용으로 쓴다. 그렇게 잠깐 숨 돌리고 바로 다음 사냥감을 찾는다.

"벌써부터 지긋지긋하니 얼렁 끝내고 돌아가자. 살아서만 가면 이제 돈 걱정 없다!"
"네! 보스! 저 앞으로 나가봐요!"

에이반은 일단 검을 갈무리하고 필트는 쇠봉을 다시 들고서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 [다음 사냥으로]

908 유라 (Q8lfuEvxBA)

2023-05-18 (거의 끝나감) 15:42:41

>>903

"사람이라~ 나는 뭐 딱히 미워하는 사람도 미움받는 사람도 없으니."

그거랑은 상관없겠넹.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하고는 여인을 바라봤다. 죄인.. 같은 느낌이지.
그녀는 잠시 아까전 상황을 회상했는데. 분명 여인을 꺼려하는 분위기였던건 맞지만.
막상 뭐 죽일듯한 분위기도 아닌거 같았기에. 미움받는건 아닌가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에엥? 거미!? 나 엄청 싫어하는데!"

그러나 그것을 직접 묻지는 않고, 뒤이어진 말에 자기는 거미 같은건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 [무서워!]

하지만 어째 그러면서 여인에게 앵겨 울 자기가 알아서 잡아주겠징~
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음.... 진심인지는.

> [무서워!]
> [아니, 안 무서워!] <

909 마젠타 - 사냥제 (Z9nFqW701s)

2023-05-19 (불탄다..!) 00:23:40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총의 반동으로 얼떨떨할까, 조준이 어긋났는지 앞다리 맞은 것에 바로 장전하며 다시 겨눈다. 어쩜 울음소리까지 저렇게 이상한 것인지. 휘감던 줄기를 들어 올리는 것과, 코냑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말이 끝나자마자 무언가 바닥을 구르는 것에 놀란 얼굴이 된다. 날아오는 것도 제대로 못 보았는데, 코냑은 그것을 뭔 수로 막은 것인지. 고개 슬쩍 돌리며 코냑을 바라보다가, 다시 도마뱀에게 총을 겨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조언대로 도마뱀의 눈을 노리며 트리거를 천천히 당긴다.

.dice 1 100. = 23

910 마젠타주 (Z9nFqW701s)

2023-05-19 (불탄다..!) 00:25:01

기대보다 너무 낮은 값이야 우우우 ~-~

911 밍메이 (eOQrdGpD5Y)

2023-05-19 (불탄다..!) 00:46:53

>>892

언젠가는 여인도 삶이 무얼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태어나기를 바라 이 세상에 내려오는 존재는 없으며,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창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하기에. 그러나 어느 순간 여인은 그런 공론을 논하기를 멈췄다. 복잡한 생각은 사는 행위마저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쓸 것이 천지인 세상에서 쓸데없이 생의 무게를 늘린다.

그런 이유로 당신의 생과 죽음 또한 여인에게 큰 감흥을 주진 못하였다. 죽음에 대해 고맙다 말할 정도의 삶에 약간의 연민 정도는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미네르바의 말이 떨어진 순간부터 여인은 능력을 끌어올렸다. 동력을 차단한다, 라. 전원을 끄듯 시작되려는 당신의 죽음처럼 제 능력 역시 그러하면 편할 터다. 잠시 그런 생각이 드나 한편으로 치워둔다. 불평한다 해도 상황은 바뀌는 것이 없고 지켜야 할 약속이 눈앞에 있다.

섬세한 그림을 그리듯, 여인은 가장 평화로운 순간을 상기한다. 어느 안온하고 따사로운 낮을 그려낸다. 근심도 슬픔도 고통도 하나 없는 시간을...

덧씌운다.
제대로 전해졌다. 여인은 단번에 깨닫는다. 수없이 써온 능력이다. 모를 리 없다. 여인은 조용히 마지막 잠이 당신을 덮치는 것을 가만 바라본다. 그 말미에서야 짧게 중얼거린다.

> [안식을]
.................................



오, 당신을 처음으로 마주한 여인은 속으로 작게 감탄한다. 입에 물려던 담배에 불붙이지 않는 걸 보니 예의를 아는 자로군. 함부로 일반화하는 것이 위험하다 하지마는, 적어도 이번 동행이 크게 불편할 일을 없을 것 같다. 당신을 바라보며 평소대로 빙글 웃던 얼굴이 찰나 당황으로 물든다.

"잠시만요, 리큐르가...소인의 이야기를 말입니까?"

원로가 제 이야기를 한두 번 할 수야 있다 하지마는, 많이라 할 정도로? 의아함이 깃든 목소리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한참 생각에 잠기던 여인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든다.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어머나, ...하하...!"

뒤를 따르는 웃음소리가 제법 유쾌한 기색이다. 아마 당신의 질문이 예상치 못한 것에 가까워 그럴 테지.

"안 쓰다니요, 평시에는 총을 더 자주 다룬답니다. 주로 쓰는 것이나 보조하는 것 모두 총기를 쓰지요. 다만...오늘은 사냥제니, 손맛이 더 좋은 것을 가져왔답니다."

보조로 작은 총 한 정을 챙기긴 했지만 말이에요. 비밀이라도 이야기하듯 목소리를 낮춰 소곤거린다. 이내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는 모양새가 능청스럽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듯 입을 다물던 여인은 중얼거리며 덧붙인다.

"당신이 총을 가져올 줄 알았다면 두고 왔을 테지만요. 스프리츠는 총을 애용하시는 것이지요?"

> [기타 자유]

912 ◆4g87i2gon6 (Gw8fKCnmlo)

2023-05-19 (불탄다..!) 20:13:05

오늘은 꼭 잇겠다...

913 (vTUi6du.X.)

2023-05-20 (파란날) 15:00:57

"나 이런 거 잘~해~~"
놀래키는 건 참 잘해
너는 고양이니까. 그가 히죽 미소지었고 살금살금 그 뒤를 쫓았다. 마오는 히죽 웃으며 그대로 휙 쥐를 향해 놀래킬 준비를 했다.

"PIKABOO~!!"
그건 누구에게 배웠나몰라
저 앞선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이미 네 눈 밖이었어요.

.dice 1 50. = 50

914 😻주 (vTUi6du.X.)

2023-05-20 (파란날) 15:01:19

...? 뭐, 뭔데....(동공쌈바)

915 마젠타주 (4VW0TMDh3A)

2023-05-21 (내일 월요일) 02:24:38

다갓이 내렸다 다갓이 내렸어..!

916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46:18

>>905 <칸다타 자매>

"여기가 사냥제임을 기억하렴."

모든 섹터의 사람들이 모인 사냥제. 어텀 카니발 내부에서는 원로의 권한이 막강하여 자리를 옮길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사냥제. 미지의 존재가 직접 행차해 주변에 섞여있을 수도, 혹은 추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위스키는 눈치를 봐야만 내뱉을 수 있다는 의사를 부드럽게 에둘러 표현합니다.

"……."

마침내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때가 왔습니다. 존재가 떠났군요. 봄의 왕은 저기서 즐거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같이 데리고 간 듯싶습니다.

"비슷하지. 영민하구나."

정확히는 20년 전후가 아니란다.

"규율이 생긴 것은 50년 전, 원로의 설립과 함께란다. 다만 그때는 규율이 존재만 했을 뿐이지. 제대로 제정된 것은 45년 전 겨울 원로의 죽음 때문이고, 생사의 정리는 40년 전이란다."

그 이전의 망령들은 두려워서라도 네 말을 듣지 않거니와. 위스키는 손가락을 들어 어느 한곳을 가리킵니다. 저번에 당신이 만났던 여름의 약쟁이, 마오와 함께 하는, 흰 머리카락을 질끈 묶어 올린 묘령의 존재를.

"제대로 된 규율로 생겨난 망령에게 충성하기 때문이지. 마침 저기에 과거의 망령 중 하나가 있구나."

둘은 사냥을 위해 떠나버렸지만요.

"내 솔직한 심정을 말해도 되겠니?"

위스키는 천천히 모자를 벗습니다. 정말이지, 어쩜 저리도 온화하게 생겼는지. 얼굴을 가로지르는 큰 흉터만 아니라면 많은 사람이 의지했을 터입니다.

"바깥을 향했으면 한단다. 규율이 생긴 이유도, 새장을 만든 이유도, 네 존재가 생겨난 이유도 모두 그쪽에 있을 터이니."

그리고 미소 짓습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란다. 네가 새장을 부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으마. 네 선택이지 않더니."
>>907 <엘/에얼>

어째서 코냑은 당신을 이런 장소에 오지 못하게 막은 걸까요? 봄의 대표에 앉은 뒤에도, 아니, 그 이전에도 당신은 이 장소를 넘어 중앙 섹터 자체에 출입할 수 없었죠. 어쩌면 이 장소의 주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한,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야 당신은 봄의 왕이니까요.

작은 루는 당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몸을 슬쩍 비비기도 하고, 얌전히 앞발을 모으기도 합니다. 이제 보니, 장미 정원의 풍경에는 당신과 Q가 '사라지지 않고 대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니, 기이할 노릇이지요.

"좋아한다니 다행이군요."

작은 루도 우유 거품이 마음에 드는지 열심히 거품이 든 잔을 핥습니다. 새까만 코에 하얀 거품이 묻습니다. 그 모습을 후드 너머로 지켜보는 듯하던 미지의 존재가 고개를 돌립니다. 마치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듯, 그리고 당신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듯.

"어머…… 후후후, 그랬군요. 그랬어요."

당신의 수줍은 반응에 미지의 존재는 웃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인 찻잔을 들었습니다. ……이 존재는 아무리 몸을 빌렸다지만 후드가 답답하지도 않은 걸까요?

"내가 봄의 왕에게 괜한 오해를 사게 만들었군요. 보고 싶지 않아 하지는 않았습니다."

후드 너머로 찻잔의 3분의 1 정도가 가려집니다.

"이곳은 타인의 무의식이 흩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하여 출입을 엄금했던 것일 뿐, 나도 당신을 만나보고는 싶었지요. 테오도르에게 분명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그 아이 성격을 생각하면 잘 전달이 안 됐겠군요."

소문만큼 무서운 사람은 아니군요. 미지의 존재는 질문할 것이 있다면 더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슬쩍 끄덕여줍니다.

>>908 <유라>

"…적이 없는 건 확실해?"

이 도시에서 적 없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듯싶습니다. 겨울의 원로도 적이 있는데. 이상한 도시에서 이상한 사람인지. 그러고 보니, 이 여인은 다시 가드너에 소속되었다지요? 참 기이한 일입니다. 분명 코냑이 죽일 듯이 굴었는데, 무슨 사정인지.

"뭐, 뭐야!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앵기는 당신을 향해 짧은 비명을 지른 여인은 시선이 몰리자 그 시선들을 휙 피하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더니 구석으로 척척척 걸어가려 들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질질 끌고 걸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향하는 곳마다 장미 냄새가 짙습니다. 그리고 불길한 사삭사삭 소리도, 곧, 이 장소에 많이 온 사람처럼 미로 내부를 쉽게 돌파하며 구석 으슥진 곳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 [다른 지리도 잘 알아?]
> [여기 많이 와 봤어?]
>>909 <마젠타>
코냑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의뭉스럽게 씩 웃어 보이곤 어깨를 으쓱입니다. 얄밉기도 하지! 얄미움과 별개로 도마뱀은 몸을 움직였고, 덕분에 눈은 빗나갔습니다. 도마뱀의 안면부를 스쳤는지 피가 납니다. 다시금 고개를 들어 높고 맑은 소리로 울자, 코냑은 손에 쥔 창을 들어 올리더니, 어느 한곳을 가리킵니다. 눈 바로 아래군요.

"마젠타, 다시금 쏴봅시다. 울고 공격을 하면, 고개를 숙일 거예요. 그런 습성을 가졌거든요."

다시금 가시를 쏘아낼 적, 코냑이 창을 든 팔을 아래로 휙 내렸습니다. 다시금 무언가가 빠르게 솟았다 사라지며 가시를 튕겨냅니다.

"그리고 고기가 제법 맛있는 녀석이랍니다."

예?

장미 도마뱀: hp. 154
> [다이스 롤]
>>911 <밍메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무엇이 중요하겠덥니까, 그저 눈에 밟히는 이 존재의 부탁을 들어주면 될 터이니. 뿌리 끝은 점점 검게 변색되고, 당신의 능력은 미네르바에게 닿습니다.

점차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 마지막 사력을 다해 입을 느릿하게 달싹입니다.
고마워, 그렇게 말했을까요.

……마지막 잠을 자듯 평온하게, 검게 물든 뿌리를 뒤로 정적만이 가득합니다. 한 사람, 아니, 존재의 죽음은 이리도 덧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눈보라가 다시금 휘몰아치듯 하며 리큐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조그마한 등에 관을 짊어매고.
아, 결국 부탁한 것이 이건가요, 미네르바! 리큐르는 전원이 꺼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폐기물을 봅니다.

"……내 가장 오랜 벗의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 [자유]
---
겨울의 왕, 스프리츠는 어깨를 으쓱입니다. 담배에 불을 붙여도 되겠냐는 듯 자신의 손에 들린 담배를 슬쩍 흔들어 보인 스프리츠는, 당연하다는 듯 입을 벌립니다.

"여름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참 좋다고 나한테 일주일이 넘게 종알대던데. 봄의 왕 이후로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경우는 처음이었지."

밍메이는 정말 좋은 친구야. 밍메이는 날 도왔어, 밍메이는…… 스프리츠는 자신의 귀를 후벼파고 싶을 정도였노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씨익 웃습니다.

"그렇군, 확실히 손맛은 좋겠어. 이번엔 개체가 좀 많다 하였으니…… 좋은 선택이야."

능청스러운 미소에 마주 웃던 스프리츠의 얼굴이 의뭉스러운 미소로 슬쩍 변하더니, 저 멀리 꽁꽁 싸맨 가을의 왕 쪽을 바라보다 슬슬 웃었습니다.

"쏘거나 던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은 손에 닿은 건 뭐든 명중하는 능력이라서, 총이 조금 더 유용할 뿐이지. 아, 그쪽은 정신계 능력자라 들었는데……."

이 정신 나간 도시에서 정신 나간 놈들 만나느라 고생이 많겠어. 그리 얘기하며 스프리츠는 어디로 갈지 가늠하듯 고개를 슬쩍 기울입니다.

> [장미 정원 깊숙하게]
> [정원 바깥으로]
> [기타 자유, 캐이입을 통한 질문은 모든 선택지에서 자유롭게 가능.]
>>913 <마오>

잘 한다니 기대가 되었겠지요, 쥐새끼를 놀래줄 적, 두 사람은 흠칫 놀라며 뒤로 휙 돕니다.

"뭐, 뭐야!!"

한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은 무전기, 다른 사람 손에 들린 것은…… 상자? 상자입니다.

"아하, 쥐가 보물을 가졌구나."

쥐가 보물을 가졌다라. 존재가 길쭉하게 웃습니다. 거기다 장미 냄새도 나지 않는 쥐라. 상자는 유심히 보니 스프링 가든에서 보일법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동양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이……. 아, 쥐 중 한 마리가 당신에게 바로 총을 쏴버립니다.

"얘, 마오야. 착한 고양이 마오라 했지?"

그렇지만 총알은 닿지 않았습니다. 총알을 머금은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툭, 바닥에 비가 내리듯 떨어집니다. 존재가 고개를 기울입니다.

"마오타이를 괴롭히려고 바깥에서 쥐가 들어온 모양인데, 너까지 괴롭히려 드는구나. 감히 쥐 주제에 말이다."

혼내줘야겠지?

> [혼내주자!]
> [한 마리도 남김없이]
> [해치워버리자!]

917 일리야주 (MhqrXni1s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52:20

(맛있어...?)

918 ◆4g87i2gon6 (AAcl5nvrLQ)

2023-05-21 (내일 월요일) 14:56:21

>>917 코냑: 요리를 해봤는데 제법 맛있었답니다.
위스키: 테드, 예전에 사냥제에서 구워준 스테이크가 혹시...
코냑: (시선 회피)
위스키: ...
코냑: 맛있었잖아요...?
위스키: (이마팍팍!)

919 엘/에얼주 (EF2qnud8JQ)

2023-05-21 (내일 월요일) 15:36:38

맛있슴까...?
선장, 엘 반응에 사냥 부분이 빠진 것 같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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