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혼자 있으려 하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99093> 통칭 '작은 루'는 선대 겨울의 원로 보드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존재로, 현 시즌스 킹덤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는 도시 전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은 루는 새하얀 여우, 정확히는 북극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보드카의 교육 덕분인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알려져 있다. 또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 현재 원로와 지금은 사라진 4명의 선지자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과이며, 사과 맛 사탕 하나만 있다면 작은 루를 무릎 위에 올릴 수 있어 영웅과 구스타보도 주머니에 사탕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점이 와전되어 '살려 데려갈 수 없다면 가죽, 그도 아니라면 꼬리털이라도 손에 넣기만 하면 무너져가는 여러 조직을 부흥시킬 수 있는 신묘한 영수靈獸'로도 전해진다.
마젠타의 계속되는 의문에 그렇게 대답하긴 하였지만 일리야라고 해서 굳이 '성물'이라는 단어를 쓰고 누구나 작정한다면 손을 댈 수 있는 곳에 그런 저주받은 물건을 올려두고, 극비리에 관리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성물인가, 왜 그런 곳에 두었나...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정말로 성물에 손을 대지 않는걸 원하는게 맞는가?
"아하하! 이야기 보따리가 자그만해서 죄송해요. 그치만, 이런 이야기는 짧고 핵심적인 이야기만 있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지니까요."
뭐. 그런 잡생각은 그것에게 더 중요하지 않았다. 일리야는 마젠타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다음 대답을 준비한다...
"까마귀들."
나의, 이제는 흩어진 그리운 동포들이여.
"표면적으로는 종교 단체... 였지요. 뭐, 실상은 밖의 세상에서 일어난 각종 크고 작은 테러 혐의에 관련되어 있었고, 작전을 하달받은 미국의 특수 부대가 교주를 탕! 하고... 아시겠지요?"
도미닉 메디슨과, 밖의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법한 이야기. 여전히 즐거운 미소를 얼굴에서 지우지 않은 채, 그것은 말을 이어간다.
"제가 그 뉴스를 TV에서 본게... 아마 10살 쯤이였을거랍니다. 그러니 26년 전을 기점으로 거슬러가시면 편할거에요."
사소한 내용이라도 좋으니 관련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던 것이지만. 그 보따리가 이렇게 작을 줄이야. 그래도 당신의 말대로 핵심적인 부분은 다 들었으니 그걸로 된 것이었다. 마젠타는 당신이 이야기하는 단체와 그 단체에 행적을 가만히 듣다 어깨만 으쓱인다. 세상의 종말이니 뭐니, 떠들어대며 자기들만의 성전을 벌이다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고 들리는 것인데.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그것도 그렇게 테러를 저지르고 다니는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이 왜 원하는지 생각하며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한다.
"그렇게 뉴스에 나올 정도라면,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겠군요."
테이블 톡톡 두드리다 소파에서 일어난다. 사실 여부 상관없이 이야깃거리가 될 거라면 상관없다 하였으니 잡히는 대로 끌어모으면 될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전직 탐정이나 기자들을 고용해야 할까 고민하며 마젠타는 당신에게 다가온다.
"글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뜬소문이든 다 모아보죠. 다만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가 있을진 몰라요?"
사냥제의 시작은 언제나 즐겁지 않은 퍼레이드부터 시작됩니다. 사냥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퍼레이드 카에 앉혀, 매표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생명의 위협.
방금 전에도 사냥제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에서 저격 미수 사건이 벌어졌으니. 오늘은 특히 목숨 간수를 잘 해야 하는 날이겠거니 싶을 터입니다. 아니라고요? 당신, 제법 배짱있네요.
당신은 어떠한 이유로 사냥제에 참석했을까요.
시시콜콜한 대화나 하고 싶어서? 소원을 빌기 위해? 재밌어 보여서? 몸을 좀 풀고 싶어서? 윗선에서 까라고 해서?
어찌 되었든, 들어오는 과정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장미 정원은 휴식하는 곳. 그리고 저 바깥 사막의 장미향이 느껴지는 부분까지는 우리의 사냥터.
그렇게 구분 되어 있으니.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정명하지 않게 사냥하십시오!
사냥제의 시작입니다. 시스템 설명
1. 지난 이벤트처럼 행동 레스를 작성해주면 된다. 뭐, Npc랑 엮인 애들은 말 건다로 시작하면 그게 제일 베스트. 2. 다이스는 실시간으로 깎는 거고, 목표치를 달성하면 잡을 수 있다. 그 이후엔 떡밥털이 해도 됨 ㅎ 3. 마오-이가라시는 이가라시주가 보이지 않는 듯싶으니 내가 잠시 이가라시가 되어 다이스를 돌려주겠다. 이가라시 캐조종 ㅈㅅ합니다.. 4. 기간은 넉넉히 2주. 26일 23시 59분에 종료. 정산은 다이스로. 5. 이거 좀 중요해서 얘기하는 건데.
하, 마젠타는 당신의 그런 반응에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터트린다. 찾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할 것이지, 이미 와해되어 없어진지 오래인 종교 단체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미끼로 쓰려고 하는 것일까. 찾는 사람이 그 단체와 연관이 있기라도 한 것인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을 당신을 바라보다 마젠타는 "뭐. 네 그래요. 해결."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러했지, 고객님의 사정에 깊게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 그리고서 마젠타는 품에서 핸드폰 같은 것을 꺼내어 문자를 보내는 듯하다가, 고갤 들어 당신을 보며 말한다.
많은 만큼 모으는 것에도 시간이 걸릴 거예요. 명함이나, 연락처를 두고 가면 준비되었을 때 연락할게요."
그러며 다시 문자 보내는 것에 집중하던 마젠타 아, 하며 덧붙여 말한다.
"성물이나, 다른 도시 전설에 관한 것이나. 뭐 알게 되는 게 있으면 그건 내가 티켓을 주고도 살 테니까. 뭐 듣게 되면 알려줘요."
사냥제는 이제 막 시작 한 것인데. 퍼레이드 중 있었던 저격 미수 사건에 그냥 뒤돌아 다시 도시 안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미지의 존재를 알현할 수 있음에 참가했던 것이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사냥용 총을 어깨에 맨 채 마젠타는 한숨을 내쉰다. 상대와 부딪쳐 싸우기보다는 그 상대의 뒤통수를 노리던 자신이 크리처를 잘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경쟁자를 목표로 하는 놈들에게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더더욱 깊은 한숨을 내쉬던 마젠타는 아차 하며 눈만 굴려 코냑을 본다. 헛기침하고서 마젠타는 코냑을 보며 말한다.
"보잘것없는 사냥 실력이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코냑."
하며 허리 펴며 어깨에 맨 총을 앞으로 해 들지만, 마젠타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신 없음이 옅게 묻어난다.
살 에는 듯한 시간, 언제 다 흘러가나 싶더니, 눈 깜빡 했을 뿐인데 사냥제의 날이 밝았다. 어느 섹터나 준비에 분주할 시간, 엘 역시 분주했다. 자신을 대신할 이들을 신경 쓰느라고, 가 아닌, 작고 귀여운 털뭉치에게, 몇 번이고 다짐을 받아내느라 말이다.
"알겠지요? 작은 루. 절대, 저얼대, 마음대로 뛰쳐나가면 안 돼요. 한 번 그럴 때 마다, 하루씩 간식 압수니까요. 네?"
위험하니 두고 갈까도 싶었지만, 금방 돌아오지도 못할 텐데, 계속 혼자 두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그러니 데려가는 대신, 절대 혼자 마음대로 뛰쳐나가지 말아달라, 당부에 당부를 하고, 거듭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다. 여차하면 제가 손 쓰면 될 것이나, 그랬다간 모처럼의 '축제'를 망칠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작은 루의 앞발로 약속하고 또 약속한 후에야, 품에 곱게 안아들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갔을 퍼레이드의 뒤를 따라 장미 정원으로 향했다.
한편, 엘의 대역으로 참가한 조직 '트러슈터' 보스, 에이반과 조직원, 필트는 퍼레이드 카에서부터 시작된 저격 미수에 이미 간이 콩알만하게 말라있었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 안전한 '봄' 섹터 안에 숨고 싶지만, 직접 사인한 계약서와 그 순간의 경험이, 에이반을 그 자리에 붙들었다. 그런 짓 하지 말았더라면, 그가 지금 여기 있을 일도 없었건만, 모든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었다. 그러니 어쩔 도리 있을까. 한숨 푹 내쉬며, 무기로 챙긴 검 들고, 장미 정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그 뒤를 어리버리해보이는 필트가 주저주저하며, 긴 봉 하나 들고 따랐다.
"언니~. 누군가가 우리가 퍼레이드에서 펼칠 쇼를 먼저 선수친 기분이 어때?" "사냥제라는건 사냥하는 자가 사냥당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니 저격미수같은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군중 속에서 또각또각 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이질적인 자매는 퍼레이드의 행렬로 여유롭게 걸어가 예정된 목표를 조금은 바꾸었다. 저격미수가 먼저 일어난 사실이 있다면 '그 여자'와의 만남에서 환영인사를 바꿀 필요가 있었으니까.
"환영 인사 어떻게 바꿀까?"
리사가 묶은 옆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고민하더니 그런 질문을 티아에게 해왔다. 당초 기획은 군중 속에서 퍼레이드로 난입해 총구를 겨눈다는 순전히 양아치스러운 이야기였지만 그걸 대놓고 한다는 시점에서 이 자매가 얼마나 오만하거나, 여유로운 정신나감을 알 수 있었다. 망령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그만이라는 것 처럼.
"그 저격 미수를 선수친 사람의 목을 따다가 선물로 바치는건 어때?" "기각. 두 번 요란스러워. 요란스러운건 한 번이면 충분해." "칫. 퍼레이드의 개막으로서는 더 요란스러워도 괜찮잖아." "군세를 쓸모없는 곳에 펼칠 수는 없어. 원로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티아의 기각과 정론적인 말에, 리사는 뿌뿌거리는 소리를 일부러내고 토라진 모습을 보였다. 자문자답.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 하는 것을 자매라는 형태로 구현한 연극. 티아는 대화와 머리 속의 구상안을 결론짓고는 대답했다.
"망령은 망령답게, 안개 속에서 유유히 드러내 공포를 자극하는 것 처럼. 앨런 포나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마냥." "시시해~" "나는 똑같은 방식의 재연은 사절이야." "흥."
그런 만담같은 대화가 끝나자 이윽고 자매는 찾고자 하던 퍼레이드 카의 근처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냥제 퍼레이드의 열기와는 다르게 차갑기 그지없는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그녀들은 이동하는 차량의 앞길을 막았다.
"마탄의 사수"
리사가 낭독하듯 그 제목을 부르자,
"7발의 마탄이 있었다. 6발은 사수의 것 1발은 악마의 것. 6발은 과녁에 명중하나 마지막 1발은 나의 뜻대로 날아가니. 유혹에 약한 사수여. 마탄을 장전하라. 우리 곧, 지옥에서 재회하리라."
티아는 치마자락을 들어올려 고개를 숙이고 가로막은 차량에 타고있는 자에게 유령이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가로막은 차량에 타고있었던 것은 가을의 원로였다.
작은 루는 앞발로 약속하고, 결의를 다진 듯 입을 벌려 꺙, 소리를 냈습니다. 얌-전하게 있을게! 그런 의미였던 듯싶습니다. 그리고 휙, 하고 무언가를 손 위에 얹어주니, 이럴 수가, 꼬리까지 걸었군요! 우리 작은 루가 어쩜 이리도 대견한지! 아니, 이게 아니죠……. 당신의 품에 익숙하게 안겨서 장미 정원에 도달했을 때, 사막으로 출발할 채비를 마친 리큐르와 작은 루의 시선이 공교롭게도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너! 거기 리큐르 자리야!" "꺙!" "무슨 소리야! 네가 찜한 자리가 아니라니까!" "꺄앙!" "너 말 다했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앗 어앗 이이이이거 놓아 리큐르 지금 중요한 기싸움하고 있는데에에-"
질질 끌려가는군요, 리큐르는 복제품에게 패배했습니다…… 아마 오늘 미지의 존재와의 알현이 있겠지요. 당신은 잠시 기다리면 되는 일일 터입니다. 네, 다과를 준비해달라 하는 건 어떨까요?
한편, 에이반과 필트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장미 정원에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겠군요. 그르릉, 익숙하지 않은 울림소리와 함께 풀숲을 바스락대는 소리가 납니다.
판정을 역임하겠습니까? >>839 <마오>
사냥합시다, 사냥! 야생의 고양이에게 있어선 가장 행복한 일이지요. 쥐새끼들이 많고, 그 쥐를 전부 잡을 수 있는 날. 마음에 안 드는 새도 물어 죽일 수 있는 날. 붉은 꽃과는 한결 다른 계열의, 마음엔 별로 들지 않는 붉은 장미 피어있는 곳에서 사막으로 나왔을 때, 날씨는 어찌나 나른하고 따스한지. 야옹, 많이 사냥하면 이번에도 고롱고롱 잘했다를 해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골골골, 야옹야옹, 잘 했다 우리 마오.
아, 마오타이 냄새. 마오타이랑 비슷한 사람이 당신의 곁에 섭니다. 질끈 올려 묶은 하얀색 머리, 온화한 갈색 눈. 이가라시는 어디 갔을까요? 원래 마오타이가 머리를 빗겨주면서 했던 말은 분명 '이가라시랑 같이 가게 될 거야.'였는데……. 마오타이와 닮은, 그렇지만 마오타이보다는 조금 더 무서운 것 같은 사람이 뒷짐을 지며 생긋 미소 짓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인생의 계획은 늘 수정하지 않고 넘어가는 법이 없지요. 당신의 환영 인사는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리고 그로 인한 반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느 쪽이든 상관할 필요는 없죠. 망령에게 현존하는 것을 들이밀어도 그게 무슨 상관이 있더랍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차를 막아섰을 때. 제법 많은 사냥제의 참가자들이 나서지 않고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당신들이 누구를 막았는지 알고 있기에 더 나설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죠.
"……."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위스키는 모자에 달린 베일 너머의 눈을 뜨지 않고 가만히 손을 모은 자세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선이 느껴집니다. 분명하게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사수는 모든 일이 있음에도 자비를 구가하여 격려를 받고 행복해지고 말지."
이 도시에서 구가하여 행복해질 생각이 없음은 위스키도 알고 있습니다만. 무례하니, 망발이라니 하는 소란 속에서 위스키가 일어섭니다.
"6발은 크리처에게 쏘는 것으로 하자꾸나. 합류하렴. 내가 적적하니 혼자 있어서 말이야."
> [합류한다 - npc와의 사냥제+일상 병행(캐릭터 반응 O)] > [합류하지 않는다 - 사냥제만 진행(캐릭터에게 반응 X)] > [기타 자유]
일리야는 벌써 몇 번째일지 셀 수 없는 한숨을 내쉬며 예하라고 불리는 존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장미 정원에 들어온 이후부터 심기가 불편하다는걸 숨길 수 없는 모양인지,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것인지. 노골적인 움직임을 시간으로 따진다면 아마 1시간도 넘었을 것이 분명했다...
"하아... 룰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질문 하나만 드리지요."
언제까지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다. 일리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코트 안을 뒤적거렸다. 평소대로라면 자그마한 총이 손에 쥐어져 나올 것이 분명했으너... 그것이 꺼낸건 녹슨것이 분명한, 투박한 망치 하나일 뿐이다.
"1. 크리처들의 대가리를 깬다. 2. 목숨 간수를 잘 한다. 3. 싫은 사람도 기회를 봐서 대가리를 깬다.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 예하."
하, 하고 웃음이 터지자 일리야는 눈을 감는다. 눈앞의 작은 사장님은 이상한 점을 단번에 눈치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죽은 사람을 찾아달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단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탁을 하는 쪽이 더 나을 터이지 않은가.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그것은 마음속으로 두어 번 되뇌면서 다시 마젠타를 바라본다.
"알겠어요. 명함을... 만들 정도로 근사한 곳에 속해있진 않은지라, 연락처를 드리죠."
하나의 도시괴담 같은 조직에 속한 일리야에게 명함을 만들 필요성 따윈 없었기에, 가져온 수첩 한 편에 숫자 몇개를 빠르게 휘갈겨내린다. 곧 자그마한 종이 하나가 찢겨 마젠타에게 내밀어진다.
"좋아요. 더 알아내고도 제 목이 멀쩡히 붙어있다면, 그렇게 해드릴게요."
싱글싱글 웃고 있지만 농담이라곤 할 수 없는 대답을 건네며 일리야는 손을 흔든다. 더 이상 볼 일은 없다는 듯, 천천히 떠나는 그림자 뒤로는 단지 "그럼 나중에 다시..." 같은 인사말만이 공허하게 허공을 맴돌 뿐이다.
"무례는 당신들 발밑에 시체의 수를 생각하고 반문하지 그래? 격이란건 사람을 죽인 손으로 쌓아올릴 수 있던거였나?"
리사가 조롱하듯 주변 군중의 비난을 그리 비꼬고 윈체스터의 샷건, M1887을 겨누고 위협했다. 입을 함부로 놀리는건 자신의 자유라는 듯이.
"동생의 무례는 부디 애교로 봐주시길.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말이죠."
티아는 자신의 드러나기 쉬운 복수대행이 세상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가을에서 사람을 지독할 정도로 엉망으로 만든것도 수년째. 그것을 방관이나 감추고 있을 만한 사람은 원로 뿐이라는 사실을 그녀가 모를리 없었다.
"단지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저희는 악마도 아니고 그저 과거의 망령이라는 사실이 이야기를 다르게하겠죠. 이번 사냥은 원로이신 당신의 총구가 되어 드리죠. 적적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지막 탄환이 어디로 향하는 지가 궁금해지실테니까요."
미네르바의 말에 여인은 침묵한다. 당신 말마따나 그런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어떤 방식이든 끝을 맺기 위해 찾아온 지금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별로 아니다. 시간이 많아 한가한 때라면 모르겠다만.
닿을 수 있다, 그렇게 확언하는 미네르바를 여인은 가만 바라본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으니 시선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만, 고개는 똑바로 당신을 향한다. 시선은 잠시 사라지는 리큐르의 자취를 쫓지만 이내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당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당신이 어떤 이였는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였다거나 어떤 삶을 살았는가는 그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알 바도 아니다. 다만 그가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제가 그것을 이뤄줄 힘이 있는가다. 그 두 가지에 대한 답을 얻은 여인은 나직이 웃는다. 재미있는 소릴 들었단 태도다.
"고될 것 하나 없지요. 자비라 칭해주실 이유도 없습니다. 소인이 이곳을 온 것은 오로지, 리큐르의 청대로 당신이 원하시는 바를 이뤄드리기 위해서였으니..."
자비라니! 애초 그는 자비를 베풀러 온 것이 아니다. 여래처럼 굴려 온 것이 아니란 말이다. 약간의 흥미와 원로에게 빚을 지워 두면 편할 것이라는 이기심이 그를 움직였다. 리큐르와의 거래를 통해 생긴 의무가 그를 이끌었다. 자비심같이 고귀한 뜻이 아니라... 여인은 정중히 고개를 조아린다.
얌전히 있어달라는 당부에, 꼬리까지 주며, 엘의 말에 반응해주는 작은 루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런 작은 루에게, 새로이 준비한 리본 목걸이를 메어주었다. 엘의 것과 같은, 푸른 은방울꽃 장식 달린 것이다. 채비를 마치고, 장미 정원에 가니 때마침이랄지, 리큐르가 있었다. 엘보다 품에 안긴 작은 루와, 말로 기싸움을 하는 모습은 어느 쪽도 귀여워, 그만 후후, 웃어버렸다. 그리고 멀어지는 리큐르를 향해 한 손을 흔들었다.
"부디, 몸 조심해요. 잘 다녀와요. 작은 루."
그렇게 멀어지는 작은 루에게 말하곤, 품에 안긴 작은 루에게도 말한다.
"둘이 사이 좋은 건 좋지만, 너무 심한 말은 하지 말아요. 다음에 또 그러면, 잘 때 토닥토닥 안 해줄 거에요?"
무슨 위협이나 될까, 싶은 말이지만, 웃는 얼굴로 하니 반쯤 농담인 듯 하다. 잠시간의 인사와 배웅을 하고, 엘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 적당히 볕이 들고, 먼지가 과히 날리지 않을 곳, 그리고 장미가 가장 곱게 보이는 자리를 찾아, 그 자리에 티 테이블을 준비해달라 했다.
"2인석, 이면 되겠지요. 네, 그리 준비를."
자리가 준비되면, 먼저 앉아 무릎에 작은 루를 앉히고, 잠시 정원의 풍경을 감상한다.
엘의 대리로 정원에 들어간 에이반과 필트, 조금 이동하기 무섭게 근처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둘의 몸이 바짝 굳었다. 그래도 순순히 죽지는 않을 것인지 각자의 무기를 꽉 쥐며, 소리가 들린 방향을 주시했다.
한숨 쉬면 빨리 늙는대! 그렇지만 이 정도면 노화세포도 내 마음을 알고 눈치껏 안 와주겠지. 아니라고? 미지의 존재님께 부탁드려 봅시다…. 원로들처럼 늙지 않게 만들어 줄지 어떻게 압니까. 예하는 당신이 한숨을 쉬든, 말든 가면 너머로도 진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긴 합니다.
첫째.
"어떤 질문이라도 다 좋습니다."
예하는 당신에게 친절하다…….
"대답해드릴 질문이 이렇게나 많다니…!"
둘째. 당신이 투박한 망치를 꺼내자 가지런히 모았던 손을 들어 입가가 있을 부분을 가리는 걸 보니 탄성을 참는 것 같다…….
"첫째, 크리처를 잡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둘째, 목숨은 제가 구해드리고, 셋째…… 옳은 말입니다. 예. 잘 이해하셨습니다…!"
셋째. 이거 이 새끼 지금 데뷔 첫 대형콘 1열 앉은 사람처럼 당신을 대한다……. 아니, 왜 이러냐고요? 분명 당신을 싫어하는 것 같고 찍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인간의 오해란 깊은 법이지요.
"혹시 그때 곤혹스럽게 만들어서 제 머리를 깨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러니까, 그게."
가면의 뺨 부분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수줍은 듯 시선을 피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요.
"그때는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도 신탁 때문에……. 그렇지만 당신이 잡는 모습을 보니까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도 대단하시고……."
조롱에 당장이라도 사람들은 총을 꺼낼 것 같으면서도, 막상 움직일 수 없는지 눈치만 보기 시작합니다. 리사가 겨눈 총구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기류가 심상찮았기 때문도 있겠지요. 가령 여유로운 듯한 위스키의 기백이 수백 마리 뱀이 기어오르듯 살벌했다던가.
"물론 그래야지. 이 정도야 애교라는 건 알고 있단다."
만약 애교가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대응했을지도 알고 있으리라 믿고 있지. 그런 의미가 담긴 고상한 뜻을 전한 위스키는, 장미 정원까지 동행이라도 하자는 듯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습니다.
"악마라면 이리 대하지도 않았을 테지. 그래, 이번 사냥제가 어떻게 흐를지……."
마지막 탄환이 어딜 향하든, 일단은 참겠지만. 적어도 원로를 향한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위스키와 동행한 당신은 장미 정원에 도달합니다. 장미 내음 가득한 곳. 이 장소에서 사냥을 할지, 잠시 대화를 할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 [사냥 개시] > [대화] >>855 <마오>
마오타이? 아니면 마오타이가 아닌 사람? 어찌 되었든 마오타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되는 일입니다. 네 이름은 지금부터 춘ㅅ…… 아니, 마오타이여! 당신은 그저 마오타이로 정한 사람이, 과연 어떤 존재일지는.
"착하기도 하지. 아주 착한 고양이구나."
이리 경계심도 없고 말이야. 소매가 길어 손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은 당신에게 가자는 듯 손짓합니다. 장미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사막 초입을 향해 걸으며, 존재가 묻습니다.
"그래, 네 이름이 진 마오였지? 나는 마오타이의- 아주 오랜 친구란다."
납치할 때 아저씨는 엄마 아빠 친구야, 수법이 그렇게 고전적인데 이 존재도 그렇군요…….
"그래서, 사냥을 하고 싶은 거니? 아니면 놀고 싶으니?"
존재는 당신에게 상냥하게 묻습니다. 사냥이라면 크리처겠지만, 놀고 싶다면.
> [난 사냥이 좋아!] > [난 놀래- 놀고 싶어!] >>855 <유라>
오, 뭐, 그럴 수도 있죠. 그냥 변덕 삼아 참가한 사람도 여기 많을 테고, 그렇지만 팀을 짜고 움직이자니 내키는 사람은 없고. 그 심정 잘 이해합니다. 문제라면 당신이 지금 여인에게 다가갔을 때 시선이 몰리기 시작했단 점이고, 여인은 당신을 보며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단 점이군요. 이제 보니 새로운 초커도 한 듯싶습니다. 정확히는 목줄에 가까운 무언가를.
"……그 데이트가 빈말이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너, 네 마음대로 사는구나. 그런 시선으로 여인이 비웃듯 당신을 쳐다봅니다만, 그래서 저 여인이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뭐 어쩌겠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내리 꽂힐 적, 여인은 고개를 픽 돌리고는 중얼댑니다.
"…사람들 시선은 신경 안 써? 딱 봐도 죄인 취급인데."
그런 취향은 아닐 거고. 여인이 거만하게 제 팔짱을 끼더니 한숨을 푹 쉽니다. 마지 못내 수락하듯이.
복슬복슬한 작은 루가 이겼습니다. 애초에 은방울꽃 장식 달고 있는 것부터 이겨버렸는걸요. 너는 여우가 아니라 민들레 솜털이야! 심한 말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작은 루는 의기양양하게 품에서 꼬리를 펼쳤습니다. 내가 이겼지롱! 물론 리큐르는 멀어지는 당신을 향해 열심히 소매를 파닥거리며 "제일 큰 크리처를 바칠게!!" 외쳤습니다. 굿 럭, 인간 루.
"!"
작은 루는 조그마한 입을 떡 벌립니다. 토닥토닥은 절대 못 뺏긴다는 듯 작은 루가 꺙, 작게 울며 몸을 살갑게 비비적댑니다. 예쁜 꺙만 하겠다는 듯.
테이블. 준비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군요. 이종족도 아닙니다. 잘 차려입었지만 새까맣게 물든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테이블과 차, 다과를 준비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장소는 유달리 조용하군요. 다른 곳에서도 시선이 오갈 법도 싶은데 어째 그런 기색도 없습니다. 아뇨, 시선이 오가지만 당신에게 함부로 말 붙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향해 위태로이 걸어왔기 때문에.
감히.
목숨 날아가는 것이 두려워 중앙 섹터에 몸을 의탁하는 시즌스 킹덤의 대역죄인, Q의 등장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날섭니다.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 건지, 저 녀석은…….
"……DTD의 오너 되시온지요."
> [그렇습니다.] > [아닌데요?] > [기타 자유] 순순히 죽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두 사람을 향해 나타난 것은 크리처입니다. 작은 짐승의 형상을 가졌지만 쉽진 않을 겁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해적의 판정은 다음 턴, 엘 사이드 행동과 다이스를 합산하여 이루어질 예정입니다.